닥터콜의 미소년 미소녀 탐구생활

유재석 +68

런닝맨 예능신 유재석 진행을 위해 태어난 남자

런닝맨 202회 주인공 대결

SBS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 연출 조효진, 임형택, 김주형출연 유재석, 하하, 송지효, 개리, 김종국, 이광수, 지석진

 

고담을 수호하던 밤의 얼굴을 벗은 바람둥이 갑부 부르스 웨인의 낮처럼, 히어로 영화 속 주인공은 상반된 밤낮의 얼굴을 갖고 있다. 잘 만든 히어로 영화의 성공 요인은 괴력의 힘을 감춘 낮의 캐릭터 또한 충분히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것. 공격과 수비가 동시에 가능한, 진행계의 스위치 타자 유재석은 히어로 영화의 주인공처럼 각기 다른 매력의 두 가지 캐릭터를 갖고 있다.


 

유재석을 잘 모르는 이가 칭찬이랍시고 그를 폄하하기를, 착해서 유능한 개그맨이라고 하는데 그가 공포의 외인구단 시절부터 지금의 무한도전에 이르기까지, 21세기 리얼 버라이어티 천하의 초석을 다진 인재라는 사실. 동거동락에서부터 내려온 마이너 연예인의 일자리 기회 균등 실천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그 말이 얼마나 모욕적이고 뒤틀린 언사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흔해 빠진 피디와 엠씨가 아옹다옹하는 컨셉 또한 유재석의 잠을 잊은 그대에게가 시초였다고 말할 수 있다.

 

 

리포터 형식이 아닌 제대로 된 메인 MC의 기회가 처음이었던 사람이 프로그램을 맡겨주자마자 홀로 몇 십 명의 연예인을 상대하며 캐릭터를 만들어준, 거의 기적이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동거동락 신화까지 거슬러가진 않더라도 그가 얼마나 진행을 잘하는 사람인가는 딱히 사례를 들 필요가 없이 공인된 사실이지만. 산소의 소중함을 매일 되새기진 않듯이 평소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그의 재능을 이렇게 새삼 각인하게 되는 깔아놓은 멍석 위의 유재석을 볼 때마다 소름이 돋곤 한다.

 

 

이날의 런닝맨 또한 그랬다. 주조연이 확실한 전형적인 국내드라마가 아닌 적어도 서너 명이 주인공인 미국드라마처럼, 진행자이자 그 또한 게임의 참여자인 런닝맨 속 유재석은 어디까지나 과히 티 내지 않고 프로그램을 진두지휘 해나가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지라 딱히 그의 진행 능력을 되새겨볼 틈이 없었다.

 

 

 

2014 퀴즈 배틀이라는 야심찬 기획 속에 이날의 유재석은 게임의 참여자가 아닌 룰을 쥐고 있는 조물주가 되었다. 더군다나 동거동락이나 엑스맨처럼 떼거지 연예인을 상대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이날 유재석의 진행은, 깐족 대마왕이었던 아날로그 시절의 향수를 떠오르게 했다. 샘 오취리, 에이핑크, 주지훈, 지성, 차유람, 파비앙 등 아이돌과 배우, 타국의 방송인까지. 다양한 성격과 예능 경험을 보유한 이들에겐 아직 캐릭터가 만들어지지 않은 사람도 예능이 그리 낯설지 않은 인물도 있었다.


 

게스트와 기존 멤버들을 아우르며 서로를 융합시키고 또한 경쟁심을 자극하여 눈치 게임의 묘미를 이끌어간 유재석은 뛰어난 관찰력으로 게스트의 희소가치를 발견하고 곧 캐릭터화 시켜 한 사람도 소외되는 인재가 없도록 배려해주었다.

 

 

 

흥이 많고 추임새가 뛰어난 외국인 멤버 샘 오취리와 파비앙을 두고 이런 액션은 배워야 한다며 기를 살려주고 다소 수줍은 손나은이 ‘공포의 지목 서바이벌 퀴즈’에서 벌칙으로 발끝까지 젖는 물벼락을 맞자 온 몸에 젖었음에도 유독 굳건하게 살아있는 강철의 메이크업에 “나은이는 방탄 메이크업이예요. 전혀 번지지 않아요.” 라는 말로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기존 멤버 광수와의 시트콤 캐릭터 같은 애증의 에피소드 또한 차질 없이 방영되었다.

 

한편 퀴즈 배틀에 앞서 제작진이 준비한 출제 영역을 외우는 게스트들을 둘러보던 유재석이 뒷장부터 넘겨 해답을 암기해보는 에이핑크의 보미를 기억하고는 자신만만하게 단상 위에 선 그녀를 바라보며 “이 문제 뒷장에 있었죠?” 라고 확인하는 부분에선 감탄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유재석의 프로그램을 거쳐 그에게 캐릭터를 받아 예능늦둥이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21세기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무수한 방송인을 배출해낼 수 있는 능력은 그의 세심한 관찰력과 그것을 암기하게 하는 기억력이 수반된 결과였다.

 

 

 

 

그 많은 멤버들을 프로그램의 룰 속에 경쟁하게 하여 게임의 묘미를 살리고 서로의 캐릭터를 북돋아주어 개개인의 역량 또한 빛나게 한 것은 물론 진행 도중에 게임이 좀 루즈해진다 싶으면 본인이 나서서 기꺼이 웃음의 재료가 되기 위한 공격수로 뛰어들기도 했다. 퀴즈왕 레이스, 경주 최부자 고택에서 R깃발을 찾는 미션을 수행하던 도중이었다. 이것을 찾으면 게임을 푸는데 유리한 MC 찬스권을 획득할 수 있어 참가자들은 열을 올렸다.

 

넓은 고택을 뒤지던 하하는 지나치는 유재석을 보다 불현듯 하나의 촉을 떠올린다. "재석이 형이 가지고 있는 거 아니야?" 하하는 유재석의 옷깃에 삐죽이 튀어나온 행거치프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유재석 본인 또한 행거치프라고만 믿고 있었던 파란색 천이 바로 그들이 애타게 찾고 있는 R깃발이었다. 등잔 밑이 어두운지도 모르고 한참을 방황하는 멤버들의 모습에서 반전 드라마를 연출하기 위한 제작진의 계획이 틀어져버린 셈이다.

 

 

 

어찌 보면 치트나 다름없었던 하하의 행동과 틀어져버린 계획을 바로 잡기 위해 유재석은 별안간 “R깃발을 하하가 갖고 있다!”는 방정맞은 소문을 낸다. 곧 멤버들이 하하를 포위했고 비록 계획은 틀어졌지만 달려드는 지성과 하하의 몸싸움은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어주었다. 그 또한 예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을 하나의 재밌는 이벤트로 승화시킨 셈이다.

 

 

 

 

 

 

성적이 나쁜 아이가 별안간 100점짜리 시험지를 받아오면 극찬이 쏟아진다. 하지만 언제나 평균 90점 이상의 시험지를 쥐고 있는 아이에겐 잘 하는 게 상을 줘야하는 일이 아닌 당연한 임무가 되어버린다. 어차피 모두가 유재석이 뛰어난 진행자임을 알고 있다. 새삼 감탄할 일이 없음에도 그러나 종종 새삼 감탄한다는 것은 결국, 진행을 하기 위해 태어난 그의 천부적 재능과 그 능력을 배신하지 않는 노력 덕분이 아닐까. 언젠가 말했던 것처럼 유재석은 공격과 수비 그리고 어시스트까지. 그 모든 역량을 보유한 예능계 최초의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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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해피투게더 게스트로 드라마 천명 일가가 초대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내 기대치는 다른 누구보다 송지효를 떠올리며 부풀어 올랐다. 런닝맨에서 국민 남매의 아성을 노리고 있는 유재석-송지효의 호흡을 다른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다는 설렘 때문이었다. 예상 그 이상으로 유재석은 그 어떤 게스트를 대하는 태도보다 부산스러웠고 공격 지수도 높았다. 그러나 그 깐족거림 속에는 동료이자 동생 송지효를 향한 진득한 애정이 배어있어 샘이 날 정도로 살가웠다.

 

 

 

"지효씨는 제가 알잖아요. 자고 일어나면 장난 아니에요." 화제가 송지효를 향하자 유재석은 기다렸다는 듯이 "제가 잘 알잖아요."라며 그녀와의 친분을 과시했다. 유재석의 프로그램을 익히 봐왔던 시청자라면 알겠지만 그가 이토록 부산스러워지는 것은 그가 정말이지 친애하는 동료가 게스트로 등장했을 때다.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유재석의 애정 섞인 디스의 농도도 짙다. 그래서 송지효도 인상 찌푸리지 않고 즐거워한다. 따발대는 유재석의 디스를 받으며 눈가에 주름이 잡힐 정도로 웃음을 터뜨리던 그녀는 곧 사랑스러운 눈 흘김을 보내며 "오빠만 하려고요!!"라고 대들었다.

 

 

 

"한두 번 본 게 아니에요." 2차 공격 시동을 부릉부릉 거는 유재석은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이토록 내추럴할 수가 있느냐며 송지효의 루주 신공을 과장해서 재연한다. "야. 난 카메라에 대고 이렇게 루주를...!" 송지효의 내추럴함이야 이미 런닝맨에서 수차례 드러난 과정이다. 심지어 남자 연예인들을 양사이드에 두고 아저씨처럼 반팔티를 끌어올리며 잠을 청했던 그녀가 아니었던가. 그래서 사랑을 받는 송지효다. "정말 털털한가 봐." 유재석의 공격은 미워서가 아니라 애정이 듬뿍 담긴 장난이다. 그걸 알기에 송지효도 행복한 얼굴로 웃는다.

 

 

 

이후에도 유재석은 화제가 송지효에게로 돌려질 때마다 마치 초등학교 남자애처럼 장난을 걸었다. 토크쇼에 그리 능숙하지 못해 그저 배실 배실 웃고만 있던 송지효는 유재석의 장난을 받을 때에나 겨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다. 이동욱의 별명을 이야기하다가 유재석은 그가 지어준 별명 멍지효를 화두로 꺼낸다. "저도 몰랐는데 오빠가 지어줘서 알게 됐어요." 지금 송지효의 아이덴티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멍지효라는 별명은 송지효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한 유재석의 발견이었다.

 

런닝맨 이전의 프로그램, 패밀리가 떴다의 게스트로 출연한 송지효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장거리 이동으로 피곤해 있었다. 보통 이런 경우 여배우 배려 차원으로 잠깐 눈 좀 붙이시라는 호의를 베푸는데 대부분의 여배우들은 그저 벽에 기대에 잠깐 쉬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다반사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의 멍지효씨는 초면에 입을 떡 벌리고 대짜로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고 하니 유재석이 얼마나 놀랐겠는가. "정말 실신을 해서 자요!" 아마 이때부터 유재석은 눈여겨 봤으리라. 그녀가 어떤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기존의 여배우와는 차원이 다른 전설의 버라이어티형 여배우라는 것을.

 

 

 

야밤의 고문이나 다름없는 야간 매점에서도 유재석의 애정 담긴 디스는 계속되었다. 까르보나라와 순대를 합산하여 만든 이동욱의 까순이와 비빔면과 김말이의 환상의 조화로 모든 엠씨들을 놀라게 한 임슬옹의 비빔 말이. 그 사이를 뚫고 등장한 송지효의 과일 튀김은 비주얼부터가 웃음이 나오는 수준이었다. 그때 송지효를 바라보는 유재석의 실망스런 표정이라니. "이거 뭐 사탕도 아니고." 이후로 유재석은 박명수가 방울 토마토 튀김을 먹을 때까지 마치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을 든 아이처럼 투덜대고 있었다.

 

 

 

"...어때요?" 송지효는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기대치를 올렸으나 유재석은 마지못해 손에 들린 파인애플 튀김을 먹고는 이렇게 대답한다. "뜨끈뜨끈한 과일을 어쩔 수 없이" 먹는 느낌이라고 재연까지 해 보이며. 그래도 끝까지 송지효가 만든 것들을 손에 놓을 줄 몰랐던 유재석. 바나나 튀김을 집어들었을 때 송지효의 그 눈치 보는 얼굴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절로 웃음이 났다. "난 그냥 바나나가 더 나은데?" 순간 송지효는 폭발했다. "그럼 오빠는 그거 드세요! 그냥 바나나로."

 

 

"내 이럴 줄 알았어. 너 뭐 숨기고 있더라. 성질 나와. 이제! 아니. 이걸 왜 튀겨 먹어. 왜!! 아니 진짜 정말 쟤..." 쉴 새 없이 공격당하는 송지효를 보며 안쓰럽다는 생각은커녕 너무나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샘이 절로 날만큼. 정말 유재석이 편해하며 아끼는 후배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박수홍이나 정준하 정도의. 친한 형이 게스트로 나왔을 때가 아니면 결코 볼 수 없는 유재석의 이 허울 없는 장난이라니. 그 배려 넘치는 유재석에게 아무런 거리감 없이 얘, 쟤 소리를 들으며 공격받을 수 있는 여배우가 송지효 말고 또 있을까.

 

 

"먹어봐. 지효야." 살포시 들리던 유재석의 리얼 목소리와 기어이 방울 토마토 튀김을 먹은 송지효에게 "어때요?" 라고 묻던 다정한 얼굴 또한 장난 속에 드러난 유재석의 진심이 엿보이는 부분이었다. 멍했다가 억울해했다가 울컥 분통을 터뜨리는 모습까지 정말 송지효라서 나올 수 있는 표정들 또한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정말 아끼는 사람에게나 간혹 보여주는 유재석의 디스. 그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여자 송지효. 두 사람의 우애는 런닝맨 밖 해피투게더에서조차 드러났다. 이 부러운 국민 남매의 호흡이 대한민국 예능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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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4.19 09:08

    비밀댓글입니다

  • wlsl 2013.04.19 10:00 신고

    저도 그랬습니다
    지효양과 재석씨가 붙는 장면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집중했습니다
    어떻게 어울리나
    네 무지 좋았습니다 얼마나 웃었던지요
    그들의 치고 받는 대사가 표정이 웃음을 유발했다기보다 그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때부터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익히 그들의 관계를 학습했던 덕이겠지요
    사랑스런 선후배였어요

  • ranya 2013.04.19 14:41 신고

    글 중반에 정진운이 아니라 임슬옹씨에요..ㅋㅋ

  • 검수장 2013.04.19 15:12 신고

    국민남매라 ㅋㅋㅋ.
    런닝맨 멤버들에게 송지효는 정말 사랑받는 여동생인듯.(아 광수한텐 누나군)
    흥해라 국민남매.

  • 송지효 나왔군요!! 유재석과 털털한 개그 보러 IPTV 가동해야겠네요. +_+

  • 맞아요~ 뭔가 확실히 유재석씨가 아끼는 모습이 보였어요 ! ㅎㅎㅎ
    잘보고갑니다~~

  • 골드리어 2013.04.19 22:24 신고

    원조 국민남매인 이효리까지 끼면 장난 아니겠네요~ 이효리는 오빠를 괴롭히는 말괄량이라면 송지효는 어리버리해서 오빠에게 늘 놀림받는 느낌이랄까? 어느 쪽이든 유재석이 아끼는 동생이라는 건 변함이 없겠죠? 언제 한번 런닝맨에 이효리 한번 더 출연했으면 좋겠네요~ 런닝맨 초기의 암흑기가 아닌 캐릭터가 구축되고 전성기인 지금쯤 한번 더 나와야죠~

 

 

무너져가는 버라이어티에 유재석이 투입된 순간 마치 전혀 다른 프로그램으로 돌변한 것처럼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날의 유재석은 그야말로 반짝반짝 빛이 났다. 유재석은 단 2주 만에 위험한 초대를 휘어잡았다. 누구의 도움도 필요치 않고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 프로그램을 장악해나가는 과정이 어찌나 경이로운 수준이던지. 그래서 나는 지금도 개그맨 유재석이 최고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착해서가 아니라 그의 실력 때문이라고 단언하는 것이다.

 

 

 

이날의 유재석을 기억하기에 가끔은 그의 선제공격이 그리워진다. 비추어진 빛을 받는 것보다는 누군가에게 빛을 비추는 사람의 몫이 더 벅차다는 것을 기억하는 필자로서는 이제 단순히 프로그램의 일원이 아니라 연출가에 가까운 몫을 가진 유재석의 역량이 그날의 유재석 이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한 번씩 조력자 유재석의 의무감 없이 마음껏 뛰어노는 판을 구경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마음만 먹으면 한순간에 프로그램을 휘어잡을 수 있는 그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나는 입이 잘 안 다물려." 이날의 런닝맨이 조금은 지루했다는 것이 미안하지만 내겐 고마운 이벤트가 되어주었다. 아무리 노는 물을 안 따지는 런닝맨이라지만 오늘의 게스트들은 좀 너무한 수준이었다. 개인의 역량을 확인하는 1부의 개인 미션에서 게스트로 등장한 제시카는 출연 이유를 되묻고 싶을 만큼 존재감이 없었다. 런닝맨 멤버들 가운데서도 비교적 분량을 못 뽑아내는 편인 지석진조차도 불혹의 투혼을 발휘하여 점핑을 하며 어떻게든 존재감을 비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제시카의 출연분은 얼굴도 비치지 않는 비명 소리가 다였다.

 

다소 논란 중의 게스트라 해도 비교적 제 몫은 하고 가던 은지원의 활약 또한 미미한 수준이었다. 아마도 그를 위해 준비했을 상식 퀴즈에서 빛을 발한 것은 의외로 퀴즈에 능한 유재석의 활약이었다. 프로그램의 초반이 다소 늘어진다 생각했던 것인지 그는 이날 다른 회차 이상의 깐족 스킬을 시전했다. 그 누구보다 약 올릴 때 제구실을 하는 하하를 잔뜩 성나게 만들더니 급기야 그와 앙숙 동맹을 맺고 꽁트 같은 아웅다웅으로 시청자를 웃겼다. 그제야 프로그램에 차츰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이러다 정말 생사 유무가 궁금해질 것 같았던 제시카의 활용 여부를 또다시 비명을 환기시키며 존재감을 일깨워준 것도 역시 유재석의 깐족거림 때문이었다. 물벼락을 맞으며 쓰러지는 제시카를 향해 유재석은 장난을 친다. "시카야. 너 지금 재난 영화 찍는 줄 알았어." 런닝맨 제작진은 이에 화답하듯 제시카의 모습을 재난 영화의 한 장면으로 합성해 웃음을 주었다. "돌고랜 줄 알았어. 돌고래."

 

"이제 나거든? 내가 문제 낼 테니까. 넌 끝났어." 선전포고를 하고 앞으로 나서는 유재석을 보고 당황한 하하는 리얼 목소리로 항변했다. "나 한번 살려줬잖아요?" 그의 투덜거림을 들으면서도 유재석의 깐족 스킬은 끝나지 않았다. "누가 날 살려 달래?!" 잔뜩 뿔이 난 하하는 원수를 선언하며 돌아섰다. "맞춰서 그 입 다물게 해주지!" 그래 알았어- 그리고 돌아서는 하하의 등 뒤에 유재석의 장난이 박혔다. "나는 원래 입이 잘 안 다물려." 다소 느슨해져 있던 런닝맨 멤버들조차 웃음을 터뜨린 장면이었다.

 

 

 

출제자로 돌변한 유재석이 무대 가운데로 올라선 순간 그는 프로그램을 장악해 버린다. 송지효, 하하, 은지원. 상식 퀴즈와 거리가 먼 세 사람을 잔뜩 약 올리자 열이 받은 이 세 얼간이는 머리를 합쳐 문제를 맞추어보겠다는 제안을 했다. "3:1로 해!" 역시 띄워 준 만큼의 보답을 해주는 하하에게 유재석은 고조된 목소리로 딜을 받아들인다. "너희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것들을 다 담아서 한 번 맞혀봐!" 유재석의 도발에 순식간에 런닝맨 속의 또 다른 코너가 하나 생겼다. 코너 속의 코너였다. 화이팅 해. 화이팅하라고. "유재석을 이겨라!" 감을 못 잡고 있던 은지원조차 그제서야 예전 코너의 유행어를 꺼낼 만큼의 여유가 생겼다.

 

 

"너는 사자성어가 뭔지 모르니?" 꽤 오래 입씨름을 하고 있는 세 명의 멤버들 때문에 이미 탈락자로 선발된 이들이 주목을 받을 재간이 없자 역시 영리한 유재석은 막간을 이용해 탈락자 인터뷰까지 하는 배려 또한 잊지 않았다. 누가 이 상황에 가장 큰 웃음을 터뜨릴 수 있는지조차 기가 막히게 본능적인 감으로 파악할 수 있는 그는 주저 없이 광수를 저격했고 어리바리한 29살 광수의 대답은 역시 예상한 만큼의 폭소가 터져 나온다. "너는 사자성어가 뭔지 모르니?" 즉석에서 캐릭터를 만들어주는 유재석 때문에 또 한참을 그렇게 웃을 수 있었다.

 

 

 

 

"낚싯대 넣으면 걸리는데 이거!" 물 위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 그들에게 낚시하는 폼으로 약을 올리더니 나중에는 붐 마이크까지 뽑아들고 낚시질을 하는 유재석의 재치와 여유는 그야말로 소름이 끼치는 수준이랄까. 묘하게 늘어져 있던 런닝맨에 구원투수 유재석이 투입되자 마치 다른 프로그램으로 돌변한 것 같은 활력이 생기는 것은 십 년 전과 동일한 쾌감이었다. 한편으로는 이만큼의 공격력을 가진 공격수 유재석이 이제는 팀의 선발주자가 아닌 어시스터가 되어 사람들을 이끌어가고 무대를 양보해주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공격과 수비. 그리고 어시스트. 그 모든 역량을 보유한 유재석은 예능 프로그램 최고의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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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전 유느님 세상이었다능..ㄷㄷ
    사실 어젠 유재석, 기린 말곤 나머지 모든 맴버가 재미없었어요. ㄷㄷ
    아무래도 동물 미션이 너무 허접했던 듯..

  • 2013.04.15 14:51

    비밀댓글입니다

  • 이 글을 보면서 2013.04.19 13:59 신고

    슬램덩크의 윤대협이 떠올랐습니다.
    1학년 때까지만 해도 누구보다도 뛰어난 슈터였지만 패스에 재미를 붙인 이후에는 어시스트 위주의 플레이어가 되었다는군요..
    누구보다도 뛰어난 실력에 스타일이 꼭 이 글에 나타난 유느님을 보는 것 같지 않나요??ㅋㅋㅋ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님의 유느님 사랑은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 공감 2013.04.23 09:35 신고

    공감합니다.

  • 서현친구 2013.05.25 06:23 신고

    유재석은 아직 죽지 않았다라는 말이 맞는것 같아요 ㅋㅋㅋ
    당신은 예능 중독자 ㅋㅋㅋ

 

영화 패왕별희에서 완벽한 합으로 이루어진 어느 경극을 보며 장국영은 눈물을 흘린다. "아아. 얼마나 많이 맞았으면 저렇게 잘할 수 있을까." 경극학교의 고된 훈련을 견디다 못해 뛰쳐나온 그는 이 아름다운 인체의 예술이 잔혹한 과거의 통증으로 만들어진 현재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 큰일 났다." 길 다음으로 하와이 상공의 미니 파일럿이 되어야 할 임무를 맡은 유재석의 입에서 그답지 않은 엄살이 터져 나왔다. 방송용이 아닌 유재석의 리얼한 목소리였기에 더욱 그 공포가 실감이 났다. 경비행기에 묶인 작은 글라이더에 몸을 싣고 하와이의 하늘 위로 떠올라 온갖 묘기를 감당해야 할 무한도전의 미션은 고소공포증의 유재석에겐 웃어넘길 수 있는 농담이 아니었던 것이다.

 

 

 

"잠깐만 끊을게" 어린 시절 파일럿을 꿈꾸었다던, 도저히 현실 공포라는 것이 없어 보이는 간 큰 박명수마저도 악 소리가 절로 터졌다. 주사위로 다음 선별자를 결정한 뒤 선발주자의 미션이 성공하면 그다음 타자를 글라이더에 태우는 다소 잔인한 물타기 전략에 나만 죽을 수 없다는 의지로 독하게 지폐를 세어보는 그였지만 하와이 상공의 곡예는 이런 그의 의지마저도 꺾어놓을 만큼 충격적이었다. 마치 수상스키처럼 경비행기에 의지한 글라이더의 끈이 팽팽해지는 순간 공포가 엄습한다. 더이상 올라갈 수도 없을 만큼의 높이에서 끈은 툭- 소리를 내며 끊어져 버리고, 하와이 상공에 남은 것은 작은 글라이더와 나 하나뿐이다. 안전장치나 다름없을 조종사가 함께 탑승하고 있지만 비행 초보자에게 그는 짓궂기 짝이 없는 롤러코스터 기사였다.

 

 

 

"준비됐어?" 돈을 건네고 하늘 위의 곡예를 펼치는 조종사의 장난에 그 대단한 박명수마저도 얼이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순간의 공포가 어찌나 잔혹했던지 입었던 옷에 침을 한바탕 묻히고 나온 박명수를 유재석은 충격적인 눈으로 바라본다. 운전석에 앉았던 조종사는 웃는 얼굴로 태연스레 말한다. 평상시 중력의 다섯 배라고. 그 고통스러웠던 봅슬레이의 강도가 3g였던 것을 돌이켜본다면 무한도전 사상 가장 무서운 곡예를 해야 하는 셈이다. 웃는 얼굴로 진행을 하는 유재석이었지만 엄습한 공포에 한 번씩 리얼 민낯이 스쳐갔다. "어떡하지." "큰일 났다."

 

 

운명이 잔인하게도 세 번째 타자로 그를 선정했을 때 그는 웃을 수조차 없었다. 그 짓궂은 무한도전 멤버들조차 순간 장난을 치지 못했다. 유재석의 공포증이 장난이 아닌 수준이라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험가 길마저 우는 소리를 냈다. 유재석은 타인의 곡예마저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다. 하늘 위에서 곡예를 감당하며 세어놓은 지폐의 숫자가 정확히 일치했을 때 그다음 사람을 이 곡예에 동참시킬 수 있다. 길이 제시한 액수를 최종 점검할 때 유재석은 그야말로 유재석이 아닌 듯한 얼굴을 했다. 창백해진 그의 얼굴이 안쓰럽게도 길이 세어놓은 액수는 정답이었다. "괜찮아. 재석이 형은 공포증이 있기 때문에."

 

 

 

유재석의 성공이 다음 타자인 자신의 악수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 노홍철은 시종 시비를 걸며 훼방을 놓았다. 유재석은 이를 갈며 "노홍철. 나에겐 고소공포증이 있다. 그러나 내 기필코 너를 태우기 위해 내 꼭 세리라. 내 죽은 힘을 다해서 돈을 세서 너를 꼭 이 자리에 앉히고야 말겠다. 노홍철." 유재석은 이를 갈며 하늘 위로 떠올랐다.

 

곡예 직전 실눈을 뜨고 지폐를 주춤주춤 세어보는 그였다. "16. 17. 18." 아. 누가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던가. 울먹이며 지폐를 세는 유재석의 모습은 분명 시청자에게 웃음이 터지는 재미였지만 그에겐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실험이나 다름없었다.

 

 

 

돈만 겨우 응시하며 울먹이며 돈을 세고 있는 유재석을 보고 무한도전의 제작진 역시 감탄을 했다. "대단한 정신력" 으아아악. 활강과 동시에 유재석의 울음은 비명으로 바뀌었다. 지폐를 쥔 손이 긴장으로 바들바들 떨렸다. 그럼에도 그는 셈을 멈추지 않았다. 유재석의 공포증을 알리 없는 조종사는 그 어느 때보다 잔인한 곡예를 시작한다. 거꾸로 돌았다가 급하강을 했다가. 필자에겐 이 아름다운 순간이 얼마나 큰 공포로 점철된 잔혹사인가를 여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아아. 그 순간에도 놓지 않는 그의 프로의식이 얼마나 성숙했는가를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이미 십 년을 훌쩍 넘은 방송이지만 아마도 기억하는 사람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유재석의 동거동락에서 그때 한참 유행하던 연예인 번지점프를 몇 십분 내내 엄살을 내며 뛰어내리지 못하던 그를. 주영훈과 더불어 많은 꾸중을 받았지만 병원에서 검진까지 받아 나온 그의 병명은 완벽한 고소공포증 환자였다. 예능의 추세 때문에 유재석 또한 그 많은 세월 동안 고소공포증 환자에게는 잔인하기 짝이 없을 고통스러운 곡예를 여러 번 감당해야 했다. 그때마다 유재석은 공포에 질려 새하얀 얼굴이 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그것을 이겨내는 강도는 단단해져 갔다. 물론 그것은 공포에 익숙해졌다거나 공포증을 고쳐서가 아니라 여전한 공포증을 의지로 참아내게끔 하는 그의 정신력 때문이었다.

 

 

 

울면서 지폐를 세는 유재석의 모습이 웃기면서도 웃을 수 없었던 것 역시 같은 이유였다. 공포증 환자에게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순간인가를 필자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순간의 공포가 얼마나 큰 것이었는가를 실감했던 장면이 있었다. 겨우 지상으로 내려와 땅을 밟고 섰음에도 그는 한동안 하와이 상공 위를 떠도는 것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유재석이었기에 그의 얼빠진 모습은 꽤 신선한 충격이었다. 진행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 비틀대는 그를 멤버들은 차마 놀리지도 못했다. 길은 몇 번인가 유재석의 등을 쓰다듬으며 안부를 물었다.

 

 

 

오죽했으면 그다음 타자인 노홍철이 상공을 치솟고 올라 같은 곡예를 경험한 뒤 아래로 내려오는 순간까지도 유재석은 지쳐있었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일어설 수조차 없어 카메라가 비추는 순간에 간신히 진행을 이어가던 유재석은 급기야 힘이 풀린 다리로 자리에 주저앉아 한참을 혼을 빼고 있어야만 했다. 이토록 공포증을 심하게 앓고 있는 유재석이기에 당연히 미션을 해결하는 일은 불가능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저 그 곡예를 감당하는 동안 기절이나 하지 않으면 그것마저도 인간 승리라고 생각했기에. 그러나 유재석은 그 극악의 순간에서 기어이 지폐의 숫자를 세어냈다. 정말 놀라운 정신력이라 아니 말할 수 없었다.

 

 

 

십 년 전. 번지점프를 하지 못해 몇십 분간을 울먹였던 유재석이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3g의 중력을 견디며 카메라의 위치를 바로잡고 번지점프를 하는 순간에 핸디 카메라로 중계한다. 그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시청자에게 좋은 화면을 보여주기 위해. 사람은 지난 세월을 반추하며 소위 초심을 운운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사람의 초심은 날이 갈수록 성숙해진다. 날이 갈수록 견고해지는 유재석의 프로의식. 공포와 맞바꾼 그의 정신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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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숱한 화제를 뿌리며 방영되었던 무한도전 '네가 가라 하와이'의 완결 에피소드가 23일 방영되었다. 최종 우승자의 영예로 하와이 티켓을 손에 쥔 노홍철은 홍철투어 CEO의 수완을 발휘 멤버들을 끌어들였다. 하와이 티켓 최종 우승자의 권력을 발휘 노홍철은 자신을 갑으로 내세운 계약서를 들이밀었다. 을은 갑이 내세운 조건을 모두 들어주어야 하며 갑이 하는 말을 모두 따라야 한다는, 여행 계약서를 빙자한 일종의 노예 계약서였다. 멤버들은 그야말로 석연치 않은 계약서라며 씁쓸해하면서도 결국 달콤한 하와이행으로의 유혹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모든 조건을 동의하고 떠난 여행이라해도 그것이 하와이 땅을 밟지도 못할 지옥행이 될 줄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너무 예상 그대로라 허탈하다 싶게 또 한 번 길이 탈락되고 난 뒤 낄낄대던 멤버들의 얼굴에 웃음기가 싹 가셨다. 눈앞의 싱그러운 와이키키 해변을 앞두고 노홍철이 뜬금없는 조건을 내걸었던 것이다. "자 이제 여기서 내리면 여러분들은 와이키키 해변에 온 사람이 된 거고요. 여기서 못 내리면 와이키키 해변을 본 사람이 되는 거예요." 울컥한 박명수가 주먹질을 하는데도 노홍철의 비아냥은 끝나지 않았다. "온 사람과 본 사람은 다릅니다." 이번에는 탈락자 그들을 심판할 심판관으로 나섰다. 길의 전화를 받는 사람은 하와이 땅도 밟지 못한 채 한국으로 끌려나가야만 한다.

 

 

 

"길아. 나랑 가자." 무한도전에서 좋은 사람 마케팅은 통하는 것이 아니다. 나서서 희생양이 된척하여 위기를 타파하려던 정형돈은 아무렇지 않게 "그래"로 받아치는 길의 대답에 창백해졌다. 하와이 땅이나 좀 밟고 가자고 난동을 부리는 형돈을 내버려두고 나머지 멤버들은 즐겁게 와이키키 해변 위를 뛰어다녔다. 웃고 있는 그들을 그대로 내버려둘 노홍철과 무한도전 제작진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주사위를 굴려보라고 내민다. 희생자 하하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이후로도 멤버들은 마치 불법체류자의 입장이 된 것 마냥 조금의 안정조차 취하지 못했다. 하와이의 아침이 밤으로 저물 때까지. 그들은 계속해서 최후의 승자를 남겨놓는다는 명목의 '네가 가라 하와이' 게임을 지속해야 했다. 뱃멀미를 겪으며 고생고생을해서 도착한 숙소 앞에서 노홍철은 또 하나의 선물을 내밀었다. 때아닌 물총 싸움으로 서로를 저격하여 최종 탈락자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총을 집어들자마자 박명수는 정말 하와이에 남고 싶은 사람처럼 죽기 살기로 두 사람을 공격했다. 결국 최후의 생존자는 박명수가 되었다. "노홍철 씨. 정말 한 명만 데려가요?" 유재석의 볼멘소리를 뒤로하고 노홍철과 박명수는 당당하게 숙소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에 펼쳐진 전개는 전혀 생뚱맞은 화면이었다. 한국으로 돌려보냈다던 나머지 탈락자들이 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며 탱자 탱자 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결국 이 모든 것은 노홍철과 제작진이 손을 맞잡은 한편의 반전 영화였던 것. 먼저 탈락한 사람들이 오히려 하와이의 즐길거리를 다 즐기며 신 나게 놀고 있는 동안 남은 이들은 하와이에 남겠다며 진을 빼고 있었던 것이다. 최후의 생존자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진 박명수는 울컥 화가 치밀어올랐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노홍철이 시키는 모든 것을 이행하겠다고 서명을 하고 따라온 여행인 것을.

 

파업 이후 오랜만에 무한도전다운 무한도전을 본 느낌이었다. 마치 무한도전 클래식과도 같은 회차였달까. 먼저 탈락한 길이건 최후의 생존자인 박명수건 어느 하나 뒤통수를 맞지 않은 멤버가 없었다. 모두가 당했고 모두가 속아버렸다. 재미있는 것은 그 과정에 동참한 시청자마저도 완벽하게 속아 넘어갔다는 것이다.기존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멤버들을 속일 때 취하는 방식은 주로 몰래카메라와 같은 패턴이다. 시청자에게는 이미 그들을 속이고 있다는 것을 공지하고 속이는 일에 동참하여 쾌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과감하게도 시청자까지 멤버들의 입장에 서게 하는 과감한 패턴을 꾀했다.

 

 

노홍철과 무한도전 제작진을 제외한 다섯 명의 멤버들이 차례차례 뒤통수를 맞으며 제작진에게 속아 넘어가는 과정은 꽤나 흥미로웠지만 한편 그만큼의 위험성 또한 갖고있었다. 멤버들이 "당했다"는 감정을 느끼는 동안 시청자 또한 똑같이 당한 기분을 겪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아마 시청자는 내내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웃으면서도 저건 좀 너무한 거 아닌가. 아니 저 멤버를 빠뜨리면 프로그램을 어떻게 진행하지? 라는. 여기까지 데려와 놓고 몇 번이나 멤버들을 한국으로 돌려보낸다는 설정이 웃기면서도 너무 지나친 게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작은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을 것이다. "이건 너무 심하잖아!" 박명수는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가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스트레스는 통쾌한 전율로 바뀐다.

 

 

 

물론 시청자가 추리할 수 있는 몇가지 복선을 남겨두기도 했다. 왜 선장님은 떨어지지 않냐는 유재석의 투정에 노홍철은 뻔뻔한 얼굴로 "저는 이 게임의 우승자잖아요"라고 말했으며 홀로 남은 하하를 두고 "하하야. 걱정하지마. 너가 정말 진정한 럭키가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알고보면 이 모든 것이 반전을 암시하는 복선이었음에도 막상 방송을 보는 동안은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마지막에 모든 것이 밝혀지는 순간까지 교묘하게 시청자의 스트레스와 스릴을 줄타기하며 하나의 에피소드로 마무리하는 과감함은 그야말로 무한도전이기에 가능한 전개가 아니었을까. 참으로 무례하고 도발적이다. 그럼에도 불쾌함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무한도전의 묘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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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무한도전 속 소제목이 참 근사하다고 생각했다. '멋진 하루' 하정우-전도연이 주연한 동명의 단편 영화를 떠올리겠지만 나는 이 제목으로 문득 현진건의 단편 소설 '운수 좋은 날'을 떠올렸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인력거꾼 김첨지가 오전부터 돈이 벌 횡재수만 생기더라니 아픈 아내가 그토록 먹고 싶어했던 설렁탕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자 아내는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되어있었다는.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멋진 하루와 운수 좋은 날. 이 빛나는 제목 뒤에 숨겨진 아이러니를 인력거꾼과 택시 기사에 비춘 애환 속에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번 주 나와 나를 대결하며 2012년의 체력과 2013년의 체력을 비교 당해야 했던 멤버들은 이번 주 연예인이 아닌 다른 종목으로 본인들의 사업 수완을 증명해야만 했다. 서민들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서 하루의 다리가 되어주는 택시 기사로서의 업무가 그들이 맡은 임무였다. 노란색 기사 유니폼을 똑같이 차려입었지만, 택시 운전이라는 업종의 특성상 그들은 서로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따로 떨어져 철저히 개별적 경쟁을 해야만 했다. 할당된 요금을 채우기 위해 시내를 전전하며 수입을 걱정하면서도 맨투맨으로 손님을 상대하고 방송의 분량을 채워야 할 멤버 개인의 책임감 또한 적지 않았다. 그랬기 때문에 택시기사로 분한 멤버들은 가발을 쓰고 분장을 했음에도 여전히 멤버 개인의 캐릭터가 그대로 배어 나와 웃음을 주었다.

 

 

 

아직도 무한도전의 총각으로 남아있는 노홍철은 유달리 예쁜 아가씨와의 만남이 잦았다. 늘씬한 모델을 셋이나 태워서는 대머리 가발을 하고 실없는 농담을 하다 민망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하고 나중에는 아이돌 스피카의 멤버 양지원을 손님으로 맞이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원체 사업가 기질이 투철한 노홍철은 그저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지 않았다. 한 아이돌과의 만남을 기회로 삼아 연예인이 많이 몰려든다는 대형 미용실로 들어가 연예인 손님을 물색하는 놀라운 사업 수단을 보여주었다. 원더걸스의 예은을 만나고 한류의 대모 지우 히메까지 인터뷰할 수 있었다. 밥 먹으러 오라는 콜을 무시할 정도로 열중인 노홍철을 보여 사심 채우기가 아닌가 싶어 웃음이 나왔지만 민망한 상황을 자청하면서도 무한도전에 재미있는 볼거리를 주기 위한 그의 열의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듯 무한도전 멤버들의 캐릭터가 곧 사업 수단이오 그대로 손님을 상대하기 위한 방식이 되어버렸다. 사람들은 여전히 정형돈을 몰라봤고 또는 귀찮아해서 웃음을 주었으며 예능감이 아직은 부족했던 길은 자신이 아닌 손님에게서 예능감을 끌어내는 방법으로 시간을 때웠다. 유재석은 그 시간마저 하나의 코너로 만들어버렸다. 실로폰을 준비하고 선물을 준비하고 당첨권을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며 게임을 즐겼다. 승객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면서도 능수능란하게 인터뷰를 주도하며 코너 속 코너를 만들어버리는 유재석의 재치는 과연 탄복할 만한 수준이었다.

 

 

 

이후 택시 운전 최고의 기쁨인 기사식당에서의 맛있는 점심을 '돼지불백'으로 통일시켜버린 유재석의 재량 역시 빛났다. 자리에 앉은 유재석은 기사식당하면 돼지불백이라며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를 주문하고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다른 멤버들에게도 똑같은 메뉴를 먹기를 강요했는데 아마 이 부분을 서로 먹고 싶은 음식으로 주문해서 먹기만 했다면 아마 방송 분량도 떨어지지 않을 시시한 장면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재석이 돼지불백을 주문하고 다른 멤버들에게도 똑같은 것을 먹으라고 강요하더니 이후 새로 들어오는 멤버들마다 불백을 뺏어먹는 일명 '불백깡'을 하자 순간 이 장면은 몇개의 코너로 쪼개어져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오늘의 무한도전을 주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렇게 터지는 순간순간의 웃음 그리고 장난 속에서 이따금씩 느껴지던 택시기사들의 리얼한 애환 때문이었다. "얼마나 버셨어요? 지금 한 2시간 했나요? 2만원도 못 벌었어요." 걱정하는 정준하를 향해 역시 양지에 몰려있던 택시기사들은 어림도 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보통 20시간 이상은 해야돼!" 한 시간에 3000원 벌이가 평균이라는 기사님의 대답이었다. "손님이 그렇게 없네요?" "연료 값도 안 나오니까." 스무 시간 이상을 택시 안에서 맴맴이 돌아도 시간당 몇천 원에 만족해야 하는 것은 물론 벌이 또한 그대로 갖는 것이 아니라 수익의 3분의 1이 연료 값으로 나간다는 하소연을 너무나도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옹기종기 모여든 무한도전 멤버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오전에 손님이 없네." "사람이 너무 없어."라고. 그저 차만 몰고 씽씽 달리면 저절로 손님이 태워지고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루종일 시내를 돌며 손님을 찾으러 다녀야 하고 정말 재수가 없는 날엔 그것조차 공치게 되는 일도 허다하지 싶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한도전을 꽤나 지루해하는 필자의 모친께서 이날의 에피소드는 유별나게 재밌게 보셨는데 그것은 아마도 가족을 보살펴야 하는 어른의 입장이라면 누구나 와 닿을 수밖에 없었을 수많은 거리의 가장을 향한 안타까움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필자와 필자의 모친은 돼지불백 게임을 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을 보며 웃다가도 저걸로 하루 일당 다 날아가겠다 걱정을 하기도 하고 순간순간 택시기사의 고충을 털어놓는 멤버들의 모습을 볼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감흥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들이 괴로웠던 순간은 다름 아닌 외로움과 지겨움이었다. 밀폐된 공간에서 몇 시간씩을 옴짝달싹 못하고 홀로 차를 달려야만 하는 멤버들의 고통은 순간순간 터지는 하소연에서 그대로 묻어나왔다. "아. 외롭다." 머리를 쥐어뜯는 하하의 고통이 단순히 농담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어느 여성분은 길의 택시에 올라타자마자 이와 같은 말을 했다. "요즘 택시 타기가 무섭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택시에 올라탄 순간 경계하고 말을 섞는 것을 그리 원하지 않는 것이다.

 

 

 

사실 나 또한 택시에 올라타면 가끔 지나치게 말이 많은 수다쟁이 아저씨를 만날 때가 있다. 문득 그런 순간엔 반가움보다는 귀찮은 생각이 들어 대답을 건성으로 하거나 입을 다물어 그를 무안하게 만들었던 일도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무료하고 지루한 순간에 누군가와 말을 섞고 싶어 승객과 원했던 간절한 교감이 내가 무안하게 쳐내버린 무수한 질문들이 아니었을까.

 

 

 

고정된 장소도 고정된 수익도 아닌 유동적이고 불규칙적인 매일의 수익을 밥벌이하며 살아가야 하는 택시기사의 애환. 좁은 공간 속에서의 외로움과 무료함. 그것을 가장 익숙한 무한도전 멤버들의 체험 속에서 받아들일 수 있었다. 결코 부담스럽지 않지만 절절하게. 어쩌면 매일을 '운수 좋은 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이 거리의 수많은 기사님들에게 오늘의 방송이 조금은 위로가 되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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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길고도 길었던 파업의 시간. 시청자는 무한도전이 쉬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쉬는 도중에도 쉬는 것이 아니었다. 언젠가 도약할 봄날을 꿈꾸며 2013년의 어느 날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번 주에 구성된 무한도전 나 VS 나의 특집은 2012년에 멤버들의 체력장 훈련과 건강 검진을 바탕으로 만든 기록과 성적을 일 년 뒤 2013년의 자신과 비교하게 하는 무려 1년을 걸쳐 만든 흥미로운 이벤트였다. 파업 도중에도 시청자에게 만족을 주기 위한 나름의 장기 프로젝트를 기획했던 무한도전의 선구안은 그야말로 감탄할 따름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평소 성실하게 체력 관리를 하지 못한 사람에게 건강 검진이란 치과를 방문하는 공포와 다를 것이 없다. 벌을 서는 것처럼 투덜거리며 기록을 은폐하려는 멤버들 사이에서 유재석만이 부끄러울 것 없이 당당했다. 이후 마치 기분 나쁜 성적표를 받아드는 것처럼 울상인 얼굴의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2013 최고의 건강 멤버가 1위부터 차례로 소개되었다. 앞서 투덜거렸던 것과 달리 1위의 결과가 발표되고 멤버들은 담담했다. 너무나 당연한 이변 없는 결과였기 때문이다. 장엄한 얼굴의 의사는 1위를 소개하며 말한다. "1위는 너무 관리를 잘하셔서 저희도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발표된 결과는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작년과 비교해 한 살을 더 먹은 42세의 유재석은 나이가 늘었음에도 체력이 저하되기는커녕 오히려 2012년의 체형 판정도표를 넘어선 결과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것이다. 2012년도에는 적정 수준이었던 체형이 2013년에는 오히려 근육이 붙은 저지방 근육형의 보기 좋은 몸매로 변했다. "나이가 42센데 신체 나이는 38세로 더 젊어지셨어요." 참 섹시하다- 하하의 놀림에 유재석은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유재석의 놀라운 체력은 이후 게임처럼 구성된 체력장 테스트에서 더욱 확실히 실감할 수 있었다. 어느 게임을 하건 상위권에 선발되어 당연한 결과를 보여주었던 유재석이지만 무엇보다 특히 턱걸이 기록에서 드러난 그의 체력은 그야말로 가공할 만한 수준이었다. 다른 테스트에서는 비교적 근소한 차이로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했던 도토리 키재기의 멤버들이었으나 체력과 끈기를 요하는 턱걸이에서는 다들 맥을 추지 못하고 손을 놓아버렸다. 비슷한 또래의 정준하와 박명수는 1개를 겨우 넘기고 떨어져 내렸으며 그보다 어린 정형돈은 아예 한 개조차 올라서지 못했다. 젊은 피가 끓어오르는 하하와 길 또한 4개와 2개 수준으로 만족해야 했다. 의외로 노홍철의 체력이 발군이었다. 13개의 기록으로 작년의 기록을 깨버렸다.

 

하지만 이런 노홍철조차 유재석의 기록 앞에서는 입을 다물어야 했다. 거침없이 철봉을 부여잡은 유재석은 말짱한 얼굴로 작년 기록 15개를 가볍게 깨뜨리더니 최고 기록인 18개조차 더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스스로 내려와 버렸다. 안간힘을 쓰며 젖 먹던 얼굴로 13개의 기록을 세웠던 노홍철과 달리 더 할 수 있음에도 "내년을 생각해" 라는 하하의 귓속말에 스스로 내려와 버린 유재석이었기에 아마 마음만 먹었다면 그 이상의 기록을 세우는 일도 충분했을 것이다.

 

이 일 년의 프로젝트에서 나는 오히려 성장해버린 유재석의 체력을 두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것은 2013년의 유재석이 2012년의 유재석을 이겼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는 심지어 아직 21세기가 시작되기도 전의 십여 년 전 청년 유재석의 기록마저 깨뜨려버렸던 것이다.

 

90년대 후반.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은 유재석에게 있어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은 프로그램이었다. 메뚜기 탈을 쓰고 인터뷰를 하던 그의 모습은 벌써 세기를 뛰어넘은 지금까지도 국민 엠씨 유재석을 '메뚜기'라고 부르게 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최고의 엠씨 유재석의 첫 발자취가 찍혔던 곳이 바로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이었던 것이다. 특히 매니저이자 친한 동생인 '김종석'과 공동 엠씨로 진행한 '잠을 잊은 그대에게'는 당시에는 보기 어려웠던 리얼 버라이어티의 효시가 아니었을까 싶을 만큼 신선하고 꾸밈이 없는 유재석의 캐릭터와 프로그램의 구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기억하는 '잠을 잊은 그대에게'의 몇 가지 웃음 포인트는 두 엠씨의 퀴즈 대결 형식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에서 국사에 유독 강했던 김종석 때문에 번번이 무너지고 벌칙을 받아야 했던 유재석의 생떼과 칭얼거림이었다. 특히 "저는 산이 싫어요."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유재석의 등산 공포증을 벌칙에 그대로 응용하여 결국 게임에서 지고야 만 유재석을 꾸역꾸역 산행시키는 피디의 잔인함에 안쓰러움을 느끼면서도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퉁퉁 부은 얼굴로 산을 올라가던 유재석의 그 얄궂은 표정이라니!

 

이날의 에피소드를 돌이켜봐도 당시 유재석의 이미지는 허약체의 겁쟁이였다. 고소공포증까지 있었던 그는 당시 모든 연예인이라면 임무처럼 수행해야 했던 번지 점프 미션에 사시나무 떨듯 바들 거리며 뭉그적거리는 모습으로 슬픈 웃음을 이끌었었다. 이후 무한도전의 출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유재석의 감개무량이나 외인구단과 같은 프로그램에서 그는 다섯 명의 청년이 한 명의 달인을 이겨내지 못해 매번 패배하며 "시청자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를 정말 너무나 죄송한 얼굴로 매주 외쳐대곤 했었다. 그 표정이 어찌나 송구스러워하는 얼굴이었던지. 이게 장난이 아니라 정말 이 사람은 약하구나. 라는 생각을 곱씹었던 기억이 난다.

 

그랬던 유재석이다. 산을 싫어하고 운동 신경도 둔한데다 고소공포증에 겁이 유난히 많았던. 그런 유재석이 21세기에 그것도 마흔둘의 나이로 국민 체력의 일인자가 되었다. 만약 유재석이 처음부터 좋은 운동 신경과 대담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면 지금 국민의 롤모델이 되어버린 그의 위상이 이토록 감격스럽지는 않았을 것이다. 결코 화려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았던 그의 십 년 전. 본인의 허약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고급 트레이닝도 아닌 집에 마련해놓은 작은 헬스 기구로 조금씩 운동을 시작해서 매일 두 시간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체력을 길러왔다는 유재석. 어쩌면 우리의 지금보다 더 못했을지도 모르는 십 년 전을 가졌던 그였다. 하지만 그는 노력과 끈기로 지금의 유재석이 될 수 있었다. 그것은 나태한 채로 10년 후의 나를 방치해놓고 있는 나에게 큰 감흥을 일으킨다. 이제 마흔둘. 유재석의 체력이 유달리 감동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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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4

  • ㄴㅋㅇ 2013.03.03 16:25 신고

    유재석.. 정말 대단한 인간임은 분명. 인간 이든 짐승이든 높은 위치에 서게 되면 될수록 성욕과 식욕의 욕망이 점점 커질텐데도 불구하고 이런걸 완벽하게 조절하고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솔직히 유재석 정도 인지도 라면 말한마디에 가랭이 벌릴 연예인 지망생이 부지기수일테고 먹고싶은거 마시고 싶은거 전세계 온갖 산해진미를 맛볼 경제력도 갖추고 있을진데 이런 것도 없고 그렇다고 권력욕도 없고.... 암튼 어찌보면 그의 금욕적인 생활은 당대의 고승이나 목사. 추기경보다 더 한것 같다. 그래서 유느님이라 하는 건가?

    • 음.. 2013.03.04 08:56 신고

      옳은 말씀인데, 네티즌의 절반은 여성이라는 것 좀 감안하시고 말 좀 예쁘게 하시지요.

  • 쏘쏘 2013.03.03 20:39 신고

    10년 전 자신을 이겼다는 건 정말 할말이 없네요.
    이래서 유재석 유재석하나 봅니다.

  • ddd 2013.03.04 09:29 신고

    이래서 유느님..
    저렇게 최고로 잘나가면서도
    겸손하기까지 하고..

 

근 일 년여 만에 돌아온 강호동의 성적이 그리 좋지 못합니다. 야심하게 기획한 달빛프린스의 시청률은 1회 6.0%의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해 2회에서 오히려 5.1%의 성적으로 시청률이 깎여버리는 난관을 겪고 있습니다. 초대 손님 김수로가 "첫 방송이 꽝이었잖아요?" "우선 제목이 후지다"라고 돌직구를 날렸던 것은 물론 엠씨들의 자책과 위로가 섞인 성토의 장으로 꾸며진 최근 회는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강호동을 웃지 못하게 하는 것은 현재 9회까지 진행된 '무릎팍도사'의 시청률이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이지아와 서태지 그리고 정우성을 동시에 부른 것이나 다름없었던 정우성 편이나 클라우드 아틀라스와 매트릭스의 감독 워쇼스키 남매 편을 비롯하여 가장 최근에 방송되어 그동안 쉬쉬해왔던 컬트 트리플의 앙금을 끄집어두었던 컬투 편까지.. 무척이나 자극적이고 매력적인 게스트들이 많이 등장했던 것에 비해 최고 시청률은 여전히 한자리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위기론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그리 억울한 경우는 아니겠지요. 무엇보다 국민 엠씨의 한 사람으로 불리었던 강호동이 아닙니까. 그가 말했든 무려 그 유재석의 유일한 라이벌이었던 사람 아닙니까. 40퍼센트를 육박하던 1박2일의 전설적인 시청률과 초대 손님의 신드롬마저 일으켰던 무릎팍도사 등을 떠올리면 지금의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예능을 한 손에 올려놓고 갖고 놀았던 강호동이 무려 일 년을 쉬었고 그가 돌아오고 나서 예능계의 지각변동이라도 일어날 줄 알았던 시청자들은 점차 아쉬운 소리를 올려놓고 있고 그 반응이 그대로 여론이 되어 '강호동 위기론'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최근까지 강호동의 위기를 들먹이는 기사들을 보고 있노라니 이거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호동의 위기론을 논하는 기자들은 누구라고 말할 것 없이 계속해서 유재석의 이름을 마치 세트처럼 포함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엠씨계의 양대산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유재석과 강호동을 한 자리에서 입에 올리는 것이 그리 어색한 일은 아니겠습니다만 도대체 강호동의 위기를 논하면서 왜 멀쩡한 유재석까지도 '유재석 위기론'에 휩싸여야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부진한 성적표의 강호동의 시청률과 달리 유재석의 최근 프로그램들은 그야말로 최고의 호황기를 누리고 있으니까요.

 

 

 

지난주 예능 전체 시청률의 1위와 4위를 기록한 프로그램이 바로 런닝맨과 무한도전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프로그램은 모두 유재석의 지휘 아래 제작되는 예능들이죠. 그러니까 대한민국의 전체 예능 중 상위권을 다투고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유재석의 버라이어티라는 것입니다. 무한도전은 토요일 예능 1위. 심지어 런닝맨은 AGB닐슨 기준 19.5%의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단독으로는 종합 예능 1위를 달성했고요. 그런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대한민국의 예능 일주일치의 투톱이 모두 한 엠씨의 손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임에도 그 어디에서도 유재석의 대단함을 찬양하는 기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러기는커녕 생뚱맞게도 연이어 터지는 기사들은 유재석 위기론을 말하고 있습니다. 유재석의 굴욕이다, 더 이상의 예능 일인자는 없다고 말하면서 강호동의 위기에 유재석의 호황기를 도매금으로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지요.

 

 

 

그중에서도 런닝맨 깎아내리기는 그야말로 눈뜨고 못 봐줄 정도로 치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태생부터가 비난을 감수하고 태어난 런닝맨이라지만 그래서 아무리 좋은 성적을 내주어도 그 흔한 호평 기사 하나 찾아보기 어려운 참 불쌍한 런닝맨이지만 K팝스타2가 편성  되기도 전부터 홀로 고고하게 개그콘서트와 주거니 받거니 1위를 다투던 런닝맨을 두고 K팝스타의 득을 보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의도인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잘 나가고 있는 런닝맨을 추켜세워주지는 못할망정 그 공마저 K팝스타 2의 득을 본 것이라 떠넘기고 있다니 진정으로 시청률이 부진하거나 프로그램 내부에 문제가 있어서 비판을 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없는 사실까지 만들어내며 런닝맨을 깎아내리는 것은 그야말로 죽이기라는 자극적인 문구밖에 떠오르지 않는군요.

 

 

최근 조사한 전국 대학생 의식조사 및 인물 선호도 조사에서 선호하는 탤런트에 당당히 이름을 차지했던 유재석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조사에서 토요일, 일요일 예능을 모두 유재석의 무한도전과 런닝맨이 선택됐다는 점이죠. 위기론은커녕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의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유재석을 두고 뜬금없이 강호동의 부진한 성적과 묶어 도매금으로 팔려 나가야 하는 걸까요? 만약 유재석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였다면 어떤 기사가 났을지 생각해봤습니다. 뜨는 ㅇㅇㅇ 지는 강호동 정도의 비교 기사가 나왔겠죠. 하지만 그 대상이 유재석이 되니 뜬금없이 잘 나가고 있는 사람을 위기로 몰아가며 영원한 일인자는 없다는 생뚱맞은 기사가 나옵니다.

 

 

저는 강호동의 현재를 돌이킬 수 없는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대단했던 과거를 갖고있는 사람이라고 할지언정 일 년의 휴식과 그 사이의 상처를 단기간 내에 극복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무엇보다 그가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자신감을 되찾는 일이라고 생각해봤을 때 현재 티비에서 주춤대며 혹여 내가 하는 말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고민하는 듯한 강호동의 모습은 애석하기까지 합니다. 쉴 새 없이 방송을 달려왔던 그에게 지난 시간들은 트라우마와 다름없이 지우기 힘든 흔적이겠지요. 하지만 그의 안타까운 처지 때문에 멀쩡하게 방송을 잘 진행하고 있는 또 다른 진행자를 없는 사실까지 만들어내며 위기론으로 몰아가는 일은 없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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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8

  • 2013.01.31 06:49

    비밀댓글입니다

    • 그러게나 말이죠. 유재석이 동시간대 시청률 2위라도 하면 잡아먹을듯 기사가 터지는데 시청률 1위하면 조~~~용 ㅋㅋㅋㅋ 진짜 웃깁니다. 다른 엠씨였다면 지금 런닝맨 무한도전 해피투게더 동시간대 1위에 전체 예능 TOP3에 든다는 이유만으로도 벌써 위인전 열권은 냈겠죠.

  • 정말 공감가는 글 이네요.

  • 언젠가 유재석에게도 한계는 오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죠..

  • 히루 2013.01.31 17:09 신고

    정말 구구절절 맞는 글이네요..

  • eeee 2013.02.01 21:20 신고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잘 읽는 편도 아니지만 블로그에서 글을 구독하면 그걸로 끝이고 마는데 이 글은 그냥 뒤로가기를 누를수가 없네요...댓글을 달 수밖에 없는 구구절절 공감가는 글이에요 잘 읽었습니다 자주 방문해야겠어요

  • 회전문구 2013.02.01 22:13 신고

    어쩜 제가 요즘 하고싶었던 말들을 구구절절 적으셨는지
    100% 공감합니다.
    기사 나오는 것 보면 화가 나네요

  • 완전공감녀 2013.02.25 00:50 신고

    진짜!! 완전 공감되네요!!

 

너무 어처구니없는 장면을 목격했을 때 분노가 치솟기 이전에 오히려 차분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생각하게 된다. "도대체 왜 저랬을까?" 최근 당황스러우리만큼 무성의한 자막으로 시청자의 분노에 이어 네티즌의 조롱거리가 되어버린 엠비씨 뉴스 데스크의 자막 사건을 지켜보며 이와 같은 생각을 했었다. "도대체 왜 저랬을까?" 너무 황당해서 화도 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냥 웃기기만 했다.

 

"이 얘기만 네 번째 하고있어" 아마 이날 박명수와 길을 데리고 게임의 룰을 설명해야 했던 정형돈의 답답함 또한 이에 못지않았을 것이다.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이후 무한도전의 주요 코너로 자리 잡게 된 추격전은 벌써 몇 년여를 거쳐 다양한 스타일로 진화를 이어오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무한도전 멤버들이 하나의 미션을 경쟁하며 해결하는 게임으로 이루어진 만큼 무엇보다 게임의 룰을 정확히 이해하고 고단수의 심리전으로 활발한 두뇌 싸움을 벌일 수 있는 자가 왕좌를 차지하게 된다.

 

 

 

더불어 항시 비슷한 게임을 룰을 걸고 진행할 때마다 규칙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여 딴소리하는 박명수와 길이 하필 같은 팀으로 묶여 그래도 무한도전 내의 나름 '브레인'이라 불리는 정형돈과 합을 맞추게 되었으니 그의 고충이야 말해 무엇하리오. 이날 무한도전은 공동경비구역이라는 부제를 달고 두 팀의 진영을 나누어 서로 상대방의 진지를 점령하는 게임을 진행했는데 그렇지 않아도 일반 예능 프로그램에 비해 다소 복잡하고 세심한 룰을 갖고 있는 무한도전의 게임 가운데서도 이번 회차는 유독 까다로운 편이었다. 덕분에 정형돈은 나누어진 팀의 전략을 마련하기 이전에 일단 게임의 규칙을 팀원들에게 설명해줘야만 했는데 박명수와 길은 같은 설명을 몇 번이나 반복해도 도대체 뭘 들었지? 하는 순진한 표정을 지어 보여 정형돈을 미치게 했다.

 

 

 

"저희는 한 작전에 회의를 네 번씩 해야 됩니다."

 

룰을 이해하지 못하니 엉뚱한 전략만 내놓는 답답한 길과 박명수를 두고 나중에는 화도 내지 못하고 웃음만 터뜨리는데 "이 얘기만 네 번째 하고 있어" 라고 끅끅 웃어버리는 정형돈의 황당한 폭소는 숙소 바깥까지 터져 나올 지경이었다. 나중에는 깔깔깔깔 웃으면서 모든 것을 포기한 듯 "저희는요. 한 작전에 설명을 네 번씩 해야 됩니다." 라는 정형돈의 말엔 그저 나 역시도 같이 웃어버렸다.

 

- 지금 무슨 게임 하는가는 아시는 거죠?

- 해님 달님

 

 

이후 게임의 서막을 알리며 음산하게 깔린 어둠을 배경으로 같은 배경을 연상케 하는 영화 레지던트 이블의 배경음이 깔리는 데에는 정말, 소름이 쫙 돋을 만큼 편집자의 센스에 감탄을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그 기대치만큼이나 폭소와 스릴을 적당히 섞어 만들어낸 무한도전 공동경비구역편은 어떻게 게스트 하나 없이 일곱 명의 기존 멤버들만으로 이런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까 싶어 감탄이 절로 터져 나올 지경이었다.

 

 

멤버들에게 주어진 각자의 캐릭터를 충실하게 이행하며 시청자에게 유머와 긴장감을 적절히 전달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능력이야 따로 언급할 필요도 없는 부분이지만 나는 이것 이상으로 무한도전이 그렇게 오랜 시간을 휴식하고도 여전히 시청자의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다른 곳에서 재확인하게 되었다. 바로 여전히 성장하며 진화하고 있는 무한도전의 미친 자막 센스이다.

 

 

 

최근 들어 느끼게 된 것은 무한도전의 자막이 에피소드의 성격마다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아줌마들의 대반란이라는 컨셉을 담았던 저번 회차의 "언니의 유혹"편에서는 핑크를 애정 한다는 유제니의 센스만큼이나 화면 가득 채워진 분홍색과 꽃다발의 향연이 일품이었다. 자막에 사용된 이미지는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럽기 그지없었고 폰트마저도 분홍색으로 가득 채운 여성성을 돋보이게 하여 이날의 에피소드가 더욱 사랑스러웠던 것이다.

 

 

 

저번 주에서 '여자'를 이야기했다면 이번 주에서는 평균 40대에 가까워오는 중년(청-중년이라고 해두자) 남자를 중심으로 내세웠다. '남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에피소드가 바로 군대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저번 주와는 확 달라진 변신으로 세심하면서도 과감한 도전을 매회 내세워 시청자를 질리지 않게 하는 무한도전의 센스는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물론 아군과 적군으로 팀을 나누어 서로의 진지를 점령하는 내용에 핑크를 연발할 수는 없는 일. 자막에 사용되는 폰트의 크기는 물론 색 구성이나 효과마저도 전쟁이라는 소재에 딱 어울리는 디자인을 뽑아낸 이날의 무한도전은 어떻게 매회 저리도 공을 들여 서로 다른 개성을 추구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뭉클한 감동이 생겨 1초 내외로 사라지는 이 자막들을 그저 스쳐 보내기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터지게 만들었던 부분은 예능을 이끌어가는 가운데서도 역시 한주의 이슈화된 사회 문제를 그저 스쳐 지나가지 않고 풍자와 해학을 곁들여 '디스' 하는 무한도전만의 즐거운 지적 때문이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런 부류의 두뇌 싸움이 필요한 게임에서 언제나 약자의 위치일 수밖에 없는 길과 박명수는 하필이면 같은 팀으로 묶여 유재석이 토끼눈을 뜬 채 "청팀. 정말 괜찮아요?" 라는 질문을 던질 정도였다.

 

"우리는 서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사람들이에요." 라는 정형돈에 이어 "저는 거의 보통 인간의 뇌의 반 정도밖에 안 돼요." 라는 길의 자학적인 농담, 그것을 받아치는 정형돈은 "우리는 아메바, 짚신벌레, 유글레나예요!" 라고 농을 던졌는데 순간 그 위에 깔린 자막을 보고 나는 마시던 물을 뿜을 수밖에 없었다. 아, 이것은 한 주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정말 아메바, 짚신벌레, 유글레나 수준의 지성을 의심케 했던 MBC뉴스데스크의 자막이 아니었던가.

 

 

 

 

 

대선후보에게 바라는 코멘트를 담은 영상을 찍어온 뉴덱팀은 그들의 사전정보를 입수하지 않았던 것인지 아니면 정말 개그라도 치고 싶었던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일반인의 인터뷰를 담은 화면에서 그들을 소개하는 자막을 "할머니" "할아버지" 심지어 "환자" 라는 웃을 수도 없는 황당한 그림으로 내보냈다. 엠비씨 뉴스데스크는 인터뷰 대상의 신분을 일일이 파악할 수 없다는 변을 늘어놓았으나 최근 십여 년 이래 이토록 당혹스러워서 웃을 수도 없는 자막을 그것도 뉴스 프로그램에서 마주하기란 처음이었던 것이다.

 

 

최악의 자막 센스를 보여주었던 엠비씨 뉴스데스크를 역시 같은 방송사의 무한도전이 최고의 자막 센스로 디스해주었다. 이것보다 통쾌한 반전이 또 있을까. 심지어 자막을 포장한 레이아웃마저도 이날 엠비씨 뉴스데스크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온 무한도전의 센스! 그리고 하나의 컷에서 농담으로 던진 출연자의 한마디를 당시 지성을 의심하며 자신들을 단세포 동물이라 묘사한 그 상황을 그대로 어처구니없었던 뉴스데스크의 실수로 풍자하면서 연속 선상으로 그들의 지성 또한 되풀이하여 두 번 디스하는 무한도전 자막팀의 숨겨진 반전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무한도전의 메시지를 지나치게 과장 확대해석하여 소설을 쓰는 행위를 자제하자고 말하면서도 이날 무한도전의 메시지는 순간 스쳐 지나간 어떤 생각에 폭소를 멈추게 했다. 또 한편으로 선거인단을 개개인으로 드러내지 않고 얼버무리는 권력자의 구도가 또한 우리를 단세포 동물이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순간 웃음이 멎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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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을 보면서 한가지 의외였던 눈물이 있다. 바로 연기자라는 본연의 직업에 집중하기 위해 런닝맨을 떠난 송중기와 그를 보내게 된 멤버들이 떨어뜨린 눈물이었다. 이날 런닝맨의 마지막 촬영이었던 송중기를 두고 엠시 유재석은 "중기가 드라마 촬영 때문에 오늘이 런닝맨 녹화에 참여하는 마지막 날이다." 라는 말로 그와의 안녕을 고했고 송중기는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떨어뜨렸다. 드라마에서 보여준 연기가 아닌 리얼 송중기의 눈물을 티비에서 보게 되었던 것은 언젠가 KBS에서 인기상을 받고 앞이 보이지 않으신다는 할머니를 향해 티비 볼륨을 올려 달라고 요청하던 그 모습 이후 처음 보는 것이었다. 나는 그 눈물이 생소하며 신선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사실 송중기와 런닝맨은 송중기 자신에게도 그리고 런닝맨에게도 따로 떨어져 활동하는 것이 훨씬 서로에게 도움이 되겠다 싶을 만큼 합이 맞지 않는 조합이었다. 차라리 적극성이라도 없었으면 모를까. 송중기는 제작진이 부여하는 미션을 너무 적극적으로 수행하려는 그의 성실함 때문에 예능이 아닌 리얼로 보이게 하는 진지함이 오히려 비난과 오해를 만들기도 했던 케이스였다. 드라마에서 만들어진 환상을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 깬다는 원성을 들었을 정도였으니까. 런닝맨에게도 이미 커버린 반짝반짝 빛나는 송중기를 그저 꽃미남 병풍으로 세워두긴 아까워 적극적인 러브라인 컨셉을 만들었으나 그것이 또한 SBS 예능의 고질적인 패턴을 드러내는 한계를 만들어 버리기도 했었다. 누가 봐도 송중기는 런닝맨을 떠나고 런닝맨은 송중기를 보내줘야 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상태였었다.

 

 

 

하지만 이날 송중기는 런닝맨과의 이별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리 오랜 시간을 함께하진 않았지만 런닝맨 초창기 멤버라는 끈끈한 정이 그를 울려버렸던 것이다. 그것은 런닝맨 멤버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다소 계산적으로 이별하는 것이 서로에게 이득이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무안해질 정도로 그들은 펑펑 눈물을 흘리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이날 송중기가 남긴 한마디 역시 인상적이었다. "너무 행복했고, 더 좋은 모습으로 런닝맨에 꼭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형들 누나. 너무 고맙습니다. 특히 제 얘기 가장 많이 들어준 제 친구 광수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비록 좋은 결과를 얻어가지 못했던 프로그램이었더라도 그는 '행복'했었다고 말한다. 남은 멤버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특히 "제 얘기 가장 많이 들어준 친구 광수" 라는 표현 또한 찡하게 마음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내 얘기를 가장 많이 들어준 그래서 고마운 사람. 내 친구. 그것이 아마도 런닝맨 멤버들의 팀워크를 지키는 미덕일 것이다.

 

 

 

언제부턴가 예능 프로그램의 멤버들을 '가족'이라는 끈끈한 단어로 묶기 시작했다. 분명히 그들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지만 단순히 비즈니스 파트너라고 부르기엔 헛헛한 그 무언가가 그들을 하나로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처럼 "우리 너무 친해요"를 연출하기에는 낯간지럽고 꼭 그래야 할 소속감과 의무감을 예능 프로그램이 억지로 만들어 줄 수도 없는 일이다. 일부러 자청하지 않은 소속감을 멤버들 스스로 점차 서로 아껴가며 끈끈한 정으로 다독여가는 과정은 리얼 버라이어이터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감동으로 자리 잡는다.

 

하지만 이런 오묘한 감동에도 미묘한 계급 차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팀의 에이스라 불리는 독보적인 예능감과 능력치를 자랑하는 멤버에겐 시청자의 사랑 이전에 같은 프로그램의 멤버들에게도 쏟아지는 사랑을 받으며 프로젝트의 왕처럼 군림하게 되지만 현저히 떨어지는 예능감으로 시청자에게 외면을 받는 멤버는 프로그램 내에서도 발길에 걷어 차이는 병풍 신세로 전락한다. 겉으로는 웃으며 아니라지만 미묘한 신경전으로 무시하거나 받는 멤버도 존재하고 은근한 따돌림이 느껴져 구설에 휘말리는 프로그램도 적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들이 뭐 피가 섞인 진짜 가족인가.

 

 

 

필자가 런닝맨에서 느끼는 한가지 미학은 이런 불편한 신경질적인 관계의 불평등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유일무이한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점이다. 런닝맨에서는 덜 웃기고 더 웃기는 멤버는 있어도 덜 사랑 받고 더 사랑받는 멤버는 없다. 모두가 계급장을 떼고 들어온 놀이터 속의 아이들처럼 그렇게 평등하고 번잡스럽지가 않다. 관계의 빈부격차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슈퍼7콘서트 사태가 끝난 다음 날이 궁금했다. 유재석을 비롯한 다른 멤버들의 그 사건 이후의 심리 상태를 브라운관으로나마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특히 슈퍼7콘서트의 제작사라는 이유 하나로 뮤지션으로서 감내하기 어려운 비난을 들어야만 했던 개리의 즉흥적인 탈퇴 선언 이후 다시 그를 설득시켜 들어오게 된 런닝맨을 그는 어떤 얼굴로 마주할지가 걱정이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걱정이었던 것은 이런 개리를 받아들여야 할 멤버들의 심경이었다. 제작진과 상의조차 하지 않았다는 개리였다. 상처 입은 그의 마음은 이해한다손 쳐도 슈퍼7콘서트와는 무관한 멤버들이 마치 날벼락 맞은 듯 멤버를 빼앗겨야 했음에 느꼈을 공허함은 날벼락을 맞은 그 기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없는 허탈함이었을 것이다.

 

 

 

상의조차 하지 않은 채 나가버린 개리를 향해 그들은 충분히 원망하는 마음과 서운해하는 심경을 드러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일말의 서운함도 드러내지 않았다. 런닝맨 시작에 앞서 그들은 유재석을 필두로 90도 꺾은 진심 어린 인사로 런닝맨 시청자들을 향한 깊은 사과를 올렸다. 런닝맨과는 전혀 무관한 일에 튀어버린 한 줌의 진흙이었다고 할지언정 어쨌거나 불편한 심경을 만들어버린 이번 사태에 대해 개리를 포함한 모든 멤버들이 함께 심정을 고백했던 것이다. 그것이 비록 개리의 일이었다 할지언정 모두 함께 고개를 숙여 90도 인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개리 한 사람을 위해 함께 고개를 숙일 수도 있는 멤버들의 따뜻한 동료애가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이후 멤버들은 사과까지 하게 만든 개리에게 일말의 서운함이나 원망을 드러내지 않았다. 또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 잘 잡으라며 개리를 두고 둘러싼 멤버들의 포박과 애교 섞인 질책은 머쓱한 모습의 개리를 그나마 어색하지 않게 런닝맨 속으로 끼어들 수 있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도대체 어딜 간다고? 개리를 향해 퉁퉁 던지는 장난과 달리 눈가에 그득그득 담긴 미소는 그들이 개리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분명히 런닝맨 멤버들은 가족이라는 거룩한 이미지를 지향하지 않는다. 런닝맨 멤버들이 지향하는 이미지는 친구라는 차별 없는 어울림이다. 그래서 그들의 관계는 보다 자연스럽고 어설프지가 않다.

 

 

 

이날 내가 감동을 받은 또 하나의 눈물겨운 동료애가 있었다. 여럿이서 줄넘기를 하여 합을 맞추어 성공을 해야하는 단체 줄넘기라는 미션을 수행할 때였다. 이런 부류의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실수가 모두의 성공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점이기에 무엇보다 멤버 개인에게 주어진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었다. 안타깝게도 이날 송지효는 거의 다 완성된 미션을 말미에 와서 줄을 터치하여 무너뜨린 실수를 자행했는데 파란 팀과의 대결을 하는 상황에서 송지효의 실수는 안타까운 일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순간 김종국은 송지효가 무너지자마자 그녀에게 뛰어와 그녀의 어깨를 껴안으며 웃음을 터뜨렸고 바로 앞에서 줄넘기를 성공 시킨 체력 부진의 지석진 역시 원망 하나 없이 송지효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게임에 실패하자마자 가장 먼저 떠올렸던 것이 실패 때문에 승리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아쉬움이 아닌 혹여 그 실수로 죄책감을 가질지도 모를 멤버의 미안함을 먼저 위로하고 다독여주는 행동이라는 것은 거의 본능적으로 나온 동료애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최근 런닝맨 촬영 영상을 한 시민이 찍어 공개한 장면에서 놀라운 팀워크를 재확인 할 수가 있었다. 게스트 유빈 주변에 세워진 뜀틀이 별안간 그녀 옆으로 쓰러지려는 위험천만한 사고가 발생했는데 순간 런닝맨 멤버들은 스태프들보다 더 빠른 행동으로 그녀에게 뛰어가 뜀틀을 잡고 일으켜 세워주었던 것이다. 특히 40대의 나이에 위험을 발견한 순간 몸을 사리지 않고 재빨리 뛰어가 뜀틀을 부여잡는 유재석의 순발력은 소름이 끼칠 지경이었다.

 

공개된 사진에서 유재석의 행동력은 그야말로 감탄이 절로 터져나올 만큼 거룩한 장면이었다. 게스트 유빈을 보호하기 위해 혹여 그녀에게 쏟아질까 뜀틀 속으로 파고 들어 온몸으로 그것을 받치고 있다. 혹여 자신이 대신 깔려 사고를 입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아무런 계산도 없이 그리고 어떤 망설임도 없이 스태프들 보다 더 빨리 달려들어 유빈을 보호하고 위험을 대신 감당한 유재석의 모습은 그야말로 거룩한 희생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런닝맨 초반에는 멤버들 자신도 다소 부적절한 언행이나 구설에 오를 만한 이야깃거리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내 자신을 챙기기 바빠보였을뿐 같은 동료를 향한 애착이나 팀워크는 물론이오 시민 참여 의식이라는 빛나는 글자를 가슴에 아로새긴 멤버들도 보이지 않았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사소한 트러블이 생길 것 같을 때마다 먼저 나서서 인사를 하고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미안해하는 리더 유재석의 행동을 다른 멤버들도 학습하며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 것 같아 흐뭇함을 느낀다. 얼음마저 손으로 쓸어담아 쓰레기통에 버리고 파헤친 흙을 다시 발로 정리하는 스태프들에게만 맡길 수도 있는 행동을 유재석이 나서서 솔선수범하자 시키지 않아도 다른 멤버들 또한 그 행동을 배우고 따라하는 것이다.

 

 

다소 뒤쳐진 멤버들이나 게스트 혹은 이따금 끼어든 시민들에게 그 특유의 응원 스타일로 박수를 쳐주며 고개를 힘차게 끄덕이고 그들을 응원하며 독려해주고 승리보다 중요한 것은 즐기는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줬던 유재석의 행동을 이번주 런닝맨에서 다른 멤버들이 똑같이 따라하고 있어서 정말 깜짝 놀랐다.

 

 

런닝맨의 구성 초반은 예능 프로그램이 거의 처음이거나 오랜만의 복귀였던 연기자와 가수의 구성이 대부분이었다. 불안해하며 자기가 어떻게 몸을 놀려야 할지도 모르는 멤버들에게 유재석은 이와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그냥 하고 싶은 것 마음껏 다해. 뒤처리는 내가 다 맡아서 할 테니까.' 어쩌면 리더의 이런 놀라운 아량과 배려가 있었기 때문에 런닝맨의 지금과 같은 자연스러운 팀워크가 가능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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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연예인을 말하라고 한다면 아마 못해도 열의 아홉은 이 남자의 이름을 말할지도 모른다. 바로 국민이라는 어줍잖은 수식어가 유일하게 허락 되는 진짜 국민 엠씨, 유재석. 하지만 그렇게 많은 인기를 갖고 있는 그가 공식적으로 팬미팅을 참석하지 않는 이유는 팬미팅에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혹여 소외감을 느낄까, 그리고 팬미팅을 찾아온 팬들의 수많은 선물 세례와 아까운 시간들을 쓰게 만드는 것이 자신에겐 무척 부담스러운 일이 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2010년 1월 2일에 방영된 무한도전에서는 이런 유재석을 위해 처음으로 공식적인 팬미팅을 개최해준다. 개인적으로 김태호 피디의 감성이라는 것을 가장 확실하게 와닿을 수 있는 일면이었다. 보통 팬미팅이라 하면 화려하게 꾸며진 무대 위에서 팬들이 마련한 장기자랑과 같은 재롱을 스타가 즐기게 하거나 선물을 받는 등의 계약된 서비스로 이루어지지만 이날의 유재석 첫 팬미팅은 마치 유재석 자신이 팬을 위해 준비한 헌사의 시간과도 같았다. 그는 9년전 무명 시절의 슬럼프 속에 빠져있던 그가 일자리를 바라며 매일 같이 부처님께 기도를 드리고 그리고 이루어질 소원을 향해 자신이 약속한 단 하나의 대가를 공개하였다.

 

 

 

화려하게 데뷔한 그에게 십여년 간의 방송 생활은 그야말로 암흑의 시기와도 같았다. 심각한 무대 공포증으로 무대에 서는 것조차 어려웠던 그는 지금처럼 청산유수 같이 쏟아내는 화려한 언변을 가슴 속으로는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입 밖으로 꺼낸다는 사실이 공포가 되는 슬럼프를 겪어야만 했다. 그는 매일을 "내일 뭐하지...?" 라는 고민을 되뇌이면서 당대 최고의 엠씨로 활약하는 수많은 동료들의 진행 모습을 비디오로 녹화하여 수십번을 돌려보고 똑같이 따라해보고 매일을 분석하고 그것을 자신의 교본으로 삼는 뼈를 깎는 노력을 반복했다. 그리고 그 노력으로 채울 수 없는 나머지의 영감을 부처님에게 드리는 매일의 기도로 해갈하였다.

 

 

 

내게 당신이 기회를 주셨을때 만약 단 한번이라도 그날의 결과물을 오로지 나 혼자 얻은 것이라고 생각하며 지금의 마음을 그리고 초심을 잃는 오만을 보이게 된다면 가차없이 나의 기회를 빼앗으셔도 괜찮다. 혹여 그렇게 뺏기게 된 기회일지라도 나는 당신에게 "왜 이렇게 나에게 가혹하게 하시나요" 라는 원망을 하지 않겠다. 그 어떤 가혹한 시련과 아픔에도 신을 원망하지 않겠다. 그것이 유재석이 매일같이 부처님에게 드린 약속이었다.

 

 

 

최근 영화배우 유선희의 이름이 화제가 되었다. 결혼이라는 중대사를 갖게 된 이유도 있었겠지만 다름 아닌 그녀의 결혼식 사회자가 유재석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녀는 8년전 같은 소속사에 있었던 유재석에게 내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사회는 오빠에게 맡기고 싶다는 부탁을 하게 된다. 유재석은 흔쾌히 그 약속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녀는 8년후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8년 전의 장난 같은 약속을 상기시키기엔 유재석은 너무 큰 사람이 되어 버렸고 무려 십년이 가까운 세월 동안 그 약속이라는 것이 효용 가치가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2007년 영화 전설의 고향으로 뒤늦게 데뷔한 78년생의 유선희는 많은 작품에서 주로 주연이 아닌 조역이나 단역을 맡아온 아직 대중의 기억에는 익숙함이 존재하지 않는 배우다. 그녀도 그런 자신의 입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섣불리 유재석에게 과거의 약속을 지키라는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지금 유재석은 당대 최고의 톱스타이고 자신과 약속을 나눈 과거는 두사람이 아직 지금의 입지를 가지지 못했던 무명의 시절이 아니었던가. 유선희는 고민한다. 8년 전의 약속을 그가 거절하지 않을 것인가. 아니 기억이나 하고 있을까.

 

 

 

조심스럽게 입을 꺼내 사회를 봐줄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진 유선희에게 유재석은 너무나 흔쾌히 "그럼. 내가 약속했었잖아." 라는 말로 그녀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유재석은 8년 전의 약속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던 것은 물론 그 약속을 지키는 것에 전혀 거리낌을 가지거나 불편한 말로 새신부에게 부담을 안겨주지 않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하나일 유재석에게는 시간이란 천금의 가치와도 같고 8년 전의 약속 하나만으로 누군가를 위해 소중한 하루를 빼주기엔 그에게도 많은 품을 들여야 했을 일이다. 하지만 유재석은 그 상대가 어떤 위치에 놓인 사람이건 그 약속이 무려 8년 전의 장난처럼 기록했던 한마디라고 해도 그것을 소홀하게 넘겨버리지 않았다. 그는 약속을 지켰고 이날 유선희는 최고의 행복한 신부가 될 수 있었다.

 

 

 

사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수년전 그가 결혼식을 올렸던 2008년에도 남아있었다. 무한도전에서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남산을 오르던 그는 근처 슈퍼마켓에서 아이스크림을 빌어 사먹게 되고 주인 아저씨에게 결혼식에 초대 시켜달라는 다짐을 받게 된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다시 그 자리를 찾아와 아이스크림 값을 계산하고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했다는 유재석의 약속은 그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일년뒤 나경은 아나운서와 결혼식을 하게 되었을때 실제로 그분을 초대하여 일년 전의 약속을 지켜주었던 것이다.

 

새신랑으로서 인맥도 대단한 그가 그 정신 없는 와중에도 방송에서 그저 흘려가듯 남긴 한마디를 일년 뒤에도 기억하여 초대장을 보내고 연예인이 아닌 그 아저씨가 당황스러워 할지도 모름을 배려하기 위해 직접 길 안내를 하러 나섰다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질 만큼 경이로운 사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주목을 받으며 떠오르는 젊은 엠씨 박재민은 자신이 유재석이라는 인물을 인생의 롤모델로 결정한 이유를 고백한다.

 

"롤모델은 (유)재석이 형이에요. 재석이 형이 사는 삶을 보면 인간적으로 멋있어요. 한번은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데 얼굴도 작고 몸매도 근사한 사람이 저 멀리 있더라고요. 불 꺼져있는 놀이터에서 아이랑 놀아주는데 자세히 보니까 재석이 형이었어요. 그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이랑 시간을 보내는거죠. 이웃들한테도 잘하고, 가족에게도 잘하고, 단지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항상 웃는 얼굴이예요. 모두가 좋아하죠.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쁜 연예인 중에 한 명인데 저련 평을 받는 것 자체가 참 멋있는 것 같아요"

 

 

 

원하는 것을 가지기 이전의 사람은 그것을 가지게 된 다음에 대해서도 많은 약속을 한다. 그것이 신을 향한 약속이건 나 자신을 향한 약속이건 아니면 타인을 향한 약속이건. 그것을 이루게 된 다음에 나는 많은 이들에게 봉사도 하고 나눔을 베풀며 평생 초심을 지키고 살아가겠다고. 하지만 정작 소원이 이루어지고난 사람의 간사한 마음 속에는 그 간절했던 약속에 걸었던 자신의 대가는 남아있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그 간사한 마음을 탓할 수도 없다. 초심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귀찮고 지키기 어려운 존재인가를 나 역시도 잘 알고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다 가졌는데 아직도 예전처럼 낮아져야 하나? 좀 거만하고 오만하게 굴면 안 되는 거야? 그렇게 도사리는 마음 속에 초심이란 한순간에 부숴져버리는 크래커와도 같고 과거의 약속이란 인스턴트나 마찬가지가 된 요즘이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에도 그것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그 마음이 얼마나 숭고하고 보배로운가. 나는 과거 토크박스에 출연하여 처음 유재석이라는 인물의 대단함을 알렸던 그 시절의 유재석이, 도대체 어디서 저런 인물이 굴러 들어왔어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치 넘쳤던 수많은 에피소드나 대단한 입담 보다는 그 말을 내뱉으면서 그의 마이크가 꼭 쥐고 있던 그의 떨리던 손을 상기한다.

 

 

이 무대가 아니면 나는 죽는다는 각오로 그가 얼마나 많은 다짐을 담아 그 무대에 올라섰을지 그 아픔을 이제는 알 수 있기 때문이었다. 기회를 가졌을때 그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을 처음의 마음. 그가 8년 전의 약속에도 흔쾌히 당연한듯 OK를 보낼 수 있는 사람이기에 새삼 그와의 내기 같은 청을 들어준 신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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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유느님

  • 예전 한 토크쇼였나요. 한 여배우가 함께 출연했던 유재석이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일일히 인사를 해주더니 이런 말을 했다고 했죠. "저 친구들에게 잘해줘야 나중에 저 친구들이 나한테 잘해줄 거다" 라고. 그때도 인기MC였지만 지금에 이르러서 보면 그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8년 6월 21일 여름이 막 시작되던 그 무렵에 포문을 열었던 무한도전 추격전의 시작,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는 이후 무한도전 포맷의 큰 획을 남긴 작품으로 자리 남았습니다. 이날 본방송을 봤던 저는 당시의 그 뜨거웠던 분위기를 그대로 기억하고 있는데요. 여섯명의 남자가 까만색 수트를 입고 착한 놈 유재석, 나쁜 놈 박명수,  이상한 놈 노홍철, 어색한 놈 정형돈, 모자란 놈 정준하, 그리고 굴러들어온 놈 전진이라는 놈놈놈 컨셉으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였던 이날의 포맷은 사실 구성부터가 기존의 무한도전 에피소드와는 남다른 스타일리쉬함이 있었죠.

 

자막과 구도 그리고 컷나눔부터가 마치 세련된 한편의 영화처럼 감각적이었던 이색적인 편집. 각 캐릭터에게 부여된 설정을 비롯하여 기존의 무한도전, 아니 어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없었던 각개의 드라마를 만들어 돈가방 하나를 쫓기 위해 여섯명을 과감하게 갈라놓은 그 단호함은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의 실험성 넘치는 에피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충격적인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으며 무한도전내의 몇가지 전설을 탄생시켰죠. 이 방송분을 통해 전진은 그야말로 컬쳐쇼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네버엔딩 에너자이저 같은 무한 체력으로 시청자의 극찬을 받으며 아무런 위화감 없이 그 어렵다는 무한도전 6인의 멤버중 하나가 되었고 (이후 여드름 브레이크를 통해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길 역시 추격전이 그 시발점이었습니다) 무한도전은 멤버를 각기 분리시켜 놓아도 그럴 듯한 에피소드 하나가 탄생된다는 사실을 발굴했고 이후 무한도전 추격전은 시청자가 가장 사랑하는 에피소드중 하나로 매년 기다려지는 연례행사처럼 무한도전의 중요 에피소드로 자리 남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파업 이후 첫 정식 에피소드가 추격전이라는 것은 김태호 피디의 신의 한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거의 6개월 가까이 쉬었던 무한도전이지만 시청자들은 이 에피소드를 통해 오랜만에 다시 멤버 개개인의 역량을 확인하고 그들의 캐릭터를 설명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죠. 이후 다른 에피소드를 위해서도 멤버들의 개인적인 프로파일링은 꼭 필요한 부분이었고 더군다나 이 에피소드로 결정된 벌칙이 다음 에피소드를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로 작용하니 프로그램으로선 이보다 좋은 소재가 또 있을까요. 아주 하나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끝을 본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시청자들은 이 에피소드를 통해 돌아온 무한도전 멤버들의 캐릭터를 다시금 재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정형돈은 역시 보편적으로 생소한 지역명을 줄줄이 열거할 정도로 풍부한 데이터 베이스를 가지고 있고 정준하의 벌칙 장소를 '독도'로 정하면서 "우리나라의 소중한 영토인 독도에" 라는 예쁜 수식어를 기어코 적어 놓는 뜻깊은 마음씨를 입증하기도 하더군요.

 

 

 

자신의 버스인지도 모르고 6번 버스에 올라타서 이 버스 주인을 골탕 먹이는데에 잔뜩 고무되어 "네가 네 돈으로"라는 황당무계한 발언으로 어린 멤버들과 동참해 자기가 자신을 골탕 먹이는 정준하의 어리숙함은 역시나 그대로였구요. 아무리 벌칙 게임이라지만 이건 뭐 프로그램내에서도 실현 불가능한 미션으로 말도 안되는 소리만 늘어놓는 길의 대책이 안서는 행동에는 이제 실소가 다 나오더군요.

 

벌칙 장소를 만리장성이라 적어놓고 그것도 모자라 "중국집이 아닌 진짜" 라고 덧붙여두는 길의 모습이 문득 정형돈의 독도와 오버랩 되면서.. 오죽하면 악마 박명수가 "그건 좀 너무하지 않냐" 라고 어처구니 없어할 정도로 대책이 안 서는 것인지 싶어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언제나 추격전 최강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 되는 노홍철의 잔머리. 다른 이들이 조커 카드를 그저 단순히 "이건 뻥이야"로 써먹는 것 밖에 생각 못할때 노홍철은 조커 카드에 이 카드가 완성 되면 나 외의 모든 멤버들이 버스에 적어놓은 그대로 벌칙을 이행해야 한다! 는 놀라운 무적 카드를 만들어 모든 멤버를 그대로 멈추게 했죠.

 

이것은 노홍철의 기지도 기지였지만 이날의 테마였던 "말하는대로"라는 주제의식을 그대로 빛내는 제스추어나 다름 없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노홍철. 언뜻 자신이 사기꾼이라며 거짓처럼 행동하는 것 같아도 프로그램의 룰을 제대로 인식하고 스스로를 나쁜놈으로 몰아가면서도 게임의 주제의식을 제대로 빛내는 노홍철의 기지가 몹시나 기특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지막으로 제가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역시 무한도전을 이끌어가는 수장, 유재석의 놀라운 관찰력이었습니다. 6개월을 쉬었던 와중에도 그의 멤버를 통솔하는 힘이 되는 관찰력과 분석력, 그리고 깊은 관심은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박명수에게 전화를 걸어 몇번 버스냐고 캐묻는 와중에 박명수의 태도 하나만으로 그가 어떤 버스의 주인인지 알아 맞추는 분석력은 물론이거니와 이런 짧고 과감한 행동으로 하나의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주는 유재석의 능력은 놀랍기 그지 없더군요. 정말 분량의 마술사라는 생각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더욱이 제가 소름이 끼쳤던 것은 하하와 우연히 팀이 되어 환승역에서 오고가는 멤버들의 발자취를 쫓는데 이미 그 자리를 떠난지 오래인 노홍철의 자취를 그가 남긴 냄새 하나로 맞추어버리는 유재석의 소름 끼친 직관력과 관찰력 때문이었습니다.

 

"홍철이 냄새가 나는데...? 여기 노홍철 왔다 갔죠."

 

그 많은 사람들이 뒤섞여 있는 와중에 얼마나 많은 냄새가 섞여있을지언데 그 자리에 노홍철이 숨어있었다고 하더라도 그의 냄새를 구분하는 것이 어려울 지경에 이미 떠난 사람을 냄새 하나로 남아있었다는 것을 알아채는 유재석의 소름 끼친 관찰력은 물론 같은 멤버 하하까지도 놀라게 만들더군요.

 

 

 

과거 유재석은 역시나 같은 추격전이었던 무한도전 전 에피소드에서 정준하를 추격하다 그가 이미 사라지고 없는 자리에서 "준하형 냄새가 난다"는 놀라운 발언으로 전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했었죠. 런닝맨에서도 "지효 냄새가 나는데?" 라며 송지효의 향수 냄새로 그녀의 자리를 추측하던 유재석은 정말 얼마나 대단한 분석력과 멤버들에게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가 느껴지는 명실공히 그 자리가 타당한 무한도전의 리더이자 수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유재석의 이런 능력은 마지막에서도 빛났습니다. 게임의 룰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여 지금도 내가 조커라고 쓴 말이 왜 웃기다는 거야? 라고 어리둥절해한다는 박명수는 조커카드에 실행 코드를 써야 그 카드가 실행이 된다는 사실도 모르고 그냥 조커 카드에 조커라는 말만 적어놓으면 게임이 오버되는줄 착각을 했던 것이죠. 이런 그의 행동은 사실 그 행위만 놓고 보면 게임의 룰도 모르는 답답이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후 유재석이 표현해준 박명수를 위한 한마디는 이날의 박명수의 몰라서 한 행동을 그의 실력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형 진짜 목 놓아 웃긴다. 역시 형은."

 

그리고 이날 방송이, 이전까지 시청자들에게 매너리즘에 빠졌다며 위기론이 들려오던 박명수를 최고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방송으로 마감하는 것을 보며 새삼 유재석의 보이지 않는 서포트의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른 프로그램이었다면 이정도의 휴식으로 벌써 감을 잃어도 한참 잃었을 무한도전이 여전히 어제 헤어진 친구처럼 반가운 것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무한도전 멤버들만의 특색이 존재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이젠 이것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힘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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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일본 티비쇼에 심취했다가 혀를 내두르고 채널을 끊었던 기억이 있다. 일본의 대표 방송 후지 티비였던가. 일부러 그렇게 하려던 것은 아니었고 겸사겸사 찾아갔던 후지티비 사무실에 마치 부적처럼 다닥다닥 붙여놓은 허연 종이들.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종이짝의 정체는 바로 어제의 시청률이 얼마인가를 폭로하는 문구들이었다. 종합시청률이 얼마. 이 프로의 시청률은 얼마 하는 식으로. 후지티비에 시청률 분석표를 적어둘 공간이 부족한 것은 아닐테고 그런식으로 직원을 압박하기 위한 일종의 압력이었다. 그 침묵처럼 느껴진 쎄한 폭력이 두려워 그날 이후 일본의 티비를 잘 시청하지 않았었다.

 

물론 채널에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도 때론 죽이기도 하는 것도 그 모든 것의 원인은 시청률로 인해 결정된다. 티비가 자선사업도 아니고 대중은 인내심이 그리 길지가 않다. 시청률이 낮다는 것은 결국 대중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신호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떨어진 숫자로 비난을 받는 프로그램을 심하다고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이 경우는 좀 다르다. 그리고 이 경우는 좀 억울하다. 바로 9년동안이나 엠비씨 평일 예능의 자부심을 지켜왔던 착한 예능. 놀러와를 향한 폭력적인 비난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언제부턴가 기자들은 놀러와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매주 힘겹게 다른 프로와 경쟁을 하면서 헌 프로를 떠나보내면 또 새프로를, 그것도 방송사의 갖은 버프를 받고 올라온 물리쳐도 물리쳐도 또 그만큼 보충 되어 나오는 전쟁을 계속 치루고 있는 놀러와를 언제나 앞뒤 다 잘라먹고 판단하고 싶은 부분만 뚝 가져와 평가하곤 했다. 그렇게 쓰고 싶은 것이 내 자유인데 거짓을 고해 바친 것도 아니고 도대체 뭐가 문제냐? 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프로그램의 시청률 하향세에는 갖은 이유를 다 붙여가며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얹어주면서 놀러와의 하향세에는 앞뒤 다 잘라먹은 꼬리만 툭하니 던져놓는 것은 무자비한 폭력이다. 심지어 열악한 상황에서 놀러와가 겨우 상향세를 만들어놓은 날은 기자들 모두가 침묵한다. 오죽하면 어느 용기있는 기자가 왜 언론은 놀러와의 승리에는 침묵하고 패배에만 집착한다 의문을 던졌을까?

 

 

 

물론 필자의 놀러와를 향한 기존의 호감도를 벗어던진다 하더라도 현재의 놀러와가 보여주는 성적은 초라한 것이 사실이다. 이를 부정할 생각은 없다. 앞서 말한것처럼 티비는 자선 사업도 아니고 대중은 인내심이 없다. 하지만 무려 9년간을 아군 없는 전쟁에서 승리했던 놀러와다. 프로그램의 조용한 성격 때문에 연예대상에서마저도 무시 당했지만 그 오랜 기간동안 가장 높은 광고 수익을 올리며 광고 완판, 동시간대 시청률 1위, 평일 시청률 1위의 위엄을 지켜왔던 놀러와다. 하지만 엠비씨도 그리고 언론도 그간의 놀러와의 공을 향한 치하는 단 한번도 보여주지 않다가 지금 놀러와가 최악의 위기 상황에 도래해 휘청거리는 순간만을 집요하게 추적하며 비난하고 집착하고 있다.

 

 

더욱이 지금 놀러와의 부진은 놀러와 스스로 만든 부진이 아니다. 파업 이전까지 놀러와는 엠비씨에 미네랄을 캐어다주는 고달픈 광부에 불과했다. 엠비씨는 자사의 이득을 올리기 위해 시청자가 외면한 프로그램인 주병진쇼와 나는가수다를 살리기 위한 방편으로 그 모든 고행을 오로지 놀러와에 책임을 물었다. 아무 상관 없어보이는 프로그램에 이게 도대체 무슨 궤변이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나는가수다가 휘청거리자 엠비씨는 이 프로그램을 살린답시고 멀쩡하게 잘 진행하고 있는 놀러와의 피디 두명을 빼돌려 나는가수다에 투입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던 것이다.

 

 

심지어 신장개업을 했음에도 별 반응이 없는 주병진쇼를 살리기 위해 이번에는 또 다시 놀러와의 피디를 주병진쇼로 투입하여 바꿔치기하는 폭력적인 행위를 서슴치 않기도 하였다. 덕분에 놀러와는 한달도 안되는 기간에 느닷없이 피디 세명이 바뀌어 인원을 보충하고 적응해야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했다. 그 상황에서도 힘들게 버티고 있었던 놀러와였지만 방송사의 배신에 이젠 파업마저 감당해야 했으니 도저히 놀러와는 정신을 차릴 겨를이 없었다. 파업의 여파를 가장 직격탄으로 맞은 프로그램이었으니까.

 

 

 

놀러와는 그 많은 기간 동안 방송사의 그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다. 다른 프로그램이 방송사의 적극적인 지원, 후원을 받는 순간에도 오히려 놀러와는 다른 프로그램을 위한 거름으로 바쳐졌다. 이런 놀러와의 안타까운 상황을 언론은 모조리 침묵하고 있다. 이러니 묻지마 죽이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수가 없는 것이다.

 

언론이 놀러와를 비난하는 것이 잘못 되었다는 말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언론의 편파적인 비난은 분명히 그 초점이 잘못 되어 있기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비난을 하려면 놀러와가 왜 계속 몇 주 동안 나는가수다의 출연진을 홍보해야만 했는가. 왜 놀러와의 피디가 그토록 무차별하게 타프로그램에 빼앗기며 거름처럼 희생되어야만 했는지. 그들이 초점을 맞추어야 할 부분은 분명히 따로 존재하고 있다. 앞 뒤 모조리 잘라먹고 현상황과 이유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 숫자에만 주목하는 기자들의 작태는 묻지마 죽이기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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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놀러와가 방청객을 모시고 공던지기 놀이를 하던, 퀘퀘묵은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그때 놀러와는 여름 특집으로 괌이었나 해외 여행을 갔었는데요. 번지점프를 방불케하는 고공 낙하 놀이기구를 타야하는 미션을 두고 제가 작은 감동을 일으켰던 장면 하나가 있었습니다. 많은 여성 게스트들이 이 놀이기구를 타는 것을 두려워했지만 어쩔 수 없이 화면을 위해 기구에 올라탈 수밖에 없었지요. 이때 놀랍게도 엠씨 유재석이 나서서 가장 무서운 자리를 선점하여 자리에 앉아주는 배려를 보여주더군요. 유재석의 이런 배려에 다행히 여성 출연자들은 안도하며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었고 좋은 화면이 나와 시청자도 시원한 고공낙하씬을 즐길 수 있었구요. 제가 이런 유재석의 배려가 한층 더 놀라웠던 이유는 그가 가진 심각한 고소공포증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더워서 도대체 8월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걱정부터 들게 하는 폭염의 7월입니다. 런닝맨은 한수 앞서서 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의 연예인들을 프로그램의 대표주자로 내세워 즐거운 서머 페스티벌을 개최해 주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아이돌 특집이지요. 뜨거운 여름. 이열치열이라고 뻘뻘 땀을 흘리며 아스팔트 위를 달려나가는 소년들의 투지를 보고 있노라니 프로그램을 보는 그순간만큼은 아이스바를 입에 문듯 시원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사실 저는 예능 프로그램에 아이돌이 출연하는 것을 딱히 반기지는 않는 입장인데요. 그동안 많은 프로그램에서 등장한 아이돌의 이미지란 탑스타도 아니면서 (하긴 탑스타라고 해서 대우해줘야한다는 논리가 더 웃깁니다만) 어중간한 위치에서 으쌰으쌰 달금질을 받아야 하는, 소위 알아서 죽도 못 떠먹는 타입의 최악의 게스트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기에 그들이 출연한다는 소식은 제 마음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워 놓았었지요.

 

 

 

하지만 이날 아이돌 에피소드, 아니 아이돌 미션은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고 즐겁기까지 했었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즐거움이란. 예능을 보며 터뜨리는 폭소 이상의 쾌감이니까요. 출연한 아이돌 모두는 땀을 흘려 이날의 미션을 완수해냈고 (사실 닉쿤의 출연이 한주 앞당겨진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던..오늘이었습니다) 조금의 위화감이나 어색함도 없이 예능 프로그램에 어울리는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날 무엇보다 돋보였던 것은 많게는 띠동갑 이상의 차이가 날 어린 아이돌과 함께 조금의 거북함도 느껴지지 않는 하모니를 만들어냈던 유재석의 행동들이었습니다. 그것은 가슴 설레는 매너였고 따뜻한 배려이기도 했습니다.

 

이날 출연한 여섯명의 남자 아이돌과 한명의 여자 아이돌에게 유재석은 더할 나위 없는 신사적인 매너를 보여주었습니다. 카메라가 비추어질때 마치 염라대왕이라도 납신 것처럼 호들갑을 떨며 비행기를 태우는 거북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카메라가 주목하지 못하는 순간까지 구석구석 예능이 낯선 아이돌을 향해 두루두루 배려를 배풀어주고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따뜻함과 정을 실어 챙겨주는 모습은 뭉클한 감동으로 느껴지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다소 내성적인 성격의 은혁이 프로그램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유재석은 특별히 그에게 신경을 쓰는 것이 보였는데요. 박빙의 시합 가운데서도 남다른 승부의식의 유재석이 앞서 달려나가는 은혁에게 선두를 내어주면서도 혹여 그가 넘어질까 "조심해. 조심해."를 연발하는 모습은 은혁이 부러워지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아이돌에게 쏜 유재석은 띠동갑도 넘은 어린 아이들에게 전혀 고압적이지 않은 옆집형이나 오빠와 같은 친근한 모습으로 아이돌의 긴장을 풀어주었죠. 약간 맹한 성격의 은정이 "은정아. 이거 하나 먹어라." 라고. 냉장고에 넣어둔 아이스크림을 먹으라고 말할때 난처한 얼굴로 "그거 오빠가 먹던 건데" 라는 말로 웃음이 터지게 했던 것 역시 유재석의 이런 친절한 분위기 형성이 있었기에 가능한 그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유재석의 배려는 아이돌에게만 향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비록 남자 열명이 부럽지 않을 송지효라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 생색내지 않고 혹여 그녀가 넘어질까 물에 빠지지는 않을까 중심을 잡아주려고 손수 나와 위험을 감당하는 유재석의 모습은 작은 감동으로 느껴지기도 했죠. 나중에 송지효가 기필코 게임에 이기고 말았을때 어린 여배우가 그토록 성의를 다해 게임에 뛰어들어 좋은 장면을 뽑아내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그를 사랑스러워하는 유재석의 따뜻한 아빠미소와 송지효의 볼을 꼭 쓰다듬어주는 모습은 그가 출연한 패널과 멤버들에게 얼만큼의 애정을 갖고 있는가를 짐작하게 하더군요.

 

 

 

초반 아이돌 올림픽이라는 미션 답게 성화를 쏘는 어린 FD의 위험한 모습에 그것이 시작되자마자 앞으로 달려나가서 조금의 위화감도 없이 자연스럽게 성화를 받아들고 자신이 대신 위험을 감당하며 자연스럽게 진행을 이어나가는 모습이나 달려나오며 등장하다 마이크가 떨어진 은혁에게 직접 마이크를 주워 품에 달아주는 감동적인 모습과 어처구니 없이 어쩌면 너무 귀엽게도 게임 초반에 탈락해버린 임시완을 그냥 내팽개쳐두지않고 국민엠씨라는 유재석이 손수 나서서 어깨를 다독여주고 직접 위로해주는 모습은 아, 저사람은 어쩌면 저렇게 변함이 없을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장면들이었습니다.

 

 

언젠가 한 아이돌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했던 고백이 생각나더군요. 당시 인기 아이돌도 아니었고 히트곡도 없었던 그들은 대선배들앞에 인사조차 제대로 하기 어려운, 내가 누구라고 소개조차 할 수 없었던 무명의 신인 아이돌에 불과했는데 이런 그들의 팔을 잡아 끌고다니며 "얘가 누구야?" 라고 망신을 주는 선배 연예인이 있었다고 하죠. 창피해서 죽을 것만 같았던 고개를 들 수 없었던 그에게 먼저 다가와 그들의 노래와 그룹의 이름은 물론 자신의 이름까지 직접 말하며 반가워했던, 그리고 가장 먼저 이름을 불러주었던 그 고마운 사람은 바로 국민엠씨 유재석이었다고 합니다.

 

 

내가 필요할때 잘 보여야하는 사람에게 한없이 비굴한 아부를 하는 일은 누구나 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내가 어렵지 않은데도 내가 필요한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주고 그사람이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고 그사람을 인지해주고 교감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하기 쉬운 일은 아니죠. 그것을 실천해주는 사람. 그러면서도 생색 한번 내지 않는 사람.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사람. 그게 바로 유재석이 가진 진정한 힘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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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타고 다니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노홍철이 비싼 외제차도 아닌 조그만 소형차를 '홍카'라고 애칭 붙여 타고 다니면서 이런 말을 했었죠. 유재석에게 그 마음을 배웠다고. 무한도전 특집에서 차를 그토록 좋아해 모르는 차의 이름이 없을 정도로 줄줄 외고 있던 유재석이 외제차가 아닌 국산차만 타고 다니는 검소함에서 노홍철은 자신의 지난 허세와 홍대에서 놀 때의 경박한 생활을 청산하고 그 모습을 자신의 롤모델로 삼았다고 합니다.

 

 

최근 하하가 밝힌 유재석의 실체, 라는 말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더군요. 한번씩 잘 지내다가 무한도전 멤버들이 이슈몰이용으로 던져놓는 유재석은 가식이다라는등의 지리한 억지 스토리를 늘어놓는 것이 아닌가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것은 역시나 떡밥이었을뿐 그 속에는 막장드라마를 가장한 감동적인 휴먼드라마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와...이거는 말도 안 돼. 이렇게 살면서 방황을 하기 시작해요. 1년 6개월 정도. 내가 가장 두려웠던 것은 내가 잘할 수 있는게 뭔가? 그런데 없더라구요. 섭외는 들어왔지만 제가 두려워서 나가지 못했어요. 어차피 내가 머리 이쁘게 해도 누가 나를 좋게 봐주겠어. 이런 괜한 반항심 있잖아요. 심각했어요. 이 원망을. 내 탓인데 남한테 돌리기 시작한 거예요. 모든건 다 똑같은것 같아요. 제가 필요한 사람이 되지 못하면 (대중의 외면은) 당연한 것 같아요. 그런데 심지어 그런 상황에도 어떤분께서는 또 저에게 하나의 희망을 주신 분이 또 계세요."

 

 

 

"제 친구들이랑 같이 압구정 가서 소주 한잔 하고 나왔는데 유재석씨랑 누구랑 이렇게 온거예요. 제가 재석이형을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마주친 적도 없어요. 그런데 재석이 형이 나한테 "하하야" 이렇게 말을 하는 거예요. 순간 갖고 싶다. 이 사람. 제가 이 사람이랑은 꼭 친해져야겠다는 목표가 생긴 거예요. 제가 힘든지 아닌지 그 사람이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말 한마디에 같은 희망을 얻고 다시 무대 위에서 함께 뛰어 놀고 싶다는 목표가 생긴 거예요."

 

 

 

버라이어티 장미의 전쟁으로 얻은 인기, 논스톱의 성공. 그로인해 기고만장해진 하하는 순식간에 어깨에 벽돌 세개쯤은 넣은 듯한 교만함으로 나태해져 있었으나 그것은 어느순간 쓸려나가는 허무한 썰물과도 같은 인기였습니다. 같은 동료들이 쑥쑥 성장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지켜보며 그 아끼던 머리를 잘라 삭발을하고 "이런 나를 도대체 누가 좋아해주겠어" 라는 생각으로 그야말로 폐인에 가까운, 인간이 아닌 삶을 살았던 하하. 그런 그를 구원해주었던 것은 다름 아닌 유재석의 한마디였습니다.

 

 

 

 

사실, 톡 까놓고 말해 하하나 노홍철 그리고 개리나 길이 모범생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겠죠. 엄마가 얼굴에 침을 뱉을 정도의 난봉꾼이었다는 하하. 지금의 해맑은 미소가 믿기지 않는 한때 정말 타락한 탕자 그 자체였던 노홍철. 홍대에서 좀 놀았다는 날라리인 그들은 애초에 태생부터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나 모범생에 가까운 삶을 살았던 유재석의 청렴결백함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왔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연예계가 재밌죠. 길에서 담배를 피는 남자 고등학생들을 경찰서로 인솔했다는 유재석과 그 길에서 담배를 피는 학생이었을지도 모를 하하와 노홍철. 그들이 유재석을 만나 그의 삶에 진심으로 감동을 받고 그렇게 자신의 롤모델로 삼아가는 과정은 그야말로 감동스럽기까지 합니다.

 

 

 

 

언젠가 노홍철은, 한때 자신은 정말 쓰레기에 가까운 인간이었다. 유재석을 만나서 인생이 개화되었다 라는 말을 하기도 했었습니다.구사일생으로 구원된 노홍철은, 그래서 언젠가 무한도전으로 대상을 받을때 허리가 끊어질 것처럼 깊숙히 유재석에게 절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모습에서 단체 대상의 울분이 삭히고 잔잔한 감동이 밀려오더군요. 진심을 느끼고 교감하는 따뜻한 마음.. 그 마음은 마음만큼은 순수했던 노홍철에서부터 다소 교만했던 하하에 이에 삐딱하게 유재석을 바라봤던 정형돈에게까지 골고루 퍼지고 있습니다.

 

 

 

"서러웠던 점.. 옛날에 우리 추웠고 힘들었을 때. (춥고 배고팠던 신인 시절) 데뷔하고나서 인제 버라이어티하러 나가잖아. 나가면 솔직히 우리를 못 알아봐주시는 거야. 대놓고 물어보는 거야. 막 끌고 와갖고 다른 사람들한테 얘네 누구야? 이렇게 민망하게 물어보는 적도 많았구. 그래서 소외감도 많이 느꼈는데. K본부에서 하는 연예대상을 간적이 있어. 마침 유재석 선배님이 계시는 거야. 그래서 인사를 드리려고 하는데 겁이 나는 거야. 예전 생각이 나서. 또 난 너 모르는데 라는 말을 들을까봐. 그래서 망설이다 인사를 드렸는데 딱 보자마자 '어. 동호야. 너 유키스 만만하니 너무 좋던데.' 라는 말을 듣고..."

 

유명한 아이돌도 아닌 막 데뷔한 신인. 여러사람이 그의 팔을 잡고 "얘 누구야?" 라고 대놓고 물어댔다는 그들을 처음으로 알아봐준 유재석의 인품은 그야말로 감동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내가 누군지 아무도 모를때 내가 가장 힘들때 내가 암흑의 시절. 나를 알아봐주는 대선배의 따뜻함. 톱스타의 아우라...

 

 

 

방송인 박슬기는 유재석만 보면 감동의 눈물이 난다고 합니다. 언젠가 무한도전의 멤버들이 2007년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을때 그들의 수상소감을 인터뷰하기 위해 무대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죠. 비록 리포터의 신분이었지만 나도 연예인인데... 하는 생각에 시상식 뒤에 있는 것이 서럽고 부러웠던 그녀는, 순간 유재석이 나오자 정말 수많은 케이블 티비와 아침 방송 카메라들이 달려드는 것을 보고 그 괄괄한 성격에도 감히 다가서지를 못하고 밀려났다고 합니다.

 

"정말 울고 싶었다"고 당시를 회고하는 박슬기를 구원해준 사람이 무려 유재석이었죠. 그는 "우리 슬기씨 자리 좀 내달라"고 뒤에 밀려난 박슬기를 기억하며 양해를 구했고 순간 설움에 눈물이 터진 박슬기는 화장실로 달려가 울음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내가 동경하던 인물인데 그런 분이 나를 챙겨주는게 고맙지 않았겠느냐" 라는 박슬기의 말처럼...

 

 

"한번은 형을 집 앞에 데려다주고 뒷모습을 한참 바라봤어요. 뒤에서 안을 뻔했어요."

"저를 사람 만들어준 사람입니다."

 

유재석이 존경스러운 것은 그 대상이 현재 잘 나가는 인물이어서도 대단한 빽을 가진 사람이어서도 아닌 소외된 사람, 이제 막 대중의 사랑이 고픈 신인들에게 골고루 시선을 나누어주는 따뜻함이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누구나 잘 나가는 사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에게 친절하고 잘 대해주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유재석처럼 이미 유명하지도, 그리고 승승장구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손을 내밀고 따뜻한 한마디를 건네주는 것은 그야말로 구원이 되고야 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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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최효종이 모 온라인 매체에 스타들이 기재하는 시사 만담에서 본인의 쇼핑몰을 홍보하는 글을 올려 돌팔매질을 당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정말 간이 크다 못해 배 밖에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자신만의 SNS 공간도 아닌 시사 일간지에 본인의 쇼핑몰을 홍보하는 그 배짱이라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저 글을 올렸을까? 혹시 해킹을 당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만큼 과도한 자신감을 보인 실책이었다.



 

 


아마 시사와는 무관한 개그맨인 최효종에게 그 매체가 시사 토크와 같은 코너를 맡긴 까닭은 올해 상반기 최효종이 맞붙은 강용석과의 1:1 매치 때문일 것이다. 강용석의 성추행을 코너를 통해 풍자했던 최효종은 이를 고소하겠다는 강용석의 대시로 일약 대스타가 되어버렸다. 그것은 연예계로서도 그리고 정치계로서도 올해 가장 뜨거웠던 핫이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고 더불어 최효종은 시사개그의 일인자로서 그리고 무시할 수 없는 뜨거운 감자로 군림하게 된다.



 


그랬기 때문에 최효종은 국민에게 받는 돌팔매질과 손가락질이 의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니 그래도 내가 최효종인데?" 마치 국민의 영웅과도 같은 대우를 받으며 응원을 받았던 그가 아니었는가. 개그를 이해 못하고 개그맨을 핍박하는 강용석 그리고 국회의원에 대한 미움에 대한 반발 심리가 동시에 최효종에게 꽂혀 그를 응원하고 사랑하게 되었던 국민 신드롬을 일으킨 최효종은 짧은 순간에 오랜 연륜을 쌓아야 등장할 수 있는 일인 토크쇼의 주인공의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었으니까.

그만큼 사랑을 받았기에 간이 배 밖에 나오기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최효종은 당황스럽겠지만, 사실 필자는 최효종이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거의 몇달 전부터 짐작하고 있었다. 지금 이것은 최효종이 비호감을 쌓은 시초가 아닌 이미 쌓아온 상황에 만들어버린 완성작이기 때문이다.



 


개그콘서트의 신선한 코너를 통해 그렇지 않아도 탄탄한 개그콘서트의 입지를 더 굳힌 이 발칙한 신인 개그맨 최효종을 필자 역시 강력하게 응원했었다. 최효종만 보면 절로 엄마미소가 나오던 시절도 있었으니까. 강용석 사건과 더불어 강한 눈빛으로 "국민들이 원하지 않으시면 시사 개그를 때려치우겠으나 국회의원 한사람이 반발하는 상황이라면 난 끝까지 시사개그를 하겠다"고 외치며 강한 눈빛으로 누군가를 째려보던 그 눈빛을 보며 심지어 한순간 최효종을 사랑하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이랬던 그가 너무 잘나가던 순간에 보여준 한마디의 실언을 통해 나는 실망을 금치 않을 수가 없었다.



 


"친구와 유재석이 뜬 이유에 대한 분석을 했는데 나는 착한 이미지 마케팅을 잘해서 그렇다고 생각했고 내 친구는 원래 착해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어느쪽이 맞는 답변이냐."



 


어색한 분위기를 넘기기 위해 유재석은 친구의 답변이 맞습니다라는 말로 웃음을 터뜨리게 했으나 나는 순간 최효종에 대한 실망과 그의 한계가 느껴졌다. 그 한마디를 통해. 이것은 감히 '유느님'을 건드려서가 아니라 일반인인 친구의 분석이야 그렇다치더라도 현재 가장 핫이슈라는 어린 대어가 영웅에 가까운 대선배의 성공에 대한 이유를 그렇게밖에 분석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그리고 그것을 마치 그것이 알고싶다의 김상중이라도 된듯 진실을 밝히겠다고 달려드는 그 어깃장과 건방짐에서 최효종의 교만과 한계가 느껴졌던 것이다.



 


사실 이 글의 제목을 '최효종, 유재석의 성공이 아닌 굴욕을 먼저 기억하라" 라고 쓸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제목으로 돌린 초점이 유재석이 아닌 최효종에게 맞춰졌을때 이 글은 그저 알맹이 없는 비난글에 그칠 것 같아 포기하고 유재석이라는 이름 석자를 썼다. 분명히 해피투게더에서 최효종이 보여주었던 태도는 개콘에서 엄마미소를 짓고 바라보게 했던 기분 좋은 이미지와는 상반 되는 불쾌한 모습이었다.

카메라를 등지고 대선배에게 삿대질을 해대던 그 순진하리만큼 당황스러웠던 건방진 태도. 최소 "씨"라는 호칭도 거부하고 바로 앞에 앉은 사람에게 유재석이 유재석이가를 마음껏 사용하는 최효종에게 느껴진 어떤 거부감. 뜨둥이 뭔 소린지 몰라 기합을 받았다는 요즘의 KBS개그계의 시점으로 보면 무려 7기와 22기라는, 15년의 년도가 차이 나는 조상님뻘의 대선배 유재석에게 최효종이 보여준 행동은 그야말로 철창행이다.

하지만 어쨌거나 이 자리는 사석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의 한 꼭지이기에 굳이 최효종에게 뜨둥이야 아니야를 외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내가 불쾌했던 것은 그가 취했던 후배로서의 건방진 태도가 아닌 22기의 빛나는 샛별인 최효종이 15년을 거슬러 바라보고 있는 지금 최고의 살아있는 전설을 향해 30분간 매일 바친다는 고민이, 저 사람은 어떻게 떴을까, 무슨 비리가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부정적인 관찰을 했다는 비뚤어진 시선 때문이었다. 이보세요. 최효종씨의 직업은 개그맨 아니었습니까?



 


나는 처가살이를 하던 유재석이 장인이 들어오자 숨겨 먹던 닭다리를 칫솔 대신 푸카푸카했던 유재석의 '남편은 베짱이'를 기억한다. 그리고 그것이 애드립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경악하고 감탄했다. KBS 대학개그제에서 은상을 받았던 그가 카메라 울렁증을 극복하지 못해 7년 가까이를 암흑의 세계에서 보내야 했던 그의 까마득한 슬럼프를 기억한다. 유재석은 타고난 천재적인 버라이어티의 신이었으나 카메라 공포증이라는 형벌과도 같은 핸디캡을 가진 절름발이 천재였다.

매일 같이 정한수를 떠나 놓고 제발 한번이라도 웃길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평생 초심을 잃지 않고 살겠다던 그의 아픔이 '말하는대로'로 태어났다는 전설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개그맨이 아닌 나도 기억하는 대선배의 '전설'을 이미지메이킹이라는 단세포적인 생각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는 최효종의 좁은 소견이 안타깝다.



나는 그렇게 얻은 기회를 버리지 않으려 토크박스에서 시종일관 토크를 떨어대던 그가, 입담과 다르게 들고있는 마이크는 여전히 카메라 공포증을 벗어나지 못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던 웃지 못할 굴욕을 기억한다. 그 떨리는 손만큼의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그는 얼마나 수없이 많은 다짐을 해야했을까. '이번에야말로, 이 기회마저 놓치면 정말 두번 다시 기회는 없다' 내가 최효종이라면 어떻게 저 사람은 저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었나를 고민하기 전에 수십번 다짐하고 공포를 극복하려 노력했을 그의 손떨림을 먼저 눈여겨봤을 것이다. 거기에 유재석이 국민엠씨가 될 수 있었던 모든 해답이 들어있는데.

 



 


유재석은 분명 선한 이미지의 연예인이다. 하지만 그의 성격 좋음은 어디까지나 방송을 빛나게 했던 요소이기에 더욱 아름답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고소공포증임에도 카메라가 떨어질까봐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150km의 봅슬레이를 타고 내려왔던 그가 공포를 극복해야만 했던 유일한 이유는 오로지 좋은 화면을 선물하기 위해서였다. 일본 방송의 영향으로 유입된 엠씨들의 지나친 독설과 반말이 시청자에게 공해를 선사할때 유일하게 바른말 엠씨로 찬양 받았던 것 또한 유재석이었다. 어린아이에게조차 반말을 사용하지 않는 엠씨.



 

 


이제는 단순히 '진행'과 '유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전체를 아우르고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야 시청자에게 더 좋은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가를 연구하는 위치에 오를 만큼 그는 성장했다. 더이상 나서서 혼자 웃기는 캐릭터는 아닌 유재석은 오히려 그것보다 더 어려운 남이 웃길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주는 일에 온 정신을 쏟고 있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살릴 수만 있다면, 그리고 그래서 시청자를 웃길 수 있다면 그 주인공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도 괜찮다.

모두가 노홍철의 첫등장을 지저분하고 시끄럽다고 경악을 하며 거부했을때 유재석은 있는 힘껏 그의 말투를 따라하고 박수를 치고 맞장구를 쳐주며 그에게서 느낀 컬쳐쇼크급의 불편함을 귀여움으로 재발견하게 해주었다. 예능 초보인 런닝맨 멤버들이 초반 두려워할때 "마음대로 뭐든 하고싶은대로 해봐도 돼. 수습은 내가 다 해줄테니까." 라고 건넬 수 있었던 유재석의 대단한 리더십이 지금의 런닝맨을 그리고 무한도전을 만들었다.



돈이 부족했던 유재석은 집에서 매일 두시간을 헬스훈련을 하는데에 투자했다. 그것이 40대의 나이에도 20대가 낙오되는 지옥의 버라이어티를 홀로 버티게 하는 힘이 되어주었다. 출연자의 필모그라피는 물론 시시콜콜한 비하인드나 심지어 스치고 지나간 케이블 방송의 내러티브마저 읊을 수 있는 유재석의 방대한 db역시 그를 최고의 엠씨라 설명하는 증거물이다. 최효종은 출연자의 db는 커녕 대선배의 전설조차 이해할 수 없으면서 매일 30분의 고민을 '어떻게하면 그를 본받을 수 있을까'가 아닌 엉뚱한 루머론으로 시간을 허비했다.

왜 최효종은 국민엠씨가 아닌데 유재석은 국민엠씨인지 의심스럽다고? 최효종이 유재석이 왜 떴을까 고민했던 자기전 30분을 유재석은 매일같이 부처님에게 제발 말하는 기회를 달라고 빌며 자신을 채찍질하는 시간으로 보냈다. 내게 기회를 주신다면 절대 초심을 잃지 않는 개그맨이 되겠다고. 그리고 그렇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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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남희석이 "빠라바라바라밤"으로 최고 일인자로 군림할 때였다. 분위기가 그랬던 탓인지 항상 어느 자리에서나 유머러스한 코미디를 놓지 않았던 그가 설 특집을 맞이하여 스타들이 쓰는 덕담에서 남겼던 농담 아닌 농담이 기억난다. "그리고 2013년에도 허참 아저씨는 가족오락관 엠씨일 것 같다"


세월이 흐르고 내게 충격이었던 것은 그랬던 남희석의 인기가 영원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가족오락관이라는 프로그램이 폐지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정확히 나는 프로그램이 폐지 되고 두번 큰 상실감을 느꼈는데 하나는 가족오락관이고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바로 전원일기였다. 전원일기가 끝났다고 눈물을 흘린 어린아이는 아마 필자 외엔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세상에는 그렇듯, 늘 있어야 하는 자리에 언제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되는 그런 것들이 존재한다. 우리가 90년대의 아이돌 댄스곡은 이미 한철 흘러간 유행가로 치부하지만 쇼팽과 바하의 음악을 유행이 지난 음악으로 폄하하지는 않듯이 고전은 그래서 아름답고 클래식의 가치는 그래서 유용하다. 하나의 프로그램이 십여년이 가까운 기간 동안 굳건히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위상을 지키고 있을 수 있을 때, 그것 역시 비록 티비 프로그램일지언정 클래식이 되고 고전이 된다. 그리고 그것이 유일무이한 토크 프로그램 놀러와의 가치다.




현재 놀러와는 그 어느 때보다 가혹한 계절을 맞고 있다. 그야말로 잔인한 3월이다. 언론은 하나같이 놀러와의 시청률이 떨어질 때를 마치 기다리기라도 하고 있는듯 감나무에 입을 벌리고 선 어린아이마냥 놀러와의 시청률이 조금이라도 주춤하면 '놀러와 위기론' '폐지도 가능한가' 와 같은 기사를 우후죽순으로 연발하여 터뜨려대고 지금 당장 폐지하지 않으면 마치 엠비씨에 큰 위기라도 줄 시한폭탄마냥 놀러와를 같잖게 취급한다. 더욱 웃긴 것은 그러면서도 놀러와의 시청률이 올랐다는 이야기는 도통 아무도 떠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잘 나갈땐 입을 다물고 잠깐 주춤할 때는 큰 위기가 닥쳤다며 입을 떠들어댄다. 제발 그 주둥아리 좀 닥치라고 외쳐주고 싶다.




필자가 이전에도 말했듯이, 놀러와라는 프로그램은 근 십여년을 향해가는 프로그램이지만 필자가 놀러와의 가치를 떠받들어 주는 이유는 단순히 놀러와라는 프로그램이 오래 되었다는 이유가 아니다. 필자가 놀러와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러와가 단 한번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끊임 없이 발전하고 변화를 모색해온 성장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 때문이다. 놀러와는 그 오래된 시간을 굳혀진 화석처럼 그저 망연자실하게 앉아 시청자를 기다리는 어리석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쉰적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 어떤 토크쇼보다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고 그 노력은 항상 보답을 받아 왔었다. 세상에 놀러와 만큼 세트장을 매주 바꾸면서까지 시청자에게 신선함을 주려고 노력하는 '고전'을 본적이 있는가?




초반 방청객을 초청하여 공던지기를 하며 앙케이트를 조사하던 놀러와는 판던지기에서 지금의 시스템을 갖추기까지 그야말로 수많은 변화를 해왔다. 놀러와가 대단한 것은 시청자에게 호응이 좋은 에피소드라고 할지언정 그것을 끝까지 이용해먹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개편 시기를 정확히 알았고 시청자가 질릴때즈음이라는 것을 파악하여 시기 적절하게 프로그램을 바꿔왔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프로그램이었다. 그야말로 가장 보수적이면서도 가장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토크쇼였던 셈이다. 이런 놀러와를 위기로 빠트린 잔인한 최근은 더할 나위 없이 놀러와에게 잔인한 MBC의 야비한 꼼수와 언론의 지나치리만큼 잔인하고 무자비하기 짝이 없는 몰인정한 죽이기 때문이라 단언한다.




놀러와는 근 한달 만에 메인 피디가 세번이나 변경이 되는 위기를 맞았다. 어떤 분은,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해 투자를 한것이 아니겠냐는 말을 하시겠지만 어처구니가 없게도 놀러와의 피디가 변경된 이유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나는 가수다를 살리기 위해 한참 잘 나가는 놀러와의 피디를 구원 투수로 빼갔다는 것이다. 그런 이후로도 이번에는 주병진쇼를 살리기 위해 놀러와의 인력을 빼내간다. 이제 막 시작한 프로그램도 아니고 근 십여년을 이어온 프로그램을 한달만에 피디를 세번씩이나 변동하니 프로그램이 흔들리지 않을 수가 없다. 당연히 시청자에게 맞춘 포맷도 흔들리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몇주도 있었다. 하지만 유재석과 김원희의 안정적인 조율과 놀러와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는 그럼에도 위기를 극복하며 5주 연속 1위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런 놀러와의 성공은 그 누구도 떠들어주지 않는다.

놀러와가 흔들리기 시작한 이유는 한마디로 엠비씨가 나는 가수다에 미쳐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가수다의 초대 피디는 나는 가수다를 기획하게 된 원인이 놀러와의 세시봉에서 아이템을 얻은 탓이라고 했는데 그로 인해 신정수 피디가 나는 가수다로 투입되고 나서 놀러와의 모든 대체 인력은 나는 가수다를 보강하는데에 투입 되어야만 했다. 심지어 3주 연속으로 나는 가수다의 가수들을 출연 시켜 시청자를 질리게 만든적도 있었다. 놀러와 작가진이 직접 출연하여 모 프로그램의 작가와는 다르게 인기 많은 스타가 아닌 진정한 토크쇼를 만들어 보겠다는 자신감을 꺾어버리게 하는 모순이었다.




놀러와에서 그동안 시도했던 무브먼트 특집이나 엠씨의 전설의 특집과 같은 코너는 감히 그 어떤 토크쇼에서 시도해 볼수조차 없었던 토크쇼였다. 인기 탑스타도 아니고, 하물며 홍보를 위해 등장한 신인도 아닌 힙합 가수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으고 엠씨 송해와 뽀빠이 이상용으로 골든타임을 꾸려나갈 수 있는 과감함을 지닌 프로그램이 놀러와다. 고전이라고 할지언정 가장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프로그램이다.




그랬기 때문에 비록 지방방송으로 인해 전국 방송조차 하지 못하는 핸디캡을 안고 있더라도 그동안 계속해서 굳건히 1위를 지켜왔던 놀러와였다. 놀러와가 1위를 빼앗기고 안타까운 결과를 얻은 케이스는 타 프로그램에서 국회의원 초청이라는 초강수를 투척하였을때 뿐이었다.




물론 여러번의 피디 변경과 방송사의 편파적인 지원과 언론의 무자비한 폭력 하나만을 놀러와의 시청률 저조 요인 하나로만 꼽을 수는 없을 것이다. 현재 놀러와에서 개편을 기획하고 있다면 대부분의 버라이어티에서 버려버린 카드인 '방청객 카드'를 다시 이용해보는 것은 어떤가 하는 건의를 해보게 된다. 초기에 놀러와가 신선했던 이유 역시 방청객 그리고 게스트 그리고 유재석과의 적절한 하모니였기 때문이다. 이경규를 불러놓고 3000명의 아줌마 방청객을 썼던 그 화려한 도전정신을 다시 한번 일으켜보는 것은 어떨런지.




하지만 지금 놀러와에게 필요한 것은 채찍이 아니라 당근이며 고전 프로그램에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믿음과 배려다. 언제나 그 자리에 꼭 있었으면 하는 프로그램. 일요일에는 일요일의 남자 송해가 필요한 것처럼, 월요일에 놀러와가 없다면 그것은 월요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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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편한 해피투게더엔 개그콘서트의 멤버들이 투입되어 이른바 G4제도를 만들었는데, 나는 당연히 이것을 요즘 대세인 개그콘서트 멤버들을 투입하자는 KBS 윗선의 압력인줄 알았다. 하지만 놀라웠던 것은 적극적으로 이렇게 개편하자고 주장했던 사람이 바로 유재석이라는 점이었다.


"나도 버라이어티 할 줄 안다." 김병만마저도 이렇게 주장했던 것 처럼 사실 KBS개그콘서트의 팀원들은 그쪽에서는 난다긴다 하지만 막상 버라이어티로 투입 되면 적응을 제대로 못하거나 아니면 들어오는 것 자체가 어렵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유재석의 배려로 무려 평일 예능 최고라 하는 해피투게더의 고정 패널이 되어버린 개그콘서트 후배들은 골든타임에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예능적 감각을 뽐낼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었다.


최근 SBS 연예대상에서 시청자에게 일일히 설명을 해야 할 만큼 낯선 얼굴의 SBS 개그맨들이 올라와 수상소감을 말할 때였다. 애처로울 정도로 울먹이는 남자 개그맨의 수상소감이 끝나고 "남자가 왜 질질 짜고 그래" 라는 말로 시작한 여자 개그맨의 수상소감에서 그녀는 상의 기쁨도 기쁨이지만 시청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부진한 활약의 SBS 정통 코미디를 알리는데에 여념이 없었다.

"내년에는 제발 우리팀에서 대상도 나오고 우리 자리가 지금 구석인데 내년에는 우리 자리가 이 앞 중앙이길 바란다" 라고.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곱씹어 말하는 그녀의 의견이, 어쩌면 그녀가 원하는 자리인 중앙 앞자리에 앉은 버라이어티 대선배들에게는 다소 불편하고 거북한 발언일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물며 그 엄격하다는 개그맨 선후배의 관계가 아닌가.




하지만 유재석은 연예대상의 영예를 수상하며 이 어린 후배의 치기 어린 바람을 그냥 무시해치우지 않았다. 수상소감에서 감사했던 사람의 이름을 언제나 말하는 유재석이지만 이 날은 그와 큰 인연을 쌓지 않았을 SBS의 생소한 신인 개그맨을 위한 위로의 말도 첨부되었다.




"우리 개그투나잇 후배들. 많이 와서 응원해주고. 박수쳐주고. 오늘은 저쪽 구석에 앉아있는데 정말 내년 SBS연예대상에는 앞으로 다 와서 같이 환호하는 그런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KBS 공채 개그맨 7기. 무려 최근 26기의 개그맨을 포함하면 19년의 연배가 차이 나는 유재석. 무려 흑채 박명수보다도 선배이고 함께 방송하는 개그맨 선후배들 중에서는 유재석 윗수의 선배가 없는 이 전설적인 역사를 만들어가는 대선배의 스치지않은 배려의 위로가 그들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을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유재석의 말은 어찌보면 후배 개그맨이 감히, 자신과 동등한 위치로 올라와 비슷한 수준의 대우를 받길 바란다는 말이 될수도 있다. 비리도 많고 선배가 후배를 찍어누르는 뒷소문도 많은 연예계에서 유재석의 이와 같은 발언은 얼마나 신선한가! 워낙 선후배사이의 괴리감이 크고 위계질서가 엄격한 개그계지만 유재석은 후배의 이런 발언을 무시하지 않고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대인배 정신을 보였다. 밥그릇 경쟁이 치열한 연예계에서 유재석의 기회를 주는 선배님의 역할이 얼마나 숭고한 것인가는 그가 함께 방송하면서 탄생 시킨 수많은 예능인들의 활약을 봐도 알수가 있다. 유재석과 함께 방송해서 기회를 얻은 예능인들이 현재 예능 프로그램을 빛내는 주역이 되고 있지 않은가. 이것은 결국 유재석을 통해서 시청자가 받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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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은 KBS의 공채 7기 개그맨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가끔 유재석의 본가가 MBC가 아닌가 착각을 하기도 한다. 그만큼 유재석이 MBC에 최선과 열의를 다바쳤기 때문이다. 그는 버라이어티의 시작인 동거동락으로 20대의 마지막을, 그리고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의 역사를 새로 쓴 무한도전으로 30대의 마지막을 바쳤다. 이제 40대로 접어들었고 곧이어 50대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는 사이에 막내 노홍철이, 이제 막내라고 부를 수도 없을 30대의 나이로 형님이라 인사한다. 그랬던 유재석이다.



 


남들이 외면하는 프로그램을 맡아도 온 몸과 마음을 그곳에 다 던지고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해 열의를 바치는 유재석이었으니 그 애정은 오죽했을까. 유재석의 고정 프로그램이었던 진실게임을, 무한도전의 6개월간 프로젝트 때문에 그만 두었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이니.

생각해 보면, 그것이 다름 아닌 엠비씨라 더욱 화났다. 만약 다른 방송사였다면 이토록 분노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엠비씨만큼은 유재석에게 그래서는 안 되었다.



 


엠비씨의 귀여운 애칭, 마봉춘이 생기면서 사람들은 엠비씨에 큰 호감을 갖고 한때 엠비씨를 대세 프로그램이라 명하며 사랑했지만 그 애칭이 생긴 과정은 결국 무한도전이었고 마봉춘이라는 이름 그 자체가 되었던 상징적 마스코트는 바로 유재석의 아내 나경은 아나운서였다. MBC아나운서이자 엠비씨의 상징과도 같은 이름을 달고 있는 그녀의 남편이었기에 엠비씨는 유재석을 유서방, 유서방이라고 부르며 마치 자기네들 소속의 공인된 엠씨라도 되는듯 불러댔다. 하지만 유재석은 결코 엠비씨에 씨암탉이라도 잡아 삶아 먹이고 싶은 소중한 백년 손님이 아니었다. 데릴사위 보다 못한 취급을 받아왔던 것이 유재석이다.

엠비씨 연예대상의 룰이 겨우 이틀 남짓하여 뒤바뀌었다고 공표가 나고, 그것이 올해만큼은 대상을 사람이 아닌 프로그램으로 준다는 어처구니 없는 변칙이었음을 알고 나서 시청자의 반응은 차가웠다. 누가 보아도 메인으로 프로그램을 이끄는 사람이 없는 가수 중심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나는가수다에 대상을 주기 위해 억지로 만든 변칙 룰이라는 것이 너무나 확연하게 드러나버린 최악의 비겁한 변칙이었기 때문이다.

평균시청률로 환산하면 올해 평일 예능 1위라는 놀러와를 포함하여 역시 시청률과 이슈를 동시에 잡은데다 심지어 엠비씨에 부수익까지 안겨준 무한도전의 리더 유재석이 당연히 대상을 수상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기운이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차라리 몇년전부터 위와 같은 룰을 고수하고 그런 상황에서 나는가수다와 무한도전이 붙었을때 엠비씨가 나가수를 선택했다면 그나마 반감이 적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재석 VS 나는가수다라고 한다할지언정 결코 뒤지지 않는 유재석의 땀방울을 엠비씨는 철저히 무시했다.



 


덧붙여 엠비씨는 유재석의 이름을 최우수상 후보에 올려놓음으로서 유재석을 두 번 죽였다. 유재석이나 강호동 정도의 레벨은 이미 수상의 기준에서 대상 후보가 아니라면 차라리 무관으로 일관하는 것이 그게 방송사의 배려고 미덕이 아니었는가. 하지만 명분도 근본도 없는 엠비씨 덕분에 유재석은 김구라, 정형돈, 박명수와 같이 최우수상 후보자가 되어버렸다. 더 황당했던 것은 이로써 유재석은 윤유선과 같은 선상의 수상자가 되어버렸다는 셈이다. 차라리 후보에라도 올려놓지 말던가. 아니면 상을 주지 말던가 둘 중에 하나라도 했어야 했다. 그래야 그래도 사람이다.



 


이런 상황에 유재석이 필자를 울린 몇가지 장면이 있었다. 그는 이따위의 최우수상을 받고도 가장 먼저 "죄송합니다" 라는 말부터 꺼냈다. 대상을 받으나 최우수상을 받으나 유재석은 유재석이었다. 한가지 달랐던 것은 방송통신위원회에게 "내년에는 방통위 여러분도 웃음을 드릴 수 있는 무한도전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라는 말로 그답지 않은 약간의 디스를 했다는 점이랄까. 하지만 이것 역시 유재석이니까, 딱히 디스라기보다는 더 잘하겠다는 하나의 다짐으로 느껴질 뿐이었다.



 


마지막, "예상 외의 반전을 깨고" 라는 말이 무색한 정말 시청자 능욕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 김채절 사장의 나는 가수다 대상 수상 발표가 터지고 나서 뻘쭘한 얼굴로 예능인 보다 더 많은 숫자의 가수들이 대상을 수상했을때 허탈해진 마음으로 이제는 화도 나지 않는 기분에 문득 유재석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을때 마침 전체 화면을 잡는 자리에서 일부러 주시하지 않으면 보지 못했을, 유재석의 충격적인 배려가 보였다.



 

 


아. 유재석은 나는가수다팀을 위해 진심으로 뜨겁게 박수를 보내주고 있었다. 심지어 어색해하는 박명수를 설득하여 무대 위에 세우고 뒤이어 김제동마저 함께 축하를 받으라고 대상의 자리에 올려 세우려 애를 쓰고 있었다. 그리고 다소 뻘쭘해진 시상식 분위기를 띄워주기 위해 박수를 치고 뒷정리를 하는 유재석의 모습에 울컥 눈물이 쏟아질듯했다.



 


차라리 김구라처럼 대놓고 역정이라도 하던가, 정색이라도 하던가. 하지만 유재석은 엠비씨에게 뺨을 맞고도 그 날 가장 큰 박수와 호응으로 엠비씨를 격하게 응원해주고 있었다. 함께 올라온 팀을. 그게 가수건 예능인이건 아니면 무한도전이건 무한도전팀이 아니건간에 모두를 독려하고 박수를 치고 마지막까지 자리를 썰렁하지 않게 만드는 유재석의 배려는 그저 놀랍기 짝이 없었다. 경탄 수준이다.



 

 


어쩌면 유재석의 이런, 아무 사심 없고 협상도 없는 오직 예능을 위한 순수가 그를 욕보이게 만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현실과 타협하는 이기심을 요구하고 싶어도 그렇지 않은 그이기에 그를 존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토록 유재석을 찬밥 취급한 엠비씨를 보며 한가지 안심이 되는 사실은, 적어도 유재석은 엠비씨를 비롯한 3사 방송사에 빚을 진 일이 조금도 없다는 점이다. 군림하는 자는 시기 질투를 받기 마련이다. 유재석은 빚이 없어 자유롭다. 그래서 조금 더 길고 조금 더 오래 빛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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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정말 한심한 MBC로군요. 김재철 이후로 안그래도 좋지 않았던 엠병C는 점점 막장트리 심하게 타고 있네요.
    하긴 그러니 드라마왕국이라는 타이틀을 뺏긴지 몇해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만화하지 못하는것이겠조. SBS의 수많은 히트 드라마와 각종 기획프로그램들....초라한 MBC...참 능력없는 낙하산 사장 한면이 방송국 하나 망친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그리고 유재석은 대인배조. 켤코 우연히 최고MC가 된게 아니라는것을 수년간 증명하고 또 증명해 왔으므로 이제는 누구도 부정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 아.. 2013.01.14 13:04 신고

    소름돋아

  • wlsl 2013.01.17 08:55 신고

    그래서 난 내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유재석 팬이 된지 20년이고 그를 사랑하기로 오래전 선택했던 제 자신이 오히려 자랑스럽습니다
    그에 대한 애정은 아마도 내 인생 내내 계속 될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 Mudo 2013.01.21 18:42 신고

    유재석의팬,무한도전팬인 저로써는 MBC가 한심하게만 보입니다.
    MBC에게 큰도움을줬다만 그은혜를 모르네요..
    개인적으로 무한도전만을 위한, 하루종일 무한도전이 방영되는
    무한도전채널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기분나쁜 MBC시상식보다는 무한도전멤버들이
    다같이 기뻐하는 무한도전만의 시상식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 teddyamy 2013.02.03 14:01 신고

    MBC가 지금 무엇 때문에 먹고 사는데.....MBC에서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물론 박명수도 열심히 했으니까 상을 받겠지만, 이번만큼은 유재석을 줬어야 합니다.
    그리고 계속 박명수를 띄워주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이제는 시상식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도 생기네요..


    유재석, 항상 화이팅이고요 2013년에는 MBC대상 꼭 탔으면 하네요

  • 최고는 항상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재석의 저런 넓은 마음이 지금의 자리를 만든 것이겠죠 ㅎ
    뺨 맞고도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며, 따뜻한 4월의 봄을 만끽하세요^^

  • [이름개그]김재철씨를 재철공장에다가 던져버리고 싶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포스코에서 재철을 가열할때 온도가 3천도인가 3만도 인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ㅋㅋㅋㅋㅋㅋ

  • 에잇!!! 케이비에스만 싫은게 아니라 엠비씨도 싫으네요!! 젝1 ㅋ
    암튼 유재석 화이팅!!

 


2010년 엠넷의 슈퍼스타케이는 공중파 못지 않은 위업을 달성했다. 케이블 프로. 그것도 선택한 몇몇만 볼 수 있었던 유료 케이블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을 연예인 이름 부르듯 외우고 아이돌 기획사에서 항의가 들어올 만큼 음원 판매 수익까지 만만치 않았다. 본수익은 물론 짭짤한 부수익까지 올려냈던 엠넷의 2010년 슈퍼스타케이는 그야말로 기적을 만들었다. 물론 이 수치를 공중파로 환산하면 천문학적인 금액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엠넷이 만약 케이블 프로가 아니라 공중파 프로였다고 해도, 그해 연예대상 대상의 영광을 누리지는 못했을 것이다. 프로그램상이나 임시로 만든 특별 공로상을 수상할 수는 있다고 해도 정상적인 경로로는 예능인을 뛰어넘는 업적을 달성할 수는 없다. 당연한 일이다. 슈퍼스타케이는 물론 연예 프로그램에 분류된 예능 프로그램이긴 하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예능의 범주 안에 든다는 말이지 결코 코미디 프로그램은 아니기 때문이다.



 


윤종신이 말했듯 한해 SNS에서 가장 많은 검색어로 등장했던 나는 가수다. 그 시청률은 10퍼센트 남짓해서 한자릿수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처참한 결과랄지언정 나름 음원수익과 같은 부수입과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2011최고의 이슈메이커였다는 사실을 필자도 부정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라는 죽어가던 예능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하나의 이미지 메이킹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가수다는 일밤의 축복과 같은 존재일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나는가수다는 예능인이 활약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가수들의 제2의 무대라고 불리는 전문적인 음악 프로그램이다.

나는가수다가 방영되고 많은 가수들이 "가수를 서바이벌화 시키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토론을 했었다. 찬반양론으로 갈리며 가수의 색깔 차이까지 드러냈던 이 논란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예능이나 코미디가 아니라 가수와 음악이 중점이 되었다는 말이다. 그것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미션을 수행하며 특수 케이스로 넣은 음악이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가 음악인을, 그리고 음악을 위해 만들어진 목적이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말이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별안간 시청률 20퍼센트를 달성한다고 해서, KBS 연예대상을 유희열에게 증여할 수 있을까? 위와 같은 식으로 생각해보면 간단한 문제다.



 


하이킥 시리즈가 아무리 대세라고 할지언정 하이킥이 드라마 시상식에서 대상이나 최우수상을 받지는 못한다. 어디까지나 예능으로 분류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하이킥이 무엇보다 웃음을 우선으로 해서 만들어진 시추이에션 코미디라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나는가수다는 분명히 일요일 일요일 밤에라는 예능 프로그램의 한 꼭지를 담당하지만, 어디까지나 프로그램의 성격은 음악 하나에 맞추어져 있다. 난다긴다하는 코미디언들이 겨우 나는가수다에서 매니저나 하고 있는 추세다. 무려 최우수상 후보에 오른 박명수지만 나는가수다에서는 한번도 전문 메인 엠씨를 맡아본 적이 없을 정도다. 박명수에게 메인 엠씨를 맡길 수 없는 프로그램, 그것이 나는가수다가 시사하는 음악에 대한 지향성이다.



 


이런 나는가수다를 엠비씨는 오로지 그들에게 대상을 수여하여 논란을 일으키고 하나의 이슈를 만들기 위해 심지어 수십년이 넘는 엠비씨 연예대상의 정통까지 깨부수며 그들에게 대상을 수여했다. 연기.연예대상은 사람이 아닌 프로그램에 준다. 이 변칙 룰을 보고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나는 가수다 대상 주고 싶다고?" 라는 것이었다. 필자 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이 바뀐 룰을 보고 꺼내놓은 생각이다. 한마디로 공중파 방송이라는 방송사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수년간의 룰까지 바꾸며 이슈를 불러모으겠다는 너무 대놓고 유치한 꼼수가 들여다보여 하나같이 실소를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나는가수다는 전문 예능인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지 못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수가 중심이라지만 심지어 그 가수도 서바이벌제에 의해 매번 탈락되고 사람이 바뀐다. 차라리 슈퍼스타케이는 고정적으로 이끌어가는 윤종신, 이승철과 같은 NPC라도 있지만 나는가수다는 그것 마저도 없다. 명분이 없는 나가수에 대상을 수여하기 위해 엠비씨가 만든 술책이 나가수 단체 대상인 셈이다.



 


무한도전이야 어차피 그냥 놔둬도 잘 굴러가는 평탄한 돌이다. 하지만 나는가수다는 안절부절하고 불안한 프로그램임이 틀림없다. 메인이 없고 기초가 없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식상하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시청률도 안정적이지 못하다. 이런 상황에 엠비씨가 던진 최후의 발악은 바로 룰 바꾸기 라는 치사한 변칙이었다. 사람이 아닌 모든이들에게 공로를 돌린다는 언뜻 들으면 감동적인 말로 본인들의 잘못을 위장하여 근본도 없고 원칙도 무시한 최악의 결과와 꼼수로 한해의 마무리를 본인들의 이익 구걸로 망쳐놓았다.



 


이것은 막강한 대상 후보였던 유재석 뿐만이 아니라 전체 예능인을 모독한 결과나 다름 없다. 평생을 예능이라는 업에 바친 수많은 예능인들을 오로지 방송사의 이익을 위하여 가수에게 단체 대상을 수여한다는 황당한 명분으로 그들을 모독하고 욕보였던 것이다. 어떻게 공중파라는 방송사가 이토록 팔랑귀에 편협한 발상을 갖고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만약 엠비씨가 다음해, 그리고 그 다음해에도 이번에 바뀐 룰을 그대로 가져가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엠비씨는 천하에 다시 없는 팔랑귀의 멍청하고 치졸한 소인배로 느껴질 것이다. 어차피 바뀐 예능인 모독죄를 끝까지 안고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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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엠비씨 연기대상은 사상 초유의 막장시상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사상 초유의 엽기적인 시상이 기록된 해였다. 당시 KBS에게 언제나 치여 살았던 엠비씨 주말드라마를 어떻게든 살려보고자 혈안이 되어 있었던 엠비씨는 한강수타령이라는 드라마를 내세워 KBS드라마를 밟아보고자 용트림을 했다. 당시 최고의 대우를 받았던 김혜수와 최민수를 주말드라마에 등장시키고 정말 지겹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끈덕진 홍보로 한강수타령을 알려보고자 애썼던 엠비씨였지만 이 드라마는 스타 출연은 커녕 홍보조차 거의 하지 않았던 KBS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에 그야말로 처참하게 발려버렸다.

결국 이대로 가다가는 시작도 제대로 못해보고 KBS에 밀릴 판이라 오금이 저렸던 엠사는 최후의 카드를 끄집어내어 한강수타령 살리기에 온갖 심혈을 기울인다. 그것은 바로 엽기적인 코드네임. 엠비씨 대상을 한강수 대상으로 변형시키자-였다.

대상이라도 몰아줘서 드라마를 억지로 퀄리티 높은 국민드라마로 만들어보고 싶었던 엠비씨는 무려 그해 엠비씨 연기대상의 수상자중 다섯명을 한강수타령의 멤버들로 뽑아서 몰아내주는 만행을 저지른다. 남녀 최우수상, 남녀 우수상은 물론 대상 고두심까지. 그해 KBS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고두심은 역시 대상을 수상했는데 당시 사람들은 이를 두고 한해 최고의 굴욕적인 상과 최고의 가치있는 상을 동시에 수상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었다.





필자는 엠비씨의 이런 엽기적인 만행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바, 엠비씨 대상만큼 수준 떨어지는 시상식은 없을 것이라고 항상 주장해 왔었다. 단순히 이 문제만이 아니었다. 누가 봐도 그 해를 살린 유재석에게 대상을 주지 못하고 무한도전 단체 대상이라는 엽기적인 단체 수상을 자행했던 단체 수상의 시초도 바로 엠비씨였다. 작년 연기대상 시상식을 봐도 김남주와 한효주중 누구 하나를 선택하지 못해 연기로 준 상도 아니고 시청률도 준 상도 아닌 어영부영한 모습으로 두 여배우의 치졸하고 저열한 기싸움을 끝까지 관람해야 했던 시청자의 낯뜨거운 몫은 또 어떻고.

이토록 엠비씨의 저열한 만행을 잘 알고있는바 사실 올해 연예대상 역시 나는가수다팀이 단체 대상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상 받을 사람이 몇인 거냐고. 탈락한 사람을 다 불러세워서 대상을 주려면 트로피만 해도 몇개를 제작해야하냐고 비아냥거렸지만 설마 그것이 현실이 될 줄이야.. 이것은 아무리 엠비씨라 해도 상상도 못한 또 다른 엽기의 기록이다.

MBC 연기·연예 대상은 사람 아닌 작품에 준다

세상에. 엽기도 이런 엽기가 없다. 엠비씨는 단체대상이 아니면 대상 수상자의 명분이 부족했던 나는가수다에 대상을 수여하기 위해 심지어 대상룰까지 변경했다. 이쯤하면 정말 미쳤다는 소리가 저절로 튀어나온다.




당연한 말이지만 좋은 작품은 오직 한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크게는 연출가와 작가와 연기자를 비롯하여 작게는 밥상 위에 놓인 밥그릇 하나를 마련하는 소품담당에까지. 수백만개의 땀방울이 하나로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히는 누구 하나에게만 대상이라는 거대한 상을 수여하는 것이 아닌 작품 그 자체에 상을 주겠다는 엠비씨의 생각은 참으로 깜찍하다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 어찌보면 무척이나 감동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정말 엠비씨가 이런 감동적이고 깜찍한 의도로 사람이 아닌 프로그램에 상을 수여하겠다고 룰을 바꾸었을까?

이건 정말 누가 봐도 나는 가수다에 대상을 주고 싶은데 기존 프로그램과 달리 메인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리더도 없고 전문 예능인이 아닌 가수, 그것도 가수의 노래가 중심이 되는 예능 아닌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의 특이성에 발맞추어 억지로 나가수에 대상을 주려는 얄팍한 꼼수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사람이 아닌 프로그램에 대상을 돌리겠다는 의견 자체는 감동적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프로그램상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연출가, 각본가 심지어 조명팀에 음향팀까지 따로 상을 수여하는 상의 리스트가 정해져있지 않은가. 그것을 모두 한데 뭉뚱그려 대상이라는 이름으로 정리해버리면 부족했던 누군가를 끝까지 이끌고 나와 본인을 희생하면서도 팀을 살려낸 리더의 공은 도대체 무엇으로 위로하는가?

한마디로 이건, 군대에서 한명이 잘못했다고 단체 기합을 받는 꼴이나 다름없다. 개판으로 놀멘놀멘거린 팀원이 있어도 개고생하며 프로젝트를 만든 누군가 때문에 덩달아 에이플러스를 받는 속 터지는 상황이나 마찬가지다. 팀의 리더는 그만큼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책임과 희생이 뒤따른다. 1박2일에 문제가 생겼을때 사람들은 강호동을 찾지 에먼 이승기를 탓하지는 않을 것이다. 무한도전에 브레이크가 걸리면 응당 책임이 뒤따르는 것은 유재석의 이름이다. 최고의 사랑의 차승원은 갑자기 바뀐 룰로 대상이 물건너가버렸지만 막상 최고의 사랑의 성적이 저조했다면 그 책임을 묻게 되는 이름은 차승원이지 어느 조연배우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게 바로 리더의 책임과 의무다. 불필요한 일이 있어도 가장 먼저 찾게되는 사람,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탓하게 되는 이름. 그렇기 때문에 좋은 일도 가장 많이 칭찬을 받아야하는 것이 마땅하다.




엠비씨가 나는가수다를 살리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유재석에게 더티하게 굴었는가를 되새겨보면 사실 이번 대상 룰 변경은 꺼리도 안된다. 그동안 놀러와는 10여년 가까이의 장기 집권을 하면서도 안정적인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지켜오던 프로그램이었다. 수많은 프로그램이 이런 놀러와를 어떻게든 짓밟아놓으려고 덤벼들었지만 모두 단단한 유재석, 김원희의 환상적인 호흡과 따뜻하고 즐겁고 낭만적인 토크쇼라는 놀러와 특유의 위화감 없는 편안함이 프로그램을 착한 예능의 이미지로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십여년이 가까운 기간동안 별다른 탈도 없었고 여타의 토크쇼에서 나오는 그 흔한 말실수나 논란이 일어나지도 않았던 정말 무공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예능인은 수도 없이 많지만, 그중에서 노홍철과 박명수를 탄생시킨 놀러와의 힘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사실 유재석의 힘이라고 봐야 더 맞겠지만.




처음 등장한 노홍철은 어딘가 지저분하고 산만하기 짝이 없는 시끄러운 난봉꾼에 불과했으나 유재석이 친근하게 노홍철의 말투를 따라하고 그의 큰 리액션을 더 큰 리액션으로 화답해준 결과 결국 시청자에게 노홍철의 단점을 장점으로 느껴지게 하는 최고의 캐릭터를 만들어 주었다. 박명수가 아이엠에서 지금과 똑같은 개그스타일을 고수했으나 그가 신동엽에게 얼마나 무시당했는가를 떠올려본다면 놀러와의 박명수를 유재석이 어떻게 이끌어냈는가에 대한 큰 대비가 될 것이다. 이렇듯 놀러와의 가장 큰 힘은 무엇보다 마에스트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유재석의 전체를 지휘하는 아우라였다.




놀러와를 방청하고 온 사람들은 유재석의 힘이 방송에 얼마나 큰 영향력이 끼치는가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고 한다. 다소 까다로운 게스트가 등장했을때 제작진과 게스트의 미묘한 분위기를 중간에서 완화하고 조율하는 것도 유재석이고 그와중에 피곤한 방청객마저 일일히 챙기며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독려했던 것도 바로 유재석의 힘이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놀러와에 방청시스템이 없어졌지만 당시 놀러와 초반 방청객들이 유재석을 얼마나 좋아하고 따랐는가는 황보가 농담 삼아 유재석이 못생겼다고 하자 거친 항의를 받고 사과까지 해야했던 우스운 일화를 떠올려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놀러와의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든 것 역시 유재석의 힘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엠비씨는 유재석의 공로에 번번히 찬물을 끼얹으며 단 한번도 제대로 된 푸쉬를 해주지 않았다. 아니 도와주지 않을 거면 가만히나 있지 최근 들어서는 마치 놀러와를 죽이기라도 작정한듯 놀러와의 인력을 모두 빼서는 주병진쇼와 나는가수다에 투자했던 것이 바로 엠비씨의 저열함이었다. 세상에 그 어떤 프로그램이, 그것도 십년이상 안정적으로 장기집권한 프로그램이 별다른 문제도 없이 그리고 개편시기도 아닌데 한 프로그램의 피디가 그토록 많이 이동 당하는 설욕을 겪는다는 말인가. 피디가 계속 바뀌니 프로그램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결국 최근 놀러와는 안녕하세요와 힐링캠프의 각방송사의 총애를 받는 프로그램에 협공을 당하고 비틀대고 있으나 간신히 1.2위는 지키며 살아남으려 애쓰고 있다.




이 와중에 더욱 저열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것도 놀러와의 제작진을 빼돌린 자리가 모두 나는가수다와 주병진쇼라는 셈이다. 두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해 놀러와의 인력을 모두 빼가는 것부터가 황당한데 심지어는 나는가수다와 주병진쇼는 각기 런닝맨과 해피투게더라는 유재석의 메인 프로그램을 상대하는 동시간대 프로그램이다. 같은 메인 엠씨의 프로그램을 공격하기 위해 그 프로그램의 인력을 빼서 다른 프로그램에 투입하는 후안무치의 행위는 적어도 다른 엠씨들에겐 이런 대우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바 자체가 없다. 이건 해도해도 너무하다.

심지어 유재석의 놀러와를 통해 나는가수다를 적극 홍보하도록 만들어놓은 것은 물론, 거의 몇주간 나는 가수다 게스트로 프로그램을 도배를 하여 놀러와는 죽건 말건 메인엠씨가 어떻게 되거나 말거나 그저 나는가수다를 살려놓기 위해 종용을 해대는 것이 엠비씨의 수작이다. 이쯤하면 정말 미쳤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놀러와는 그동안 그렇게 많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방송이 아닌 전국 방송으로는 만날 수가 없었던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다른 토크쇼에선 만나보기 어려웠던 세시봉 특집이나 무브먼트 특집, 레전드 엠씨 특집등으로 세간의 유행에 휩쓸려가지 않았던 진짜 토크쇼 놀러와가 오로지 꿈꾸었던 전국방송의 꿈과 낭만마저 엠비씨는 잘근잘근 짓밟고 있다.



놀러와는 무려 십여년이 넘은 방송이지만 엠씨 유재석의 출연료는 동결 상태로 출연료를 협상하지도 않고 올려달라 요구를 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그것은 김원희와 함께한 약속 때문이었다. 출연료를 올리게 되면 상대적으로 위치가 높은 유재석의 출연료와 너무 차이가 나 위화감이 느껴질 것이기에 김원희와 똑같은 출연료를 받는 대신 평생 두사람이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한 약속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엠비씨는 이런 유재석의 선의를 "안 챙겨줘도 계속 할테니까" "대상 안줘도 시청률이 잘 나오니까" 라는 이유로 받아치고 있는 엠비씨의 비겁함에 조소를 보내고 싶다. 덧붙여 나는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한해 일으킨 이슈는 대단하지만 코미디가 아닌 음악에 치중해있었던 나는가수다팀에게 대상을 수여한다는 것은 평생 예능에 업을 쌓고 있는 전문예능인들을 그야말로 욕보이는 행위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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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런닝맨에 남자들의 첫사랑의 대명사 손예진이 등장한다고 했을때 그리고 이날 런닝맨에 나온 송지효의 얼굴을 처음 봤을때, 헉 소리를 질렀다.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이야 그렇다치고 산발한 머리는 또 어쩔거냐. 아오. 지효야. 긴장 전혀 안되니? 무려 손예진이 나온다는데.

세계로 뻗어나가는 런닝맨이 무려 성룡을 불렀다기에 화들짝 놀라 시청한 런닝맨에서 김태희 워너비 소리를 들으며 등장했던 아름다운 미모의 이민정이 두둥하고 나타났을 때도 송지효는 전혀 위기의식이 느껴지지 않는 꾸미지 않은 외모 그대로였다. 유재석과 성시경 그리고 뽀로로 외엔 업그레이드 되지 못하는 미녀도 추녀로 바꾸어놓는 두꺼운 안경을 끼고 뻗친 머리를 빨간 모자로 눌러 나온 송지효는 여배우가 아니라 만화에 등장하는 한마리의 캐릭터 같다. 등장 그 자체만으로도 반짝반짝 보석처럼 빛나는 이민정이 해맑게 웃고있는데 송지효는 일말의 외모경계령조차 느끼지 않는 모양이다. 오죽하면 하하가 대놓고 여배우에게 금기시 되는 발언을 던질 정도였으니.

 

 

"야. 너 이민정씨랑 있으니까 진짜 비교 된다"

아이고 하하야. 그런 말을 어떻게 여배우에게 귤 까놓듯 던져 놓냐. 약간 안절부절하던 내 마음과 달리 송지효는 태평히 그것을 개그로 받아 넘겼다. 아무리 런닝맨 마담이라지만 그래도 그녀도 여배우인데 가장 외모에 민감하고 또래의 여배우와 외모로 비교 당하는 것이 굴욕일 위치에 있음에도 조금의 노여움도 느껴지지 않는 모양새다. 송지효가 이러하니 자막도 자연스레 "홍콩 할매가 되어 등장할라" 라는 감히 보통의 여배우에겐 꿈꾸기 어려운 자막을 넣어주었다.

런닝맨의 성비가 남자들이 우세해서일까. 최근 런닝맨은 마치 미녀들의 레드카펫 같아서 참으로 유일한 여성 멤버인 송지효에게 잔혹하다 싶을 지경인데 미스에이 수지와 카라의 구하라 에프엑스의 설리등 최고의 아이돌 톱미모는 모조리 다녀간 런닝맨에 이제 이쁨의 대명사 이연희와 아련아련의 결정체 손예진은 물론 미녀의 대명사로 새롭게 떠오르는 이민정까지... 홍일점이자 여배우인 송지효에게는 참으로 부담 되는 상황임에 틀림없다. 거기다 런닝맨 멤버들은 시종일관 예쁜 여배우 모시기에 안달이 나있고 대놓고 송지효를 도마 위에 올려 굳이 비교를 해대는데도 송지효는 예능틱 특유의 역정은 낼지언정 진심으로 노여워한적은 한번도 없다. 위기의식을 느끼는 모양새도 아니다. 하긴 화가 났다면 그렇게 꾸미고 나올리가 없다.

 

 

문제는 이런 상황임에도 오히려 산발한 머리에 화장기 거의 없는 수수한 얼굴의 송지효가 참 예뻐보인다는 것이다. 언젠가 필자가 송지효를 대하는 런닝맨 멤버들의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린 적이 있는데 유재석과 장난질을 치는 송지효를 두고 지석진이 마치 남자아이 대하듯 송지효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얼른 제자리로 서라고 짜증을 부리는 모습이었다. 어떻게 여배우를 남초딩 대하듯 저럴수 있을까. 그것은 송지효 특유의 조금의 근자감이나 여왕님 특권의식이 느껴지지 않는 털털함이 런닝맨 멤버들에게 조금의 위화감을 주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토록 송지효가 자연스럽고 털털하니 런닝맨 멤버들 역시 그녀를 대하는 것이 한결 편할 수밖에 없다. 괜히 예쁜 여배우 나왔다고 송지효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어려운 미션이 나왔다해서 굳이 송지효만 보호해야할 위화감도 필요없다.

대놓고 개리를 업어들고 남자아이처럼 뛰어가는 송지효에겐 체력이 우선시되어야할 런닝맨에서 송지효가 여배우 특권의식을 바라며 "나 못해~"를 외쳤다면 런닝맨에서 불필요한 힘과 정신의 소비가 좀 들었을까. 하지만 송지효는 기꺼이 최종병기그녀가 되기를 자청한다.

드라마와 예능의 병행이 무려 남자도 힘들어서 이주에 한번씩 촬영해야했던 송중기도 있는데 송지효는 그 힘들고 빡세다는 사극을 출연하면서도 런닝맨 출연을 거의 빠지지 않고 빈틈없이 참가했다. 오죽하면 지친 그녀가 쓰러져 응급실행을 갔을 정도였으니. 가끔 계백의 송지효의 너무 힘들어 보라빛으로 변해버린 안색을 보면 너무 안쓰러 눈물이 절로 날 지경이었다.

 

 

물론 런닝맨에 등장한 이민정은 반짝반짝 깎아놓은 보석처럼 예뻤다. 하지만 마치 초딩 꾸러기 같은 송지효의 털털한 매력은 미모의 여배우가 나올수록 더욱 반짝반짝 빛나서 그런 이민정 앞에서도 전혀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하가 자연스레 이민정과 송지효를 비교할 수 있는 것도 송지효 역시 이민정 이상으로 아름다웠기 때문에 가능한 놀림이었으리라.

특히 보석보다 빛나는 이민정보다 월리를 찾아라 같은 부시시한 송지효가 (제발 머리라도 제대로 빗었으면...) 훨씬 더 예뻐보였던 결정적인 장면이 있었다. 몇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게임에 성공하여 자리를 떠나려던 지효는 문득 계속된 게임의 실패로 진이 빠져 지쳐있는 이민정의 모습을 발견한다. 순간 송지효는 이민정에게 다가가 아주 자연스럽게 이민정의 어깨를 몇번이고 두드려주며 그녀를 위로한다. 송지효는 특이하게도 예쁜 얼굴의 여배우가 등장하면 그녀를 의식하고 삼엄한 경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서서 여배우를 챙겨주고 남자처럼 배려해주는 독특한 모습을 보인다.

최근 송지효는 오랜만에 런닝맨에서 힘을 빡 준듯한 스모키 메이크업을 하고 예쁜옷을 입고선 오랜만에 여배우스러운 위용을 드러냈다. "눈에 왜 시꺼먼걸 발랐어?" 순간 유재석의 어처구니 없는 질문에 빵하고 웃음이 터져버렸다. 런닝맨 멤버들은 이런 지효의 빡센 힘주기가 어쩐지 대견스럽고 신기한 모양새였다. 빙 둘러싸서 툭툭 송지효를 건들며 우와우와 신기해하는 런닝맨 멤버들의 모습이 어찌나 친숙하고 다정해보이던지.

 

유재석이 언젠가 연예계에서 김종국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사람이 이효리와 박예진이라는 말을 했었다. 그것은 그만큼 예능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미모의 여성 연예인을 지칭하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초기에 송지효는 마치 이효리나 박예진을 반반 섞어놓은 모양새로 여왕님을 자처하며 개리와 송중기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그때에도 호평은 가득했지만 어째 여왕님처럼 호령하는 송지효의 모습에 약간의 위화감이 느껴지기도 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어느샌가 송지효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이 이효리 워너비가 아니었음을 스스로 깨닫기 시작했던 모양이다.

 

그동안 털털한 맛이 매력이라며 나서는 여배우는 많이 봤지만 진짜 털털한 성격이라는 생각이 드는 소탈한 배우는 찾기 어려웠다. 그저 털털함을 하나의 이미지 마케팅으로 내세우기 위한 방편으로 느껴지는 여배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송지효는 털털함을 성격 좋아보이는 매력으로 내세우기 위함이 아니라 정말 100퍼센트 순수한 실제 성격 그 자체로 느껴질 정도다. 이게 바로 진짜 털털한 매력이다.

여성성을 버리고 초딩 꾸러기가 되어버린 송지효. 가끔은 그녀의 긴생머리가 그립기도 하지만, 지금 모습 역시 나오는 빛나는 여배우들 이상으로 참 예쁘다. 예쁜 여배우가 나올수록 반짝반짝 빛이 나는 송지효. 멍지효와 이쁘지효가 진짜 우리지효가 되어버린 결정적 이유. 그녀가 있어 런닝맨이 더욱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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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1

  • moon 2011.12.15 11:54 신고

    보면 볼수록 괜찮은 지효~~ ^^

  • 오호라 2011.12.15 12:27 신고

    민낯인데도 저 정도 피부와 광채라면 얼마든지 그냥 다녀도 될듯.
    사진 한장 한장 안이쁜게 없네요~~
    여배우들 그닥 좋은 줄 모르겠던데 박예진씨랑 송지효씨는 좋은듯.
    내년에 딸 태어나면 이름을 지효로 할까 생각중!!!!!
    마냥 이쁘넹 ^^* (사실 런닝맨은 안봅니다.예능보는것 무한도전밖에없음)

  • 2011.12.15 13:32

    비밀댓글입니다

  • 멍지효 이쁘지효 2011.12.15 19:19 신고

    런닝맨 출연전까진 송지효 관심조차 없던 1인이었는데
    지금은 런닝맨에 송지효가 안나오면 보기 싫습니다
    정말 이뻐요 꾸밈없는 모양새와 성격이 혼연일체 돼서
    아름다움이 빛을 발하는 듯...

  • 호랑 2011.12.16 00:07 신고

    좋은 글이네요. 이 글을 보니 송지효씨의 매력을 확실하게 알겠어요.

  • 역시 보면 볼수록 귀엽네요.
    노펫.

  • wow 2011.12.18 09:55 신고

    송지효 너무 이쁘네요!! 화장 하나 없이 이민정 옆에있어도 이쁘다니... 이민정은 화장 다 하시고 이쁘게 차려입고 나오셨는데...ㅎㅎ

  • 너므너므 이쁘지효 2011.12.19 04:25 신고

    너므 이쁘네여 저여잔데.. 태어나 첨으로 여자연애인을 진심으로 좋아해보네여 너무 사랑스럽네여 성격도 너무 착하고 좋은거 같구여 저역시나 송지효 앓이중~

  • 지효 2011.12.19 18:44 신고

    글쓴이가 남잔지 여잔지 모르겠지만 제대로 보시네요. 털털한척 하는거와 털털한 성격은 별개. 송지효는 자체가 순수하고 털털한 성격임. 손예진 옆에 있는 모습보니 얼굴도 진짜 예쁘던데요. 이민정은 예쁘긴한데 여자들은 다 알죠. 내숭과라는 걸 말입니다. 굽있는 운동화만 신고다니고 얼굴 한번 흐트러짐 없는거보면 예뻐보이고 싶어하는 여자구요. 송지효처럼 저러기 쉽지 않은데 진짜 인간적으로 괜찮은 여자인듯.

  • 지효언니쪼아 2013.06.28 10:53 신고

    지효넘 좋아요 정말 열심히하고 털털한 여자
    매력넘침ㅎㅎ

  • 2016.01.05 17:08

    비밀댓글입니다


2009년 봄이 시작될 무렵의 2월, 티비 속에 방영된 한 장면을 보고 나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무한도전 봅슬레이편. 봅슬레이의 최고 속도는 150km에 달하며 커브를 돌 때 느끼는 압력은 중력 가속도의 4배나 된다. 육체적, 정신적인 극한의 공포와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도저히 이겨내기 어려운 스포츠 종목이다.




제일 처음 봅슬레이에 탔던 유재석은 처음 맛보는 공포에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겠지만 순간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내리는 카메라를 한손으로 잡아채는 놀라운 프로의식을 보였다. 그 극한의 공포에서 카메라 위치까지 제대로 잡고있었던 유재석은 경기가 끝났음에도 여전히 손에 들린 카메라를 놓지 못했다. 어안이 벙벙해진 피디가 도대체 그 순간에 어떻게 카메라를 잡고 있을 생각을 했느냐고 하자 유재석의 대답은 간단했다.
"화면이 안 나오면 안 되잖아."




시청자에게 제대로 된 화면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만들어낸 인간 승리에 가까운 프로의식이었다. 여기서만으로도 충분히 감동 받을 일이겠지만 약 10년 이상 유재석을 지켜봐온 필자로서는 한가지 놀라운 사실이 있어 그의 프로의식에 더욱 감탄하게 되었다. 유재석은 높은곳을 견디지 못하는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 아니었던가?




과거 엑스맨이었나. 외국에서 촬영을 할때 높은 곳에서 물을 타고 아래로 떨어지는 굉장히 위험하고도 무서운 놀이기구를 타야하는 미션을 받았을때 여성 참가자가 두려워하며 그것을 타지 못하자 본인이 솔선수범하여 제일 무서운 자리라는 앞자리에 앉는 것을 보고 참 여성에 대한 배려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것은 꼭 여자를 위한 배려가 아니라 좋은 방송을 보여주기 위한 남녀를 떠난 게스트를 위한 배려였으며 더 나아가서는 시청자에게 좋은 화면을 보여주기 위한 유재석만의 프로의식이었던 셈이다.




최근 런닝맨에도 봄이...?! 싶을 만큼 화면을 꽉 채우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녀가 등장했다. 그 이름하야 찬란한 손.예.진. 깜짝 놀란 유재석은 손예진을 마주 바라보지 못할 만큼 긴장해서 그저 화면 앞을 바라보며 재간을 떨어댔다. 그 모습이 어찌나 우습든지.


기쁨도 잠시, 번지점프를 타야 하는 미션을 받은 유재석은 이미 손예진이 힌트를 들어버린 탓에 손예진이 번지 점프를 뛰면 다른 힌트를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깔깔거리면서 번지점프를 타게 된다. 하지만 번지점프 위에 올라서자 웃음기가 사라질 만큼 극심한 공포가 밀려왔을 것임이 틀림 없다.



멀대 같이 키 큰 광수까지도 공포에 쩔어 "으악 으악" 소리를 질러댈 만큼 무서운 공간이었으니. 요즘이야 티비에서 하도 번지점프를 뛰어대서 처음의 두려움이 희석화 되었다지만 과거 맨처음 우리나라 예능에 번지점프를 알린 이홍렬이 한다면 한다에서 처음 번지점프를 했을때 시청자 대부분이 이홍렬을 존경하기까지 했을 정도로 높은 곳에서 아래로 뛰어내린다는 행위는 아무리 돈 받고 한다해도 게임으로 즐길 수 없는 무서운 놀이임이 틀림없다. 그것이 특히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예진씨. 괜찮으시겠어요?" 유재석은 웃으면서 말을 걸었지만 짐짓 그속에는 본인이 더 안괜찮을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거, 이미 엘리베이터에서 상공으로 내린 유재석의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입맛을 다시며 흔들리는 눈동자로 주춤주춤 걸어오는 그 동작과 방송용 표정이 아닌 진짜 인간 유재석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리얼한 얼굴.



억지로 웃음으로 감추고 있었지만 필자는 그 표정의 의미가 무엇을 말하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이미 한 십여년 전부터 산을 싫어했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게 무서워서 두시간 이상을 떨고 못 내려온 유재석의 표정과 아주 흡사했기 때문이다. 높은 곳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그렇게 올라와있는 것도 두려운 와중에 런닝맨 스탭은 얄밉게도 "같이 뛰시면 되겠네요" 라고 급기야 2인 점프를 권유한다.






입을 다시며 뛰어내리기도 전에 부동 자세로 떨고있던 유재석은 "많이 하셨을텐데" 오죽하면 손예진에게서 걱정소리를 들을 만큼 떨고 있었다. "예. 많이 해서 더 무서워요" 두려움에 목까지 갈라져 허스키한 소리가 났다. 웃기면서도 불쌍했다. "그래도 둘이 뛰니까 안무섭겠어요" 손예진의 이 한마디가 약간의 위로는 되었을까.






"뜁니다!!!!!"






오죽하면 손예진과 끌어안고 무언가 주절주절 외우던 그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패닉 상태였던 유재석이었다. 그런데 고개를 푹 파묻고 공포에 질려 뛰어내리지도 못할 만큼 떨고있었던 손예진과 달리 이미 번지점프 아래로 떨어져내린 유재석은 순간 놀라운 행동을 했다. 갑자기 팔 하나를 아래로 떨어뜨려내린 것이었다. 뭘 하는 거지?

"이거 봤어? 이거? 이거 손에 들고 찍는거 봤어요? 저희 오빠." 이때 송지효 때문에 진심으로 빵터졌다. 마치 친오빠를 자랑스러워하는 모양새로 박철민을 한번 바라봤다 스탭을 한번 바라봤다 여기저기 유재석의 모습을 알리며 자신의 일처럼 흥분한 지효의 입에서 저희 오빠라는 말이 나올 만큼 유재석이 얼마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는지가 다시금 느껴졌던 따뜻한 말속에 유재석이 팔을 내린 진실이 숨겨져 있었다. 바로 화면에 색다른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카메라로 스스로를 찍고 있었던 것이었다.


"내가 말했죠. 장난 아니라고. 이게 재밌어요?" 부들부들 떨면서 외치면서도 그는 카메라의 각도를 바로 잡기 위해 여전히 팔로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있었다. "런닝맨! 런닝맨은 계속됩니다" 외치는 유재석의 목소리에서 순간 눈물이 났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괜찮아요?" 내려와서 지친 목소리로 유재석이 제일 먼저 챙겨 물은 것은 역시 손예진에 대한 안부였다. '우리가 해냈어... 우리가 해냈어...해낼수있어..아이고...' 중얼중얼 하는 유재석의 작은 목소리 속에 그거 얼마나 큰 공포를 느꼈는가가 그대로 느껴졌다. 순간 옷의 상표를 가리기위해 깜장 테이프로 붙여놓은 상표를 보며 봅슬레이에서 봤던 유재석의 또 하나의 프로의식이 생각났다.


바로 미처 테이프를 붙여주지 못한 소품담당의 실수에 스스로 손바닥으로 상표를 가리며 진행을 했던 그 자연스러운 철저함에..감탄을 금치 못했던 것이다. 워낙 짧은 순간이었으니 괜찮을 것이라고 소품담당도 미처 챙기지 못한 찰나의 순간에 스스로 손을 가려 상표를 보이지 못하게 한 그 철저한 프로의식은 그야말로 혀를 저절로 내두르게 만드는 위대한 프로의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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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7

  • 어떠한 순간에도 빛을 발하는 유재석씨의 프로정신~
    그것이 지금의 유재석씨를 만든 것이 아닌가 싶어요~ ^^

    울 닥터콜님~
    따뜻~한 주말 보내셔요~ ^^

  • 민하 2011.12.03 08:36 신고

    언젠가 노홍칠 군이 이야기 했죠.. 형은 그냥 방송하는 기계에요 라고 ㅋㅋㅋ

    진짜 일본에 아카시야 산마 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유재석이 있는듯..

  • 이쁜뽁 2011.12.03 09:32 신고

    저인간은.. 모..
    .......
    ...........

    역시 어쩔수 없이 사랑받아야하는.. 인간이었어..

  • 시엘 2011.12.03 10:18 신고

    저도 참 겁이 많은 사람인데, 유재석을 보고 있으면 용기를 얻게 됩니다.
    1인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사람이에요.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저희 오빠." 라고 말한 송지효의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 다큐광 2011.12.03 14:42 신고

    다큐에서 자주 쓰는 카메라인지라 팔 뻗고, 뭔가있다는거 보자마자 와~했습니다..
    맨VS와일드의 베어행님도 달고 올라가서 살짝쓰고 다시 자세잡고...
    거의 가지고 올라가기용으로 쓰고, 스카이다이빙할때도 잠깐쓰고 자세잡고 하는건데..
    겁많은 유느님이 주구장창 들고 찍을줄이야~ ㅎㅎ

  • 유재석 씨가 괜히 지금의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겠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 와... 2011.12.03 22:27 신고

    진짜... 대단한 프로의식... 정말 섬세하고... ㄷㄷㄷ


한사람은 초대 받지 못한 손님 취급을 받았지만 어느순간 가장 사랑 받는 사람이 되어버렸고 한사람은 극진한 환영을 받으며 시작했지만 지금 이순간, 쫓아내고 싶은 망령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것은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매주 토요일이면 대한민국 최고의 버라이어티라하는 무한도전에서 항상 볼 수 있는 두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바로 정형돈과 길 말이다.

돈을 잡고 튀어라로 시작한 무한도전 꼬리잡기 에피소드는 어느순간 무한도전에서 연례행사처럼 치루는 고정 코너가 되어버렸다. 재밌는 것은 실상은 껍데기만 바꾼 꼬리잡기 테마 그대로임에도 항상 지우개로 지웠다 고쳐서 내놓기만 하는 이 코너가 변함없이 신선하게 느껴지고 새롭고 재미가 있다는 점이다. 이유는 리얼버라이어티라 부르는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의 '질'을 오로지 일인 경쟁으로 대중에게 재평가 받는 순간이 되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지력과 감수성의 대결은 물론 멤버의 인기 순위와 대중의 호감도까지 알아볼 수 있는 이 꼬리잡기 코너는 무한도전 캐릭터 싸움의 집대성이자 아직까지 생소한 여섯명이라는 숫자가 가장 눈부신 순간이기도 하다.




이날 무한도전은 조금은 특별한 관계 구성을 통해 김태호피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가를 그리고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누구인가를 대중들 앞에서 그대로 노출시켰다. 이날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해도 길이었다.




꼬리잡기 코너는 굉장히 재미있는 코너임과 동시에 또 한편으로는 대단히 잔인한 프로그램이 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이전까지 여섯명이라는 속박속에 묶여있던 이들이 부족한 점은 서로 보완해주고 이끌어줬던 함께라는 인센티브를 제거해버리고 오로지 일인 경쟁 속에 홀로서기를 만들어놓아 그동안 쌓아왔던 캐릭터가 이런 경쟁에서 얼만큼 대중에게 어필될 수 있는가를 재확인시켜주는 무서운 숙제 같은 코너가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무한도전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준 캐릭터를 갖고있는 멤버였다면 홀로서기 속에서도 도태되지 않고 빛나기 마련이지만 캐릭터의 퀄리티 자체가 뒤떨어지는 멤버라면 무서운 편집이라는 이름으로 싹둑싹둑 잘려나가 그 기회조차 보여주기 어렵게 된다. 자신이 가진 캐릭터에 얼만큼의 경쟁력이 있는가를 대중은 물론 멤버들 스스로에게도 자각시키는 잔인한 수능시험 같은 코너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날 꼬리잡기의 변형판인 무한도전 티비는 사실상 코너 자체는 그다지 특별날 것이 없는 유별나게 단순한 룰을 갖고 있었는데 멤버들을 따라다니는 카메라맨의 카메라 전원을 꺼버리면 된다는 너무나 밋밋한 규칙이었다. 규칙 자체는 단순하나 신선한 멤버 구성을 통해 시청자에게 재미를 선사했으니 그중 하나가 유재석과 길이라는 무한도전의 포지티브 멤버와 네가티브 멤버의 대결이었다.




유재석이 자신의 목표라는 말을 전해들은 길은 시작부터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자꾸만 주저앉으며 어떻게 유재석의 전원을 꺼버리라고 말할 수가 있느냐고 하소연을 했는데 사실 이 곤혹이 이해가 가는 것이 유재석은 무한도전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낼 수 있는 멤버고 (재밌으니까) 길은 무한도전에서 가장 적은 분량으로 살아남는 멤버이기 때문이다.(재미없으니까) 이런 상황에 감히 밥값도 못하는 길이 그나마 무한도전을 먹여살리는 유느님, 유재석의 전원을 끄고 방송 분량을 없앴다는 것은 그야말로 시청자를 향한 하극상이 아니던가. 그렇지 않아도 저놈 언제 때릴까하고 기회만 살피는 시청자들에게 길은 그야말로 왕따의 집결지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렇게 미움 받는 길이 가장 사랑 받는 멤버를 제거하라는 미션 자체가 잔인한 것이었다.




각 멤버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카메라맨들은 "길"이라는 이름에 모두 손을 번쩍 들며 서로 길을 선택하겠노라고 아우성을 벌였다. 길이 잘하기 때문에? 아니 제일 못하기 때문에 촬영 분량이 현저히 적어질 수 있어 촬영이 편하기 때문이었다. 참 잔인하다. 시작부터 이런 길의 가난함과 유재석의 부유함을 대치시켜 보여준 무한도전은 대놓고 주변 상황까지 사람들이 길을 얼마나 싫어하고 길이 무한도전 내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가를 재확인시켜주는 잔인함을 보였다.




"안녕하세요오~ 혹시 개그맨 유재석씨를 아시나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당연히 좋게 생각하죠."

"유재석씨가 만약에 주말에! 티비에 안나온다! 그러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요?"

"안나오면 방송국에 연락 한번 해봐야지."




십대 소녀팬도 아니고 할아버지에게 물어서 들은 대답이 저것이었다. 너털웃음밖에 터뜨릴 수 없었던 길은 다시한번 난감한 얼굴로 할아버지에게 용서의 자문을 구했다.

"제가 지금 재석이형. 카메라 버튼을 꺼야 돼요. 그래서 재석이형. 주말에 못나오게 해야되는데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할아버지의 대답 "안되죠" 도대체 길은 무슨 대답을 듣고 싶었을까?




"제가 안나오는게 맞는 거죠?"

여기에 대한 할아버지의 대답이 너무나 잔인해서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

"그렇죠."




길이 안나오는게 맞다는 말에 길은 좌절하며 그대로 쓰러져버린다. 이날 길은 시작부터 게임은 게임일 뿐이고 유재석의 전원을 끄더라도 제발 저를 욕하지 말아달라고 하소연했으나 이윽고 "그래도 이해 안되시겠죠?" 하며 컬컬대고 웃었는데 자신이 시청자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가를 본인 스스로도 너무나 잘 알고있는것 같아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시종일관 여러 사람을 붙잡고 유재석의 전원을 끄는 것이 맞느냐 아니면 내 전원을 차단시키는게 맞느냐고 대중에게 물어봤던 길은 단 한사람에게도 긍정적인 대답을 들을수가 없었다.




끄면 감히 유느님을 건드렸다고 죽고 끄지 않으면 불성실했다고 죽는 그 선택권 없는 선택의 도마 위에 선 길은 코앞에 유재석을 두고도 감히 그의 전원을 끄겠다 달려들지 못한다. 힘으로 유재석을 제압하고 하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라 네티즌과 전쟁을 벌이느냐 벌이지 않느냐의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형. 저 정말 꺼도 돼요?" "꺼!" 유재석의 호령이 떨어져도 길은 실실 웃기만 하며 발만 동동 내구르다 그냥 포기를 해버리는데 구름떼처럼 몰려든 인파 속에 묻혀있는 유재석에 비해 홀로 떨어져 자신이 잡아야할 미끼를 생중계해주는 길이 어찌나 안타깝던지.




이날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해도 길이었다. 프로그램이 이토록 단순한 룰로 구성된 것 역시 길이라는 대중에게 비호감인 캐릭터를 내세워 그가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가를 시청자는 물론 길 스스로도 느끼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렇다면 왜 이토록 잔인한 시스템을 내걸었던 것일까. 김태호 피디가 길이 정말 싫었기 때문에? 아예 그를 포기하고 만 것일까. 나의 대답은 NO다.


 

 


믿지 않겠지만 무한도전에서 과거에 가장 미움 받던 멤버는 다름 아닌 정형돈이었다. 존재감도 없고 재미도 없고 심지어 캐릭터가 밉상이고 비호감이기까지하다며 항상 시청자 게시판에 도배되다시피하여 미움을 받았던 정형돈을 김태호 피디는 감싸주기는 커녕 오히려 시청자보다 한 수 위인 잔인한 공격으로 정형돈을 괴롭혀댔다. 제6의 멤버, 투명인간, 유령인간 취급을 하며 아예 자막으로 여러번 정형돈을 구박해대는 것은 물론 너무 티난다 싶을 만큼 대놓고 정형돈을 편집하더니 말하지 않았으면 모르고 넘어갔을지도 모를 일을 대놓고 자막 위에 정형돈을 편집했다고 띄우기까지. 시청자의 비난을 한수 뛰어넘는 너무한 공격에 그동안 정형돈을 씹어대던 시청자들은 오히려 이런 정형돈을 동정하기 시작했다. 불쌍해서 도저히 못봐주겠다는 거였다.




정형돈 편집 대란은 무한도전은 물론 다른 프로그램에서까지 정형돈을 향한 동정심에 불이 당겨져 대놓고 시청자들은 어떤 상황이건 정형돈을 감싸고 돌기 시작했는데 이런 동정심으로 시작된 사랑은 급기야 정형돈이라는 인물을 잘하는 것 하나 없는 사람에서 개그만 빼고 뭐든지 잘하는 사람으로 바꿔놓았던 것이다. 지금 미친 존재감으로 불리는 정형돈이 한때 지하철에서 알아보는 사람 하나 없다며 무한도전내 투명 존재감으로 이름 알려졌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기나 할까.





물론 위의 내용은 필자의 추측이 아니다. 김태호 피디 스스로 인터뷰를 통해 그가 정형돈을 어떻게 살렸는가를 밝혔던 것이다. 시청자가 멤버를 공격하면 감싸주기는 커녕 오히려 한 수 위인 강도 높은 공격을 하며 "너무 심한 것 아니냐" 하는 동정심을 갖게 만든다. "가족이 프로그램을 떠난다는데 그것을 감싸주지 않을 사람이 어디있겠느냐?" 라는 김태호 피디의 전략은 그대로 먹혀들었다.



그동안 김태호 피디는 길에 대한 시청자의 미움을 방관하기만 했다. 대놓고 감싸주지도 않았지만 정형돈처럼 따로 전략을 세우지도 않았다. 하지만 최근 툭 건드리면 터져버릴 고름처럼 포화상태인 길에 대한 미움이 어쩌면 무한도전을 좀먹게 만드는 원인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예전처럼 대놓고 미워할 껀덕지는 없지만 길만 나타나면 무언가 불편하고 어색하다는 시청자들의 몸서리쳐지는 그 증오를 차라리 대놓고 표면 위에 드러내어 마음껏 욕먹게 하여 본인들 스스로도 너무 욕한 것 아닌가 하는 동정심이 생기게 하는..그런 전략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물론 이것은 전략 이전에 수습하기도 어려울 만큼 커져버린 길에 대한 미움을 그대로 보여주어 길 스스로 이것을 자각하라는 최후 통첩이자 마지막 기회라는 김태호 피디 스스로의 경고일지도 모른다. 길 본인이 자각하기 어려운 숙제 같은 증오심, 아직까지 만년 게스트 같은 그 위화감을 떨쳐내어버리기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김태호 피디도 이제 한계인 것처럼 보여진다. 부디 이 마지막 기회마저 버리지 않는 길이 되어버리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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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ul 2011.11.13 18:13 신고

    예능을 예능으로 보지않고 철학으로 보시는듯....
    본인 글을 한번 다시 정독하신 후에
    좀 아는척 쓰시진 않았는지 되돌아보시길...
    진리는 그리 어려운게 아니거든요.

  • 하늘보리차 2011.11.29 02:10 신고

    형돈이가 투명인간 일 때는 웃길려고 하지만 안 웃기고 무자비하게 편집되는..
    전진은 말 그대로 병풍.. 대사 편집이 아니라 카메라 앵글에도 잘 안나올 정도였지만 그래도 몸쓰는 에피소드는 꽤나 재미있었는데
    길은 편집되는 양도 많지만 그나마 나오는게 無예능감, 무리수, 의욕상실적 모습만 보여주니 비호감이 폭발되죠.....

  • 귀차니즘 2012.11.25 08:34 신고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글중에 그나마 무한도전을 먹여살리는 이라는 표현이 굉장히 거슬리네요
    각 멤버 한명씩 자기역활을 충실히 하는데.....


간혹 무한도전에서 아쉬움을 느낄 때는 팀과 팀으로 나누었을 때 그 팀의 웃음의 수준 차이가 너무 난다는 점일 것입니다. 당연히 유재석이 들어 있는 팀과 들어있지 않은 팀의 차이지요. 이번 별주부전 에피소드에서도 유재석이 없는 팀은 일분이 한 시간처럼 느껴질 만큼 지루해서 아직도 이 격차를 좁히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편으로는 간혹 이런 멤버 구성을 볼 때마다 유재석이 얼마나 필사적으로 무한도전을 이끌어오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하기도 합니다. 가끔 다른 프로그램은 몰라도 무한도전만큼은 유재석 외의 다른 누군가가 리더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가장 큰 형님이 정준하, 박명수인 무한도전은 유재석이 아니면 정리라는 것이 도무지 되지 않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혼돈의 무질서를 예쁘게 갈고 닦기만 하면 어떤 프로그램보다 기발하고 신선한 무언가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것이 무한도전의 장점일지도 몰라요.




이번 주 별주부편은 참으로 팀 구성부터가 대책 없다 느껴졌습니다. 간을 빼앗으려는 거북이 팀과 간을 지켜야 하는 토끼 팀으로 구성된 이 팀은 수비팀에 노홍철, 유재석, 길이 들어가고 공격팀에 정준하, 박명수, 정형돈, 하하로 구성되었는데 어째 숫자도 많은 거북이 팀의 파이팅이 더 부족하다 느껴지는지. "야. 생각해봐라. 저기서 우릴 잡으러 온다고 해도 저 언덕 넘어오다가 지쳐!" 유재석의 예언대로 바로 눈앞에 있는 토끼들을 거북이네는 잡지도 못했습니다. 두팀으로 팀을 나눠 양쪽으로 포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도망조차 치지 않고 초장부터 바로 눈 앞에 있는 토끼를 꼬랑지조차 움켜쥐지 못하는 거북이들은 그 말처럼 이미 언덕을 반도 넘어오기 전에 지쳐있었으니까요.




"우리는 그냥 언덕만 올라가면 돼." 라는 유재석의 말대로 뛸 필요도 없이 그냥 언덕만 올라가면 되는 토끼들의 느릿느릿한 발걸음에도 도무지 당해내지 못하는 거북이들의 미련함이 답답하고 안타까워서 웃음이 나더군요. "이제 간 한번 숨겨볼까?^^" 그에 비해 토끼팀은 느긋느긋 여유롭기 짝이 없었습니다. 동화의 스토리를 그대로 수행해야 하는 핸디캡이 주어져 있음에도 거북이 팀은 이런 핸디캡을 이용해먹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저질 체력이라 불릴 만큼 낮은 체력과 그 체력을 넘을 만한 브레인도 없었던 거북이 팀은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넘치는 체력의 유재석과 노홍철의 사기 기질을 넘어설 수가 없었기 때문이죠.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그저 무조건 쫓아다니기만 하는데 그들이 런닝맨의 김종국도 아니니 체력은 한정되어 있고 반도 쫓아오지 못하고 넉다운 되는 저질 체력은 결국 용왕님에게 간 한번 드셔 보시지 못하게 하고 사망을 하게 하는 결과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저는 이 결과를 보니 결국 이런 팀으로 구성된 것은 평소 관리하지 못한 체력에 대한 넘을 수 없는 한계를 극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편 박명수가 측은하기도 했던 유재석은 박명수의 피치에 맞춰 걸음을 달리하는데 쫓겨나던 그가 있는 힘껏 달리며 토성을 누비니 도무지 쫓아갈 여력을 두지 못했습니다. 이런 유재석을 멈추게 한 것은 악수 한번 하자며 그를 붙잡는 시민을 도무지 뿌리칠 수 없었던 여린 마음뿐이었죠.




사실 이번 주 무한도전 별주부편은 구성 자체는 단출하고 단순했지만, 평소 멤버들의 체력관리가 오히려 프로그램의 웃음 포인트와 승패를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이 재밌더군요. 그중에서도 저를 놀라게 했던 것은 유재석의 놀라운 체력 관리였습니다.

입에서 단내가 훅훅 나고 동공이 팽팽 돌만큼 있는 힘껏 쫓아도 잡지 못했던 유토끼. 결국 정준하는 4인용 자전거까지 전세내며 유재석을 쫓지만 오히려 쫓기는 유재석이 안타까워 할만큼 그를 쫓을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봐주지 않으면 이길 수도 없는 극단의 체력차이에서 형인 박명수나 정준하는 어림도 없고 정형돈 역시 체력의 한계로 도저히 잡을 수 없었던 그를 그나마 30대의 하하가 있는 힘껏 잡아내려 몇 번이나 뒤쫓아갔지만, 항상 중도에 포기하고 멈춰 설 수밖에 없을 만큼 체력 차이는 여실히 드러났었습니다. 오죽하면 자막으로 40대를 쫓지 못하는 30대라는 말이 나왔을까요.




마지막 회차에서 드디어 유재석의 계략이 밝혀지고 모든 것이 속임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 하하는 전력 질주하여 유재석을 쫓아갑니다. 간 두 개가 필요했던 거북이팀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로 다가왔던 것은 오로지 평소 관리한 체력의 한계에 두는 수밖엔 없었죠. 하지만 하하는 그토록 입에 거품을 물고 달렸어도 도저히 유재석을 따라잡지 못합니다. "명수형. 여기 간 있었잖아?!" 뭐 하는 거야 아 외치며 그동안 간이 없었다고 속여왔던 유재석을 미친 듯이 쫓아갔던 하하. 넓은 허허벌판에 오로지 남은 것은 두 사람의 쫓고 쫓기기였지만 1회 탈출권을 사용한 유재석이 똑같은 위치에서 전력질주 할 때 사방팔방 날아다니는 유재석을 하하는 더이상 쫓아갈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 자리에 쓰러지며 "내가 졌다"를 외치는 하하를 보는데 왜 이렇게 웃음이 나던지.




토끼의 간을 거북이가 잡는다는, 그동안의 무한도전 추격전 중에서도 가장 단순한 구성이었지만 일부러 잡혀주기까지 하며 간을 복주머니로 착각하게 하여 빼내게 하는 속임수로 간을 숨겼다는 2차 거짓말까지 하며 능수능란하게 프로그램의 그림을 만드는 유재석의 기지가 유난히 빛나는 방송이었습니다.




이날 무한도전 멤버들은 그야말로 유재석의 손바닥 위에서 유재석이 지휘하는 프로그램 룰을 그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밋밋하고 재미없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유재석은 때론 회유하고 때론 약 올리기까지 하며 재밌고 유쾌한 에피소드로 풀어가는 여유를 보여 일인자가 달리 일인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유재석은 지금처럼 일인자가 아니던 시절 형편이 여유롭지 못해서 30대부터 매일 두 시간씩 하루도 빼놓지 않고 운동을 했다고 합니다. 유난히 피부가 좋지 않았던 유재석이 시청자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서 그 시절부터 피부과를 다니며 소박하지만 꾸준한 관리를 해왔던 것이 기억나는군요. 그때 유재석의 방에 빼곡히 있던 피부과 물약 병처럼 무려 십여 년을 꾸준히 관리해온 유재석을 이런 체력전에서 이길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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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재석최고 2011.10.17 10:43 신고

    저도 유재석씨 참 좋아하는 팬으로써

    유재석씨가 시간이 흘러도 항상 변함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요

    아무튼 힘내세요 !!!유느님!!!^^

  • 풀빛하늘 2011.10.17 17:10 신고

    듣자하니 허리 통증이 재발했다고 하고,
    전날 런닝맨 녹화를 하고 왔다고도 하더군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지칠 줄 모르는 듯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재밌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데에 노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엔 안 떠오릅니다.^^

  • 이제 유재석은 뭘 해도 멋있어 보이는 듯 합니다^^
    꾸준한 자기관리와 열정..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

  • 북극곰폴라베어 2011.10.17 20:56 신고

    유재석씨는 정말 본보기의 표준같아요
    항상 최선을 다하면서 꾸준히 자기관리를 해나가는 모습
    정말 멋진것같습니다^^

    멋진 포스팅 잘보고갑니다^^

  • 뭐니뭐니해도 자기관리가 최고군요.
    본받을게 많은 사람이네요. 유재석씨는

  • 오네 2011.10.18 01:23 신고

    유재석횽 신인시절부터 쭉 봐온 저로선 정말 노력 무~자~게 했구나 말이 무색할정도입니다. 유재석횽은 원래 이미지가 약골 이윤석횽과 같은 이미지였죠. 지금은 어떻습니까?
    조정특집만 봐도 알수있죠 제자리 걸음이라고 하는데 제가보기엔 점점더 발전해가고
    정말 예능을 위해 일이 아닌 즐기는자~!!

  • 유재석은 진짜 개그를 좋아하는것 같음 2011.10.22 10:49 신고

    원래 좋아하는 일은 남이 죽어라 말려도 열심히 하는 법이죠. 그리고 죽을때까지 즐기면서 노력하는 법이구요. 유재석이 딱 그런 인물인듯합니다. 솔직히 개그맨으로서의 능력은 한 참 떨어지는 유재석이었고 그의 장점은 친화력과 진행능력이었죠. 그런데 꾸준히 노력에 노력을 더하더니 이제는 체력만큼 개그 능력도 많아 성장했습니다. 온화함과 친화력 그리고 이런 성실함이야 말로 유재석이 예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예능인이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시대를 연 근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전 예능인들은 인기 있어봤자 사회적으로 그닥 좋은 대접은 못받았거던요.


명절날이면 쇼 프로그램에서 엔지대작전등과 같은 이름을 붙여 톱스타의 엔지 장면이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을 웃음거리로 내놓곤 하죠. 그중에서 몇번이나 보여져 시청자의 눈에 익은 유재석의 첫 버라이어티 진출. 연예가중계에서 내뱉은 첫 멘트를 "안녕갑습니다"로 처리하여 엠씨 이소라의 웃음을 터뜨리게 한 그 영상에 많은 분들이 웃으셨지만 전 웃지 못하겠더군요. 그건 유재석이 품고 있던 그 당시의 긴 터널 같은 먹먹한 상황의 아픔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어린 나이에 개그전 은상을 받고 데뷔했던 유재석, 창창한 미래가 눈 앞에 펼쳐져있을줄 알았고 잠시 유재석의 매니저도 맡아했었던 김종석의 말에 의하면 동료들에게 천재라고 불리었던 유재석이었지만 이상하게 방송 앞에서만 나가면 부들부들 사시나무 떨듯 떨어대는 그의 심각한 방송 울렁증은 그토록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쉬이 재능을 펼치지 못하게 하는 결점이 되어 많은 동료들을 안타깝게 했다고 하는데요. 유재석은 결국 좋은 재능을 가지고도 몇년간 일자리가 없어 암흑과도 같은 슬럼프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최근 김태호 피디가 밝힌 한 청년의 꿈을 보며 저는 과거의 유재석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저기요..." 늦은 저녁 엠비씨 앞에서 누군가 자신를 부르는 목소리가 있어 뒤를 돌아보니 20대 청년 하나가 김태호를 찾고 있더랍니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했겠지요. 사실 엠씨의 꿈을 꾸고 있던 그 젊은 청년의 바람은 하루에도 수천명이 도전하는 연예인의 꿈인지라 그저 외면해버릴 목소리일수도 있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청년은 무려 부산에서 일산까지 15일간을 하루 열시간의 고된 행군을 하며 걸어오는 무모한 도전을 했다고하니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 그 간절함은 김태호 피디도 돌아보게 했던 모양입니다.




왜 그토록 무모한 걸음을 했을까. 청년은 오로지 무한도전과 그리고 유재석만을 생각하며 그 15일간의 고된 노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저 하나의 업을 쌓으면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소원이었다는 것이죠. 어찌보면 무모하다고도 어리석다고도 할 수 있을 청년의 바람은 얄궂게도 그가 꿈꾸고 있는 최고의 엠씨 유재석의 과거를 그대로 떠오르게 했습니다.




이적이 이끌어낸 유재석의 청년 시절의 이야기에서 우린 이미 그의 어두웠던 과거가 어떻게 찬란한 미래로 바뀌었는지 "말하는대로"라는 노래를 통해 알게 되었지요. 어두운 방 구석에서 "왜 난 되는 것이 없을까." 하고 고민했던 그의 아픔은... 하루 매일 잠들기 전 부처님께 드렸던 기도 속에서 "제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결코 과거를 잊지 않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라는 그의 바람에도 그대로 묻어나 있었지요. 막연하지만 단순히 무모했다고만 볼 수 없을 그 간절함과 미래를 향한 꿈은 그대로 유재석의 모습을 투영시키게 되더군요.




김태호 피디에게 건넨 청년의 일기에는 15일간 그가 겪었던 수많은 여정이 담겨 있었다고 합니다. 매일밤을 노숙하고 찜질방을 연연하며 보냈던 그의 아픔에는 한편 이런 그를 도와준 고마운 사람의 이름도 빼놓지 않고 적혀있었다고하니 유재석의 이름이 떠올랐던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더욱 감동적인 것은 때마침 놀러와를 위해 엠비씨를 방문한 유재석과 드디어 만나게 된 이 청년을 유재석은 단순히 스쳐지나간 인연으로 생각하지 않고 무려 버스터미널로 향하는 한시간을 함께 꿈을 나누며 서로의 과거와 미래를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제 꿈을 찾으러 왔어요. 최종 목적지는 형님 뵙는 일 이구요.저의 멘토를 찾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시청자 게시판에 남긴 청년의 직접적인 이야기는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유재석을 만나자 마치 따뜻한 햇살을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는 청년은 오로지 자신의 안부만을 묻는 유재석의 따뜻함에 또 한번 감동하게 되었다는데요. 오고가며 나눴던 대화중 가장 인상 깊었던 유재석의 이야기는 바로 이와 같았다고 합니다.



"현도군이 꿈을 가진 것 자체를 나는 정말 기쁘게 생각해. 앞으로도 더 힘든일이 다가올지도 모르고 꿈에 다다르지 못할 때도 분명 올거야, 하지만 거기서 절대 좌절하면 안되는거야 무슨 일이든 겪을 일들을 겪어보고 다가 올 일에 대해 수순을 잘 밟고 차례대로 올라간다면 어느덧 네 꿈에 다가와있겠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날을 나는 꼭 기대할게."

그리고 많은 돈은 아니지만 이것만은 꼭 해주고 싶다며 20만원을 차비하라고 쥐어준 유재석의 선심에 청년은 이 돈을 절대 쓰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했다고 합니다. 나중에 훌륭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이 돈을 유재석에게 돌려주겠다는 결심까지 하게 되었다네요.




무사히 부산에 도착한 청년은 김태호피디에게 그간 감사했다고 문자를 보냈고 김태호 피디 역시 이를 무시하지 않고 따뜻한 답문을 보내주었습니다.

"김태호 피디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 앞으로도 제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도약 하길 약속드릴게요."
 
"저희도 감사합니다 ~! 아주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 조심히 내려가시고, 다음에는 차타고 올라오세요~! 꿈꾸며 달려가세요~! 그럼 곧 현실이 될거라 믿습니다~! 나중에 방송국에서 뵙겠습니다 파이팅 !!"




흔히 21세기의 20대는 어둡다고 합니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과거를 향해 아우성치는 지금의 20대에게는 꿈을 꿀 수 없게하는 현실이 되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꿈꾸지 않으면 들여다 볼 수 없는 미래는 때론 막연한 바람이라도 소망하는 사람에게만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로지 막연한 일이라도 어떤 업을 쌓아야만 이루어질 꿈이라고 생각해서 10시간을 15일동안 부산에서 서울까지 걸어왔다던 이 아름다운 청년의 미래를 저도 함께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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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8

  • wlsl 2011.10.13 11:15 신고

    이 한마디 밖에 할 수가 없다

    유재석
    사랑해
    영원히

  • 단수도몰라 2011.10.13 11:28 신고

    "제 꿈을 찾으러 왔어요. 최종 목적지는 형님 뵙는 일 이구요.저의 멘토를 찾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15일간 무모하게만 느껴지는 경남에서 일산까지의 도보 여행속에 곰곰히 생각 했을 자신의 꿈이
    '유재석'을 만나자마자 햇빛을 쬐는 듯한 따스함을 느꼈음은 자기의 꿈이 간절했기 때문이었고, 자기가 15일간 걸어 오면서 꼭 만나고 싶다 라는 애뜻함이 이루어진 순간이라 그랬을 겁니다.

    "현도군이 꿈을 가진 것 자체를 나는 정말 기쁘게 생각해. 앞으로도 더 힘든일이 다가올지도 모르고 꿈에 다다르지 못할 때도 분명 올거야, 하지만 거기서 절대 좌절하면 안되는거야 무슨 일이든 겪을 일들을 겪어보고 다가 올 일에 대해 수순을 잘 밟고 차례대로 올라간다면 어느덧 네 꿈에 다가와있겠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날을 나는 꼭 기대할게."

    '유재석'님의 말대로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천천히 다가간다면, 반드시 '현도'군이
    바라는 꿈을 이룰 것이라 생각하고 반드시 이루리라 믿습니다.

    오늘 너무 멋진 두남자의 소식에 하루종일 훈훈 할 것 같습니다.

    청년이여 꿈을 꾸세요. 말하는대로 바라는대로 이루어 질 겁니다.

    청년들에게 "말하는대로 바라는대로 이루어진다" 라는 진리를 심어 준 '유재석' 만세.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장꼬 2011.10.13 11:39 신고

    정말 유재석님.
    좋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청년의 꿈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겠습니다.^^

  • 2011.10.13 12:51 신고

    저 청년도, 유재석씨도, 김태호PD도 다 멋진사람 사람들이군요..
    왠지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글입니다
    인성도있고 열정도 있고 게다가 글쓰는 재주도 보아하니 분명히 좋은 MC가 될수있는 덕목을 갖춘 청년같네요
    저보다 몇살어린 청년에게 좋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저도 오늘부터 따듯한 빛을 향한 동굴 탐험의 출발선을 긋겠습니다..

  • 정말 대박이다 2011.10.13 15:04 신고

    완전 감동 또 감동받았어요

    유재석씨도, 김태호 피디님도, 그리고 mc지망생인 그분도

    모두 모두 힘내시고 다 잘되셨으면 좋겠네요 이 글 보는 저도 힘낼게요^^

  • 비비드 2011.10.14 07:59 신고

    아~~ 왜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나져 ㅠㅠ 출근길인데.. 어느덧 꿈을 잊고 사는건 아닌지...

  • lotus 2011.11.22 16:34 신고

    너무 좋은 글이네요

    희망을 얻고 감동을받고갑니다

    감사히 퍼갈게요.

    http://blog.naver.com/lotus_87/70124747425

  • 정말... 2011.11.23 15:38 신고

    정말 ..
    이런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린 시절 문화 교류가 그다지 활발하지 않았던 순간에도 엑스재팬과 아무로나미에를 찬양하던 친구들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적극적인 홍보 활동 없이도 진짜 재밌고 대단한 문화는 저절로 정서 속에 자리 잡기 마련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국내에서도 대세 예능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런닝맨은 비록 얼마 전까지 일박이일이나 무한도전 혹은 나가수만큼의 인기 예능은 아니었으나 그때부터 오히려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대세 예능이 되어 골든타임 버라이어티로서의 위용을 달성하고 있었으니 이게 바로 진정한 한류는 아닐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태국, 인도네시아, 중국등 수많은 나라에서 헤아릴 수 없는 많은 해외팬들의 인기를 끌어모으고 있는 런닝맨이니만큼 오히려 국내보다 더 활발한 이들의 런닝맨사랑은 빽빽하게 만들어낸  자막이나 런닝맨의 인물관계도와 캐릭터설정 그리고 게임 규칙까지 상세하게 분석을 해놓았는데 그것을 보면 마치 논문을 써도 되겠다 싶을 만큼의 엄청난 관심도다.




런닝맨의 해외 인기는 실로 높아서 이미 한 달여 전 런닝맨 태국 레이스편에서도 알 수 있었지만 그 수많은 태국민들이 태국 왕자 닉쿤이 등장하기 전부터도 런닝맨 하나만을 바라보고 엄청난 인파를 만들며 환영 인사를 하러 나왔던 것에서 새삼 놀랐다 싶은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중에서 어설픈 한글로 플래카드를 만들어 격하게 환영을 하던 태국팬들의 플래카드에는 단연코 엠시 유재석의 이름이 제일 많았다.




중국의 트위터격인 웨이보에는 유재석 관련 커뮤니티를 만들어 활동하는 팬의 숫자가 4.000명이 넘고 유재석 관련 정보를 모은 자료만 해도 4만 건을 육박한다. 당연히 이 모든 것은 자발적인 행위이며 유재석이 한 번도 중국에서 직접적인 현지 활동을 한 적이 없었다는 것에서 이는 순수하게 유재석의 자료를 직접 찾아보아 팬을 만들었다는 상황을 생각하면 대단한 인기 수치인 셈이다.




지난 4일 해외로 나가는 런닝맨은 중국 베이징편을 위한 촬영을 하게 되었는데 '큰형님이 오신다'라는 대서특필을 한 유재석의 팬들은 유재석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그를 만나기 위해 공항으로 찾아가는 등의 대단한 환영인사로 유재석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많은 플랭카드가 있었지만 유재석의 이름을 적은 플래카드는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었다. 런닝맨 촬영을 구경하기 위해 모여든 베이징 인파에 대한 촬영 사진이 공개되었는데 그 숫자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런닝맨의 가공할 만한 인기를 실감 나게 했다.




유재석이 중국 현지 활동도 없이 이토록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엑스맨-패밀리가떴다-런닝맨 3연속 모든 예능의 성공 때문이다. 필자가 이전 글에서도 적은 바가 있듯이 딱히 예능에 대한 편견이 없고 국내에서 유행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코드보다는 해외인들이 봐도 정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진짜 순수 예능에 가까운 런닝맨과 같은 예능이 추구하는 진짜 재미를 그들이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가 아닌가 한다.




단순하면서도 쉽게 빠져들 수 있는 구성에 억지 감동이나 웃음을 등한시하여 예능 아닌 다큐를 만들고자 하는 작위적인 설정도 없다. 그저 순수하게 예능에 치중했다는 느낌이다. 이것이 외국인들이 보기에 오히려 다가가기 편한 느낌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재석오빠. 안녕하세요. 전 중국 산동성 웨이팡시에서 온 팬이예요.

전 진짜 오빠를 너무 사랑합니다.
이건 제 고향의 특산-연이예요.
받아주세요.

오빠를 못 만났지만 전 행복했어요. 오빠. 항상 건강하세요.
전 이제 졸업했으니까 한국에 다시 못 올 것 같습니다.
근데 전 항상 오빠를 사랑하겠어요.
사랑해요.




한 중국팬은 유재석의 집까지 찾아와 편지를 남겼는데 빼곡히 빼놓지 않고 적은 사랑해요라는 한글과 유재석의 이름을 중국어로 적어 놓고 오빠의 이름이라고 표시한 정성에 '다신 한국으로 돌아올 수 없을 것 같습니다'라는 문구가 무언가 울컥하게 한다. 오버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정서에 그대로 파고드는 진정한 예능의 힘. 이게 진짜 한류이고 애국활동이 아니겠는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런닝맨의 인기가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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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 편지가 정말 아기자기한게 정성이 느껴지듯
    진짜 팬이 많네요.
    유느님이라는 단어가 정말 어울리네요.

 


병명은 많이 알리면 알릴수록 좋다지만 처음 노홍철의 치루가 재발 되었다는 기사를 봤을 때 '참 하다 하다 연예인 항문 질환 검사까지 하나' 싶어서 혀를 끌끌 찼었다. 그러고보면 유난히 사생활이 잘 노출 되는 노홍철은 남들이 들으면 참으로 부끄럽고 꺼리고 싶은 프라이버시가 기자들의 입 밖에서 오르내리곤 했는데 그중에서도 치루 재발 기사는 정말 최악이었다.


병은 소문내야 빨리 낫는다고 하고 따지고보면 부끄러울 일도 아니지만 은밀한 질병이라는 이유에 가감 없이 웃음이 터질 일임은 분명하다. 시트콤에서도 흔히 주인공의 감춰야 할 비밀쯤으로 나왔던 질병이 치질이나 치루 같은 항문 질환 아니었던가. 오랜만에 항문 질환으로 기사의 주인공이 된 노홍철.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제일 먼저 뜨는 기삿말의 타이틀을 시크한 무한도전에서 써먹지 않을 리가 없었다.



 


"아이고~ 찌루찌루씨이~"


유재석이 건 노홍철을 향한 안부 전화의 첫마디에 그야말로 풋하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동음이의어까지는 아니더라도 부르는 소리가 비슷한 치루와 동요 한 구절을 인용시켜 찌루찌루라는 농담 캐릭터로 만들어버린 무한도전의 센스란 정말. "난 찌루찌루의 파랑새를 알아요~" 배경음악 계속 나가고 있어요. 지금, 이라는 유재석의 조언대로 무한도전 제작진은 그대로 파란 나라의 BGM을 노홍철 전담 배경음악으로 써먹어 버렸고 계속해서 깔리는 배경음악과 자막의 센스들은 노홍철의 질병을 하나의 캐릭터로 만들어 버렸다.



 


부끄럽고 은밀하게 느껴졌던 질병마저 귀엽고 친근함이 느껴지는 노홍철의 캐릭터로 만들어버린 김태호피디와 유재석의 센스에 브라보. 그러고 보니 초반 컬쳐쇼크마저 느꼈던 노홍철의 산만함과 부산함을 귀여움과 친화력있는 친근함으로 바꾸었던 것도 유재석의 어시스트가 아니었나. 참 이사람 누군가를 호감 있는 인물로 만드는 것엔 탁월한 재능이 있는 사람이다.



사실 노홍철의 치루라는 병명이 기사로 나왔을 때 연예인이 항문질환이 뭐냐며 불결하다고 비난하는 여론도 적지 않았었다. 필자 역시 약간은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을 유머러스하게 받아넘긴 유재석과 노홍철의 너그러움과 센스에 돌아이에 이은 노홍철의 친근한 캐릭터가 되어 버린 것이다.

 



 


더욱이 노홍철의 질병은 단순한 웃음거리나 유희거리가 아니었음을 유재석의 말 한마디로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농담 속 알게 된 충격적인 진실은 노홍철이 그런 고통스러운 질병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가장 힘든 스포츠 종목이라는 조정을 군소리 한마디 없이 퍼펙트하게 완료했다는 점이었다. 놀라운 것은 노홍철은 이에 대해 단 한번도 꾀를 피우거나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일을 등한시 한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내가 진짜 너무 눈물이 났던 게 뭐냐면 그러면서 또 계속 이거를 타가지구.. 마찰이 생기니까.."

유재석의 웃음 뒤 눈물 어린 걱정스러운 회고에서 연이어 드러난 하하의 고백 역시 충격을 주기는 마찬가지였다.에이스였던 노홍철이 밀려나게 된 이유가 혹시..? 질병 때문이었다면 얼마나 통증을 유발했으며 고통스러웠을지는 상상만 해보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아픔일 테니까.



 


조정은 3대 힘든 스포츠 경기 종목 중 하나라고 한다. 그만큼 몸이 고되고 고통스러운 인내심의 싸움과도 같은 운동이다. 더욱이 치루라는 질병은 유독 통증이 심하다고 알려져있는데다 노를 저을 때마다 마찰이 되었을 텐데 얼마나 쓰라리고 고통이 심했을까? 3대 힘든 경기와 유독 통증이 심한 질병의 하모니였다니..!



 


하지만 노홍철은 단 한 번도 꾀를 피우거나 분위기를 불쾌하게 만드는 언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웃고 있었으며 항상 묵묵히 자신의 맡은 일을 꾸준히 해내고 유재석의 말을 잘 따라주는 최고의 멤버중 하나였다. 그의 묵묵함은 조정경기 중에서도 유독 빛났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드러나지 않아 아쉬운 점을 유재석의 발언으로 통해 다시 한번 알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었다.

"보셨어요? 보셨느냐구요. 아니 그걸 직접 눈으로 확인하셨냐구요. 보이는 것만 믿으세요!!"

질병마저 캐릭터화시켜 친근하게 다가서게 하다 곧이어 그의 위대함을 인식시키는 유재석의 놀라운 어시스트와 너털웃음으로 유머러스하게 받아 넘겨주는 노홍철의 센스는 정말이지 환상적인 궁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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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4

  • 2011.09.15 07:42

    비밀댓글입니다

  • 찌루찌루는 2011.09.15 09:31 신고

    찌루찌루는 유재석이 만든게 아니라 3년전 처음 발병(?)했을 때 김태호 pd가 쓴거예요
    그걸 아는 유재석이 당연히 노래가 나온걸 알았을테고
    또 나오게끔 만든거죠
    암튼 저도 이거 보면서 노홍철 진짜 대단하다 생각했어요 ^^

  • 노홍철의 프로정신에 박수를~!!

  • 그냥.. 2011.09.15 12:25 신고

    찌루찌루
    1. 병명 : 치루
    2. 동요 : 난 치르치르의 파랑새를 알아요~
    3. 노홍철의 애칭 : 노철홍->노칠홍->노찌롱 (그 동안 애칭이 요기까지 진화했습니다)

    이 세 가지를 교묘히 건드리는 애칭인 듯합니다 ^^

  • 논뚜렁 2011.09.15 12:29 신고

    난 노홍철이 참 좋다..

    뭐 조그마한 정신적인 결함이 보이기도 하지만,

    그는 항상 유쾌하고 남에게도 웃음을 준다.

    젤 좋아하는 방송인이 노홍철이니까.....

    아 동갑인데, 친구 먹고 싶다..ㅋㅋ

    위인 노홍철!!!!!소통령 노홍철!!!!!

  • aa 2011.09.15 13:23 신고

    그래서 충격적인 진실이 뭔데요?
    사생활보호에대한비판을하시려는줄알앗더니....

  • 헐퀴 2011.09.15 15:18 신고

    그게 그거였다니 ㅠㅠ

    흐규ㅠㅠㅠㅠㅠ

  • astro 2011.09.15 16:55 신고

    노홍철씨의 치루에 대해서는 익히 들었지만 저런 깊은 사연이 있을 줄 몰랐네요..ㅠㅠ 보기보다 가볍지만은 않은 노홍철씨.. 요즘 점점 훈훈지기까지해서 소녀팬은 점점 늘어만갑니다 ㅋㅋ

  • 2011.09.15 18:25

    비밀댓글입니다

  • 잘보고 갑니다. ^^ 즐거운 하루 되세요 ^^

  • 노홍철씨는 2011.09.15 21:19 신고

    방송을 보면 참 긍정적인거 같음
    유쾌하고 쾌활하고 다른 사람이 놀려도 재밌게 받아치고

    솔직히 방송에서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 나쁠수도 있는데 말이죠
    어느 연예인같이 불쾌한 말 들으면 중간에 녹화 끊고 다시 한다든지..하는것도 없고

    어떻게 보면 멤버들간의 조화와 노홍철만의 마인드가 잘 맞는거 같네요
    그런 노홍철 보면 좋아 좋아 ㅋ

  • 네루다 2011.09.16 00:08 신고

    뭐가 진실이고, 뭐가 충격인지? -_-

  • 맞아요 2011.09.16 00:59 신고

    노홍철 유재석은 무도때문에 몸관리한지도 몇년됐죠.
    참고 견디며 힘든 내색않고 도전을 마무리하는 두사람에 비해
    어디 아프다 힘들다 그래도 난 참고한다 눈물은 내꺼..를 무기로
    노력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하는 멤버도 있는거 같아 씁쓸합니다.


SBS 예능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는 그다지 곱지 않습니다. 다큐마저 짝짓기화 하는 SBS의 고질병인 러브라인 만들기, 댄스 최강전, 손발 오그라드는 자막과 작위적인 연출 등 시청자에게 비호감을 살만한 요소가 다분했기 때문이죠. 물론 이런 요소들이 오히려 초반에는 신선하고 유쾌하다며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 예능의 대세가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하나의 추세로 접어들면서 대부분의 예능이 각본 없는 드라마, 눈물과 감동을 중점 테마로 두다 보니 이런 '진짜 예능'스러운 분위기가 더욱 하찮은 평가를 받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런닝맨 역시 초반의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패밀리가 떴다 1부가 그다지 좋지 않은 이미지로 마감하고 2부는 유재석이 얼마나 패떴을 지키기 위해 희생을 해왔는가가 저절로 느껴질 만큼 그의 빈자리가 확연히 드러나는 저질 방송으로 둔갑 되어 그야말로 잊혀진 방송이 되어 버렸죠. 그 다음 바톤을 받는 런닝맨은 마치 장사 안되는 가게에 간판만 새로 걸어 올린 상황처럼 편견과 차별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언론과 대중의 반응은 냉혹했고 런닝맨을 상대하는 다른 프로그램들이 웃음과 재미보다는 감동을 테마로 한 리얼 버라이어티었던지라 더욱 그 반응은 비참한 수준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제가 런닝맨을 주시하여 보게 되었던 것은 그런 편견과 차별의 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예능의 지평을 열어보려 노력하는 런닝맨의 자세였습니다. 그건 예능의 기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습이었죠.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이젠 감동이 지겹다 싶을 만큼 감동만을 주요 테마로 다가설 때 런닝맨은 재미와 웃음을 기초로 하여 자신들만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려 노력했습니다.




런닝맨의 화면을 보면 기존의 SBS 예능과 달리 화면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지요. 요즘 감각적인 화면을 잡는 방송에서 꼭 사용하는 DSLR 장면을 적절히 사용함은 물론 소품이나 자막에서 사용하는 폰트와 CG의 이미지까지 배열을 제대로 맞추어 어느 예능보다 뛰어난 칼라감으로 유려한 영상미를 뽐낸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아직은 오글거린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한결 나아진 자막의 센스도 웃음을 터뜨리는 부분인데요. 대놓고 감동을 추구하는 예능이 아닌 만큼 재미와 유희라는 테마에 맞추어 유쾌하게 상황을 전달하는 자막의 센스도 놓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런닝맨 편집 최고의 장점은 음향이라는 사실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자막은 무한도전, CG는 라디오스타, 그리고 음향 효과의 최고봉은 런닝맨이 아닐까 싶을 만큼 적절한 음악을 차용하여 치고 빠지는 센스가 대단한데요. 런닝맨 신세경 편에서는 마침 함께 출연한 런닝맨의 멤버 광수 역시 같은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려서인지 시종일관 하이킥의 BGM을 사용하여 하이킥을 본 사람들은 알 수 있는 친근함과 미소를 띠게 하는 연출이 돋보였죠.




이번 주 런닝맨에서도 가발을 들어 올렸다 벗어내는 무브먼트 멤버들에게 특이한 효과음을 사용하여 그렇지 않아도 웃긴 장면을 반복적으로 연상시키는 바람에 더 큰 웃음을 터뜨리게 해주었습니다. 양동근의 랩인지 누구의 랩인지 알 수 없는 기묘한 랩핑으로 랩을 하여 웃음을 주었던 유재석의 목소리 뒤에 아주 적절하게 치고 들어오는 배경음악 역시 나이스 초이스였구요. 그렇지 않아도 재밌는 장면을 두 배 이상 즐겁게 만들어 주더군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가 런닝맨에 반했던 것은 억지로 만들어 내지 않는 런닝맨 멤버들의 유쾌한 팀워크 때문이었습니다.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과거 런닝맨은 유재석을 곤란하게 만들어 보겠다는 명목으로 유재석을 두고 진실 오어 거짓이라는 명제로 거짓말 탐지기를 그의 팔에 둘렀죠. 지금의 결혼을 후회하느냐 등과 같은 당혹스런 질문을 올려놓으며 유재석이 말실수라도 하여 논란을 일으켜볼 심산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재석은 여기에 넘어가지 않았죠. 그중에서도 특히 제 마음을 설레게 했던 장면은 다름 아닌 이것이었습니다.




"런닝맨에서 빼고 싶었던 멤버가 있었다?"

당시 게스트로 출연했던 김희철이 굉장히 당혹스런 난감한 질문을 던지자 유재석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아니오"라고 답합니다. 그때 울렸던 것은 진실이라는 판독이었습니다. 다른 것보다 망설임 없이 그 말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아니오라고 대답하고 순간 너무나 따뜻한 미소로 런닝맨 멤버들을 바라보는데 그 표정이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참고로 유재석은 예능이 처음인 광수, 개리, 중기에게 너희는 아무 걱정하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뛰어놀기만 해, 어려운 건 내가 다 해결해 줄 테니까 라고 그들을 다독여 주며 용기를 주었다고 합니다.

"
나 유재석이 없으면 런닝맨도 존재할 수 없다?"라는 개리의 난감한 질문에도 유재석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아니오"라고 답했습니다. 역시 그것은 진실이었고요. 이 질문을 던지는 개리의 얼굴은 약간은 스산함이 실려 있었는데 당시 큰 이슈를 얻어내지 못했던 결과물인 런닝맨에서 자신들이 짐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는 곤란함이 담긴 얼굴이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질문에 아니오라고 대답한 유재석의 말에 진실을 외치는 거짓말 탐지기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이미 진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재석의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진지한 얼굴로 외친 "아니오" 라는 한마디가 너무나 와닿았거든요.




이런 팀워크가 존재하니 당연히 런닝맨은 언제든 부활해도 부활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런닝맨은 기존의 예능이 가져야 할 예능의 초심을 그대로 이어나가는 방송이라는 것이지요. 저는 최근 방송 되는 예능 중에 가장 예능다운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단연 런닝맨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감동도 좋고 눈물도 좋지만 최근의 예능은 그게 너무 지나쳐요.

런닝맨이 해외에서 유독 인기가 많은 것 역시 이런 재미와 유희가 편견 없이 프로그램을 바라볼 외국인들에게 그대로 먹혀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외국에서 런닝맨의 인기는 대단하여 그 빽빽한 말들을 다 자막화하는 것은 물론 런닝맨의 게임을 마치 논문을 써내도 될만큼 철저하고 진지하게 분석하는데 그 애정이 놀라울 정도라고 하더군요.




런닝맨이 편견과 차별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예능의 답습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하고 그것이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예능에 대한 가치관, 예능의 초심을 돌아볼 수 있는 방송이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어쨌거나 웃고 싶은 시간대지 울고 싶은 시간대는 아니거든요. 예능을 보면서 울고 스트레스 받는건 이제 조금 질린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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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6

  • 튀김 2011.09.06 10:09 신고

    정말 런닝맨은 간만에 예능의 틀을 거의 벗어나지 않는 예능이라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제가 제일 재밌어 하는 게 음향하고
    진짜 친구같은 사이의 캐스트들 때문이었는데
    꼬집어 주셨네요 ㅎㅎ
    송중기씨 도중에 나간 건 아쉽지만
    나머지 멤버들끼리라도 오래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 스타크 2011.09.06 13:24 신고

    요즘 런닝맨 정말 재밌게보고있습니다. 가장기대되는 예능이랄까요 ㅎ 특히 효과음,bgm등은 예능중에 최고인거같아요

  • 2011.09.06 17:35 신고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예능초보를 데리고 막 웃기라고 강요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놀 수 있고 활약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주는 게 유재석씨의 엄청난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는 사람도 훈훈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는 거고요. 런닝맨 앞으로도 승승장구했으면 좋겠어요.

  • 런닝맨~ 2011.09.06 19:02 신고

    런닝맨이 진짜 대세지요 요즘은...유재석씨 정말 대단한 사람 같아요

    무한도전 런닝맨..놀러와 해피투게더..

  • 비행선 2011.09.06 20:06 신고

    뭐 sbs예능은 뭘해도 어설프다는게 문제죠 감동을 줄라면 제대로 주고 그래야되는데 딱 티가나게 아! 저거 감동줄라고하는구나 구태의연하고 자극적이기만 한그런방송을 많이지향했었죠
    런닝맨만이 그런길에서 벗어나 있는상태이구요 아마 경영진들도 알고있을거예요 자기들의문제가 뭔지 민영방송은 그 조바심이 항상일을 그르치는것같습니다 런닝맨도 솔까 어쩔수가없으니 그냥두다보니 노력이때가되서 열매를맺은거지 원래되로였으면 택도없죠 ㅋㅋㅋㅋ

  • 미제 2011.09.17 18:00 신고

    같은 무감동 코드였던 뜨형은 실패하고 런닝맨은 성공까진 아니라도 나름 버티고 있는 이유는 바로 그 팀워크의 차이겠죠 아마 그 팀워크의 요인은 물론 지석진 김종국 하하 등 과거부터 유재석과 친부니 두터웠던 멤버들의 영향도 분명 있겠고요


유재석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가를 이야기 하는 것은 굉장히 쉬운 일입니다. 그는 정말로 좋은 사람이니까요. 각종 후기를 읽어 봐도 나쁘다는 말을 찾아볼 수도 없고 티비에서 활약하는 그의 모습에서도 언제나 사람 좋은 너그러움과 따뜻한 배려가 햇살처럼 그대로 비춰집니다. 오죽 비아냥거릴 꺼리가 없었으면 십수년전 상을 받으며 장난으로 보여줬던 반항이 유재석 최고의 싸가지로 곱씹어낼 만큼 참으로 나쁘다고 흉 볼 꺼리가 없는 사람인 셈이죠.

사람이란 지나간 기억은 자신이 생각하기 편한 쪽으로 망각하거나 사실을 곡해하는 경우가 있어 유재석이 이토록 좋은 사람으로 인식되었던 것이 국민엠씨라는 말을 듣고나서가 아니냐고 말을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사실 제가 유재석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은 토크박스로 이제 막 세상에 유재석이라는 이름 석자를 알리게 된 서른 남짓의 총각 유재석이 독거노인에게 쌀을 배달하고 할머니의 초라한 행색에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이었는데 어떤 꾸밈도 없는 가식적이지 않은 그 서글픈 울음에 안타까움이 그대로 베어져 나와 당시 촐랑거리는 이미지로만 보였던 유재석에게 참으로 신선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맘때 유재석은 그리 몸매가 훌륭한 편도 아니었고 피부도 상당히 악화되어있는 상태였죠. 그때 유재석의 집을 방문해 촬영한 다큐멘터리를 회상해 보면 그 시절부터 프로페셔널로 돌입하기 위하여 피부를 관리하고 피부과에서 받아온 약 수십가지를 펼쳐놓았던 유재석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매일 두시간씩 집에서 운동을 했다는 유재석은 그 오랜 시일을 꾸준함만으로 관리해서 지금의 깨끗한 피부와 좋은 몸을 가질 수 있게 되었죠. 참으로 소박하면서 꾸준한 성실함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까요.

쿵쿵따에서 보여줬던 유재석의 따뜻함도 남달랐습니다. 당시 유재석, 이휘재, 강호동과 같은 인기 엠씨들 사이에서 어딘가 뒤쳐져있었던 김한석은 상대적으로 말수도 작고 캐릭터도 유약하여 상대해주는 사람이 거의 없었죠. 그때 쿵쿵따의 에이스나 마찬가지였던 유재석은 항상 김한석과 팀을 함께하며 본인 스스로도 김한석과 같은 무리로 들어가길 자청했습니다. 그 모습이 어린 제게는 꽤나 인상적이었고 티는 내지 않지만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따뜻한 배려와 사람 좋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당시 강호동이 쿵쿵따를 통해 최우수상을 받으며 "아름다운 청년 유재석씨에게 이 영광을 돌립니다" 라고 말했던 소감도 꽤나 인상적으로 남겨져있는 유재석의 사람 좋음을 증명하는 부분이었죠.

이렇게 워낙 '좋은 사람' 으로 알려져있는 유재석이다보니 제 스스로도 너무 그의 좋은 성격만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닌가 사실 성격 이상으로 빛나는 것이 그의 실력인데 너무 착한 이미지로만 국한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어 유재석의 좋은 점을 말하려다가도 약간 주저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방영된 런닝맨에서 유재석의 모습을 보고선 참으로 이 이야기는 꼭 쓰고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촬영장이 경주인지라 동생들과 함께 경주로 떠나는 열차에 옮겨 탄 유재석은 동생들을 위해 준비한 경주빵 게임 때문에 오히려 큰 코를 다치고 맙니다. 게임에서 지고 말아 열차에서 내려 다른 열차를 타고 경주로 도착해야했던 유재석은 겨우 2분을 남겨 놓고 열차에 올라타야하는 위기에 직면하게 되지요. 겨우 1-2분 남짓한 촉박한 타임리밋에 시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조심조심 뛰어가던 유재석은 그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인사를 하는 어르신에게 마주 인사를 하는 것을 놓치지 않습니다. 참 이런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부분인데 습관이 되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 모습이죠.




더욱 놀라웠던 것은 다음 순간입니다. 자신이 들고있는 티켓의 번호가 열차 한참 끝에 있다는 것을 안 유재석은 일단 언제 차가 출발할지 모르니 차에 타서 객차까지 걸어가면 될 것을 괜히 다른 승객에게 피해를 줄까 염려되어 규칙대로 규정대로 법을 지키며 그냥 자신의 순서가 있는 곳으로 뛰어가는 것으로 제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혹여나 차를 타지 못할까봐 바람과 같은 스피드로 뛰어가는 유재석을 보며 런닝맨 피디도 약간 감동을 받은듯 자막에 아이고라는 문구까지 삽입했더군요.




유재석은 런닝맨에서 그리 사나운 리더라고는 할 수 없죠. 다른 멤버에게 에이스니 능력자니하는 호칭을 다 넘겨주고도 그런 동생들이 귀여워서 너털웃음을 짓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유재석은 동생들의 짖궂은 장난도 너그럽게 보아 넘길 만큼 어찌 보면 만만한 리더 타입이라고 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유재석이 진정한 런닝맨의 리더라는 것을 느끼는 것은 그가 갖고있는 막중한 책임감 때문이예요. 이전 방송에서도 다른 동생들이 흘려놓은 테이크아웃 컵의 껍질을 분리수거하는 것도 모자라서 심지어 바닥에 떨어진 얼음까지 손으로 쓸어담아 버리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요. 흥분한 일행들이 차선을 마구 넘나드는 것을 보며 급한 상황에서도 인도로 가라고 너그럽게 이르는 유재석의 모습을 보며 참.. 대단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배려나 규칙이라는 것은 사실 프로그램 제작진들도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넘겨버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런닝맨은 프로그램의 완성도 자체는 상당히 훌륭합니다만 가끔 제작진들이 깊게 생각을 하지 못해 실수를 연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순간에도 준법을 지키고 프로그램에 책임을 다하는 유재석의 모습을 보면 참으로 숙연해지더군요. 남이 아니라 내가 우선인 사회에서 힘을 가지면 가질수록 남에게 나누어주고 자신은 희생하려는 유재석의 모습이야말로 이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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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0

  • 저도 어제 런닝맨 보면서 새삼스레 유재석씨보고 많이 감탄했어요.^^ 저 장면도 그렇고 그 이후에 혼자 기차를 타서도 광수씨한테 전화가 오니 정말 최대한 목소리 낮춰서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 될까봐 쉿쉿 거리는데 어찌나 보기 좋던지요.^^ 그러고도 시민들한테 피해주면 안된다고 아예 내려서 광수씨랑 택시타고 가는거보고 저래서 국민엠씨지 싶더라구요.^^ 글 잘읽었습니다. 닥터콜님 좋은 하루 되세요.^^

  • 2011.07.19 07:08

    비밀댓글입니다

    • 이거 완전히 오해네요....
      다른 건 몰라도 한번도 유재석을 싫어한 적은 없다는 것 많은 확신합니다.
      런닝맨에서 리지를 그렇게 내쳤을때도 유재석을 한번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 제작진은 신랄하게 비난하긴 했지만요.

      그리고 댓글 어디에서 제가 "유재석의 팬때문에 유재석이 싫다" 라고 했나요.
      단지 그런 팬들때문에 유재석이 욕먹는게 안타깝다고 한것 뿐입니다.
      "유재석의 팬때문에 유재석이 싫다" 라고 표현하지도 않은 저에게 "어린 애 같은 발상이다" 라고 쓰는 것 역시 조금 앞선 표현이 아니던가요?

      혹시 제 블로그에 오셔서 유재석의 잘못된 팬들이 남기고 간 댓글들을 보셨나요?
      전 그래도 유재석 자체는 싫어한적은 없습니다.
      그 팬들이 유재석을 욕먹이는 것에서 말한 것이지요.
      제 블로그에 오셔서 댓글들을 보시면 충분히 아실 수 있을텐데..

      예전에 닥터콜님의 답글 중에서 블로그에 가끔 사촌형인가 아니면 형이 가끔 글과 댓글을 쓰신다고 들었습니다.
      그 때 그분과 런닝맨과 리지의 일로 약간 다퉜던 기억은 있네요.

      이번 댓글이 제가 알고 있는 닥터콜님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어떻게
      "멋있는 사나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유재석은 굉장히 좋은데 그를 신격화하는 팬들때문에 이번에 경악했습니다. 그런 팬들이 유재석을 욕먹이는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어잿든 유재석 그 자체는 정말 무결점 방송인이지요."

      라는 글이 런닝맨 이후에 유재석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댓글이고,
      "유재석의 팬 때문에 유재석이 싫어졌다" 라는 어린애 같은 발상인지 의문이 갑니다.

      그런 팬들을 피하기 위해서 일부러 비밀글로 남기기까지 했는데,
      이번 답글은 정말 아쉽네요.

    • 블로그 하루이틀 하시는거 아니잖아요 ㅋㅋ 광적인 팬들이 이상한 댓글 남기는게 하루이틀이던가요.. 그리고 제 글은 유재석의 팬을 논하는 글이 아닌데 체리님의 댓글도 조금 엇나갔다는 생각 안해보시는지.

      팬들 때문에 연예인을 판단해야 했다면 전 미워해야할 연예인이 한둘이 아닐걸요.

    • 몇주전 sk광고를 보고 광고 컨셉이 아쉽다는 글을 썼다가 아이유 팬들에게 수백플이 넘는 집단 공격을 받은적이 있습니다만 전 여전히 아이유를 좋아합니다. 불쾌감을 느끼지도 않구요.

    • 제가 리지 얘기를 썼던 것은 체리님의 블로그를 방문하면서 런닝맨 이후 유재석과 그의 팬에 대한 이야기를 부쩍 많이 쓰시고 언급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참 마음이 많이 상하셨구나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그런 상황과 전혀 무관한 제 글에 뜬금 없이 유재석은 좋지만 그 팬들은 싫다라는 댓글을 다시니 꽤나 오래 마음이 상해계시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죠.

      제 글에 유재석의 팬이 어쩌고 하는 댓글이 달리는건 저도 별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그런 논쟁을 하자고 쓴 글도 아니구요.

    • 제가 조금 마음이 상한 건 님께서 단순히 제가 유재석의 팬들에
      대한 그런 글들을 썼다고 해서 리지를 언급하신다는 점이지요.

      솔직히 리지가 런닝맨을 떠난 이후로 런닝맨을 언급한 것은 몇번 되지 않습니다. 유이가 나왔을 때 한번, 그 이후 한번... 한 두번 언급했나요? 5개월 지났는데 두번은 많은 건 아닌거 같습니다.

      지난번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우연히 유재석 인터뷰를 읽게 되었는데,
      그 안에서 유난히 강호동을 비난하는 글이 많았기에,
      이건 아니다 싶어서 글을 적은 것 뿐입니다.

      그런데 그 댓글에 유재석의 팬들이 리지를 언급하며,
      "리지 때문에 유재석의 앙심을 갖는다" 라고 "유재석을 싫어한다" 라는 것을 스스로들 결론을 내리더군요.

      제 댓글 자체가 뜬금없었던 면은 있지만, 전 그래도 나름 편안하게 생각하는 블로거님이라 저의 생각을 적었던 것 뿐인데,
      유재석의 일부 팬들이 쓰기 좋아하는 표현을 저에게 쓰신 것이
      불쾌했던 것이지요.

      혹시 님께서 아이유 팬들에게 "이런 점은 고쳐야겠다" 라고 글을 쓰는데, 누가 와서 "그 SK 광고때문에 그러냐?" 하면 어이가 없는 것도 사실일 것입니다...

      유재석과 리지는 같이 런닝맨을 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혀 연관짓지 않고 있습니다.
      유재석은 리지가 지금 자리에 있는데 해피투게더에서 가장 공헌한 인물이지요.
      그런 인물을 제가 왜 싫어하겠습니까?
      굳이 그런 일이 없었어도 무결점 방송인인 유재석을 싫어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닥터콜님께서 제 댓글에 많이 불쾌하셨다면 죄송하지만,
      전 조금 편한 블로거들에게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자주 털어놓는 편입니다.
      만약 그게 조금 거리낌이 있다면 저도 자제하겠습니다.

    • 아니예요 저도 기분 나쁜 의도는 없었어요..^^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속상하셨을 것 같아요. 체리님이야 워낙 공정한 블로거로 알려져있으니 다들 기대치가 큰가 봅니다. 마음 푸시고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남겨주세요.

  • 최성원 2011.07.24 12:15 신고

    뿐만아니죠.. 기차를 탄후..방송불량이 안나오죠.. 1칸 전체를 빌린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사람에게 피해갈까봐 말을 안한거죠..

    전화통화도 속삭이듯이 말하고 빨리 끊죠.. 정말..대단한 사람인거 같습니다..

    그렇게 까지 팬이 아니였는데.. 제가 사람을 잘못봐왔던거 같습니다.

  • 유혁짱 2011.09.03 14:44 신고

    아... 정말 저도 보면서 와~하며 감탄했는데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셨네요 ㅎㅎ
    어쨌든 우리 재석님 정말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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