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콜의 미소년 미소녀 탐구생활

 

무한도전은 잘못을 해도 그리 혼나지 않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합니다. 언론이나 방송사, 즉 방송 외부에서 윗선이 쥐고 흔들려는 '외압'은 종종 겪어도 대중의 사랑만큼은 그럴 수 없게 큰 응원을 받아왔던 예능 프로그램이지요. 그 사랑의 크기는 역대 예능 프로그램 중 첫 번째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대한민국, 심지어 전 세계로 범위를 넓혀보아도 무한도전만큼의 사랑을 받은 예능 프로그램은 없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건 단순히 시청률의 수치만으로 환산할 수 있는 크기가 아닙니다. 이미 무한도전은 시청률,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전무후무한 공익 예능이니까요. 15퍼센트 남짓한 시청률을 가지고선 방영하는 에피소드의 대부분을 전 국민의 이벤트로 이끌어내는 '공익성'이야말로 도리어 무한도전의 위엄을 증명하는 가치가 될 테죠. 드라마는 물론이오. 그 어떤 교양 프로그램이나 심지어 뉴스데스크와 겨루어봐도 무한도전을 이길만한 신뢰도와 호소력을 가진 프로그램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무한도전을 마블사의 캐릭터화한다면 엑스맨의 '프로페서 X'가 될 것입니다. 이 괴물 예능은, 가요제를 열었다 하면 그게 바로 전 국민의 여름 축제가 되어버리고 뭔 특집을 했다 하면 적어도 몇 달은 대중의 중심 화제로 떠들게 할 수 있습니다. 군중의 머릿속을 지배하는 설득력과 호소력. 그 모든 것은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의 상징성, 즉 두꺼운 신뢰도 덕분이겠죠. 대중을 움직이는 예능.

 

그런 무한도전에 드물게도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바로 5월 24일. 380회로 준비된 기획, '홍철아~ 장가가자!'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폭발했기 때문이죠. 시청자 게시판의 절반 이상은 이전처럼 응원 글이 아닌 분노와 상처를 호소하는 글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그에 대항하는 반박글이 뒤섞여 의견 대립에서 근원적인 성싸움의 문제로까지 변질된 무한도전의 시청자 게시판은 아수라장입니다.

 

길이 자진 하차하고 변화된 흐름 중 하나는 노홍철만이 유일한 싱글이라는 것이죠. 앞서 무한도전의 리더로 뽑아달라며 호소할 때도 그는 홀로 책임질 식구 없는 홀가분함을 줄곧 자랑하곤 했었습니다. 처자식 있는 멤버들의 사생활을 파헤치는 파파라치가 되겠노라며 형들을 겁주곤 했던 그의 모습이 심상치 않았었는데 아니나다를까 가상 투표에서 시청자는 그의 공약을 일등으로 꼽았고 무한도전 팀은 이다음 기획을 노홍철 장가가기 특집으로 구성했습니다.

 

 

 

노홍철의 이상형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점은 그의 지인이 아닌 시청자 또한 익히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비록 두꺼운 화면을 벽으로 두고 있지만 그래도 9년을 함께했는걸요. 소소한 취향쯤이야 웬만큼은 파악하고 있는 시청자들이죠. 더군다나 그가 드문드문 공개한 취향 또한 참 일관성이 있었잖아요. 20대 초중반의 전문직 여성. 게다가 아리따운 용모. 길의 첫사랑에게 정신이 팔려 방송마저 내팽개치고 구애에 정신이 나가 있었던 그의 과거를 떠올려보세요. 미모의 의사 선생님인 그녀는 노홍철의 이상형을 응축해놓은 것 같은 사람이었으니까요.

 

이상형이란 희망 사항의 맥시멈입니다. 그러니 노홍철의 콧대가 좀 높다고 나무라서야 그건 월권이겠지요. 문제는 지극히 사적인 행위이자 그들만의 사정인 결혼을 시청자가 함께 나누어야 할 공적인 일처럼 판을 벌여놓고선 노홍철 자신의 의지나 노력은 별반 보이지 않고 그의 이상형이 될 만한 여자들을 선별하여 대령하는, 같잖기 짝이 없는 성차별적 기획 의도였습니다.

 

 

 

이토록 까다로운 취향을 가졌다면 노홍철 자신이 발로 뛰어 마음에 드는 여성을 찾아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그 자신의 매력을 호소하는 것이 마땅한 모양새입니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은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의 공익성을 내세워 이곳저곳에서 예쁘고 어린 여자를 물색하여 노홍철에게 고르게 하는 기형적인 방식으로 시청자의 공분을 샀습니다.

 

 

 

1. 26세 이상. 2. 예쁘고 3. 172~175cm의 큰 키. 4. 착하고 26살 이상을 마지노선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스물 두세살의 어린 친구라도 철이 들었으면 괜찮은. 하지만 노홍철 나이 부근의 연상은 '출산' 문제 때문에 아웃. 그리고 절대 조건은 예쁜 여자일 것. 노홍철 본인이 아닌 무한도전 멤버들을 1차 통과해 선별된 이상형 찾기는 참 예쁘지만 어처구니 없게 참혹했습니다. 어린 여대생의 외모를 품평하고 다짜고짜 남자친구 있어요? 몇 살 이예요? 라고 들이댄 뒤 노홍철에게 진상하는 그 모양새는 조선 시대로의 회귀나 다름없었습니다. 세자빈 간택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처녀들을 찾아 대령하는. 그러나 도대체 노홍철이 장가가는 문제가 국익과 무슨 상관이 있죠.

 

"이 여자 아니야! 이 여자!" 이렇게 한 자리에 모여든 여자들이 노홍철과의 단독 대면도 아닌 1대 다수의 소개팅 대상 중 한 명이며 심지어 노홍철에게 '진상'되기 위해 시청자의 선택을 받는 서바이벌까지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 너그럽게 받아들일지 또한 의문이었습니다. 물론 그녀들이 그걸 용인한다고 해도 방송을 보는 시청자가 불쾌함을 느꼈다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문제가 되는 셈이죠.

 

 

 

(23살) 딱 좋네. 딱 좋아. 아 진짜 너무 귀여워. (13살 차이면) 딱 적당한 것 같은데? 궁합도 안 볼 것 같은데? 어리고 예쁜 여자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차별적인 언행은 예삿일이었습니다. 드러내놓진 않았지만 은근함이 못지않게 불편했던 외모 비하와 평가들. "아빠! 어디가? 가 잘 되는 이유가 있네요. 일하는 분들만 모셨네." 발치에 서서 아빠! 어디가? 제작진의 얼굴을 흘깃 훑어보곤 여기에 노홍철의 그 까다로운 이상형을 부합할 여성은 없다는 듯 일만 하실 것 같은 분들이라는 미묘한 뉘앙스의 말로 퇴짜를 놓는 장면은 불쾌함의 극치였습니다.

 

 

 

26살 이상이 이상형이지만 연상은 ‘출산’도 생각해야 해서 꺼려진다는 노홍철의 지극히 사적인 생각이 공익 예능이라는 무한도전에서 표출된다는 것이 문제죠. 언젠가 노홍철의 고정 예능인 '나 혼자 산다'에서 그야말로 여성 상품화의 극치라고 생각되었던 "야! 여자 불러! 여자 세팅해!" 발언이 그대로 나왔던 곳이 바로 비뚤어진 여성관으로 물든 대한민국 브라운관의 현실입니다. 그 못지 않게 여성의 생식 문제마저 품평회하는 무례한 발언을 다름 아닌 무한도전에서 들어야만 한다는 사실이 서글프기 짝이 없었습니다.

 

 

 

혹자는 이상형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예능은 예능일 뿐이라고도 말합니다. 하지만 그 예능은 예능일 뿐이라는 말은 적어도 무한도전에는 통용될 수 없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무한도전이 여태껏 지향해왔던 모든 가치를 무너뜨리는 말이기도 합니다. 무한도전의 리더를 뽑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대중의 숫자가 무려 45만입니다. 이건 단순히 시청자라는 단어로 표현되지 않는 크기입니다. 이토록 큰 영향력을 가진 프로그램에서 예능은 예능일 뿐이라니요.

 

이상형은 이상형일 뿐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무한도전 정도 되는 프로그램에서 지극히 외형적 가치에만 치중한 출연진의 사적인 감정을 일체의 비판적인 시선 없이 결혼의 절대 조건이자 나아가서는 여성의 유일한 가치처럼 묘사했다는 것은 경솔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 방송이 문제가 될지 몰랐다면 또한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할 만큼 썩어있는 무한도전의 여성관에 통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한도전은 이제껏 약자를 대신한 소통의 창구가 되어주었지만 남과 여의 문제에서는 결코 남자의 기득권을 놓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변진섭의 ‘희망사항’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아직 여자를 사귀어보지 못한 남자가 그가 원하는 이상형을 이래저래 제시하는. 청바지가 어울리는 여자가 좋고 밥을 많이 먹어도 배가 안 나오는 여자가 좋고 내 얘기가 재미없어도 웃어주는 여자가 좋고. “난 그런 여자가 좋더라.“ 라고. 노홍철의 이상형에 비하면 차라리 순수하다고 생각되는 이 노래를 만든 이는 여성인 ‘노영심’이었습니다.

 

 

 

기발하다가도 남자가 참 터무니없다고 생각되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뜻밖에도 마지막에 존재합니다. 노래가 끝나갈 때 다가와 부르는 여자의 일침. “여보세요. 날 좀 잠깐 보세요. 희망사항이 정말 거창하군요. 그런 여자에게 너무 잘 어울리는 난 그런 남자가 좋더라.” '26세 이상. 철만 들었으면 22~23세도 괜찮은. 게다가 무조건 예쁜 여자. 게다가 키는 172~175cm의 착하기까지 해야 해!' 남자뿐만이 아닌 여성 시청자도 포용하는 무한도전이라면 까다로운 노홍철의 희망사항에 맞추기 위해 여자를 진상할 것이 아니라 노홍철 자신이 그 콧대 높은 이상형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남자임을 스스로 어필하고 발로 뛰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런 모습을 내보내야 하지 않았을까요. 그게 바로 45만이 선택한 무한도전에 거는 시청자의 기대일 테니까요.


이 글을 누르시면 닥터 콜의 새 글을 구독+해서 편하게 보실 수 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에 공감하셨다면 공감 하트를 눌러주세요. (로그인불필요)

신고

Comment +55

  • 이전 댓글 더보기
  • 기분나빠지는편 2014.05.27 11:17 신고

    지금까지 해왔던 무도에서 이런 모습을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여태까지, 전 무도 인원들은 그래도 좀 나름 순수하게 잘 논다고 생각했어요
    사회 문제에 관심도 가지고(태안 기름유출 당시 도서관 건립)
    유재석씨와 다른 멤버들도 나름 점잖은 편이다.. 라고 생각해왔었구요..
    근데 이번 편에 보니까, 정말 젊은여자 좋아라 하는 "흔하디 흔한 아저씨"로 밖에는
    안보이네요.

    다른 프로그램에서 남녀 찾는거는 그 프로그램의 목적이니까, 그려려니 하고 지나갔지만..
    무도 만큼은 다를거라 기대해왔는데, 그거에 대한 배신감이 더 크네요
    노홍철씨 이상형이야 그럴수 있죠. 개개인의 이상형이 어찌 다 같나요. 그리고 말 그대로
    "이상형"인데요. 근데 멤버들이 대상을 물색하는 방법에서 참.. 경악스러울 정도로
    경박스러웠어요. 굳이 안해도 될 말들도 생각없이 말하고..

    • 2014.05.27 18:32 신고

      품절남 특집 할때도 그렇게 개지랄 발광좀 하지 그랬냐 ㅋㅋㅋ 그땐 니들이 남자들 점수매기고 평가해도 남자들은 가만히 있었는데? ㅋㅋㅋ 가만보면 여자가 존나게 속물적이고 이중적이지

  • 글잘보고갑니다 2014.05.27 12:28 신고

    주제에 합당하는 근거와 적절한 내용입니다.
    근데 이렇게까지 쉽게 사진까지 첨부해가며
    예를들어 잘 설명한 글인데도 불구하고
    글은 다 읽고 댓글을 다는건지
    예능인데 그냥 웃으면서봤다면서
    원래 짝짓는 프로그램들에서 여자들도 따지네 어쩌구...
    하는사람들 진짜 답답해서 ;;
    무도가 언제부터 짝짓기 프로그램이었답니까?
    그리고 이게 짝을 짓는겁니까?
    일방적으로 노홍철이 맘에드는 여자 선택하게끔
    진행되는 내용 아니던가요?
    단순히 짝을 짓는 소개팅이었다해도
    소개팅에서 남자1에 여자5~6명 이런거 봤습니까?
    짝을 지으려면 기본적으로 수는 맞춰야죠
    노홍철1:여자多 ?????
    도대체 노홍철이 뭔데 20대의 어리고 이쁘고 능력있는 여자들이
    배나온 36세 아저씨를 위해서 소개팅을 하면서
    선택되어야 합니까? 이런 몇몇 댓글들을 보면
    확실히 우리나라는 여전히 남자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군요.
    이런것들이 아무렇지 않게 생각되는사람이 많은거보면요.
    만약 30대 중후반의 유명 여자연예인이
    자기보다 10살 어리면서 전문직에 잘생기고 180cm 이상의 남자를
    찾는다면 그 연예인 상상초월할 정도로 욕먹고 방송못나올듯!
    남자들 관점에서만 생각하고 느낀다는게 정말 무섭네요.

    • 도탁스 2014.06.01 01:03 신고

      노홍철이 뭐 대단한 분이라도 되서 주점에서 여자고르듯이 초이스한것처럼 말하시네요 그리고 이번 방송에서 노홍철과 사귀면 어떠냐고 물었을때 여자분들이 좀 과하다 싶을정도로 별로라는 식의 답을 해서 그게 조금 과하다고 생각했는데 무슨 여자들 한트럭 데리고 와서는 노홍철이 선택을 했다는투로 댓글을 달아놨네요 뭘보고 무섭다는 건지.... 뭐가 무서운가요? 무한도전에서 이상형 두번 찾으면 무서워서 tv도 못켜실듯

  • 무도도 무도지만. 2014.05.27 13:21 신고

    이런 논란이 이야기 되는 과정에서
    "여자들은 잘생긴 남자 찾으면서 남자가 저런 이상형 찾는 게 뭐가 달라?"
    라는 글을 많이 봐서 더 상처가 깊어지네요.

    애초에 무도에 이 특집이 논란이 된건
    "예쁜 여자만 찾는다." 가 아닌
    "과도한 외모 지상 주의"를 강요하는 것 같은 특집에 화가 난 건데 말이죠.

    거기다가 아는 지인이 아닌 불특정 다수 일반인을 상대로 한 것이 더없이 화납니다.
    지나가는 행인들 붙잡으며 "노홍철 씨 어때요?" 라니.... 뭔 즉석 만남인지...
    그것도 미성년자 시청자들도 많은 프로에서.

    일명 짝짓기 프로그램도, 남자가 웃통 벗고 춤추는 걸 보는 것도 질색팔색하는 제게
    무도는 정말 9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에 쌓아올린 정마저
    반토막 시킬 특집을 내보낸 것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무도도 무도지만. 2014.05.27 13:18 신고

      거기다 "키 180이하는 루저"발언 논란이 있던 여성분.
      그 분 이야기는 이 이야기와 안 맞는 것 같아 끌고 오지 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 여성분이 욕 먹을 짓 한 건 사실이나

      그 일이 그 때 당시만에 헤프닝이 아니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으로 그 분 근황 알아보고,
      일자리도 못 알아보게 한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이게 왕따나 이지메랑 다를 게 뭐냐?" 란 생각 들었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는 한 편에서,
      물론 "무한도전"이라는 네이밍 후광도 있지만,
      노홍철 씨에게는 그런 잣대 자체를 들이미는 걸
      코웃음 치는 몇몇 남자분들에게는 정말 치가 떨립니다.
      (다행히 "남자로서 봐도 이런 논란은 당연한 거다."란 말도 많이보아서 나름 삭히고는 있지만.)

      무한도전마저 그런 잣대가 있다는 생각은 안 합니다.
      모든 남자들이 저런 기형적인 가치관을 갖는 것도 아니겠죠.
      하지만 창피한 줄도 모르고 당당하게 그런 잣대를 내보이는 몇몇 남자분들에게는 정말 어이가 털리더군요.

  • 지나가는행인 2014.05.27 14:18 신고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일부에서는 성상품화라고까지 하는데 그렇게 극단적으로 말해야할까요?

  • 상상 2014.05.27 16:36 신고

    닥터콜님 말씀이 맞습니다. 무한도전은 가장 자발적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만큼, 실수를 해도 쉽사리 용서되다버릇하니까 이런 대형사고를 치는 것 같네요. 김태호 피디, 오냐오냐하니까 결국 선을 넘고 꼴마초적 근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더군요. 부디 뭔짓을 해도 감싸는 극성맞은 팬들의 말 대신, 닥터콜님처럼 합리적인 분의 말씀에 귀기울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사팔팔오 2014.05.27 17:41 신고

    웃자고 한 방송에 열폭;;;
    남자도 똑같음
    윗 댓글 보면 짝짓기 프로그램(대충 짝 같은 프로그램 말하는듯)보면 걍 방송이구나~ 하고 넘기면 될 것을

    아 근데 글 작성자도 똑같은 놈이네

  •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겠죠. 사실 이번 논란에서 저는 여자는...남자는...하며 성차별적이다라는 발언에는 공감이 잘 안 됩니다. 나이 차에 대한 멤버들의 인식에 '헐'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재미도, 분노도 느끼지 않았던 에피소드였어요. 그저 아, 참 보통 사람들이랑 다르지 않구나.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소개팅한다고 하면 제일 먼저 묻는게 나이/직업/외모/성격 아닌가요? 일부 멤버들 장면에서는 앞의 세개가 중점이 될 때도 있었지만, 다들 여성분들의 의사도 물었고 주변 친구들에게 좋은 분이냐고도 했고 게다가 남자친구 없다고 소개팅 시켜달라는 여성분들도 상대가 노홍철씨라는 걸 알고는 싫다고 한 분들도 상당했죠. 일부 장면이 불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런 것까지 내가 봐야하냐라는 마음으로 따진다면 무한도전은 물론이고 몇몇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까지 따져야 하지 않을까요? 어쩌면 무한도전이라서 이번 특집이 다른 소개팅 프로그램보다 덜 욕을 먹는 만큼 또한 무한도전이기에 더 실망감이 컸을 수도 있지 않나..라고 생각되네요.

  • 며칠을 꼼꼼히 읽고 느낀바를 적는다는게
    좀 힘들군요 말씀하신거 이해하구요 비판하신거 그렇게 보인다는것도 알것 같습니다
    솔직히 10년이상된 개콘을 예를 들면
    보통의 기준으로 살짝 아래인 개그맨 개그우먼들이 외모 소재로 개그를 하고 있습니다
    그걸보고 웃는 사람들 많습니다
    근데 무도는 그러면 안된다는 이중적 잣대는
    좀 거슬리네요 그리고 이번 에피 마무리된게
    아닙니다 다 보시구 판단해도 되지 않을까십네요 홍철의 공약이 현실로 다가오니 어떤가요? 전 제작진이 그걸 보여주는것 같은데요...
    예능을 넘 심각하게 본다라는 반응이 무신경하다구요? 정말 현실을 모르시는건가요?
    면접에 외모때문에 떨어지는거 다반사입니다 입사해도 알게 모르게 차별 받구요
    저 33에 아이 낳을때 의사가 노산이라 대놓고 말하더군요 더불어 뱃속의 애가 다운증후군 일지도 모른다며 검사 받아보자고도 했습니다 정말 장애아 라면 낙태라도 하라는건지.. 무도 멤버들 그동안 가식적이 였다고
    말하시는 분들.. 님들 멤버들 사적으로 아십니까? 그들의 프로그램 안에서의 모습으로
    개인을 판단하시지 말기 바랍니다
    그사람들 일면식도 없고 개인적으로 얘기나눈적도 없으면서 자신들이 보고싶어하는 면을 보고 다른 모습을 보니 당황하셨나봐요?
    길에서 뚱뚱하고 얼굴이 별로인 남자가
    글래머에 예쁜 여자랑 걸어가면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뚱뚱한 남자 여자가 커플이면 또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정말 다들 도덕 군자처럼 말씀하시네요
    제 표현 거슬렸다면 죄송하구요
    잘생기고 예쁜 배우들 외모만 보고 좋아하는거 아닙니다 그들의 본분인 연기를 잘해서 좋아하구요 유재석씨 잘생긴거 아니지만 그의
    뛰어난 mc 능력땜에 좋아하는 겁니다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는거 만나보면 다 아는 기본적인거 아닐까요?설마 홍철이 단순히 외모만으로 혹하는 사람아니지 않을까요?
    만약 정말 그렇다면 안목이 딱 그 수준인 사람인거죠 암튼 전 이번주 방송보구 판단 할렵니다 저번주 방송은 홍철 공약의 한 단면이
    낱낱이 드러난 그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 ㅋㅋㅋㅋㅋ180이하는 루저발언에 개거품 물고 덤벼들었던 애들이 참 관대하네 이번엔 ㅋㅋㅋㅋ

  • 안녕하세요.

    "[엑스맨] 시리즈는 이러한 질문은 제기한다. 이 세상에서 나는 혼자인가, 나는 왜 이렇게 사람들과 다른가, 이 세상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이런 질문은 시간을 초월한, 특히 청소년들에겐 보편적인 질문이다. 우린 모두 때론 자신들이 돌연변이라고 여기니까."

    -'브라이언 싱어'가 엑스맨을 감독한 이유"

    찰스 자비에르와 매그니토에게는 남성 우월감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 중에 '브라이언 싱어'가 성 소수자로서의 마이너리티의 감성과 공감이 살아 있다는 점이 아니가라는 생각이 들었요..

    -브라이언 싱어와 김태호 PD와 근본적인 차이가 있었요.
    '브라이언 싱어'는 진짜 마이너리티(성 소수자)이지만,김태호 PD는
    아니죠.
    ('브라이언 싱어'의 흥행에 실패한 영화들을 보면는 남성과 여성의 로맨스가 필요한 영화는 실패를 해요.남성과 여성의 성적 긴장감이 없어서 밋밋해요. 반면 남성과 남성의 대립 장면에서는 묘한 성적 긴장감이 있었요...)
    '브라이언 싱어'의 찰스 자비에르와 매그니토에게는 위기의 순간에 '연대'하여 난관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있었요.
    반면 김태호 PD'와 '무도'는 '연대'보다는 남성의 최고 가치인 '의리'를 강조하여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여성은 타자 (他者)로 생각하게 되죠. 나중에 위기를 극복하면는 여성은 자연적으로 따라 온다는.. '의리'는 남성의 상징물이죠...

    지금 '김태호PD'와 '무도'는 '연대'보다는 '의리'라는 강한 남성성이 중요하게 작동하고 있었요.

    그래서 닥터 콜님과 같은 비판도 하고 개선를 요구하여 '김태호PD'와 '무도 멤버'에게 '연대'의 중요성를 깨달게 할 필요가 있었요.

    저는 남성이지만,특이한 성과 이름-진순정(형은 순호라는 남성적인 이름)과 오직 왼손으로 37년을 살아 오면서,
    왼손잡이의 편견과 차별- 학교에서는 전학생들 중에 유일한 왼손잡이 로 남자 선생님의 차별
    (왼손으로 쓰다고 화를 내고,일명 사랑의 회초리도 경험하고..)
    군대에서 총을 포함한 무기들이 오른손 잡이용만 있고,
    사회에서는 모든 기계들이 오른손 잡이용만 있고...

    그래서 제가 뭘 하려면 항상 불안한 표정과 편견으로 저를 보고 있어서,스트레스를 항상 받고 있었요...

    그런 제가 위안을 받는 것은 독서... 많은 위안과 용기를 받아요..

    특히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과 미와 교코(진중권 번역)의'성의미학'을 보면서,제가 받은 편견의 근원을 자각해죠.

    "보부아르는 여성이 그동안 '제2의 성'으로 살아왔다고 주장하면서 '제2의 성'을 '타자'2)로 재규정한다. 그녀는 세상과 인식의 주체는 남성이고 여성은 주체인 남성의 대상으로만 존재하는 타자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실존의 도식에서 여성의 위치는 타자이다. 타자란, "내가 내 스스로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며 모든 부정적인 자질을 갖는다. 가부장적 문화 속에서 남성이나 남성다움은 규범으로 세워지고 여성이나 여성다움은 부정적인 것, 비규범적인 것, 즉 타자로 간주된다. 여성은 남성과의 관련 하에서만 존재하는 우연한 존재, 비본질적인 존재이다. 남성은 주관이고 절대적인 존재인 반면 여성은 의존적인 타자인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제2의 성 [Le Deuxième Sexe] - 여성이라는 타자 (서양의 고전을 읽는다, 2006.5.22, 휴머니스트)

    이런 자각 후 타인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따돌림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과 그런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을 항상 기울리고 동감하고 있었요..

    제가 느낀 김태호PD와 유재석 및 멤버들은 보부와르가 말한 여성를 '타자'로 보고 있는 전형적인 남성의 시각을 보여 주고 있다는 점이고, 또한 여성을 '타자'로 보고 있다는 점도 깨달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여성의 루저 발언은 남성이 여성을 보는 시각(즉-타자)이 전이된 케이스라고 볼 수 있었요(아버지는 남성이죠)

    끝으로 닥터 콜님이 느낀 감정을 전부 알 수 없지만, 닥터 콜님이 느낀 감정에는 공감합니다.





  • SM 2014.06.02 16:04 신고

    잘 봤습니다. 다만 거슬리는 부분만 집도록 하겠습니다.

    1. 26세 이상. 2. 예쁘고 3. 172~175cm의 큰 키. 4. 착하고
    1) 예쁜 미모는 유재석의 발언임. 노홍철이 설령 예쁜 여자를 원한다고 해도 예쁜 여자라고 해당 편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음.
    2) 어린 여대생의 미모를 품평했던 증거가 없음. 병원에서 "아 예쁘네."라고 박명수가 언급했던 부분이 문제라면 노홍철보고 "못 생겼어요."라고 유재석한테 말한 여대생은 왜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음? 숱한 여자들이 해당 편에서 노홍철보고 못 생겼다고 했음. 그건 연예인이니까 감수해야 함?
    이미 외모는 첫인상에서 빠지지 못하는 부분임. 만남을 주선하는데 외모 이외에 속마음을 어찌 볼거임?
    여자들이 노홍철보고 못 생겨졌다고 외모 비하는 외모적 발언, 성적 비하 등으로 몰고 가면 어떤 반응일런지...
    3) 노홍철이 임금임? 왜 진상을 함? 스스로 여자를 진상하는 상품이라고 하급화하고 싶은 모양? 명함을 받은 여자는 선택을 하는 것이었음. 절대 간택이 될수 없음.
    4) "몇 살이예요? 남자친구 있어요?"를 물어보는 것이 잘못된거임? 그럼 뭘 물어봐야 함? 남자친구 있으면 아예 물어볼 필요가 없으니까 방송시간 상 핵심 질문만 던진건데....
    5) 세자빈 간택은 왕이나 그런 것이고... 노홍철 만날거면 연락달라고 하지 않았음? 그건 여자 쪽의 선택임. 무슨 간택인가ㅡㅡ+
    6) 국익과 상관 없음. 왜 국익이 붙는지...

    PS. 생식능력은 그야 말로 자존 번식을 위한 능력입니다. 여자의 난자가 한정되어 있고, 그것 때문에 폐경기도 거치게 됩니다. 생리를 할 때부터 이미 숱한 고통과 힘듦을 경험하게 되는 여성의 놀라운 능력 중 하나가 생식기능입니다.
    이는 난자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50대 전후가 될수록 임신의 확률은 줄어들게 됩니다. 결혼을 하면서 출산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노홍철 본인의 생각일 것입니다.
    그나저나 "36세 이상은 안되고"라는 발언이 있었나요? 몇번을 봐도 해당편에서는 이런 발언은 없었던 것 같은데... 해당편 초반 5분에 이상형에 대해 말할 때, "그 이상은 애를 가져야 하니까..."라고 생각하는 도중에 다시 박명수가 끼어 들어 뒤에 말이 이어지지 않은 것은 봤지만...

    PS. 작가의 의도는 알겠으나..... 스스로 여자를 상품화시키는 우매한 짓은 하지 않으시는 것이.... 앞으로 글 쓰실 때 도움되실 겁니다. 무한도전과 노홍철은 여자를 진상품으로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노홍철과 아는 사이도 아닌데 섣불리 말할수록 작가의 글수준이 드러납니다. 정확한 증거 없이 글 휘갈긴다고 고생하십니다.
    (몇몇 자극적인 단어 집어넣으니까 속은 풀리네요. 좋으시겠습니다. 자극적인 단어 열라 집어넣어서... 혹시나 제 댓글에 열 받으신다면 작가께서 작성하신 글이 딱 그 수준입니다.)

  • ㅛㅛ 2014.06.14 00:07 신고

    당연히 젊고 이쁜여자찾지..여자도 남자외모와 경제력따지고..

    남자가햇으니 문제삼지..여자가햇으면..그냥 넘어갈듯..이게 성차별이지..

  • 실명 2014.06.19 11:06 신고

    다 지난 얘기지만 지금에야 읽었습니다만...
    이 특집이 욕먹을만 했다는데에는 저도 동의 하지만, 분명 노홍철이 자신 보다 연상은 어떠냐는 정준하의 말에 몇살까지 가능한지 가늠해보는 뉘앙스였지, 자기랑 동갑이나 연상은 안된다는 뉘앙스가 아니었는데 노홍철 나이 부근의 연상은 '출산' 문제 때문에 아웃이라고 적어놓으셨네요. 이런 글을 읽고 논란이 더 가중될 수 있다는거 모르세요? 팩트만 적어놓으셔야죠. 언제 노홍철이 자기 나이대나 연상은 출산때문에 아웃이라고 말했습니까?

  • 꿀돼지 2015.08.09 06:22 신고

    꼴페미니즘 쩌네. 온통 대놓는건 여자권리 밖에 없고. 무한도전이 영향력이 커봐야 예능인데 뭔 개소리를 하는건지? 실제로 도덕적 잣대를 엄하게 들이대야하는 정치권이나 공인에게는 안들이대는걸 왜 고작해봐야 국민예능밖에 안되는 예능프로에 들이대는지? 글고 뭐 어디 여자진상이라느니 여성비하라느니. 기가막힌다. 조선시대도 아니고 현대 성상품화라 하면 여자 남자 구분이 없다. 미친년이 180 이하는 루저라는 말을 공중파에서 당당하게 뱉은 현실이 반영하지 않나? 연봉 얼마안되면 루저고. 남자연예인들 외모, 능력 비하는 일상이 됬는데 그나마 여자는 코미디언이나 싼 이미지 여자들 이외에는 다들 매너상 조심하는 분위기고. 그런데는 입 쳐닫고 있다가 갑자기 예능에 무슨 국무총리 청문회수준의 잣대를 들고 나와서는 ㅉㅉㅉ 미친여자들이 자신은 돌아보지 못하고 여성비하라면서 벌때마냥 일어났는데 솔직히 진짜 여성 비하하고 상품화 한거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들 들고 일어났겠지. 지들이 미팅 나갈때는 남자들 여자들 속으로 폭탄골라내기 바쁜 것들이 방송에서 예쁜사람 예쁘다고 했다고 지랄 지랄 하기는.

  • 보슬아치 오징어년들 열폭쩌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고간다 모솔씹김치들아

  • 이런애들이 2016.01.03 10:55 신고

    이제 메갈리안이 됐겠짘ㅋㅋㅋㅋㅋㅋㅋ

  • ㅇㅇ 2016.01.04 15:20 신고

    이렇게 좋은 글에 보슬아치니 메갈리안 타령하고 있는 걸 보면 정말...한숨만 나오네요.
    확실히 무도의 저 회차는 젠더폭력에 무감각한 이들이 그렇게나 많다는 것을 증명하는 회차였음.

    • ㅉㅉ.. 2016.05.05 01:57 신고

      ...근데 진짜 웃긴건 심지어 방송 도중 박명수가 어떤여자한테 홍철이 어떄 이랬는데 나이차이가 많이나요 한건 ㅋㅋ 아무도 뭐라안하네 ㅋㅋㅋㅋㅋㅋ 이 순간 그냥 끝난거야 ㅋㅋ 지들이 듣기 싫은거 지들이 찔리는 말은 그냥 지들이 해석하고싶은데로 해석 다 하고 지들이 안듣고싶은건 별일 없었다는 듯이 그냥 넘기고 그래서 오크소리 듣고 김치소리 듣는거야 ... ㅉㅉ 불쌍하다... 혼자 잘 생각해봐... ㅉㅉ 맨날 피해만 받고있다고 생각하지말고 남들이 젠더폭력한다고 찡찡대지말고... 너가 열심히 살고 못생겨도 돈많으면 얼마나 많은 남자가 찾아올텐데.. 못생겼는데 공부도 못하고 능력도 안되는데 잘생긴 남자는 만나고싶고 그래서 드라마는 있는대로 다 보면서 눈은 높아져만가고 못생긴 남자는 꼴에 만나기도 싫고 ㅉㅉ.. 쓸데없는 생각키우지말고 마음을 좀 키워라

  • 좋은글 2016.01.11 09:46 신고

    에피소드를 직접 못 보았지만 젠더관련 부분은 좋은 지적이라고 생각해요. 무한도전만큼 공신력있는 곳에서도 여전히 드러나는 일반적인 성차별적인 언사들이나 폭력적인 행동들이 있다면 당연히 논의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사회가 용납하고 화면에서 서스럼없이 보여진다고 해서 차별적인 행위들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니깐요.

  • ㄷㄷㅂㅁ 2016.03.01 23:26 신고

    품절남 특집은 좋다고 빨았지 품절남 특집은 좋다고 빨았지 품절남 특집은 좋다고 빨았지 품절남 특집은 좋다고 빨았지 품절남 특집은 좋다고 빨았지 품절남 특집은 좋다고 빨았지 품절남 특집은 좋다고 빨았지 품절남 특집은 좋다고 빨았지 품절남 특집은 좋다고 빨았지 품절남 특집은 좋다고 빨았지 품절남 특집은 좋다고 빨았지 품절남 특집은 좋다고 빨았지 품절남 특집은 좋다고 빨았지 품절남 특집은 좋다고 빨았지 품절남 특집은 좋다고 빨았지 품절남 특집은 좋다고 빨았지 품절남 특집은 좋다고 빨았지 품절남 특집은 좋다고 빨았지 품절남 특집은 좋다고 빨았지

  • 흠.. 2016.05.05 01:32 신고

    자기 의견을 잘 표현 했지만 객관적인 입장에서 글을 쓰지는 못한것같네요
    C+ 드리겠습니다

    무한도전 다른 회차에 한 품절남 특집같은 경우를 보면.. 별일 없는것 같아보이겠죠?
    .. 그게 역차별이라는 겁니다
    여자가 차별 당하는것 같은 상황은 무조건적으로 성차별, 젠더폭력 등등 말을 써대지만..
    여자가 남자 따지는건 당연히 남자는 능력과 매너를 겸비하는 센스남이어야 하니까... 라는 편견을 깔고 들어가기 때문에
    당연해지는거죠.
    그래서 안되는겁니다.. 물건취급 받고싶지않으면 물건처럼 행동하지마세요
    사람처럼 앞뒤 따져서 상황을 보고 얘기를 해야 사람 취급받는겁니다 :)

 

 

 

지난해 9월. 숱한 화제를 뿌리며 방영되었던 무한도전 '네가 가라 하와이'의 완결 에피소드가 23일 방영되었다. 최종 우승자의 영예로 하와이 티켓을 손에 쥔 노홍철은 홍철투어 CEO의 수완을 발휘 멤버들을 끌어들였다. 하와이 티켓 최종 우승자의 권력을 발휘 노홍철은 자신을 갑으로 내세운 계약서를 들이밀었다. 을은 갑이 내세운 조건을 모두 들어주어야 하며 갑이 하는 말을 모두 따라야 한다는, 여행 계약서를 빙자한 일종의 노예 계약서였다. 멤버들은 그야말로 석연치 않은 계약서라며 씁쓸해하면서도 결국 달콤한 하와이행으로의 유혹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모든 조건을 동의하고 떠난 여행이라해도 그것이 하와이 땅을 밟지도 못할 지옥행이 될 줄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너무 예상 그대로라 허탈하다 싶게 또 한 번 길이 탈락되고 난 뒤 낄낄대던 멤버들의 얼굴에 웃음기가 싹 가셨다. 눈앞의 싱그러운 와이키키 해변을 앞두고 노홍철이 뜬금없는 조건을 내걸었던 것이다. "자 이제 여기서 내리면 여러분들은 와이키키 해변에 온 사람이 된 거고요. 여기서 못 내리면 와이키키 해변을 본 사람이 되는 거예요." 울컥한 박명수가 주먹질을 하는데도 노홍철의 비아냥은 끝나지 않았다. "온 사람과 본 사람은 다릅니다." 이번에는 탈락자 그들을 심판할 심판관으로 나섰다. 길의 전화를 받는 사람은 하와이 땅도 밟지 못한 채 한국으로 끌려나가야만 한다.

 

 

 

"길아. 나랑 가자." 무한도전에서 좋은 사람 마케팅은 통하는 것이 아니다. 나서서 희생양이 된척하여 위기를 타파하려던 정형돈은 아무렇지 않게 "그래"로 받아치는 길의 대답에 창백해졌다. 하와이 땅이나 좀 밟고 가자고 난동을 부리는 형돈을 내버려두고 나머지 멤버들은 즐겁게 와이키키 해변 위를 뛰어다녔다. 웃고 있는 그들을 그대로 내버려둘 노홍철과 무한도전 제작진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주사위를 굴려보라고 내민다. 희생자 하하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이후로도 멤버들은 마치 불법체류자의 입장이 된 것 마냥 조금의 안정조차 취하지 못했다. 하와이의 아침이 밤으로 저물 때까지. 그들은 계속해서 최후의 승자를 남겨놓는다는 명목의 '네가 가라 하와이' 게임을 지속해야 했다. 뱃멀미를 겪으며 고생고생을해서 도착한 숙소 앞에서 노홍철은 또 하나의 선물을 내밀었다. 때아닌 물총 싸움으로 서로를 저격하여 최종 탈락자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총을 집어들자마자 박명수는 정말 하와이에 남고 싶은 사람처럼 죽기 살기로 두 사람을 공격했다. 결국 최후의 생존자는 박명수가 되었다. "노홍철 씨. 정말 한 명만 데려가요?" 유재석의 볼멘소리를 뒤로하고 노홍철과 박명수는 당당하게 숙소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에 펼쳐진 전개는 전혀 생뚱맞은 화면이었다. 한국으로 돌려보냈다던 나머지 탈락자들이 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며 탱자 탱자 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결국 이 모든 것은 노홍철과 제작진이 손을 맞잡은 한편의 반전 영화였던 것. 먼저 탈락한 사람들이 오히려 하와이의 즐길거리를 다 즐기며 신 나게 놀고 있는 동안 남은 이들은 하와이에 남겠다며 진을 빼고 있었던 것이다. 최후의 생존자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진 박명수는 울컥 화가 치밀어올랐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노홍철이 시키는 모든 것을 이행하겠다고 서명을 하고 따라온 여행인 것을.

 

파업 이후 오랜만에 무한도전다운 무한도전을 본 느낌이었다. 마치 무한도전 클래식과도 같은 회차였달까. 먼저 탈락한 길이건 최후의 생존자인 박명수건 어느 하나 뒤통수를 맞지 않은 멤버가 없었다. 모두가 당했고 모두가 속아버렸다. 재미있는 것은 그 과정에 동참한 시청자마저도 완벽하게 속아 넘어갔다는 것이다.기존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멤버들을 속일 때 취하는 방식은 주로 몰래카메라와 같은 패턴이다. 시청자에게는 이미 그들을 속이고 있다는 것을 공지하고 속이는 일에 동참하여 쾌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과감하게도 시청자까지 멤버들의 입장에 서게 하는 과감한 패턴을 꾀했다.

 

 

노홍철과 무한도전 제작진을 제외한 다섯 명의 멤버들이 차례차례 뒤통수를 맞으며 제작진에게 속아 넘어가는 과정은 꽤나 흥미로웠지만 한편 그만큼의 위험성 또한 갖고있었다. 멤버들이 "당했다"는 감정을 느끼는 동안 시청자 또한 똑같이 당한 기분을 겪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아마 시청자는 내내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웃으면서도 저건 좀 너무한 거 아닌가. 아니 저 멤버를 빠뜨리면 프로그램을 어떻게 진행하지? 라는. 여기까지 데려와 놓고 몇 번이나 멤버들을 한국으로 돌려보낸다는 설정이 웃기면서도 너무 지나친 게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작은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을 것이다. "이건 너무 심하잖아!" 박명수는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가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스트레스는 통쾌한 전율로 바뀐다.

 

 

 

물론 시청자가 추리할 수 있는 몇가지 복선을 남겨두기도 했다. 왜 선장님은 떨어지지 않냐는 유재석의 투정에 노홍철은 뻔뻔한 얼굴로 "저는 이 게임의 우승자잖아요"라고 말했으며 홀로 남은 하하를 두고 "하하야. 걱정하지마. 너가 정말 진정한 럭키가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알고보면 이 모든 것이 반전을 암시하는 복선이었음에도 막상 방송을 보는 동안은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마지막에 모든 것이 밝혀지는 순간까지 교묘하게 시청자의 스트레스와 스릴을 줄타기하며 하나의 에피소드로 마무리하는 과감함은 그야말로 무한도전이기에 가능한 전개가 아니었을까. 참으로 무례하고 도발적이다. 그럼에도 불쾌함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무한도전의 묘미인 것 같다.


이 글을 누르시면 닥터콜의 새 글을 구독+해서 편하게 보실 수 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에 공감하셨다면 아래 손가락 추천을 눌러주세요(로그인불필요)
신고

Comment +3

 

 

그리 긴 세월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이십여년이 넘는 세월 속에서 일대 '컬쳐쇼크'라는 감상을 갖게 했던 문화적 충격의 감정의 소름을 안겨준 두명의 연예인이 있다. 그것은 싸이의 첫 등장이었고 또 노홍철의 첫 등장이었다.

 

 

 

지금도 똑똑히 기억난다. 말을 하건 안하건 언제나 입을 반쯤 벌린채 뭐가 그리 즐거운지 빵긋이 웃는 얼굴로 금방이라도 자리에서 일어설듯 달싹거리는 태도로 반쯤은 자리에서 일어난 엉거주춤한 자세로 침묵조차 소란스럽던 노홍철의 초창기 연예계 데뷔 시절이. 나는 정말 그가 미친 사람인줄로만 알았다. 아니. 노홍철이라는 새로운 종이 따로 생겨났다는 감상을 받았다는 말을 해도 그것은 과장이 아니었을 정도였다.

 

노홍철이 등장하고 의학계에서는 일대 파란이 일어났을 정도라고 한다. 정신과 전문의들 수십명이 모여 노홍철의 모니터를 분석하고 도대체 저 사람은 어떤 정신 상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 왜 저런 사람이 생겨났는가에 대한 의문을 추측했을 정도라고 하니. 당시 무한도전 정신감정 특집에 등장했던 닥터는 노홍철을 두고 나는 모니터로만 그를 감상했을때 그가 심각한 우울증과 급격한 흥분상태의 두가지 이면을 가진 조증의 질환자라고 생각했으나 직접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그는 정말 조증이 아닌 있는 그대로 이렇게 해피한 사람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니 그의 20대는 정말 가식 없는 소란 그 자체였다.

 

 

 

무한도전 300회 특집을 맞아 쉼표라는 쉬어가는 시간을 마련했던 무한도전은 이날 멤버들의 해묵은 감정마저도 고스란히 끄집어내놓고 시청자에게 노출시켜 시청자와 무한도전 멤버들간의 치유를 이끌어 나갔다. 2주에 걸쳐 들은 멤버들의 진심과 소중한 감정들은 우열을 가릴수 없을 만큼 모두가 소중한 이야기들이었지만 그중에서도 나를 충격에 가까운 감상으로 이끌었던 것은 바로, 드디어 방전되어버린 체력과 정신력의 한계를 처음으로 고백한 노홍철의 그 어디에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진지한 감정이었다.

 

 

 

"진짜 20대 때 내가 너무 막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로... 너무 땡겨 써서 그런지 정말 쇠약하거든요. 요즘. 외모에서부터 나타나지만."

 

노홍철은 이날 절친 하하마저도 "너 드디어 인정하는 거야?" 라는 말을 던질 만큼 처음으로 자신의 체력이 그리고 또한 정신력까지도 방전되어버린 상태라는 것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20대 시절, 정말 저런 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던 쉼 없는 에너지로 달려왔던 노홍철의 즐거움을 데뷔초부터 완전히 뽑아 써버렸던 그는 "막내가 35살이야. 어떡해." 라는 귀여운 하소연처럼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서 처음으로 체력의 한계를 느껴버렸던 것이다. 아니 그것은 체력의 한계라기보다는 정신력의 한계라는 것이 더 알맞았을 것이다.

 

바로 저번주에서도 나에게 감동을 주었던 사람, 노홍철 평생의 리스펙트의 대상인 유재석에 대하여 지금까지도 잊혀지지않고 새삼 같은 감동을 받는 듯이 언제나 감탄하게 된다는 고마운 일화는 바로 방송이 끝나고 노홍철의 차를 직접 운전하여 노홍철을 집까지 데려다주었던 유재석의 배려였다고 했었다. 그는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고마움을 지금 그가 당시 유재석의 연배와 비슷해지 시작하니 더욱 그의 배려를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한다. 자신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그렇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었다.

 

방송의 감을 잃지 않도록 그리고 빠져버린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한마디 던지는 농담조차 그냥 하는 허튼 소리가 아니었다. 말 한마디 한마디조차 배려를 담아 던져주는 그의 이야기들을 노홍철은 "내가 더 젊고 내가 더 에너지가 있는데." 그럼에도 오히려 노홍철 보다 에너지가 적을 유재석이 자신의 컨디션을 신경써주는 그 행동을 노홍철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매일처럼 새록새록 솟아나는 감동이라 말했다.

 

 

 

"너무 너무 힘들었는데 체력적으로... 어. 내가 몸이 아프다 그랬더니. 최근에는 재석이형이 금보자기를 나한테 주는 거야. 열어봤더니 몸 허하다고 좋은 약을 이렇게 선물해줬는데 내가 정말 놀랐던게 뭐였냐면. 나는 정말 쓴 걸 못 먹잖아. 나는. 어우. 너무 쓰더라고. 약이. 내가 막 좋아하는 초콜릿이나 이런 거랑 같이 먹어도 견딜 수가 없게 쓴데 뭐 나한테뿐만이 아니라 우리 멤버들 다 생각하면서. 이 형이 나한테 줬다는걸 딱 생각하니까 그게 먹게 되는데... 이틀 삼일이 됐어. 매일 한 숟가락씩 먹으라고. 와 근데 진짜! 내가 냉장고를 딱 열고 그 항아리를 보는데 몰르겠어. 난 이게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어.. 눈물이 뚝 떨어지는 거야."

 

 

 

이런 유재석이었으니 드디어 방전된 배터리의 노홍철의 정신력을 배려하지 않을리가 없었다. 포장 방법에서조차 그의 고마운 마음이 묻어나는 금보자기에 싸서 건네준 항아리 속에는 노홍철의 건강을 위한 한약이 들어있었다. 그 맛은 유난히도 썼다고 한다. 무한도전에서도 몇번이나 밝힌 이야기지만 어린아이처럼 초컬릿과 단것을 좋아하는 노홍철은 쓴 음식을 무척이나 싫어하면서도 몸에 좋아서 더 썼을 그 약재를 꿋꿋이 삼켜 넘겼다. 그런데 한번은 냉장고 속에 들어있는 항아리를 보는데 약재를 삼키지도 않았음에도 그저 그 항아리를 보는 순간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솟아올라 눈물이 툭하고 떨어져 내렸다고 한다.

 

 

 

"아 진짜 이걸 딱 보는데 지금 내가 상징적으로 재석이 형이라고 얘기하지만 모든 멤버들이 나한텐 다 똑같애. 눈물이 똑 떨어지면서. 그 다음날부터는 내가 이걸 못 먹어. 보기만 해."

 

아.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하지. 그 일을 겪고 한참이 지난 지금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이상스런 감정이었다. 그것은 유재석을 향한 고마움에 앞선 멤버들 전체를 향한 모두 한마음으로 통하고 있는 무한도전이라는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낸 별스러운 동료애였다.

 

 

 

신혼여행을 떠난 와중에도 네 생각나서 사왔어... 라며 빨간 하이힐의 악세사리를 선물했다는 정준하의 마음. 늘 툭툭 내뱉지만 그 속에는 누구보다 따뜻한 진심이 들어있는 것을 잘 알기에 박명수의 어떤 얄궂은 말에도 돌고래 초음파 소리를 내며 웃을 수 있는 노홍철. 그리고 하하에게도 또는 길에게도 한편으로는 정형돈에게도.. 그리고 그가 처음으로 방송에서 맺은 고마운 인연이었을 유재석이라는 사람에게도. 모두 한사람 한사람에게 통하는 언제나 고맙고 소중한 마음을 그는 과거에는 크고 작은 선물들로 마음을 표현했었다고 한다. 고마워요. 미안해요. 각기 이름을 붙여서 건넨 이 선물을 이젠 노홍철은 건넬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얄미움의 화두에 올라 멤버들이 심약해져 있는 가운데도 자신은 태음인이라서 그런다며 툭툭 내뱉는 못된 말들로 공격을 받은 박명수를, 노홍철은 오히려 고마움으로 화답했다. 유난히 노홍철을 예뻐했던 박명수는 언젠가 노홍철에게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다. "야 홍철아. 너 잘 들어라. 진심으로 충고하는 거야. 이렇게 평소에도 연습을 해놔야 동물적인 감각으로 그게 나오고..." 방송에서 만들어낸 캐릭터를 끝까지 고수해나가는 것. 그것이 방송인의 숙명일지도 몰랐다.

 

 

 

"이거는 뭐 우리끼리 얘기지만. 명수형은 나한테 조용히 와서. 아 이거 뭐 다 똑같이 생각할 거야. 이 형이 정말 존경스러운 건 방송을 너무 준비도 많이 하고 이 감을 잃지 않으려고 평상시에도 계속 이 캐릭터를 가지고 가잖아."

 

어쩌면 웃음이 터져나온 이 한마디에 뒤에 덧붙인 노홍철의 말로 더이상 웃을 수가 없어졌다. 그는 박명수의 이런 농담마저도 깊은 철학으로 받아들일만큼 진짜 개그맨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한때 정형돈은 술을 마시며 울었다고 했다. 개그맨으로서 수치를 넘어선 정체성에 혼돈이 오게 했었던 얄궂은 캐릭터 "웃기지 못하는 사람" 에 대한 비극을 그는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티비에 나와서 못 웃기는 사람으로 인기를 얻고 캐릭터를 굳혔던 정형돈이지만 사실 웃으면서도 뒤에서는 울어야만 했던 그의 비화를 다른 멤버들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었다. 방송인으로서 티비에서 보여주어야할 얄궂은 캐릭터들이 어쩌면 인간 정형돈이나 인간 길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상처였던 것이다. 노홍철 또한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고민의 괘적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향해있었다.

 

 

 

무한도전의 수많은 에피소드들 가운데서도 이제는 하나의 카테고리가 되어버린 무한도전 추격전은 사실 내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노홍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재미의 절반 이상을 잃을 수 있는 코너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노홍철이 언제부턴가 고수하고 있는 사기꾼이라는 캐릭터 때문이다. 노홍철의 유능한 머리와 현란한 말솜씨. 사람의 감정을 조종하는 탁월한 심리전의 고수. 타고난 사기적 기질로 멍해있는 형님들의 뒤통수를 치고 약올리듯 미션을 해결해나가는 노홍철을 보면 당하는 사람들이야 얄미울테지만 보는 시청자로선 손에 땀이 절로 날만큼 흥미진진해지는 광경이었다. 무한도전의 추격전 에피소드가 갖는 완성도의 팔할은 노홍철이 유지해주는 마음껏 나빠져있는 배신자로서 그리고 사기꾼으로서의 부적절한 캐릭터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추격전 뿐만은 아니다. 프로그램 내에서 형님들에게 쓴소리 못할 소리 해맑은 얼굴로 던지며 가려운 곳을 콕콕 긁어주던 노홍철의 아첨 없는 솔직한 버르장머리들은 그 캐릭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멤버들에게 시청자가 간혹 갖는 오해나 선입견을 풀어줄 수 있었다. 무한도전 내에서 악역의 캐릭터를 내세우는 것은 박명수라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악역을 담당하는 인물은 오히려 노홍철이 아닌가 라는 고마움을 늘 갖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고마운 마음이 노홍철에게는 짐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었다. 사기꾼에 거짓말쟁이에 배신자에 버르장머리. 이건 결코 자신에게 좋은 캐릭터가 아니다. 상대방을 나쁘게 만들어 본인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캐릭터도 아니고 온전히 자기 자신을 나쁘게 만들어서 프로그램에 재미를 주는 다크나이트 같은 캐릭터다. 노홍철이 처음 유지했던 캐릭터의 이미지를 돌이켜보라. 이것이 얼마나 그 자신에게 손해가 될 수 있는 캐릭터인지. 과거 그의 이미지는 순수라는 단어가 어울릴 만큼 깨끗하게 웃는 얼굴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에너지의 원천이 아니었었나.

 

 

 

그래서 나는 그의 위축 되지 않은 사기꾼의 캐릭터에 늘 고마워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 인간 노홍철의 이미지엔 선입견이 될 수 있어 그 캐릭터를 주저하게 될까 염려하는 이중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노홍철은 한번도 자신의 캐릭터를 개인의 이미지 때문에 희석해서 보여준 적이 없었을뿐더러 이날 그가 꺼내놓은 고백은 그 캐릭터가 자신의 이미지에 생채기를 낼지도 모를 불이익에 대한 염려가 아닌 오히려 그 캐릭터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싶어하는, 그래서 선물조차 할 수 없는 진한 동료애로 나를 감동시켰다.

 

 

 

"예전에는 이런 게 너무 고맙고 막 감사하고 든든해서 추석 때나 생일 때나 선물로 막 마음을 표현하곤 했는데 이젠 뭔지 알어? 이 동료가 생각하는 나의 그 캐릭터가 무너질까 봐 선물도 함부로 못 하겠는 거야. 계속 내가 평상시에도 사기꾼이었으면 좋겠고. 아이. 진짜. 평상시에도 그게. 우리가 촬영 나오면 몰입도가 깨질까봐."

 

노홍철은 이제 멤버들에게도 그리고 무한도전 스태프들에게조차 함부로 선물을 할수가 없다고 말한다. 그것은 결국 고맙다는 마음. 미안하다는 마음조차 설명할 수 없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선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버린 마음. 그것은 노홍철이 처음으로 갖는 프로의식과 동료애였다. "내가 이런 애가 아닌데. 내가 이런 애가 아닌데." 그는 몇번이나 이런 말을 되뇌이며 급기야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문득 방송에 처음 입문했던 시절 노홍철이 호기롭게 던져놓은 인터뷰가 떠올랐다.

 

방송은 그저 즐거우니까 하는 것. 가파른 의무나 숨막히는 책임감 따윈 갖고 싶지 않다. 심각해지면 떠날 것이다. 재미가 없어지면 언제라도 이 자리를 벗어날 것이다- 라고 말했던 노홍철이었다. 은퇴를 목전에 두었던 지난 날도 있었다. 이런 노홍철을 붙잡은 유재석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의 노홍철도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오로지 즐거움만을 목표로 두고 살았던 그였다. 심각한 것은 싫었다. 숨 막히는 의무감이나 어른의 책임감. 프로의식과 목표의식은 그를 힘겹게 하는 심각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랬던 노홍철을 6년여 가까운 하나의 마음이 어른으로 성장시켰다. 그것은 그를 바라보는 멤버들의 마음이었다. 그리고 그 마음을 바라보는 노홍철의 동료애였다.

 

 

 

"되게 무서운 생각이 드는게 오히려 그게 방송을 해할까 봐.. 그게 어떻게 보면 그게 약간 가식처럼 느껴지거나 이럴까봐. 되게 그걸 못하겠고. 그게 되게 한심한 생각이잖아. 제일 편안한 사람들인데. 다른 팀한테는 내가 선물을 하겠어요. 그런데 우리 팀한테는 선물을 못하겠는 거야. 여기 우리 카메라 감독님들. 우리 작가들. 태호형. 다른.. 선물을 못하겠는... 너무 소름 끼치는 거야. 잔인하리만치 막..."

 

무한도전에서 그는 언제나 남의 선물을 빼앗는 역할을 담당해왔다. 자신의 것이 안 된다면 부수어서라도 그것을 가지고야 말았다. 때론 배신을 하고 때론 사기를 쳐서라도. 그는 선물을 주는 역할을 담당한 적이 없기에 문득 아무렇지 않게 마음을 전달했던 지난날이 두려워졌다. 비록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는 일상속의 노홍철이지만 그가 선물을 전하고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 라는 말을 한다는 것이 흡사 자신의 캐릭터를 망가뜨리는 것이 될까봐. 그것은 자기 자신을 위한 두려움이 아니라 멤버들이 바라볼 캐릭터의 변이에 대한 낯선 마음을 허락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멤버들이 가진 사기꾼 혹은 배신자 노홍철에 대한 환상. 그것이 선물을 준다는 이율배반적인 행위로 깨져버리게 될까봐 그는 두려웠다.

 

 

 

"무섭더라구. 내가 이런애가 아니거든 형. 그런데 더 무서운게 뭐냐면. 멤버들한테도 그럴거 같은 거야. 이거를. 준하형 눈빛 보면 알겠고 명수형이나 재석이형이나 눈빛 보면 알겠는데 아 이게 너무 무서운 거야. 그 마음이 읽혀지는 거야. 형. 뭔지 알어? 이거는 어디 가서 얘기하지도 못하겠어. 이거를. 내 가족한테도 못하겠는 거야. 몰입도가 떨어질까봐. 그런데 이게 너무 무서운 거지."

 

 

 

어쩌면 상식선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마인드다. 그깟 선물 좀 주면 어때서? 티비 속 캐릭터와 티비 바깥 속 실제 이미지가 어떻게 같을 수 있어. 하지만 그것을 분리조차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지켜주고 싶어하는 노홍철의 마음만큼은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너무 고마워서 그리고 너무 사랑해서 선물조차 줄 수 없는 마음. 어쩌면 티비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에게 보다 지켜주고 싶었던 멤버들을 향한 무한도전의 막내, 노홍철의 캐릭터. 방송은 그저 즐거워서 하는 것이고 의무가 즐거움을 넘어설 때는 언제든지 떠나고 싶다고 말했던 노홍철이 이제는 두려움이 되어버릴 정도의 프로의식으로 의무와 책임감을 말한다.

 

 

"나는 이런 애가 아니었거든 형. 나는 솔직히 형. 내가 막 프로의식을 갖고 이 직업에 대해서 명수형처럼. 재석이형처럼. 형돈이형처럼. 사명감 있게 하는 애가 아니거든. 되게 부끄러운 얘기지만. 나는 정말 그냥 재밌어서 하는 거고. 이 순간 때문에 하는 거거든. 어 그런데 내가 이런걸 생각하면 너무 무서운 거야..."

 

 

30대 초반 컨디션 조절조차 생각하지 못하고 쏟아버린 에너지에 이제서야 한계를 느낀다는 노홍철이 방송은 그저 취미 생활이었던 젊은 시절의 노홍철이 공포로 전이 되어버린 책임과 의무감을 느낀다는 것은 일견 서글프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감동을 가져다주었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따라잡을 수 없다지만 즐기는 자도 당해낼 수 없는 재간은 바로 사랑하는 자일 것이다. 노홍철이 겪고있는 30대 중반의 때늦은 사춘기가 나는 고맙고 대견스럽다.


이 글을 누르시면 닥터콜의 새 글을 구독+해서 편하게 보실 수 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에 공감하셨다면 아래 손가락 추천을 눌러주세요(로그인불필요)
신고

Comment +1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