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콜의 미소년 미소녀 탐구생활

나는가수다 +44

 

 

사실 이날 나는가수다 본방송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네티즌들이 몇가지 단서 하나만으로 박완규의 노래를 노무현 전대통령을 향해 바친 헌서라고 말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박완규가 선곡한 노래, 부치치 못한 편지가 노무현 전대통령의 추모곡중 하나였다는 사실과 객석을 가득 채운 노란 불빛이 노무현 대통령의 이미지 칼라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두사람을 연결시키기엔 무리수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막상 방송을 시청하고 이런 저에게도 확신이 들게했던 장면은 바로 박완규가 조심스럽게 밝힌 노래의 선곡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모든 분들께서 가슴으로 들어주실 거라 생각을 하기 때문에...진짜 목놓아 곡을 하듯 시낭송을 하겠습니다." 심상치 않게 시작한 그의 노래는 1등도 함께 퇴장해야한다는 나는가수다의 바뀐룰 때문에 어쩐지 1위가 되기를 서로 고사하는 다운된 분위기에서 유일하게 폭발적이고 선동적인 느낌마저 드는 거룩한 분위기의 무대였습니다.

 

 

 

"5월의 가수가 안 되면, 안 되더라도 제가 부른 노래가 5월만큼이라도 많이 흘러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더욱이 무대를 마치고 나와 그가 다시 한번 덧붙인 “저 스스로 사심 없이 음악 자체로만 느끼고자 했다. 이렇게 좋은 결과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라는 변명 아닌 변명에 저는 "아...!"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래서 그랬구나 라고.

 

 

 

"이렇게 무거운 곡을 택했는데도 이제는 우리 음악을 즐기시는 대중들께서 어떤 별도의 사심 없이 음악 자체로만 느낄 수 있다 라고 제게 자신감을 주셨어요. 그 노래를 아픈 5월에 아름답게 보내드린 거였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물론 박완규의 진의미가 무엇이었는지는 저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날은 고노무현 전대통령의 추모주였고 추모일 당일에도 그를 기록하는 어떤 거룩한 움직임조차 보여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 목이 마른 이들은 저절로 없는 샘이라도 파기 마련이지요.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곡으로 선곡된 김광석의 노래. 그리고 노란 불빛 아래 혼신을 다한 보컬리스트 박완규의 처절한 목소리와 그가 거듭해서 덧붙인 조심스러운 한마디가 연결되니 그것은 하나의 큰 의미가 될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버라고 말하기에도 무색한 상황이죠.

 

 

 

하지만 방송이 끝나고 이것이 추모곡이었다 아니었다라는 네티즌의 설전 속에 위기감을 느낀 박완규는 한 방송에 출연하여 "그 노래를 듣는 대상은 바로 우리 전체 소외받은 이웃들" 이라며 현재 밝혀진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곡이 아니었음을 해명하였습니다. 이 한마디에 갑을 자처한 네티즌들은 머슥해졌습니다만 저는 그가 추모곡이 아니라고 밝힌 비화보다는 아니라고 말해야하는 상황이 서글프고 씁쓸하게 느껴지더군요.

 

한나라의 대통령이 많은 적족을 남기고 유명을 달리한 시간이 2주기를 맞이하였는데 그 가운데 한 가수가 그를 향한 추모곡을 불렀다고 하여 그것이 논란이 되고 추모곡이 맞다 아니다를 따져야 하는 세상. 그리고 서둘러 그것이 아니라고 변명해야하는 세상이 슬프고 씁쓸했습니다. 더욱이 그 대상이 박완규라는 사실은 더욱 저를 슬프게 만들었지요.

 

 

 

 

김태원이 살렸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때 박완규는 타협을 모르는 남자로 유명했습니다. 락스피릿의 산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그는 심지어 자신의 무대를 보러온 소녀팬들의 함성소리가 듣기 싫어 설교를 늘어놓다가 팬들에게서 쫓겨났던 것은 물론 대선배 김경호가 대중과 타협한 현실이 싫다며 그의 유행하는 배우의 머리스타일을 비웃다가 언성을 높이고 싸움을 벌이더니 윤종신을 두고선 예능 프로그램에서 게 잡는 모습이 씁쓸하다고 비난의 일침을 놓기도 했었던 사람이지요.

 

 

 

김태원을 만나고 배고팠던 그가 이제는 조금씩 타협을 배워가나 했더니 어느새 나는가수다에 출연한 임재범을 두고 씁쓸하다고 비난을 퍼부으며 논란을 받는 그를 보며 "아. 아직도 박완규는 박완규로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그도 정치권 앞에서는 작아질 수밖에 없었던 모양입니다.

 

 

나는가수다에는 무려 박완규가 대들었던 인물 셋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윤종신과 임재범 그리고 김경호 말이죠. 그정도의 적을 두고도 나는가수다에 출연할 수 있는 강단이 있었던 박완규를 두고 사람들은 그가 현실과 타협했다며 혹은 이중부언을 한다며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어른이 되고 사회인이 되고 한 집안의 가장이 되어버린 그에게 락스피릿을 끝까지 지키고 나가라며 어느 누가 요구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랬기 때문에 대중은 그의 이중부언도 그의 현실과의 타협도 용서하고 이해하려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박완규마저도 추모곡 논란 한번에 꼬리 내린 락스피릿의 변절자가 되어버려야만 하는 사실은 서글프기 짝이 없습니다. 그것이 사실이건 아니건 왜 해명을 해야하며 왜 아니라고 말해야만 할까요. 왜 이 사회는 박완규마저도 그렇게 만들어 버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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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컬투의 절친 가수 캔이 쇼 프로그램에 나와 이와 같은 말을 하더군요. "컬투만 보면 안타까워 죽겠다. 그 뛰어난 노래 실력을 개그 때문에 반도 못 보여주고 있다. 콘서트에서 노래 부르다 보면 우와 잘 불렀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바로 본인 자신이 그런 칭찬을 듣는게 쑥쓰러워서 개그로 승화시키며 망가진다." 는 말이었죠. 너무나 노래 잘하는 컬투이지만 그래서 음반도 여러장 냈던 그들이지만 항상 라이브 무대 위에서 웃겨야겠다는 의무감(?) 때문에 폼잡고 노래를 부르지도 못하고 항상 웃음으로 망쳐버린다는 하소연이었던 거죠.

 

하지만 저는 정작 이 말을 들어야 할 사람은 개그맨 컬투가 아닌 이 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도 명색이 컬투의 본 직업은 개그맨이지만 이분의 직업은 가수니까요. 하물며 국민가수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게 세 손가락에 꼽히는 가수 아닙니까. 바로 우리나라 최고의 대중성이라고 불리어도 아깝지 않을 김건모 말이예요.

 

 

 

김건모의 대중성을 증명하기 위한 놀라운 전설 몇가지 중 하나를 말하자면 전국민의 절반 이상이 알고 있을 핑계라는 대히트송을 뛰어넘은 곡이 바로 잘못된 만남이라는 겁니다. 핑계 자체도 메가히트곡인데 그것보다 더 대단한 히트송을 다음 차례에 발매했다는 말이죠.. 지금도 전주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히트곡을 휩쓸 최고의 히트곡 잘못된 만남. 난 너를 믿었던 만큼 내 친구도 믿었기에... 아름다운 이별, 잘못된 만남, 너에게 등이 수록된 기가 막힌 명곡이 담긴 김건모 3집은 그야말로 가정마다 이 앨범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없을 만큼 시대의 트랜드와 역사가 되어버렸습니다. 미치코런던이나 필라처럼 말이죠.. 하지만 미치코런던과 베네통은 사라졌어도 김건모의 목소리는 남았습니다.

 

 

 

사실 나는가수다에 출연한 가수들 중에서 어디 무릎 꿇고 봐야 할 것만 가수들이 없겠냐만은 그중에서도 김건모는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갖춘, 나는가수다 최고의 가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숭고한 것은 그럼에도 대중에게 김건모는 얕잡아보인다는 말이예요. 왜냐? 그가 너무 웃기고 너무나 가볍기 때문입니다. 웃음으로 가리워진 김건모의 숭고한 음악성과 압도당할 대중성은 쉽게 눈에 띄지 않으니까요.

 

비밀 아닌 비밀입니다만 저는 그토록 많은 비난을 받았던 김건모의 무릎팍도사를 1편과 2편 모두 재밌게 봤던 사람입니다. 조금이라도 진지해지는 것을 참지 못하고 어떻게든 웃기려고 드는 그를 가라앉히려는 엠시 강호동의 노력에도 무색하게 김건모는 술 취해서 방송했냐는 엄청난 오해와 폭언 속에 나는가수다 이전의 폭풍의 눈을 만들어버린 방송을 장식했습니다만.. 사실 저는 이 프로그램에서 김건모의 "그것이 이룰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그것은 꿈이 아니다. 그것은 목표다." 라는 말을 무릎팍도사 최고의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김건모는 늘 그렇듯 조금이라도 자신을 진지하게 그리고 대단하게 받들어주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 같습니다. 심각한 분위기도 싫어하고요. 그래서 그는 조금이라도 심각해지는 분위기를 견디지 못합니다. 무릎팍도사와 시즌1의 립스틱과 재도전의 재앙을 만든 것 또한 김건모 스스로 밝혔듯 예능 프로그램은 즐거워야한다는, 무거운 분위기를 견디지 못한 김건모의 판단 미스였을테구요.

 

 

 

나는가수다2에서는 수많은 가수들이 매주 시청자의 귀를 즐겁게 합니다. 하지만 그중에는 전설의 부활이 반가운 반면에 그저 전설로만 남아줬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기는 가수들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무거운 부담감 속에 김건모는 참으로 고요하게도 유재하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이라는... 담담한 곡을 자신의 비기로 내세웠습니다. 들어주세요. 김건모의 노래를. 조금은 빨라진 템포의 그 노래가 김건모의 2퍼센트 장난기를 마저 채워주는듯 했던 그래서 김건모다웠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경연곡 답지 않은 곡을 선택한 김건모의 차분함 이상이나 그의 태도는 안타까우리만큼 겸손하기 짝이 없습니다.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은 서울의 달이 사실은 그가 작곡한 음악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알지 못합니다. 장난기 속에 비추어 한번이라도 농담으로 던졌으면 좋았을 그의 작곡 실력은 번번히 묻혀있었으니까요. 미안해요, 미련등의 수많은 명곡들을 본인이 작곡한 천재이면서도 그는 장난이라도 그것을 자랑삼아 내세우지 않습니다. 겸손한 김건모라는 수식어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습니다만 그는 결코 교만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조금만 더 자랑해도 될 것을 조금만 더 광대인척 하는 웃음기를 버려도 될 것을. 한국의 스티비원더가 되고 싶었다는 김건모. 하지만 그의 너무 뛰어난 예능감 때문에. 진지함을 참지 못하는 성격 탓에. 자신을 대단하게 띄워주는 것을 감당하지 못하는 겸손함 때문에. 사람들에게 뮤지션이 아닌 광대로 비추어지는 현재의 김건모의 모습이 조금은 안타깝고 서글픕니다. 이제 그만 겸손해도 되지 않을까요. 애써 제2의 조영남을 흉내내지 않아도 좋을 김건모의 진중한 모습이 보고싶어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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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묻혀졌습니다만... 슈퍼스타케이1을 저는 꽤 재밌게 봤더랬는데요. 물론 슈퍼스타케이2의 화려함이나 3의 음악성은 없는 약간은 조촐한 방송이었습니다만 그 나름의 소박한 맛이 있어서 한번은 전 방송을 몰아서 보기도 했었죠.

 

 

 

슈퍼스타케이1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슈퍼스타케이2나 3에 존재하지 않는 한가지가 결국 슈스케를 완성시켰다는 생각입니다. 조금은 잔인하지만 초반 슈스케의 메인 엠씨가 될뻔했던 임창정이 단 3주만에 쫓겨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슈스케는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임창정이 누구입니까. 말 그대로 탈개맨이라는 신조어를 붙이고 싶을 만큼 예능, 연기, 가수 모든 방면에서 출중한 가수. 더욱이 입담도 좋고 언제나 재기발랄한 그였기에 당연히 임창정을 엠씨로 선택한 것은 신의 한수라고 느껴졌습니다. 캐스팅에 대해서는 제법 촉이 좋은 필자마저도 임창정을 선택한 엠넷에 환호를 보냈죠. 그런데.. 그것이 신의 한수는 커녕 프로그램을 말아먹을 위기였을줄이야...

 

라이언 시크레스트를 오마주한듯한 임창정은 라이언 시크레스트는 커녕 초반부터 불안하기 짝이 없는 어설픈 진행으로 나오는 분량 대부분을 깎아먹는 굴욕을 자초해야만 했습니다. 안타깝기 짝이 없더군요. 임창정 안나와?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녹화방송의 초창기엔 메인 엠씨라는 임창정이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엠넷은 임창정의 분량을 조절하며 이거 생방송 시작하면 정말 큰일이다 싶었을지도 모르지요.

 

우려로 시작한 생방송 당일, 그는 너무 많이 떨었고 너무 많이 긴장했고 너무 많이 위축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생방송의 설렘과 감동은 전혀 전달하지 못하는 기계적인 무감동한 진행으로 원성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생방송의 묘미는 살리지 못하면서도 생방송의 위기만 전달하게하는 최악의 진행이었죠.

 

거의 없다시피한 짧은 엠씨 경력은 차치하고라도 그래도 무대 경력 수년인 원로 선배 가수인 그가 아마추어인 후배 가수들보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모습은 차마 눈뜨고 못봐줄 정도의 안타까운 장면이었습니다. 나중에는 참가자들을 호명하는데 그것이 마치 출석부를 부르는 것처럼 무감동하여 웃음이 터질 지경이었죠. 정말 얄미울정도로 VS파이트를 만들던 김성주의 1분의 매력과는 정말 차별화되는 진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임창정은 결국 3주만에 슈퍼스타케이를 떠나게 됩니다. 만약 그가 계속 남아 김성주의 진행을 볼 수 없었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한 상황이죠. 그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고마운 이별인 셈입니다.

 

 

 

생방송으로 처음 도전장을 내민 나는가수다2. 오늘의 방송을 보면서 신들의 경연이라는 가수들의 소름끼친 목소리보다도 더 저를 긴장시킨 한사람이 있었으니...그가 바로 엠씨 임창정의 추억을 상기시킨 보조엠씨 박명수였습니다. 윤종신에게 거의 처음의 당황한, 스트레스 받은 얼굴을 몇번이나 떠올리게 했던 장본인인 박명수. 그토록 윤종신에게 폭풍 질투를 하며 엠씨 욕심을 내보이던 그가 겨우 갖게된 엠씨의 자리는 비록 메인엠씨는 아니었으나 그게 아니어서 다행이다라는 말이 나오게 할만큼 형편 없는 진행 솜씨를 보여줘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하였습니다.

 

 

 

일단, 고급스러운 단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하는 박명수는 진행 자체가 어수선하고 산만하게 느껴져 그에게 전체적인 진행을 맡기기에는 아직도 무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수밖에 없게 하였습니다. 생방송 도중에 출연자에게 입닫아라는 말을 하는 박명수를 보며 기함을 한 것은 물론, 중간중간 방송의 흐름을 끊고 들어오는 박명수 특유의 개그는 이거 너무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불편함이었죠. 하지만 저는 이런 박명수를 보며 그런 불편함보다 어떤 애잔함과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그가 진심으로 버려야 할 한가지의 집착이었죠.

 

 

 

박명수, 유재석 되기를 포기해야 산다

 

무한도전의 박명수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사실 저는 박명수를 무한도전보다 훨씬 윗대의 아이엠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먼저 지켜봐왔습니다. 심야시간대의 이 프로그램은 비록 낮은 시청률로 조기종영의 굴욕을 겪었습니다만 저는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을 즐겨보며 밤을 꼬박 새워 하나도 빼먹지 않고 프로그램을 챙겨보곤 했었습니다. 제게 재미를 주었던 것은 엠씨 신동엽의 찰진 진행도 프로그램의 줄거리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패널 박명수의 어처구니 없는 염쇄주의 개그 때문이었죠.

 

초현실주의라는 캐릭터를 붙이고 나온 박명수의 말은 온통 돈타령과 재물에 대한 욕심과 부동산 얘기 뿐이었습니다. 그런 캐릭터는 방송에서 처음 보는지라 무척 흥미로웠던 저는 박명수가 입을 뗄떼마다 웃음을 터뜨렸죠. 꿈도 없고 낭만도 없어요. 너무나 현실적이라서 웃겼던 박명수는 안타깝게도 엠씨 신동엽의 개그를 헛소리로 받아들인 브레이크 때문에 제명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의 기회를 살리지를 못했죠.

 

하지만 박명수는 그에겐 정말 운명의 만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놀러와의 유재석을 만나 비로소 그의 초현실주의의 캐릭터를 하나의 개그로 인정 받고 캐릭터로 승화시킬 수 있게 됩니다. 그가 얻은 놀라운 수확은 유재석의 맞장구를 통해 그의 호통과 정리되지 못한 언어들, 다소 부족한 외실과 내실을 원래 그런 사람의 이미지로 만듦으로서 그것이 그의 단점으로 시청자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만든 부분이었죠.

 

결국 박명수는 이미 완성된 개그를 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스펙트럼이 넓건 좁건 항상 그대로건간에 박명수는 자신만이 가진 독자적인 영역이 있고 그것을 굳이 깨뜨리며 다른 사람이 되려할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박명수가 이제 더이상 과거의 가난냄새 나는 캐릭터를 버리고 고급스러운 언어를 구사하며 사람들에게 1인자로 군림 받는 유재석이 되고 싶다면 그도 그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마땅할 것입니다. 민서를 돌봐야하기 때문에 몸이 피곤해서 나이가 많아서 하는 핑계는 프로에게 통하지 않는 말입니다. 민서를 돌봐야하기 때문에 아이 기저귀를 갈아줘야해서 피곤하다며 방송에서 꾸벅꾸벅 조는 사람은 결코 1인자가 될 수 없습니다.

 

 

 

항상 뒷정리를 누군가에게 전가시키며 본인은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하는 그의 정리 되지 않은 언행도 다스리고 고쳐나가야 합니다. 정말 박명수가 자신의 영역을 버리고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다면 그 이상의 아니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박명수는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캐릭터 그대로 다른 사람이 되고자 욕심을 부리고 있죠. 이것은 결국 박명수 혼자서는 몇번이고 실패하고 만 프로그램 폐지의 쓴맛의 결과로 다가왔습니다.

 

 

유재석이 박명수가 될 수 없듯이 박명수도 유재석이 될 수 없죠. 그리고 그렇게 될 필요도 없구요. 호통을 치고 말을 함부로 하고 꿈과 낭만이 없는 박명수.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자신만의 영역이 있고 그것은 이미 스스로 개척한 개그계의 패러다임입니다. 이것을 굳이 이탈하여 다른 사람이 될 이유는 없습니다. 이런 박명수의 영역을 이어갔던 프로그램이 바로 라디오였다고 생각합니다만 결국 스스로 라디오를 박차고 나가버렸더군요...

 

나는가수다2에서 박명수의 부족한 진행 실력을 보며 사람들은 그가 일인자가 되기는 글러 먹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박명수가 일인자가 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그 방면의 일인자는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박명수는 다른 방면의 일인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가 정말 유재석이 아닌 본인 스스로 홀로서기를 하고 싶다면 그래서 일인자가 되고 싶다면 유재석만큼의 노력을 기울여 아예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던가 아니면 자신만의 고유한 개그 영역을 지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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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보고 갑니다. 정말 제 생각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시네요.. 많이 공감되는 내용이었습니다.

 

 

나는가수다에 출연하면, 반드시 1위를 할 수 있는 가수를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스티비원더의 픽업을 받았다는 나얼? 아니면 이승철일까요. 저는, 그 해답을 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말이죠...

 

 

 

생각해보면 그것도 그가 너무 지나치게 가수를 배려한 탓에 생긴 사건이었습니다. 너무 배려했죠. 김영희 피디의 가수를 향한 배려심은 심지어 이 프로그램이 서바이벌이라는 장치마저 잊어버렸습니다. 가수와 가수를 맞붙인다는 참으로 발칙하고 너무한 상상을 하면서도 그로 인해 빚어진 참혹한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 약한 김영희 피디였습니다. "영희형이 웃는건 이제 안해" 라는 김건모와 그래도 좋다고 웃는 김영희 피디를 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나는가수다2를 보며 몇가지 복잡한 감정이 들었고 그중에서도 좀 고쳤으면 좋겠다는 점과 짜증이 치밀 정도로 뭐하는거냐 싶었던 장치들이 있었습니다만 그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나는가수다2가 끝나서 제가 느낀 감정은 "돌아와서 참 잘됐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시종일관 나는가수다를 비판적으로 바라봤던 제겐 꽤 고무적인 감정이었지요.

 

 

 

"안하려고 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마흔다섯살이 넘은 가수를 이렇게 불러준다는게 그것만으로도 고마운 방송이 아닌가."

 

 

 

김건모의 말에 새삼 저는 교만했던 제 마음을 반성해보게 되었습니다. 너무 잔혹하다고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했던 이 방송의 시스템들이 어쩌면 가수들에겐 전성기를 회고하는 장치가 되어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동안 가수로서의 삶을 살지 않았다는 박미경과 그냥 즐기다 가죠라는 말은 다 거짓이라는 베테랑 가수 박상민. 그들의 오랜만의 흥분과 떨림을 보고있노라니 뭔가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저 또한 흥분되더군요. 잘 돌아오셨습니다. 나는가수다에.

 

 

 

김영희 피디의 몇가지 배려가 느껴졌던 것은 나는가수다1에서 김영희 피디가 벌려놓은 판을 수습하지 못한 것, 그리고 후배가 벌려놓고 망쳐버린 판을 다시 수습하기 위해 만든 방송이 바로 나는가수다2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나는 유어마이레이디를 부르지 않아요..."라던 김건모. 너무나 좋은 노래지만 그리고 너무나 좋은 무대였지만 그때의 사건을 상기시키기가 싫어서 그 어떤 무대에서도 유어마이레이디라는 나는가수다1 파이널 무대를 부르지 않는 그라고 합니다.

 

이런 그였기에 김건모에게 재도전이라는 시간은 무엇보다 필요한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에게 주어진 패자부활전이라는 기회는 김건모에게 서울의달이라는 전성기 못지 않을 녹슬지 않은 대단한 실력의 화려한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무대의 1위는 이영현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제 맘속의 1위는 김건모라고 말하고 싶더군요.

 

 

 

한번의 실수로 떠나버린 JK김동욱. 분명히 임재범의 아류로 불렀을 김동욱을 향한 신정수 피디의 무례한 태도를 김영희 피디는 다시 그를 불러들이고 그에게 멋진 무대로 명예회복을 해줌과 동시에 전 피디의 과업을 씻어내렸습니다. 이렇게 패자들의 화려한 패자부활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단연 제 눈에 돋보인 김영희 피디의 배려는 바로 이 장치 때문이었습니다.

 

 

 

'모니터 평가단'

 

아, 하하하. 그야말로 박수를 칠수밖에 없는 멋진 시스템이었죠. 앞서 말했듯이 나는가수다에 나오면 반드시 1위를 할것 같은 가수와 무대는 바로 싸이의 챔피언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청중평가단, 그들의 평가로 결정되는 나는가수다의 1위와 꼴등의 순위는 때론 정답이기도 했습니다만 대부분은 화면을 마주하는 시청자와의 괴리감을 일으키게 하는 나는가수다의 가장 큰 숙제나 다름없었습니다. 꼭 필요한 장치지만 계륵이 되어버리기도 했던 청중평가단과 자문위원단의 장치. 김영희 피디는 이것을 보완하고 또 제거해버렸더군요.

 

 

 

물론 그 가수의 진면목은 콘서트나 라이브에서 나온다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상황이 서바이벌이 아닐 경우를 말하죠. 감동을 어떻게 점수로 메길 수가 있나요? 나는가수다가 특이하게도 오히려 아마추어를 상대로한 케이팝스타보다 가수의 장르의 다양성이 보장 받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이미 완성된 가수이기 때문에 평가의 주요소를 가수의 완벽한 무대가 아닌 다른 요소들로 평가를 하게 된다는 점이죠.

 

 

 

그러니 상대적으로 성량이 크고 폭발적이며 파워풀한 무대를 보여주는 가수. 또는 관객을 선동시켜 함께 일으켜세우고 친숙함을 전해주는 가수가 좋은 순위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것이 라이브 무대의 순기능이자 역기능이니까요. 더욱 큰 문제는 이런 장치를 통해 화면을 보는 시청자가 그 결과에 대한 소외감을 느끼고 괴리감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어디까지나 라이브 무대의 관객을 위한 방송이 아니라, 티비 프로그램을 보는 모니터 밖의 그들을 응시하는 시청자를 위한 방송이니까요.

 

 

모니터 평가단이라는 장치를 통하여 그들과 교감하지 않고도 모니터 밖에서 시청자가 느낄 감흥을 따로 평가할수있도록 배려한 김영희 피디의 장치는 이제 ARS로 바뀐다고하니 계속 이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잠시 잠깐의 무대라도 불만의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신경을 쓴듯하여 안심이 되고 고마움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너무 가수를 배려한 탓에 비난을 듣고 쫓겨났던 그의 배려심과 오지랖이 때론 이렇게 좋은 작용을 하기도 하는군요. 생방송으로 바뀔 나는가수다2 여러가지 문제점은 갖고있습니다만 1의 영광은 아니더라도 1이 풀지못한 숙제만큼은 풀어주는 방송이 되기를 아니 무대가 된다면 그 나름의 가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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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이다. 큰일이야. 밋밋한 김연우인데."

 

하극상을 우려해서였을까요. 이날 나는가수다에서 딱히 되짚어주진 않았습니다만 사실 나는가수다2의 가수들의 명단에는 꽤나 민망하고 그래서 흥미로운 관계구도가 얽혀있었죠. 바로 김연우가 가장 총애한다는 제자, 이영현의 등장이었죠. 김연우가 가장 아낀다는 제자. 이런 김연우에게 노래를 배운 이영현. 그녀는 이날 청출어람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할 정도의 스승님도 못한 1위를 첫방부터 갖게 되는 영광을 차지했습니다만 (지난 방송까지 이어서 본다면 벌써 두번쨰로군요) "김연우에게서 배운거 맞어?"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녀가 선택한 선곡과 창법 그리고 퍼포먼스는 스승님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나는가수다의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면 사실 김연우만큼 서러웠고 힘들었으며 무던히도 고생을 했던 멤버가 과연 있었나 의문을 가질 정도입니다. 김영희 피디가 선택한 마지막 리스트. 그랬던 그가 마침 짤려나간 김영희 피디 때문에 얼굴조차 비추지 못하고 노래 한곡 부르지 못한채 한달을 그냥 흘려보내야했죠. 나얼과 더불어 나는가수다에서 가장 보고 싶은 가수 영광의 2위를 차지했던 그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김영희 피디가 떠나버린 상황이 그에게 그토록 고통스런 시련이 될줄이야...

 

김영희 피디가 아닌 대신 바톤을 이어받은 신정수 피디는 김연우의 감성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무려 김연우에게서 "방송 출연이 너무나 힘들다. 나는 원래 이렇게 노래하는 가수인데. 감정을 폭발시키는 방법을 몰라서 속으로 삭이는 방법이 최선인줄 알아서 그렇게만 노래했는데..." 라는 팬까페의 하소연을 남기게 했던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첫 가요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그에게 "김연우씨. 왜 이렇게 씨디처럼 불러." 라고 지적을 하며 그에게 더 큰 퍼포먼스를 요구했던 인물이기도 했으니까요.

 

 

 

그런 그가 김연우의 서정적인 감수성을, 20대의 추억을 회고하게끔하는 여린 서글픔을 이해할리가 없었습니다. 나는가수다는 내내 마치 김연우의 "개화"를 프로그램의 가장 큰 무기인 것처럼 시종일관 자막으로 혹은 청중평가단을 이용하여 자문위원단을 써먹어서 또는 개그맨 매니저들을 등용시켜 김연우의 감성을 처참하게 깎아내렸습니다. 밋밋하다. 너무 감정이 약하다. 고쳐라. 잘못됐다. 잘못 부르고 있다.

 

학창시절 토이의 감성을 잊어버리고 흘려보낸 사람 그 누가 있을까요. 이별로 가슴 아파하다 내내 서린 감성을 오른 버스 안에서 김연우의 서글픈 슬픔으로 뚝 흘려내는 그 아스라한 감정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 누가 있을까요. 하지만 나는가수다는 이런 가수의 정체성과 개성을 철저히 무시하며 오로지 터뜨리는 것이 진리라는 나는가수다의 불합리한 공정성을 모든 가수에게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것이 나는가수다의 몰개성화를 만들며 모든 가수를 선동형 성대형으로 만들어버리고야 말았죠. 오죽하면 이 프로그램엔 싸이나 노라조가 나오면 1등할거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을까요.

 

 

 

그렇게 아팠던 김연우였기에 다시 돌아온 그가 아니 반가울리 없었습니다만 제겐 약간의 우려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가 이전에 칼을 갈고 나왔다며 선곡했던 두번의 무대가 무언가 김연우스럽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밋밋한 김연우인데. 하지만 그래서 좋아했어요. 그런 김연우가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를 마치 스포츠 경기하듯 우아우아하는 엄청난 고음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동원하여 노래의 참의미도 잊어버릴만큼의 해석력을 보일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건 약간의 배신이기도 했고 조금의 상처이기도 했습니다. 나의 김연운데. 왜 저렇게 되어버렸을까. 하는 안타까움과 서글픔.

 

다시 돌아온 김연우가 이제는 청중평가단을 어떻게 구워삶아야하는지 알기에 그가 선택한 방식이 그리고 창법이 또 이전과 같지는 않을까 많이 두렵고 우려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는 걱정하지마라 내가 김연우인데라고 말하듯 첫번째 꺼내든 무기로 저를 안심시켜주더군요.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걸"

 

 

 

이날 김연우가 고른 곡은 참으로 의외이게도 그의 데뷔곡이었습니다.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걸은 역시 그가 처음에 선곡했던 노래, 여전히 아름다운지와 동일선상을 잇는 노래입니다. 조용하고 담담하고. 그럼에도 부르기 참 어려운, 그런데도 너무 쉽게 들려서 부르기 어려운 노래인지조차 알수가 없는 그런 데미지를 갖고 있는 곡. 그래서 가수에겐 약간은 억울한, 특히 경연대회에서 들고나오긴 조금은 무리수가 아닐까 싶은 곡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이 곡을 화려하게 부르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담담하게. 그러나 담대하게. 저 어려운 노래를 저렇게 술술 표정 하나 안바뀌고 부르는 김연우를 보며 아 돌아왔구나 싶었습니다. 역시 그것은 그의 걱정대로 그 화려한 보컬들 사이에서 조금은 밋밋한게 아닌가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경연용 음악이라기엔 약간은 무리가 있으니까요. 차라리 아예 쉽게 부르는 노래라면 모를까. 그렇게 어려운데. 그래서 명곡임에도 그만큼 부를 수 있는 가수조차 없는데. 그런 데미지를 시청자에게 느끼게 할수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억울할지도 모를 이 선곡을 들고나온 김연우는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어서..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지난 시절 시즌1에서 가장 좋았던 김연우의 무대를 말하라고 한다면 나와 같다면이 아닌 여전히 아름다운지라고 말합니다. 사실 그 무대에서 김연우를 보고 그에게 반했던 것이기도 하고요. 임재범이 그날 1위였다고 말했던 이 무대에서 김연우는 너무나 다정한 얼굴로 마치 말을 하듯 대화를 나누듯 노래를 하는데 그 담담함 가운데서 먹먹하고 산뜻하게 느껴진 슬픔은 처음 공감하는 그러면서도 너무나 익숙한 감정이라 그냥 울고싶어지더군요. "하지만...말야..."

 

 

 

김연우는 언젠가 나는가수다 출연전 한 프로그램에 나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대단한 가수라기보다는 어느날 문득 라디오에서 자신의 노래가 나올때 "아. 저 노래 참 좋았었지..."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가수가 되고싶다고.사람들 사이의 추억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김연우의 목소리는 추억을 상기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그것은 소박하지만 마음속 깊이 퍼지는 20살의 여운입니다.

 

사실 저는 청중평가단의 과장된 표정들을 마치 만화 요리왕 비룡의 판타스틱한 과장된 심사위원의 얼굴을 보는 것 같아 거북해하는데 그럼에도 이날 그리고 과거 여전히 아름다운지를 부르던 김연우를 향한 청중평가단들의 표정은 뭔가 마음에 와닿고 내 마음 같이 느껴지는 찡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다른 노래를 들을 때와는 무언가 다른.. 감상하고 회상에 젖고 마음이 아련해오는..속삭임 같은 기분.. 20살의 추억. 첫사랑. 햇살 아래에서의 이별. 그리고 안녕.

 

 

 

 

 

화려하게 그의 갖은 장기 다 뽐내며 변질시킬수도 있었을 그의 데뷔곡을 덤덤하게 부르는 그를 보며 그리고 무엇보다 데뷔곡을 들고나온 그의 순수를 보며 아직 김연우는 우리가 바라는 김연우고 그래서 그가 이후에 선택할 곡도 의심 없이 바라볼 수 있겠구나 하는 안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가르친 제자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가진 김연우. 하지만 그런 파워풀하고 화려한 보컬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김연우지요. 그런 그가 경연용 노래와 김연우의 노래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해석을 할지 그것을 지켜보는 것 또한 나는가수다를 바라보는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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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만큼 블로거님도 최고십니다 얼굴에 있는 근육이란 근육은 다 써야되고 몸도 비틀수있는데까지 비틀어야 노래 달한다고 생각하는 일명 겉멋의달인들 그런사람들에게 난도질당하실 분이 아니죠 김연우씨는...나가수에 출연해 망가져가는 가수들을 보면서 가슴아파했던 한사람으로써 깊히 공감합니다.노래를 듣는 나는 하나도 안슬픈데 부르는 가수는 엉엉 웁니다 이게 무슨 시츄에인지 ㅜㅠ

 

 

많이 기다리고 있었나 봅니다. 사실 나는가수다1의 그 지엽적인 노이즈 마케팅과 참을 수 없는 올드함에 진저리를 치고 정을 떼버렸는데 시즌2가 돌아온 오늘 이순간 제가 선택한 채널은 S방송사의 그 기다리던 K팝스타 결승전이 아닌 M방송사의 나는가수다2였습니다. mbc틀자. 그리고 오랜만에 보게 된 광고 위의 나는가수다2라는 자막이 마치 기다리던 옛 연인을 만난 것처럼 그렇게 설렐수가 없더라구요.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돌아온 김건모, 그에게 립스틱을 건네주는 박명수에 깔깔깔 웃음을 터뜨렸고 그가 서울의 달을 부를때 가슴이 터질 것만 같더군요. 아, 정말 선곡 잘했어요.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보다 더 그리웠던 무대였습니다. 중간중간 하하의 새~가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정말 김건모는 김건모. 명불허전 그의 목소리에 사람 울리는 그 감성에 그야말로 복장이 터질 것만 같더군요. 아 노래 잘합니다 정말...

 

 

 

빙글빙글 퍼포먼스는 볼 수 없었지만 어떤 농담을 던져도 항상 웃음으로 맞이해주는 정엽의 고혹적인 무대매너 또한 그립고 고마웠고 많은 불안과 기대를 갖고 시작한 김연우가 고른 노래가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걸"이라는.. 우리가 생각하는 김연우라는 세글자를 그대로 설명할 그의 데뷔곡이었기에 이 선택 또한 감사했습니다. (거짓말 같은 시간이라면 더 좋았을 것을!)

 

그밖의 김영희 피디의 많은 고심이 엿보이는 여러가지 장치들과 퍼포먼스와 목소리 서바이벌과 가수의 자존심이라는 몇가지 상응하는 과제를 두고 숙제 풀이하듯 해결안을 내준 그의 답변들도 역시 배려가 돋보이는 멋진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런 그의 배려가 무색하게도 몇가지 판을 깨버리는 안타까운 장면들이 연출되어 감동의 맛을 떨어뜨려버리더군요.

 

 

 

첫번째로 제가 아쉽게 생각했던 것은 갑작스레 등장한 가슴골 드러낸 너무 섹시하게 아름다운 여자 엠씨들과 지나치게 시끄러운 남자 엠씨 거기다 급조한 듯한 선택의 엠씨 이은미까지 네명의 엠씨들이 무대 위를 바글바글하게 채우는데 굳이 이럴 필요 있냐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었어요. 시작하자마자 나는가수다와는 다소 이질적인 너무 화려한 레드카펫 위의 여배우들 같은 의상의 황정음과 아나운서의 모습을 보니 헉 소리가 저절로 나오더군요.

 

이전까지의 나는가수다의 무대의 화려함을 가수의 목소리로 생각했지 가수 외적인 부분의 화려함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그들의 등장은 이 프로그램이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들게 만드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오랜만에 돌아왔고 첫 무대이니만큼 축제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했던 제작진의 생각은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니었으나 그나마 가장 화려하다는 박미경이 무색하게 가수보다 더 화려하게 차려입은 여인네들이 무대를 압도하며 심지어 마지막은 게스트 황정음이 중심이 되니 뭐가 선이고 뭐가 후인지도 구분이 안가더군요.

 

 

 

특히 도대체 황정음은 왜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는지 그것도 무려 오프닝의 서막을 열고 피날레의 후막까지 닫아버린 여주인공이 되었는지 도무지 이해를 할수가 없었습니다. 초반 스페셜 엠씨로 등장한 황정음이 마지막까지 화면에 한번 나오지 않아 계속해서 찜찜했는데 마지막 마치 그녀가 주인공인듯 가수를 일렬로 세워놓고 그녀를 가운데에 모시며 프로그램을 이어나가는 과정은 조금 짜증나고 답답하기까지 하더군요. 더군다나 황정음이 나와서 하는 일이라곤 가수들의 조를 나누는 것이었는데 그렇지 않아도 열두명의 무대를 모두 듣고 본다는 것이 조금은 지루해질참에 멤버 하나하나의 이름을 로또 당첨하듯 호명하고 줄을 세우는 과정은 꽤나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럽게까지 느껴졌습니다. 황정음을 위한 필요 공간이었을까요? 오히려 순위 발표의 시간은 잠깐 스치고 지나갔음에도 호명하는 과정이 뭐그리 길어야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두번째로 계속해서 등장하는 게스트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아 또 나와? 저는 이날 나는가수다를 보면서 도대체 언제 또 박경림이 나올까 조마조마해야만 했습니다. 한번도 아니고 적어도 한 무대에서만해도 그녀의 모습을 세번 이상은 본듯해요. 계속해서 화면에 나오는 박경림의 모습이 이미 방송인 박경림이라고 설명이 되었음에도 자꾸만 그녀를 비추는 제작진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더군요. 우리 프로그램 박경림 같은 사람도 본다는 새삼스런 자랑질이었을까요?

 

 

 

물론 그 자리에 참석하여 기꺼이 시간을 내주고 박수를 쳐주며 절친 이수영을 응원하는 박경림의 모습은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만 그런 감동도 한두번이면 족하죠. 다른 가수의 무대에서도 계속해서 박경림을 비추어주는 것은 물론, 전체적인 화면 역시 가수의 무대로 감동을 받는 것이 아니라 청중평가단의 표정 그리고 타가수들의 표정 심지어 매니저들의 표정을 보며 감정을 이입 받는 느낌이라 몹시 불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욱이 카메라워크는 왜이리 산만한지요. 계속해서 가수의 무대를 집중하지 않게하고 이리저리 어지럽게 흔들리는 카메라 워크와 가수의 무대는 내팽개치고 시종일관 다른 사람의 모습을 카메라로 잡는 모습이 참으로 답답하더군요.

 

심지어 노래의 서두를 여는 부분에 가수의 인터뷰를 내보내느라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듣지 못했다는 점도 답답한 노릇이었습니다. 시작은 그냥 시작하게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렇지 않아도 나는가수다1에서 계속해서 보여지는 청중평가단의 눈물과 표정들이 거북했는데 시즌2는 어째 더 심해진 듯한 느낌이더군요...

 

 

 

마지막으로 이것은 노파심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나는가수다2 역시 시즌1에서 삐끗할뻔했던 경로우대의 정신을 서바이벌 무대에서마저 그대로 이입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엄연히 서바이벌인데, 무대가 끝났음에도 백두산만 따로 드럼 독주를 들려주는 장면은 어째 편파적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딱딱한것 아닌가 싶을수도 있겠습니다만.. 어째 백두산에게 1위를 줘야한다는 가수들의 모습에서 시즌1의 재도전 사건이 떠올라 덜컥 겁부터 나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올드해진 감성이 촌스럽다는 묵직함을 전해주어 시즌1의 화려하고 생기 넘치는 분위기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물론 시즌1 초반을 말하지요. 김범수나 박정현 이소라의 좋은점은 7080의 노래를 불러도 미사리 라이브 까페의 올드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는 것이고 젊은이들의 감성을 터뜨려도 세대차이 없이 그 누구나 교감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만..

 

 

나는가수다2는 어째 전체적으로 노쇠한 듯한 느낌이 들어 약간은 아쉽습니다. 중장년층을 잡겠다는 생각은 좋으나 (설마 타방송사의 K팝스타의 틈새영역을 노린 것일까요...) 전설이 촌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프로그램으로서도 가수를 위해서도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그런면에서 나이 차이와 관계 없이 세대격차를 줄일 수 있는 젊음이 느껴지는 김연우, 김건모와 같은 선배가수나 정엽, 김동욱의 선전을 기대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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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박이일 시즌2에 대한 네티즌의 불만이 크다. 호평은 하나도 나오지 않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오프라인의 시청자의 외면까지 합세하여 최근에는 몇개월만에 최저 시청률까지 달성했다. 오호라. 청계천에서 잔디만 뽑아도 시청률 20은 거뜬히 넘긴다고 자타공인하던 일박이일이 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에이스 이승기가 빠져서? 캡틴 강호동의 부재? 물론 이런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일박이일에서 몇년간 시청자와 친숙하게 정을 나누었던 고정 멤버들이었고 그런 그들이 몇번의 상처를 거듭하며 돌아왔다 다시 떠나가는 모습에서 시청자 역시 서운함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순히 일박이일의 시청률을 '멤버들의 변동'으로 결정 내리기엔 무언가 석연치 않은 아쉬움이 생긴다.

 

사실 일박이일은 겉으로는 훈훈한 프로그램이라 포장지를 감싸고 있지만 까놓고 말해 그 어떤 버라이어티보다 멤버 변동이 잦았던 프로그램이다. 초창기 멤버들을 거의 물갈이하다시피하여 에이스 엠씨몽이 일련의 사건으로 떠나가고 김종민이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 다시 돌아오고 외줄타기 김씨가 사라지고 김민종이 또 돌아오고 엄태웅이 합류하고 이번에는 강호동이 떠났다. 영영.

 

 

 

 

하지만 이런 수많은 멤버 교체의 과정을 거치면서도 일박이일은 딱히 "위기"랄 것을 표면적으로 느껴보지 못했다. 온라인의 네티즌만이 심각한 위기라고 크게 떠들었을뿐 실제로 일박이일의 표면적 지지층이라 말할 수 있을 오프라인속 시청자의 지지층은 막강 세력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에이스라던 엠씨몽이 떠나도 일박이일을 봤으며 (오히려 오르기까지 했다) 김씨의 부재로 많은 것을 잃었다던 일박이일이 그가 떠나도 별다른 시청률의 변화가 없었다. 그래서 일박이일의 시청률은 그야말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표본이 되어버린 듯했다.

 

 

 

 

시즌2라더니, 나영석의 위엄만 증명하면 어쩌나

 

하지만 이제야말로 정말 "위기"라고 부를 만한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 모든 멤버가 교체되다시피하고 겨우 남은 이수근, 김종민, 엄태웅을 데리고 새로 만든 일박이일 시즌2. 저 사람이 예능을? 싶었던 멤버들이 투입 되고 기대치에 충만했던 차태현과 이건 좀 아닌데?싶으면서도 뚜껑 열어보니 제법 괜찮은 김승우와 역시나 꽃미남 포인트를 얻으려고 노린 듯한 주원의 합류도 돋보인다. 결과적으로 멤버들의 구성만 보면 나쁘지 않은 구성이다.

 

 

 

 

하지만 1에서 1을 더한다고 반드시 2가 되는 결과를 주는 것이 시청자의 반응이 아니다. 오히려 -1이 될수도 있는 것이 시청자의 마음이다. 기존 멤버에 기대감이 가득한 멋진 선남들을 꽂았음에도 일박이일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문제는 이 반응이 온라인 뿐만이 아니라 드디어 오프라인에까지 서서히 침투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몇개월만에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소식. 이것은 이제 더이상 일요일은 무조건 일박이일이라는 나름의 공식과 암묵적 룰을 깨버린 상황임에 틀림없다. 물론 이번주에 또 시청률이 오를지도 모르고 다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지도 모르나 공식적으로 일박이일은 뭘 해도 무조건 봐, 싶었던 시청층이 떠나가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필자는 단언하건데, 그것은 피디 나영석의 부재 때문이 크다고 본다.

 

 

 

 

사실 일박이일은 지금이 시즌2라지만 엄연히 말해 시즌3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나영석이 존재하던 시기를 시즌2라고 불리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초대피디의 일박이일과 나영석 이후 일박이일은 그 분위기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일박이일이 날 때부터 승승장구 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초반의 일박이일은 네티즌의 혹평을 감내하며 시청자에게도 외면 받은 버림 받은 프로그램이었다. 이 분위기를 좌우했던 것은 정말 손발이 오글거릴만큼의 작위적인 연출의 힘이 컸다.

 

 

 

 

아무 것도 아닌 일에 모를...정말 모를 자막들을 집어넣음으로서 SBS자막과 맞장을 떴던 당시의 일박이일은 그야말로 억지스럽고 과장된 감동을 시청자에게 주입하려다 크게 패망하고야 말았던 시기였다. 결국 나영석에게 바톤 터치를 하고 나영석인 패밀리가 떴다라는 막강 대군을 조금씩 함락시켰다. 아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더이상 일박이일은 작위적인 프로그램도 억지감동 주입 드라마도 아니었다. 시청자가 느꼈던 거부감과 부담감을 연출의 힘으로 상쇄시켰던 것이다.

 

 

 

시청자가 일박이일의 이승기를, 강호동을 사랑했던 것처럼 그 이상으로 나영석과도 사랑에 빠져있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일박이일 담당자의 무심함이 현재의 패배를 만들었다. 결국 일박이일 시즌2는 나영석이 그러했듯이 어떤 혁신적인 변화가 없이는 더이상 예전의 광영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날이 갈수록 나영석의 위엄만 재확인하게 될 뿐이다. 런닝맨이 현재 잘 나가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자존심도 없이 국민예능이라 불리던 일박이일이 KBS판 런닝맨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 부터가 그 재앙의 시작이다. 나영석이 패밀리가 떴다와는 전혀 다른 컨셉으로 시작은 다소 그러했을지몰라도 나중에는 자신만의 교양 버라이어티를 만들었던 것처럼 지금의 피디 역시 일박이일만의 정체성을 하루빨리 되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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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시청자의 가슴을 가장 뜨겁게 만든 버라이어티는 누가 뭐래도 나는 가수다일 것이다. 뭐 꼭 긍정적인 요인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아주 부정적인 요인이 구할 이상이니까. 적어도 시작은 그렇지 않았으나 점점 가면 갈수록 부정적으로 뜨거웠던 것이 나는 가수다의 실체였다.

 

사실 나는 가수다 초대피디 김영희 피디가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동기는 웃기게도 놀러와의 한 꼭지였던, 세시봉 에피소드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전설의 명창을 부르겠다고 기획한 의도는 놀러와와 흡사했을지 모르나 전혀 그들의 이미지와 상반된, "이미 실력이 검증된 가수들을 대결시킨다"는 서바이벌 구도는, 그해 정말 뜨거웠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정말 극을 달리는 잔인함을 가지고 있었다.

 

 

 

시작이 워낙 기묘했기에 이 프로그램은 처음부터 굉장한 신경전으로 몇번의 파이팅을 했다. 신해철이나 이승철 이승환과 같은 많은 가수의 나는 가수다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더불어 그럼에도 출연을 결정한 여러 가수들이 있는 반면에 "성시경이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것이 싫다"고 대놓고 선언한 배철수의 한마디와 김건모가 나는 가수다에서 손을 떨며 노래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성시경의 슬픈 한마디등..

 

 

 

가수들의 설전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와중에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가수들을 "나가수급"이냐 아니냐로 갈라놓기 시작했던 대중의 몰지각한 시선이었다. 처음 취지는 그렇지 않았을지 모르나 점차 프로그램의 경연 시스템 방향에 맞추어 1위를 하는 가수가 극단적으로 가져야만 하는 "선동" 과 "고함"이라는 취지에 발맞춘 경연들이 급속도로 늘어남으로서 결과적으로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나는가수다의 취지는 애초에 사라져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이적이나 윤상, 김동률의 출연을 원했던 시청자들은 점차 입을 다물고 말았다. 시끄럽지 않으면 이기지 못한다, 선동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극단적인 서바이벌 시스템 때문에 결국 모든 가수가 수십, 수백개의 음색을 하나로 변질시켜가는 최악의 사태까지 도래시켜버렸던 것이다.

 

 

이와중에 대중이 질색하는 룰의 파괴까지 아무렇지 않게 저질러버린 제작진은, 초반 훈훈함을 빌미로 김건모를 구출하겠다며 룰을 깨버리고 마음대로 김건모를 받아주었다가 김건모는 물론 프로그램 하나가 통째로 날아가버릴 뻔한 위기를 맞았다. 뮤직뱅크에서 구출된 가수들의 따뜻한 신호탄을 감상하면서도 막상 그들의 경쟁 구도를 무시하는 처사를 보이자 시청자의 분노는 마치 뺨다구니를 맞은 것처럼 치솟아 올랐던 것이다. 이 와중에 김영희 피디는 기획한 프로그램을 채 이끌어보지도 못하고 좌천되고야 말았다.

 

그리고 신정수 피디가 맡은 나는 가수다는 점차 날이 갈수록 안하무인이었다. 가수의 다양성은 무시하고, 어떻게든 시끄럽게 이슈를 만들어 보겠다는 의도만 가득했던 나는 가수다는 점차 저열한 프로그램이 되어버렸다. 도덕적으로 심각한 결함이 있는 출연자를 출연시키고 심지어 전문평가단과의 모종의 썸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남긴 가수를 끝끝내 출연시켜 대상까지 안겨주고야 말았다. 이와중에 시청자가 받은 상처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점차 나는 가수다는 최고의 역작에서 최악의 실패작으로 자리 잡고야 말았다.

 

 

 

나는 가수다가 시즌2, 아니 시즌3의 팻말을 들고 돌아온다고 하는데, 그 초대피디가 김영희라는데 희한하게도 대중들은 반가워하지 않았다. "이제 좀 끝내라"는 아우성만 가득한 것이다. 더이상 선동은 없다면서 김영희 피디가 꺼내든 히든카드는 이적과 김연우 윤건과 같은 경연 프로그램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용한 가수들의 일색이었으나 그들로 인해 얻었던 기대감은 잠깐, 결국 이적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고사를 하여 또 한번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이적과 윤건등이 이 프로그램을 거절한 이유는, 오히려 전작보다 더 참혹해진 시스템 때문이다. 생방송으로 프로그램 형식을 바꾸는 것은 물론, 십여명의 가수들을 2조로 만들어 경연을 펼친다는 것이다. 그 속에서 느껴지는 잔인성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미 실력을 검증 받은 가수들을, 오로지 대중성을 놓고 참혹하게도 십여명 가운데 그것도 생방송으로 시청자의 호와 불호를 결정하는 시스템으로 만들어버리다니.

 

 

 

더욱이 문제는, 조금은 서글프지만 이제 더이상 "나가수급"이라고 부르며 자신감을 가질 만한 가수들이 더이상 전설의 가수로 느껴지지 않게 하는 나는가수다의 시스템인 것이다. 무분별한 출연과 시스템의 결함으로 나는가수다에 출연하는 가수들은 더이상 전설로 느껴지지 않게 되어버렸다. 한마디로 희소가치가 떨어져버린 것이다. 그것은 가수의 문제가 아닌 그 가수들을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게끔 하는 나는 가수다의 시스템 문제이다. 프로그램의 재미를 쫓다가 가장 중요한 한가지를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나는 가수다가 또 한번의 파격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에 "우와" 하고 감탄하는 것이 아닌 가수 자신에게 감탄을 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져야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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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 그 가수는 노래를 잘하는지 알았는데 나는 가수다 보고 나니까 실망이다. 밑천 드러났다 "는 말을 들을 때마다 씁쓸함이 느껴진다. 분명 나는 가수다는 노래를 '잘'부르는 가수를 섭외하는 공간이 맞다. 그래야만 하고. 하지만 노래를 "잘"부른다는 조건이 반드시 흔들리지 않는 고음, 쉬즈곤을 무리 없이 부를 만한 가창력, 청중평가단을 홀릴 만한 쩌렁쩌렁한 성량이 기준이 되어야만 할까.

나는 반대로 나는 가수다를 통해 그 가수의 밑천이 드러난 것이 아니라 나는 가수다가 그 가수의 진짜 진가를 찾아내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초반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으면 사람의 이름을 천재성 가득한 이적이나 멜로디의 귀공자 성시경, 나가수를 거절하는 가수마저 최고의 보컬리스트라고 꼽는 윤상의 감성을 열거했으나 이윽고 이 사람들의 탈락 이후로 더이상 그들을 나가수의 보컬리스트로 부르지 않게 되었다.

 

로 김연우의 탈락 때문이었다.

김연우는 나는 가수다에서 시청자가 가장 부르고 싶은 가수에서 무려 2위를 차지했던 가수이다. 1위인 나얼과 더불어. 온라인에서는 무려 신이라고 불리는 사람이다. 연우신이라. 도대체 얼마나 노래를 잘하길래 그를 신이라 부르나. 심지어 오죽했으면, 무려 이승철 정도의 지존급도 "아. 걔는 나중에." 라고 고개를 저었던 까탈스런 네티즌들이 김연우의 이름을 2위에 올려놓았을까. 하지만 막상 열린 뚜껑 위의 김연우는 맨발로 얼음판을 디디고 선 위태로운 새였다.

 

김연우가 나가수에 들어섰던 해는 나는 가수다가 가장 뜨거웠던 해였기도 했다. 그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시끄럽기가 고막 찢는 수준이었던 나는 가수다가 가장 큰 논란을 일으켰던 에피소드가 바로 김연우의 감정 논란이었다. 사람들은 그의 첫 무대였던 "변한 건 없니~"에 감동했다가도 터뜨리고 집어던지고 눈물을 뽑아내는 쩌렁쩌렁함이 없는 고요한 김연우의 무대에 심심함을 느꼈다. 그것은 몇몇 개그맨들이 김연우의 감정을 마치 잘못된 것처럼 지적하고 나서며 선생처럼 가르치려 들었던 경솔함 때문에 확산된 문제이기도 했다. 연우씨는 노래를 참 잘 부르지만 뭔가 밋밋해. 감정 표현이 잘 안 돼.

 

나는 이 말을 듣고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김연우가 감정 처리가 안된다고? 감히 말하건데 필자는 스티비원더가 나얼을 점 찍었을때 그것 참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이승철의 말리꽃 라이브에 몸서리를 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김연우는 한국 대중 가수중 가장 감정 표현이 좋다고 생각하는 가수였기 때문이다. 그는 토이의 앨범뿐 아니라 그의 정규 앨범을 비롯한 수많은 피쳐링 앨범에서도 수많은 목소리로 마치 연기를 하듯 노래를 하는, 너무나 노래를 완벽하게 해석하는 몇 안되는 가수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마치 가요계의 전도연 같았다고나 할까. 박진영에게 지적을 받지 않아도 될 유일한 가수 그렇게 평온한 얼굴의 김연우가 왜 연우신이라고 불렸을까. 그것은 거짓말 같은 시간이라는 노래만 들어봐도 알수가 있다. 김연우는 당시 익숙하지 않은 템포의 숨쉬기도 어렵고 음역대는 더럽게 넓은데다 음폭의 변화도 사기 수준인 이 노래를, 그야말로 유희열이 미쳤어요 싶은 이 어려운 노래를 그야말로 완벽에서 120퍼센트 더해 제대로 소화해냈다. 내가 놀라웠던 것은 그가 이 노래를 완숙하게 불렀다는 문제가 아니라 그런 와중에도 이 노래를 평온하게 부르며 화자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것이다.

 

펑펑 소리지르면서 나 지금 좀 울어버릴거야 하는 터지는 감정이 아니라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눈물이 툭 떨어지는 너무 아름다워서 울고 싶은 그 애달픈 감정은 김연우 외에 소화할 수 있는 보컬리스트가 몇 되지 않았다.

결국 김연우는 나는 가수다에서 몇곡 불러보지도 못하고 논란만 남긴채 퇴장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지 않았다. 내가 감동했던 것은 무언가를 보여주겠다고 목이 터져나가라 부르겠다고 외치며 꺼내들었던 히든 카드, 나와 같다면의 그의 비기는 바로 그의 목소리였다는 것이다. 그의 유일한 퍼포먼스가 바로 목소리라니. 그 순수함에 그야말로 감탄하고야 말았다. 그래서 나는 나와 같다면의 김연우가 내가 바라는 김연우가 아니라도, 그의 나와 같다면을 사랑했다. 그의 목소리를 서커스처럼 자랑하는 치기 어린 유치함이 없어서 좋아했던 그 믿음에 대한 약간의 스크래치를 남겼지만.

 

하지만 나가수 리벤지에서 다시 돌아온 김연우의 "내사랑 내곁에"는 이런 나의 바람을 와장창 깨어버린 그야말로 치기 어린 무대 그 자체였다. 이제 청중평가단을 좀 파악했다는 예사롭지 않은 발언을 던진 그는 바보처럼 순수하고 우직하게 노래 하나만으로 도전했던 이전의 김연우가 아니었다. 그는 영악하게도 청중평가단에게 어떻게 부르면 좋은 점수를 따낼 수 있을가를 고심하고 나온 김연우였다. 그의 내사랑 내곁에는 이전의 곡처럼 노래 자체를 순수히 연구하고 그 노래에 맞는 해석을 던져준 아름다운 무대가 아니었다. 화려했지만 거칠었다. 노래의 혼이 없었다.

수많은 애드리브와 고음의 연속. 쩌렁쩌렁한 발성. 김연우가 던질 수 있는 비기는 다 던진 무대였지만 씁쓸하고 안타까웠다. 그의 1위마저 슬펐다. 하지만 이런 이벤트 한번쯤은 괜찮지 않나라며 그의 예전 곡들을 들으며 상처 입은 마음을 달랬다. 그리고 나는 가수다는 막을 내렸고 모든 프로그램이 파업의 논란에 빠져든 가운데 갑자기 나는가수다2의 이름을 들고 나서며 이제는 초대 피디 김영희의 지휘 아래 새 무대가 완성된다고 한다.

 

그리고 호명된 이름이 무려 이적과 김연우였다. 아놔. 이적이라. 물론 이전의 나가수였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떨어질 수밖에 없는, 나는가수다와는 상극인 보컬리스트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다시 김연우 리벤지라니. 나는 이적의 순수함에는 별다른 반기를 들지 않았지만 이미 나가수의 맛을 알아버린 김연우의 궁리가 다소 걱정되었다. 1등할 수 있는 방법을 완벽히 알고있는 김연우, 그가 또다시 내사랑 내곁에와 같은 무대를 한번 더 보여준다면 나는 적잖게 실망할 것임에 분명하기 때문에.

한가지 다행인 것은 그 피디가 신정수가 아닌 김영희라는 점이다. 김영희피디는 애초에 재도전 논란을 가수를 너무 배려해준다는 이유로 일으켰던 사람이다. 사실 김연우는 김영희가 짤리고 나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피해자중 한명으로서 김영희 피디가 마지막으로 캐스팅했던 사람이 바로 김연우였는데 그렇다면 김영희는 김연우의 장점을 잘 알고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랬다면 애초에 감정 논란이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김연우가 만난 첫번째 피디는 신정수 피디였다. 그는 심지어 김연우가 과거 티비 출연을 하며 "연우씨. 노래 좀 세게 불러." 라고 그의 창법 자체를 부정하고 나선 사람중 하나였다. 당연히 김연우의 나가수 속 무대가 배려를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반가웠다가 걱정이 되었다가 또다시 희망을 얻고 간다. 나는 나는가수다가 이제는 막을 내리는게 어떤가 싶은 생각이었지만 김영희와 김연우의 조합은 새삼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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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한 해 동안 SNS에 가장 많이 차지한 검색어는 다름 아닌 '나는 가수다' 라고 합니다. 그만큼 온라인 최고의 관심사였던 나는 가수다. 하지만 그 관심의 9할은 논란의 논란에 의한 논란을 위한 것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나는 가수다는 2011년 가장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항상 도마 위에 올려 놓고 난도질 당하거나 아니면 관객을 난도질 하는 프로그램으로 머리가 터져 나갈 것 같은 피곤한 언쟁을 벌이곤 했었지요.




사실 그 논란의 중심은 "이미 대중에게 인정 받은 가수를 무대 위에 올려 놓고 그들에게 절박의 끝을 맛보게 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가"에 대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윤종신 본인이 말했듯 가수들 본인에게도 논란의 중심이었던 나는 가수다는 거의 현존하는 대부분의 가수에게 나는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호불호를 묻는 것이 고정 멘트가 될 정도로 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상당했었습니다. 그것이 호건 불호건 간에 논란이 생겼다는 사실 자체가 엠비씨로서는 솔깃할 일일수 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오랜 시간을 대중의 관심에 배고파 허기져했기 때문입니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엠비씨 예능의 본거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고정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으로 주병진이 탄생하고 이경규가 탄생했죠. 하지만 21세기에 접어들어 촌스럽게 느껴지기만 했던 일밤은 멧돼지도 몰아내고 갖은 예능인을 다 투입시키는 등의 노력을 했지만 어떻게 해도 시청자의 마음을 붙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찾아낸 묘수가 수많은 신화를 만들었던 김영희의 부활이었고 그는 나는가수다라는 혁신적인 아이템을 통해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일약 대스타로 만들어놓는 쾌거를 달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엠비씨는 나는가수다의 성공 요인을 '음악'에 맞추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나는 가수다 1회 방영 전에 등장했던 프로그램의 예고 장면은 바로 가수들의 매니저인 개그맨들이 호명 되는 가수들의 이름을 듣고 어떻게 저런 가수들이 이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나오냐며 깜짝 놀라하는 모습이었지요.




무엇보다 자신의 자부심이 예술혼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을 고집센 장인들을 불러모아놓고 그들을 서로 싸우게 하는 이 잔인한 시스템이 성공하기 위해선 어떻게 하면 가수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지 않으면서도 그들에게 최선이라는 것을 끌어낼 수 있을까에 대한 제작진의 세심한 배려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김영희 피디는 서바이벌이라는 잔인한 시스템을 그 대단한 가수들에게 이름 붙이면서도 초반 가수들의 자존심을 너무 배려한 나머지 재도전이라는 씻지 못할 실수를 통해 프로그램의 막을 내릴 뻔한 고충을 초래하게 되지요. 하지만 이날의 논란도 엠비씨에게는 기분 좋은 이슈거리였나 봅니다.




탈락자만 남기고 합격자는 자리를 떠난다- 최근 나는 가수다는 또 한번의 룰 변경으로 자의적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대상 논란과 적우 논란이 채 아물기도 전에 또 한번 던져진 자체적인 논란인 셈이지요. 하긴 사장님이 나서서 룰 변경으로 생존을 유지시키는 나는 가수다가 자체적으로 생존을 위한 룰 변경을 하는 것이 뭐가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막상 방송으로 방영된 비참한 가수들의 성적 발표식을 보고 있으려니 그야말로 한숨이 쏟아질 만큼 답답하기 짝이 없더군요. 이거 정말 너무나 잔인한 거 아닙니까.




이전까지의 나는 가수다는 다소 촌스럽고 아이러니한 방식일지 몰라도 모든 가수를 한자리에 앉혀놓고 1위와 꼴지를 발표하는 방식을 채택했죠. 물론 윤종신의 말대로 그래서 마음껏 1위한 가수가 꼴지한 가수 때문에 마음껏 기쁨을 표현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만 그래서 그나마 가수들에게 체면 유지는 시켜줬고 자존심은 지켜줬던 시스템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나는 가수다는 차례차례로 떨어진 가수를 남기며 우등생과 열등생을 편가르기까지 하는 모욕적인 시스템으로 그들을 욕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분개한 것은 네티즌만이 아닙니다. 거미는 더욱 비참하다고 했고 다른 가수들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창피하고 부끄러워하며 수치심을 느끼는 가수들의 얼굴을 보며 합격자가 마음껏 기뻐하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민망해하고 탈락자는 마지막까지 홀로 자리에 남아 열등생이 된 기분을 느껴야 하는 이 이상한 시스템을 끝까지 유지시켜 나갈지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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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은 KBS의 공채 7기 개그맨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가끔 유재석의 본가가 MBC가 아닌가 착각을 하기도 한다. 그만큼 유재석이 MBC에 최선과 열의를 다바쳤기 때문이다. 그는 버라이어티의 시작인 동거동락으로 20대의 마지막을, 그리고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의 역사를 새로 쓴 무한도전으로 30대의 마지막을 바쳤다. 이제 40대로 접어들었고 곧이어 50대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는 사이에 막내 노홍철이, 이제 막내라고 부를 수도 없을 30대의 나이로 형님이라 인사한다. 그랬던 유재석이다.



 


남들이 외면하는 프로그램을 맡아도 온 몸과 마음을 그곳에 다 던지고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해 열의를 바치는 유재석이었으니 그 애정은 오죽했을까. 유재석의 고정 프로그램이었던 진실게임을, 무한도전의 6개월간 프로젝트 때문에 그만 두었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이니.

생각해 보면, 그것이 다름 아닌 엠비씨라 더욱 화났다. 만약 다른 방송사였다면 이토록 분노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엠비씨만큼은 유재석에게 그래서는 안 되었다.



 


엠비씨의 귀여운 애칭, 마봉춘이 생기면서 사람들은 엠비씨에 큰 호감을 갖고 한때 엠비씨를 대세 프로그램이라 명하며 사랑했지만 그 애칭이 생긴 과정은 결국 무한도전이었고 마봉춘이라는 이름 그 자체가 되었던 상징적 마스코트는 바로 유재석의 아내 나경은 아나운서였다. MBC아나운서이자 엠비씨의 상징과도 같은 이름을 달고 있는 그녀의 남편이었기에 엠비씨는 유재석을 유서방, 유서방이라고 부르며 마치 자기네들 소속의 공인된 엠씨라도 되는듯 불러댔다. 하지만 유재석은 결코 엠비씨에 씨암탉이라도 잡아 삶아 먹이고 싶은 소중한 백년 손님이 아니었다. 데릴사위 보다 못한 취급을 받아왔던 것이 유재석이다.

엠비씨 연예대상의 룰이 겨우 이틀 남짓하여 뒤바뀌었다고 공표가 나고, 그것이 올해만큼은 대상을 사람이 아닌 프로그램으로 준다는 어처구니 없는 변칙이었음을 알고 나서 시청자의 반응은 차가웠다. 누가 보아도 메인으로 프로그램을 이끄는 사람이 없는 가수 중심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나는가수다에 대상을 주기 위해 억지로 만든 변칙 룰이라는 것이 너무나 확연하게 드러나버린 최악의 비겁한 변칙이었기 때문이다.

평균시청률로 환산하면 올해 평일 예능 1위라는 놀러와를 포함하여 역시 시청률과 이슈를 동시에 잡은데다 심지어 엠비씨에 부수익까지 안겨준 무한도전의 리더 유재석이 당연히 대상을 수상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기운이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차라리 몇년전부터 위와 같은 룰을 고수하고 그런 상황에서 나는가수다와 무한도전이 붙었을때 엠비씨가 나가수를 선택했다면 그나마 반감이 적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재석 VS 나는가수다라고 한다할지언정 결코 뒤지지 않는 유재석의 땀방울을 엠비씨는 철저히 무시했다.



 


덧붙여 엠비씨는 유재석의 이름을 최우수상 후보에 올려놓음으로서 유재석을 두 번 죽였다. 유재석이나 강호동 정도의 레벨은 이미 수상의 기준에서 대상 후보가 아니라면 차라리 무관으로 일관하는 것이 그게 방송사의 배려고 미덕이 아니었는가. 하지만 명분도 근본도 없는 엠비씨 덕분에 유재석은 김구라, 정형돈, 박명수와 같이 최우수상 후보자가 되어버렸다. 더 황당했던 것은 이로써 유재석은 윤유선과 같은 선상의 수상자가 되어버렸다는 셈이다. 차라리 후보에라도 올려놓지 말던가. 아니면 상을 주지 말던가 둘 중에 하나라도 했어야 했다. 그래야 그래도 사람이다.



 


이런 상황에 유재석이 필자를 울린 몇가지 장면이 있었다. 그는 이따위의 최우수상을 받고도 가장 먼저 "죄송합니다" 라는 말부터 꺼냈다. 대상을 받으나 최우수상을 받으나 유재석은 유재석이었다. 한가지 달랐던 것은 방송통신위원회에게 "내년에는 방통위 여러분도 웃음을 드릴 수 있는 무한도전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라는 말로 그답지 않은 약간의 디스를 했다는 점이랄까. 하지만 이것 역시 유재석이니까, 딱히 디스라기보다는 더 잘하겠다는 하나의 다짐으로 느껴질 뿐이었다.



 


마지막, "예상 외의 반전을 깨고" 라는 말이 무색한 정말 시청자 능욕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 김채절 사장의 나는 가수다 대상 수상 발표가 터지고 나서 뻘쭘한 얼굴로 예능인 보다 더 많은 숫자의 가수들이 대상을 수상했을때 허탈해진 마음으로 이제는 화도 나지 않는 기분에 문득 유재석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을때 마침 전체 화면을 잡는 자리에서 일부러 주시하지 않으면 보지 못했을, 유재석의 충격적인 배려가 보였다.



 

 


아. 유재석은 나는가수다팀을 위해 진심으로 뜨겁게 박수를 보내주고 있었다. 심지어 어색해하는 박명수를 설득하여 무대 위에 세우고 뒤이어 김제동마저 함께 축하를 받으라고 대상의 자리에 올려 세우려 애를 쓰고 있었다. 그리고 다소 뻘쭘해진 시상식 분위기를 띄워주기 위해 박수를 치고 뒷정리를 하는 유재석의 모습에 울컥 눈물이 쏟아질듯했다.



 


차라리 김구라처럼 대놓고 역정이라도 하던가, 정색이라도 하던가. 하지만 유재석은 엠비씨에게 뺨을 맞고도 그 날 가장 큰 박수와 호응으로 엠비씨를 격하게 응원해주고 있었다. 함께 올라온 팀을. 그게 가수건 예능인이건 아니면 무한도전이건 무한도전팀이 아니건간에 모두를 독려하고 박수를 치고 마지막까지 자리를 썰렁하지 않게 만드는 유재석의 배려는 그저 놀랍기 짝이 없었다. 경탄 수준이다.



 

 


어쩌면 유재석의 이런, 아무 사심 없고 협상도 없는 오직 예능을 위한 순수가 그를 욕보이게 만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현실과 타협하는 이기심을 요구하고 싶어도 그렇지 않은 그이기에 그를 존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토록 유재석을 찬밥 취급한 엠비씨를 보며 한가지 안심이 되는 사실은, 적어도 유재석은 엠비씨를 비롯한 3사 방송사에 빚을 진 일이 조금도 없다는 점이다. 군림하는 자는 시기 질투를 받기 마련이다. 유재석은 빚이 없어 자유롭다. 그래서 조금 더 길고 조금 더 오래 빛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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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정말 한심한 MBC로군요. 김재철 이후로 안그래도 좋지 않았던 엠병C는 점점 막장트리 심하게 타고 있네요.
    하긴 그러니 드라마왕국이라는 타이틀을 뺏긴지 몇해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만화하지 못하는것이겠조. SBS의 수많은 히트 드라마와 각종 기획프로그램들....초라한 MBC...참 능력없는 낙하산 사장 한면이 방송국 하나 망친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그리고 유재석은 대인배조. 켤코 우연히 최고MC가 된게 아니라는것을 수년간 증명하고 또 증명해 왔으므로 이제는 누구도 부정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 아.. 2013.01.14 13:04 신고

    소름돋아

  • wlsl 2013.01.17 08:55 신고

    그래서 난 내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유재석 팬이 된지 20년이고 그를 사랑하기로 오래전 선택했던 제 자신이 오히려 자랑스럽습니다
    그에 대한 애정은 아마도 내 인생 내내 계속 될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 Mudo 2013.01.21 18:42 신고

    유재석의팬,무한도전팬인 저로써는 MBC가 한심하게만 보입니다.
    MBC에게 큰도움을줬다만 그은혜를 모르네요..
    개인적으로 무한도전만을 위한, 하루종일 무한도전이 방영되는
    무한도전채널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기분나쁜 MBC시상식보다는 무한도전멤버들이
    다같이 기뻐하는 무한도전만의 시상식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 teddyamy 2013.02.03 14:01 신고

    MBC가 지금 무엇 때문에 먹고 사는데.....MBC에서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물론 박명수도 열심히 했으니까 상을 받겠지만, 이번만큼은 유재석을 줬어야 합니다.
    그리고 계속 박명수를 띄워주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이제는 시상식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도 생기네요..


    유재석, 항상 화이팅이고요 2013년에는 MBC대상 꼭 탔으면 하네요

  • 최고는 항상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재석의 저런 넓은 마음이 지금의 자리를 만든 것이겠죠 ㅎ
    뺨 맞고도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며, 따뜻한 4월의 봄을 만끽하세요^^

  • [이름개그]김재철씨를 재철공장에다가 던져버리고 싶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포스코에서 재철을 가열할때 온도가 3천도인가 3만도 인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ㅋㅋㅋㅋㅋㅋ

  • 에잇!!! 케이비에스만 싫은게 아니라 엠비씨도 싫으네요!! 젝1 ㅋ
    암튼 유재석 화이팅!!


2012년 나는가수다의 첫 탈락자는 바비킴이었습니다. 덧붙여 자우림이 명예 졸업을 하는 영광의 순간도 있었지요. 사뭇 시작과는 다른 관객의 평가를 받으며 서로 등을 마주 대고 걸어온 듯한 자우림과 바비킴의 흑과백의 순간을 보고 있으니 어쩐지 마음이 싸해지더군요.

바비킴과 자우림은 전혀 다른 스타일의 가수라 말할 수 있겠지만 사실 그만큼 거의 비슷한 순간들을 서로 등을 마주댄채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사실 초반의 바비킴은 나는가수다에서 가장 사랑 받던 멤버 중 하나였습니다. 고음에 집착하지 않은 그루브를 중시한 그의 흥겨운 무대는 나는가수다에서 이런 방식으로 1위를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을 정도였으니까요. 문제는 이런 그의 무대가 나는 가수다가 처음이 아니라는 지적이, 결국 매주 새로운 미션으로 피가 말리게 싸우는 다른 가수들에 비해 편법을 쓴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들게 했다는 점입니다. 결국 이것은 바비킴의 이미지를 '비리'로 점철했고 결국 바비킴은 논란과 비난에 시달리다가 언젠가부터는 그런 논란마저 일어나지 않는 잊혀진 가수가 되어버렸습니다.


반면 자우림은 나는가수다에서 가장 미움 받았던 멤버 중 하나였습니다. 과거형을 쓴다는 것은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반전이 있기 때문이지요. 지금은 기억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한참동안 나는가수다의 자우림은 '태도논란'을 시작부터 지적 받아 한동안은 본인들 스스로도 항상 꼴등 가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 만큼 살얼음판 같은 매일매일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단순히 나가수 뿐만이 아니라 각종 인터뷰에서도 탈락을 늘 염두해 두었던 자우림은 초반 나는가수다에서 이기기 위해 발버둥 치는 다른 가수들에 비해 지나치게 여유만만한 모습이 시청자의 미움을 샀고 나는가수다를 깔보는 것이냐는 극단적 비난을 듣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지요. 사실 저는 지금도 초창기 나는가수다에서 자우림이 보여줬던 태도가 순위를 무시하기 위한 하나의 퍼포먼스였던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적응을 하지 못했던 것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재즈카페를 통해 3단 장르 변신과 극단적인 클라이막스등 관객을 홀리게 하는 묘수를 제대로 깨닫게 된 자우림은 이후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한동안은 마이너 자우림이 자우림답게 나가수에서 탈락하는 것을 기대하는 여론도 존재했으나 완벽하게 적응한 자우림의 변신은 나가수를 향한 아부도 순위를 구걸하는 절박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변했다 해도 자존심이 다칠 것이 없었습니다. 그들의 말대로 항상 탈락을 예상했던 자우림이지만 그들은 결국 해답을 찾았던 셈이지요. 아니 애초에 고민조차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나는가수다에 맞춰줄 것이냐, 순위를 무시하고 나 답게를 주장할 것이냐. 그 해답은 결국 매회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자! 였겠지요.




"매주 우리가 안 만져본 곡을 만져서 멋진 모양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매주 정말 즐거웠거든요. 그 과정이. 좀 안타까웠어요. 아, 이제 이 숙제는 이제 끝이구나..."




자우림을 두고 이런 말을 하더군요. 가장 흥겹게 관객을 자신의 무대 속으로 유도하면서도 그런 순간에도 관객에게 구걸하지 않는 유일한 가수라구요. 확실히 자우림은 언제나 자신의 무대에 올 사람은 오고 갈 사람은 가라!는 대범한 마인드를 보여주었지만 어떤 순간에도 관객에게 휘둘리지 않는 유일무이한 열세 번의 무대를 펼쳐 보였습니다. 가수의 '절박'을 결벽에 가깝도록 체크 당하는 나는가수다에서 이런 자우림의 태도가 유일하게 용납이 되었다는 것은 절박과 고민을 뛰어넘는 최고의 무대와 자신감이 그들의 무대 위에 충만히 발현되었기 때문이겠지요. 구걸하지도 않고 절박하지도 않은 자우림이었지만 그들의 무대는 언제나 최고였고 관객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배철수의 음악 캠프에 등장한 자우림을 두고 배철수가 했던 말이 걸작이었습니다. 나도 나는가수다의 가수를 서바이벌화 시키고 절박함의 끝에 다닿게 하는 방식은 너무 잔인해서 싫어하지만 그와 반대로 가수가 골든 타임에 하고 싶은 노래 보여주고 싶은 무대를 마음껏 다 할 수 있다는 것은 최고의 선물인 것 같다는 말을요. 그때 자우림은 가장 많은 논란 위에 놓여 비난을 받던 초창기였고 어쩌면 이 말을 그대로 새겨들은 자우림은 새로운 해답을 얻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탈락이냐 아니면 명예졸업이냐를 앞둔 자우림이 다소 경건해져있었을때 윤종신은 김윤아도 깜짝 놀란 예리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냥 제 느낌인데 노래를 다 끝내고 약간은 그 마지막의 여운을 느끼셨나요? 표정에서 약간 되게 감흥에 찬 표정, 눈빛을 그게 보이더라구요."




언제나 무대 위에서 냉정함을 잃지 않는 김윤아에게 처음으로 마지막의 여운을 느꼈다는 윤종신. 그가 나는가수다의 사회자로서 얼마나 무대를 깊이있게 지켜보고 있는가가 증명이 되었던 질문이겠지요. 윤종신의 질문에 김윤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면서도 윤종신의 말에 새삼 감동을 받은듯 했습니다.




"진짜 예리하시다. 제가 노래가 끝날 때까지는 계속 노래만 생각하고 있다가 연주가 뜨르릉 끝나는데 아, 이제 끝났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때 조금 마음이 밀려오더라구요."

등장 초반 꼴등 가수 자우림입니다를 입에 달고 살았던 그들이, 리더의 아이가 우리 아빠 탈락하면 울 것 같다는 말에 그제서야 "아, 어떡하지" 하고 고민했다는 아이의 말에 유일하게 구걸하는 심정이 되었다는 얼음마녀 김윤아의 귀여운 고민이 갑자기 떠올라서 눈물이 나네요. 절박하지 않은 유일한 서바이벌 가수. 자우림이 떠나버렸으니 이제 누굴 봐야할까요. 명예졸업은 반가운 소식입니다만 한동안은 자우림이, 그리고 그들의 절박하지 않은 무대가 그리워질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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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n 2012.01.07 01:14 신고

    김윤아씨 인터뷰보니깐 앨범홍보위해 출연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탈락하고 싶다고도 말씀하셨어요.
    또 나가수랑은 안맞는다고도 말씀하시고요.
    청음단이 원하는 음악이랑 자우림의 음악이 다르다고 하셨죠.
    확실히 청음단은 빠밤~ 하는 음악을 좋아하는데 자우림은 그게 아니잖아요.

 


2010년 엠넷의 슈퍼스타케이는 공중파 못지 않은 위업을 달성했다. 케이블 프로. 그것도 선택한 몇몇만 볼 수 있었던 유료 케이블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을 연예인 이름 부르듯 외우고 아이돌 기획사에서 항의가 들어올 만큼 음원 판매 수익까지 만만치 않았다. 본수익은 물론 짭짤한 부수익까지 올려냈던 엠넷의 2010년 슈퍼스타케이는 그야말로 기적을 만들었다. 물론 이 수치를 공중파로 환산하면 천문학적인 금액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엠넷이 만약 케이블 프로가 아니라 공중파 프로였다고 해도, 그해 연예대상 대상의 영광을 누리지는 못했을 것이다. 프로그램상이나 임시로 만든 특별 공로상을 수상할 수는 있다고 해도 정상적인 경로로는 예능인을 뛰어넘는 업적을 달성할 수는 없다. 당연한 일이다. 슈퍼스타케이는 물론 연예 프로그램에 분류된 예능 프로그램이긴 하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예능의 범주 안에 든다는 말이지 결코 코미디 프로그램은 아니기 때문이다.



 


윤종신이 말했듯 한해 SNS에서 가장 많은 검색어로 등장했던 나는 가수다. 그 시청률은 10퍼센트 남짓해서 한자릿수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처참한 결과랄지언정 나름 음원수익과 같은 부수입과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2011최고의 이슈메이커였다는 사실을 필자도 부정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라는 죽어가던 예능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하나의 이미지 메이킹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가수다는 일밤의 축복과 같은 존재일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나는가수다는 예능인이 활약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가수들의 제2의 무대라고 불리는 전문적인 음악 프로그램이다.

나는가수다가 방영되고 많은 가수들이 "가수를 서바이벌화 시키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토론을 했었다. 찬반양론으로 갈리며 가수의 색깔 차이까지 드러냈던 이 논란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예능이나 코미디가 아니라 가수와 음악이 중점이 되었다는 말이다. 그것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미션을 수행하며 특수 케이스로 넣은 음악이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가 음악인을, 그리고 음악을 위해 만들어진 목적이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말이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별안간 시청률 20퍼센트를 달성한다고 해서, KBS 연예대상을 유희열에게 증여할 수 있을까? 위와 같은 식으로 생각해보면 간단한 문제다.



 


하이킥 시리즈가 아무리 대세라고 할지언정 하이킥이 드라마 시상식에서 대상이나 최우수상을 받지는 못한다. 어디까지나 예능으로 분류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하이킥이 무엇보다 웃음을 우선으로 해서 만들어진 시추이에션 코미디라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나는가수다는 분명히 일요일 일요일 밤에라는 예능 프로그램의 한 꼭지를 담당하지만, 어디까지나 프로그램의 성격은 음악 하나에 맞추어져 있다. 난다긴다하는 코미디언들이 겨우 나는가수다에서 매니저나 하고 있는 추세다. 무려 최우수상 후보에 오른 박명수지만 나는가수다에서는 한번도 전문 메인 엠씨를 맡아본 적이 없을 정도다. 박명수에게 메인 엠씨를 맡길 수 없는 프로그램, 그것이 나는가수다가 시사하는 음악에 대한 지향성이다.



 


이런 나는가수다를 엠비씨는 오로지 그들에게 대상을 수여하여 논란을 일으키고 하나의 이슈를 만들기 위해 심지어 수십년이 넘는 엠비씨 연예대상의 정통까지 깨부수며 그들에게 대상을 수여했다. 연기.연예대상은 사람이 아닌 프로그램에 준다. 이 변칙 룰을 보고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나는 가수다 대상 주고 싶다고?" 라는 것이었다. 필자 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이 바뀐 룰을 보고 꺼내놓은 생각이다. 한마디로 공중파 방송이라는 방송사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수년간의 룰까지 바꾸며 이슈를 불러모으겠다는 너무 대놓고 유치한 꼼수가 들여다보여 하나같이 실소를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나는가수다는 전문 예능인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지 못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수가 중심이라지만 심지어 그 가수도 서바이벌제에 의해 매번 탈락되고 사람이 바뀐다. 차라리 슈퍼스타케이는 고정적으로 이끌어가는 윤종신, 이승철과 같은 NPC라도 있지만 나는가수다는 그것 마저도 없다. 명분이 없는 나가수에 대상을 수여하기 위해 엠비씨가 만든 술책이 나가수 단체 대상인 셈이다.



 


무한도전이야 어차피 그냥 놔둬도 잘 굴러가는 평탄한 돌이다. 하지만 나는가수다는 안절부절하고 불안한 프로그램임이 틀림없다. 메인이 없고 기초가 없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식상하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시청률도 안정적이지 못하다. 이런 상황에 엠비씨가 던진 최후의 발악은 바로 룰 바꾸기 라는 치사한 변칙이었다. 사람이 아닌 모든이들에게 공로를 돌린다는 언뜻 들으면 감동적인 말로 본인들의 잘못을 위장하여 근본도 없고 원칙도 무시한 최악의 결과와 꼼수로 한해의 마무리를 본인들의 이익 구걸로 망쳐놓았다.



 


이것은 막강한 대상 후보였던 유재석 뿐만이 아니라 전체 예능인을 모독한 결과나 다름 없다. 평생을 예능이라는 업에 바친 수많은 예능인들을 오로지 방송사의 이익을 위하여 가수에게 단체 대상을 수여한다는 황당한 명분으로 그들을 모독하고 욕보였던 것이다. 어떻게 공중파라는 방송사가 이토록 팔랑귀에 편협한 발상을 갖고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만약 엠비씨가 다음해, 그리고 그 다음해에도 이번에 바뀐 룰을 그대로 가져가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엠비씨는 천하에 다시 없는 팔랑귀의 멍청하고 치졸한 소인배로 느껴질 것이다. 어차피 바뀐 예능인 모독죄를 끝까지 안고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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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레파토리 불멸의 1위를 자랑하는 임재범의 고해는 참으로 특이한 음악이다. 그만큼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 많은이들의 고백송으로 간택되지만 막상 듣는 사람은 제발 사양하고 싶은 "남자가 부르지 말았으면 하는 곡" 1위의 영광을 차지하기도 하는 곡이라는 말이다. 많은 이들이 버즈의 노래와 함께 임재범의 노래를 듣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이유는 너무 많이 들어서 지겹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 노래가 가진 특이성이 임재범 외에는 소화하기 어려운 너무나 임재범을 닮은 음악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죽하면 라디오스타에서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는가. 프로포즈송으로 임재범의 '고해'를 선택한 테이를 향해 윤종신은 얼굴을 찌푸리며 "여자들이 이 노래 싫어한다니까"라고 공공연한 진실을 말했고 그 말에 김구라가 너무 속시원한 해답을 던져줬다. "이 노래를 싫어하는게 아니라 임재범씨만큼 부르지 못하니까 싫어하는 거예요"



 


그 말 그대로 임재범의 고해는 그저 임재범 그 자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곡이다. 고해는 멜로디가 아니라 비명이다. 토해내듯 불러내는 절규가 비명이 아닌 음악으로 들리게 하기 위해서는 임재범의 가창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그것은 박완규의 말마따나 소리를 지르는 것이지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닐 것이다. 한국의 마이클볼튼이라 불리며 작곡가 김창완이 한숨을 쉬고 "아. 요즘 가수들 딱 임재범 반만 노래하면 소원이 없겠다" 라고 바램을 가졌을 정도의 막강한 실력자 임재범은, 그가 가진 가창력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 임재범이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캐릭터나 세계관 그리고 그가 살아온 굴곡진 삶이 이 고해라는 노래에 모두 함축 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더욱 임재범 외에는 손대서는 안될, 언터쳐블 멜로디가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마치 야생마와 같은 삶을 살았던, 세상에서 가장 나쁜남자이자 또 가장 순수한 남자일 임재범에게 고해란 고해성사이자 절규이며 하소연이고 그의 집대성이기도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디에 있나요. 제 얘기 정말 들리시나요. 허면 피 흘리는 가엾은 제 사랑을 알고 계시나요." 라고 절규하듯 내질렀던 임재범의 목소리에 혼을 빼앗겼다. 그 목소리가 가진 유혹성은 마치 꿀 발라놓은 독가시와도 같아서 누구나 손을 내밀고 따라하고 싶어하지만 결국 혼줄이 나서 쫓겨나기 일수인... 그저 임재범의 고유 내러티브였던 셈이다.



 


이런 임재범의 고해의 전설을 알고 있기에 감히 평가 받는 자리에 나선 연습생들은 쉽사리 고해를 선택하지 않는다. 하물며 프로들의 무대인 나는 가수다라 할지언정 이미 완성되어 있는 전설과도 같은 곡을 쉽사리 선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달리 박완규인가. 윤종신의 예능 도전기를 비웃고 김경호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락의 정신이 죽었다고 외치던 그는, 무려 임재범에게 나는가수다에 출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디스질을 해놓고선 본인이 공격한 대상이 셋이나 존재하는 이 프로에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나와 너무나 당당한 이중부언을 해대고 있다. 이런 박완규이기에, 선택받지 않아도 스스로 임재범을 선택할 수 있었다.



 


"임재범씨 징크스가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종신

"저는 꼴등을 해도 형님 노래 부르고 싶어요."

제가 왜 이리 힘든 곡을 배우려고 했는지. 후회하진 않는데 이렇게 어려울줄 몰랐어요. 자신의 치부도 아무렇지 않게 드러내는 박완규의 순수가 좋다. 임재범의 노래중에서도 무려 '고해'를 선택한 박완규는 무슨 곡을 골랐냐고 묻는 임재범에게 주저주저하다가 "고해를 골라버렸습니다. 형님." 같은 늬앙스로 고해성사를 해버린다. 오죽하면 쿨~한 임재범까지도 그의 당돌함에 깜짝 놀랐다. 왜 하필 고해였을까.



 


사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이전까지는 그저 야생마와 준야생마의 숙제 같은 음악을 놓고 서로를 독려하는 흐뭇한 시간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다. 문제는 이후 임재범이 밝힌 '고해의 진실'에 대해 방송을 직접 본 작곡가가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나는가수다를 고소하겠다고 선언해버렸던 것이다.

아이고. 두야. 정말 나는가수다는 현아를 섭외해 일부러 논란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을 만큼 진짜 골때리는 트러블메이커다. 단 한번도 조용히 넘어가는 날이 없다. 항상 문제고 항상 논란이다. 윤종신은 이 날 SNS에 가장 많이 등록된 검색어가 [나는 가수다] 라고 하는데 그 이유의 9할 이상은 나가수가 일으킨 논란 때문일 것이라고 자신한다.



 


"안녕하십니까. '고해'의 본 작곡가 송재준(캡틴퓨쳐)입니다" 서두부터 고해의 원작고가가 누구인가를 강력하게 주장한 그는 시청자가 미처 깨닫지 못한 충격적인 고해의 진실을 밝혀내기 시작했다.

방송국측에서는 제가 작곡가라는 것을 분명 인지하고 있고 통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증없는 사실을 방송에서 송출을 시키신바..당황함을 금할수 없기에 글을 남깁니다. 고해라는 곡을 소속사측의 문제로 인하여 불과 몇분만에 임재법씨가 쓱싹 써버렸다는 사실이 무슨소리인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를 않습니다 고해라는 곡은 제가 97년도에 쓴 곡으로 모든작곡가들이 알고 있으며 작업을 하던 모든 스텝들이 알고있는사실입니다 96년도에 기본작업을한 베이직코드 데모를 토대로 가수미정일 때부터 준비되어있던 곡 이고, 97년도에 임재범 씨와 같이 작업 을 하게 되면서 재작업 을 하여 임재범씨의 곡으로 정해진 것입니다.

근1년을 넘게 작업을 한곡으로써 신중히 완성이 된 곡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측에서 검증없이 진행한 무책임한 간단히 임재범씨가 혼자 작곡한듯한 내용은 이해 할 수없는 본인의 명예를 회손한 것으로 판단을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저는 20년이상 수많은곡을 작곡한 전문작곡가이며 작곡할당시 일부 가수의 장점을 살리고 이해하기위해서 멜로디의 완성에있어서 가수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승철씨의 "소녀시대"를 작곡했을때 역시 이승철씨의 좋은 순간적인 멜로디의 도움을 부분부분 받았습니다... 그것을 이승철씨는 자신의 작곡이라 하지는 않습니다.

송재준이 문제로 삼는 부분은 방송에서 임재범이 고해의 탄생 비화를 이야기할때 송재준의 존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곡 전체를 혼자서 만들어 써냈다는 주장 때문이었다. 임재범의 말은 사실이 아닐 뿐더러 원작가 송재준에게 큰 모욕을 주었으며 이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고 이미 방송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급속히 퍼진 원작가에 대한 모욕은 명예훼손에 가까운 범죄행위라는 것이다.



 


"고해를 만들 때, 내가 너무 힘들었을 때. 왜 그때 내가 얘기했을 때 심한 우울증에 걸려있었던. 제일 먼저 온 우울증이었다고. 그때는 나와 같이 전화 통화해서 만나는 것조차 없었고. 너무 심하게 힘든 지경이라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상황인데, 회사와 약속이 있어서 앨범은 내야 되는데. 급하게 곡을 쓰다보니 너무 겹친 설움에 그냥 한번에, 한꺼번에 멜로디가 터져나왔지."



 


사실 나는가수다로 밝혀진 임재범의 고해 탄생 비화는 송재준이 울분을 터뜨릴 만큼 임재범 혼자 만든 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우울증에 빠져 있던 그가 단 20분만에 만들어서 써냈다는, 오로지 임재범 자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 곡에서 어디에도 송재준의 그림자는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필자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그렇다면 이 문제는 임재범의 기획사나 임재범 본인과 해결을 봐야지 왜 나는 가수다 제작진을 문제 삼느냐는 것이다.



 


고해를 작곡한 이후에 당시 임재범씨의 소속사측에서 공동으로 작곡을 한 것으로 요구를 하여 본인은 불가함을 통보하였고, 본인의 신변상의 문제로 오랫동안 외국에 있던 이후 저작권등록이 공동으로 되어 있었기에 그것마저 세월이 지났기에 가수와의 관계를 생각해서 묵고했습니다. 모든 한국의 작곡가들은 이런 상황이 흔히 발생한다는것을 잘 알고 있을것입니다. 언제나 이런 황당한 상황에 작곡가들은 공감 할 것입니다. 방송에서 근거없는 작곡상황의 과거가 들려오는순간 분노를 금할길이 없습니다.

송재준의 주장으로는 나는가수다 제작진이 미리 작곡가에게 사실을 통보하고 허락을 구했고 그 과정에서 본인을 작곡가라고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방송에서 임재범의 작곡이라는 늬앙스로 내보냈다는 것이 억울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엄연히 앨범에는 임재범/송재준의 공동작곡이라고 명시되어있고 이런 경우 임재범 본인이 송재준을 언급하거나 아니면 곡의 비하인드를 굳이 밝히지 않는 이상 제작진이 속내까지 다 알수는 없다.
 
또 다른 작곡가인 임재범의 이야기만을 내보내는 것은 그리 도의적으로 잘못된 일이라고 느껴지지 않기에 송재준 작곡가의 요청이 다소 당혹스럽기 짝이 없다. 물론 박완규가 직접 무대에서 노래를 할때 작곡가의 이름이 명시 되는 과정에서 송재준의 이름을 빼먹는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임재범 본인이 고해의 탄생비화를 이야기하는데 거기에 송재준 작곡가의 이름이 빠졌다고 해서 그것이 도의적으로 문제가 되는가?



 


성시경 최고의 히트 발라드 거리에서는 윤종신의 거리에서라고 불릴 만큼 작곡가 윤종신의 존재감이 크지만 이 곡의 공동 작곡가가 또 하나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하는 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티비에서 수십.수백번 윤종신이 얼마나 대단한 작곡가인가를 증명하는 의미로 이 노래가 거론되었을 때 누구 하나 또 다른 작곡가의 이름을 들먹인 바는 없지만 그것이 도의적으로 문제가 된다는 주장도 들은적 없다.

물론 송재준 작곡가의 글의 전체적인 의도는, 임재범이 곡에 도움을 준 것은 맞지만 어디까지나 전체적인 뼈대는 자신이 만들었고 곡의 팔할 이상의 저작권이 스스로에게 있는데 이것을 본인이 거부했음에도 소속사에서 공동작곡으로 명시해놓은 일만해도 억울하기 짝이 없는데, 그래도 그전까진 보컬리스트 임재범의 존재감으로만 살아있던 고해를 작곡까지 임재범 스스로 했다고 나와버리니 직접적으로 명예훼손을 당한 느낌이라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송재준 작곡가도 명시한 것처럼 임재범이 곡에 전혀 관여를 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고 공동작곡이라는 범위가 어디까진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작곡가 자신의 권한이며 당시에는 임재범의 친분 때문에 넘겨버린 십여년이 넘은 공동작곡의 비밀을 이제와서 나는가수다 제작진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아무리 동네북인 나가수 제작진이라 해도 좀 너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방송을 봤을때 나가수 제작진은 그저 임재범이 한 말을 그대로 자막 위에 덧씌웠을 뿐이다. 과장도 없었고 없는 말을 지어내지도 않았다. 아무리 편집의 힘이 예술이라고 해도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는 없다. 임재범 본인과 풀어야 할 문제를 나는가수다 제작진에게 덮어씌우는 것은 필자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더불어 임재범 소속사도 할 말이 없다고 발을 빼버린 이상, 나는가수다 제작진이야 유야무야 해결지으면 될 문제지만 임재범은, 본인 스스로 고해를 하지 않는 이상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어려워졌다. 진짜 명예를 훼손당한 것은 어찌보면 송재준 작곡가가 아닌 임재범일 것이다. 가수를 거의 내팽개쳐두는 임재범 소속사의 말을 무시하고 하루빨리 임재범 본인의 고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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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27 13:25

    비밀댓글입니다

    • 아. 이영훈씨도 같은 말씀을 하셨군요.. 저는 이영훈씨가 말씀하신건 보지 못했고 모 연예보도 프로그램에서 임재범씨를 조명할때 작곡가 김창완씨가 함께 녹음을 하면서 했던 말로 기억해요. 다시 관련글을 찾아보고 제 기억이 틀렸다면 수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소속사가 안티로구만요. 뭔 대응을 이렇게 미숙하게 하는건지.

    역시 닥터콜님의 분석은 예리하십니다.

    잘 정리된 글에 제가 느낀게 고스란히 담겨 있군요.

    저 역시 송재준씨의 말이 과도한 면이 잇다는것을 느끼고
    오히려 일부는 임재범의 피해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임재범의 말투가 문제의 발단이라는 생각은 있습니다.
    뭐랄까 극적인 것을 좋아 한다고 할가요.
    가끔 보면 멋있찌만
    자주 보면 허세라고 느끼는게 대중인데
    임재범은 그런 강약조절을 하지 못하는 것이 보이는고로
    이점을 앞으로는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 고해를 검색하니 닥터콜님 글이있군요.
    송재준씨의 주장만 있군요.

    이 뒤의 이야기가 밝혀지기 전에 올리신 것 같군요. ^^

    임재범씨는 거짓말 하지 않았습니다.
    임재범씨가 멜로디를 만드신 거 맞습니다.


    고해 논란의 종합글이 올려져 있는 블로그 두 곳 링크해드리고 갑니다.
    참고하셔요 ^^


    http://ddella.tistory.com/568

    http://qlcanfl.tistory.com/1200




 
최근 나는가수다 제작진이 오랜만에 깜찍한 짓을 했다. "사심은 없습니다 -나는가수다 제작진 일동" 이적의 콘서트에 보낸 화환 문구가 화제가 된 것이다. 나는가수다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가수에게 뜬금없이 화환을 보내고 그리고 "사심은 없습니다"는 담백한 한마디가 얼마나 귀여운가. 나는가수다 제작진 일동이라는 한마디가 참으로 웃음 나올 만큼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귀여운 것은 이를 대하는 네티즌의 질색팔색한 반대였다. 이적의 출연을 반대하는 네티즌이 있다고? 그것은 이적이 싫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아껴서였음을 아는 사람은 안다. 청중평가단이 아니라 데시벨 평가단이라 놀림 받는 청중평가단에게 가창력을 착취 당하고 이적의 색깔을 잃거나 아니면 자신의 색을 지키려다 초장에 탈락해버리는 꼴이 싫어서였을 것이다.




이것은 김연우, 이소라, 조규찬으로 생긴 몇가지 에피소드들이 일종의 트라우마가 되어 대중에게 박혀버린 편견의 결과다. 사실 편견이랄 수도 없는 것이 자신의 색깔을 지키며 조용하게 노래했던 김연우가 그토록 모진 핍박을 받고 고생고생만 하다 초장에 탈락해버렸던 결과에 이제서야 청중평가단의 스타일을 파악했다고 이를 갈며 돌아온 그가 청중평가단 맞춤형 노래를 부르자 바로 1위를 해버린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이적에게 우려를 갖게하는 사례는 바로 최근에 탈락한 조규찬이다. 그는 듀엣이라는 테마에 맞추어 무엇보다 조규찬류스러운 자신만의 음악을 선보이며 나는가수다에서 들을 수 없었던 세련된 편곡과 아름다운 음색을 들려줬지만 결과는 7위라는 참패였다. 결국 이런 사례는 조용한 노래를 부르면 탈락한다는 편견이 생기게 되어 같은 부류라 느껴지는 이적마저 거부하게 되는 결과가 생겼던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단언하기에 이적은 조규찬과 다르다. 물론 이적이 크게 소리지르며 고음을 뽑아내는 이른바 가창력 종결자는 아닐지언정 최근 나는가수다에서 느끼는 승리의 패턴은 결코 고음종결자가 아닌 선동종결자에 더 가깝다는 것이 드러났었기 때문이다. 고음보다 중요한 것은 선동이다. 방청객을 얼마나 들뜨게 할 수 있느냐. 이것이 조규찬과 이적의 차이점이다. 조규찬의 음악은 정적이지만 이적의 음악은 정적이기도 하고 동적이기도한 스위치 타자이기 때문이다.




과거 이적은 달팽이의 폭발적인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다음 앨범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한다. 달팽이와 비슷한 음악을 만드느냐 아니면 자신이 추구하는, 버림 받았던 1집의 타이틀곡과 같은 음악을 만드느냐 실험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고민을 하던 이적은 오히려 이전 앨범보다 배는 더 충격적이고 실험적인 음반을 만들어냄으로서 대중성 때문에 자신이 하고싶은 음악을 타협하지는 않겠다는 해답을 끌어내온다. 그 결단력도 결단력이지만 무엇보다 대중성과 실험성을 마음대로 넘나들고 내 음악으로 만들 수 있는 이적의 천재성에 더 놀랐다.




더욱이 그 음반에 실려있었던 유에프오는 노래방 종결자로서, 선동의 힘을 부를 수 있는 고정 레파토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이적이 나는가수다에 출연하게 된다면 그는 타고난 고집으로 자신이 하고싶은 음악은 지키고 타협하지 않겠지만 반대로 아주 영리하게 어떻게 대중을 홀릴 수 있는가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대중을 홀리기 위한 신나는 선동곡으로 "압구정 날라리"를 던져놓고 정말 하고 싶었던 음악인 유재석의 말하는대로를 최후에 바쳤던 방법과 마찬가지다. 압구정 날라리와 말하는대로를 만들었던 이적이다. 그는 조규찬과는 다를 것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가수가 나는가수다에 출연하여 초장부터 탈락하는 꼴은 보고 싶지 않은 심정이지만 이적이라면 자신을 갖고 추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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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희주씨가 꼭, 알아야 할 것은 노래를 못 불러서 떨어진게 아니라는 것..."


유난히 멘토들의 감정 싸움이 심했던 위대한탄생 시즌1. 김태원파와 방시혁파로 나누어진 듯한 그 살벌한 살얼음판 같은 경쟁구도는 날이 갈수록 시청자마자 눈치챌 만큼 티가 나서 급기야는 감정이 격해질데로 격해진 멘토들이 상대편의 멘티를 두고 대놓고 히스테리를 부리는 장면이 그대로 노출될 정도였다. 하지만 이 휘몰아치는 폭풍 속에 홀로 폭풍의 눈처럼 고요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던 것이 바로 심사위원 김윤아였다. 그녀는 서로의 제자를 놓고 싸우는 그 치열한 감정싸움에 결코 휩쓸리지 않았다.

그것은 그만큼 김윤아가 공평했다는 뜻이 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인간으로서 너무 감정이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혹은 자신의 제자에 대한 사랑이 별로 깊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 그래서 사무적으로 남을 대하듯 평가했기에 이런 싸움마저 초월할 정도로 소탈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확실히 김윤아는 중간평가에서 두명의 제자를 선별하고 나머지를 탈락하는 과정에서도 남자 멘토들마저 펑펑 눈물을 쏟는 그 슬픈 상황에서도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는 차가운 여자였다.

그녀는 방긋 웃으며 조금의 쇼도 없이 있는 그대로 탈락자를 발표하고 그들을 다른 곳으로 보내주었다. 그 모습에는 조금의 구차함이나 미련이 남아있질 않았다. 그저 그날의 탈락은 탈락일뿐 그들의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늬앙스였다.



 


하지만 그런 김윤아에게서 처음으로 눈물을 보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제자가 남에 의해 탈락하는 과정을 지켜볼 때였다. 급기야 마지막에 남았던 정희주마저도 그날 가장 완성도 있는 무대를 보여줬음에도 여성후보라는 이유로 인기 투표에 밀려 탈락을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도달하자 김윤아는 애써 눈물을 삼켰지만 그녀의 눈가에는 반짝이는 눈물방울이 그대로 맺혀있었다.



 

 


놀라웠던 것은 일년여의 세월이 지나고 이제 위대한탄생이 2를 준비하고 김윤아도 나는가수다라는 새로운 자리에서 시청자를 맞이할 무렵 그녀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밝혔던 충격적인 제자사랑이었다.

"나는가수다 같은 경우는 자우림이 맨날 7등을 하다가 만약에 탈락했다 그러면은, 감사합니다! 그래도 저희는 가순데요. 라고 말할 수 있지만 위대한탄생은 그게 남의 인생이잖아요. 타인의 인생인데 제가 뭘 잘못하면 가능성이 있는 친구를 더 도와줄 수 있는걸 잘 못가게 될수도 있으니까 그런 부분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그렇게 된거예요? 얼굴에 마비 오고.."(배철수)




"제가 위대한탄생 8개월 하면서 신종플루로 입원하고 안면신경마비로 입원하고 목디스크 계속 안낫고..고생을 좀 많이 했어요."

"부담이 좀 되긴 됐군요."

"네. 그때 정신적으로 좀 많이 부담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위대한탄생에서 김윤아는 목디스크와 안면마비로 방송을 펑크내야했던 위험한 병을 앓기도 했었다. 당시에는 그녀 스스로 밝혀놓지 않았기에 단순히 앨범 작업을 위한 심신의 스트레스로 생긴 병인줄 알았는데 그것이 다름 아닌 남의 인생을 그녀 스스로 책임져야하는 중대한 입장에 서서 그 책임감이 그녀 스스로에게 마음의 병이 육체적 병으로 나타나게 할 큰 스트레스를 주었다는 것은, 평소 얼음마녀로 생각했던 그래서 남의 일엔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을 것이라 편견을 가졌던 김윤아에게서 생각지도 못한 오지랖의 발견이었다.




 


심지어 나는가수다는 나의 인생이지만 위대한탄생은 타인의 인생이기에 그것이 나는가수다보다 더 두렵고 무섭고 두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김윤아를 보며 그녀가 갖고있던 제자사랑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느껴지게 했다. 그것은 숭고한 깨달음이었다.



 

 


이런 김윤아는 단순히 프로그램을 위한 쇼맨십이 아니라 계속해서 탈락한 패자들일지언정 끝까지 자신의 제자로 품어주고 계속해서 인연을 쌓아가고 있다는 것을 무려 나는 가수다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산울림 특별 무대에서 등장시킨 특별 게스트의 등장에 상당히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는 것이었다. 그사람은 바로 김윤아의 눈물을 뽑게 했던 정희주였다. 정말 너무 예뻐져서 오랜만에 보는 그녀의 얼굴을 쉽게 눈치챌 수는 없었지만 그 사람이 정희주라는 것을 알았을때 가슴이 떨려올 만큼 설레고 찡한 감동을 받았다. 스승과 제자가 함께 무대를 만들고 있다. 그것도 위대한탄생에서 나는가수다라는 놀라운 업그레이드를 꿈꾸며. 아, 김윤아는 계속해서 저 친구에게 영향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었구나.



 

 

 


실제로 정희주가 불렀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는 가끔 박정현이 리메이크한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이상으로 듣기 편하고 좋아 즐겨들을 정도로 비록 아마추어이지만 진득한 울림을 주는 보컬리스트의 소질이 있는 참가자였는데 이런 그녀가 훌륭한 멘토 김윤아를 만나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참으로 기특하고 예뻤다.

 


탈락을 시킨 두명의 제자들을 향해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았던 김윤아. 저 여자의 피는 아마 파랗지 않을까 하고 의심을 자아내게했던 냉혹한 그 장면이 사실은 그것이 인생의 끝은 아니라는 것을 단순히 거쳐가는 과정일 뿐이라는 것을 그리고 나는 너희들을 이 게임이 끝나도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기에 보여줄 수 있었던 진정한 스승의 눈물이라는 것을 나는 그 순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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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전부터 자우림 팬이었기에 요즘 좋은 평가 받는게 제일처럼 좋네요. 김윤아의 제자사랑에 흐뭇한 기분입니다.

  • Alabnia 2011.12.14 05:41 신고

    글 잘 쓰셨네요 ㅎㅎ. 사실 뭐 평가할 자격은 아니지만 위탄 1 보면서 김윤아씨가 참으로 괜찮은 사람이란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정희주씨가 탈락할 때 김윤아씨의 말씀에 동감도 했었고요. 이번 일요일에 오랜만에 정희주씨를 자우림 무대에서 발견하고 정말 기뻤습니다. 계속 음악의 행보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한 때 그녀를 응원하던 사람으로서 참 행복했네요. 머지않아 그녀의 노래를 다시 들을 기회가 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가수에서 정말 무대다운 무대를 계속 이어가는 자우림도 오래오래 음악을 선보였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 자우림 멋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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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는가수다를 보면서 가수의 무대에 울음을 터뜨리는 청중평가단을 이해하지 못했다. 노래가 시작된지 5초도 되지 않아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청중평가단을 보며 저거 짜고 치는 고스톱 아냐? 하고 어이 없어했던 것이 엊그제였다. 그랬던 내가 처음으로 나는가수다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것은 이제는 존재감마저 희미해져 본인 스스로 탈락을 예감하고 노래를 하는 바비킴의 회상이었다.


한때는 모두가 좋아하는 사랑스런 바비였다. 나는 가수다 초반에는 시류에 편승 좀 해보겠다고 어울리지 않는 컨셉을 추구하다 탈락 위기에 놓였었지만 이거 큰일나겠다 싶어 나가수 스타일을 버리고 리얼 바비킴으로 승부했던 골목길이라는 히든 카드가 그대로 먹혀들었던 것이다. 그날의 바비킴은 사랑스럽기 짝이 없어서 청중평가단은 물론 매니저들과 가수들 사이에서 그리고 결정적인 시청자에게까지 사랑을 받았다. 모두가 바비를 사랑했다. 순식간에 치솟은 상승 주가의 본인을 컨트롤하지 못한 바비킴은 급기야 나는 가수다에서 가장 금기시해야할 몇가지의 룰을 깨버렸다.

이미 김건모의 재도전 사건으로 룰을 깨는 것이 결벽이 된 나는가수다에서 바비킴은 몇번이나 금기시 된 규칙을 깨버렸던 것이다. 이미 수백번 호흡을 맞추었을 부가킹즈를 데리고 무대를 꾸미고 그 무대가 또 바비킴이 처음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다른 무대에서 공연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나서는 바비킴은 한순간에 사랑스런 바비에서 비리킴으로 자리 잡고야 말았다. 가수의 절박이 하나의 프로그램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나는가수다에서 이미 했던 무대를 별다른 고생 없이 그대로 재상영한다는 것은 시청자의 철퇴를 맞을 거북한 일임에 틀림없었다. 결국 한순간에 탈세자 인순이와 다를바 없는 취급을 받게된 바비킴은 여러번의 태도 논란에 휩싸이며 한순간 명예졸업자에서 탈락자가 되어버린 지옥 같은 상황을 겪게 된다.

그간 나는 데시벨이다라며 질러주는 노래들만 청중평가단에게 유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던 나는가수다에서 사실은 나는 데시벨이다가 아니라 나는 선동이다로 바꾸어야할만큼 고음보다 더 중요한 것이 관객을 선동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처음 확인시킨 것도 바비킴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결국 그는 무대에서 몇번이나 올려보냈던 수많은 퍼포먼스와 선동이 하나의 특혜처럼 느껴져 존재 자체가 거북한 가수가 되어버렸다. 이미 수차례 논란에 휩싸여 청렴의 결벽을 앓고 있는 나는가수다에서 이런 바비킴의 존재가 반가울 리가 없었다.




"바비킴씨가 오늘 무대는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니라 마지막 무대라 생각하면서 쇼적인거 다 빼고 노래만으로 승부하겠다. 직구를 던지겠다. 여러분 잘 지켜봐 주십시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바비킴의 매니저인 김태현은 바비킴이 노래하기에 앞서 아예 그의 작별을 대놓고 선언하며 끝인사를 맺었다. 그간 마음고생으로 수차례 변화구를 던져봤으나 먹혀들지 않아 이제 청중평가단에게까지 외면을 받고 탈락 위기에 놓인 바비킴은 구설수와 논란의 도마위에서 자신이 진짜 추구해야할 것이 무엇인가를 드디어 알아버린듯했다. 그것은 더이상 숫자에 집착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는 가수 바비킴으로서의 노래를 들려주는 것이었다.




"소년의 표정으로 인생을 노래하는 소울 대부... 바비킴의 무대입니다."

아, 윤종신이 나는가수다의 사회자라서 정말 좋은 한가지는, 그가 표현하는 가수의 미사여구가 너무나 절실하게 잘 와닿는다는 것이다. 이미 이별을 예감하고 자리에 올라선 바비킴에게 유일한 위로가 되었을 한마디였다. "이미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를 했던 곡이라서 특히 편곡쪽으로 고민이 많이 됐을 것 같은데요. 이번 무대는 바비킴의 자유로운 영혼을 목소리 하나에 모두다 담았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느낌일지. 여러분. 바비킴입니다." 윤종신의 절절한 응원을 뒤로 하고 노래를 준비하는 바비킴의 얼굴은 회상이라는 노래만큼이나 쓸쓸하고 고독하고 외로워 보였다.




사실 회상은 윤종신의 말마따나 원곡이 워낙 마스터피스이기에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를 했던 곡이고 그럼에도 원곡을 감히 뛰어넘기는 커녕 닮기조차 힘들어 편곡에 어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는 노래다. 이런 경우 가장 확실한 해결법은 아예 새로운 곡으로 재창조를 시켜버리는 방법 뿐이다. 더욱이 노래 자체가 나는가수다에서 가장 평점을 받기 어려운 지고지순한 고요한 침묵을 담지 않았는가. 나는 최소한 이 노래를 뮤지컬풍으로 퍼포먼스화시키거나 아니면 최소 중간에 빠른 리듬이라도 타거나 아니면 랩퍼라도 등장해서 신명나게 선동이라도 하는 노래로 바꾸어버릴줄 알았다. 하지만 바비킴은 원곡의 어떤 것도 건드리지 않았다. 그냥 좋은 노래에 자신의 목소리와 영혼을 담아냈을 뿐이었다.




"길을 걸었지. 누군가 옆에 있다고 느꼈을때 나는 알아버렸네. 이미 그대 떠난 후란걸. 나는 혼자 걷고 있던 거지. 갑자기 바람이 차가워지네."




아. 세상에 이토록 쓸쓸한 가사가 또 있을까. 이미 수십번 산울림의 목소리로 그리고 다른 가수의 목소리로 여러번 되풀이했던 이 노래의 가삿말이 이토록 절절하게 와닿기는 처음이었다. 참 좋은 곡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직접적인 절대 고독이 온몸을 휘감아 던질줄은 몰랐다. 그순간 나는 정말 희한한 경험을 했다. 내가 그토록 비웃었던 노래 시작하자마자 눈물을 줄줄 흘리는 청중평가단처럼 나 역시 그가 한음절을 던지자마자 눈물을 흘리고 말았던 것이다. 노래는 계속되고 있는데 마치 고장난 수돗꼭지처럼 눈물은 하염없이 떨어져 멈출줄을 몰랐다. 정말 쓸쓸하고 고독하고 괴로웠다.




바비킴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노래를 부르기만 했을 뿐이었다. 그속에는 아무런 쇼도 어떤 연극적인 요소도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깊은 감동을 전해주었다.




나는가수다에서 가수의 노래를 청취하는 청중평가단은 실로 다양한 표정을 전해준다. 그러나 오늘 바비킴의 노래를 듣는 청중평가단의 얼굴은 모두 한가지 얼굴이었다. 그들은 과장되게 극찬하지도 소리를 지르며 환호하지도 않았다. 그저 노래를 듣고 있었다. 눈을 감고 어떤이는 눈물을 흘리며 어떤이는 그 절대 고독을 그대로 통감하며...




노래 시작전 그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이미 이별을 예감한듯 체념하고 던지는 그의 말속엔 그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를 절절히 느끼게 했다. 정말 죄송했고 정말 고마웠노라고.




"여태까지 5라운드까지 왔는데 바비킴이 춤추는, 랩하는, 리듬타는 모습... 너무나도 똑같은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오늘은 그냥 노래만 부르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회상이라는 노래에 제 마음에 있는 것들을 모두 쏟아부을 겁니다."




바비킴이 이토록 깊은 울림을 주는 가수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가수다에서 이토록 깊은 감동을 만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바비킴은 자신의 소원대로 그 무대에 자신의 영혼을 담았다. 그것은 속죄였다. 순위에 집착하여 자신을 버리고 가수 바비킴을 버렸던 스스로에 대한 속죄.




"미운 건 오히려 나였어..."




이 가사가 이날 이토록 와닿는 가수가 바비킴 외에 또 존재할까. 이날 유일한 퍼포먼스였던, 미운 건 오히려 나였다며 그가 외쳐부를때 켜지던 순간 수십개의 스포트라이트가 가슴을 뜨겁게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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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이사 2011.12.12 08:57 신고

    감동적인 글입니다

  • 윤이사 2011.12.12 08:57 신고

    감동적인 글입니다

  • 시골아해 2011.12.12 10:08 신고

    전 어제 이 노래가 일등할 줄 알았네요.
    왜 조용한 노래만 부르면 꼴등인지...
    정말 좋았는데 말이죠. 산울림의 원곡 주제와도 잘 맞아떨어지게 편곡했고...
    시끄럽고 즐겁고 신나고 업되면 다 좋은 노랜가...
    거미도 잘했지만 편곡과 노래의 수준, 원곡 주제를 얼마나 잘 살렸냐 하는 점에서는 바비킴이 더 좋았던 것 같은데...

  • 바람처럼 2011.12.12 16:39 신고

    완전공감되는글이네요.저도어제감동가득지금도먹먹해요.순위는전혀공감이안되지만,바비어젠최고였어요.

  • 바람처럼 2011.12.12 16:39 신고

    완전공감되는글이네요.저도어제감동가득지금도먹먹해요.순위는전혀공감이안되지만,바비어젠최고였어요.

  • 양정임 2011.12.12 18:54 신고

    정말 글 잘쓰시네요 이글을 보고 울컥했습니다.....

  • 신촌제비 2011.12.13 09:26 신고

    하지만 이 감동적인 무대 바로 다음에 적우가 나홀로 뜰앞에 서서를 불러대는 바람에 청중 평가단의 정신이 번쩍 들면서 바비킴의 감동이 잊혀져 버렸음....


나는가수다는 어떻게 보면 편집이 귀여우리만큼 솔직하고 직선적이고 원초적입니다. 시작부터 프로그램 방향이 어떻게 흐를 것인가가 거의 짐작이 되니까요. 초반 서두를 여는 가수들을 어떻게 포커스를 맞추는가를 살펴만 봐도 순위의 향방이 어떻게 흘러나갈 것인가가 대충 짐작이 되니까요.

오늘은 특히 시작부터 라이벌처럼 규정지어진 자우림과 김경호를 두고, 많은 가수들이 자우림에게 긴장하는 모습 그리고 이런 자우림에게 "춤 추지마!"하며 불안해하는 김경호의 모습을 보고선 예상 성적이 김경호가 1위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김경호를 긴장시킨 자우림의 선곡은 "아브라카다브라"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한민국에서 마지막 히트곡이라하면 소녀시대의 Gee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를 꼽고 싶은데요. 그만큼 이 노래는 단순히 아이돌 히트넘버가 아닌 춤과 무대매너를 비롯한 퍼포먼스와 의상에서부터 곡 자체의 가사와 전개 멜로디까지 보여주기와 들려주기 모두를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제대로 잘 만들어진 댄스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무대를 자우림이 보여준다고 했을때 많은 사람들은 생뚱맞다며 놀라워하는 분위기를 보였지만 저는 이 무대야말로 자우림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이 들어 상당히 기대가 되었었습니다.

아브라카다브라는 많은 사람들이 유행어만큼이나 흥얼거린 노래라 잊고 있지만 사실 가사를 들여다보면 소름이 끼칠 만큼 무서운 의미를 담고 있는 곡인데요. "말한 대로 이루어져라"는 수리수리마수리의 의미를 그대로 담고 있는 아브라카다브라는 말 그대로 주술입니다. 널 닮은 인형에 주문을 걸어 그녀와 찢어져 달라고 주술을 외우는 스토킹을 생각해보세요. 소름끼치지 않습니까. 이런 기괴한 노래 가사와 자우림의 음울한 느낌은 그야말로 딱 들어맞는 환상궁합이라 생각했는데 안타깝게도 자우림은 노래 자체를 뛰어넘지는 못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춤을 추지 않습니다, 라는 선언대로 아이돌의 섹시미를 강조한 원곡 아브라카다브라와는 다른 해석을 할 것이었다면 차라리 장기호 교수의 말대로 아예 제3세계 음악의 느낌이 여실히 들어나는 실험적인 무대를 만들수도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난해한 무대였다는 평을 했듯 이질적인 무대를 보여주긴 했으나 자우림 스스로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고 어딘가 흐지부지해진듯한 느낌이었어요. 특히 후반부에 들어 여성스러운 퇴폐미를 강조하던 김윤아가 갑자기 펑크락 분위기로 돌변하여 빠른 비트로 편집 방향을 바꾸는 것은 너무 뻔한 편곡이 아니었나 싶어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관객을 얼어붙게 만든 자우림에 비해 김경호는 성별이 다른 여성의 곡을 선택했으면서도 자우림 이상의 섹시한 무대를 보여주어 모두를 춤추게 만들어버렸는데요. 박미경의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선곡한 김경호는 노래의 느낌은 충실히 전달하면서도 이것이 바로 김경호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만큼의 무언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관객과 함께 호흡한다는 열정과 커뮤니케이션이지요.




춤을 출까 염려했던 김경호의 걱정대로 그는 골반댄스와 무대를 압도하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섹시의 한계를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바로 뒤에 공연했던 김윤아 역시 매니저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신음 퍼포먼스로 연소자 관람불가 딱지라도 붙여야 하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김경호는 여자보다 더한 섹시함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렇게 섹시하면서도 친근한 무대를 만들었다는 것이 김경호의 이유 같지 않은 이유의 최고 미덕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나는가수다는 연령대가 다양합니다. 10대에서 50대까지 수많은 시청자와 청중평가단이 그들의 무대를 평가하지요. 무엇보다 전연령대의 공감을 얻는 것이 중요한데 김경호는 헤비메탈로 50대까지 춤추게하는 마력을 선보였습니다. 남자가 이렇게 섹시해도 되는 건가 싶으면서도 결코 거부감이 들지 않았고 십년은 더 된 히트송을 결코 올드하지 않고 전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흥겨움을 만든 것도 김경호 최강의 매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자문위원의 말대로 너무 보여주기에 치중한 무대가 아니었나 싶어 자우림도, 김경호도 아쉽긴 마찬가지였습니다만 그럼에도 29퍼센트라는 나는 가수다 사상 최고의 득표율은 가수가 자신의 매력을 무대 위에서 최대한으로 발산하는 것도 또한 음악성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김경호는 락커는 울지 않는다는 쑥쓰러운 우스갯소리를 하면서도 벅차오르는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울고 있었습니다. 많은 것이 스쳐지나간다는 김경호는, 나이가 들면서 "저 친구가 헤비메탈이라는 장르를 하는 게 버거워 보인다"는 말을 듣는 것이 싫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여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는 그의 소박한 바람은 진정한 락의 의미를 되새겨주더군요. 50대 어르신도 헤비메탈로 춤추게 만드는 힘..! 그것이 바로 락커 김경호가 지향하는 락스피릿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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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6

  • 가을 2011.11.07 08:21 신고

    김경호씨의 매력은 굉장히 친숙함인거 같아요
    락 음악임에도 거부감이 없고 굉장히 친근합니다
    상당히 매력적인 가수이네요

  • 홍당무 2011.11.07 21:48 신고

    잘 읽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바를 잘, 말씀해주셨어요.
    그의 진정성이 돋보이던 무대였습니다. 오랜팬으로서 참, 가슴이 함께 기뻤던 순간이었습니다.

  • ,,,,,, 2011.11.13 02:44 신고

    솔직히 그날 김경호씨 1위 ..별로였어요.
    정신만 사나웠지...별로..
    자우림의 노래가 훨씬 나았음

  • 2016.06.09 15:56

    비밀댓글입니다

  • 2016.06.09 15:59 신고

    김경호가 젤 잘했음 자우림은 물론이고 나가수에서도 최고득표율 최다 1위 모든게 다 1위 어디를 막론하고도

  • 2016.06.09 15:59 신고

    김경호가 젤 잘했음 자우림은 물론이고 나가수에서도 최고득표율 최다 1위 모든게 다 1위 어디를 막론하고도


언젠가 나는 가수다 이름 앞에 늘 따라붙던 서바이벌이라는 이름이 사라졌더군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페셔널인 그들을 두고 계속해서 경쟁이라는 도마 위에 올려놓는다는 것이 약간은 불경하다 느껴졌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간판은 어쨌거나 잔인한 서바이벌제도인 나는가수다에서는 언제나 참기 힘든 이별의 순간이 있습니다. 탈락자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미안한 그 탈락의 순간은 항상 모두에게 공평한 서글픔을 갖게 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탄식과 안타까운 하소연을 털어놓고 싶었던 참가자가 있었죠. 그게 바로 나는 가수다의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냈던 김연우와 최근 단기간 탈락으로 안타까운 화제가 된 조규찬입니다.




사실 저는 호주 교민을 넉다운 시키기 위한 무기로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봄여름가을겨울이나 아리랑, 애국가 등을 들고 나온 다른 가수들과 달리 마치 모두 장전된 총을 들고 나온 와중에 홀로 꽃다발 한 송이 들고 나온 듯한 조규찬의 생뚱맞은 선곡을 보고선 이미 그와의 이별을 어느 정도 예감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겨우 두곡 달랑 들려주고 떠나보내야 하는 조규찬과의 이별에 약간은 서글픈 감정이 치밀어올라 한동안 이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더군요. 하지만 그 순간 작은 실소가 떠오르게 한 한 네티즌의 귀여운 발견(?)을 보고 평정심을 찾을 수 있었는데요. 나가수의 두 탈락자, 조규찬과 김연우에 대한 무서운 평행이론을 발견한 네티즌의 게시물이었습니다.



1. 나이와 데뷔 이유가 똑같다!


조규찬의 나이는 1971년생, 올해 41세인 김연우와 동갑이지요. 여기까지야 뭐 흔한 결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사뭇 놀라운 것은 걸출한 뮤지션을 발굴해내었던 유재하 경연대회가 두 사람을 발견한 시초가 되었다는 점이에요. 조규찬은 유재하 경연대회 제1회에서 대상을 수상해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김연우는 제7회 유재하 경연대회 금상 수상으로 역시 많은 사람에게 박수갈채를 받으며 데뷔를 하기도 했습니다.


2. 조규찬과 김연우를 잇는 김광진, 유희열과의 인연


재미있는 것은 이런 조규찬과 김연우가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던 당시 모두 김광진의 응원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조규찬과 김연우는 모두 1차 경연에서 대중의 엇갈린 평과 청중평가단의 낮은 점수 속에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뛰어난 뮤지션인 김광진에게서 호평을 받으며 가장 반가운 응원의 인사를 듣기도 했죠.


 "조규찬은 언제나 나에게는 최고의 뮤지션입니다" 이 말은 고전하는 조규찬에게 더 할 수 없이 가장 큰 힘이 되는 최고의 극찬이었으며 "연우야 이번에 이야기하면 다섯 번째지만 유재하 음악경연 때 나는 너 1등 찍었다"는 김광진의 말은 당시 꽤나 설전의 도마 위에 올라와 있었던 기운 빠진 김연우에게 나는 가수다의 결과가 어떻건 내겐 니가 베스트라는 김광진의 든든한 응원이 아니었나 합니다.




또 재밌는 것은 객원 싱어를 까다롭게 고르기로 유명한 유희열에게 조규찬과 김연우는 모두 토이, 즉 유희열의 음반에 객원 보컬로 참여하여 아름다운 명곡을 남길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김연우와 토이의 인연이야 길게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고 조규찬 역시 내 마음 속에, 넌 어떠니와 같은 서정적인 음색을 뽐내는 아름다운 곡을 남겨주었죠. 특히 그럴 때마다라는 곡에서는 조규찬과 김연우의 음색을 동시에 들어볼 수 있는 기회도 있어 즐겨듣는 곡이기도 합니다.


3. 나는가수다에서 보여줬던 독특한 사차원 유머


그리고 이것은 저 역시 나는 가수다에서 조규찬을 보며 문득 김연우를 떠올리게 되어 웃음을 터뜨렸던 부분입니다만.. 조규찬과 김연우는 유머센스라던지 나는가수다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물에 뜬 홀로 나선생 같은 고고한 학자틱한 분위기 역시 똑같이 닮았더군요. 빠른 버라이어티의 설전 속에 나긋나긋 느긋느긋하게 말을 이어나가며 어떤 상황에서도 평상심을 잃지 않았던 김연우의 고요함은 학자 같다는 말을 듣기도 했었는데요. 조규찬 역시 모두 웃고 떠드는 와중에도 홀로 흔들리지 않는 시몬스 침대처럼 고요하고 침착했었습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우주의 신비를 얘기하는 조규찬의 모습은 아무리 꼴찌라고 놀림을 받고 주변에서 걱정하는 가운데서도 전혀 자신의 색을 잃지 않고 부드러움을 지켜나가는 마력이 있었죠. 이런 독특한 캐릭터는 초반부터 금방 자리 잡아 조규찬과 김연우에 대한 정이 짧은 시간에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끈질김을 가져다주었나 봅니다.


4. 임재범과의 기묘한 인연


조규찬과 김연우를 잇는 또 하나의 기묘한 인연 위에는 매니저 지상렬이 맡았던 나는 가수다의 선배 가수라는점, 그리고 둘 다 모두 자진 하차하게 되었다는 점 그리고 그들의 곡을 부르게 되었다는 점 역시 같은 인연으로 존재합니다. 조규찬은 첫 곡을 임재범의 '이밤이 지나면'을 불렀고 김연우는 평소 무척이나 존경하던 김건모의 '미련'을 불렀었지요.




첫 곡을 임재범의 노래로 선택한 조규찬처럼 김연우 역시 임재범과의 인연이 끈끈하다 할 수 있겠지요. 임재범은 김연우의 첫 무대에서 가장 먼저 김연우가 얼마나 노래를 잘하는 가수인가를, 그의 담담함 속에 묻혀진 대단한 가창력을 읽어내는 과정에서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여전히 아름다운지라는 어렵지만 맑고 투명해서 그 대단함을 읽기 힘든 이 노래의 진수를 임재범은 가장 먼저 알아내 주었죠. "정말 노래 잘한다. 더 할 수 있지만, 일부러 안 하는 거잖아. 진짜 노래 잘하네."했던 임재범의 감탄은 이후 김연우에게 그 무대에서 진짜 1등은 김연우가 했어야 했다는 극찬을 보내기도 했었습니다.


5. 나는가수다 속 홈페이지 오류?

얄궂게도 김연우와 조규찬은 모두 나는가수다 출연과정 중 2차 경연 과정 중에 홈페이지에 잘못 기재된 사진의 오류 때문에 탈락자가 다른 사람이라는 추측을 하게 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나는 가수다 홈페이지에는 참가자 중 윤도현밴드의 사진만을 빼놓아 김연우가 아닌 윤도현밴드가 탈락자가 아니냐는 무수한 추측을 낳게 했고 이번에서는 벅스 홈페이지에서 탈락자 명단에 자우림밴드를 올려놓는 실수로 조규찬은 탈락이 아니라는 추측을 하게 했지요. 하필 이 오류 논란 속에 끼어든 두 사람이 김연우, 조규찬인 것은 물론 그 추측 논란에 끼어 있게 된 가수가 자우림과 윤도현밴드라는 밴드라는 점 역시 재밌는 공통점 중 하나입니다.




이 밖에도 나는 가수다 속에서 김연우와 조규찬은 성격과 행동거지, 음악 스타일은 물론 경연 대회에 고른 흰색 정장마저 비슷한 코디를 보여주어 마치 쌍둥이 같은 느낌을 주기도 했는데요. 외모마저 만화 캐릭터 보거스를 빼닮은 귀여운 얼굴이라 육체적 DNA는 몰라도 어딘가 정신적 클론임은 분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입니다.




이토록 즐거운 나는가수다 조규찬과 김연우의 평행이론을 보고 있으니 가장 중요한 두 사람의 평행이론이 생각나더군요. 바로 나는가수다에서 유독 탈락의 안타까움이 컸던 가수라는 점과 탈락과 동시에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의 문제점과 그 한계에 대해 환기시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가수가 되었다는 점이지요. 가장 뜨거운 계절에 들어왔던 김연우는 한 달을 방황하다 겨우 참석한 나는 가수다에서 시작부터 "감정 논란"으로 나는 성대다로 변질되고 있는 나는 가수다에서 그 특유의 여운이 남는 고요한 감성을 이해하지 못한 경연의 특성이 논란거리가 되어 김연우 본인도 깊은 고민을 하게 되는 나는 가수다 사상 가장 뜨거운 토론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조규찬 역시 겨우 두 번의 무대를 보여주고 탈락이라는 안타까움과 동시에 끝까지 나는 가수다속 경연 스타일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을 지켜낸 가수로서 그것이 옳은가 옳지 않은가에 대한 토론을 부르고 있기도 하지요. 저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까지 스스로의 색깔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조규찬과 마지막까지 최후 무기로 들고 나왔던 가장 큰 퍼포먼스가 본인의 목소리였던 김연우의 마지막 무대는 다름과 동시에 똑같다는 생각 말이죠.




조규찬과 김연우의 평행이론을 돌이켜보면 유재하 경연대회의 심사위원이었던 김광진의 총애를 받는 두 사람은 유희열이라는 역시 대단한 뮤지션에게 선택받았던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아름다운 보이스컬러의 소유자들이고 개그센스마저 우아하지만 결코 선을 넘지 않는 유머로 인간성 역시 돋보이는 겸손함 속에 자신감을 가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선비 같은 사람이었다는 점.




그리고 리메이크를하면서 두었던 가장 큰 주안점이 원곡을 훼손시키지 말아야겠다는, 노래 자체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뛰어난 음악에 대한 존경심은 조규찬과 김연우의 가장 큰 평행이론이자 그들의 탈락을 아쉽게 하는 큰 이유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비록 조규찬과 김연우는 탈락했지만 단 한 번도 부끄러운 무대를 보여준 적이 없고 스스로의 색을 잃지도 않았습니다. 화려한 기교를 넣은 음색은 아니었지만 이것이야말로 음악의 정석, 음악의 진수를 들려준다는 평가를 들었던 조규찬과 김연우! 그래서 저는 탈락자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부르고 싶지는 않아요. 순위와는 무관하게 유별나게 음원 성적이 좋았던 두 사람인 만큼 경연이라는 특이성이 그들의 음악성을 폄하할 수는 없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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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

  • 우와우와~
    정말 그렇네요~
    신기하다~
    그러고 보니 정말 평행이론이라 해도 될정도로 두분 일치하네요~
    그리고 두분의 탈락이 안타깝다는 것 또한 공통점 같습니다~

    울 닥터콜님~
    기분 좋~은 오늘 되셔요~ ^^

  • 고냉이 2011.10.26 13:52 신고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알사람은 다 아는 두분의 실력^^....
    나가수 결과가 어찌되었든간에
    그것이 그들의 음악적평가를 내려주지는 못함을 대중은 압니다.
    아쉬움은 너무 크지만 그들은 여전히 그들의 음악을 사랑하며 나아갈 것이고 우리는 여전히 그자리에 남아 그들을 응원할 겁니다. 최소한 그들은 비겁하지 않거든여...
    그들을 탈락 시킴으로써 다양한 음악을 선사해보이지 못하는, 나가수가 앞으로 지고나갈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나가수가 음악적지표는 아니기에 더욱더 아쉬운 마음을 추스리며 두분의, 그들의 그들만의 음악을 다시금 기다려 봅니다.


마이클조던은 은퇴 선언이 무색하게 했던 말을 번복하고 다시 돌아왔지만 이런 그를 비난하는 여론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아니 있다고 하더라도 환영의 목소리가 너무나 커서 비난의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을 지경이었죠. 남아일언 중천금이라는데 한번 했던 말을 자기 스스로 번복하고 두 번이나 했던 말을 뒤엎은 조던의 말 바꾸기를 약속을 어겼다고 비난할 수 없었던 것은 그깟 약속보다 위대한 조던의 영향력이 대단했기 때문입니다. 마이클조던은 그야말로 농구계의 살아 있는 전설과 같은 인물이었으니까요.



만약 나는가수다에서 이제 다시 출연 않겠다고 명예졸업장을 수령하고 떠나간 박정현이나 김범수가 다시 나는 가수다를 방문한다 해서 그들을 비난할 여론이 있을까요? 아마 없을 것입니다. 아니 있다고 하더라도 거의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와주셔서 고맙습니다하는 반가움의 인사가 더 클 테니까요. 단언하건대 나는 가수다의 명예 졸업자의 가치가 있는 사람은 이 정도의 영향력은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큰 기대치와 달리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과 세간의 기대치를 한방에 무너뜨리는 아쉬움을 남겼던 초반의 공연 덕에 기대치가 한풀 꺾여버린 장혜진은 역시 불운한 외줄타기를 했던 조관우와 더불어 나는 가수다에서 초반 가장 위태로운 성적을 갖고 있던 가수 중 하나였습니다. 그야말로 언제 탈락할지 늘상 불안한 순간을 앞두고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언젠가 상위권으로 우뚝 올라선 장혜진은 이미 조관우와는 전혀 다른 처지의 영역에 들어서게 되었고 이런 장혜진은 어느 순간 함께 올라왔던 조관우도 탈락한 마당에 이제는 나는 가수다 명예 졸업자로서의 가능성까지 넘보게 되는 장수의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남은 가수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장혜진은 조만간 명예졸업장을 수령할 가능성이 가장 큰 가수지요.




하지만 이대로 장혜진이 명예졸업장을 수령하게 된다면 그 졸업장이 가치가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는 것은 저뿐일까요. 분명히 장혜진은 나는가수다에 출연할 자격이 충분한, 대단한 가수입니다만 적어도 나는 가수다에서 그녀가 보여줬던 모습이 장혜진이라는 가수를 제대로 알려준 무대였거나 아니면 이런 음악도 들을 수 있다는 귀의 호강을 시켜준 무대였을까?에 대해서는 다소 일말의 불만이 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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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저 역시 유년시절을 라디오 속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 밤을 듣고 눈물이 고였던 추억이 있습니다만... 적어도 나는 가수다에서 장혜진이 들려준 음색은 그간 라디오에서 들어왔던 추억과 아날로그에 묻혀 있던 장혜진의 가치를 알려주고 되새기는 무대는 아니었다 단언합니다. 더 보여줄 수 있고 다른 것을 보여줘야만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장혜진의 무대는 그 순간순간 매번 떨어지지 않기 위한 무대를 꾸며내서 아슬아슬하게 탈락을 구제받은 느낌이었지 한 번도 장혜진의 무대를 보며 이것이 장혜진의 진수다! 라고 느끼는 목소리를 듣지는 못했다는 말입니다.



장혜진은 소위 명곡 브레이커라 불릴 만큼 기존의 곡을 제대로 살려놓기는 커녕 망쳐놓는다는 평을 많이 듣던 가수였습니다. 특히 이번 호주 공연에서 보여준 장헤진의 모습은 선곡에서부터 편곡과 창법까지.. 너무나 살아남기 위함으로 짜여진 오로지 생존만을 목적에 둔 느낌이 여실히 드러나는 공연인 것이 저는 몹시나 실망스러웠습니다. 신승훈 특유의 그 유려하고 아름다운 최고의 히트곡을 장혜진은 너무나 촌스럽고 전형적인 노래로 변질시켜 놓았더군요.



언제나 장혜진의 발목을 붙잡는 소위 촌스러운 편곡이라 불리는 그 편곡과 더불어 장혜진이 선택한 애모나 미스터는 차치하더라도 그밖에 그녀가 들려준 상위권을 만들어준 바이브의 술이야마저도 홀로 방에 틀어박혀 불 하나 없는 어두운 방 안에서 조용히 듣고 있으면 눈물이 콱 떨어지는 장혜진 특유의 진수를 느끼게 해준 무대는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모든 무대가 대체로 아쉬웠고 딱히 기억에 남는 것이 없었으며 대중의 평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죠.




성적 역시 지나치게 운이 좋았던 장혜진은 항상 드라마틱한 다른 후보들 사이에서 겨우 살아남았다 싶은 상황이 드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음악적으로 충만한 좋은 사운드를 들려주겠다는 다짐보다는 어떻게 해야 겨우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만 지나치게 몰두하는 느낌이었죠. 적어도 박정현이나 김범수처럼 도무지 대적할 상대가 없을 만큼 넘지 못할 벽의 수준이라 이제 더이상 가르칠 것이 없도다 하는 마음으로 하산해도 되는 정도의 실력자는 아니라는 말이지요.


 


나는 가수다의 명예졸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최소한 몇 주 살아남지 못했더라도 매주 오로지 순위를 위해 그 순간순간의 운으로 겨우 살아남는 사람이 아닌 정말 대중에게 그 가수가 누구였나, 어떤 가수인가를 제대로 느끼게 해줄 음악의 진수를 들려주고 알려주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그런 기준에 장혜진이 들어간다면 최소한 김범수나 박정현과 같은 1기 명예졸업자와 그 수준 차이가 나도 너무 지나치게 난다는 느낌입니다. 김영희 피디가 나는 가수다를 9개월 시한부로 두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대로 초반부터 나는 가수다의 기대치를 떨어뜨리게 되는 불완전한 시스템은 나는 가수다의 수명을 깎아 먹을 뿐입니다. 선택은 청중평가단이 아닌 대중의 손에 맡겨야 합니다.




최근까지 나는 가수다에서 장혜진 관련 이야기는 온통 지루하다, 지겹다, 빨리 탈락했으면 좋겠다 하는 혹평들투성이입니다. 명예졸업자는 이제 퇴직을 바라보는 칠순 노인이 아닌 빨리 탈락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는 사람이 아니라 탈락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계속 음악을 듣고 싶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는 사람이 졸업해야 그 가치가 있는 상이 아닐까요? 마이클조던은 두 번의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돌아왔지만 다시 돌아온 40대의 그를 2000년대의 싱싱한 후배들조차 당해내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명예졸업자는 이 정도의 실력자는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나는가수다 명예졸업자는 적어도 장혜진의 말처럼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겨우겨우 살아남았다고 해서 그 사람이 명예졸업자가 되어버린다면 명예졸업의 가치는 슈퍼스타케이 이하로 수준이 떨어지게 됩니다. 명예졸업은 탈락이 아니라 나는 가수다의 가수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명예입니다. 그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싶지 않다면 나는 가수다의 시스템을 이제는 재정비해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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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영 2011.10.25 11:53 신고

    완전 공감!! 장혜진을 볼때마다 한번도 푹빠져서 진정성있게 들어본적이 없었던거 같아요 탈락을각오하더라도 자우림처럼용감한무대도 보고싶은데 그닥 인상적인무대는 기억나지않고 항상 운이좋다는 느낌만 들어요 정말이지 불명예졸업이란말이 맞네요

  • 아이스 2011.10.25 15:41 신고

    간당간당하게 살아남아 명예졸업이라~ 누가 알아줄까나..냠
    편곡자부터 바꾸시죠..장혜진님.~

  • 오렐린 2011.10.25 16:22 신고

    저는 윗글에 반대입니다
    장혜진씨 노래 좋았어요
    듀엣곡도 너무 좋았는데
    순위는 안좋았죠
    저는 나가수에 출연하는 모든 가수는 다 명예졸업 해도
    문제될 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 재능과 경험이 있으신분들이 지요
    운이좀 필요하겠지만....

  • 지나가는 2인 2011.10.25 19:37 신고

    저도 글쓴이분 말에 동의합니다만 댓글단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기도 하네요;; 장혜진이라는 가수를 깎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나가수 안에서의 장혜진씨가 보여주는 모습들은 제 생각에도 너~~무나 힘겨워보입니다...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불러야만 하는 것처럼 보여서 안타깝죠. 그래도 이젠 명예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자신만의 색을 보여주자보단 명예졸업을 하자가 더 절실하리라 생각됩니다. 후에 평가가 어떠하든지 말이죠. 나가수가 지닌 한계 아닐까요.

  • 몰라도돼 2011.10.25 20:52 신고

    진심으로 동의하네요
    그 촌스러운 편곡과 안쓰러운 성대자랑으로 간간히 버텨왔죠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가수지만
    진짜 한번도 음악적으로 그사람의
    매력을 보이지 못했을뿐더러 원곡을 망쳤다고 생각해요. 언젠가부터 장혜진 순서엔 채널을 돌리게 되죠.

  • 2011.10.26 01:59 신고

    장혜진 진짜 못부르는거같네요. 녹음된 노래들은 들어줄만한데 라이브는 별로. 윤민수도 좋아하고 레전드일줄알앗는데 라이브에서 실망. 옛날같지않음

  • 지나가는행인 2011.10.26 02:38 신고

    글쓴이는 도대체가 장혜진님의 곡 편곡에 의문을 가진적이 없습니까?
    진짜 x같은 편곡자를 만나서 매번 최악의 곡을 만나서
    실력으로 그 x같이 편곡된 노래를 커버해내면서 지금까지 경연에서 살아남은게
    장혜진님 입니다. 님이 말하는 명예기준의 기준은 뭡니까?
    박정현,김범수 보다 잘해야 한다?
    그럼 한번 물어봅시다 글쓴이님?
    듀엣 공연이라 하면 뭡니까? 나가수에서 듀엣 공연의 취지는
    솔로 가수 두명의 하모니 였습니다....
    그런데 바비킴은 자기팀 데리고 와서 셋이서 노래하고 춤추고 난리도 아니였죠....
    그리고 이제 그런게 좋은 순위를 결정짓는 요소라는걸 알자 이젠 대놓고 안무를 매번 넣고 춤추고 신나는 노래만 선곡하고 그러면서 그 신나는 노래들로 관객들 선동해서 득표얻고....이게 무슨 음악프로그램입니까? 뭡니까?
    나가수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는건 바비킴 아닙니까? 이대로 바비킴이 매번 저런 신나는 노래와 매번 춤이 섞인 무대들로 명예졸업하면 그건 의미가 있습니까?
    무대를 즐기니뭐니 하셨는데....워낙 나가수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발라드를 부르는 사람들에게 불리합니다. 청중평가단도 신나는 노래 부르는 가수에게
    후한 표를 주구요...비단 장혜진님 뿐입니까?
    조관우 씨도 매번 똑같은 가성 창법만으로 사람들이 질려하고 식상해 하니까
    진성으로 노래도 불러보고 그렇게 춤 같은건 안출거 같더니만 춤이라기보단 율동
    같은거였지만....암튼 그런것도 해보고....바비킴은 신나는 노래 위주로하니
    상위권 하니까 맨날 신나는 노래에 춤에....가관인데...어째서 장혜진님만 비판하는거죠?

  • 의문 2011.10.26 13:17 신고

    저도 글쓴이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가질 수 없는 너" 불렀을때가 대박이였음.
    1등? 정말1등?
    노래선곡이 좋아서 운좋게 점수를 받은 듯..
    가창력과 편곡은 원곡에 비해 너무나도 터무니없을 정도로 별로였던 무대였는데..
    그리고 그 날 윤민수가 2등을 했더랬죠 (장혜진 남편이 키우는 가수)
    그 회때 아무래도 장혜진 남편분이 힘을 썼을까?라는 의문이 있었을 정도로;;
    장혜진이 김조한과 비교해 더 오래있을 수 있는 가수도 아닌듯하고(개인적인 생각)
    그 뒤로 나가수의 득표율과 함께 득표수도 공개해야 맞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고있음

  • 무명 2011.10.27 07:21 신고

    평소에 닥터콜님의 의견에 많이 공감하며 글을 읽었습니다만, 이 글에는 공감하지 못하겠네요. 나는 가수다는 애초에 가수들을 평가할 수 있는 절대적인 바로미터가 아닙니다. 라이브의 형태를 띈 경연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성량 좋고 고음 쫙쫙 올라가거나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종류의 음악을 하는 가수들이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고 또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위권에 있었던 가수들이 상위권 가수들보다 떨어지느냐면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장혜진은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도 아니고, 폭발하는 고음이나 성량을 가진 가수도 아닙니다. 그녀는 사람의 감성에 호소하는 종류의 음악을 하는 뮤지션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나가수의 특수성을 뚫고 그런 뮤지션이 여태까지 나는 가수다에서 버텨왔다는 것 자체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장혜진이 다가오는 7번째 경연까지 살아남는다면, 그녀에게도 명예졸업장을 수여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봅니다. '나가수 메이저'에 속하지 않는 가수임에도 불구 7라운드를 연속으로 살아남은 것이니까요. 그녀가 또다시 연속 하위권을 기록하고 하위권으로 졸업한다 해도 저는 그녀에게 박수를 쳐줄 용의가 있습니다. 성적이 좋았건 나빴건, 저토록 혹독한 시스템에서 졸업하는 사람이라면 응당 축하받을 자격이 있는 것 아닐까요?

  • 동감 2011.10.28 09:59 신고

    저도동감이예요 매번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으시죠
    기억에 남는 노래도하나없었죠~
    명예졸업? 과연명예스러울수있을지~
    박정현 김범수와는 달리 간신히 운좋게 살아남은 그냥 졸업이겠죠

  • 그런가 2011.10.29 21:28 신고

    위태위태하긴했지만 떨어지지 않았다면 그만큼 청중들에게 실력있는 가수가 아닐까요?

  • 아님 2011.10.30 00:58 신고

    저기 진짜죄송한데요 김범수 박정현정도의 실력자가 아니라는말은
    좀 아닌데요 장혜진가창력 사람들이 다인정하는데... 단지
    편곡자 잘못만나서 지금 버티고있다는소리듣는데 노래를망쳐놓는걸
    장혜진탓으로 돌리면안되죠... 황세준이라는 장혜진편곡자가
    편곡못한다는 불만이 훨씬많은데 진짜 탈락,순위에 연연하는가수는
    딱 한명아닌가요 바비킴 그는진짜 뛰어난가창력이아니라
    음색이나 창법으로 통하는가수인데 최근데 1위2위1위2위?
    이렇게했나? 전부 현장에서 보기에만 좋지 음원으로는 들을것도
    없는노랜데...순위,탈락에 제일신경많이쓰는가수는 바비킴같은데...
    초반에 자기스타일대로 하다가 탈락위기까지 가서그런가
    계속 퍼포먼스위주식...7라운드 14번경연연속으로 살아남았다는거
    자체가 엄청대단한겁니다 김범수도 솔직히 후반에가서 계속 6위정도에
    머물렀다가 마지막에 2위로 명예졸업한건데...

    • 아놔.. 2011.11.02 23:13 신고

      저도 솔직히 비교 되던데...무대 위에서의 여유 정도만 김범수 박정현 만큼 가졌으면 저도 비교하고 싶지 않네요. 이제 곧 명졸을 앞에 둔 가수가 어떻게 한결같이 여유가 없어 보여;; 그리고 가창력 인정 받으신 그 분이 가끔씩 음이탈 하려고 할 때마다 제 마음이 다 졸여집니다. 아, 저번 삼성:SK 1차전 애국가 부르시다 그만 음이탈도 제대로 하고 오셨던데 키를 낮춰 부르시거나 목관리... 윤민수는 좀 오버 같긴 하지만 가수가 직업이면 그 정도는 목관리를 잘 해줘야 하지 않나 싶네요.

  • 도대체 왜 불명예졸업이라는거지 2011.11.01 05:00 신고

    조규찬씨 탈락 이후로 비난의 화살이 장혜진씨에게로 오고 있는것 같은데 왜죠? 간신히 살아남았다? 최근에서야 하위권이지. 1위-가질수없는너 2위-술이야, 애모 4위-멀어져간 사람아,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등 중상위권 성적 꽤나 유지해왔습니다. 최근 순위는 저조했지만 김조한씨와의 듀엣무대는 호평을 받고 있구요. 명예졸업의 본래의 취지가 상위권 성적으로 7라운드를 버텨 낸 가수에게 주는건가요? 그럼 명예졸업자는 박정현씨만 되겠네요. 김범수씨 같은 경우도 하위권에 머무른적이 꽤 있었으니. 장혜진씨가 기존 명예졸업자에 비해 변화가 적은 가수는 맞으나 폄하될 가수 또한 아닙니다. 어찌보면 나가수의 요정인 박정현, 비쥬얼 가수이자 대세였던 김범수와 같이 매니저에 의해 캐릭터 구축이 있었던것에 비해 아무런 캐릭터 하나없이 40대 아줌마인 장혜진씨가 이만큼이나 버틴것도 대단한겁니다. 그리고 제대로된 무대 하나 없다는것도 말이 안되는것이 장혜진씨가 1위를 했던 가질수 없는너는 임재범씨 인순이씨에 이어 26.8%라는 엄청난 득표율을 받았습니다. 500명중 402명이 선택한거죠. 청중평가단이 바보도 아니고 그무대가 별로였다면 저런 득표율이 나올리 없죠. 그리고 순위에 연연한다는 분들. 순위에 신경이 안쓰일 가수가 어디있겠습니까.
    왜 유독 장혜진씨에게만 연연한다고 하 시죠? 명예졸업을 얼마 안두고 안타깝 게 탈락했던 조관우씨도 순위에 대한 욕심 많이 내셨습니다. (조관우씨를 깎아내리는것 아닙니다. 조관우씨도 많이 좋아합니다.) 바비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바비킴 윤종신씨의 너의 결혼식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 무대때 순위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또 순위에만 연연하여 무대를 보여준다는 분들. 그렇다면 바비킴이 발라드곡으로 하위권을 기록하자 최근 신나는곡로 상위권을 차지했죠. 물레방아 인생, 골목길, 사랑 사랑 사랑 이세무대는 모두 바비킴의 예전공연에서 선보였던 무대입니다. 그렇다면 바비킴 또한 순위에만 연연한 무대를 보이는거 아닙니까?

  • 조세찬 2011.11.01 23:14 신고

    장혜진을 이렇게 만든건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의 압박감과 청중평가단이 고음만을 선호하기 때문인듯 하는데... 아닌가요!??

  • 명예졸업이라는것은 7라운드 14번의경연을 무사히 통과한 가수에게 주는것이지 상위권을 차지한 가수에게주는것이 아닙니다. 장혜진씨는 블로거님에게 그런 평가를 받아서는 안되는 훌륭한 가수라는거죠. 그리고 장혜진이 명졸에 너무 연연한다고 하시는데, 그건 나가수에 출연하는 가수들이라면, 모두가 원하는 일종의 훈장같은것입니다. 명졸이 가까워진 장혜진에게는 너무나 갖고싶은것이죠. 연연할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박정현,김범수의 명졸이 장혜진때문에 퇴색될수도있다고 하시는데, 김범수도 나가수의 경연에서 위험한 순간이 꽤있었습니다, 박정현도 경연순서가 나빴다면 어떻게 될지모르구요.(장혜진은 순서의저주를 받은것 같죠.)결국 제말의 뜻은 장혜진은 블로거님이 장문의 글을 쓸정도로 비난,비판받으면 안되는 가수입니다.

  • 탈무드 2011.11.08 23:30 신고

    그래도 장혜진 좋습니다. 그게 매력이지요.

  • 탈무드 2011.11.08 23:31 신고

    그래도 장혜진 훌륭하고 지지 합니다.

  • 2011.11.09 11:49 신고

    전 나는 가수다에서 여탯껏 나온 가수들 중에 장혜진씨가 젤 좋았는데 .......뭘 지구 기사에서 기억에 남는 무대가 없다는 등 그런 소릴 하신까...... 음원들어보면 진짜 너무너무 좋은데.....데뷔하고 방송 거의 처음이셔서그런지 예능빨이나 시청자들이 원하는 자극적인걸 보여주지 못한것,큰이슈거리가 없더는것은 인정하나, 그녀의 노래로 불명예졸업이다뭐다 운운하는 것은 정말 .....음악을 상업의 수단으로 밖에 생각하지않는 현대시류가 아닌가 씁쓸하네요.이글 읽고나니깐 장혜진씨 꼭 더 명예졸업하셨으면 싶네요.

  • 글쎄요 2011.11.14 04:02 신고

    그럴싸하게 말씀하시는데 동의할 수가 없네요 나가수가 단 몇 회 방송 만에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시스템이 잘 정비된 것도,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 된 것도 순위체제라는 방식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죠 순위에 집착하신다 하지만 실상 나가수출연진중에 순위에 연연하지않은 가수는 결단코 단 한명도 없었다고 확신합니다. 그만큼 혹독하리만치 가혹하고 출연여부에
    지대한

  • ??? 2016.04.15 17:12 신고

    뭔 개소리세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장혜진 싫다고 말하세욬ㅋㅋ애꿎은사람 왜건드렼ㅋㅋ


나는 윤상과 루시드폴의 음악을 사랑하지만, 그들이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것은 싫다. 나는 가수다 부흥기 때만 하더라도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것이 하나의 영광스런 훈장처럼 여겨졌었다. 사람들은, 나는 가수다에 출연할 자격이 되는 가수냐 아닌 가수냐를 그 가수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증명하는 명예 훈장쯤으로 생각했었다. 소위 '나가수급'이라는 우스운 말이 괜히 생겼던 것이 아니었다. 탈락하더라도 명예로운 7위, 포함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는 말을 가수 본인도도 할만큼이었으니까. 그만큼 대단한 가수들을 모아놨다는 나는 가수다는 호명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어느 유명한 영화제에서는 노미네이트 되는 순간부터 수상의 영광을 반 이상은 누리는 것이나 다름없으니까.




필자 역시 평소에 훌륭하다 대단하다 뛰어나다 생각했던 가수를 나는 가수다의 우선순위에 올려놓는 것을 좋아했다. 이런 가수가 나오면 어떨까? 저 가수의 음악을 대중이 제대로 평가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은 단순히 필자만의 상상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는 가수다에 그 음악성과 가창력은 별개로 출연해도 괜찮을 만한 가수, 그렇지 않은 가수가 오히려 나가수급에 대한 기준점이 되기 시작했다. 나는 가수다는 청중평가단이라는 한정된 인원이 등수를 매기는 서바이벌제였기 때문이다.




나는 가수다에 조규찬이 나온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아! 하는 찬사가 아...하는 탄식으로 바뀐 것은 1분 내외였다. 가수들이 가장 존경한다는 가수, 유재하 음악 경연 제1회에서 대상을 받고 화려하게 진출한 소위 천재라 불리는 그의 음악성이나 가창력이 떨어지기 때문은 아니었다. 한마디로 청중평가단이 그를 제대로 보아줄 수 있는가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청중평가단이 선택한 기준이 곧 대중의 평가나 그 가수의 절대 가치로 둔갑시키는 나가수만의 특이성 때문이었다.

조트리오라 불리는 삼형제 모두 음악을 하는 음악가 집안의 조규찬은 심지어 아내인 헤이 역시 동생 소이의 언니일 만큼 친정 쪽 역시 음표로 무장한, 음악에 파묻혀 사는 가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컬에서 작사 작곡은 물론 편곡에서 프로듀서에 이르기까지 모든 음반을 자신의 손으로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마에스트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음악을 잘하면서도 아직 더 배워야 한다며 현재 미국에서 재즈 보컬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하던 공부까지 중단하고 나는 가수다라는 전쟁판에 뛰어들었다. 그가 들어온 이유는 나는 가수다에 다양성을 넓혀주기 위해서였다 한다.

배철수는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의 영향력은 인정하면서도 성시경이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것을 우려했다. 그가 못 부르는 가수이기 때문이 아니었다. 나는 가수다라는 한정된 시스템이 평가하기엔 낮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가수라서였다. 신해철과 이승환 역시 가장 잘하는 보컬을 윤상이라 손꼽으면서도 윤상은 나는 가수다에 어울릴 스타일이 아니라며 윤상 하나도 받아주지 못하는 나가수의 편협한 시스템을 비판하고 회의를 느꼈다 한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조규찬의 첫 진출 7위라는 최악의 성적에서 그대로 확인되고야 말았다.




조규찬은 무엇보다 국내 어느 음악가 이상으로 코러스에 힘을 쏟는 뮤지션이다. 서로의 합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를 가장 중요시여기는 그가 듀엣 미션이라는 함께의 불문율을 제대로 지켜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박기영과 조규찬은 듀엣 미션에 걸맞은 무대를 보여줬고 무엇보다 웬만큼 제대로 불러내기 어렵다는 임재범의 노래를 원곡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도 조규찬의 칼라를 잃지 않는 유려한 편곡으로 실로 완성도 있는 멋진 무대를 만들어 내보였다. 나는 가수다 사상 가장 깔끔하고 디테일한 음악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였다. 다양성을 들려주고 싶다는 조규찬의 말 그대로 보컬에서 화음 그리고 편곡까지 너무나 조규찬다움이 그대로 느껴지는 신선한 음악이었다. 하지만 이런 음악에 대한 평가가 고작 7위라는 낮은 숫자였다. 순위 그까짓 거 아무것도 아니라지만 예상했던 그대로의 충격에 입을 다물질 못했었다.

나는 가수다는 오로지 청중평가단의 선택이라는 룰 하나에 모든 것을 내던지는 시스템이다. 청중평가단이 왕이고 청중평가단이 법이다. 이것이 위험한 것은 더 생각해보고 고려해볼 여지가 없으므로 청중평가단이 선택한 결과가 곧 가수에게 "내가 음악을 잘못하고 있는 건가?" 하는 고민과 부담을 안겨주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슈퍼스타케이나 위대한탄생처럼 1위를 하면 3억을 주겠다는 시스템도 아닌 오로지 대중에게 평가를 받겠다는 목적으로 뛰어든 이미 실력이 입증된 가수들이 오로지 청중평가단의 선택이 대중의 100퍼센트 의견 반영이라 생각하게 하는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본다. 왜냐면 청중평가단은 결코 대중의 전반적인 생각을 반영할 수 없으며 나는가수다라는 한정된 시스템의 한계에 묶여 있는 일부의 평가일 뿐이기 때문이다.

청중평가단은 1인 3표 제로 가장 좋았던 무대 세 가지를 고르는 시스템을 취하는데 이는 하나에 점수를 주고 나면 나머지는 부러 생각해야 하거나 아니면 평소 호감이었던 가수에게 점수를 주는 이른바 인기투표로 변모해버릴 위험성이 있는 제도다. 그때그때마다 무대가 다른데 1인 1표도 아닌 1인 3표의 점수를 합산하여 꼴찌를 퍼센테이지로 결정한다는 룰 역시 문제점이 많다. 결국 김연우는 단 한 번도 꼴찌를 해본 적이 없음에도 아쉽게 탈락을 하고야 말았지 않았는가.




심지어 아마추어를 평가하는 슈퍼스타케이도 관객이 그들을 평가하진 않는다. 오히려 나는 가수다 보다 슈퍼스타케이의 다양성이 더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심사위원의 점수 자체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그것이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출연한 참가자의 무대를 대중에게 설명해 줄 기회는 준다. 더욱이 생방송이기 때문에 한정된 장소에서 무대를 평가하는 관객과 달리 포괄적인 범위에서 대중이 그들의 무대를 보고 그들을 평가할 수 있는 상황 자체는 나는 가수다 보다 훨씬 형평성 있는 룰인 셈이다.

9개월 시한부라 김영희 피디가 명했듯이 나는 가수다의 시청률이나 반응도 나날이 떨어져 가고 있는 추세다. 과거에는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던 모든 가수의 음원이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었으나 현재는 심지어 슈퍼스타케이라는 아마추어들에게까지 나는 가수다가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은 한정된 공간에서 직접적으로 무대를 보며 평가하는 청중평가단에게 모든 대중의 선택을 맡겨버리는 위험한 제도가 결국 가수에게 "내가 음악을 잘못하고 있는 건가?" 하는 부담을 안겨주고 모든 무대를 비슷비슷하게 만들어버려 그 가수가 들려주고 싶은 음악을 대중이 제대로 듣지 못하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가수는 아마추어들이 아니다. 나는 가수다는 가끔 "나가수용 무대가 아닌 정말 들려주고 싶은 무대를 했다. 대인배다" 하는 말을 하는데 나는 이런 말이 나온다는 자체가 우습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가수들은 항상, 언제나 자기들이 들려주고 싶은 보여주고 싶은 무대를 해야 한다. 그런 무대를 했다 하여 대인배다, 용감하다는 평을 받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 가수가 들려주고 싶은 음악은 대중이 듣고 싶은 음악이 되기도 한다. 왜냐면 그들은 이미 대중에게 선택된 가수들이기 때문이다. 대중이 선택했고 대중이 최고라 평가한 가수들이다. 이런 가수들을 청중평가단이라는 500명의 수치로 꼴찌로 만들어버린다는 것이 우습다고 생각하지 않는지.

다행스럽게도 조규찬은 나는 가수다 탈락 직후 처제 소이에게 보낸 문자에서 그가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변하지 않을 것임을 다짐하는 메시지를 남겨 나를 안심시켰다. 소이는 형부이기 전에 가장 존경하는 뮤지션이라 그가 7위를 했다는 소식에 많이 울었다고 하는데 이런 그녀에게 조규찬은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속상해하지 마 첫 라운드만 하고 하차해도 내가 맘에 드는 편곡과 노래를 했을 거란 믿음만 가져줘 처제 나 믿지




차라리 탈락하고 말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 들려주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 보이겠다는 조규찬의 강렬한 메시지였다. 이 메시지가 마지막까지 지켜지길 소원한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조규찬이 정말 조규찬스럽게 조규찬이라는 이름으로 나는 가수다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소망한다. 가수가 "내가 음악을 잘못하고 있나?" "내가 하는 음악은 대중이 좋아하는 음악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게 하는 자체가 나는 가수다의 문제점이다. 나는 가수다는 가수가 "이게 정말 내가 들려주고 싶은 음악이었어" 하는 자긍심을 갖게하는 시스템으로 변모할 필요성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청중평가단이 아닌 대중이 버린 프로그램으로 프로그램 자체에 위기가 올수도 있는 일이다.




조규찬은 호주경연대회라는 두번째 경연에서도 전략적 선곡과는 무관한 자신이 하고싶은 노래를 골랐다. 이병진은 나이가 꽤 있는 스태프들 마저도 모르는 노래라며 안타까워했고 윤종신 역시 뮤지션들은 너무나 좋아하는 곡이지만 대중성은 거의 없는곡이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많은 가수들이 호주경연대회라는 특이성에 맞추어 아리랑이나 미소 속에 비친 그대등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곡이나 아니면 애국심을 고취시켜 많은 표를 득표할 수 있는 전략적 선곡을 취하는 마당에 심지어 자우림마저 국민의 정서를 보여줄 수 있어 골랐다며 강산에의 라구요를 들고 나오는데 조규찬이 고른 곡은 오히려 대중성이나 애국심 자극과는 거리가 먼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노래, 부르고 싶은 노래를 골랐던 것이다.




이병진은 다른 가수들은 우샤인볼트인데 조규찬 혼자서만 장거리 경주를 하고 있다며 웃는다. "저는 7위가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음악만큼은 하고 싶은걸 했으니까" 라는 조규찬의 덤덤함에 미칠 것 같다며. 하지만 이런 이병진마저도 대중성이 없는 이 노래를 많은 대중에게 첫 선보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변명해 주었다. 조규찬의 형인 조규만 역시 조규찬이 고른 첫 무대를 보며 나는 가수다와는 약간 분위기가 다른 음악적으로 승부를 거는 그의 모습에 찬사를 보냈지만 이후 고른 두번째 선곡을 보며 "도대체 쟤가 왜 저러지?" 하고 우려를 했다고 하니..말 다한 셈이 아닌가. 하지만 그럼에도 조규찬은 탈락을 하더라도 하고 싶은 음악을 하겠다고 말한다.




조규찬은 조규찬답게 노래해야한다. 조규찬이 정말 조규찬답게 1위를 하는 그날이 오면 그때는 루시드폴도 성시경도 윤상도 나는 가수다에 나오길 소망하는 마음이 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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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7

  • 사실 나가수에서의 등수는 무의미 한 것 같아요~ ^^
    한분한분 누가감히 등수를 정할 수 있겠어요~
    아참~
    이번주부터 나가수 호주특집이라던데~
    더욱 더 기대만발입니다~ ^^

    울 닥터콜님~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보내셔요~ ^^

  • 2011.10.21 21:04 신고

    이 포스팅 많은 분들이 꼭 읽어봤음 좋겠네요
    정말 격하게 공감했어요~

  • 너무너무 잘 읽고 갑니다. ㅠ
    저는 규찬님의 신도로, 고등학교때부터 규찬님 팬이예요 ㅎ

    현재, 마음이 아파서 Fan LETTER 부터 다시 다 듣고 있어요 속상해 죽겠어요 ㅠ

    마음 다치셨을까봐요 ㅠ

  • wavewave 2011.10.24 20:11 신고

    나가수의 순위시스템이 무쟈게 못마땅한 지금.

    이 글에다가나 순위를 매겨봅니다.

    오늘 본 나가수 관련 글들중 1등!

  • 규찬님 포에버! 2011.10.31 01:03 신고

    진짜 읽기만 해도 힘나네요. 500명의 청중평가단 앞에서 소위 겨루는 무대가 나가수인걸 어쩔 수 없다해도 그 결과가 모든걸 대변하는건 결코 아니죠. 규찬님의 원래 팬들에게는 물론 이번 기회로 인해 규찬님의 진가를 알게 된 수많은 팬들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만을도도 규찬님의 도전은 의미가 깊었다고 생각해요. 좋은 글 정말 잘 읽었어요^^

  • 코코 2011.11.04 14:30 신고

    공감합니다... 수고하셨네요...
    조규찬 넘 멋젔어요.
    보는이한테 편하게 안정을 주는 인상에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 공감하고 감탄 했답니다.

  • 건웅맘 2011.11.07 12:35 신고

    저도 성시경님을 이 프로에서 볼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러면 저도 그프로를 볼 생각이 있는데... 가수들이 등수라는 것에 너무 얽매여가는 모습이 싫어 보지 않고 있는데... 그래도 성시경님이 나오심 꼭 보겠다는 ... ^^;;;
    시경님은 나오실 생각이 없으시니 접어야겠죠... 걍 라디오나 들어야하나???
    날씨가 많이 춥네요. 건강조심하세요...


나는 가수다가 가장 화려했던 때를 되짚어보자고 누가 말씀하신다면 개인적으로는 김연우가 있었던 올해 여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실 99퍼센트 단언하건대 (1퍼센트는 혹여 있을지 모를 나얼 등장을 위한 자체 보호막) 김연우와 임재범이 동시에 공존했던 그 시절의 나가수 이상의 나가수는 더는 나오지 않을 거예요. 그만큼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화려하고 뜨거웠던 그 시절의 나가수가 가능했던 것은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다른 가수를 긴장시킬 만큼 극단의 끝을 달렸던 김연우의 음악에 대한 고뇌 때문이 아니었나 합니다.




김연우는 첫 등장부터 많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토이의 음악으로 20대를 보내고 음악을 좀 듣는다 하는 사람들에겐 국내 최정상급 보컬이라 생각했던 김연우가 첫 무대에서 추억의 가요 '여전히 아름다운지'를 부르고 나서 동료 매니저들에게 "밋밋하다" "감정이 약하다"는 박한 혹평을 들었기 때문이죠. 이 혹평은 심지어 네티즌에게도 가수 김연우를 재평가시키는 계기가 되어 그의 가장 큰 장점인 섬세한 감정 절제에서 오는 유려한 감정 표현을 "감정이 약하다"는 말로 폄하 시키는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평소 김연우를 어떤 가수보다 감정이 좋다라고 생각했던 팬들에겐 대단히 상처가 되는 말이었죠. 그도 그럴 것이 토이의 노래는 무엇보다 화자의 감정 전달이 중요한 노래고 토이의 심장이랄 수 있는 김연우가 전달하는 섬세한 감정은 감정 부족은커녕 어떤 가수도 소화할 수 없는 감정을 김연우만이 낼 수 있는 그의 존재 이유였기 때문입니다.

김연우의 보컬이 하나의 자존심이었던 사람들은 그런 세력에 맞부딪혔고 이것은 나가수 재도전 논란 다음으로 나가수를 뜨겁게 달구었던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힘겨웠던 기억이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가장 나는가수다스러운 토론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청중평가단의 가치 유무에서 나는 가수다의 다양성의 존재 여부까지 따져봤던 그 토론은 결국 김연우 스스로 산화하며 끝이 나고야 말았죠.

김연우는 자신을 변화시키겠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팬들에겐 하나의 충격적인 선언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에게 실망하지 않았던 것은 그가 택한 퍼포먼스는 음악마저 차단하고 자신의 목소리로 순간의 승부를 거는 너무나도 김연우스러운 우직한 선택이었기 때문이죠. 사실 이때의 '나와 같다면'이 4위였다고 생각하면..참.




그래서 더 반가웠나 봅니다. 오랜만에 돌아온 김연우는 절친 김경호와 함께 사랑과 우정 사이라는 흐뭇한 곡을 선택하여 마치 신랑 신부 같은 (저희 어머니는 연신 김경호를 보고 여자냐고 되물으시더군요^^;;) 연미복을 입은 두 사람이 만든 하모니는 진심으로 아름답기 그지없었습니다. 고음 최강자라는 의미로 하나 되는 두 사람이지만 사실 김경호의 고음과 김연우의 고음은 많이 다른 느낌이죠.




발라드 가수로서 드물게 높고 묵직한 고음을 소화하는 김연우는 그런 고음 가운데서도 무언가 서정성이 느껴지는 부드러움이 있고 김경호의 고음은 말 그대로 질러주는 카리스마와 폭발력이 대단합니다. 이런 두 사람의 목소리는 고음 대결이라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실로 불협화음이 아닌 하나가 되는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주어 두사람의 배려와 따뜻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아름다운 무대를 완성하였습니다.




심사위원은 김경호가 김연우를 위해 죽어주었다라고 했는데 제 생각은 그것과는 좀 달랐어요. 사랑과 우정 사이라는 노래가 사실 김경호와 어울리는 느낌은 아닌데 불협화음으로 느껴질 수 있는 쎄한 카리스마를 부드럽게 연마해준 것은 김연우의 묵직한 따뜻함이 뒷받침되어주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너무나 좋았던 부분은 김경호가 '사랑보단 먼'하고 포문을 열자 김연우가 이어 후렴을 돌림 노래하듯 함께 부르는데 마치 성악을 듣는 듯한 그 묵직하고 청아한 고음은 정말...! 억지로 쥐어짜는 고음이 아니라는 점이 너무나 좋았고 이윽고 받아치는 김경호의 폭발력이 서로 어우러지는 고음의 하모니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오랜만에 나는 가수다에서 나는 성대다가 아닌 진짜 고음의 진수를 맛보았다는 생각에 영혼까지 맑아지는 느낌이더군요.




김연우 말대로 상대자가 있고 이제 자신만의 경연이 아닌 상황이라 한결 누그러지고 긴장감도 덜한 그의 모습을 보니 새삼 그의 탈락이 아쉬워지기도 했습니다. 그가 얼마나 노래를 잘하는 사람인지 재확인하게 되었던 무대였거든요. 인이어를 착용하지 않았음에도 사기에 가까운 수준으로 완벽하게 음정을 맞추는 김연우를 보며 혀를 내둘렀죠. 정말 노래 잘한다는 대가들도 가끔 컨디션 탓에 피치가 나갈 때가 있는데 김연우는 정말 음정에는 거의 신의 목소리 수준이더군요. 거기에 그 청아하면서도 가볍지 않게 묵직하게 뻗어져 나오는 고음은 정말... 너무나 아름다운 표현력에 감탄해버렸습니다.




이미 라디오스타에서도 밝힌바 있지만 김연우가 한참 논란에 휘말릴때 절친 윤종신은 김연우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주기도 했었다죠. "꾹꾹 불러서 부르는 그 노래의 참맛을 느끼기엔 시간이 넘 이른가? 주말 초저녁엔? 김연우 홧팅!" 김연우빠(팬)임을 자칭했던 윤종신인지라 나가수에서 고전하는 그의 모습에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 대단한 김연우가 바들바들 떨며 노래하는 모습이라니... 하지만 이제서야 긴장이 사라지고 진정 거인이 되어 최고의 호소력을 다하며 터뜨려주는 김연우의 모습에 윤종신은 우와..하고 입으로 중얼거리더니 흐뭇한 미소를 짓더군요. 아마 그 표정은 나가수의 김연우를 쭉 지켜보던 김연우 옹호론자들의 표정과 똑같지 않았을까요?





김연우의 탈락이 많은 논란과 아쉬움을 낳게 했던 것은 이런 이유도 있었답니다. 이제 시청자도 김연우의 진가를 알게 되고 감정 논란도 사그라지고 김연우 자신도 나가수의 분위기를 읽기 시작한 그 시점이었기에 딱 그 라운드만 넘겼으면 그야말로 김연우 천하가 될 수 있었는데. 나가수의 룰 때문에 한 번도 꼴찌를 하지 않았음에도 탈락이라는 안타까운 결과를 낳게 되었던 것이죠. 그 라운드만 버틸 수 있었다면 어쩌면 명예졸업자로서의 가능성도 꿈꿔볼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워낙 음원이 잘 나오는 가수라 김연우의 목소리로 들어보고 싶었던 노래도 참 많았습니다. 특히 김광진의 노래들이나 (사실 편지는 김연우가 꼭 한번 불러주길 원했었는데..흐흑.) 유재하의 노래는 꼭 김연우 어레인지로 들어보고 싶었던 곡들이었죠. 이미 지나간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다시 돌아온 그가 더이상 떨지 않고 무대 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는 점은 반갑고 고마운 일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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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

  • 2011.10.16 04:50 신고

    이 공연 정말 좋았죠.
    정말 좋았다.. 이말만으로는 너무나 부족한..
    다른 가수들 노래 부를땐 따라 부르기도 하고 그러는데
    이 공연만큼은 그러기엔 너무나 아까워서 숨소리도 크게 못내고 지켜봤답니다.
    정말 연우님 나가수에서 좀더 계셨다면 좋은 노래 많이 소장했을텐데.
    너무나 아쉬워요.

  • 2011.10.31 10:33

    비밀댓글입니다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탈락자 발표 낭독이었다. 아, 고만 좀 해.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 만큼 낯부끄럽게 들렸던 그 이름을 나는 가수다는 잔인하게도 다섯 번이나 외치어 부르게 했다. 조관우, 조관우.



생각해보면 조관우는 잔인한 말이지만 항상 탈락을 염두에 둔, 불안한 외줄 타기를 했던 것 같다. 그것도 매주매주를.. 안타까운 것은 조관우를 바라보는 사람들도 그리고 조관우 자신도 그런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언제나 탈락이라는 이름에 민감했던 조관우는 항상 하위권인 스스로에게 조금씩 자신감이 깎여가는 듯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해 하나의 족적을 남기고자 했으나 번번이 실패에 가까운 외면을 받곤 했다.




그래서 아쉬웠다. 필자를 비롯한 많은 나는 가수다의 팬들 역시 "딱 한 번 이라도 조관우가 1위를 하고 탈락했으면 좋겠다"하는 조관우 이상의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가수다 관련 코멘트들을 봐도 조관우의 1위를 염원하는 내용이 많았다. 자신과 비슷한 위치에서 항상 불안한 외줄 타기를 하던 장혜진이 어느새 상위권으로 우뚝 솟아올라 마침내 1위를 하고 났을 때에도 마음껏 두 팔 벌려 그 승리를 축하해주기보다는 어쩐지 씁쓸해 보였던 그 얼굴이 너무하다 싶었던 것이 아니라 다분히 이해가 되고 안쓰러울 지경이었으니까.




십몇 주를 나는 가수다와 함께했다는 것은 거의 이 프로그램의 고정 멤버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오랜 시간을 함께해왔던 셈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조관우는 항상 완벽한 여유를 갖지 못했다. 늘 긴장되어 보였고 언제나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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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우에게 항상 아쉽다고 느꼈던 것은 그의 선곡 부분이었다. 조관우는 항상 그가 선택하건 운명에 맡긴 선택이건 언제나 2퍼센트는 아쉬운 선곡으로 그의 진가를 뽐내지 못했다. 조관우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아니기 때문에 세심한 선곡이 필요했는데 그가 고른 곡은 대체로 비슷한 분위기의 우울하거나 올드하거나 한이 서린 듯한 노래가 대부분이라 틀을 깨고 새로운 것을 보여주길 좋아하는 나는 가수다의 고정된 1위 패턴과는 멀어진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조관우에게 오랜만에 괜찮은 선곡이라고 느껴졌던 조용필의 단발머리였다. 이번에야말로 우울하고 한이 서린 느낌이 아닌 신선한 조관우만의 흥겨운 리듬감을 느끼게 해주지 않을까 싶어 기대가 컸으나 그 예상을 깨버렸던 것은 조관우 스스로 저지르고만 가사 실수 때문이었다.




"제 자신에게 실망을 하면 안 돼요. 큰 실수로 인해 떨어졌다라는 건 안 남기고 싶어요. 오늘 이 순간만이라도 여러분께 실망 안 드리는 무대 저 자신이 스스로 실망하지 않는 무대를..."

조관우는 앞서 코멘트에서 실수로 탈락해서 떨어지는 일 만큼은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남겼으나 잔인하게도 시작부터 잔뜩 긴장해서 얼어버린 그는 가사를 잘못 부르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고 한 번의 실수는 그대로 잔상을 남겨 조관우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했다. 가성으로 시작한 그의 허밍에서 좋은 곡을 들을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시작부터 저질러버린 그의 실수는 이후 그렇지 않아도 긴장되어 있는 조관우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여 가수 스스로 노래에 집중할 수 없는 안타까운 결과를 만들고야 말았던 것이다.




사실 나는 가수다에서 이제는 탈락이 심각한 자멸을 초래할 만큼 안타까운 단어는 아니다. 탈락보다 더욱 잔인한 것은 가수 스스로 만족할 만한 무대를 보여주지 못했거나 대중에게 찬사를 받는 화려한 기억 속에 남을만한 무대를 남겨주지 못했다는 부분이 될 것이다. 필자가 아쉬운 것은 그 부분이다. 조관우는 전설의 뮤지션 같은 이미지로 항상 큰 산과도 같은 카리스마를 쌓은 거대한 인물이었는데 물론 그의 겸손함과 친근함이 따뜻하고 사람 좋은 느낌으로 시청자와 소통하게 된 것은 나쁘지 않으나 유례없이 신비로웠던 조관우 특유의 음악성을 백 퍼센트 발휘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항상 조관우를 보며 아, 조관우는 저게 다가 아닌데 더 보여줄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랬기에 이전의 공연에서 "이번에는 올 진성으로 부릅니다. 항상 솔 이상으로는 가성을 썼었는데. 이번 무대에는 가성이 없습니다"하고 선언하는 조관우를 보며 스스로 자신의 팔세토 창법이 무슨 편법이나 되는 듯이 표현하는 조관우의 모습이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개인적으로 조관우의 가장 좋았던 무대는 처음 들려준 호불호가 막강했던 이별여행이었다.




잘못된 선곡이었다, 가성이 아니라 곡소리 같다며 많은 호불호를 불러일으킨 곡이었지만 나는 가수다를 통틀어 그 무대만큼 완벽하게 신비롭고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는 없었다 생각한다. 조관우는 신비로움 대신 친근함을 남겼지만, 그의 바람만큼 실수 없는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 이상으로 조관우가 뛰어넘지 못한 조관우의 벽은 아쉬움을 남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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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연 2011.10.04 21:52 신고

    논리정연한 글 잘 읽었습니다.

    조관우의 나가수 탈락....
    너무나 아쉽고 또 아쉽습니다.
    팬의 입장에서 언젠가는 꼭 한번은 일등을 하리라 그렇게 믿었고
    그날이 꼭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처음부터 조관우는 경연에 어울리지 못한 가수였던 것 같습니다.
    화려한 포퍼먼스를 겸비한 가수도 아니었고
    튀는 무대 의상으로 청중평가단의 눈을 즐겁게 해주지도 못했으니까요...

    조관우는 무대에서 그 자리에 악기처럼 서서 노래하는 가수인데
    나가수의 포맷과는 안 맞았습니다.


나는가수다는 백 퍼센트 온전히 같은 감정을 가질 수는 없는 프로그램이다. 때론 지독히 밉기도 하고 때론 지독히 사랑스럽기도 하다. 이걸 애증이라고 하던가. 가끔 라디오를 들으면 음악 종사자들이 한 번씩 내던지는 안타까움, 그럼에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씁쓸한 나가수에 대한 코멘트를 나는 온전히 이해한다. 이미 검증된 위치의 프로가수를 경쟁이라는 구도 속에 가둬 놓고 전문 음악 프로그램도 아닌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거리로 전락시키는 나는 가수다의 씁쓸함을 기억한다면 이 프로그램을 온전히 좋아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배철수의 말대로 음악이 컬러링용이 아니면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하는 음악 불모지에서 골든타임대 수많은 시청자가 지켜보는 그 시간을 자기 멋대로 요리조리 조리해서 만들어낸 결과물을 시청자에게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은 '나가수' 외에 어떤 프로그램도 할 수 없는 대단한 업적이었다. 그 어떤 프로그램에서 주말 저녁 시간대 가족들을 나란히 앉혀 놓고 들려주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들려주고 주목 시킬 수 있겠는가 말이다. 더욱이 그 음악에 대해 호건 불이건 토론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는 것도 나가수 외에 어떤 음악 프로그램도 만들 수 없었던 일이었다.




이런 순기능이 막강한 나는 가수다지만 마냥 웃으면서 바라볼 수 없는 것은 이 프로그램이 선사하는 재미의 뼈대가 가수를 극한으로 몰아붙여 최대한의 에너지를 뽑아내는 경쟁 구도라는 위치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은 가수와 가수를 경쟁시키는 시스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나가수에 출연하는 가수들의 진정한 경쟁자는 정확히 말하는 동료 가수가 아닌 같은 시간대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시청자이기 때문이다. 5분여 남짓의 시간을 얼마만큼 열광시킬 수 있는가? 그것은 모든 가수에게 매주 주어진 하나의 미션과도 같을 것이다.




그랬기 때문에 자우림 그리고 김윤아는 태생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곳이 어떤 무대건 우리는 우리와 같으리라를 선언한 듯 몇 번의 무대를 정말이지 편안한 모습을 놀고 갔던 자우림에게선 이 무대가 아니면 안 돼 라는 절박함이나 나의 최대치를 다 끌어 내보이겠다는 처절함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사실 필자 역시 첫무대 고래사냥 이후 자우림의 무대를 보면서 오히려 저건 스케치북에 나올 때보다 약소하게 부르는 것 같은데? 라고 고개를 갸웃했다. 안타까웠다. 매직카펫라이드를 흥겹게 흘려 부르는 김윤아를 보며, 아 차라리 봄날은 간다를 불렀더라면 하고 고개를 흔들었다.




일 년 전이었나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했던 김윤아는 그녀의 솔로 앨범 봄날은 간다를 불렀는데 홀로 서서 무대 위를 꽉 채우는 압도감은 그야말로 '나가수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퀄리티가 높은 무대였다. 후반부에 하이라이트를 부르는 장면에서 쏟아지던 벚꽃들과 같은 종이가루가 날릴 때 티비에서 보는 그 모습이 내가 객석에 함께 앉아 있는 듯한 시공간을 초월한 느낌마저 받았을 만큼 그야말로 환상적인 느낌을 가져다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김윤아는 오히려 그때보다도 '기합'이 빠져 있었다.




이런 느낌을 받은 것은 필자만이 아니었다. 자우림의 무대는 청중평가단이 몇 번인가 최하위 점수로 메김 당하며 자우림 스스로도 '장렬히 전사하겠다' '나가수와 맞지 않았던 것 같다' 라고 말을 할만큼 언제나 피날레를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기껏 받아온 성적표에 우와 수는 찾아보기 어렵고 온통 가가가가양양으로 범벅을 한 삐끗한 우등생 같았던 나가수 속 자우림은 여론의 평가 역시 시큰둥했고 차갑기 그지없었다.




"여기가 자기네들 콘서트인 줄 아냐" "너무 편하게 노래를 부른다" 자우림이 비난을 받았던 이유의 대체적인 결과는 자우림이 너무 지나치게 편하게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어 자우림의 색깔이라고 말들을 했지만, 필자가 보기엔 이건 자우림의 색깔이 아니라 자우림 스스로 나는 가수다에서 꼭 모두가 절박하고 치열해야만 해? 라는 고집을 부렸던 것이 아닌가 싶다.




떨어질 땐 떨어지더라도 레전드 무대 하나 남기고 가자, 라고 소원했던 필자였지만 사실 이번 주 자우림의 탈락은 예상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탈락은커녕 오히려 영광의 1위를 차지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날 김윤아는 떨어뜨리기엔 지나치게 섹시했다는 것. 김윤아는 그녀 특유의 신비스럽고 까칠한 분위기를 무대 위에서 그대로 드러냈다. 신해철의 옛 유행가 '재즈카페'를, 이 음울한 저음으로 읊조린 목소리만 듣고 자란 필자가 이토록 도발적인 음성으로 섹시하게 표현해낸 리메이크가 또 존재할 수 있을까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속 어느 재즈 카페의 여성 싱어를 바라보는 영상미의 충족감까지 그대로 전달해준 자우림의 무대는 그야말로 시각과 청각이 모두 즐거운 최고의 무대였던 것이다. 나는 가수다의 어떤 멤버들보다 비주얼적으로 우월한 캐릭터를 가진 자우림의 매력을 최대한 살려냈다. 섹시한 김윤아의 목소리로 듣는 재즈카페의 매력적인 랩핑은 신해철의 그것이 부럽지 않을 목소리였다.



후렴구의 기타와 스캣의 매력적인 대화 역시 신비롭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록으로 편곡한 하이라이트의 질러주기까지 아낌없이 쏟아 넣은 자우림은 나는 가수다가 요청하는 바를 그대로 알고 있었으나 대중에게 무릎 꿇었다는 굴욕적인 평가는 생각은 들지도 않을 만큼 퀄리티가 높은 무대를 보여주었다. 자우림의 색깔을 버렸다고 하는데 필자가 보기엔 누가 봐도 가장 자우림다운 무대였다고 본다.


김어준은 언젠가 낮은 순위가 발표되고 애써 감정을 감추는 김윤아의 얼굴을 가면을 쓴 듯 답답하다고 표현했다. 어쩌면 그랬을지도 모른다. 필자의 지인 역시 김윤아는 왜 저렇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늘 센 척을 하냐 비난했으니까. 하지만 이날 영광의 1위는 "애초에 나가수와 우리는 어울리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던 그 김윤아가 "장렬히 전사하겠다"라고 단언했던 그 김윤아도 눈물을 글썽이게 했다.



순간 낮은 순위와 많은 시간이 떠올랐다는 그녀의 젖은 얼굴은 재즈카페보다 희소가치가 있는 명장면이 아니었을까. 자우림이 빨리 떨어져 자유를 찾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으나 이 얼굴을 보고나니 욕심이 절로 든다. 아직, 조금만 더 자우림이 오래 살아남았으면 좋겠다고. 이제 그들은 관객을 사로잡을 무기가 '절박함'이라는 키워드라는 것을 알아버린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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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예능의 서바이벌이라는 기본적 카테고리는 염두에 두고 창의성을 따질 때 나는 가수다의 대단한 참신함과 겁도 없었던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만 한 놀라운 대범함은 참으로 기존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보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 생각합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사무치는 대단한 가수들을 한자리에 불러놓고 경연을 시켜 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은 누구나 해볼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것을 먼저 실행시키느냐 아니냐에 따라 전설이 결정되는 것이죠. 그 콜럼버스의 달걀을 먼저 깨뜨려 세웠던 것이 바로 김영희 피디였구요.



이렇게 시작된 나는 가수다였으니 그에 대한 반응 역시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예능 역사를 뒤집어 놓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던 나는 가수다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시청자나 그 밖의 대중뿐만이 아닌 각종 가요 관계자들과 음악 종사자들에게까지 뜨거운 감자로 논의가 될 만큼 상당한 이슈를 불러일으켰죠. 프로그램에 대한 자만심 아니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가수에 대한 자부심이 하늘을 찌를듯했던 나는 가수다의 이미지는 이후 이것을 분명히 베꼈음이 분명해 보이는 불후의 명곡에 대한 가시 돋친 시선으로 더욱 번져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돌에게서 뮤직뱅크를 빼앗긴 선배 가수들이 나는 가수다로 새 무대를 만들었더니 그 무대에 설 수 없었던 아이돌이 이번에는 나는 가수다 아이돌편을 만든 것이냐는 조롱을 듣고 시작했던 불후의 명곡은 나가수급은 아니더라도 나름 실력파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팬덤 사이의 나가수급 보컬리스트들을 여럿 세워 올렸으나 대중의 평가는 냉혹함 그 자체였습니다. 방송만 끝났다 하면 음원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그날의 무대에 대한 탁상공론이 이루어지는 나가수에 비해 불후의 명곡은 그저 아이돌에게 관심이 있는 팬들끼리의 자부심과 팬심만 다져주는 케이스가 될 뿐 별다른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으니까요.



특히 종현과 아이유등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신급 가창력이라 불리던 몇몇의 아이돌이 시작부터 거품논란에 휩싸이며 가창력에 냉혹한 평가를 받다 보니 불후의 명곡이라는 프로그램 자체의 메리트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말았습니다. 아이돌의 편견을 없애겠다, 라고 선언했던 슬로건과 달리 오히려 편견을 부추기는 프로그램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것은 기획형 가수와 자립형 가수의 전반적 차이점에서 나오는 시작부터 무리수였던 아이돌의 한계를 애초에 프로그램 제작진이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아이돌은 대체로 기획사의 상업적인 의도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기획형 가수이죠. 스스로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원하는 스타일리스트를 구매하고 그에 따른 무대를 자기 스스로 꾸며가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이 기획사가 원하는 무대를 만들어 보여주게 됩니다. 더욱이 그것마저 솔로가 아닌 대체로 그룹 멤버의 개체로서 나눠 가진 무대에 불과하다 보니 홀로 무대를 만들어볼 경험이 부족했던 것이고 수백, 수천 번의 실수와 성공으로 다져진 나는 가수다의 대단한 자립형 가수들과 게임이 안 되는 것은 애초에 당연한 논리였죠.



결국 가창력이 얼마나 대단한가의 문제가 아니라 얼만큼의 음악성이 있고 그것을 들려줄 자립심이 있느냐의 문제였는데 불후의 명곡 피디는 이것을 깨닫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나는 가수다만 해도 그룹의 멤버중 하나가 리드 보컬이라 하여 그룹을 내팽개치고 무대에 진출하지 않습니다. 윤도현은 와이비의 윤도현이고 김윤아의 음악은 자우림이 없으면 성립되지 않으니까요. 결국 현재의 불후의 명곡이 아이돌만으로 승부를 보고 싶었다면 그룹에서 노래 좀 한다는 아이돌을 빼 올 것이 아니라 그룹 전체를 무대에 기용시켰어야만 합니다.



그룹의 하나로 빠져 나와 노래를 하다보니 솔로 경험이 거의 없는 이 아이들이 만든 무대는 노래방에서 열창하는 수준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이고 불후의 명곡이라는 무대에서 시청자가 기대하는 것은 나가수보다 낫네?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기는 커녕 노래방에서 노래 좀 하는 친구 정도의 무대도 안되는 한심한 모습으로 시청자의 감흥을 일으킬 수가 없죠.



그래서 결국 나는 가수다에서 아이돌의 편견을 깨부수기는 커녕 갖은 비난으로 거품 논란에만 휘말렸던 몇몇 아이돌은 프로그램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하나, 둘 아이돌이 아닌 솔로 가수들이 채우기 시작하더니 최근 공개된 보컬리스트 특집2 예고에서는 아예 나는 가수다에도 얼핏 이름이 올라왔을 법한 플라워의 고유진, 이기찬등 꽤나 가창력이 출중한 싱어들이 프로그램에 등장한다고 하니.. 이제 대놓고 나는 가수다 짝퉁임을 선언한 셈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저는 차라리 어설픈 아이돌 망치기 프로젝트보다는 차라리 이런 대놓고 나가수 짝퉁 컨셉이 반갑다 느껴집니다. 더욱이 나는 가수다가 지나치게 숨 막힐 듯한 과열된 경쟁심과 가수를 극한으로 몰아넣는 스트레스가 막강한 탓에 (물론, 그게 또 나는 가수다의 재미겠지만요) 무대를 제대로 즐긴다는 분위기는 가수도, 시청자도 어째 손해를 보는 느낌이었는데 다소 자유로운 불후의 명곡에서 그런 무대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은 반갑습니다.

그리고 노래를 잘한다고 느꼈으면서도 선뜻 나는 가수다에 이름을 올려놓기는 어려웠던 정말 가창력이 괜찮은 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생겼다는 것도 기쁜 일이고요. 그리고 이렇게 된 이상 차라리 나는 가수다에서는 정말 세울 수 없을 악악 소리 지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좋은 음악성을 가진 다양한 가수들을 등장시켜 '나는 성대다'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 되는군요. 괜찮은 인디밴드나 꼭 소리를 지르고 클라이막스에 우아아아우를 넣지 않아도 좋은 음악이라 느껴지는 다양한 감수성의 가수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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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아 2011.09.24 19:59 신고

    근데 이렇게 대놓고 동시간은 아니지만 주말예능에 대놓고 따라하는데 문제되지 않을까요 ,,,

    뭐처음부터 나가수 염두해두고 비슷하게 베꼇지만 결국은 뭐 선배하나 모셔놓고 했는데

    이제는 뭐 그냥 대놓고 따라하니 이거 kbs 피디들은 자존심도 없나



최근 두 시의 데이트에서 자우림의 신곡을 들려주며 윤도현이 남겼던 조심스러운 응원의 메시지가 떠오른다.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에둘러가는 표현이었지만 윤도현의 말을 들으면 현재 김윤아가 받고 있는 비난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김윤아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극단적 호불호로 나뉜다는 것은 이미 짐작하고 있던 바였지만 이토록 표면 위로 드러나게 그녀를 공격적으로 비난하는 여론이 뚜렷하게 눈에 띄었던 것은 처음이다. 댓글 창을 열어봐도 어떤 기사건 비난 일색에 긍정적인 의견을 찾아볼 수가 없다. 인터넷 댓글이 여론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네티즌의 공통된 성향은 알아볼 수 있지 않나.

 

 

 


조금씩 쌓아왔던 디스크 증상이 한계에 다다랐는지 김윤아는 급기야 푸른색 고정대를 두르고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 목이 생명인 가수에게 있는 힘껏 기량을 뽐내는 것도 통증 탓에 무리가 있었겠지만, 관객과 호흡하는 락그룹의 무대에서 자유롭지 못한 그녀의 몸은 제대로 된 무대매너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신나고 파워풀함이 장점이자 강점이었던 자우림은 그것마저도 제대로 보여줄 수 없어 7위-7위-6위 하위권 3연발의 나가수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뽑아내고야 말았다.

그 6위를 호명 받는 순간에서마저 김윤아는 자리에 참석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통증을 앓고 있었다. 아픔을 참고 노래하는 김윤아의 모습이 고통스러웠던 남편 김형규는 트위터를 통해 김윤아의 투병기와 본인의 심경을 글로 남기기도 했다. 내용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방송 보고 있는데 안쓰럽네요. 목의 통증때문에 집에서 앉았다 일어나는 것도 힘들어 하는데 무대에서는 아픈모습을 감추어야하니 말입니다"

"오늘도 방송 때문에 너무 바쁜 스케줄이라 mj와 집에서 놀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걱정이 쌓여 있습니다"

"올해 초 신종플루로 일주일 격리생활,갑작스런 목디스크 발병. 혼자 일어서거나 오른손으로 숟가락 들지못하는 상태로 방송이 있어 목에 진통제와 마취주사를 맞았다"

"방송 앨범 녹음시 인후염 목소리 안나옴. 녹음후 안면마비 두달. 디스크 재발 제발.."

김윤아의 건강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한 주 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밝힌 그녀의 속내에서 알 수 있었고 멀리 나아가서는 위대한 탄생에서 출연을 도중에 그만둬야 했을 만큼 심각하게 건강이 악화 되어 안대까지 쓰고 나왔던 김윤아의 모습만 떠올려 봐도 김형규의 말이 사실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 역시 분명히 정상은 아니었다. "꾀병이다" "떨어지면 창피하니까 미리 수를 쓰는 거다" "프로의식이 없다." 등 참혹하다 싶을 만큼의 악플로 도배가 되어 있다. 윤도현밴드가 수시로 감기 몸살에 시달리며 컨디션 난조를 보였을 때 대중이 보여줬던 부상투혼 등의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와는 사뭇 상반되는 의견들이다. 그렇다면 대중들은 왜 이토록 김윤아와 자우림을 외면하게 되었을까?

나는가수다에 출연하는 가수들이 모두 좋은 소리만 들을 수 없다는 것을 필자도 잘 알고 있다. 워낙 개성이 강한 가수들이니만큼 호불호 역시 유별나게 대립한다. 어쩌면 그 대립이 나는 가수다를 보는 재미가 아닐까. 그렇지만 무대 자체를 폄하 당하며 인정받지 못하는 사례는 자우림이 처음이 아니었나 싶어서 안타깝기 짝이 없다. 그토록 나가수의 마녀로 찍혀 비난받았던 옥주현도 최소 무대 하나만큼은 폄하 당하지 않았었다고 생각한다. 그녀를 비호감으로 만든 것은 프로그램 출연 전부터 받았던 음모론과 루머 때문이었지 적어도 나는가수다에서 보여준 무대 때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의 자우림은 물에 뜬 기름처럼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과 어울리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그들이 매니저 박희순을 대하는 태도에서부터 그대로 드러난다. 최소 가장 가까워야 할 매니저와도 소통하지 못해 항상 몇 미터는 떨어진 느낌으로 대화를 나누고 지극히 사무적인 응대의 그들이 다른 가수에게는 오죽하겠는가. 언제나 꽁꽁 얼려진 얼음마녀 같은 김윤아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고압적이다, 감정을 감추고 있다는 불편함을 안겨주어 가창력 이전에 드라마와 캐릭터가 우선시 되는 나는가수다에서 결정적으로 비호감을 불러 순위 경쟁 이전에 무대 자체가 평가 절하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습게도 그들의 지나친 여유가 비호감을 부르고 있다. 자우림에 대한 비난 여론을 보면 "남들은 피 솟으며 경쟁하는데 자기네들 콘서트처럼 즐기고 있다"는 불만이 있다. 무대를 여유롭게 즐기는 것은 가수가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이 아닌가? 싶어서 어리둥절하기도 하지만 나는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의 시스템은 어디까지나 경쟁을 목표로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고 많은 가수가 이런 경쟁 시스템에 불만을 품을 만큼 가수를 극한대로 몰아넣어 그들의 자존심을 경쟁시키고 열등감을 표출시켜 더 나은 성적을 뽑아내려하는 최악의 잔인한 시스템 아닌가.

 

 


그래서 조관우도 가성을 버렸다 선언하고 김연우도 내가 그동안 노래를 잘못 불렀구나 라고 좌절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자우림은 다른 가수들이 보여주는 고민과 고뇌와 갈등이 없다. 매번 무대에 최선을 다하며 이 무대가 아니면 더는 보여줄 것이 없다는 그 절망적인 하소연도 들리지 않는다. 항상 여유롭게 즐기는 자유로운 모습은 자우림의 콘서트나 나는 가수다가 아닌 스케치북에서나 환영받을 모습이지 경연이라는 목적을 가진 빡센 프로그램에서는 우습게 보는 것 같은 느낌에 얄밉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자우림이 최선을 다하는 것인지 정말 여유를 부리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꼭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인지 여유를 부리면 안되는 것인지에 대해서 대중이 맞다 아니다 정의를 내릴 수는 없지만 그것을 설득시켜야 하는 것이 자우림의 의무가 아니겠는가. 이런 자우림의 지나친 여유가 시청자에겐 고압적인 잘난 척으로 받아들여지며 그렇지 않아도 김윤아를 '척'이라 느끼고 비호감이라 외쳤던 사람들이 표면적으로 나 자우림 싫어라는 핑계를 댈 수 있는 꺼리를 만들어 준 것이 아닌가 싶다.

 

 


절박함이 없는 여유의 자우림.. 현재 패착의 원인을 만들었지만 그들이 끝까지 대중과 타협(?)하지 않을지 아니면 이런 그들도 대중의 마음을 얻으려 발버둥을 칠지 그것이 궁금하다. 자우림이 풀어야 할 최후의 당면 과제는 바로 절박함의 존재 여부가 아닐까.

마침 이날 자우림이 받은 과제 '왼손잡이' 의 가사가 자우림의 현 상황과 그대로 맞물려 가슴 속에 파고든다.

"하지만 때론 세상이 뒤집어진다고 나같은 아이 한둘이 어지럽힌다고 모두 다 똑같은 손을 들어야한다고 그런 이유로 욕하지마 난 아무 것도 망치지 않아 난 왼손잡이야"


 


그나저나..피아노 징크스는 정말 존재하는군요!! 박정현이 명예 졸업하기 전에 피아노 한번 쳐보시고 진짜 징크스인지 아닌지 확인을 시켜줬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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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임 2011.08.29 13:58 신고

    다 차치하고 노래를 못합니다 아니 잘 부르지 못합니다
    안타깝게도........

  • 너무 기가 세~ 2011.08.29 21:27 신고

    노래는 잘 모르겠는데, 일단 좀.. 기가 너무 세 보이더라~
    더구나, 전사 이미지마저 풍기니 뭐...

    화장을 좀 연~하고 순수(?)이미지나 평범이미지로 하면 어떨까~ 싶네!

    암튼, 뭔가 모를 자신감이 넘치는 건 좋은 데,
    요즘 사회분위기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대중들 심정이 억장무너지는 가운데 이 아줌마는 좀..
    그런 감정을 더욱더 고조시킨달까?...
    결혼마저 잘했다고 시기, 질투하는 것들도 많을텐데...

    암튼, 그녀를 의도적으로 매도하려는 쥐알밥들이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본인이 자초한 것도 좀.. 있을 걸로 보이니, 이 점을 좀 고쳤음~ 싶다!

  • soo 2011.08.30 23:23 신고

    어쨌거나 음악은 다 개인의 취향대로 호불호가 나뉘는거아닌가.. 악플로 도배되었다고 하는데 내가 본 기사들은 선플이 훨씬 많았음.. 무대에서 여유있게 보이는게 잘못인가..그 무대뒷 켠에서는 엄청난 노럭과 스트레스가 있는데.. 안타깝다.. 자우림의 진가를 대중이 알아보지 못한다는것이..

  • soo 2011.08.30 23:23 신고

    어쨌거나 음악은 다 개인의 취향대로 호불호가 나뉘는거아닌가.. 악플로 도배되었다고 하는데 내가 본 기사들은 선플이 훨씬 많았음.. 무대에서 여유있게 보이는게 잘못인가..그 무대뒷 켠에서는 엄청난 노럭과 스트레스가 있는데.. 안타깝다.. 자우림의 진가를 대중이 알아보지 못한다는것이..

  • 참 이게 무슨 논리인지 2011.08.31 12:21 신고

  • irano 2011.09.01 04:28 신고

    정말 공감이네요. 여유있는 척, 쿨한척하려고 자신의 진짜 감정을 감춘게 문제죠.
    사실 그동안 주로 주목만 받았지 않았습니까.독보적이라는 이유로 많은 부분이 부풀려 지기도하고,주로 칭찬일색이었으니 자신의 진짜를 되돌아볼 기회가 많았을지도 의문이고..

    (김윤아씨가 놀러와에서 자신을 비주류라고 인식하고 있는것부터 좀 놀랐죠. 그녀의 매우 편협한 시야와 세계관에..자신의 성격이나 취향이 특별하다고 인식하는 것 자체가 자칫 이런 '척' 을 발생시킵니다.)

    뭐 풍족한 환경과 배경에서 음악하는걸 뭐라고 할 순 없지만,
    암튼 내공이 짱짱하지 않음이 들어나는거죠.
    지금의 악플은, 기대와 관심이 그만큼 컸다는 얘기이기도 하고..

    암튼, 쿨하고 여유있는 척이지 진짜는 아닌 것 같네요.
    저렇게 종합병원같은 건강상태를 보이는 건 매우 신경이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증거니.

    진짜 여유부리며 놀고 싶으면
    다 내려놓고 진심으로 자신을 다 보여주길 바랍니다.
    좋은 모습만, 잘 보이려만 하지말고..


이하늘의 '비주류' 발언이 논란이 되었을 만큼 분명히 주류의 길을 걷고 주류와 호흡하고 있으면서도 나는 비주류 취향임을 강조하는 김윤아식 화법은 무엇보다 대중과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나는 가수다에서도 여전히 그대로였다. 1등 아니면 죽음을 달라!를 외치는 나는 가수다의 다른 가수들과 달리 1등은 자우림과 그다지 어울리는 색깔이 아닌 것 같다, 1등은 별로 하고 싶지 않다 라고 말을 꺼낸 김윤아는 매니저 박휘순이 안쓰러울 만큼 다가서지 못할 오라를 뿜어내는 분명히 나는 가수다의 분위기와는 무언가 색다른 존재감이 있었다.


분명히 나는 가수다의 가수들은 국민가수 김건모를 제외하면 그다지 아주 대중적인 가수들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대부분 음악 차트에서 상위권을 노려보지 못한 가수들이거나 한때 그런 영광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재야에 묻혀 음악을 좀 듣는다는 사람들에게 "그 가수 참 노래 잘하는데" 라고 전설의 보컬리스트로 읊어지는 가수들이 대부분인 나는 가수다지만 그럼에도 어디까지나 나는 가수다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처럼 내가 들려주고 싶은 노래를 단순히 들려주기만 해도 관객들이 만족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서바이벌이고 평가를 받는 자리인 것이다.



그러니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연히 관객의 비위를 맞출 수 밖에 없다. 따라가거나 따라오게 하거나. 그래서 김범수는 금발로 염색을 하고, 조관우는 가성을 버리고, 장혜진은 마이너한 서정성을 버렸다. 살아남기 위해서. 1등을 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런 와중에 김윤아는 1등을 줘도 별로 갖고 싶지 않다는 발언을 했다. 신명나게 노래를 한판 부르고 나와서 보여주는 반응도 무언가 남달랐다. 김연우는 오바이트를 했고 누군가는 실신을 했다는 그 긴장되는 무대를 "한 두곡 더 부르고 나왔으면 좋겠는데" "오랜만에 흥분했어요!" 라고 말하는 김윤아에게선 경쟁이라는 서바이벌틱한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김윤아를 겨우 인간미있게 느껴지게 만들었던 장면은 기타리스트의 아들이 초등학생인데 탈락을 하면 울것 같다는 말을 했다며 그제서야 "이거 어떡하지" 라고 정신이 팟 들었다는 한마디였다. 그 귀여움에 겨우 김윤아가 인간으로 느껴지긴 했지만 사실 김윤아는 1등은 싫다, 즐기고 오겠다라는 말과는 달리 인디적인 마이너틱함을 최대한 배제한 참으로 영리한 나가수 침공법을 제대로 펼쳐 보였다. 그녀는 누구보다 나는 가수다를 어떻게 공략해야할지 제대로 알고있는 메이져였다.



원하는 곡을 선택해서 부를 수 있는 자기 평가 무대에서 김윤아가 선택한 송창식의 고래사냥도 상당히 영리한 선택이었다. 나는 가수다는 20대에서 50대까지 연령별 선호도가 다양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 청중평가단을 만족시키려면 지나치게 영해서도 지나치게 올드해서도 안된다. 고래사냥은 40-50대의 어르신들에겐 친근함을 젊은 세대들에겐 특유의 청춘 가득한 열기를 느끼게 할 수 있는 굉장히 영리한 선곡이었다. 더군다나 밴드 특유의 열정과 자유가 마음껏 느껴지는 그 폭발력있는 에너지는 윤도현을 계속 살려놓게 만들었던 최고의 무기중 하나다.



시작을 차분하고 괴기스럽게 이끌어가다 씨익 웃음을 터뜨려주며 시종일관 분위기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다 클라이막스에 터뜨려주고 후반부를 크게 끌어서 소리를 쫘악 질러 뽑아내주는 부분도 나는 가수다 공략법중 가장 중요한 주무기중 하나다. 김윤아는 이 모든 것을 아주 제대로 이용했다. 더군다나 편집되지 않은 풀버전에서는 관중들을 일으켜 함께 노래하게 하는 장면도 들어있었다고 하니 어떻게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자우림은 제대로 알고 있었던 셈이다.



결국 자우림은 1등이 싫다라는 바람과 달리 첫등장에 1등을 해버리고 말았다. 여기서 느낄 수 있는 정말 재밌는 사실은 자우림이 등장하여 1위를 하고 같은 밴드였던 윤도현 밴드가 꼴지를 했다는 사실은 김어준의 말대로 확실히 윤도현은 밴드의 잇점을 충분히 누리고 있었다는 부분이 되겠다.



그가 누렸던 플러스틱함을 자우림이 그대로 끌고가 버렸다. 그리고 계산을 했건 하지 않았건 자우림은 타고난 관객의 하트를 빼앗는 방법을 알고있다. 그 압도하리만큼 대단한 카리스마와 포스. 넘치는 무대매너. 관객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할만한 조율 방법. 열기를 끌어올려 터뜨릴 수 있는 제대로 된 나가수 침략 방식은 자우림의 위대함을, 그리고 김윤아의 영리함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이대로가면 자우림은 오히려 와이비보다 더 굳건한 나가수 최고의 경계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더욱이 다른 가수들을 긴장시킬만큼 매번 피를 토하는 무대를 보여줬던 김연우의 탈락과 나는 가수다에서 이 이상의 포텐이 나올까 싶은 임재범의 자진 탈퇴 나는 가수다의 심장이나 마찬가지였던 이소라라는 3대 카리스마가 빠져나가고 남아있는 3대 곰탕이라고 불리었던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윤도현, 박정현, 김범수마저 빠져나가면 그야말로 남아버리는 카리스마는 자우림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은 멤버들은 아직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장혜진이나 조관우는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의 시스템이나 관객과의 소통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여 기량을 거의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김조한 역시 전달력이 부족하여 큰 역량을 발휘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들어오게 된 자우림은 그야말로 살판 난 셈이나 다름 없다. 비주류를 요구하는 김윤아는 적어도 나는 가수다에서는 절대급 메이저로 남게 될 것임이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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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게말예요~ ^^
    그동안 나가수 본방을 사수하시면서 공부를 하신듯~
    청중마음을 읽으신 것 같은 무대였어요~ ^^

    울 닥터콜님~
    오늘도 시원~한 하루 되셔요~ ^^

  • 2011.08.03 11:34

    비밀댓글입니다

  • 솜사탕 2011.08.03 12:00 신고

    나가수의 가장 큰 매력이 진정성있고 인간냄새나는 가수들을 볼수있다는점인데..
    솔직히 김윤아씨는 좀 이미지메이킹하는듯한 모습이 보여서 불편했다는..
    요새 김윤아씨에대한 악플이 점점 늘어나는모습을 보니, 그런부분이 오히려 자우림에겐 독이될수도있단생각이..^^

  • 꿈꾸는곰 2011.08.03 12:40 신고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니 다른건 뭐라 할말도 없습니다만.
    자우림이 과연 YB가 밴드로서 지난 기간동안 만들어 놓은게 없었어도 1등 했을까요?
    고래사냥은 노래만 해도 거의 누가 불러도 상위권 할 노래였습니다.
    송창식의 노래를 기억하는 나로서는 별다른 반향이 느껴지지 않는 평이한 수준이었습니다.
    김윤아의 자신감은 나름 자신있을 만한 실력이 있으니 그런다지만.
    기존 가수들을 다 깔아 뭉개는듯한 닥터콜님의 해석은 좀 이해가 힘드네요.

  • 지나가다 2011.08.03 12:58 신고

    과연 그럴까요...

    글쎄요......

    개취겠지만 그다지...

    어떻게 1위했는지 궁금할뿐입니다 ㅎㅎㅎ

    그리고 진짜 이게 자우림만의 실력으로 이룬 성과라면 나가수에서 계속 볼수있겠죠 ㅠㅠㅠㅠㅠㅠㅠㅠ

  • 아리랑~~~ 2011.08.03 13:03 신고

    - 매우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평가네요~~~ 150% 동감입니다~~~

  • 어쨌든 2011.08.03 23:08 신고

    보컬만 놓고 보자면 그닥 매력있는 음색은 아니네요. 저는 별로였어요.

  • 진정성이 갑이제 2011.08.04 00:16 신고

    김윤아가 위탄에서 평했던 대로 자우림의 무대를 평해보자면...
    제가 지금 가사를 받아적고 있는데 거의 못 적겠어요.
    노래가 퍼포먼스를 못 따라가네요.

    박진영이 슈스케2에서 강승윤에게 했던 말로 자우림의 무대를 평해보자면...
    김윤아씨는 "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노래를 못합니까?

    1차 공연 그것도 첫 무대라면 그간 자신들이 해왔던 스타일로 자우림, 김윤아를 보여줬으면 좋았을텐데 본인의 주장과는 다르게 명예에 집착한 나머지 무리수를 띄운 공연이던데요.
    데뷔한지가 언젠데 아직도 자기 창법이 없이 이랬다 저랬다... 그러니 백청강이 위탄에서 카피 무대를 보여도 그거보고 좋아 난리였겠지요. 자기자신이 워낙 카피에 능하다보니.. 아니면 워낙 영리해서 백청강 까면 죽음이란걸 알았던지.
    김윤아만큼 대중취향에 잘 맞추는 비주류가 이 세상에 또 있을까 싶어요. 참 독특한 유형의 비주류에요.ㅎㅎ

    아... 모르겠습니다. 김윤아가 훌륭한 창조가이고 가수인지..
    그런데 한가지 확실한건 진정성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아요.

  • park 2011.08.12 00:50 신고

    공정성에 대한 가치관 같은 건 아랑곳하지 않는 양반이네.


이미 다 이루었던 가수들의 '절박함' 을 놓고 경쟁을 시켰던 나는 가수다는 어쩌면 처음부터 시끄러울 수 밖에 없는 프로그램이었던지도 모르겠습니다. 타인의 자존심을 경쟁시키고 누가 더 높은지 낮은지 순위를 결정하고 그것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극한의 상황까지 치닿는 가수들의 모습이 지금의 나는 가수다를 만들어왔던 것일지도요. 좋은 음악을 듣는 것이 가장 큰 궁극적인 목표이며 순위는 아무 상관이 없다라고 단언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막상 정해진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을 보지 못했으니까요. 순위가 중요하지 않다면 왜 이 가수들은 지금의 대중 음악의 순위에서 멀어져 버렸을까요?



뮤직뱅크에서 쫓겨난 그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약간의 퍼포먼스였던 것일지도 모르죠. 그게 바로 나는 가수다라는 이름 위에 붙은 서바이벌의 의미였습니다. 아무리 허울 좋게 경쟁은 필요 없다,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을 하지만 결국 이 프로그램을 가장 즐겁게 만드는 가치는 서바이벌이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겠지요.

그래서인지 시작부터 지금까지 나는 가수다는 정말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이 찾아볼 수 없었던 소란스러움을 갖고 있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정말, 너무나 시끄러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시작부터 논란이 있었던 나는 가수다는 재도전 논란을 통해 아예 프로그램이 소멸되고 말 위기에 처하고 나서 다시 시즌2를 시작하고 난 다음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재도전 논란과 이후 옥주현 논란에 이르기까지 '자존심'이라는 공통 분모가 작용합니다. 처음이 가수의 자존심이었다면 후자는 나는 가수다를 보는 시청자의 자존심이라고 해도 될만큼 서로의 자존심이 경쟁을 하고 생채기를 내는 과정이 어쩌면 지금의 나는 가수다를 키워놨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느순간 이런 나가수가 피곤한 프로그램이 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적어도 제게는 그렇더군요. 모든 가수들을 나가수급과 나가수가 아닌 급으로 나눠 놓고 조금이라도 나가수에 비협조적인 가수가 있으면 일렬 공격 태세로 들어가고 매일 같이 그 무대를 평가하고 즐길줄 모르는 사람들의 심리가 제겐 벅차고 피곤한 일이었습니다.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던 나는 가수다의 열기가 상당히 식어버렸음을 느끼는 사람은 저뿐만은 아닐 것입니다. 어떤 가수가 어느 노래를 부르고 어떤 무대를 보여줬는지에 대한 스포일러 하나하나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무대가 끝나고 나면 각종 음원차트 순위를 모조리 휩쓸며 모든 네티즌의 이야깃거리가 되었던 소란스러움이 모조리 사라져버렸지요. 무한도전 가요제의 영향도 없다 할순 없겠지만 나는 가수다가 끝나기만 하면 음원 차트를 휩쓸던 기현상도 사라지고 나는 가수다에 대한 반응 자체가 많이 줄어들어버린 느낌입니다. 하지만 재밌는 것은 그럼에도 오히려 시청률은 점차 안정권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예요.


 


결국 그동안 시청자들은 지나치게 시끄러운 이 예민한 프로그램이 불편했던 것입니다.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어느정도 음악을 즐기고 순위를 받아들이게 된 나는 가수다의 가수들을 보며 예전과 같은 스릴은 줄어들었지만 대신 음악을 즐기고 집중해서 보게하는 힘은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얻은 것이 아마 진짜 나는 가수다의 진정한 시청층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김영희 피디는 이 프로그램의 기한을 일년 이하로 보고 만들었더군요. 이 프로그램의 수명이 그다지 길지 않을 것은 저도 짐작한 바였습니다만 컨텐츠가 어느정도 남아있냐 없느냐를 떠나서 프로그램이 피곤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등 돌리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상이라 말할 수 있죠. 다소 논란이 줄어들고 말이 없어지더라도 예능 프로그램을 좀 웃으면서 볼 수 있게 되는 나는 가수다의 새로운 시작이 저는 반갑습니다. 그동안은 너무, 너무나 피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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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배우라고 해도 좋은 캐릭터를 만나지 못하면 연기력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듯이 경연 대회에서 그에 걸맞는 선곡을 제대로 잘 하느냐 못하느냐는 가장 큰 우위 선점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나는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의 스타일이 올 라운드 플레이어를 지향하는 바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어떤 스타일의 어떤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느냐는 가장 중요한 승부수를 가질 수 밖에 없죠. 특히 조관우처럼 목소리의 호불호가 극과 극을 달리는 사람이라면 더욱 이 점을 조심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조관우, 데뷔초부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130만장을 팔아치운 놀라운 기록이 있는 이 가수는 얼굴 없는 가수라는 코멘트처럼 예능 활동이나 두드러진 방송 경험을 통해 인지도를 쌓은 가수가 아님에도 조관우라는 이름 석자와 그 특유의 아름다운 파리넬리 미성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아로새길만큼 존재감이 대단한 가수입니다. 그것은 조관우라는 가수의 가창력이 대단한 부분도 있겠고 '늪'이라는 노래가 워낙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한 독특한 음악이기도 했습니다만 무엇보다 조관우의 목소리가 기존의 가수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너무나 독특한 아름다움을 갖고있는 음색이라서였어요. 가요계에 다양한 가수들이 존재합니다만 '특이함'을 따지고 들어가면 분명히 다섯손가락 안에는 안착할 수 있는 가수가 아닐까요?


가려진 커텐 틈 사이로 처음 그녈 보았지~ 불륜이냐 스토커냐..이 센세이션한 가사가 그 시대를 파고들었다는 것이 놀라운데 이 가사를 소화한 목소리가 조관우였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상당히 오슬오슬 떨리는 부분이죠.그 특유의 팔세토(가성에 화음을 넣는 것)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목소리는 도저히 남성의 음색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유려했고 독특했어요.

이토록 존재감이 큰 가수 조관우가 나는 가수다에 등장한다고 하니 다들 임재범 정도의 신격화 신드롬을 기대했던 모양입니다만 조관우와 장혜진 모두 좋은 성적을 가져가진 못했죠. 특히 장혜진은 그나마 5위라도 해서 체면을 약간은 살렸습니다만 조관우는 김범수와 공동 6위라는 (나는가수다의 허술한 스포일러는 참..) 굴욕 아닌 굴욕을 맛봐야만 하는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조관우라는 가수에게 기대했던 첫 존재감을 생각하면 상당히 낮은 순위일 뿐더러 경연곡이라고는 볼 수 없는 김범수의 여름안에서를 감안하면 조관우의 이별여행이 이런 순위를 받았다는 것은 그다지 만족스러운 순위는 아니겠지요. 경연 무대에서 조관우의 무대가 그다지 와닿지 않았나보다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무엇보다 선곡의 수준이 재앙이었다라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 편견을 갖지 않기 위해서 음원으로 구입한 조관우의 이별여행을 여러번 들어보았습니다만 저 역시 초반에는 "어.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으로 약간 몸서리를 쳤어요. 그만큼 이질감이 드는 목소리와 노래였습니다. 사실 이별여행이라는 곡은 워낙 원미연표 음악으로 아로새겨진 곡이죠. 원미연이 히트곡이 그다지 많지 않은 가수이기도 합니다만 이별여행이라는 곡 하나로 현재까지 활동을 할만큼 그 곡과 원미연이 하나가 되어 주는 존재감은 상당하기에 사실 이 곡은 곡 자체가 리메이크를 하면 안되는 곡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원미연 말고는 어울리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렵거든요.


그리고 그런 감성적인 부분을 떠나서도 조관우의 목소리와 이별여행이라는 아날로그틱하면서 허스키한 80년대 감성은 그다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다가설듯 멀어지는 슬프지만 처량하지는 않은 느낌으로 불러야할 이별여행을 조관우의 구슬픈 가성으로 처리하니 너무나 처량맞고 안타깝게 느껴져 새로운 곡 해석이라기보다는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생각만이 가득했습니다. 두번 세번 들었더니 나름의 느낌이 독특하여 좋아하는 곡이 되어버렸지만 한번의 무대로 승부를 봐야 할 경연에서는 이런 이질감을 극복하긴 어려웠을 거라는 생각을 하네요. 우리에겐 두번 세번 들을 기회가 있지만 청중평가단은 딱 한번의 무대만을 보고 그것을 평가하니까요.


특히 여자의 키로도 높은 이 노래를 원키로 소화하는 조관우의 엄청난 팔세토는 대단함 이전에 거북함을 먼저 연상시키는 형국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음이 들쑥날쑥한 이 곡을 조관우의 가성으로 처리하니 어느 곳에서는 귀신 목소리다, 곡하는줄 알았다,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다에서부터 노래를 못하니까 가성으로 부르지라는 어처구니 없는 의견까지..조관우라는 가수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너무나 폄하적인 의견만이 나왔던 부분이라 안타깝기 그지 없었어요. 시작을 편견이 없이 시작했어야했는데 조관우의 가장 좋은 장점을 시청자에게 단점으로 들리게 하는 역효과를 준 것이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분명히 조관우의 가창력 자체는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 그 유려한 목소리는 전성기의 그것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워낙 유니크하고 호불호가 강한 목소리인만큼 그 목소리의 특이성을 단점으로 느끼게 하는 아쉬운 선곡은 조관우의 개성을 이질감으로 느껴지게 하는 아쉬운 선곡은 앞으로의 조관우의 나가수로의 도전을 다소 난관으로 만들어버린 숙제가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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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를 거듭할수록 그 진가는 나타나리라 여깁니다. 노을인...

    잘 보고가요

  • 음... 2011.08.02 02:16 신고

    전 이별여행 너무 좋게들었는데 공동6위래서 정말 이해가 안갔어요^^

  • 여운 2011.10.28 22:04 신고

    원래 '홀로된다는 것'을 경연곡으로 준비해왔는데
    '홀로된다는것'의 작곡가이자 조관우 1,2집 프로듀싱을 했던 하광훈이
    경연 3일전에 저작권 걸고 넘어지면서 못하게 했다네요.
    그래서 이별여행 급하게 준비해서 꼴지하고..
    하광훈이 하얀나비 편곡한거 찾아와놓고는..조관우가 하광훈한테 찾아가서 편곡해달라고
    한것처럼 언플때렸다네요.
    1,2집 조관우 음반 판거 다 자기가 먹고 그뒤에 계약파기 후에도 소송걸어서 떼먹고
    허락도없이 자기가 프로듀싱한 1,2집에서만 곡을 뽑아 베스트앨범인지 제작해서
    돈다 챙겨먹고.
    근데 나가수 첫경연곡으로 준비해온걸 그렇게 뚝 막아버리고..참..
    그냥 이별여행 3일전에 곡바뀐거라고 말하려다가 열받아서 쭉 적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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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일주일에 하루가 아니라 일주일 내내 나는 가수다가 방영이라도 된 것 처럼 이번주 내내 나는 가수다 열풍은 뜨거웠다. 지금도 이명처럼 옥주현이 이소라랑 싸웠느니, 임재범의 토사구팽이 어쩌니 하는 소리가 귓속을 멤돌고 있으니. 왜 이렇게 시끄러울까? 왜 이렇게 말이 많았을까. 결론은 나는 가수다에 새로 들어오게 된 가수가 비호감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가수로 인해 나는가수다의 아이덴티티가 무너져내릴지도 모른다라는 근거 없는 불안함이 한 가수를 그리고 프로그램을 추락시키는 원인을 만들어 버렸다.


나는 가수다에 새로 투입된 가수는 옥주현이다. 옥주현이 누구던가 과거 핑클의 메인보컬로서 옥주현 없었다면 도대체 이 파트는 누가 채웠을까 싶을 만큼 아이돌이라고 믿을 수 없는 시원한 폭포수 보컬을 쏟아내주었던 그녀를 사람들은 무던히도 싫어했다. 100만장을 넘게 팔아치웠던 그녀들의 노래를 따라부르면서도 옥주현을 싫어한다는 것은 뭔가 넌센스이나 초딩들은 핑클빵을 구입하면서 옥주현 스티커가 나오면 "꽝" 이라며 버린다는 말까지 나왔으니. 그때부터 차곡차곡 쌓아왔던 근거 없는 옥주현의 비호감 마일리지는 핑클을 빠져나와 솔로가수 옥주현으로서 자리 잡은 그 순간에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잔상 같은 것이었나보다.

차라리 JK김동욱처럼 볼기짝 때리지 말고 그냥 주사를 놔버리던가, 올까 말까하는 밀땅 없이 그냥 바로 옥주현을 투입시켰다면 반항이 적었을지 모르나 이전부터 나온다 나오지 않는다로 네티즌의 공방이 상당히 뜨거웠던 그녀를 또 하필 김연우와 임재범이 빠져버린 다음에 투입시키니 네티즌의 불만이 적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사람들은 옥주현이 거만할 것이다, 건방질 것이다라고 심리 분석을 하며 그녀가 비호감이라서 싫었기에 결론은 이미 내려놓고 그 결론에 끼워맞출 수 있는 증거를 나름 내놓았다. 슈퍼스타케이에서 현미 선생의 말을 잘라먹었다, 할로윈 파티에서 유관순 분장을 한 사람의 사진을 올려놓았다등 옥주현은 당연히 건방져야만하는 사람으로 굳어지고 있었고 그때 마침 어느 신문사에서 내던진 나는 가수다 대기실에서 고성이 나왔고 싸움이 크게 번졌다는 근거 없는 루머의 주인공을 모두 입을 모아 옥주현이라고 단정 짓는 사태마저 생겨나고 말았다.


더욱이 스탭이라는 거짓말까지하며 커뮤니티에 옥주현이 고성의 주인공이고 옥주현의 건방짐으로 이소라가 화가 났고 두사람의 감정 싸움을 통해 고성이 생겼다는 루머는 대부분의 나는 가수다 팬들이 마치 사실처럼 믿는 일화가 되어버려 옥주현은 순식간에 선배 후배도 모르고 덤벼드는 이상한 여자로 찍혀버리고 만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루머를 애시당초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 그녀의 가창력에 대한 호불호는 차치하더라도 옥주현이 선배에게 거만하고 건방지게 굴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믿기 어려운 루머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옥주현은 오히려 대부분의 선배들에게 사랑을 받는 후배이며 대인관계도 좋은 편이고 더욱이 그리 멍청한 여자도 아니어서 스스로를 타락시키고 싶지 않은 다음에야 선배에게 안하무인으로 함부로 굴어 첫날부터 찍힐 멍청한 짓을 할 스타일도 아니라고 봤다. 더욱이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으로 선배이면 다인가, 경로우대잔치인가 라고 비난했던 네티즌들이 이제와서 지나치게 선후배 관계를 따지고 들며 건방지네 아니네를 내세우는 기준도 유치하다 느껴졌다.


그래서 생각했다. 방송을 보자. 일단 보고 판단하자. 옥주현의 비호감 마일리지를 지금부터 충전해줄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그녀의 노래를 듣고 그녀의 스타일을 보자. 그리고 선택한 나는 가수다에서 옥주현의 모습은 건방지고 거만한 주현씨라는 호칭을 무색하게 할만큼 겸손하고 따뜻하며 대선배들 사이에서 몸을 사리고 조심하는 태도가 역력한 신입가수일 뿐이었다. 결코 이소라가 고성을 지르고 아프게 할만큼 선배에게 대들었던 소문의 주인공이라고 믿기는 어려운 태도였다.

더욱이 싸움이 났다는 옥주현과 이소라의 태도는 어찌 그리 살갑고 다정하던지. "정말 정말 떨리네요" 옥주현의 말을 제일 처음 받아준 것도 이소라였다. "떨렸어요? 저는 첫날 울었어요" 눈물까지 그렁그렁 했거든요 라는 이소라의 말에 감동한듯 눈에 눈물이 그렁한채 옥주현은 미소까지 지어보였고 이게 연극이라면 이소라 옥주현은 칸여우주연상이라도 받아야 할것이리라..그들이 무슨 섹스앤더시티의 사만다와 캐리도 아니고. 소문의 근원이 어처구니가 없는 옥주현 죽이기였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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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도하신바는 알겠는데 2011.05.31 19:07 신고

    뭔 말씀을 하고자하시는건지는 알겠는데.
    코 앞에서 카메라 돌아가는데 그 모습으로 사이좋다 하기엔 좀.
    '우리는 가족' 하던 아이돌들이 무대 밖에서 니탓, 네탓 하는 곳이 연예계고, 각방쓰는 부부들이 카메라 앞에선 잉꼬부부 되는 곳이 연예계인지라........

  • 지나가다 2011.06.01 08:56 신고

    아주 적절한 지적입니다.

    나같은 일반인이 봤을때 옥주현씨 노래 좋았고요, 청중평가단의 평가는 우리 일반인들을
    대변하는 것처럼 평가도 지극히 정상이고, 옥주현씨의 나가수에서의 행동도 나무랄데 없습니다.

    이제 그런 논란은 그만 하고 가수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끼기만
    하면 되는거 같아요. 옥주현씨 말고도 앞으로 나올 가수도 많은데 뭔 말들이 그렇게 많
    은지 이해가 안되네요.

    좋은글 잘 읽었네요.

  • 바래 2011.06.01 13:38 신고

    근거없는 루머 퍼트려서 옥주현 흠집내기하던 네티즌 인간들 진짜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텐데요...
    이소라가 자기네 뒤통수 때릴줄은 몰랐을테죠.
    옥주현이가 1등을 해버렸으니 당장은 할 말이 없어져서 옥주현 다음에 두고보자...하고 있을테고 이제는 그 비난의 화살을 임재범 영국행으로 돌린 모양이더군요.
    그냥 그런 것들은 무시해야할 듯 ㅎㅎㅎ

  • 저도 지나가다... 2011.06.01 21:10 신고

    좋은 글입니다. 자꾸 잘못된 게 있으면 서로들 고쳐나가는 것이 좋겠지요.
    그런데 내용 중에 '루머를 잠재우기는 커녕 더욱 불식시키는~' 이라는 구절이 나오는데요. 문맥에 맞지 않죠? 불식이라는 말이 먼지를 떨어내는 것처럼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는다는 뜻이니까요. 가령 '명쾌한 설명으로 항간에 떠도는 루머를 일시에 불식시켰다~' 이럴 때는 쓰는 말이랍니다. 단순 실수였을 수도 있지만 올바른 표현이 잘 되어 있는 글을 보면 좀 더 신뢰가 가더라고요..언짢게 여기지 마시고 참고하세요.

  • 2011.06.06 00:22 신고

    끼워맞출 수 있는 증거라....저 중에는 루머가 아닌 사실도 꽤나 많은데요.

    어쨌거나 옥주현의 인맥 하나는 인정합니다.

    전 남자친구가 굴지의 신문사아들이고 mb가 출연하는 콘서트에 초대가수로 초청되니...

    그리고 나가수에서는 누구라도 나가면 옥주현처럼 굽니다.

    자기도 욕먹으면서 굳이 나가는데, 괜한 소동 피우고 싶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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