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콜의 미소년 미소녀 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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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염려를 동반한 ‘나는 가수다’ 새 시즌의 라인업이 속속들이 공개되어 네티즌의 실망 섞인 야유를 받고 있다. 시즌제로 첫 선을 보이는 나는 가수다3는 총 13회로 마무리 된다고 한다. 한편 진행자는 거론됐던 이소라가 아닌 시즌1에서 전설적인 라이브 실력으로 감동을 선사한 박정현이 경연자와 동시에 겸임하게 됐다.

 


나는 가수다에 갖는 기대치의 팔 할은 과연 어떤 보컬리스트가 참가하게 되느냐? 일 것이다. 시청자의 자긍심이 하늘을 찔렀던 시즌1은 우리나라의 모든 가수에게 나가수급인가 아닌가의등급제를 도입하는 촌극을 만들기도 했다. 임재범, 이소라, 박정현, 김범수, 김연우와 같은 전설의 라인업에 동참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하나의 자격증이자 KS 마크처럼 생각되던 시절도 있었다. 때문에 나는 가수다는 존재했던 그 어떤 채널보다 가수의 위대함을 추앙하는 프로그램임과 동시에 그 어디에서도 시도하지 못했을 잔혹함으로 가수를 난도질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하지만 몇 번의 논란 끝에 성내다 지친 시청자는 제풀에 꺾여나갔고 그 난리를 치던 나는 가수다는 스스로 기대치를 깎아내리다 종영됐다. 시즌1의 초반 라인업이 워낙 대단했고 또한 소란스러웠기에 한참의 공백 이후 돌아온 나는 가수다의 캐스팅은 누가 공개된다 해도 만족할 수 없었으리라. 그럼에도 현재까지 거론된 카더라 라인업은 그렇지 않아도 한 물 가고 두 물 가버린 나는 가수다의 위대함에 상처만 남길 뿐이어서 과연 이게 최선이었을까? 라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까지 거론중인 참가자는 린, 10cm, 씨스타 효린, 스윗소로우 등이다. 덧붙여 성매매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던 가수 이수가 출연한다는 소식이 있어 나는 가수다 최초로 부부 동반 캐스팅이 구축될 전망이다. 토토가의 추억 앓이를 이어갈 양파의 캐스팅은 아직 확정 미지수다. 그녀뿐만이 아니라 출연진으로 거론되는 대다수의 라인업 또한 기정사실이 아니다. 제작진은 출연 여부에 대한 의문을 줄곧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로 일축하고 있다. 전작에서 그토록 지긋지긋 했던 제작진의 시청자 간보기, 노이즈 마케팅이 재현되는 것 같아 몸서리가 쳐진다.


확정된 상태가 아니라 할지라도 공개된 라인업은 어찌됐든 제작진의 간보기가 포함된 결과물일 것이다. 이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그리 달갑지 않다. 하긴 슈퍼 아이돌로 이름 날렸던 ‘너랑 나’의 아이유가 나는 가수다에 출연할지도 몰라? 라는 소문에 그토록 무참히 짓밟혔던 프로그램이신데 감히 씨스타의 효린이라니. 경기할 만한 반응이다 싶다.


 

물론 그 밖의 10cm, 스윗소로우, 린과 이수 부부에 대한 반응 또한 떨떠름하다. 유니크한 매력을 갖고있는 10cm, 스윗소로우지만 가창력으로 이름 날리는 보컬리스트들은 아니다 보니, 드래곤볼처럼 이수랑 나얼이랑 싸우면 누가 이겨요? 가 감상 포인트인 나는 가수다에 어울리는 라인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비슷한 포맷인 불후의 명곡에 한차례 이상은 출연했던 가수들이 시즌3 출연 여부에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은 더 큰 문제가 된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나는 가수다의 위기이자 시즌3의 존재 가치를 희미하게 하는 이유다.


 

 

나는 가수다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캐스팅이 유독 매력적이었던 것은 절대 출연하지 않을 것 같았던 은둔의 고수를 끄집어내는 쾌감이 컸다. 그랬기 때문에 시청자는 때론 거만하게도 불후의 명곡 급인 가수와 나는 가수다 급인 가수를 나누어 말하기도 했다.


그랬던 나가수였는데. 이제는 캐스팅을 구하다 못해 이미 불후의 명곡에 출연했던 가수를 구걸하고 있는 실태라니. 오리지널이 이미테이션을 따라하고 스스로 유사품의 처지에 놓여버린 신세다. 나는 가수다의 아이덴티티이자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을 도도한 콧대가 꺾여버린 이상 이 프로그램이 또 다시 존재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까. 이쯤 되면 나는 가수다는 아예 그 정체성부터 재정립할 필요성이 있다. 더 크게 거만해지거나. 거만할 수 없다면 아예 프로그램의 노선을 바꿔 버리거나 둘 중 하나다. 위대함에 집착하던 나가수가 스스로 걸려든 자승자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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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나는 가수다'의 출현이 언급된 인물들이 '중구난방'이네요...

    '레전드'라는 명성에 걸맞은 절대 조건이 없는 '나가수'가 '불후의 명곡'의

    출현 가수를 섭외하는 추태가 발생하네요...

    '나가수'의 최우선 과제가 가수 섭외가 아닌, '절대 조건'을

    제시하는게 먼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네요..

    _ 미국의 '명예의 전당'이나 일본의 '사와무라 상(야구)에서

    '절대 조건'에 충족이 되지 않으면 시상자를 뽑지 않음..-

    • 말씀하신대로 나는 가수다의 매리트가 '가수 섭외'에서 그쳐서는 안될 것 같아요. 나올만한 가수는 거의다 출연했으니까요.

  • 원래대로 가거나 확 바꾸거나 했으면 좋겠어요. 잘 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공감하며 잘 읽고 갑니다~ 정말 나가수급과 불후급을 구별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안타깝군요ㅠ

  • 가만보면

    공영방송이 문화방송꺼를 잘 베껴가서 쏙쏙 빼먹는 형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요 ㅠ

2009년 KBS 시사기획 ‘쌈’은 김을동 국회의원의 특혜 의혹을 추문했다. 그녀가 배우 신분인 아들 송일국의 매니저와 운전기사를 자신의 보좌진으로 등록해 국민이 낸 세금으로 해당 임금을 지불했다는 것이다. 벌써 6년이나 된 해묵은 사건이 최초 유포 이후보다 더 화제가 된 까닭은 김을동 모자에게 하사된 새 수식어 때문이다. ‘삼둥이 아빠’라는. 국회의원 김을동, 배우 김을동. 혹은 배우 송일국 보다 더 존재감이 큰 그 이름.

 

 

 

때문에 새삼스레 불거진 2009년의 의혹은 삼둥이 아버지의 존재감 때문에 느닷없이 불 지펴졌음에도 너그럽게 잠잠했었다. 아니 알면서도 눈감아주고 싶어 했다는 것이 더 옳겠다. 더할 나위 사랑스러운 삼둥이의 아버지에게 불명예스러운 오점을 남겨주고 싶지 않아했던 네티즌의 의리가 빚어낸 특혜였다. 못지않게 인기를 누리는 네티즌의 디바, 김부선이 그저 못생겼다는 한마디를 했다고 대역 죄인이 되어 해명을 해야 했던 사실이 2015년 삼둥이 일가의 파워를 증명하는 사례 중 하나였으니까.


그러니 잠잠히 내버려두던 해당 사건에 네티즌이 새삼스레 노여워한 건 송일국이 국민의 혈세로 임금을 지불했을까? 라는 의혹 그 자체가 아니었다. 분노를 동원한 사건의 본질은 뜻밖에 지엽적이어서 그건 김을동도 송일국 본인도 아닌 그의 아내 정승연 판사가 남긴 SNS 하소연에 쓰인 ‘갑질하는 말투’가 문제였던 것이다.


 

 

정승연 판사의 글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친구 공개’로 올린 것이라 친분이 없는 사람은 접근할 수 없는 영역에 있었다. 이 글이 확산된 것은 친구 임윤선 변호사의 캡처로부터였다. "정승연 씨의 친구로서,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이미 몇 해 전 해명된 사실이었다" 그녀는 정승연 판사의 친구이기에 해당 의혹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므로 거리낌 없이 캡처본을 공개했노라고 밝혔다.


앞서 말한 것처럼 대중이 분개한 것은 의혹 그 자체가 아니었다. 때문에 논란이 커지고 나서야 임윤선 변호사는 ‘언니도 나도 워낙 화가 나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말투가 그리 문제될 것이라는 생각을 못 했다’라고. 지적 받는 말투 문제는 정승연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음해 세력이 허위 사실을 욕하다 못해 이제는 단순 말투에 꼬투리를 잡고 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허위 사실로 욕하던 사람들이 이번에는 쟁점을 바꿔 정승연을 공격대상으로 바꿔 갑자기 '알바에게 4대 보험 따위 대 줄 이유 없다'라고 싸가지 없이 외치는 갑질 인간으로 만들어 버렸다“


 

 

나는 글을 쓴 장본인인 정승연 판사는 물론 해당 글을 검수조차 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온 임윤선 변호사까지- 이것이 대중의 상처가 될 만한 단어 사용으로 점철된 문구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더 애석했다. 이토록 오만하며 독선적인 단어 나열이 그녀들의 눈엔 문제될 것이 없음으로 비추어졌다니. 게다가 이제는 상처 받았다 항변하는 대중을 정승연 판사의 안티나 음해세력으로 몰아가며 사소하고 말초적인 부분에 심취하는 악플러라 매도한다. 도대체 이 ‘로열패밀리’들은 어떤 시선으로 서민을 바라보고 있는 것인가.


정승연 판사의 어법은 사용된 단어 하나하나에 묻어나 그녀의 사상을 의심하게 했다. ‘정말 이따위로 자기들 좋을 대로만 편집해서 비난하는 것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인턴에 불과해 공무원이 아니고 겸직 금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알바생에 불과했으니 4대 보험 따위 물론 내주지 않았다.’ 아아. 이토록 서슬 퍼런 현실 자각 타임이라니.


 

 

아프니까 청춘에 분개하는 이 땅의 무수한 젊은이들에게 ‘인턴에 불과’ ‘알바생에 불과’라는 모독적인 표현은 공표하지 않았어도 문제가 된다. 대중은 그 말을 전달 받았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삼둥이네 엄마가 이런 사상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에 상처를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매일이 서커스와 같은 일하는 미생들에게 ‘4대 보험 따위’라는 거만한 논지는 위화감 그 이상의 서글픔이다.


손님의 품에 안긴 아기가 예뻐 눈으로 어르는데 느닷없이 계산대로 집어던져진 돈을 주어 담는 기분이랄까. 치료비가 무서워 아픈 이를 부여잡고 끙끙대면서도 연예인 자식이 영구치 난 사실에 기뻐하고 뽁뽁이 붙여진 너덜너덜한 방구석에 앉아 대궐 같은 연예인 자식의 사소한 슬픔에 울고 웃는 우리가 새삼 처량해진다.

 

 


그토록 사랑스러웠던 삼둥이 가족의 일원인 어머니의 입에서 나올 말이 아니었다. 분명 삼둥이네 일가는 국회의원과 연예인, 그리고 판검사 출신의 신흥 귀족으로 이루어진 로열패밀리 집단이다. 하지만 TV를 보는 그 순간만큼은 친근했고 그들 또한 우리를 을로서 대우하지 않길 바랐던 것이다. 서민의 꿈은 참 사소한 순간에 무참히도 짓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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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분장을 한 몇 명의 개그맨들이 등장한다. 등산객으로 분한 개그맨 장유환은 산등성이에서 부엉이의 길 안내를 받다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부엉이는 갸웃하며 일축한다. “쟤는 날지 못하나 봐.” 라고. 11일 방영된 개그콘서트의 신작 ‘부엉이’의 한 장면이다. 계산대로라면 부엉이의 대사 이후 웃음이 터져야겠지만 객석은 찬 공기만 감돌았다. 관객의 대부분은 고꾸라진 등산객이 남기고 떠난 비명 소리에만 집중하는듯했다.

 


네티즌의 반응은 보다 소란스러웠다. 부엉이와 추락사. 쉽사리 엮이지 않을 두 가지 키워드가 묶이니 부정할 수 없는 설득력을 갖게 된 것이다. 11일 방영된 개그콘서트의 부엉이는 결코 무관하지 않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짐작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놓았다. 오얏나무 아래선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다. 이 정도는 과실을 손에 쥐고 비틀어댄 수위다. 당연히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곧 한 커뮤니티 사이트의 상징성이 아닌가라는 의심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부엉이와 추락사는 ‘일간베스트’ 즉 일베의 주요 유희거리다. 일베에 발걸음조차 들이지 않은 사람이라 해도 이 사이트의 사건, 사고가 워낙 자주 회자되었고 각 커뮤니티에서 주의 요망을 부탁하여 올라온 게시물 또한 많았기 때문에 두 가지를 연결 시켜놓고 몰랐다는 주장은 궁색해 보인다.


 

 

더군다나 네티즌의 트렌드에 참 민감한 개그맨들이다. 그들이 설마 이것의 연결고리를 몰랐을까. 아니 모르고 만들었다 해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리라는 가설을 전혀 세워보지 않았다는 것인가. 그 미련한 순진무구가 더 터무니없다.


개그콘서트는 이미 작년 11월. 코너 ‘렛잇비’에서 합성한 겨울왕국 엘사의 포스터에 일간 베스트 사이트의 상징을 그대로 붙여 보낸 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고의가 아니었다고 말하며 추후 같은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한바 있다. 개그콘서트의 시청자 참여 게시판은 제작진이 남긴 '렛잇비 합성사진 논란과 관련하여 제작진의 입장을 전달합니다.'라는 해명문이 지워지지도 않은 상태다. 전적이 있는 그들이기에 웬만하면 예상 가능할 법한 이 부엉이 사건은 개그콘서트의 고의성을 의심 받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물론 ‘100% 그럴 리가 없다’는 위험한 주장을 하려하는 것이 아니다. 때에 따라선 그럴 수도 있다. 우연이 여럿 모여 필연을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전혀 존재하지 않으리라고 단언하는 것은 억지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불편함을 느끼는 건 그들이 소위 일베 언어를 썼기 때문이 아니다. 일베 언어를 쓰거나 쓰지 않거나 개그콘서트의 트렌드 자체가 이미 일간베스트의 그것을 지지하고 있으니까다.


 

 

이날 개그콘서트의 일베 논란은 해당 사건 하나만이 아니었다. 개그콘서트는 또 다른 코너 ‘사둥이’에서 ‘김치녀’라는 단어를 쓰며 논란이 됐다. 2015년 새해 목표를 묻는 아빠에게 둘째 여름 역인 김승혜가 “난 김치 먹는데 성공해서~ 김치녀가 될 거야!” 라고 다짐하는 장면이다. 그저 언어유희가 빚어낸 오해라고 말하기엔 이미 김승혜가 해당 대사 이후 덧붙인 “오빠. 나 명품백 사줘. 신상으로! 아님 신상구두?”라는 말에 이미 해당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썼음을 증명하고 있다.

 

김치녀는 일간 베스트 사이트에서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의도로 만들어낸 용어다. 분수에 맞지 않게 명품을 탐하고 한국 남자의 등골을 휘게 하는 몰염치에 파렴치. 곧 인간쓰레기에 가까운 인간형이 바로 대한민국 여자들이라는 폭력적인 사상을 담은 단어다. 한때 유행했던 된장녀와 같은 노선을 달리지만 이는 전체 대한민국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인데다 여성 혐오, 증오 사상을 담고 있어 보다 위험성이 더하다.

 

 

 

개그콘서트 제작진이 해당 위기를 넘어가기 위해 쓸 만한 변명은 이는 풍자였다거나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몰랐다는 이야기 정도가 될 것이다. 단언하고 싶은 것은 진정 고의가 아니라 실수였다고 해도 현재의 개그콘서트는 일베스럽다는 것이다. 김치녀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쓰지 않았을 뿐. 이미 개그콘서트가 상징하는 여성의 이미지가 그 단어의 뜻과 다를 것이 없잖은가.


개그콘서트의 여자는 단 두 가지 부류뿐이다. 예쁜 여자는 명품에 미친 남자 등골 브레이커요. 못생긴 여자는 스스로를 자학하며 아무런 서사 없는 외모 비하 개그에 인생의 팔 할을 담는다. 당사자인 여자 개그맨 또한 아무렇지 않게 적극적으로 이를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문제다. 좀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개그콘서트의 코너 90퍼센트 이상이 여성 혐오, 증오로 이루어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프로그램 자체가 전반부에 걸쳐 충분히 일베스러운데 고의가 아니었다, 실수였다는 변명은 궁색할 뿐이다. 부엉이, 김치녀, 일베 캐릭터쯤이야 충분히 실수일 수도 있다. 문제는 오히려 실수하지 않는 일상에서 드러난 개그콘서트의 불편한 사상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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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만이에요. 글 언제 올리시나 기다렸는데 반갑다요. 저도 덩의하고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안녕하세요...

    '삼동이 엄마....'와 ' 개그 콘서트...'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사회가 '감수성'이 메말라가는 것 같네요... ㅜㅜ
    가뜩이나 '의정부 화재'로 마음이 심난한 상태인데...(고향이 의정부...)

    개콘의 '감수성'코너가 새삼스럽게 그립네요..

    P.S- 몇 주밖에 안 되었는데 , 닥터 콜님의 글을 보니 닥콜 콜님의
    글을 좋아했네요...

매끈한 얼굴과 매력적인 연기력. 무수한 히트작을 보유하고 있는 배우 권상우. 이보다 더 예쁘게 우는 남자는 못 봤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아름다운 멜로 연기를 선보이지만 입에서 쏟아지는 말들은 그리 말랑하지 못해 숱한 질타를 받아왔던 그였습니다.

 


소위 권상우 망언 리스트라고 불리는 그의 불편했던 발언을 꼽아보자면 셀 수도 없지만 유독 네티즌의 눈에 밟혔던 한마디가 바로 ‘저희나라’ 문제였죠. 인터뷰에서 저희 나라라는 부적절한 말실수를 통해 그의 그간 발언들이 리스트로 묶여 화제가 됐을 만큼 당시 이 문제는 꽤 시각한 입방정으로 남았었습니다.

 

 

 


‘나라와 민족은 낮추어 말할 대상이 아니기에’ 우리의 낮춤말인 ‘저희’라는 명사를 사용해선 안 되는 것입니다. 이 실수가 어찌나 큰 문제였던지 한참이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포털사이트에서 ‘저희 나라’를 검색하면 잘못된 우리말 표현임을 알려주는 설명문과 함께 연관 검색어로 ‘권상우’가 떠있을 정도입니다.


 

 

최근 한해를 마무리하는 SBS 가요대전에서 사회자를 맡은 위너의 송민호가 우리나라를 ‘열도’라는 부적절한 표현으로 지칭해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는 지난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가요대전’에서 2PM의 닉쿤, 인피니트의 엘과 더불어 공동 사회라는 큰 직무를 떠안게 됩니다. 호전적인 가사로 펀치라인 신예의 주목을 받고 있는 그이지만 이렇게 큰 자리에서 무거운 임무를 수행하기엔 적잖은 부담이 되었나 봅니다. 그는 ‘대한민국 열도를 흔드는 보이그룹의 메가 스테이션’이라는 발언으로 네티즌의 지탄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 문장에서 문제가 된 것은 우리나라를 ‘열도’라 표현한 부분입니다. 사전적 의미에서 열도란 ‘길게 줄을 지어 늘어져 있는 여러 개의 섬’을 의미하는 것으로 세 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일부가 육지 또는 대륙으로부터 돌출한 땅인 ‘반도’의 대한민국에 들어맞지 않는 부적절한 표현입니다.


이 문제가 여기에서 끝났더라면 그저 단어를 헷갈렸나 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문제는 열도라는 단어에 상응하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라는 사실에 있었습니다. 지난 역사에 이어 청산되지 않은 과거 문제가 21세기까지 넘어온 일본에 좋은 감정을 가질 리가 없는 우리에게 이 실수는 정서적으로 분기탱천할 사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덮어버릴 수 없을 만큼 이른바 사달이 난 분위기에서 실수의 책임자는 공개 사과로 사죄의 듯을 전했습니다. 실언의 당사자인 송민호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모든 게 제 잘못이고 불찰입니다.” 라는 변명 없는 진솔한 사과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송민호 또한 변명할 사유는 충분했습니다. 당시 가요대전을 연출한 SBS의 김주형 PD가 대본에 ‘열도’ 발언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이것은 즉석에서 나온 송민호 자신의 생각이 아닌 대본에 직시된 멘트였음을 밝혀주었던 것입니다.

 


SBS 김주형 PD는 대본에 ‘열도’ 멘트가 지시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즉석에서 대본을 수정하느라 경황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시간에 쫓기는 생방송 프로그램의 경우 가수의 무대 분량에 손을 댈 수는 없으니 MC의 멘트를 줄이거나 늘리거나 하는데 현장에서 다급히 대본을 수정하다보니 정신없는 와중에 헛발질을 하게 된 것이죠. 일부 네티즌의 음모론을 부정하는 그는 ‘당연히 어떤 의도를 갖고 한 고의적인 행동이 아닌 단순 실수’임을 명확히 하면서도 이 모든 것은 우리 측 잘못이며 대본을 그대로 읽었을 뿐인 MC 송민호에겐 책임이 없음을 인정했습니다.

 

대본에 단어가 있었는가? 없었는가에 대한 시시비비도 있었습니다만 한 일간지에서 입수한 송민호의 대본엔 똑똑히 해당 멘트가 나열되어 있어 논란 또한 종결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열도를 뒤흔드는 보이그룹들의 MEGA STATION!’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송민호 또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잘못된 대본을 수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읽어버린 그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앞서 말한 권상우의 ‘저희 나라’ 발언을 예시로 들기도 합니다. 권상우 또한 단순 말실수라 할 수 있었지만 그만큼 혼나지 않았었나 하고요. 하지만 권상우의 ‘저희 나라’와 송민호의 ‘열도’를 같은 선상에 둘 수 없는 건 그저 대본을 그대로 읽었을 뿐인 송민호와 달리 단어를 둘러싼 사상과 의도 자체가 부적절했기 때문입니다.


권상우의 ‘저희 나라’는 사실 그 이후의 문장이 더 문제였습니다. "저희 나라보다 문화의 양과 질이 우월한 일본에서 한국 스타들과 문화에 관심을 가져 줘 감사하다" 는 황당한 문장을 포장하는 표현이었으니까요. 그가 선택한 ‘일본 문화가 한국의 그것보다 우월하다’는 종속적인 사상을 돌이켜볼 때 사실 우리의 낮춤말인 저희 나라는 오히려 그의 사상과 어울리는 표현임이 틀림없었습니다.

 


그저 맞춤법의 실수라 참작했을 때 ‘저희 나라’라는 표현을 썼다 하여 만인이 지탄을 하는 것은 분명 도를 넘어선 것입니다. 재밌는 사실은 이 틀린 맞춤법이 도리어 지나친 겸손을 추구하다 빚어낸 순수한 실수인 사례가 많다는 것이죠. 하지만 권상우의 저희 나라 표현은 이후의 발언과 사상이 더 문제가 되었기에 여태까지 그를 비호감으로 만드는 원인으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온갖 가수의 대 행사인 연말 무대의 사회자라는 중책을 맡은 송민호에게 그 자리는 숨이 막힐 것처럼 무거웠을 것입니다. 겸손에 집착하다 ‘저희 나라’를 쓰는 누군가처럼, 절대 실수해선 안 된다는 중압감이 토시 하나 틀리지 않게 대본을 숙지하는 순종을 추구했을 테고요. 그가 손에 쥔 큐카드에 민심을 뒤집어버릴 크나큰 오타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인식조차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에까지 지나친 책임감을 강요하며 비난을 퍼부어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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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벽력 같은 연예계 사고가 화제 됐다. 건강과 활력의 고유명사 이미지였던 방송인 김구라가 건강 이상으로 입원하게 됐다는 변고였다. 이날 김구라의 고정 프로그램인 ‘세바퀴’는 주인 없이 남은 멤버로 진행해야 했다. 그 좋아하는 일도 마다하게 한 김구라의 병명은 다름 아닌 ‘공황장애’였다.

 

 

 


공황장애는 정신 질환의 일종으로 갑작스레 찾아드는 극심한 불안증을 동반한다. 불식간에 찾아드는 불안함이 공포에 맞먹는 이 증상을 경험한 이들에게 그것은 죽음의 공포와 가까운 것이라고 하니 얼마나 고통스러운 증상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공황장애는 단순히 마음의 불안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육체의 상해마저 동반한다. 심장 박동은 터질 것 같이 뛰고 제대로 호흡조차 하지 못해 생사를 오고가는 극단적 패닉에 이르는 것이다.


 

 

시청자에게 김구라는 건강의 표상이었다. 독설가 캐릭터로 굳건한 그였기에 모진 소리도 많이 하고 역으로 원망도 듣는 만큼 그걸 버티어내려면 정신 건강 또한 남다르겠지 싶었다. 그랬던 김구라가 극심한 불안 증세로 입원 권유를 받았다는 소식은 충격적이기 짝이 없다.


만인의 주목을 받는 연예인에게 참 아이러니한 병명이지만 이 공황장애는 이제 고질병이라고 해도 될 만큼 적잖은 스타의 고충으로 자리 잡혔다. 정신질환이라면 쉬쉬하는 풍조에서 용기를 내어 밝힌 김태원, 이경규의 고백 덕분에 같은 증상에 힘겨워하는 이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었다.


 

 

김구라 또한 마음의 병을 개의치 않게 공개하고 정신과 치료를 권유하는 연예인 중 하나였다. 그는 몇 달 전 세바퀴에서 공황장애를 인식했던 첫날을 회고했다. “어느 날 갑자기 비행기 안에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기분을 느꼈다. 며칠 뒤 또 그러더라. 바로 송 박사님을 만났다. 이런 경우 빨리 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하더라.”


공황장애가 불안이 상해가 되는 병이라면, 도대체 무엇이 그 활력 넘치던 김구라를 ‘죽음에 가까운 공포의 불안’을 느끼게 했을까 싶다. 그리고 최근 방송에서 그가 되뇌었던 사건, 사고에 잇따른 우환을 되새겨보지 않을 수 없었다. 잠정 휴식 이후 무사 복귀에 대한 부담감, 그 자신의 문제가 아닌 가족의 실수가 야기한 감당할 수 없는 단위의 수 십 억대 채무, 가장 김구라의 숨 막히는 책임감. 이 모든 것들이 김구라의 불안을 재촉하지 않았을까.


과거의 그릇된 발언 이후 적잖은 기간을 자숙하며 보냈던 김구라는 그가 가진 독자적인 포지션으로 자리를 지킬 수 있었으나 그랬기 때문에 더 간절했을 그 자신의 캐릭터를 유지하기 위해 무리수에 가까운 조급한 모습으로 비난을 초래하기도 했었다. 모진 말을 해도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지 않았던 김구라 특유의 세련된 여유가 조급증 앞에 묵살됐던 것이다. 태연하려 했으나 사방에서 옥죄여 오는 가치 평가와 그 자신도 느꼈을 다운그레이드가 메트로놈처럼 그의 맘을 압박했을 것이라 생각하면 안쓰러움이 앞선다.


 

그의 공황장애 입원 사실과 더불어 원인을 파헤치던 몇 일간지는 그 이유를 ‘아내의 빚보증에 따른 채무 때문’으로 결론 내렸다. 올해 내내 김구라는 틈만 나면 아내가 만든 부채 얘기를 개그 소재로 삼아 모질다는 말도 들었는데 언젠가 진지한 얼굴로 고백한 ‘아내를 험담하는 이유’ 앞에서 우리는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채무의 수준이 우리가 상상한 그 이상의 단위였던 것이다. 추정 금액만도 수 십 억 원대. 막말로 좋게 좋게 번 돈도 아니고 모질고 아프게 살아서 벌어들인 그 절박한 피와 땀을 한순간에 날려버린 꼴이니. 속이 뒤집어지다 못해 문드러질 일인 것이다.


눈 감고 넘어갈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 아내와 그럼에도 더불어 살기 위해 택한 방법이 치부를 까발리는 것이었다. 상처를 반창고로 덮어두고 곪아 터질 때까지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공표하여 농담거리로 만들어 욕하며 웃다가 잊어버리는. 그것이 그만의 사랑이고 또한 용서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김구라가 떠든 험담만큼이나 아내를 사랑한 셈이니 애석할 따름이다.


 

독한 입담과 부루퉁한 얼굴을 하고 있는 김구라지만 가족에겐 워낙 따뜻한 남자였다. 가장의 책임감이 남달랐던 그의 사랑은 그가 감추려 해도 완전히 숨길 수 없이 시청자에게 들통 나곤 했던 진심이다. 유달리 경제관념이 투철했던 것도 숨 막힐 만큼 잇따른 출연의 조금함을 보였던 것도 가정을 지키려 했던 그의 간절한 발버둥이었을 것이다.

 


판단 착오가 부른 빚보증이 불러일으킨 어마어마한 채무 액수에 그토록 다급하게 방송하고 동동거리며 어떻게든 빚을 갚아보려 애쓰던 김구라였다. 태연하게 해당 사실을 개그 소재로 삼았던 그지만 잠식해버린 불안은 그의 영혼을 갉아먹고 있었으리라. 결국 극심한 스트레스로 공황장애 판정을 받은 김구라. 급기야 쓰러지게 된 까닭을 언론은 최근 받은 ‘재산 가압류 통보’ 때문이라 추측한다. 아내의 빚보증이 다시금 문제가 되어 재산 가압류 통보를 받은 것이다.


독일 영화 제목처럼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불안에 잠 못 이루는 공포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불안이 곧 병이 되는 증세인 공황장애의 고통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으리라. 한평생 가정을 지키려다 그 책임감이 곧 불안이 되어버린 김구라의 아픔이 이 땅의 무수한 가장의 어깨 같아 또한 먹먹하다. 이 아픔과 불안 또한 농담의 소재로 만들 그라는 것을 잘 알기에. ‘한평생 처자식 밥그릇에 청춘 걸고 새끼들 사진 보며 한 푼이라도 더 벌고. 눈물 먹고 목숨 걸고 힘들어도 털고 일어나. 이러다 쓰러지면 어쩌나. 아빠는 슈퍼맨이야. 얘들아. 걱정 마.’ PSY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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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까지 너무나도 행복했던 우리 가족이 왜 이렇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바닥에 주저앉아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지금 저는… 살면서 가장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불행에 불행이 겹쳐지는 것보다 더 힘든 건 행복에게 버림당해 불행으로 잠식당하는 순간일 것이다. 드라마 불모지에 이어 공중파 예능 불모지이기도 했던 2014년에 예능 꿈나무의 신성으로 떠올라 국내 톱스타 이상의 사랑과 부를 누렸던 터키인 에네스카야.

 

 

 


애칭이었던 ‘터키 유생’ ‘터키 출신의 선비’가 그의 언행불일치를 비아냥대는 용도로 밖에 쓰이지 않는 이 시점에, 에네스카야를 꾸짖으면서도 피해자의 항의를 ‘오해’라 정정하고 급기야 남편을 용서하기로 한 아내의 호소문은 불편하면서도 서글펐다. 적어도 ‘며칠 전까지 너무나도 행복했던 우리 가족이 왜 이렇게 됐을까.’라는 한탄이. 그녀가 말하는 ‘가족’이. 남편을 놓을 수 없는 이유임이 서글펐으니까.


 

 

방송인 에네스 카야가 유부남인 사실을 숨긴 채 지속적으로 한국 여성들을 유혹해왔다는 폭로가 퍼져나갔다. 이에 가까스로 용기를 낸 피해자는 다수였고 그들의 증언과 증거는 매일처럼 갱신되고 있다. 에네스 카야는 ‘터키 유생’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인스턴트식 가벼운 연애를 경박하다 꾸짖었던 사람이고 그 이미지를 이율배반 하는 폭로의 여파 역시 클 수밖에 없었다.


물론 에네스카야는 이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속속들이 밝혀지는 증언들을 모조리 부정할 수는 없었다.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은 사실이나 총각 행세를 한 적은 없다.’는 에네스카야의 주장을 돌려 말하자면 피해 여성 또한 알고서 불륜했다는 주장이 된다. 피해자와 주고받은 메시지의 수위를 돌이켜 볼 때 정신적 불륜의 책임만큼은 도외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의 주장이 일부 사실이라 해도 부정할 수 없는 증거들이 밝힌 에네스카야의 이면은 우리가 아는 사람과 너무도 다른 행보를 보여 충격을 준다. 유부남의 신분으로 외간 여자와 음담패설을 주고받는 터키 유생이라니. 하룻밤 끓다 마는 인스턴트식 연애를 경멸해 ‘썸’이라는 단어를 부정한다던 그가 오히려 자신이 꾸짖고 혐오했던 인간형의 실체를 갖고 있지 않은가. 그가 주장했던 모든 것들이 그저 방송용으로 만든 유니콘 드림일 뿐이었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봐도 이건 차이가 나도 너무 나서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에네스카야 사건이 만든 다수의 피해자는 그의 이미지에 홀렸다 인간적 배신감에 허탈해 할 우리의 대중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통증이 그녀들만 할까 싶다. 에네스카야 사건은 무수한 피해자를 낳았고 그중 물질적 손해와 정신적 충격을 받은 피해 여성과 그의 부인은 양 극단의 이념에서 아파하고 있을 것이다. 전자는 카야를 심판하려 하고 후자는 에네스를 용서했다고 한다. 11일 오전. 에네스 카야의 부인이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한 장문의 호소문은 분노와 원망의 단계를 거쳐 용서에 도달했던 아니 그럴 수밖에 없었던 아내의 심경을 처절하게 나열하고 있었다.


 

 

<저는 아내이기 전에 여자입니다. 인터넷에 있는 수많은 글도 다 읽었고… 소름끼치는 악플도 다 읽었습니다. 하나하나 사실여부를 추궁했고… 세상에서 가장 독한 말로 남편의 마음을 할퀴기도 했습니다.>


저 또한 아내이기 전에 여자라고. 돌부처도 돌아앉는다는, 내 남자가 또 다른 여자를 탐했다는 폭로를 견딜 수 없어 남편을 원망하고 독한 말로 할퀴기도 했다던 일련의 시간들을 밝히며 부인은 ‘이런 상황은 당사자가 아니라면 짐작하기 힘든 고통’이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은 남편에게 있으며 그 책임 또한 에네스 카야의 몫이라고 밝히면서도 결론은 심판 아닌 용서로 끝맺음했다. ‘그래도.. 저는 이번 잘못들을 용서하고 더 잘살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오직 시청률을 위해서인가요? 저희 가족 모두를 한국에서 쫓아낸 다음에야 멈추실 건가요? 아니면, 제가 이혼녀가 되고, 애기가 아빠 없이 자란 뒤에 멈추실 건가요? 한밤에는 시청률이 중요하지만 제게는 가족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제발 부탁드리는 겁니다. 카메라는 무섭구요… 모르는 사람이 집 문을 두드리고 창문으로 들여다보는 건 더 무섭습니다.>

 

에네스 카야를 ‘용서’하기로 한 아내에게 더 이상 남편은 그녀의 적군이 아니었다. 그녀는 이제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에네스 카야의 적극적인 우방이자 또한 보디가드로 나서 그를 지켜주려 발버둥 쳤다. 에네스 카야는 지금까지 좋은 가장이었고 이번 일로 그의 인생을 포기하게 내버려두기도 싫다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은 우리들을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급기야 에네스 사태를 파헤치려 하는 취재진에게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는 엄포를 내리기도 한다.


 

<저만큼 이번 일에 대해 진위여부를 밝히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진실에 대한 알권리는 제게 우선적으로 있습니다. 그래서 법에 물어볼까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게 무슨 소용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미 방송에서 결론을 내리셨으니까요.>


이번 사건을 가장 적극적으로 취재 중인 ‘한밤의 TV 연예’가 밤 10시에 찾아와 문을 두드리며 인터뷰를 요청했다. 겁에 질린 아내는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를 껴안고 떨고 있었다. 남편이 도착할 때까지. 최소한의 자비도 없는 테러 같은 취재 요구에 치를 떨었지만, 그 애처로운 호소문 또한 대중의 측은지심을 자극해 남편을 보호하려는 장치라 느껴져 한편으론 씁쓸해졌다. 만약 아내가 에네스를 용서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면 오히려 그의 면면을 밝히려는 한밤의 TV 연예가 그녀의 우방으로 자리 잡지 않았겠는가.


 

또한 아내는 에네스 만큼이나 모호한 표현으로 해당 사건의 본질을 뭉개버렸다. 이번 사건의 모든 책임은 에네스 카야에게 있다고 사과하면서도 피해 여성의 증언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남편이 그녀들을 오해하게 만든 점을 사과한다’는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사과의 겉치레는 하되 일면 여성들의 주장이 오해일 뿐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확고히 한 것이다. 이건 사과문을 가장한 일종의 경고다.

 


그녀가 정말 모든 책임이 에네스에게 있다고 한다면 피해 여성의 증언을 사실로 인정하고 사과한 뒤 이후 보상하는 절차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허위 사실 유포’라는 주장 아래 변호사를 선임하고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강경한 의지가 에네스 안에 있다. 이토록 체계적인 계산 아래 영리한 화법으로 피해 여성을 저격할 수 있는 에네스 카야의 부인은 그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우방이 될 것이다.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입을 모았던 에네스 카야의 부인이 정작 그를 위한 칼을 뽑았으니까.


드라마 불꽃에서 영민한 의사로 분한 조민수는 약혼자와 불륜한 내연녀를 만나 어느 문학도의 예시를 들어 ‘연인이 불륜한 죄가 만든 분노 보다 상대 여성을 향한 질투에 불타올랐었다’고 고백한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피해 여성이 ‘오해’한 것이라고 결론 내린 채 남편을 적극적으로 비호하는 에네스의 아내와 상대 여성을 ‘협박녀’라고 낙인찍은 남편 이병헌과 손을 맞잡는 것으로 결론을 맺은 이민정의 선택이 겹친다. 참 서글픈 여자의 일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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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들이 이렇게 서글프고 비참한 일생을 선택할 만큼 사랑할 가치있는 남자들일까요? 먼 훗날 현미나 엄앵란여사처럼 되는 건 아닌지... 같은 여자로써 좀 그렇습니다.

  • 순수한 여자입장에서 에네스카 부인의 말을 이해할수밖에 없어요. 일단은 가정은 살려야하닌까요. 아네스카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 여성들에게 사과의 위로금을 전해준다고 한들 그들의 마음이 풀릴지도 의문이고요. 아마도 에네스카 부인의 결정은 그럴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드는군요. 여자와 남자의 헤어짐의 차이점은 다릅니다. 여자가 아이가 없는 상태에선 쉽게 이혼도 생각하고 헤어질수도 있어요. 하지만, 아이가 있으면 그 아이를 보호해야 하는것이 엄마의 도리기에 그런 결정을 내렸을거에요. 그리고 그녀 입장에선 이혼녀라는 딱지 보단 남편이 설령 바람을 피워도 마음은 자신에게 머물러 있었다는걸 위로 받고 싶었던 점도 있을거에요. 그래서 인정을 하지 않고 남편이 편이 되어 같이 싸우겠다고 칼을 뽑은것 같군요. 아마도 그녀가 이혼을 하고 나면 그녀 인생에서 별다른변화점이 없는 이상은 이혼녀라는 안타까운 사회의 시선을 피할수 없을것 같군요. 만약 외국에서 이런 일을 당했다면 어땠을까요? 한국처럼 많이 떠들지 않겠지요. 물론 유부남을 가장할수 밖에 없었던것이 방송의 탓도 있고 에네스카의 바람끼도 한몫을 한것 같군요.

    결론은 그녀가 이혼을 하지 않기로 작정한 이상은 그녀는 남편의 편에 서서 끝까지 남편 말만 믿고 따른다는거죠. 알면서도 남편에게 속아 넘어가 준다고 하면 표현력이 맞는지 모르겠군요.암튼 어슬픈 호소문 보다는 차라리 모든걸 인정하고 용서를 빌었다면 위의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 하는 생각이드는군요.

  • 위 데보라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녀는 남편을 위해, 남편의 편에 선 것이 아니에요..아이와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지키고 싶은 마음 뿐일 겁니다..피해를 입었다는 그녀들...헤어지면 그 뿐이지만 에네스카야 부인은
    가족을 버려야 합니다..자식의 아버지를 버려야 합니다..쉬운 결정이 아니에요...자신의 남편을 욕하는 그녀들을
    부정하는게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해 호소하고 있습니다..이번일이 지나가고 다른 사람들은 그래 그런 나뿐
    터키놈이 있었지...라고 과거형으로 말을 하겠지만 그 부인은 가족을 선택한 댓가를 평생 치루면서 살겁니다.
    에네스카야나 같이 어울렸던 그녀들이나 다 똑같은 가벼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난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그 부인이 너무 안스럽습니다.

  • 정말 안스럽네요. 저도 남편보단 가족을 지키고 샆엇 그런것 같네요. 제발 그분들이 반성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두사건 에서 재일 불쌍한 분들이 여성분들같아요. ㅜㅜ

  • dlruddla 2015.10.20 21:36 신고

    비정상회담에 나올때 한국말잘하고 그래서 완전 팬이였는데 이번일로 방송 안나오게돼서 아쉽네요

  • 서글픈 여자라는 말에 동감할수없네요. 가족을 지키겠다는 현명한 여자이지요 에네스 무협의이니 이제 함부로 오해하지마세요 그여자들처럼.

유부남 에네스 카야가 총각 행세를 하고 다니며 젊은 한국 여성들에게 추파를 던졌다는 루머가 곧 사실로 확정될 전망이다. 사건이 심화되고 에네스 카야는, 진행 중인 모든 프로그램을 하차하며 돌연 터키로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일부는 사실이 아니었고 그는 여전히 국내에 남아 해당 사건을 반박하고 있다. 만 하루 정도 입장을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 했던 에네스카야 측은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 훼손’에 대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는 강경한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에네스 측의 공식 입장 그대로 피해 여성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이쯤에서 좀 수그러들 만도 하지만 오히려 그녀들의 주장은 강경해졌다. 사실을 입증하는 증언과 사진을 비롯한 자료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온 것이다.


에네스 카야의 거짓말에 속아 본의 아닌 불륜을 하게 된 한 피해 여성은 “관계도 있었으니 100% 불륜이지. 이걸 어떻게 증명해야 할까. 우리 집 들어갔다 나간 거 가지고는 전혀 안 될 것 같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카톡 아이디뿐만 아니라 전화번호도 다 알고 우리 집 왔던 CCTV에도 다 찍혔을 것이다.”라고 주장에 확신을 더했다.
 

 

 

 

 

이 피해 여성과 연락이 닿아 접촉한 ‘한밤의 TV 연예’ 제작진은 해당 여성이 건넨 에네스 카야의 사적인 사진을 공개함과 동시에 두 사람이 나눈 연인의 밀어 또한 전문가의 소견에 비추어 에네스 본인의 목소리가 맞는지 조사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소리 박사이자 그것이 알고 싶다의 탁월한 활약으로 이미 대중에게 신임을 얻은 배명진 교수는 목소리와 콧소리 등에서 같은 끌림이 나는데 파형이 일치한다며 “네. 맞습니다. 본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일축했다.


“방송 보니까 에네스 카야가 2011년도에 결혼을 했더라고요. 정말 자연스럽게 ‘자기야’라고 하고.” “그 메시지를 보면 알겠지만, 연인 관계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서로 일면식 없는 피해 여성이 몇 명이나 등장해 에네스 카야와 자신은 연인 관계가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자료 또한 조작이 아닌 사실로 증명되고 있으며 피해 여성은 더불어 자신의 집에 들렀다 나간 CCTV의 흔적마저 제공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해당 사건을 접한 네티즌은 경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싱글남 행세를 하는 유부남이라는 전제부터가 돌 맞을 짓이긴 하지만, 그것을 행한 사람이 특히 남녀 관계와 성에 있어 고지식하고 진솔한 사랑을 주장하며 일장 훈계를 늘어놓던 터키 유생 ‘에네스 카야’였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 광고에서 오늘밤을 같이 보내자는 연인에게 호통 치며 ‘터키 속담에 네가 뽑은 꽃이 어디서 왔는지 봐라 라는 말이 있어.’ 라고. 가정교육을 들먹이곤 했던 에네스 카야가 터키인도 아닌 이탈리아 남자인척 접근을 하여 뿌리조차 버린 추파를 던지다니. 분칠한 것들은 믿어선 안 된다는 모 드라마의 대사도 있지만 아무리 방송용으로 만든 대외적 이미지라고 해도 이런 배신감이 있을까. 학생주임 선생님의 탈선을 보는 꼴이다.


 


더 황당한 것은 이런 판국에도 에네스 카야를 지지하며 심지어 나라마저 가벼이 여기는 여성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모 걸그룹 멤버 사건처럼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나는 일이 빈번한 연예계이니 섣불리 해당 증거를 사실로 일축해서는 안 된다. 그러니 어디까지나 신중하자는 주장은 이해가 가도 이토록 충격적인 사실과 도저히 거짓이라 외면할 수 없는 증거들이 쌓여가는 와중에도 터키 남자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제발 터키로 떠나지 말아주오. 한국인이라서 부끄럽소!를 외치는 어긋난 팬심은 불쾌하기 짝이 없다.


에네스카야의 일부 팬들은 심지어 피해 여성의 증거를 역 조작하여 조작이라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만 가지고 있는 사진을 포털 사이트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사진이라고 조작한 것은 물론 존재하지도 않는 피해자의 사과문을 조작해서 퍼뜨리고 심지어 이 모든 것이 눈속임을 위한 정부의 희생양 만들기라는 터무니없는 음모론까지 양산하고 있다.

 

 


에네스카야의 SNS에는 ‘한국인이라서 부끄럽다.’ ‘한국인이라서 미안하다.’는 참회의 글 또한 줄을 섰다. 기회를 제공하고 갖은 부와 명예를 안겨준 한국이다. 도대체 한국이 그에게 무얼 잘못했다고 나라까지 들먹이며 ‘한국인이라서 부끄럽다.’는 망발을 하는 것인가.

 

설사 피해 여성의 주장이 일부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방송에서 주장한 그의 대외용 이미지와 사생활에 큰 차이가 있었던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며 그것이 단순한 예능용 캐릭터 만들기의 일환이 아니라 한국 여자와 터키 여자, 그리고 세계 여자를 수시로 비교하며 훈계를 일삼았던 터키 유생 에네스 카야였기에 파문은 피할 수 없다. 훈계했던 만큼의 죗값은 에네스 카야 본인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왜 전 국민을 죄인으로 만드나? 국가의 대표를 참칭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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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는 말입니다. 얘네스님이 책임을 져야지 왜 전 국민을 죄인으로 죄인으로 만드는지. 정말 공감합니다. 휴 아무튼 닥터콜ㄴ님좋은 하루 보내세요. ^^

  • 뭔 소리 하는건지? 에네스가 전국민을 죄인으로 만들었나? 호도 하지 마세요.
    일이 법정으로 가게 됐고 모든 전말이 드러난 것도 아닌데 블로그 글이 기레기 뺨치네.
    생각없이 공감찍는 사람들도 참 딱하다. 연예계나 공인에게 무슨 일 벌어지면 모든 사실이 밝혀진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마치 이미 진실을 다 깨우친 척 하는 사람들 보면 어이가 없다.

    • 이러다가 알고 보면 억울한 일이었다거나 하면 그때는 또 무시하고 입 싹 닦지. 에네스에게 대신 미안해야 할 이유도 없지만 이딴 행태를 보면 그냥 같은 한국인으로 누군가에게 뭉뚱그려 취급받을까봐 그게 훨씬 두렵다.

    • 글을 잘못보신거 같은데 에네스 키야가 죄인으로 만든다는게 아니라 일부 한국인이 온 국민을 죄인으로 만드는데 그러지말라라는 이야기같네요 ^^;

    • 마지막 문장은 아무리봐도 일부 한국인을 겨냥한말 같은데 문장이 붙어있어서 저 터키인한테 하는말로 보일수도. .

    • 정말 잘못 이해하신듯 한데 이분은 에네스님이 그랬다는게 아니라 일부 한국인분들이 그랫다는 말입니다.

  • 명명백백하게 들어난건 아닐지 몰라도 이정도면 주어진 증거가 꽤 명확한거 같은대요? 이 블로그가 기자처럼 공신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호들갑을 ..

  • 윗분 조금 잘못 이해하시는것 같은데 에네스가 전국민을 죄인으로 만들었다는게 아니라 에네스를 옹호하는 몇몇사람들이 '한국인이라 죄송합니다'등의 글로 전 국민을 죄인으로 만드는 걸 하지말라는 얘기 아닌가요? 아니면 이와 같이 이해하셨는데 제가 잘못 해석한건지. 아무튼, 이 글의 전체적인 요지에 대해서는 저도 공감하는 바입니다.

  • 솔찍히 남자로서 에네스 정말맘에 들었는데 확정인진 아직모르겠지만, 안타깝기도 하고, 배신감도 느껴지네요 .

  • 썰전소재죠.잘 읽었습니다

  • 배신감을 떠나서..공인이라는 위치를 잘 인식하지 못하고 행동을 옳바르지 못하게한것이 잘못이 크네요. 한국부인이 안타깝네요.

  • 이미지로 흥한자 이미지로 망합니다. 에네스에는 관심 없어요. 이미 망한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진실의 여부는 언론이 하는게 아닙니다. 언론 플레이 중인 분들은 필히 빠른 시간내 에네스를 고소하시던지 했으면 합니다. 피해자라면서 언플만 하시지 말구요

*슈돌, 삼둥이 분량 편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인기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분량 차별이 결국 기사화됐다. 거의 독점 수준이었던 송일국네 삼둥이 출연 분량은 이미 몇 주 전부터 팬들 사이의 시시비비였다. 언젠가는 터지리라 생각했던 이 문제가 드디어 공론화된 셈이다. 최근 방송분에서 송일국 부자의 출연 분량은 30분을 넘겨, 이는 다른 가족의 두 배 이상이다.

 


물론 공론화 된 이 논란은 그리 재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삼둥이 부자의 인기 덕분에. 여론의 키는 쪽수 싸움이다. 나머지 가족의 팬이 볼멘소리로 투덜거려도 삼둥이 팬의 철벽 방어를 무너뜨릴 수는 없었다. 기존 가족의 평균 출연 분량이 십여 분 내외. 삼둥이 가족이 그 두 배 이상의 영역을 갖는다. 충분히 논의해볼 만한 문제임에도 여론은 제작진을 편드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더욱이 잔인한 것은 ‘인기순으로 출연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는 실드의 논지다.


물론 방송사도 사업체다. ‘인기순으로 분량에 편차를 두는 것이 뭐가 나쁘냐.’는 말은 곧 성과 위주로 기회를 할당하는 것이 뭐가 잘못됐냐는 말과도 같다. 방송사에게 능력과 성과란 결국 인기와 비례하니까. 확실히 슈퍼맨이 돌아왔다 뿐 아니라 기존의 그 어떤 예능이라도, 시청자에게 사랑 받는 출연자의 분량이 절대 우위였다. MC에 패널에서. 심지어 게스트까지. 그날 빵빵 터뜨린 사람 위주로 분량이 결정되지 않던가. 인기와 분량이 비례하다는 주장은 어찌 보면 편파적인 것이 아니라 도리어 합리적인 배분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어른들의 사업’일 경우의 논지였다. 이 프로그램의 대상자는 어른이 아닌 아이들이며 그것도 심지어 방송이 무언지도 모르고 옹알이 하는 미취학 아동들이다. 아기들이 유리 장식장에 진열된 인형도 아니고 귀여움에 따라. 혹은 인기에 따라 분량 차별과 편애를 받는다는 사실이 서글프기 짝이 없다.

 

 

 


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탁월한 섭외 능력과 비록 그 시작은 베끼기였어도 나름 콘텐츠를 확장시켜나가며 프로그램의 독립성을 견고히 하는 청출어람한 발전 가능성만큼은 인정하고 싶다. 하지만 그에 반해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연출 능력만큼은 ‘아빠! 어디가?’의 부진이 이해되지 않을 만큼 아쉽기 짝이 없는데. 이 투박하고 배려 따윈 없는 편집 신공에서 유일한 은혜를 하사 받은 것이 바로 송일국과 삼둥이 가족이었다.


 

 

하드캐리한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사랑이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구가하던 무렵에도 수차례 자막 논란을 일으키며 다이아에 먹칠을 하던 편집이 어쩐 일인지 송일국네 가족에게만큼은 너그러웠다. 특히 그 수혜는 삼둥이의 아버지 송일국에게로 쏟아졌는데 찬양을 넘어 아부로 보일 정도의 과장된 포장을 서슴지 않았던 것이다. 송일국네의 성공은 동자승 같은 삼둥이의 깜찍함도 있겠지만 ‘송도의 성자’라는 극찬을 승인하게 했던 제작진의 포장 신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필자는 한 가지 주장하고 싶다. 소위 인기 없다고 놀림 받는 다른 가족들에게도 이만큼의 공을 들여 보려 노력했었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헝거게임이라도 되나? 인기를 얻었으니 분량을 주겠다, 더 포장해주겠다는 법칙은 지나치게 가혹한 논리다.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하는 가족에게 연출의 공을 들이고 새로운 콘텐츠를 모색해 결과적으로 균등한 사랑을 받도록 하는 것이 아기를 출연시킨 제작진의 의무다.


 

방송이 무언지도 모르고 어른들의 계산에 암묵적인 협의로 만들어진 아기 출연 방송을 성인의 기준에 따라 철저한 성과 위주로 평가할 순 없다. ‘인기가 많은 아기가 더 많이 출연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곧 아이의 귀여움에 순위를 매기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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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보고 갑니다 ^^

  • 정도를 지키느냐 아니냐에 따른 정서적인 문제같아요, 결국엔. 아이들을 TV에 출연시킨 이상 시장 논리로부터 완벽히 자연스러울순 없으나, 그 것이 과하면 닥터콜님처럼 불편해하시는 분도 생기겠지요. 아, 저도 닥터콜님과 마찬가지로 인기에 따라 분량을 차별하는 것에 대해선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사람입니다.

  • 바리 2015.08.12 11:09 신고

    삼둥이가 애들도 3명이라서 에피소드나 재밋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더 분량이 많아질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터키 속담에 ‘네가 뽑은 장미가 어디서 자랐는지 봐라’라는 말이 있어.” 한 아이스크림 광고에서 조선 선비 복장을 하고 소위 ‘헤픈 여자’를 타박하던 터키 유생 에네스 카야의 캐릭터는 그가 한국에서 고수하려 했던 이미지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십인십색 외국인으로 구성된 ‘비정상 회담’ 멤버들의 가공할 만한 인기로 무수하게 쏟아졌던 CF 중 하나인 이 광고에서 에네스 카야는 오늘 밤을 같이 보내자고 조르는 여자 친구에게 젓가락 집어던지고 일장 연설하는 고지식한 터키 유생을 연기했다.

 

‘꽉 막힌 오빠’로 분한 그의 캐릭터는 생뚱맞게 만들어진 광고용 캐릭터가 아니라 한국 생활을 영위하던 에네스 카야가 주장해서 만든 인간성의 본질이었다. 그의 고정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는 수차례 고지식한 선비 역을 성실히 수행했고 게스트로 출연한 국내 토크쇼에서 ‘남녀 관계를 가벼이 말하는 ’썸‘ 이라는 단어를 용납할 수 없노라’고 흥분했다.

 

 

 

이 아이스크림 광고에서 ‘한국 여자’가 오늘 밤을 같이 보내자고 조르기 전에 더할 나위 없이 냉랭한 얼굴로 연인과 밥을 먹는 에네스 카야의 연기에서 그의 대외용 이미지가 얼마나 견고했는가를 인식할 수 있다. 오늘 밤을 함께하자고 조르는 헤픈 ‘한국 여자’와 “네가 뽑은 장미가 어디서 자랐는지 봐라.”라는 터키 속담을 꺼내 여자의 가정교육. 나아가서는 한국 여자 전체를 싸잡아 깎아내리며 터키 혹은 터키여자를 좀 본받으라고 힐난했던 것이 에네스 카야의 인기 요인이었다.

 

그래서 더 헛웃음이 나온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바깥에서도 샌다며. 나라 단위로 한국 여자를 훈계했던 ‘견고한 터키 유생 에네스 카야’의 불륜 스캔들이라니. 지금도 명예 살인이 빈번한 이슬람권 지역의 터키 여성을 기가 세고 자기주장이 확실하다고 큰소리치곤 의존적이며 감정 표현이 미숙한 한국 여자들은 좀 반성해야 한다고 훈계를 늘어놓던 그가.

 

 

 

 

 

 

인스턴트 연애 같은 ‘썸’이라는 표현에 반대한다고 반박한다던 그가. 외국인 여행자가 터키 여자에게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무례한 일이라고 일축했던 그가. 총각 행세를 하며 한국인 처녀를 사겨왔던 파렴치한 유부남이라니. 이보다 더 웃긴 코미디가 있을까.

 

최근 수어 명의 네티즌이 주장한 ‘에네스 카야의 이중생활’이 화제가 됐다. 연애 관계에 있어 보수적이고. 아내와 아들이 그의 모든 것이라고 주장했던 애처가 에네스 카야의 실상이 젊은 한국 여성에게 이성적으로 접근해 미혼인척 연기하는 불륜남이라는 사실이었다.

 

 

 

 

피해자는 다수였고. ‘한국인인 게 창피하다.’고 백배 사죄하며 에네스의 바짓가랑이를 붙잡는 철부지 팬들의 철벽 수비에 대항하는 증거들이 속속들이 터져 나왔다. 이미 예능 프로그램 ‘자기야’에서 유부남인 사실을 밝힌 적이 있지 않느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피해자가 공개한 카카오톡의 대화는 ‘그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에네스 카야의 연기력이 얼마나 출중했는가를 증명하고 있었다. ‘오빠 유부남이야?’ 라고 묻는 여자에게 ‘그런 말 나올 줄 알았어. 그래서 나랑 이제 안 만날 거야?’ 라고 도리어 큰 소리쳤던 에네스. 어떻게 그리 속을 수 있었느냐는 의문에 그의 언변이 워낙 대단해서 깜빡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었노라고 피해자는 항변했다.

 

엄연히 유부남인 그가 총각으로 포장하기 위한 수법은 다양했다. 누군가에겐 방송인 에네스 카야임을 숨기고 가명을 사용했으며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아예 결혼한 적이 없다는 거짓말을 했다. 자기야를 보고 따져 묻는 여성에게 에네스는 파혼한 전력이 있을 뿐 결혼 사실은 애초에 없노라고. 방송의 재미를 위해 제작진이 시키는 대로 거짓말을 했을 뿐이라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사건이 심화되고 피해자의 갖은 증언이 튀어나오자 현재 에네스 카야는 어떠한 해명도 없이 잠적중이다. 비정상회담을 비롯하여 그가 출연중인 모든 국내 프로그램을 하차하고 홀연히 터키로 향했다. 무수한 제작비와 시간을 투자한 해외 로케 ‘로케이션 in 아메리카’의 방송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빗자루질도 제대로 하지 않고 떠나버린 때문에 애꿎은 국내 광고주와 제작진만 파문의 여파를 고스란히 뒤집어쓴다.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물론 그가 현재 사실을 온전히 인정한 것은 아니다. 모 아이돌 사건을 돌이켜 생각해볼 때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나랴’는 의심만큼 위험한 것이 없음 또한 잘 안다. 그의 공식 입장이 발표되기 전. 그리고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기 전까지 이 사건은 ‘루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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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나치 논란 프리츠...."글에서 댓글을 길게 쓴 점 진심으로 죄송했요..
    (다시 한번 댓글을 보니 너무 의욕만 앞서 가지고.. 과유불급이네요..)

    '랭보','짐 모리슨','하루키','전공투','프랑스 68혁명',
    '독일 오버하우젠 선언'과 현 시대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엮는 와중에 '하루키'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저도 모르게
    20년 열혈 팬심이 나왔네요...

    • ^^ 언제부턴가 진순정님의 댓글이 대화가 아닌 무언가 상식을 가르침 받는 느낌이 들어 답답했었어요. 댓글의 길이는 상관 없지만 본문 내용과 관련 있는 글을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 사실 아니었으면 하네요. 제발 제대로 해명을 하고 잘못이 있으면 책임 졌으면 합니다. 좋은 겨울 보내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 그러게요. 워낙 확고한 캐릭터를 가진 인물이다 보니 이 모든 게 사실로 밝혀진 이후 충격 받을 사람이 많을 것 같아요.

전현무의 잇따른 지각이 네티즌의 도마에 올랐다. 제 시간에 맞춰 스튜디오에 도착하지 못한 전현무 때문에 방송 초반은 그와의 전화 연결로 대체됐다. 그는 거듭 사과했지만 청취자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게 바로 생방송의 묘미라며 장난치다간 한 대 맞을 것 같은 살벌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이걸로 세 번째 지각. 운동 선수였다면 벌써 그라운드 밖으로 퇴장 당했을 사고인 것이다.

 


청취자가 뿔이 난 것은 비단 지각 사실만이 아니었다. 전현무의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 장난기 어린 태도와 변명으로 일관하며 내 사정을 봐달라고 하소연하는 프로답지 못한 사과가 더 문제였다. "전날 촬영이 이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늦게 일어나 세 번째 지각을 하게 됐다. 죄송하다" "작가가 6시10분에 전화해줬지만, 살짝 다시 잠이 들어 눈을 떠보니 40분이 넘었더라. 핑계가 될 수 없겠지만 죄송하다. 혼자 살아서 깨워줄 사람이 없다“

 

인생은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라지만. 전현무의 변명을 듣는 즉시 “회사원이라면 저 변명이 통했을까?” 라는 뾰족한 생각이 치미는 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장그래가 연속 세 번째 지각을 했다고 치자. 심지어 그가 맡은 업무는 다른 나사로 대체할 수 없는 그 자신이 주역인 임무였다면. 바이어는 뾰족해져서 돌아가 버리고 회사의 전체 이미지가 실추된 판에 “혼자 살아서 깨워줄 사람이 없다.” 라는 변명으로 일관한다면 그 어느 누가 어여쁘게 봐줄 수 있겠는가.

 



<전현무, 실검 1위 등극.. "누가 보면 지각한 줄 알겠어요, 지각 안 했어요"> 하지만 전현무는 사태의 심각성을 크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별반 죄책감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25일. 전현무는 화보 촬영으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자 ‘지각’을 입에 담으며 애교 섞인 장난을 쳤다.

 

지각 사태를 반성하며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무릎 꿇고 있는 사과 인증 사진에서조차 장난을 쳤던 그다. 변명과 장난으로 일관된 그의 부적절한 사과하는 태도가 지각보다 더 야속하다. ‘혼자 살아서 깨워줄 사람이 없다’는 전현무의 변명 또한 그의 고정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의식한 장난 같아 청취자는 더 야속할 수밖에 없었다.

 



전날 촬영 스케줄이 쌓여서 늦게 잠이 드는 바람에 깨워주는 소리에도 일어나지 못했다는 전현무의 말이 거짓은 아니리라. 그는 올 한해만 해도 혀를 내두를 만큼 아찔한 스케줄을 소화했다. 2014년도의 그의 필모그래피가 세 페이지를 넘길 정도다.

 

바쁜 연예인에게 라디오는 오래된 연인과도 같다. 고정된 수입과 흔들림 없는 일자리. 내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 마치 보험을 든 것처럼 든든하지만 매일 태엽을 감아주어야 하는 시계처럼 신경 쓰이게 하는 존재다. 라디오는 생물과도 같아서 타협의 여지가 없다. 스케줄의 조정이라는 것이 애초에 불가피한 것이다. 밤낮 바뀌기는 예사에 불규칙한 생활 패턴을 가진 연예인에게 아침 라디오란 극한 체험이나 마찬가지다.

 

 


하루에 일확천금이 예삿일인 연예계에서 월급 체제의 수익이란 노력대비 효율이 낮다는 생각이 들는지도 모르겠다. 라디오가 그의 인생에 최고의 필모그래피라 극찬을 받았던 박명수, 유희열이 시간에 쫓긴다며 눈물 바람의 이별을 하고나서는 오히려 TV 출연의 스케줄은 더 늘렸던 사례를 생각해보면 갑처럼 구는 전현무의 태도를 이해 못할 것은 아니다.

 

하지만 라디오는 그 타협할 수 없는 성가심이 존재 이유다. 결코 타협하지 말아야 할 최후의 아날로그이기도 하고. 전현무에게는 무수히 많은 스케줄 가운데서 대체 가능한 하나일 뿐이겠지만 청취자는 오직 전현무와 교감하기 위해서 자신의 일곱시를 바친다. 잔뜩 뿔이 난 청취자 가운데 잦은 지각으로 디제이가 교체되기라도 할까 발을 동동거리는 골수 마니아의 염려가 안타깝다.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을이라는 연애의 법칙은 어느 곳에서나 통하는 만고의 진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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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전처입니다.” 대종상이든 청룡상이든 년마다 돌아오는 영화제는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만큼 줄곧 시청자의 간담마저 서늘하게 하는 ‘방송사고’가 터져 명절의 유희거리로 장식되곤 한다.

 


영화제의 방송 사고하면 그 유명한 ‘초록 불고기’를 논하지 않을 수 없지만 2014 제 51회 대종상 영화제의 사회자 신현준에 얽힌 의도된 방송사고 또한 흥미로웠다. 당시 사회자는 신현준의 절친인 정준호였다.


무언가 상을 받고 내려가는 신현준을 다급하게 불러 세운 정준호의 목소리가 이 상황이 연출된 시나리오의 한 페이지가 아님을 짐작케 했다. 그리고 이 방송 사고는 작년과 이어진 시즌2라 유쾌함을 더했는데 역시나 사회자 역할을 맡은 정준호가 신현준을 두고 당시 한참 인기 있었던 욘사마의 스캔들을 들먹거린 데에서 방송 사고의 역사가 시작된다.

 

 

 

 


이 다음해 정준호가 하소연하길 농으로 던진 신현준의 스캔들 출연 얘기에 배용준 팬으로부터 갖은 협박을 받은 것은 물론 심지어 신현준의 고모에게까지 전화가 와 고초를 겪었다나. 심히 방송용이 아닌 목소리로 주저리주저리 하는 하소연이 어찌나 웃기던지.


옆 자리의 김혜수는 진땀을 뺐고 대다수의 시청자는 영화제의 격을 떨어뜨린다며 호통 쳤지만 나는 ‘영화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필요 이상으로 딱딱한 시상식에서 위트를 더한 정준호의 돌발 사고가 더할 나위 없이 재밌었다.


매년 시상식이 휩쓸고 지나가면 주로 외국의 영화제와 비교하면서 열중쉬엇 자세의 고루한 몸가짐으로 지나치게 격식을 따지는 국내 영화제를 비판하는 토론이 오간다. 허나 그런 얘기를 십년 가까이 들었지만 여전히 영화제의 분위기는 고자세여서 평생 가도 바뀔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엉겁결에 피자를 쏘곤 동료 배우와 나누어 먹는 영화배우나 유명 스타가 한데 모여 셀카를 찍는 돌발 사고를 기대하기에 국내 영화제의 공기는 교무실처럼 침착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우연이 한데 뒤섞여 낳은 필연적인 돌발 사고는 네티즌 사이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대한민국 영화제의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톡 까놓고 말해 헐리우드에서나 아나 그 나라에서 연출 되도 입을 다물지 못할 간담을 서늘케 하는 ‘쿨한’ 장면이었다.


지난 21일 오후 여의도 KBS 홀에서 열린 제 51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스탭진의 노고를 위로하는데 터진 해프닝이었다.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로 의상상을 수상한 조상경 디자이너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해 상을 받지 못하자 배우 오만석이 무대 위로 올라 대리 수상의 영예를 얻었던 것이다. “제가. 예. 제 전처입니다.” 관객은 술렁였고 시청자는 경악했다.


못내 부끄러워서 몸을 잔뜩 구부리고 올라온 오만석에게 사회자 신현준은 위트 있는 손뼉을 맞추곤 지나갔다. “아이고. 이거 어떡해야 하죠.” 수줍은 미소를 감추진 못했지만 그의 애티튜드는 인상적이었다. 선을 넘지 않은 유머 감각. 전 아내를 향한 인간적이면서도 질척대지 않는 산뜻한 배려. “네. 수상 소감 부탁드릴게요옹.” 자신도 이 상황이 난감한 듯 헛웃음을 보탠 신현준의 지령이 소년 같은 오만석을 놀리는 것 같아 어째 짓궂었다.


 

 

그쪽을 흘낏 보고선 “네. 군도는 차암.” 하고 입을 여는데 그 점잖던 영화배우들에게서 웃음이 터져버렸다. 먹지 않을 아이스크림을 손에 든 것처럼 하얀색 꽃다발을 어찌할 바 모르는 손이나 더듬더듬 이어나가는 머쓱한 수상 소감이 어찌나 아슬아슬하던지.


“네. 군도는 참.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하고 다 같이 합심을 해서 열심히 만든 영화였습니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구요. 앞으로도 의상을 잘 만들고 열심히 만들어가는 그런 좋은 디자이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거라고 얘기할 겁니다. 아마.”

 

 


돌발사고 같은 오만석의 대리 수상은 헤어짐 이후에도 좋은 교제를 유지중인 전 아내와의 신뢰에서 비롯되었다. 얼마 전 식사를 하던 도중 그의 전 아내 조상경은 혹여 상을 받게 된다면 대신 나가서 대리수상을 해달라고 부탁했었다 한다.


‘혹시라도 상을 받게 되면 저보고 나가서 수상소감을 말해달라고 했었는데 오늘 진짜 안 왔네요?’ 그 상황을 설명할 때 혹여 누군가 아내의 겸손을 의심할까 몇 번이나 ‘혹시라도, 혹시라도 상을 받게 되면’을 덧붙이는 오만석이 살가운 배려가 더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헐리우드에서나 볼 법한 이 깜찍한 대리 수상이 간담이 서늘해질 만큼 아슬아슬했던 이유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바로 오만석이 대리 수상하는 전처의 시상자가 다름 아닌 ‘박용우’였던 것. 조상경의 불참. 하필 영화제의 사회자였던 오만석. 또 하필 의상상의 시상자였던 박용우. ‘운명이란 공평하진 않지만 적어도 유머 감각 하나는 뛰어난 것 같다.’ 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의 명대사가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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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 일아 있었군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 2014.11.22 16:36

    비밀댓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지적해주신 부분 수정하였습니다. 제 별난 버릇 중에 하나가 이름을 헷갈려서 쓰는 점인데 이것 때문에 수없이 검토를 하고 인이 박히도록 머릿속에 되새겨도 이미 병처럼 굳어진 습관이 되어버렸나 봅니다. 이름은 민감한 사안이라는 말씀을 들으니 한없이 부끄러워요. 정신이 번뜩 나네요. 실수를 빠르게 정정할 수 있도록 알려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제게 도움을 주시면서도 혹여 마음이 상할까 조심해주신 정중한 배려에 또한 감탄했습니다.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 ㅋㅋㅋㅋ 2016.01.07 00:12 신고

    "그의 애티튜드는 인상적이었다" ㅋㅋㅋㅋㅋ 병맛보그체 쓰시네요 ㅋㅋㅋㅋㅋ

  •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우리나라처럼 인구수 대비 영화를 많이 보는 나라도 드물 것이다. 명실 공히 영화 강국인 대한민국에선 전 세계를 휩쓴 블록버스터나 디즈니 애니메이션만이 흥행하지는 않는다. 제 나라에서도 흥행하지 못한 영화가 전 세계 최고 수익을 대한민국에서 올리지 않나. 마블사의 히어로 영화, 스타트렉을 몇 차례나 기꺼이 재 관람 하는 마니아들이 넘친다. 어느 영화 최다 해외 관람 수익을 살펴볼 때 대한민국의 이름이 상위권에 없으면 이제 섭섭할 지경이다. 두 유 노 갱냄 스타일? 두유 노 지성팍?을 대신한 대한민국의 새 명물이 탄생한 셈이다.

 

 

그래서일까. 데이트의 기본 코스가 영화 관람인 대한민국인데 옆 나라는 바쁘게 찾으면서 유독 내한에는 인색한 일부 해외 스타가 야속한 것도 사실이다. 탐 크루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성룡, 휴잭맨이 유독 대한민국에서 사랑 받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들은 잘생긴 얼굴, 우수한 연기력, 화려한 필모그래피가 쌓은 월드 스타의 작위를 갖고도 언제나 겸손한 자세, 살가운 매너로 우리나라를 찾았다. 황홀하리 만큼 따사로운 팬 서비스로 대한민국을 홀리게 한 톰 크루즈는 그래서 ‘친절한 톰 아저씨’라 불린다.

 

또 하나의 월드 스타, 브래드 피트에게도 막연히 같은 수준의 호감을 갖고 있었다. 물론 그는 빵 아저씨나 성룡만큼 대한민국을 자주 찾지는 않았지만 두어 번 방문했던 그의 매너가 좋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전작 월드워Z의 ‘북한에서 첫 좀비가 발생했다’는 가설 때문에 한국 비하 논란으로 치닫는 촌극이 벌어졌을 때는 조금 부끄럽고 죄스러운 감정이 들기도 했었다. 한국 비하 논란이 우스울 만큼 밝은 미소를 전하고 간 그의 팬 서비스를 기억하기 때문이었다.

 

 

 

이런 나의 막연한 호감을 배신하지 않고, 최근 새 영화 ‘퓨리’의 홍보를 위해 대한민국을 찾은 브래드피트는 특급 팬 서비스로 한국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 화제가 됐다. 대중은 잘생겼는데 착하기까지 한 그에게 찬사를 보냈고 언론은 ‘내한 스타의 역사를 다시 썼다’는 특급 칭찬을 전했다.

 

 

 

 

해외 스타를 줄곧 인터뷰하는 어느 리포터가 고백했던 것처럼 우리나라 연예계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헐리우드 스타의 시간 개념은 빡빡하고 사무적이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이날 브래드 피트는 계산된 일정을 변경하는 파격적인 팬 서비스를 선보여 감동을 안겨주었다.

 

당초 기획된 행사 일정은 40분 예정에 무대 위에서 공식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었다. 이 모든 사무적인 기획 대신 브래드 피트는 감정이 교류하는 직접적인 교감을 택했다. 진행자 류시현의 설명대로 행사 시간은 세배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사무적으로 팬을 바라볼 생각이 없었던 브래드 피트는 무대 위를 버리고 팬 사이에 섞였다.

 

 

 

끊임없이 몰려드는 팬들에게 몇 시간을 사인하고 그들의 러브 사인에 적극적인 피드백을 해주면서도 그는 계획을 중단하지 않았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사인을 해주겠다.”는 호언장담이 허세가 아니었던 셈이다. 대중이 감탄한 것은 어떤 순간에도 빠지지 않는 브래드 피트의 미소였다. 피곤해 하고 버거워하기는커녕 대한민국이라는 먼 나라에서 나를 이토록 사랑하고 응원해주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 또 감사하는 존경심이 엿보였다.

 

 

결국 내한 스타 최초로 공식 행사를 취소한 전력을 남긴 브래드피트의 초특급 매너와 특급 팬서비스. 문득 사랑 받는 이의 권리만 누리고 의무는 수행하지 않으려 하는 대한민국의 일부 연예인이 떠오른다. 팬의 염려를 악플러로 몰아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거나 사랑을 우롱으로 화답하는 아이돌 커플에 몰려든 팬에게 욕설을 하고 심지어 때리기까지 하는 매니저들.

 

 

월드 스타인 브래드 피트가 사랑이 고파서 이토록 보내준 사랑에 화답하려 애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받는 사랑의 고마움보다는 버거움에 먼저 힘겨워하고 지치며 고작 몇 년차에 보내는 성원과 사랑을 당연한 듯 취하는 일부 국내 연예인에게 친절한 빵 아저씨의 특급 매너는 분명 본받을 만한 스타의 교양이 아닐까. 어느 월드스타의 특급 팬 서비스. 착해서가 아니라 영리해서 더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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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를 평정했던 90년대 토크쇼 중에 이홍렬 쇼라는 것이 있었다. 많고 많은 게스트와 오갔던 수많은 이야기를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참참참 게임을 하다 망나니가 목을 따듯 이홍렬의 머리를 내리 찍은 김형곤의 뿅망치 파워와 신동엽의 의리 입담만큼은 기억한다. 나는 여태껏 그 이상의 훌륭하고 센스 있는 해명을 들은 적이 없다.

 

 

의 상한 이유는 한 사람 말만 들어선 모른댔다. 라디오스타에서 시작해 네티즌 사이에 큰 화제가 된 ‘류승룡 태도 변화 논란’에 대해 “그럴 성격을 가진 분이 아니다.” 라고 정색하는 소속사의 대응을 보고 있노라니 ‘방송을 안 봤구나.’ 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타인에게 걸러 들은 내 얘기의 파급력이 이렇게나 무섭다.

 

방송에서 만들어진 연예인의 구설수가 논란이 되는 이유의 절반은 뜻밖에 방송을 보지 않은 사람들이 타인에게서 그날의 일을 건네 듣거나 기사의 헤드라인만 접하고 분노하기 때문이다. 정작 방송을 본 사람은 아무렇지 않다는데 남에게 건네 들은 말로 흥분하는 이들이 사사로운 해프닝을 일명 사건이나 논란으로 확대 재생산해 버린다.

 

 

 

‘어떤 톤으로 이야기 한 것인지 확인해보겠다.’는 소속사의 변을 보면 정말 방송을 안 봤구나 싶다. 차후에 확인했대도 이미 경계한 상태에서 점검하듯 살폈으니 오해가 커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기사나 타인. 제3자에게 전해 들으면 김원해와 이철민이 양껏 과거의 절친 류승룡을 뒷담화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방송의 뉘앙스는 분명 폭로가 아닌 배려였다.

 

김원해, 이철민, 이채영, 김뢰하. 아직 대중에겐 낯설 수도 있는 이들의 조합으로 구성된 ‘해치지 않아요’ 특집은 배우 특유의 희극 요소를 겸비한 몰랑몰랑한 감동이 있었다. 무명 시절의 서러움과 연기에 대한 열정이 두당 한 잔의 아메리카노 썰 위에 펼쳐졌다. 한 배우는 휴지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렇게 좋았던 방송의 끝머리 즈음 라디오스타가 투척한 미끼 하나가 이날의 훈훈함을 구설수로 변질시켜 버렸다. “김원해 씨가 난타 초기 멤버예요?” 김국진의 순진한 질문에 라디오스타의 자막은 굳이 그가 하지도 않은 ‘원해! 류승룡과 <난타> 초기 멤버라고?’를 덧붙인다. “아. 그러세요오?” 눈을 반짝이던 김구라가 이간질의 불을 지폈다. “류승룡 씨하고는 자주 연락을 하는지?”

 

“지금은 못해요. (승룡이가) 워낙 이렇게 높아가지고.” 이야기가 왜 이리로 튀었나 싶어 다소 머쓱한 얼굴의 김원해가 더듬더듬 일러준 것 또한 폭로의 뉘앙스는 결코 아니었다. 김원해가 얼마나 류승룡을 배려하고 있었는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은 류승룡 측에서 연락이 오지 않는다고 말한 게 아니라 본인이 그에게 연락을 못한다고 자책했던 점이다.

 

 

 

 

그러자 어디서 무슨 말을 들었는지 원하는 이야기의 흐름으로 이끌기 위해 살을 붙이는 김구라. “아. 얼마 전에 박동빈 씨도 그러더라고? 같이 옛날에 했는데 요즘엔 연락을 안 한다고.”

 

“아 라미란 씨도 그러잖아! 연락이 안 된다고! 속속 증언이 나오고 있어어~” MC들의 말마따나 싸움 붙이기 대장인 김구라가 건수를 물었으니 오죽 재밌었을까. 폭로를 원하는 김구라에게 김원해는 그저 난처한 얼굴로 미소 지으며 끝까지 옛 친구의 편을 들어주었다. “승룡이도 여기저기 전화 많이 오겠죠.” 입지가 달라져 하루에도 수많은 전화가 쏟아질 테니 모두 응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변이었다.

 

 

 

“아. 이철민 씨는 친해요?” 포기할 수 없다는 김구라가 포커스를 그에게 맞추자 덤덤한 얼굴의 이철민은 대학 시절엔 사귄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친했던 사이지만 현재는 연락이 거의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화번호가 바뀌어 연락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노라고. 언젠가 시사회에서 류승룡과 마주친 그가 “야. 승룡아. 너 전화번호 바뀌었더라. 몇 번이니?” 하고 묻자 “나 전화 잘 안 받는데?” 시크하게 던지곤 돌아섰다는 류승룡의 일화.

 

논란이 생긴 대목이긴 하지만 이것 또한 ‘따로(사적으로) 연락을 하는지?’에 대한 MC들의 집착적인 추궁이 부른 화였다. 예능 경험이 거의 없는 이철민과 김원해에게 능구렁이 같은 대응을 기대하기도 어렵지 않은가.

 

 

 

사실 이날 류승룡의 화제는 라디오스타의 주요 주제도 아니었고 장시간의 토크 소재 또한 아니었다. 그저 프로그램 말미에 슬쩍 던진 미끼에 낚인 두 사람이 땀을 뻘뻘 흘리며 말한 질의  응답에 불과했다. 다소 서운할 수 있는 대목에서도 김원해는 끝까지 “그럴 수 있어요. 승룡이 입장에선 그럴 수 있어요. 저희가 안 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라고 자책하며 배려했다.

 

이간질의 형국이 되었지만 김구라나 윤종신을 비롯한 MC들의 질문 또한 딱히 심하다고 나무랄 만한 것이 아니었다. 라디오스타라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에서 쉽사리 찾을 수 있는 밑밥 던지기의 일종일 뿐이었다. 이에 대해 ‘방송에서 나온 대로 그런 성격을 가진 분이 아닌 건 확실하다.’ 라고 ‘발끈’ 했다는 소속사의 대응은 다소 지나치다.

 

물론 해명 그 자체를 나무라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3분가량의 질의응답이 농담 수준이었대도 이만큼 논란이 되었으면 충분히 공격적인 폭로의 뉘앙스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 대 개인이 아닌 한 배우를 케어하는 소속사의 입장이라면 보다 센스 있는 대응으로 소속 배우를 지키는 것이 영리하지 않았을까 싶어 아쉬움이 앞선다.

 

필자가 글 첫머리에 인용한 신동엽의 해명이 떠올랐던 이유다. 오래전 신동엽 또한 MC 이홍렬에게 서울 예전 시절부터 절친이었던 안재욱의 화제를 전해 들었다. 드라마 짝에서 귀여운 남동생 이미지에 불과했던 안재욱이 ‘별은 내 가슴에’의 위력으로 한껏 위상을 얻은 시점이었다.

 

그야말로 자다 깬 신데렐라였던데다 요즘 같이 해명할 기회가 널린 인터넷 또한 보급 되지 않았던 시기라 이런저런 구설수 또한 많았다. 그중 꽤 치명타였던 것이 ‘뜨고 나니 변했더라.’라는 초심 논란이었다.

 

 

 

이때 신동엽은 이홍렬이 굳이 시키지도 않은 질문의 답을 했다. 안재욱이 뜨고 나서 변했다, 초심을 잃었다, 건방져졌다는 말이 많은데 그 친구는 예전부터 건방졌다고. 아, 이 얼마나 센스 넘치는 답변인가. 순간 웃음이 터지며 신동엽은 물론 안재욱에 대한 호감도까지 120퍼센트 상승했다.

 

“그 친구는 대학 시절에도 건방졌고 신인 시절에도 건방졌어요. 초심을 잃은 게 아니라 원래부터 건방졌던 친구예요. 아마 태어났을 때부터 건방졌을 거예요.” 어찌 보면 디스인데 헐뜯는 말 속에 오히려 성공한 친구를 시샘하는 무리에게서 보호하려는 진한 우정이 느껴졌다. 이 방송의 파급력 덕분에 한껏 오해 받던 안재욱에 대한 반응이 급속도로 좋아졌음은 물론이다. 나는 아직까지도 신동엽의 센스에 버금가는 해명을 접한 적이 없다.

 

 

 

 

류승룡의 소속사 또한 정색한 항의가 아니라 영리한 해명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그날 출연한 김원해, 이철민의 일화만이 아니었던 것을 보면 류승룡의 태도 논란은 연예계에서 드문드문 출몰하는 화젯거리였음이 분명하다.

 

이에 소속사가 정색하지 않고 류승룡의 이미지를 닮은 신사적인 유머로 상황을 모면했더라면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지도 않았을까. 그의 전화번호를 모른다는 이철민에게 류승룡이 출연하는 CF의 이름을 들먹이며 ‘배달의 민족에 전화해보세요.’ 라는 윤종신의 센스 넘치는 답변처럼.

 

대중이 품은 류승룡에 대한 판타지는 서글서글하고 유머러스한 여유로움이다. 이에 소속사의 정색한 대응은 ‘내 전담 변호사와 얘기하세요.’라고 잘라 막는 차도남 같아 어쩐지 껄끄럽다. 그가 범접할 수 없는 스타라는 위치를 재확인 받은 느낌이다. 3분도 채 안되었던 이철민, 김원해의 토로보다 소속사의 발끈한 대응이 오히려 스타 배우의 이미지에 살을 보탠 것 같아 어쩐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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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는 말이 얼마나 허망한 세상인지 잘 안다. 그럼에도 나는 몇 번이고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를 되뇌었다. 있어선 안 되는 일이었으니까. 서지수의 악성 루머는 그만큼씩이나 가혹했다. 그녀는 막 발을 내딛으려던 신예그룹 ‘러블리즈’의 멤버다.

 

 

<와 부럽다 돈 있고 빽 있으면 저런 짓해도 다 감싸 주고 팔자 펴고 사는구나 ㅋㅋㅋ 인과응보 권선징악은 다 옛말 ㅎ>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서지수의 과거 행실이 폭로됐다. 대중은 경악했다. 일부의 네티즌은 마음의 상해를 입었노라고 아우성 했다.

 

물론 딸깍 거리기만 하면 전 세계에 치부를 노출 시킬 수 있는 21세기에 웬만한 아이돌의 과거쯤이야 딱히 남 다를 것 있으랴 싶다. 모범생 캐릭터를 가진 소년의 술병 굴러다니는 기념사진이나 사랑스러운 얼굴을 하고 욕을 달고 살았던 여자 아이돌의 치부가 공개됐던 일 또한 허다하다. 서지수의 악성 루머는 그럼에도 충격에 몸서리쳐 입을 다물 수 없게 하는 수위를 갖고 있었다. 그야말로 아이돌 역사상 역대 최악의 스캔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서지수 실체 공개하려면 우리도 감수해야 될 거 한두 개 아닌데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억울해서 저런 애가 데뷔하는 게 싫고 소름 돋아서 이러는 거예요> 피해자는 다수였다. 갖은 피해자의 사례를 묶어 자신의 SNS에 공개중인 한 네티즌은 이런 참혹한 짓거리를 하고도 대중의 사랑을 받을 서지수를 참을 수 없는 듯해 보였다. 그녀의 닉네임은 한동안 ‘서지수의 데뷔가 싫습니다’였다.

 

자신을 피해자라 주장하는 이들이 폭로한 서지수의 과거는 참혹했다. 사귀는 이에게 끈질기게 관계를 요구하여 섹스 동영상을 촬영하고 관계 도중의 사진을 남겼다는 것이다. 이성간이라도 약점이 될 이 증거들은 피해자가 동성이었기에 더 위험했다.

 

피해자의 사진을 재학 중인 학교의 홈페이지에 올려 아웃팅을 하거나 지인들을 초대해 만든 단체 대화방에 피해자를 불러 악담을 퍼부었다. 이로 인해 강제 아웃팅을 당하게 된 어느 피해자는 학교를 그만두고 정신과 약을 처방 받아 살아도 죽는 것 같은 매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서지수의 데뷔가 몸서리 쳐지게 싫을 만하다. 연인의 섹스 자료를 손에 쥐고 그녀가 성소수자임을 약점으로 악용해 원치 않은 성적 성향을 공개하는 일명 ‘아웃팅’으로 피 말리게 하더니 결국 몇 사람의 삶을 파탄 냈다. 정말, 정말이지 피해자의 주장이 모조리 사실이라면 서지수가 있어야 할 곳은 데뷔 무대가 아닌 법원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명확한 증거 없이 그녀를 수렁으로 몰아넣을 순 없다.

 

걸그룹 ‘러블리즈’와 서지수의 소속사인 울림엔터테인먼트는 같은 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물론 피해자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그들은 ‘합의’나 ‘선처’ 따윈 없노라 강경대응 했다. ‘현재 올리고 있는 모든 사진들은 지인이라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카톡 프로필이나 SNS의 사진들이었지 둘만이 나누었던 사진도 아닐 뿐더러, 정확한 피해 사진이나 피해 증거가 단 한 장도 없습니다. 단지 언어와 문장. 그리고 쉽게 얻을 수 있는 사진을 가지고 루머를 확산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어떻게 택배 사진이 연애의 징표가 되고 성폭행과 협박의 증거가 될 수 있겠습니까.’

 

 

 

글의 전문에서 성소수자인 피해자의 아웃팅을 쉽사리 요구하는 뉘앙스가 거북했지만, 소속사의 주장 도중 주목할 만한 대목이 있었다. 명확한 피해 사진이나 피해 증거가 단 한 장도 없다는 사실이다. 따지고 보면 대중이 충격 받아 흥분한 것은 온전히 피해자의 입에서 전해들은 주장일 뿐 그들이 공개한 증거에서 딱히 흥분할 대목은 없지 않았는가.

 

너무나 하드코어하여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충격적인 폭로는 온전히 피해자의 입에서 나왔지 증거 자료로 내어놓은 사진들이 아니다. 도리어 공개한 사진은 폭로의 수위에 비해 지나치게 멀쩡해 당황스러울 정도다. 딱히 연인의 증표라고 할 만큼 친밀하다거나 수상한 점 또한 없다. 그저 제3자가 촬영한 연습생 서지수의 데뷔 전 사진으로 보일 뿐이다. 이정도의 수위는 연예인 성형 전 사진에도 못 미친다.

 

서지수의 과거 폭로를 접하고 먼저 들었던 생각은 처별 여부가 아닌 진실 여부였다. 아니 명확히 말하자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를 되뇌었던 것이다. 문득 어느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서 딸에 의해 성폭행범으로 몰렸던 부부 이야기가 떠올랐다. 아버지뿐만이 아니라 어머니에게도 성폭행을 당했다던 어느 유학생의 이야기. 그 폭로의 수위가 너무나 하드코어 하여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를 나는 몇 번이나 고민했었다.

 

 

 

 

서지수의 악성 루머 또한 비슷한 양상을 갖고 있다. 너무나 수위가 높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싶어 도리질을 치다가도 도리어 이런 일을 지어낼 수 있을까 혼란스러운 것이다. 하드코어 한 서지수의 과거에 경악한 내가 제발 사실이 아니기를 바랐던 것은 이런 일을 당한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보다 악마 같은 범행을 저지르고도 말끔한 얼굴로 사랑스러움의 코드를 달고 나타날 수 있는 가해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정도 수위의 사건은 명확치 않은 몇 개의 사진과 주장이 모든 증거 및 진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를 포함한 네티즌이 코난 놀이할 수 있을 만한 수위의 스캔들이 아니니까. 어느 누구가 진짜 피해자이건 간에 한 사람의 꿈과 비전, 그리고 삶이 걸렸다.

 

소속사의 비호를 받고 있다 해도 대중 앞에 얼굴과 신분을 드러내 공개 화형당할 처지에 놓인 서지수 또한 만만치 않은 위험을 부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서지수의 악성 루머는 분명 아이돌 역사상 역대 최악의 스캔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충격적이기 짝이 없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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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에 가사고 노래 쳐듣지도 않다가 꼭 누구 죽음 마치 지인인 것 마냥 지랄들을 해요. 꼴값한다. 다들.’ 엄밀히 따지면 이 선정적인 비관주의는 강원래의 전문이 아니다. 청춘의 거목, 신해철의 별세에 많은 이들이 공황 상태에 빠졌고 이에 또 다른 이는 충격 받은 대중을 힐난했다. 정작 논란이 된 강원래의 전문은 짧았다. ‘공감 100%’

 

 

이토록 큰 소동이 되기 전 강원래의 피드백을 보고나서 내가 떠올린 것은 이후의 전개였다. 네티즌은 성난 군중이 되어 분노할 테고 며칠간 버티던 강원래는 곧 백기를 들어 사과문을 남길 것이라고. 선구안이나 영적 능력이 아니라 여태껏 지켜봐왔던 연예인과 네티즌의 기싸움 패턴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논란의 끝에 30일. 강원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짧은 생각이었다. "SNS로 사과의 글을 남길까? 아니면 조용해지면 가족 분들 만나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할까? "라며 맘고생하며 주변사람들의 시선도 참고 기다렸지만 "아니다. 해철이형 발인 전에, 해철이형 영정사진 앞에서 사과하는 게 낫고 나의 경솔한 행동에 힘들고 슬픈 상황에 더 힘들고 맘 아파할 가족 분들께 잘못했단 반성도 하고 위로도 해드려야지 당연히 그래야지"> 강원래의 페이스북 사과문 중에서

 

 

 

 

 

그의 사과문은 길고 길었지만 현재 심경은 첫 머리를 장식한 ‘짧은 생각이었다’ 만으로도 충분했다. 그 짤막한 문장에서 나는 그가 얼마나 후회하고 있는지, 얼마나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SNS로 벌인 일. SNS로 사과하고 끝낼까. 아니면 이 소동이 잠잠해진 이후에 가족을 만나 여차저차 해서 그렇게 되었노라고 설명하는 게 나을까 고심했다던 그는 결국 SNS 바깥으로 나섰다. 신해철이 영영 영면하고 나면, 사람들의 분노가 수그러들겠지만 시간을 지체하면 전하지 못할 마음이 있었다. 그가 먼저 사과해야 했던 사람, 영정 사진 속의 신해철이었다.

 

 

 

"형 미안해요. 죄송해요.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특히 형수님께, 또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형 하늘나라에서도 형이 좋아하던 음악 많이 하셨으면 해요"

 

강원래는 분노한 네티즌이나 서글픈 유족이 아닌 신해철이 우선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랬기에 나는 벌여놓은 사단을 더 이상 섭섭해 하지 않기로 했다. 그의 공격은 충격적이었으나 신해철을 잃은 슬픔만큼은 진심이었다.

 

물론 공감 100%라는 짧은 문장의 대가는 이토록 긴 진심으로도 채워지지 않았다. 네티즌의 일부는 여전히 그의 사과문이 입막음용 수습하기에 불과하다며 분노했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우린 이해해요. 그리고 오빠도 그렇게 말할 겁니다. 괜찮다고" 신해철의 아내는 떨리는 목소리로 강원래의 죄를 태초부터 사하였지만 대중은 쉽사리 그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따지고 보면 강원래가 공격한 대상은 신해철이 아닌 일부의 네티즌이었으니.

 

 

 

논란의 글은 강원래의 후배가 남긴 것이라고 한다. 루머와 가십으로 신해철을 비난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신드롬의 물결을 타 이전부터 존경하고 있었노라는 언행불일치한 일부 ‘척 하는’ 네티즌을 비난한 것이라고. 90년대 초부터 신해철과 친분이 있었던 강원래는 욕을 퍼붓던 네티즌이 이제 와서 오랜 팬인 것 마냥 행사하는 것이 불만이었노라고. 이에 공감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은 이를테면, 신해철의 죽음마저 유행으로 이용하는 척 하는 네티즌이 꼴사나웠다는 말이 될 것이다. 나는 그의 사과문을 되새기면서 한편으로는 나 또한 그가 경멸하는 일부의 네티즌이 아니었나? 경계했다.

 

 

 

신해철은 내 청춘의 멘토이자 거목이다. 약점마저 사랑스러울 팬의 관용을 뛰어넘은 존경심은 도리어 한동안 그를 외면하게 했었다. 너무 많은 기대치를 품었고 그래서 쉽사리 실망해 돌아섰다. 그를 떠나보내고 ‘그대에게’의 그 광활한 오프닝에 눈물 흘리는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 사람인가를 후회하며 울었다. 강원래가 지적했던, 떠나보내고 나서야 존경하는 바보가 나였을지도 몰랐다. 그래서 나는 강원래를 더 이상 비난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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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읽었습니다. 신해철님한때만 그러지않죠. 우리는 살면서 옆애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모르고 고마워하지 않다가 가고난후에야 후회하곤 하죠. 그렇게 보니 그분을 비난을 할수없긴 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강원래'의 비겁한 나약함은 안타까움이 있네요..
    ("공감 100%"은 너무 성의가 없는 비겁함으로 느껴지는....)
    '강원래'가 진정 '신해철'의 지인이라고 하면 더 성의 있는(최소한 500이상으로 2글자은 절레절레..)
    비판글이 필요했다고 생각했요...

    "강원래"의 부인인 "김송"분의 강인함을 갖져으면 좋겠네요...

배우 윤은혜의 새 팬카페가 개설 한 달여 만에 폐쇄되는 사건이 생겨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이름을 바꾼 윤은혜의 소속사는 지난 9월 팬카페를 새로 개설함으로서 보다 활발한 소통의 장을 기대하고 소속 배우의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야심차게 기획한 윤은혜의 시즌2가 시작부터 헛발질을 하게 된 것은 팬의 충언을 악플로 받아들인 소속사와 윤은혜의 과잉 대응 탓이었습니다. 그녀의 팬들은 최근 윤은혜가 고려중인 차기작 사랑후애의 출연을 만류하며 쓴 소리를 남겼죠. 이 공간은 개설 직후 피드백을 구하는 팬의 염려로 채워졌고 윤은혜는 개장하자마자 쓴 소리로 채워진 팬의 직언 세례가 힘겨웠나 봅니다.

 

‘그녀를 염려하는 팬의 쓴 소리’에서 오로지 ‘쓴 소리’만이 귀에 들어왔던 윤은혜에게 이는 공격으로 해석됐을 테죠. 개설 이후 한 달 여간 흔적을 남기지 않았던 윤은혜는 그녀의 첫 발자취를 ‘경고문’으로 장식했고 이는 사건을 터뜨리는 서막이 되었습니다.

 

 

 

 

 

윤은혜는 29일. 그녀의 팬카페에 경고했습니다. 계속해서 자신의 주변인을 모욕할시 좌시하지 않겠노라고. 윤은혜의 차기작 출연을 반대했던 팬들은 정색해서 돌아온 피드백에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통의 공간인 팬카페에서 지난 한 달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녀가 첫 번째로 남긴 글이 무참히 찢겨버린 피드백의 ‘공격 예고’라니. 그리고 다음 날, 윤은혜의 팬카페는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무참히 닫혀 버렸습니다.

 

 

 

그녀의 팬들이 무수한 염려의 글로 팬카페를 수놓았던 것은 차기작에 동시 낙점된 상대 배우의 캐스팅이 불만이었고 또한 불안했기 때문입니다. 한·중·일 합작 멜로 영화 사랑후愛는 어일선 감독이 제작 준비 중이며 배우 박시후와 윤은혜를 각각 남녀 주인공으로 낙점하여 검토 중에 있습니다.

 

상대 배우의 캐스팅에까지 간섭하는 것은 월권 아닌가 싶을지 몰라도 그것이 단순한 싫고 좋음이 아니라 윤은혜를 향한 지극한 염려에서 비롯된 사랑이라는 사실을 숙지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배우 박시후의 상대역이라니. 이는 윤은혜 또한 갖가지 논란과 추문에 동참해야 한다는 전제를 깔고 가는 것이니까요.

 

 

윤은혜의 상대 배우가 될 박시후는 지난해 2월 연예인 지망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되어 대중에게 큰 충격을 남긴바 있습니다. 사건이 마무리 되었다고는 하지만 드라마틱한 반전 없이 의혹이 남은 가운데 결국 사랑후애는 ‘성폭행 파문을 일으킨 배우’의 복귀작이라는 타이틀을 외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의 캐스팅이 발표되고 언론이 주목한 부분 역시 박시후의 복귀 가능성이었으니까요.

 

더군다나 애석하게도 윤은혜는 대중에게 그리 호감도가 높은 배우가 아닙니다. 호불호의 편차가 심한 편인 윤은혜는 내 몸 하나 챙기기도 벅찬 사람입니다. 이런 윤은혜에게 논란의 중심인 박시후를 보태다니요. 팬이라면, 아니 최소한 그녀에게 일말의 연민이라도 남아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고사하길 바라는 작품이 사랑후애가 될 것입니다.

 

 

한편 윤은혜의 소속사는 그녀의 경고문이 팬을 향한 것이 아님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윤은혜가 팬 카페에 올린 글은 팬들을 향한 불편한 심경이 아닌 일부 악플러들을 향한 글이었다.” 31일. 제이아미엔터테인먼트 측은 일간스포츠 측에 "팬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예전부터 주기적으로 악플을 달아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커뮤니티서 팬카페로 유입된 사람들로 윤은혜 개인 욕이 아닌 아버지나 회사 사람들을 욕한다" "일단 회사에서는 모든 글을 수집해뒀다. 법적 소송을 가도 상관은 없지만 서로 얼굴 붉힐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아 지켜보고 있다" 윤은혜의 소속사는 ‘팬이 아니라 악플러’라고 주장하는 대상을 향해 법적 대응 또한 고려중이라는 소신을 굽히지 않는 중입니다.

 

 

윤은혜의 소속사는 팬과 연예인의 분쟁이 아닌 악플러와의 싸움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팬들은 충언을 악성 댓글로 받아들인 윤은혜와 소속사의 태도에 섭섭함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사랑후애는 어떤 여배우의 팬이라도 고사하고 싶을 작품이다. 그들의 주장대로 우리가 그녀의 안티였다면 차라리 이 불구덩이 같은 작품에 뛰어들도록 부채질했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윤은혜는 대중에게 호감도가 높은 연예인이 아닙니다. 지속적인 연기 논란에 주기적으로 트집이 잡혀 야단맞는 그녀를 줄곧 지켜줬던 사람은 한 푼 없이 일하는 무상 지원군, 팬이었죠.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입니다. 비난 받는 윤은혜가 마음 아파 쓴 소리로 직언하곤 뒤 돌아서 타인에게 칭찬하는 사람들. 가시 구두를 신은 윤은혜를 부축하여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게 해준 사람들을 악플러라 명명하여 고개를 돌리다니요. 이 팬을 위한 변명마저도 윤은혜에게 해가 될까 염려할 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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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랬군요. 안타깝네요. 잘 읽었습니다.

  • 이러한 이면이 있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 노이즈 마케팅 그런거 아닌가요 ? ..
    윤은혜가 그렇게 대중적으로 엄청난 인지도가 있는 배우는 아닌 것 같은데..-_-;

    그나저나 박시후에 윤은혜 조합이라니.. 작가와 연출자의 능력이 엄청나지않은이상
    조기종영의 가능성이 높아보이네요 ...;;

최근 축구 선수 안정환의 아내 이혜원이 딸과 그녀를 병들게 하는 악성 댓글의 폐해를 SNS로 호소했다. 자신의 악성 댓글을 읽고 있는 딸에 놀라 불에 덴 듯 컴퓨터를 꺼버리곤 아이를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다는, 절규에 가까운 호소문이었다.

 

 

그 긴박한 SOS에 대다수의 네티즌은 위로하였지만 냉소적인 태도로 의문을 갖는 사람 또한 적지 않았다. 가십은 인기에 반등하는 것이다. 국민 모두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은 없다. 유명세의 이득은 취하고 싶고 인기의 필연적 그늘은 외면하겠다는 거냐. 연예인 2세 가족으로 주목 받는 것이 싫다면 관심 받을 짓을 안 하면 되는 것 아닌가.

 

그녀에게 위로 대신 일침을 가한 사람들 또한 악플러가 악이라는 대전제를 무시하진 않았다. 다만 유명세의 양면에서 좋은 쪽만 취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는 거였다. 일견 동의하는 부분 또한 있었지만 그럼에도 내가 답답함을 느꼈던 것은 악플의 원인을 일차적으로 피해자의 행실에 캐묻는 습관성 가해자 위주의 판단이 싫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혜원은 훈련된 유명인이 아니다. 잦은 노출로 그의 남편 안정환 못지않은 유명세를 얻은 그녀지만, 어디까지나 일반인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유명인으로서의 매너나 마음가짐 등을 훈련해줄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도 않을 테고 본인 또한 그것이 자신의 의무나 책임이라 인지하진 못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절규가 마냥 안쓰럽고 안타까웠다. 그런 글을 올린 바로 당일 날, 아들을 데리고 행사장을 찾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혜원의 행동이 모순되었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있었어도 그것 또한 이미 계약된 스케줄을 깨뜨릴 수 없는 스타 가족의 비애라고 해석했으니까.

 

 

 

네티즌의 위로에 판단력이 흐려졌던 것일까. 그 일이 있고나서 며칠 지나지도 않아 그녀가 해맑게 올린 SNS 인증 사진은 나를 아연실색하게 했다. ‘자기 입만 한 청포도 사탕 한입 가득 물고 작지만 꽤 나가시는 몸무게를 이끄시고 나의 무릎에 앉아서 영화 감상 중이신 그분.’

 

최근 이혜원은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아들과의 영화 관람 사진을 올렸다. 그녀가 덧붙인 글만 보면 모자의 단란한 무비 데이트 같아 흐뭇하지만 자랑스레 덧붙인 인증 사진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앞좌석을 발로 차지 마세요, 핸드폰은 무음으로 해두세요. 불특정 다수의 누군가와 단체 관람하는 극장에서 지켜야 할 공중도덕은 주로 타인의 감상을 방해하지 말라는 당부다. 굳이 외우지 않아도 막이 올라가기 전 거대 스크린에 펼쳐지는 기본 수칙 아닌가. 이혜원 또한 이 수칙을 보지 않았을 리 없다.

 

 

이날, 이혜원의 관람 매너는 상기된 수칙을 하나같이 무시하는 것이었다. 그녀가 덧붙인 설명에 따르면 이혜원의 아들은 상영 내내 머리를 내밀고 작품을 감상했다는 얘기가 된다. 이혜원의 인증 사진을 보면 이 극장을 찾은 사람은 모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뾰족 튀어나온 아이의 머리에 시야가 가려진 뒷자리의 사람은 무슨 죄인가 싶다.

 

설사 뒷좌석에 사람이 없었다고 한들 철부지 어린애를 바로 앉혀 공중도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민폐 행위를 인증 사진으로 남겨 대중의 주목을 끌게 하는데 혈안이 되어있는 엄마 이혜원의 혜안이 아쉽다.

 

 

 

 

공중도덕이 백지 상태일 이 아이에게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은 부모의 의무다. 하물며 연예인 이상으로 얼굴이 알려진 그의 아들이기에 더욱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지 않았을까. 악성댓글을 읽는 딸이 서러워 펑펑 눈물을 흘렸다던 사람이, 몰래한 행동도 아니고 그녀 스스로 자랑스레 올린 민폐 인증 사진은 분명 모순의 극치다.

 

 

이혜원의 민폐 인증 사진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연이어 올린 그녀의 사진은 스크린에서 상영 중인 영화 화면을 담은 것이었다. 최근 개봉작, ‘우리는 형제입니다‘의 해시 태그를 덧붙인 이 사진은 최신 영화를 관람했다는 인증 욕구가 불러일으킨 폐해였으리라.

 

영화 관람을 즐기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불편을 느끼는 타인의 비매너 행위가 바로 관람 도중 핸드폰을 켜는 사람이다.

 

 

 

빛의 위력은 대단해서 작은 불빛이 몇 배의 어둠을 밝힌다. 영화는 시각 예술이다. 온 사방이 어둠인 극장에 톡톡 터지는 핸드폰 화면은 시선을 빼앗는다. 극장에서 떠드는 사람, 냄새 나는 음식을 먹는 사람은 너그럽게 넘길 수 있지만 캄캄한 극장을 훤히 밝히는 플래시 불빛은 시야를 지배해 몰입을 방해한다. 시끄러운 대화 소리 이상의 위력이다.

 

악성 댓글에 신음하는 이에게 그럼 왜 TV에 나오느냐는 질책이 가혹하다는 의견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유명한 네가 나쁜 거라고. 피해자에게 원인을 찾는 행위는 분명 지양 되어야 한다. 하지만 유명세가 일으킨 악플이 힘겨워 울었다던 그녀가 ‘인증 욕심’과 주목 받고 싶은 욕구에 빠져 아이의 민폐 행위를 부추겼을 뿐만 아니라 이를 인증해서 욕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초래한 무지만큼은 비판 받아 마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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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랫군요. 그런일을 하시다니. 민폐안끼치고 인증할 방법 많은데 실망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 인스타그램이니 영화 포스터를 올려도 좋고 판넬 앞에서 사진을 찍어도 충분했는데 꼭 저런 방식으로 인증 사진을 남겨야 했는지. 안타깝네요.

  • 정말 어이가 없네요... 유명세의 부작용에 그토록 아프다고 신음하더니
    유명세의 특헤와 관심은 현재 누리고 있는 만큼으로도 모자라서
    무척이나 더 많이 받고 싶은 모양입니다.
    그런 행동이 얼마나 비뚤어진 모순인지를 인식하지 못할 만큼....
    엄마가 아이들만큼이나 현실 인식이 없는 걸까요?

    • 악플이 버겁다고 울먹이던 그녀가 남에게 폐 끼치는 행위를 자랑스레 인증한다는 사실이 참 모순이라 생각했어요.

  • 행여나 걱정되는 것은, 악플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음으로서 형성된 대중의 여론을 본인의 잘못을 덮기 위한 언론플레이로 이용하지 않을까하는 것이네요... 물론 이혜원 씨가 그 정도의 저질 인격의 소유자는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 저도 이런일이 있었는지 몰랐는데 진짜 민폐네요..영화관에서 어떻게 저럴수있지..

  • 남을 때린 손이 아프다고 불평하는 것과 똑같군요.

  • 상영관 안에서 인증샷이 나오다니... 굳이 핸펀 켜고 찍을 필요가...ㅠ

  • 지 ㅡ랄 지들은 얼마나 잘지킬까 말은 참잘하는구나 개한민국 ㅎㅎ

  • 2016.01.24 15:47 신고

    너무 예쁘고 보기좋은데 왜들 난린지..

‘리원이가 댓글을 읽는 걸 보고 정말 깜짝 놀라 컴퓨터를 부숴버릴 듯이 끄고 꼭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눈물을… 14년 전부터 내가 겪었던 그걸…’

 

최근 이혜원이 그녀의 인스타그램에 남긴 서글픈 사연 하나가 화제 됐다. 그녀의 딸 안리원이 댓글을 읽고 있는 걸 보고 화들짝 놀라 부숴버릴 듯이 컴퓨터를 꺼버리곤 아이와 끌어안고 한참을 울었다는 이야기였다.

 

 

 

<14년 전부터 내가 겪었던 그걸… 얼마나 아픈지 아는데…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엄마가 너무 미안해. 미안하다. 리원아. “엄마. 내 이름은 ’안정환 딸‘이 아니라 ’안리원‘인데요.” 하며. 내 이름을 잃은 나랑 같은 절차를 겪게 하는 게 너무 미안하구 미안하다.>

 

그녀의 호소가 너무나도 절실했기에 일부의 대중은 함께 아파하며 위로했다. 애석한 것은 적잖은 여론이 이혜원 모녀의 아픔을 ‘배부른 투정’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악플이 괴롭다면서 TV 출연을 포기하지 않고 인지도를 올리는 이혜원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CF나 인기 등 유명세의 이득은 취하면서 싫은 소리에 투정하는 건 모순됐다는 거다.

 

 

 

대한민국 5천만 국민에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유재석, 김연아도 악플 받는 곳이 연예계다. 노출 빈도에 따라 유명세는 높아질 테고 따라 붙는 악성 댓글은 자석처럼 불가결한 것이다. 그것을 견딜 수 없다면 연예계 노출을 그만두면 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이어졌다.

 

이런 의견을 단 사람들이 소위 악성 댓글의 주동자는 아닐 것이다. 악플러를 지지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도 인지한다. 악플러, 악성 댓글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근절할 수는 없다는 것. 악성 댓글을 피하고 싶다면 알아서 인지도를 줄이는 방법 밖에 없다는 거였다. 게다가 연예인 2세나 그 가족은 스타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평가의 대상으로 낙점되기가 쉬워진다.

 

사생활을 콘텐츠로 내세운 그들이기에 닿을 수 없는 별 같은 존재가 아닌 친근한 이웃 사람으로 느껴질 테고 시청자는 보다 밀접한 관계에서 그들의 인간성과 매너를 평가하게 된다. 걸음마하는 아이 둘의 외모, 배려, 참을성을 비교하고 힐난하는 댓글이 차고 넘친다. 그들은 결코 자신을 악플러라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연예인 2세 출연으로 포화 상태인 대한민국 예능계는 마치 인지도와 악성 댓글의 정비례처럼 관심을 가지면서도 불편함을 느끼는 심리 또한 동시에 증가한다. 남부러울 것 없이 부유하고 화려한 연예인 가족의 노출에 위화감과 박탈감을 느껴 서러워지는 것이다. 그 비뚤어진 심리가 악플을 야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곳이 무법 지대의 범죄자 소굴이라 해도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타인에게 위해를 가했다면 비난 받아야 할 대상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어린 아이가 자신을 평가하는 댓글에 의문을 품고 어머니는 끌어안고 울었다는데 네들이 TV에 자꾸 나오니까 악플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질책이라니. 도대체 왜 악플의 원인을 악플러가 아닌 피해자에게 찾고 있는 것인가.

 

우리는 줄곧 가해자 인권 보호에 혈안이 되어있는 사법부를 비난해 왔다. 이혜원 모녀에게 악플의 원인을 찾는 일부 네티즌의 잔혹성을 이와 다르다 말할 수 있을까. 성추행 당한 이에게 네가 빌미를 준 것이 아니냐고 묻는 짓이나 왕따 피해자에게 ‘따돌림 당할 만한 짓을 한 것 아니냐.’라고 피해자의 행실을 먼저 헤집고 나무라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사람들.

 

 

 

그녀는 부드럽게 순화된 댓글이라 총칭했지만 실상은 비수 같은 악플이었을 것이다. 이혜원은 그녀를 울린 댓글이 무엇이라 드러내진 않았지만 하소연에 숨은 드문드문한 설명이 어떤 악플을 받았는가를 인지할 수 있게 했다.

 

자신을 평가하는 댓글에 대해 “엄마. 내 이름은 안정환 딸이 아니라 안리원인데요.”라고 물었다는 딸. 그에 대해 ‘14년 전부터 내가 겪었던 아픔을 너도 느끼게 해서 미안해.’라고 사과하는 엄마.

 

 

리원이가 받은 악플의 수준은 일차원적인 욕설 그 이상의 강도였으리라. 그녀가 토로한 아픔은 사람의 심장을 후벼 파는 보다 고차원적인 농락이었다. 만인의 사랑을 받는 스포츠 영웅 안정환의 딸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아버지와 자식을 저울질하는 잔인하디 잔인한 사람들.

 

 

 

 

이혜원이나 그의 딸이 무언가 부적절한 행동을 하여 논란을 야기했다면 그건 또 다른 문제다. 하지만 그저 유명인의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악플을 다는 행위에 정당성을 보탤 수 있는가.아이를 보호하는 대상은 분명 부모다. 하지만 그 책임은 성인인 우리 또한 일정 수준 나눠 가진다. 우리도 그만큼의 보호를 받아 자라왔기 때문이다. 잘못의 원인을 추궁 받을 대상은 피해자의 행실이 아닌 가해자다. 이혜원 모녀 또한 같은 보호를 받을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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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의합니다.그런 사람들이 이해 안갑니다. 붖명 잘못은 가해자가 했는데 그 잘못을 피해자에게 찾으려하다니요.정말 속상합니다.아무튼 정말 잘 보고 갑니다. ^^

MBC 프로그램 ‘코미디의 길’이 지난달 28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 됐다. 하지만 그 마무리는 ‘종영’이라는 부드러운 어감조차 어울리지 않는 잔혹성이 있었다. 28일 방영분이 마지막 방송이었는데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시청자조차 그날이 마지막임을 알지 못했다. 시청자가 종영 사실을 깨달은 건 2주가 지난 15일이었다.

 

코미디의 길 마지막 회는 지금이 마지막임을 알리는 특집 방송이라든지. 하다못해 ‘이제까지 코미디의 길을 시청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는 형식적인 이별 문구조차 없었다. 방송사에서 딱히 공지해준 사항도 없었기 때문에 시청자는 끝난 프로그램을 붙잡고 지난 2주간의 결방을 기다렸던 것이다.

 

 

 

MBC의 잔혹한 폐지 방식은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니었다. 몇 해 전 엠비씨의 장수 프로그램이었던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는 출연진에게 사전 통보조차 없이 막을 내렸다. 무려 10년을 바라보는 연식의 장수 프로그램이 마지막 방송에서 시청자에게 작별의 인사도 하지 못한 채 그날이 끝인지도 모르고 이별해야만 했다. 덕분에 유재석은 해당 프로그램의 방송사도 아닌 SBS에서 작별 인사를 건네는 촌극을 펼쳐야만 했다.

 

코미디의 길은 관찰 예능과 오디션 프로그램 이외엔 버티기 어려운 MBC의 정통 코미디를 살리기 위한 신념이 돋보였던 프로다. “망태망태 망망구. 없음 말랑께롱!”이라는 유행어를 남긴 MBC ‘오늘은 좋은 날’의 귀곡산장을 리메이크해 90년대 초반 쇼 버라이어티 이상의 위엄을 자랑했던 MBC 전통 코미디의 부활을 염원했다.

 

 

 

한때 MBC 콩트의 선봉장이었던 이홍렬을 앞세워 신구 세대의 파이팅이 돋보였던 코미디의 길은 이번만큼은 MBC 개그를 살려보리라는 최후의 다짐이 돋보였다. 최고의 희극인 찰리채플린의 모자와 콧수염이 로고였던 코미디의 길은 기획 취지부터 남달랐다.

 

‘앞으로 코미디가 걸어가야 할 길은 어디인가? 진지한 코민과 함께 출발하는 새로운 MBC 코미디 ’코미디의 길‘ 공개 코미디와 꽁트,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감 코미디로 여러분의 웃음을 책임집니다.’ 최소한의 작별 인사도 없이 16회 만에 무산된 기획 취지가 안타깝기만 하다.

 

 

오정태, 전환규, 추대엽 등. MBC 공채 개그맨과 MBC 드림을 목표했던 박준형 등의 타 방송사 개그맨. 그리고 노장 이홍렬. 홈페이지에서 소개한 개그맨의 인원만 해도 무려 48인이다. 48인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이정도 규모면 집단 부당 해고라 해도 과언 아니다.

 

 

 

시청률이 한 자릿수 남짓인데 계속 두고 버티기엔 버거웠다고 항변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이 무려 일요일 심야 12시 5분이었다. 한 달여 방영했던 ‘코미디에 빠지다’ 역시 심야 12시에 방영되었다. 개그맨들의 입장으로서는 황무지 하나를 던져주고 한 달 동안 산을 만들라는 격이었을 것이다. 최소한의 지원조차 없는 척박한 환경에서 기적을 이루어내지 못했다고 인사말도 없이 종영시키는 짓은 아무리 그쪽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너무한 처사다.

 

방송사의 목적이 이윤 추구에만 있는 것인가. 잠시간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키워야 할 미래의 비전을 MBC는 왜 망각하는가. 한껏 공채 개그맨을 뽑아 들이고 타 방송사에서 개그맨을 사와도 제대로 활약할 공간을 만들어주지 못한다면 철저한 공간 낭비에 인력 낭비 밖에 되지 않는다.

 

개그맨들에게 ‘KBS 개그콘서트’는 꿈의 직장이며 KBS만이 할리우드 드림인 이유가 있다. 이대로 MBC 정통 코미디는 막을 내리는 것일까. 귀곡산장, 큰집 사람들로 한껏 즐거웠던 MBC의 다채로운 90년대 개그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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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사가 예의를 버린지는 오래죠. 그래도 참 불쾌함은 익숙해지지 않습니다만...
    케비에스 말고는 코미디가 살지 못하는 것이 무척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심지어 개콘에서 잘하다가도 나가면 곧바로 식어버리는 기이한 현상도 보이니...

    • 동료들은 물론이고 시청자에 대한 예의조차 잊어버린 것 같아요. 시청률 한 자리라도 천문학적인 숫자의 시청층이 있을 터인데 종영 인사 한마디 없이 폐지라니요.

  • 진짜 너무하네요. 전 그 프로그램대해서 잘 모르지만 저도 진짜 화거나네요.

  • 2014.10.18 09:04

    비밀댓글입니다

    • 꽁트 코미디의 르네상스였던 90년대가 그립습니다.^^ 드라마도 그랬지만 이땐 각 방송사마다 서로 다른 컨셉의 개그를 선보여 다채로웠죠. 트랜디한 감성으로 신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SBS 코미디. (열려라 웃음 천국, 사랑과 우정사이 등) 소박하고 잔재미가 있었던 MBC 코미디, 묵직한 정통 개그의 끈을 놓지 않았던 KBS. 리얼 버라이어티 외에 남은 코미디가 없네요.

  • 엠빙신이 하는게 그렇지...사징부터 문제 많습니다

맹세코 문준영이 ‘을’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9월 중순. “제 프로필사진은 우리 제국의아이들 태헌이를 아프게 한 일본 다나카 선수입니다.” 포문을 열었던 문준영의 절절한 호소들. KBS 드림팀에서 부러진 다리를 철심 박은 채라는 제국의 아이들의 리더 문준영. ‘이 다리에 철심이 없었다면…’ 그의 첫인상은 무척이나 순수하고 우직한 사람으로 보였다.

 

9월 21일. 문준영은 본인의 SNS에 장문의 호소문을 썼다. 그 만큼이나 대중에겐 낯선 멤버인 김태헌이 최근 격투기 데뷔전에서 흠씬 두들겨 맞은 일이 분노의 포문이 되었을까. 동료를 걱정하던 그의 문장은 담담했던 기록이 가속도를 붙여 항의서한이 됐다.

 

 

 

‘앞으로 가슴에 담아둔 얘기 눈으로  본 세상 눈물로 느낀 인생 모두 소통하고 대중 분들에게 알리겠습니다. 팔로우 많이 해주세요. 특히 기자 분들 부탁드릴게요… 제 SNS가 …억울함을 호소하는 곡소리가 될 수도 있다는 힌트와 약속드리겠습니다.‘

 

그는 언론 통제를 염려했지만, 터져버린 둑 같은 문준영의 분노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문준영의 분노는 점차 가속도를 붙여갔다. 기백 없는 언론사를 야단치더니 포털사이트를 훈계하고 방송사를 나무랐다. 스타제국의 신주학 사장뿐만이 아니라 각 소속사 대표의 비리를 쥐고 있으니 한통속이 되어 날 말릴 생각은 말라고도 협박했다.

 

끝장을 볼 것만 같았던 제보자 문준영의 난리는 뜻밖에 휴먼드라마로 마무리 되었다. 갈등의 시발점이었던 소속사 대표와 눈물의 면담을 치렀다고 했다. 참 많이 울었다는 그는 마음으로 대하면 통한다는 것도 느꼈다고 했다. ‘저희가 (그분의) 눈물을 봤다니까요.’ 라고 감격했다. 심지어 ‘이제 저희 제국의 아이들이 스타제국과 신주학 대표님 지키겠습니다.’라는 충성 맹세까지 한다.

 

 

 

이게 무슨 일이야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네티즌은 ‘이것 보세요. 보기 좋게 저랑 사장님만 집안 싸움한 꼴이에요.’라는 문준영의 자책에 농락당한 기분을 느껴야만했다. 다리에 철심 박은 을이 슈퍼갑을 상대로 만 하루 만에 몇 년 치 울분을 풀었다는 이 만화 같은 이야기를 어느 누가 곧이곧대로 받아들였을까.

 

그럼에도 큰 사달 없이 입을 다물어준 네티즌이었다. 재촉하기엔 너무나 불안정해 보이는 그였으니까. 뒤돌아선 네티즌은 암묵적인 경고를 던졌으리라.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네가 행복하다면 됐다. 하지만 네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때 달려 나와 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그러니 너는 반드시 신중해야 하고 이번 일을 끝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문준영이 본인의 SNS 에 공개 뒤 삭제한 원천징수영수증>

양치기 소년이 된 문준영이 진짜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쳤다. 그러나 동화의 그 소년이 그랬듯이 나서주는 사람은 없었다. 10월 15일. 문준영의 또 다른 폭로는 홀연히 사라졌다. ‘보이는 대로 다 믿지 마세요.’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동반한 자료는 바로 아이돌 활동으로 받은 ‘원천징수영수증’ 그간 수많은 연예인의 SNS 사건 사고를 지켜본 네티즌이지만 자신의 소득 증거를 스스로 공개한 아이돌은 또 처음이다.

 

그저 에너지만 넘쳤지 싸움의 기술 따윈 몰랐던 지난날의 호소문처럼 이번 ‘원천징수영수증’ 또한 목적이 모호했다. 노예계약의 증거라는 것인지. 아니면 그가 지키겠다던 신주학 사장의 선의를 증명하기 위한 것인지. 그도 그럴 게 턱도 없는 금액으로 사람을 사서 부린 소속사 대표를 비난하기엔 다소 금액이 많았던 것이다. 한해 3천 3백만 원 가량을 받는 문준영 또래의 20대가 어디 그리 흔할까.

 

억 단위를 무리 없이 벌어들이는 동료 아이돌이 즐비한 연예계에 문준영이 받은 3천만 원은 그 자신에게 턱없는 노예의 증거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노동대비 수익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연예인과 일반인의 수익 차이는 천문학적이니까. 허나 동종업계도 아닌 대중에게 20대 평균 이상의 돈을 버는 문준영을 대신해서 싸워달라니. 이건 터무니없는 요구인 것이다.

 

 

만일 이 금액이 아이돌 와해의 원인인 엔 분의 일 전이라면 그에 따른 적절한 해명을 붙였어야 옳다. 가뜩이나 대중에게 문준영은 이번 사건이 아니고서야 딱히 얼굴 보기가 어려웠던 멤버다. 그 자신은 음지에서 활동했노라 항변해도 막상 보이지가 않는데 대중에겐 이 수익이 오히려 활동도 하지 않고 연봉 3천을 버는 재수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부디 문준영은 마음을 다스려주길 바란다. 그의 호소는 힘만 넘쳤지 테크닉이 부족한 어린애 싸움 같다. 차라리 인간의 도리는 아닐지언정, 엑소의 중국 멤버들처럼 서면상의 철저한 갑과 을로 분해 최소 이윤 추구라도 목전에 두던가. 더 이상 사나이의 눈물이나 가장의 진심 어린 호소 따위에 흔들려서도 이를 기대해서도 안 된다.

 

 

 

그가 찾아 기대야 할 사람은 네티즌이 아닌 변호인이다. 그 자신도 갈피를 잡지 못해 방황하면서 수시로 네티즌을 찾아 협박하겠다, 터뜨리겠다는 울분으로 대응하는 것은 절대 이 사태를 해결할 방편이 되지 않는다. 대중은 그의 생각 보다 더 영악하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일에 그저 중언부언한 호소문 하나로 분개해줄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되풀이되는 곡소리를 반겨줄 사람은 없다. 그의 앓는 말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사람들은 싫증낼 것이고 그럼 정작 대중의 공분이 필요해질 때 도움을 구할 곳이 없어진다. 문준영은 민심을 조금 아낄 필요가 있다. ‘네가 화내는 이유가 아무리 정당해도 길어지면 사람들이 널 싫어해. 사람들은 그런 거야. 그런 사람들과 사는 게 인생이야.‘ 지금 문준영에게 들려주고 싶은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 나왔던 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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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많은 사람이 신뢰받기는 힘들죠.
    말이 많은만큼 헛점도 드러나기 마련이니까요.
    꼭 그 짝이네요. 과묵하게 있다가 단 한 방이면 될 것을
    오히려 스스로만 부끄럽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 문준영이 억울한 약자의 입장이라는 것은 모두 인지하는 사실일 테니 정말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당장은 민심을 좀 아끼고 정확한 자료를 첨부해서 제대로 된 사연을 풀어줬으면 좋겠어요. 더할나위 없이 안타깝네요.

  • 공감해요. 잘 보고 갑니다. ^^

  • 2014.10.17 08:51

    비밀댓글입니다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는 걸그룹 역대 최고의 데뷔곡이다. 유달리 생각이 많은 내 친구는 이 노래를 흥얼대며 소녀시대는 참 슬픈 이름을 가진 그룹이라고 중얼거렸었다. 소녀라는 단어에 품은 유한성. 너무나도 단호히 결정된 상미기한 ’소녀시대‘ 청춘이 아름다운 이유는 청춘을 지나치고야 그 가치를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 아스라한 찰나의 순간이 영원을 약속하는 그룹의 이름이 된 소녀시대. 이제 돌이켜 생각해보니 진정으로 슬픈 호명이다. 내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이미 끝은 결정되어 있었으니.

 

“다가오는 공식 스케줄을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었으나, 회사와 8명으로부터 오늘부로 저는 더 이상 소녀시대의 멤버가 아니다 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소녀시대의 멤버 제시카가 남긴 SNS의 인사말이 화제가 됐다. 그녀는 중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웨이보를 통해 국내외 팬들에게 소녀시대에서 방출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알렸다.

 

 

 

한글과 영문으로 작성된 제시카의 심경은 차분했지만 서슬 퍼런 분노와 억울함이 담겨 있었다. “저는 소녀시대 활동을 우선시하며 적극적으로 전념하고 있었는데, 정당치 않은 이유로 이런 통보를 받아서 매우 당혹스럽습니다.” 제시카는 왜 굳이 소녀시대 활동을 우선시 했다는 해명을 해야만 했을까. 그리고 제시카를 방출 시킨 ‘정당치 않은 이유’란 과연 무엇인가.

 

 

 

제시카의 원 펀치를 맞고도 묵묵부답인 SM엔터테인먼트 때문에 한동안 대중은 그녀를 동정하는 여론으로 들끓었었다. 그녀의 소속사는 이해타산 앞에 의리도 무엇도 없는 악질 기업으로. 그녀의 아름다운 멤버들은 시기심 때문에 동료를 버린 철부지 악녀로. 그 사이에서 슬픔과 외로움을 외치는 제시카는 얼음성에 갇힌 엘사처럼 가련했다. “당신들은 내가 사랑하는 특별한 사람들이다. 그러니 내 진실을 알 가치가 있다.” “난 깊은 슬픔을 느꼈고 내가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았다. 당신들은 이와 같은 상처를 받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SM은 예약됐던 메뉴를 내놓는 것처럼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아래는 SM 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에스엠 엔터테인먼트입니다. 금일 게재된 제시카의 웨이보 글과 관련한 당사의 입장을 말씀 드립니다. 올 봄 제시카가 본인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당사에 앞으로 한 장의 앨범활동을 끝으로 팀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제시카의 갑작스런 이야기에도, 당사와 소녀시대 멤버들은 소녀시대를 위해 좋은 방향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고민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소녀시대 활동에 대한 우선순위 및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부분들에 대한 정확한 조율이 부족한 상황에서 제시카가 패션 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지속적인 논의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팀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에 당사는 8인 체제의 소녀시대 활동을 당초보다 앞당기는 것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으며, 그 발표 시점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제시카 본인의 시각으로 금일 새벽에 글이 게재되었습니다. 향후 당사는 8인 체제의 소녀시대 및 제시카의 개인 활동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과 매니지먼트를 해 나갈 예정입니다.>

 

 

 

 

SM 엔터테인먼트와 제시카의 주장이 상반되는 것은 소녀시대의 활동을 최우선으로, 적극적으로 전념했음에도 일방적인 방출을 당했다는 제시카의 얘기와 달리 스스로 소녀시대의 탈퇴를 요청하고 그룹 활동을 등한시하며 팀의 와해를 이끈 사람이 바로 제시카라는 소속사의 변이다.

 

SM 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올 봄, 스스로 소녀시대의 탈퇴 의사를 밝힌 제시카 때문에 소속사와 그룹의 멤버는 그간 그녀의 선택을 만류하며 함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모색했다는 것이다. 그룹을 나가고 싶다는 제시카가 7년의 동료들에게 좀 서운했을까. 분명 행동 하나하나가 소녀시대를 탈퇴하고 싶은 구실로 비춰졌을 것이다.

 

그러니 소속사와 제시카의 주장은 상반될 수밖에 없었다. 제시카는 소녀시대의 활동을 최우선으로 두었다고 외치고 있지만 그녀의 개인 사업은 해당 주장의 눈엣가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소녀시대 멤버에게 있어 신규 패션 사업에 열을 올리는 제시카의 모습은 이기주의의 표본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물론 소속사와 제시카의 주장이 일치하는 항목 또한 있었다. 오늘부터 저는 더 이상 소녀시대의 멤버가 아니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제시카. 지금부터 소녀시대는 8인 체제임을 알리는 소속사. 서로 다른 주장 속에 일치하는 한 가지 진실은 결국 이제부터 제시카는 소녀시대의 멤버가 아니라는 것이다.

 

 

 

 

생면부지의 소녀들을 비즈니스 파트너로 묶어둔 아이돌 그룹의 이별이 영화처럼 아름다울 리는 없다. 대중은 누구의 상실이 더 손해인가를 셈하고 그리 멋있지 않은 어른의 계산이 이별의 위자료로 청구된다. 하물며 제시카의 결혼설까지 밝혀진 가운데 이제 더 이상 소녀시대는 아니 제시카는 소녀가 아니다. 누군가에겐 가십거리에 지나지 않을 그저 그런 이야기에 소녀시대의 막내 서현이 흘린 눈물은 보다 순수하고 본질적인 슬픔을 전달해주었다.

 

루시드 몽고메리의 원작 소설을 만화화한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빨간 머리 앤’을 보며 슬픔에 사무쳤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앤과 그의 벗 다이아나를 필두로 해서 만든 책 읽기 모임의 마지막 장면. 즐거이 만들었던 유년시절의 북클럽이 성인을 목전에 둔 소녀들에겐 공부할 시간을 빼앗는 방해였고 장래가 다른 다이아나만이 이날을 기꺼이 반겼다.

 

 

 

결국 소녀들에게 이 북클럽은 유년 시절의 친구 다이아나의 만족을 위한 장치밖에 되지 않았다. 점점 모임의 준비는 게을러지고 불만이 터져 나왔다. 문을 열어젖힌 다이아나가 북클럽의 종결을 외치며 서럽게 울음을 터뜨리는데 어쩐지 의견이 달랐던 소녀들 또한 목메어 울고 있었다. 그 울음소리가 유년 시절, 그리고 소녀시절을 작별하는 소리 같아서 그 어떤 장면보다 목이 메었다. 빨간 머리 앤의 결말은 이후로도 한참이 남았지만 내겐 어쩐지 이 장면이 작품의 마지막처럼 느껴진다. 소녀시대의 종말은 예정된 수순에서 청춘을 훼방하며 치러지는 것이다.

 

 

남은 8인으로부터 공격 받았음을 호소하는 제시카와 차후에는 8인 체제의 소녀시대가 될 것이라는 SM의 발표가 떨어지던 날, 8인의 소녀시대로 첫 선을 보인 중국 팬미팅에서 막내 서현이 눈물을 흘렸다. 소녀시대의 남은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책장을 덮지 않아도 유년시절의 종말에 가슴 아렸던 빨간 머리 앤의 추억처럼 제시카의 탈퇴와 서현의 눈물은 결국, 소녀시대의 안녕을 선언한다. 소녀시대가 무한할 수 없었던 것은 그녀들이 나이 들어서가 아니었다. 북클럽보다 더 소중한 것이 생겨버린 다이아나의 친구들이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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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있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중독성 강한 영상이나 게임을 소개할 때 네티즌이 즐겨 쓰는 홍보 문구다. “단 한번, 달콤한 유혹에 넘어간 적 있었다.”는 김부선의 고백이 그녀의 치부가 아닌 도리어 김부선의 정의를 증명하는 이유다.

 

 

 

 

 

한 아파트에서 무려 300건의 난방비 비리가 터졌다 했을 때, 나는 문득 김부선이라고 난방비 0원의 유혹을 받지 않았을까 싶었다. "난방비 등 아파트 관리비 비리에 대해 11년 전부터 알리고 싸워왔는데 어처구니없게 폭력사건으로 세상에 이번 일이 알려졌다" 기자 회견을 통해 이 웃지 못 할 코미디 같은 상황에 열변을 토하던 김부선은 그녀 또한 난방비를 내지 않았다는 의혹에 진실로서 맞섰다.

 

 

 

"장자연 사건으로 인해 재판을 받던 도중 계량기가 고장이 났다. 그래서 관리실로 달려갔더니 소장이 '돈 주고 고치지 말고 그냥 쓰라'고 하더라" 달콤한 유혹에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는 김부선. 그럼에도 그녀가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은 특혜의 안락함을 경험했음에도 비리에 잠식하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단 한번이었다. 이 실수를 가지고 '직접 나와 해명하지 않으면 방송으로 내겠다'는 협박 아닌 협박도 받았다“ 아예 그 특혜를 누리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차라리 더 쉬웠을지 모른다. 오히려 한 번의 특혜를 누리고도 도중에 그만둘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살벌한 불경기에 돈을 내지 않아도 무한 난방의 호사를 누릴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을 이미 경험했음에도 뿌리칠 수 있었던 김부선이 그래서 더 놀라운 것이다.

 

 

 

사치스러운 여인으로 몰고 가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으려 하는 주변의 농간은 이것 뿐만이 아니었다. 난방비 비리 문제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자리에 참석한 김부선이 법원으로 들어선 모습을 순간 포착하여 ‘화려한 원피스’를 착용했다는 선정적인 문구로 논점을 흐리려 하는 기사가 있었던 것이다.

 

 

이에 뿔이 난 김부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머를 잃지 않은 통쾌한 일갈로 대중의 갈채를 받았다. “5만 원 짜리 원피스다. 가방은 3만원. 짜샤.ㅎ”

 

 

 

비뚤어진 시선으로 화려한 원피스에 초점을 맞추어 사치와 결부시키려 하는 언론이 볼성 사납긴 했지만, 사실 나는 그 세련된 외형에 감탄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법원 앞에 등장한 김부선의 모습은 포토제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난방비 비리 척결의 투사로 소개된 지금에도 여배우의 품격을 잃지 않은 우아하고도 고상한 아름다움이 그녀의 정의에 걸맞은 TPO가 되어주었다. 5만 원 짜리 원피스, 3만 원 짜리 가방. 그리고 팔에 걸린 노란색 세월호 팔찌의 품위.

 

 

 

세간의 주먹을 받는 여배우의 입장으로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하고 비리를 뜯어내기 위해 애쓰는 순간들이 힘에 부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부선의 대답은 단호했다. “아니다. 연예인은, 공인은 안 좋은 일에 서민들을 위해 무조건 나서야 한다” “대중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

 

“연예인들이 파급력이 있고, 또 많은 사회의 혜택과 부를 누리고, 명예를 누리기 때문에 연예인들이 체면 불구하고 옳은 일에, 정말 억울한 사람들 앞에서 싸워줘야 한다” 불륜과 마약 탈세를 하고도 모르쇠하고 있는 연예인 때문에 날로 연예계에 대한 불신이 커져가고 있는 요즘  “(나는)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약자를 위해서” 라고 외치는 김부선에게 진정한 여배우의 품격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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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 발언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었을 뿐이다.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맞나, 안 맞나 혹은 옳은가, 아닌가 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난 그저 '이 땅에서 주인공이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남의 나라에 가서 조연이고 싶지는 않다는 개인적인 소견이었다“

 

 

 

 

 

배우 정우성이 최근 논란이 된 소신발언의 아쉬움을 전했다. 최근 정우성은 영화 홍보차 가진 인터뷰에서 해외 진출 계획은 없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아시아 배우들이 악역, 단역을 맡으면서까지 할리우드 진출을 꼭 목표하고 지향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라는 단호한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정우성의 소신 발언은 그가 든 예시에서 실제 할리우드의 악역으로 활동하는 국내 배우를 비난하는 의도로 받아들여졌다. 하필 대배우 최민식이 뤽베송 감독의 영화 루시에서 악역을 맡아 화제가 된 일화가 바로 최근이기에, 대중은 선입견을 갖지 않으려 해도 머릿속에 파고드는 “그럼 최민식은 뭐가 되냐.”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이 난장은 어긋난 타이밍이 부른 촌극이다.

 

이날 정우성의 인터뷰는 여러 방면에서 화제를 불러왔는데 좋은 의도로 해석한다면 무척이나 신선하다고 할 수 있을 만한 발언이 대부분이었다. 겸손과 배려가 유명인이 갖추어야 할 최상의 미덕으로 평가 받는 대한민국에서 정우성의 발언 하나하나는 모조리 톱스타의 인터뷰 매뉴얼을 비껴간 말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난 솔직히 주인공이고 싶다. 아시아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가면 단역으로 시작하거나 주로 악역을 맡는다. 그렇게까지 해서 할리우드 진출을 목표로 삼고 지향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악역이면 어떻고 조역이면 또 어떤가. 어떤 역할에서든 최선을 다하고 싶다가 사랑 받는 연기자의 인터뷰 자세가 아니던가.

 

 

 

단역과 악역은 싫다, 난 주인공이고 싶다는 정우성의 말은 그것부터가 파격적일 따름이었는데 덧붙여 할리우드로 진출한 국내 배우들이 일관된 악역을 맡으면서도 그곳을 고집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겨냥 같은 소신은 타오르는 불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특히 할리우드 같은 경우는 백인 위주의 사회다 보니까 당연히 백인이 주인공을 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그렇다" 하지만 정우성의 발언은 당연히 대선배 디스도 아니었고 악역을 초라하게 평가하는 가진 자의 오만 또한 아니었다. 그의 인터뷰 앞뒤엔 기회의 땅 할리우드 드림이라지만, 철저히 백인 사회인 이곳에서 동양인에게 주어지는 한정된 기회만 가지고선 아무리 발버둥 쳐도 용의 꼬리 이상이 될 수 없는 현실을 냉혹히 평가하고 있었다.

 

 

 

한국인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영화, 메이즈러너를 보면서 무심결에 정우성의 말을 떠올렸다. 이 영화에서 민호역을 맡은 한국인 배우 이기홍은 무려 메이즈 러너의 리더로서 에이스 중의 에이스를 연기했는데 악역도 조역도 아닌 절대 선이자 최강자로 등장하는 그의 존재감이 그렇게 설레고 고마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원작 메이즈러너의 팬은 도리어 소설에 비해 영화 속 민호는 분량이 많이 축소된 것이라며 ‘동양인을 향한 차별이 아닌가.’라고 불만을 내놓는다는데 나는 그 분량에 감지덕지하고 있었으니 이 얼마나 할리우드에서 냉대 받는 동양인 배우의 현실을 직시하는 상황인지! 정우성의 말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서글프게도… 여태껏 할리우드에서 한국인 배우에게 부여한 역할은 한인 타운 슈퍼의 캐셔라거나 택시 운전사에 국한되어 있었다. 정우성이 예로 든 ‘악역’의 캐스팅은 그나마 매력적으로 비춰지기라도 하니 차라리 고마운 수준이다. 심지어 할리우드에서 표현하는 한국인의 이미지는 뭉텅이로 만든 아시아인일 뿐이었다. 국적 불명, 정체불명의. 쿵푸하는 한국인이거나 닌자보이로 등장하는 한국인이거나. 한국의 배경을 왜색으로 물들여놓고 일본인과 한국인의 구분이 전혀 되지 않는 영화 또한 많았다.

 

 

 

스테레오 타입의 한국인, 또는 국적불명의 아시아인을 연기하게 하는 할리우드 비판은 정우성의 말마따나 모두가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둘쯤은 겸손을 버리고 이런 말을 하는 아시안 배우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최근 인터뷰로 오만하다는 평가와 함께 조롱까지 들었던 그이지만 "할리우드에서 주인공으로 캐스팅 요청이 들어온다면? 불러줄 리도 없고 바라지도 않는다"라는 그의 터프한 겸손에서 자기객관화가 잘 된 배우라는 사실 또한 인지할 수 있었다.

 

 

 

쏟아지는 비난 탓에 해명하는 자리에서도 오해와 오인을 바로 잡을 뿐 자신의 생각을 정정하지 않는 점 또한 다행스러웠다. "다만 확실한 것은 할리우드에서는 아직도 아시아 배우들을 데려다 악역을 맡긴다는 거다. 그들이 아시안 배우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안타깝다는 거다.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게 모든 배우들의 목표는 아니지 않나. 저와 생각이 다르거나 배우로서 목표와 지향점이 다른 배우들도 물론 많다. 제가 그런 분들을 겨냥할 이유도, 의도도 없다"

 

겸손과 배려는 분명 최상의 미덕이다. 물론 연기할 기회만 주어진다면 단역이라도 감사하다는 어느 배우의 겸손 또한 나는 감탄할 것이다. 하지만 미스코리아의 발표 전 인사치레 같이 천편일률적인 인터뷰 속에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정우성의 소신 발언 또한 그건 그것대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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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저는 정우성이 신사적으로 이야기했다고 생각했요.
    '지금 헐리우드 진출이 진출이냐,
    간택('올드보이(미국판)"'비''수현'(어벤져스2)''판핑핑'등)이지'라고
    한마디 해야지...
    '정우성'이 너무 젠틀맨 매너일듯...
    '고질라'(2014년)가 경우가 헐리우드의 진출의 좋은 예라고
    생각했요...
    도호측(일본)에서 1.재능 있는 감독 , 2. 완성도 높은 각색. 3.1억달러이상 제작비.4.일본 배경.5.씨리즈화.6.주역 인물로 일본인 박사 출현...을 '워너'(미국 5대 배급사)에 당당하게 요구하고, 이 조건에 충족하지 않으면 무조건 백자화라는..
    이 조건을 '워너'가 굽신거리며 "오빠(워너) 한번 믿어봐..."라며
    이 조건을 다 수용했죠...
    저는 헐리우드에 진출하고 있는 한국 배우들이 조급증,간택등으로
    가는 것은 ....쪽팔리죠....
    헐리우드에 진출하고 싶은면 당당하게 자기 요구 조건을 제시하고,
    싫으면 거절하는' 프로의 자존감'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했요.

    • 오빠 한번 믿어봐 ㅋㅋㅋㅋ 요즘 헐리우드 영화는 일본, 중국 자본이 너무 들어가서 못 보겠어요 ㅠㅠ 항상 재치 넘치는 댓글 감사합니다. 순정님.^^ 프로의 자존심이 있어야 한다는 말에 동감합니다.

  •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글에 동의합니다. 다ㅛㅣ 생각해보니 할리우드가 백인위주이긴하죠. 흑인 배우분들이 주연하으것은 좀 보는데 아시안 배우나 한국 배우들이 주연하느것을 본적은 없고 사실 대부분의 주연들은 다 백인이죠. 그래서 섭섭해서 이런 발언들이 반갑긴 반가웠어요. ㅋㅋ

    • 최근 개봉작 메이즈 러너의 한국인 캐릭터 민호가 그래서 더 반갑고 고마웠나봐요. 주인공 이상의 존재감을 빛내며 악역도 조역도 아닌 그가 ㅠㅠ 얼치기 캐릭터가 아닌 정말 제대로 만든 하드 캐리역이라서 너무 마음에 들더라고요.

  • 안녕 하세요..
    저는 헐리우드 영화에 '외국자본(일본,중국,인도등)'이
    들어간 영화들(고질라,트랜스포머4등)을
    '거부하는 몸짓으로 보게 되는 .... ㅜㅜ
    '헐리우드 영화'가 '악마의 유혹'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용비어천가'같는 화술에....사람을 들었다놨다하는 요물.....

경중을 따지기 전에 도대체 왜 그랬을까? 라는 의문부터 드는 기괴한 사건이 있는데 이번 줄리엔강의 속옷 활보 사례가 그랬다. 속옷 차림에 맨발을 한 채 천둥벌거숭이처럼 벌건 대낮의 도심을 활보하는 ‘연예인’이라니… 심지어 몸 좋기로 유명한 줄리엔 강이었으니 그 존재감이야 오죽했을까.

 

 

 

 

 

문명을 던져버린 줄리엔강을 눈앞에서 지켜본 목격자는 “나는 무슨 TV, TV 무슨 쇼 프로그램인 줄 알고 멀리서 카메라 찍는 줄 알았거든요.” 라고 답했다. 이날 줄리엔강의 모습은 쇼 프로그램의 벌칙 수행중이 아니고서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한 차림새였던 것이다.

 

 

 

모델 겸 배우 줄리엔 강(32)의 속옷 활보가 화제가 됐다. 하지만 소속사는 무려 공중파 뉴스에 보도된 이 사실을 애써 부인했다. 목격자의 증언과 경찰의 공증이 헤드라인을 뒤덮었음에도 소속사의 공식입장은 “줄리엔강이 경찰조사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마약 투약이나 속옷차림 거리 활보는 사실이 아니다.” 라는 현실 부정으로 일관했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의 공식입장이 줄리엔강에게 득이 될 리가 없었다. 네티즌은 코웃음을 쳤다. 이미 실제 사건으로 낙인을 찍는 기사들과 목격자의 증언, 경찰의 확인 사살은 물론이거니와 주민의 신고를 받고 경찰에 연행되는 줄리엔강의 영상이 유포되어 전국구로 퍼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속옷 차림이 아니라 민소매 트레이닝 복이었다, 주량이 약한 줄리엔강이 술을 거절하지 못해 기절한 것을 주민이 신고하여 구조해주었다, 워낙 열이 많은 체질이라 겉옷을 벗은 것뿐이다! 수차례 줄리엔강의 행색을 바꾸며 이미 몇 만이 동시에 목격한 그림을 꿋꿋하게 부정하는 소속사의 태도는 강경했다. 그 강경함이 지나쳐 듣는 이에겐 공격으로 다가왔다.

 

그 흔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인사치레 한마디 없이 소속사는 도리어 속옷 차림은 사실 무근이니 추측성 보도는 법적 대응 하겠다, 해당 사진과 동영상을 담은 게시물을 강경 대응하겠다는 협박에 가까운 경고로 대중을 기함하게 했다. 경찰의 공증과 공중파 뉴스에 보도된 사안을 추측 보도라 하여 법적 대응을 운운하는 소속사는 SBS와 국가기관에 등을 돌리겠다는 말인가?

 

 

 

주민의 신고를 받고 경찰에 연행되기까지 했던 줄리엔강의 행동은 분명 폐이다. 더군다나 가진 이미지의 책임이 있는 연예인에게 있어 감정적 물의를 일으켰다고 말할 수 있을 이번 사건에 대해 줄리엔강의 소속사가 취해야 할 가장 바람직한 행동은 진심어린 사과로 대중의 환심을 사는 것이다.

 

결국 소속사는 눈으로 직접 확인한 몇 만의 목격자에게 레드썬을 하고 있는 형국이니, 그들에게는 소속 배우를 지키기 위한 최선이었을지 몰라도 정작 줄리엔강 본인에겐 고사하고 싶은 민폐가 된 셈이다.

 

 

 

경찰에게서 수사 종결을 통보받은 줄리엔강에게 이미 이 사건은 법망을 떠난 해프닝이다. 기괴한 주사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후일담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빠지지 않는 안줏거리다. 줄리엔강보다 더 엽기적인 주사를 가진 연예인 또한 존재한다.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던, 한국을 사랑하는 일본 연예인 쿠사나기 츠요시 일명 초난강의 음주 알몸 난동 사건을 돌이켜본다. 2009년 도심 공원에서 알몸으로 난동을 부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연행된 초난강은 초식남의 바이블로서 워낙에 청렴한 이미지 때문에 더 큰 주목을 받아야만 했다.

 

 

 

주민에 폐를 끼쳤다고 해도 경범죄 수준의 소동을 무려 헬기까지 띄워 과잉 취재를 하고 흉악 범죄자를 다루듯 그를 난도질한 언론과 그의 가택을 암수 수색하는 짓도 서슴지 않은 경찰의 과잉 수사 탓에 초난강의 연예인 생명은 이것으로 끝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일반인의 93퍼센트가 “동정한다.”는 의견을 밝혀 20년간 쌓아올린 초난강의 신뢰도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성질이 아님이 증명되었다. 더할 나위 없이 상냥하지만 주사가 있어 흠이었던 초난강은 무려 4년간 술을 끊는 성의를 보였다.

 

 

 

줄리엔강 또한 하이킥과 기타 예능을 통해 성실하고 모범적인 이미지로서 딱히 흠 잡을 곳 없는 선량한 캐릭터를 과시하는 인물이었다. 물론 그랬던 만큼 더 충격적인 사건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으나 사실을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를 했더라면 도리어 93퍼센트의 동정을 받을 수도 있는 일이었단 말이다.

 

이미 만천하에 공증된 사건을 터무니없는 변명으로 부인하며 사과는커녕 도리어 법적대응을 운운하며 네티즌을 협박하는 소속사의 태도가 아쉽다. 처신만 잘 했더라도 라디오스타를 부르는 흥미로운 소잿거리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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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진출 고사한 정우성 소신 발언은 최민식 디스가 아니다

 

정우성의 소신 발언이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영화 ‘마담 뺑덕’의 홍보차 한 인터넷 매체와 인터뷰를 나눈 정우성은 데뷔 20년이라는 적지 않은 기간 동안 할리우드 진출 제안은 없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해외 진출이 배우의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순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정우성은 해외 진출이란 결국 배우 각자의 선택이며 나름의 소신을 갖고 진출하는 것이라는 이해를 구하면서도 그 자신만큼은 결연한 의지로 출연을 고사하고 있었다. "할리우드는 백인 위주의 사회다 보니 아무래도 백인이 주인공일 수밖에 없다. 나는 주인공이고 싶다“ 덧붙여 그는 "아시아 배우들이 악역, 단역을 맡으면서까지 할리우드 진출을 꼭 목표하고 지향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일침을 던지기도 했다.

 

 

 

유연한 이미지를 가진 정우성이기에 그의 타협 없는 소신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소년의 눈빛을 가진 그는 온화하게 인터뷰어를 응시하지만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을 갖고 있어 감탄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 멘트 또한 그랬다.

 

안타깝게도 정우성의 발언은 파격적인 만큼 오해를 사는 일 또한 쉬웠다. 그의 발언을 곧이곧대로 들으면 ‘악역과 조역은 싫다, 주인공만 하고 싶다’는 거만함으로 해석될 여지 또한 컸기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은 악역을 전담하는 배우에게 누가 되는 발언이 아닌가, 씬 스틸러와 명품 조연이 주연 이상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요즘 시대착오적인 오만이라고 야유를 던졌다.

 

 

 

더군다나 정우성이 덧붙인 마무리 일침은 실제 악역, 단역으로 할리우드 진출 중인 국내 배우를 비난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특히 뤽 베송 감독의 영화 루시에서 악역으로 분해 할리우드 영화에 진출한 최민식의 최근 선례가 워낙 강렬해서 자칫하다간 대선배 디스로 해석되기 십상이었다. 역시나 대다수의 네티즌은 ‘그럼 최민식은 뭐가 되냐.’며 정우성의 경솔함을 꾸짖었다.

 

 

신화적인 신뢰를 얻고 있는 대선배를 공개 비판했다는 가설부터가 있을 수 없는 억측이지만, 정우성의 최근 행보를 돌이켜보면 이와 같은 해석이 다분히 오해임을 증명할 수 있다. 작년에 찍은 영화 감시자들에서 정우성은 최근 영화판의 추세인 협동 주연의 법칙을 따르며 사이보그처럼 냉담한 악역을 연기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배우들이 악역, 단역을 맡으면서까지 할리우드 진출을 꼭 목표하고 지향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정우성의 발언은 결국, 지극히 백인 중심 사회인 할리우드에서 한정적인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는 아시아 배우의 비애를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철저히 백인 중심의 드라마를 고집하는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 아시아인의 역할이란 대부분 정형화된 선입견을 연기하는 클리셰에 고정되지 않았는가. 나는 주인공을 연기하고 싶다는 정우성의 말 또한 스타의 오만이 아니라 백인 배우의 들러리를 거부하겠노라는 완곡한 표현이 아니었을까. 정우성의 발언은 분명 최민식 디스가 아니다. 모순된 기회의 땅 할리우드 드림을 향한 조소였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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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해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니 정말 속 터집니다. 제 블로그의 댓글을 접할 때도 가장 불쾌한 경우는 제 의견에 반대하는 댓글을 봤을 때가 아니라, 글 내용을 제대로 이해 못하고 저 혼자 난리치면서 쓴 댓글을 볼 때거든요..ㅎㅎ 기사 제목과 내용에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긴 했지만 차분히 읽고 생각해 보면 정우성의 진의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텐데 참 답답들 하네요..;;
    (그나저나 티스토리 로그인 사용자에게만 댓글 허용으로 바꾸셨네요?^^)

    • 악성코드 달린 광고 댓글, 트래픽 폭탄을 맞아서 어쩔 수 없이 ㅠㅠ 베스트 댓글의 3분의 2가 최민식을 찾으며 정우성을 비난, 조롱하는 댓글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오해의 소지가 아예 없다고는 말 못해도 상식적인 판단에서 있을 수 없는 가설인데 말이죠.^^

  • . 저도 있을 수 없는 가설이란 말에 동의합니다. 아무튼 잘 읽었습니다.
    추신. 여기서 빛무리님 댓글보니 반갑네요.

20세기를 벗어나지 못한 서태지 KBS의 불편한 특혜

 

서태지가 국빈급 대우를 받으며 해피투게더에 출연하게 됐다. 언론은 ‘국민 MC’와 ‘문화 대통령’의 만남이라며 설레어 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오는 10월 컴백 소식을 알린 서태지는 은퇴 선언 이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홍보 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KBS2 목요 예능 ‘해피투게더’에 출연한다는 서태지의 소식은 당연히 세간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기존의 연예인과 달리 특이 케이스나 뉴스 프로가 아니면 브라운관 노출이 거의 없다시피 했던 그가 오락 성향이 강한, 예능계의 홈드라마 같은 버라이어티 해피투게더에 출연한다는 사실이 다분히 이질적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국민 MC 유재석과 게스트 서태지의 만남이라는 팝콘에 캐러멜을 두른 조합 또한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지만 그 이상으로 유재석과 KBS의 특혜를 받는 서태지의 부조리에 대한 비호감이 더 컸다.

 

 

 

해피투게더가 서태지를 섭외하게 된 뒷배경은 서태지 자신이 해피투게더를 최종 낙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스포츠조선이 공개한 방송 관계자의 변에 따르면, "섭외가 들어온 여러 프로그램을 두고 서태지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가운데 유재석과 서태지의 단독 만남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해피투게더' 쪽으로 마음이 최종 기울었다" 이는 선택 받은 것이 아니라 무려 선택해주셨다는 뉘앙스가 느껴져 반골의 심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연예인의 예능 프로 출연이 공공의 이익도 아닌 홍보 활동을 위한 자신의 이익 추구 때문인데 프로그램의 균형을 깨뜨리는 과한 조건을 제시하고 그것을 수락한 서태지와 해피투게더의 거래는 꺼림칙해 보이기에 충분했다. 검은 어른의 부정부패와 타락한 마음을 꾸짖었던 시대의 반항아 서태지였기에 특혜를 고사하지 않은 그의 선택이 모순으로 다가온다.

 

최민수의 허세를 정신이상자 수준으로 힐난한 무릎팍도사가 등장한 이후 대한민국의 토크쇼 노선은 역사를 새로 썼다. 입이 건 진행자에게 무참히 짓밟히면서도 사람 좋게 허허 웃으며 털어내는 중견 배우, 혹은 못지않은 언변으로 센스 있게 맞대응하는 톱 아이돌에게 되려 사람들은 존경심을 품는다. 게스트에 과잉 찬양에 거부감을 느끼는, 지금은 21세기다.

 

 

 

이런 추세에 발  맞추지 못하고 여전히 20세기의 신비주의 스타로 남아 프로그램의 룰까지 바꾸며 단독 토크쇼를 요구하는 서태지의 선택이 어리석게 느껴진다. 매회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던 서태지가 어찌 이리 낙후된 감성을 갖고 있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서태지와 비슷한 시기에 그와 같은 전설을 달렸던 이현도 또한 후배 가수들과 동석해 라디오스타의 소재거리가 되어 기꺼이 물어 뜯겼다. 무려 H.O.T.의 멤버가 아이돌의 연애사를 들먹이며 추억팔이를 하는 시대다. 서태지의 또래 정우성은 한참이나 어린 광희로부터 듣도 보도 못한 잡놈 취급을 받기도 했다.

 

 

 

문화 대통령이 아닌 현 대통령을 대권 주자로 출연 시켰던 힐링캠프 또한 프로그램의 틀을 뜯어내지는 않았다. 그 못지않게 신비주의로 칠갑했던 전 부인 이지아조차도 말이다. 서태지가 단독 토크쇼를 바랐다면 특혜가 이미 룰로 안착된 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해피투게더에 출연하고 싶었다면 떼거지 게스트 중 하나로 등장해 가볍게 낄낄대는 분위기를 원해서여야만 했다. 해피투게더를 해피투게더 아닌 프로그램으로 뜯어 고치면서 왜 이 토크쇼를 선택한 것인지. 그가 왕림한다 하면 프로그램의 룰까지 망가뜨릴 수 있는, 난 여전히 그 정도 수준의 서태지라는 사실을 과시하고 싶었던 것일까. 문화 대통령이라 불리었던 그가 현 시대의 문화가 요구하는 감성을 전혀 읽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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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읽었습니다. 닥터콜님이 하는 말이 뭔지 알고 그런 뜻에서는 동의하나 전 유재석님 단독진행 태문에 너무 기대되고 이미 결정됐으니 유재석님을 믿어보렵니다. 그리고 차라리 이참에 이편이 잘돼서 해투가 변화를 꾈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요.

  • 서태지안티네 뭔말이하고싶은거여 결국 서태지가 싫다는말이구만

문준영 소속사 대표와 극적 화해에도 개운치 않은 마무리

 

“피해보지마세요… 남의 나라 전쟁에 끼는 거 아닙니다.” 타 기획사를 향해 집안싸움에 끼어들지 말라던 문준영의 경고를 네티즌 또한 새겨들어야 했었을까. 만 하루 만에 소속사 대표와 눈물의 화해를 나누었다는 문준영의 최종 멘트를 보고 있노라니 어쩐지 얼이 빠진다.

 

 

 

 

 

21일. 본인의 SNS 계정을 통해 장문의 호소문을 나누어 올렸던 제국의 아이들의 리더 문준영. 그 한마디 한마디가 피를 쏟아내는 절규 같아 중언부언에도 귀 기울여 들을 수밖에 없었던 말들. 찬란하게 빛나는 무대 위의 아이돌에 열광하면서도 애써 들춰보려 하지 않았던 커튼 뒤 스타의 어둠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이 순진한 청년을 보며 발을 동동거릴 수밖에 없었다.

 

 

 

제 아무리 인기 있는 스타라 하더라도 슈퍼갑인 기획사의 횡포 앞에선 유순한 을일뿐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는 우리들에게 문준영의 폭로는 사실 폭로라 할 것도 못 되었다. 그래서 더 애처로웠다. 자신의 소속사 스타제국의 대표에 이어 타 기획사의 비리까지 손에 쥐고 있다던 문준영의 절규가 핵 버튼을 쥐고 있는 어린아이 같아서. 얼마나 절박하면 얼마나 많은 탈출 시도가 무산되었으면 저토록 애절하게 내 입을 막지 마세요! 라고 절규하는 것일까. 그것은 차라리 협박이라기보다는 간절한 호소 같아서 두렵지 않고 마냥 애처로웠다.

 

소속사 대표 신주학 사장과 타 기획사의 대표에 이어 방송사와 포털사이트까지 무차별적으로 저격하는 그를 보며 아이고. 뒷일을 어찌 감당하려고 저러나 싶어 아득해졌다. 통쾌함을 느끼기엔 현실의 결말은 할리우드 영화의 해피엔딩이 아니었고 주인공 문준영의 스킬은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야성적이라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해결됐다고 했다. 심지어 이제는 ‘사장님 감사해요.’를 말한다.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연유를 살펴보니 전날 밤. 소속사 대표 신주학 사장을 만나러 가겠다던 문준영이 얻어온 결과가 이거였다. “저는 이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팬들과 대중에게 혼나는 사장님을 그런데 막상 일 치르고 나니까… 초라하네요. 보세요. 여러분. …보기 좋게 저랑 사장님만 집안 싸움한 꼴이에요.”

 

이어 문준영은 다른 기획사는 더 부조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넘어가는 이유는 사장님 혼자 남는 게 싫어서라고 밝혔다. 그의 말을 정확히 이해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설프게나마 추측을 해보자면 우리 사장님은 대중과 팬 앞에 얼마든지 질타를 받을 수 있는 분이다, 타 기획사의 대표는 내가 밝힌 것보다 더한 비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사장님 혼자서만 뭇매를 맞아준 것이 장하다는 말인가? 앞서 그의 절절했던 절규가 다 무언가 싶다.

 

 

 

폭력과 억압 그리고 부당 거래 등 그가 열거했던 수년의 사안들이 만 하루 만에 극적 타결될 수 있는 일이었나. 다 해결 되었다니 애써 추궁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토록 대중의 힘을 구하며 함께 돌을 던져달라던 부조리의 온상지를 두고 이제는 감사합니다, 지켜드리겠습니다, 라고 외치는 이 청년에게 알싸한 불쾌감이 스민다. 그를 응원하고 염려했음에도 우롱 당한 것 같은 정체 모를 배신감 말이다.

 

 

 

“제가 오해한 부분도… 감정적인 부분도… 다른 기획사들도 같기 때문에 신주학사장님 피 보신 겁니다. 막상 다들 피하시니까요… 이게 세상이고 내 일 아니다 싶으면 그냥 지나치고 싸움구경만하실줄 아는 겁니다. 뜨끔 하시는 분들 많을 거예요. 이젠 우리 회사 마음을 샀으니…”

 

 

문준영의 말처럼 집안싸움에 끼어든 하릴없는 오지라퍼가 되어버린 네티즌들. 이건 마치 대로에서 뺨 맞는 여자를 폭력배로부터 구해줬더니 내 남자친구 왜 때리느냐고 성을 내는 사람을 마주하는 기분이랄까. 그의 말대로 정말 제국의 아이들을 그가 움직일 권한을 얻었고 정산 문제 또한 원활히 해결되었다면 다행이지만 후에 같은 일이 반복될 때 그의 말에 귀 기울여줄 민심이 존재할지는 의문이다.

 

“차라리 저처럼 싸움 구경시키고 같은 편이 되어서 지켜줄 줄도 알아야한다고 생각해요. 남자사장님들이라면. 저는 이제 저희 제국의 아이들이 스타제국과 신주학 대표님 지키겠습니다.“ 네티즌을 집안싸움에 끌어들인 양치기 소년을 자청한 문준영. 그가 두 번째 ”늑대가 나타났다!“를 외칠 때 대신 분개해줄 대중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부디 한 번에 끝내야 할 싸움이다. 이번 사건이 그의 주장처럼 정말 판타지 같은 극적 화해로 마무리되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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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아이들 문준영 소속사 공개 비판 끝이 보여서 더 안타까운 싸움

 

단 한 가지, 문준영이 영악한 사람이었다면 적어도 이런 방식으로 싸우지는 않았을 것이다. “제 SNS가… 억울함을 호소하는 곡소리가 될 수도 있다는 힌트와 약속드리겠습니다.” “전 앞으로 그냥 인간답게 남자답게 살겠습니다. 불의를 보면 지나치지 않겠습니다. 제가 괜히 참고 살았습니다. 돌아오는 건 쓰잘데기 없는 욕설폭언과 저를 가둬둔 우울증이었거든요.”

 

 

 

 

 

21일 문준영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장문의 호소문을 나눠 올렸다. 종합격투기 선수 다나카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포문을 연 그의 글은 그룹의 멤버 김태헌이 격투기 선수로 데뷔하는 첫날 다나카 선수에게 코뼈에 부상을 입은 일화를 아프게 서술했다.

 

 

문장은 담담했지만 중간 중간에 울컥하고 치솟아 오르는 감정을 감추지 못했던 문준영의 서두는 그가 전하고자 하는 논지와 일치하는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동료의 부상을 염려하다 울컥하고 터뜨려진 그의 격한 감정이나 제국의 아이들로서 지난 추억을 회상하며 이 앞으로의 공격적인 이야기가 적어도 같은 멤버를 향하고 있는 것은 아님을 명시하는 듯했다.

 

감정이 많이 격해져있었는지 중언부언한 이야기 속에 전하고자 하는 논지를 정확히 이해하긴 어려웠지만 정황 묘사가 적어 흐릿한 사진 같은 그 말들이 무엇을 호소하고 싶은 것인지는 어림잡아 짐작이 되었다.

 

“자 첫 번째로 세상에게 질문하겠습니다. 제가 정말로 믿고 사랑했던 스타제국 신주학 사장님… 떳떳하십니까.” 이미 많은 사건들 사이에서 아이돌의 엔터테인먼트가 그리 투명하게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는 우리들에겐 문준영의 횡설수설한 글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리어 기획사의 부조리와 소속 배우가 받는 부당한 대우 등은 굳이 까뒤집어 보여주지 않아도 상식처럼 인지되어 있는 사실이기에 새삼스레 대중의 공분을 불러일으킬 수는 없었다. 문준영은 그가 남긴 충격적인 폭로들이 세상을 뒤집어 놓을 것이라 예상했겠지만… 대중을 움직일 수 없다면 이번 폭로의 모든 여파는 문준영 혼자 독박을 쓰게 되리라. 끝이 훤히 보이는 싸움을 시작한 소년의 순진한 폭로가 더할 나위 없이 안쓰러웠다.

 

문준영이 정말 영악한 사람이었다면 멤버들을 꼬드겨 변호사를 선임하고 그들을 대동하여 모아준 자료를 기자 앞에서 발표하는 사무적이고 이성적인 협공을 시도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문준영은 1인 미디어라는 절대 고독 속에서 오로지 네티즌의 공분에 기대고 있을 뿐이다.

 

“제가… 부탁드릴게요. 다른 사람들 다른 기획사들 스타제국 편에 서는 순간 저는 그 기획사들 비리까지도 입 열 것이고 자료 공개 하겠습니다… 피해보지마세요… 남의 나라 전쟁에 끼는 거 아닙니다. 감당 하실 수 있으면 돈으로 매수하세요. 그거 전문이시잖아요… 다만 이건 현실입니다” 다른 기획사까지 ‘폭로’라는 올가미로 덤벼드는 문준영의 독기를 보며 이 친구 정말 뒷일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이러나 싶었다.

 

문준영의 대책 없는 폭로는 그가 원하는 신주학 사장의 공개 망신을 유도할 수는 있어도 동시에 그 또한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자유분방한 연예계라지만 이곳만큼 괘씸죄에 민감한 곳도 없고 타사의 이익을 위해 전체가 담합해주는 공간도 드물기 때문이다.

 

 

“그 애들… 제국의아이들… 내 새끼들이고 나 외동아들이라 외로울 때 내 옆에서 형제 같은 사람입니다… 건드리지 마세요. 제 겁니다. 더 이상은 빼앗지 마세요. 우리 멤버들 그리고 팬들만큼은 제가 지키기 위해서 킬러가 되겠습니다. 하나님아버지 도와주세요. 제발 들어주세요. 좀.”

 

 

 

제국의 아이들은 그룹의 명성보다는 멤버 개개인의 활동만이 부각되는 독특한 시스템의 아이돌 그룹이다. 그래서 이 그룹의 리더, 문준영의 외침이 더 가슴 아렸다. 잃을 것이 많은 나머지 멤버들에 비해 그가 잃을 것은 오로지 멤버들간의 신의뿐이기 때문이다.

 

일체의 계산 없는 문준영의 순진한 폭로가 구슬프다. 혹여 그의 멤버들이 각자의 이기를 찾아 자신에게 돌아서 공격하는 최악의 결과만은 초래하지 않기를. 신을 찾으며 빌고 또 비는, 저주 받은 리더 문준영의 외침이 안타깝고 또 아프다. 결과가 훤히 보이는 투쟁이라지만 그의 바람대로 최소한 남은 멤버들만큼은 그의 편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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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 신동엽 뺨 50대 맞은 고백 충격적인 개그맨의 위계질서

 

개그콘서트 출신의 정형돈이 예능 데뷔에 좌불안석이었을 무렵 넘치는 의욕을 완급조절하지 못해 대선배 유재석의 뺨을 치는 모습은 내게 꽤 충격적인 애드립이었다. 워낙 무한도전의 남자들로 익숙해져있는 그들이라 MBC에서 뚝 떨어진 개그맨들 같지만 실은 유재석과 정형돈의 친정은 KBS로서 자랑스러운 KBS 공채 개그맨 출신의 선후배 사이였던 것이다.

 

 

 

 

 

김국진, 김용만, 남희석, 박수홍 등과 함께 황금 기수라 불리었던 7기의 유재석. 그리고 김병만, 권진영, 박나래, 이정수와 함께 KBS 공채 개그맨 17기에 빛나는 정형돈. 그러니까 지금 격의 없이 찧고 까부는 유재석과 정형돈의 사이엔 무려 10년이라는 룰이 흐른다.

 

 

 

자유분방한 연예계에서 유독 군대 같은 위계질서를 고집하는 개그맨의 세계. 그중에서도 KBS 개그맨의 남다른 엄격함을 익히 들어와서 잘 알고 있는 나였던 터라 대선배의 뺨을 치는 정형돈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최근 JTBC의 마녀사냥에서 MC 신동엽의 선배에게 뺨 맞은 사연이 화제가 되었다. “직장생활을 해본 적은 없지만.”으로 서두를 연 신동엽은 위계질서가 꽉 잡힌 개그계에서 실수를 했다거나 건방을 떨었다는 이유가 아닌 그저 남다르게 인기가 많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트집을 잡혀 선배에게 50대의 뺨을 맞았던 억울한 사연을 공개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신동엽의 명대사 “안녕하시렵니까?”를 탄생시킨 토요일 7시 웃으면 좋아요의 <레일맨> 보기 드물게 신선하고 트랜디한 외모에 정형화된 개그를 탈피하여 횡설수설한 말재간으로 사람의 혼을 빼놓는 신동엽 특유의 ‘천재 유머’는 대중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했고 덕분에 그는 그 흔한 무명 시절 하나 스쳐가지 않는 데뷔하자마자 유명 개그맨이 되었다.

 

 

 

이른바 접시 닦기 3년의 경험 따위 없이 불쑥 탑스타가 된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신동엽의 존재는 동료의 시기 질투를 받을 수밖에 없을 만큼 존재감이 있었는데 특히 중간급 선배들의 시기와 질투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중간 정도 되는 선배들이 굉장히 견제를 많이 했어요. 회식 자리에서 뺨을 하루에 50대를 맞았어요.” 화들짝 놀라는 옆 자리의 성시경이 신인 시절 즈음에 말했던 “연예인의 경력은 일반 사회생활의 3배 이상의 사회 경험을 쌓는다.”는 명언이 떠올랐다. “형 그럼 귀 빨간 게 산업재해야?” 허지웅이 특유의 해학 섞인 위로를 던진다.

 

이미 수십 년 전의 일화임에도 여태껏 기억에 남을 만큼 가슴에 사무쳤던 그날의 기억이지만 아무리 내가 잘못한 일이 없다 하더라도 억울함을 가슴에 담고 살 수밖에 없는 것이 개그맨 후배의 숙명이라고 신동엽은 밝혔다. 그리고 문득 떠오르는 또 하나의 잘나서 억울한 남자의 뺨 맞은 이야기.

 

 

 

지금은 폐지된 KBS2 예능프로그램 ‘코미디쇼 희희낙락’에서 남희석은 히죽 히죽 웃으며 멤버 양원경의 폭력적인 과거를 공개했다. 별 다른 접점이 없을 것 같은 양원경과 국민 MC 유재석 사이에 얽힌 트라우마 하나. 유재석의 신인 시절, 메뉴를 통일한 개그맨 선후배들과 달리 혼자 짬뽕을 시켜 먹는 모습이 거슬려 먹는 얼굴 째로 뺨을 갈겼다는 터무니없는 사건. 더 기가 막힌 것은 양원경은 선후배의 규율을 바로 잡을 사람이 필요해 자신이 나서야만 했다고 변명했지만 유재석과 양원경은 선후배 사이가 아니라 KBS 개그맨 공채 7기의 동료라는 사실이었다.

 

 

개그의 성질은 다르지만 위엄만큼은 동일한 국민MC 유재석과 신동엽의 접점. 회식 자리에서 뺨 맞은 트라우마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두 사람. 아마도 신인시절이지만 비약적으로 성장해 자발적 세대교체를 시킬 개그계의 위인임을 그들의 뺨을 때린 사람들은 잠재적으로 의식하고 있지 않았을까. 천재는 늘 범인의 시기와 질투를 받지만 역사가 기억하는 인물은 오로지 전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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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읽었습니다. 뺨 50대라나 충격적이간 하네요.

  • 공개 코메디계 기수 문화야 예전부터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심지어 자기들 입으로 방송에서 그 일천하기 짝이없는 똥군기 문화를 자랑하며 설파하지 않았습니까... 깝깝하네요. 그 누구보다도 사고가 자유로워야 할 사람들인데..

    • 대본과 연출마저 다 스스로 하는 개그맨은 말씀하신 대로 여느 직업보다 열린 사고가 필요한 곳인데 선배들의 저런 비뚤어진 위압이 보탬이 될지 의문입니다. 많았던 콘서트 형식의 개그 라이브 쇼 중에 개그콘서트만 살아남게 된 이유 또한 선배들이 후배들의 개그나 아이디어를 독점하지 않고 자신의 아이디어는 스스로 공연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라더군요.

엄마의 시신을 화장하고 발견한 메스 한 자루에 시작된 의심. 아들 나오는 이후 평범한 고등학생에서 의료 사고의 비리를 파헤치는 정의의 투사가 된다. 거대 세력의 부조리를 상대로 한 어린 고등학생의 싸움이 녹록할 리는 없었다. 외부의 압력과 쌓여가는 피로.

 

 

 

 

 

하지만 소년은 굴하지 않고 계란을 던졌다. 소년의 외로운 바위치기는 무려 일 년의 재판과 함께 종결된다. 물론 그 결과는 할리우드 영화처럼 마무리 되지는 않았다. 부정부패 인사들은 여전한 부와 권력을 지닌 채로 부조리에 잠식했다.

 

소년이 이 싸움에서 얻은 것은 저물지 않는 태양처럼 청렴하게 빛나는 그 자신의 정의 실현. 그랬기 때문에 소년은 떳떳하게 어머니를 부를 수 있었다. “어머니. 저의 싸움은 어땠나요?” 나오의 해답 같은 질문을 끝으로 마무리 되는 일본 드라마 ‘지지 않는 태양’의 이야기다.

 

 

 

그리고 여기 무려 10년간 부정부패 앞에 굴하지 않은 여자가 있다. 바로 배우 김부선의 이야기. 김부선이 거주하는 성동구 아파트에서 일어난 300건의 난방 비리. “536가구 중 27개월 동안 겨울만 4개월일 때 5년이다. 5년 동안 27개월을 10원도 내지 않은 가구가 300건이다.”

 

겨울이 찾아오면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난방비에 몸보다 마음이 더 추운 사람들. 택배 상자 속 에어캡을 창문에 둘둘 싸매며 겨울철 난방비 절약을 논의하는 요즘. 같은 아파트에서 무한의 연료로 신선놀음을 하고도 0원의 정액제를 내는 가구가 있는가 하면 어떤 가구는 100만원에 가까운 난방비를 지불하는 판타지 소설 같은 일이 무려 5년간이나 지속되고 있었다.

 

김부선이 사건에 접하게 된 시기는 그녀가 이 아파트 거주민이 된지 10여 년 전인 2003년부터다. 그녀는 이사 직후 난방비 80만원의 고지서를 받고 경악했다. 가족이 그리 많지 않은 김부선이 80만원을 낼 때 5인 가구인 앞집은 3천원이라는 믿을 수 없는 난방비가 나왔다. 처음에는 딸집에 갔다 왔다고 하고 나중에는 계량기가 불량이라고 했다. 김부선이 난방비 비리에 의혹을 품게 된 계기다.

 

 

 

여배우의 이웃 주민 폭행이라는 선정적인 헤드라인이 있고난 다음에야 대중의 관심을 불러 모은 이 사건은 실은 최근에 발생한 일이 아니라 아파트 내에서는 10년. 김부선이 본격 비리와 맞서 싸우게 된 이후 2년 6개월의 해묵은 사건이었다.

 

 

2년 전인 2012년. SBS 강심장에 출연한 김부선은 “10년간 살고 있는 아파트에 500가구 중 무려 200가구가 계량기를 조장해 난방비를 공짜로 썼다.”고 아파트 내 난방비 비리를 폭로했다. 강심장에 출연했을 당시 김부선이 본격적으로 사건에 접근한 2개월여가 되는 시점이었다. “홀로 싸우고 있다. 긴 싸움이 될 것 같다.”는 김부선의 판단은 곧 미래가 되었다. 그녀는 이후로도 무려 2년 4개월가량을 투쟁했다.

 

 

 

무려 전 국민이 시청하는 전파를 타고 여배우의 입에서 스스로 밝힌 부정부패의 현장이 밝혀졌음에도 세상은 요지부동이었다. 김부선의 긴 싸움이 될 것 같다는 직감이 맞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후 2년 4개월. 합산된 기간은 무려 10년. 웬만한 사람이라면 무력감에 지쳐 나가 떨어졌을 혼자만의 고독한 투쟁이었다. 무력감과 두려움에 포기하고야 말았을 그 긴 시간을 오로지 정의 실현이라는 사명 하나로 완수해낸 김부선이 놀라울 따름이다.

 

 

최근 김부선이 공개한 몇 장의 사진 속에는 싸움의 기간 동안 그녀가 흘린 땀방울의 결실이 응축되어 있었다. 난방비 비리와 맞서 싸우기 위해 무려 2년 6개월간 해당 사안을 독학했다는 김부선. 순간 머리가 띵해진다. 이건 단순히 난방비를 적게 내고자 하는 자신만의 이익 추구에서 벌일 수 있는 판의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한 10년 동안을 아파트 난방 비리에 대해서 무던히 애를 썼으나 몇 번 좌절하고, 이걸 내가 만약 밝히면 우리 사회가 좋아지고, 또 내 딸들이 좋아지고, 내 딸들의 딸들이 좋아진다. 누군가는 해야 되는데 그게 나라면 내가 기꺼이 하겠다.” 내 딸에게 좋은 사회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김부선의 10년의 싸움. 적어도 그녀만큼은 자신의 딸에게 떳떳하게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딸아. 나의 싸움이 어떠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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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이 좋아지는 방법을 알려준 김부선입니다.
    별 것 없죠. 투사나 열사가 아니라 피해자가 자신이 받은 피해를 세상에 알리면 되는 거죠.
    이 단순하고도 되지 않는 일을 김부선이 보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섹시한 부선씨...^^

  • ㄷ그분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멎진 분입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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