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콜의 미소년 미소녀 탐구생활

제빵왕 김탁구
장르
: 시대극
배우 : 윤시윤, 주원, 전광렬, 전인화
회차 : 제빵왕 김탁구 ~e30
방영일자 : 2010. 06. 09 ~ 2010. 09. 16

예상은 했지만 역시 자경누님이 회장이 되었다. 이로써 김탁구를 바라보던 시청자로써의 몇가지 찝찝했던 감정중 하나는 덜수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탁구월드속 불행의 시발점을 찾아보면 그것은 결국 서인숙이 아들을 낳지 못하는데에서 왔던 갈등이라고 볼수있다. 구일중의 집안을 일으킨 서인숙과의 정략결혼과 예쁜 두 딸은 홍여사와 구일중에게 조금의 동요도 일으키지 못했다. 그들은 언제나 무시와 멸시로 그녀를 대했으며 서인숙은 아들만 가질수 있다면 이 모든 불합리에서 벗어날수 있으리라 믿었다. 하지만 전해들은 것은 구일중과 그녀의 인연에 아들은 없다는 끔찍한 저주였으니. 이렇게 홀로 고민하고 있는 아내를 내팽개치고 구일중은 딸의 유모와 통정을 맺어 임신을 시키는 불륜을 저지르기도 했다. 외간여자와 남편이 낳은 아들에게 모든것이 넘어간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던 서인숙은 결국 남편의 친구를 유혹하여 아들을 갖는 쌍바람을 일으키고 만다. 한마디로 이 모든 불행의 근원은 구자경이 아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적어도 김탁구는 그의 아버지가 가진 소인배적 근성과는 무관한, 아버지보다 몇십배는 훌륭한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핏줄과 이스트를 놓고 두 형제들이 박터지게 싸우고 있을때 말단부터 시작했거나 말거나 홀로 거성식품을 굳건히 지켜왔던 구자경의 사업가적 능력과 그저 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실력과는 무관하게 인정을 받지 못했던 그녀의 안타까움을 김탁구는 잘 알아봐주었다. 몇사람이 죽어나갈뻔했던 이 심각한 힘겨루기 속에서 승리자가 되었던 김탁구는 스스로를 낙하산으로 인정하며 기꺼이 포기하는 대인배적 근성을 가졌다. 그 실력과 무관하게 자식들을 차별하며 오직 내가 좋아하는 자식만 회장으로 밀어넣으려는 추잡함을 보여줬던 구일중이나 딸들은 투명인간인듯 마준이 하나에만 집착하여 스스로 괴물이 되어가기를 원했던 서인숙과는 참으로 비교가 되는 모습이라 아니할수없다. 탁구와 마준의 이런 깨끗한 포기는 그동안 남존여비사상에 찌들어있던 김탁구에서 느꼈을 불합리함을 조금은 가시게 해주는 장면이었다고 할수있겠다. 미래는 이 아이들이 키워가는 거니까.


반전이 있을거라는 당초의 소식과는 달리 김탁구의 모든 인물들은 국민드라마라는 이름과 참 어울리는 참으로 해피엔드적인 행복한 엔딩을 맞이했으나 유독 서인숙만이 그 해피엔딩의 파장을 거부하는 고집을 부렸다. 김탁구에서 가장 많이 나왔을 거성가의 대리석이 반짝이는 거실 위에 서서 복수를 다짐하는 그녀의 모습은 행복을 야기하는 탁구월드의 인물들과는 참으로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줘 이질감이 느껴지는데 한편으로는 감옥으로 들어가 속죄를 하는 시간을 가질수있었던 한승재는 서인숙보다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수있겠다. 물론 완벽 교화된 마준이나 니들이 뭐라고하건 난 잘못 없거든을 시전하시는 구일중 회장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복수를 하는 사람은 본인 스스로도 피해자나 다름이 없다. 왜 작가는 서인숙에게 최소 죗값이라도 치뤄서 마음의 평화를 얻을수있는 행복한 안녕을 주지 않았던걸까.


물론 서인숙에게도 그런 과정을 겪을수있는 실마리를 던져주긴했다. 어찌됐건 그토록 증오하던 미순의 아들 탁구가 아닌 자신의 핏줄인 자경이가 회장 자리에 올라 최종 승리자가 되었지않은가. 더욱이 아들마저 그녀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하여 거의 반미치광이가 되었던 그녀에게 등을 내밀며 내게 기대라고 외치는 김탁구의 모습에서 이제 서인숙도 탁구 효과에 물들어가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마지막까지 그녀는 오로지 이를 갈며 나 서인숙이야! 를 외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왜일까. 차라리 탁구효과를 거부하고 홀로 남은 서인숙이 다행이다 싶었던 것은. 아마 김탁구를 보는 시청자는 필자와 비슷한 심정을 조금이라도 느끼지 않았나 싶은데 그것은 악의 근원임에도 마치 대인배처럼 묘사되어 불합리하게 포장 되는 구일중 회장을 무시한채 그의 죗값마저도 홀로 뒤집어쓴듯한 서인숙의 악역 동화가 썩 개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가 뭐라고해도 김탁구 월드의 최고 악인은 바로 구일중 회장이 아니던가.


아무리 정략결혼이라고 할지언정 그는 아내를 애정하지 않았을뿐 아니라 최소한의 배려심조차 갖지 않은 극악무도한 인물이었다. 홀로 아들을 낳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아내를 무시한채 외간여자와 통정을 맺어 아이까지 갖게 했으면서도 절망하는 아내를 향해 가식적인 위로라도 던지지 않는 치졸하고 냉정한 남편. 친구니 우정이니 블라블라 말만 요란했지 정작 대하는 것은 자신의 몸종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던 극단적 에고. 딸이라서가 아니라 서인숙의 자식이어서 싫었던 것은 아닐까 싶을만큼 곰방대 문 할아범처럼 꼬장꼬장하게 굴었던 심각한 자식에 대한 차별을 자행한 최악의 아버지. 결과적으로 마준을 삐뚫어지게 만들고 하승재를 열등감속에 꼬이게 만들었으며 서인숙을 미치게 만든 모든 근원은 바로 구일중이었던 셈이다. 서인숙의 죄를 미화시킬수는 없겠으나 적어도 구일중이 서인숙을 죄인으로 몰아가며 평온해지는 것은 불합리하다. 그러나 드라마속에서 구일중에 대한 묘사는 마치 도라도 깨우친듯한 달인의 모습으로 포장되어 그려졌다. 그 굴절된 이미지속에서 처절하게 악역을 도맡아야했던 서인숙의 비참함이 저절로 느껴져 가슴이 아파온다.


만약 "미래는 너희들이 만들어가는 거니까." 라고 가당치도 않은 소리를 지껄이는 구일중의 도 닦는 모습 뒤에서 하승재와 같이 감옥에 들어가 울먹이고 회개하는 서인숙의 모습이 나왔다면 나는 결코 김탁구라는 드라마를 좋게 기억하지 못했을성싶다. 가끔 김탁구를 보면 드래곤볼의 손오공을 보며 어린시절 느꼈던 찝찝한 기분을 되새김질하는것 같다. 처음엔 그토록 손오공을 증오하며 나름의 파워를 키워갔던 악역들이 하나같이 나중엔 손오공에게 굴복하여 그의 똘마니가 되어가는 과정이 다소 씁쓸함을 남겨줬기 때문이다. 그나마 마지막까지 자존심을 지킨 베지터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마지막까지 탁구화 되기를 포기했던 서인숙은 어쩌면 그동안 작가가 구일중을 포장하기 위해 악역을 담당시켰던 서인숙을 위한 배려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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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왕 김탁구
장르
: 시대극
배우 : 윤시윤, 주원, 전광렬, 전인화
회차 : 제빵왕 김탁구 ~e30
방영일자 : 2010. 06. 09 ~ 2010. 09. 16

천상천하 유아독존! 아이돌의 인기나 톱스타의 화려한 후광도 부럽지 않을 명실공히 2010년 상반기 최후 승리자라는 기록에 남을 윤시윤. 국민드라마라는 이름이 붙은 드라마에 주인공으로 활약하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영광이었는지 이 아이는 알까. 어쨌거나 김탁구속 윤시윤의 수직 상승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나의 안목을 다소 의심할수밖에 없게 되는데 사실 하이킥속 네명의 청춘남녀중 가장 뒤늦게 뜰것이라고 믿었던 인물이 바로 윤시윤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냥 도태되리라 생각했다.

하이킥 첫 등장에서 다분히 전작 거침킥의 정일우를 떠올리게하는 삐딱선 타는 모습으로 으르렁거리던 윤시윤은 내게 있어 그저 낙재생인 연기자일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윤시윤을 윤시윤이라는 이름 대신 정일우 주니어라고 명명하며 그의 모든 것을 하찮게 보곤했었다. 그도 그럴것이 어짜피 준혁학생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정일우의 윤호에 비해 임펙트가 없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학교의 일진이면서도 순수함이 남아있어 천박함이 아닌 귀여움을 선사해주었던 정일우의 윤호는 분명히 신드롬을 불러올만큼 매력적인 캐릭터였으나 지붕킥의 준혁이는 학교의 일진도 아니오. 스쿠터 대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평범한 학생일 뿐이었다. 그랬던 그가 어느순간 윤호라는 그림자는 던져버리고 준혁학생으로 다가왔던 것은 비로소 자신의 마음을 밝히려는 찰나 떠나가는 세경이 야속해서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자신의 마음을 바치던 거의 마지막의 씬 때문이었다.


"그럼 나는 뭐예요." 떨리는 목소리로 세경 누나를 붙잡고 꺽꺽이던 그 모습이 어찌나 다급하고 안쓰럽게 느껴지던지. 물론 신인 연기자이기에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예쁘게 울어야할지도 몰라 한껏 망가진 서툰 모습이었지만 그랬기에 그 순간은 준혁학생의 진심이 느껴져 가슴이 아팠다. 결국 충격적인 결말을 맞이했더라도 다소 안심할수 있었던 것은 마치 준혁이가 어딘가에 살아있을것만 같은 희망의 환청 때문이었다. 테크닉은 가장 서툴렀을지 몰라도 적어도 하이킥이 끝나고나서 내게 가장 캐릭터 그 자체로 남아있는 것은 바로 윤시윤이었던 셈이다.


김탁구에서도 윤시윤은 그랬다. 사실 윤시윤은 아직 생짜 초짜 신인이고 각잡고 뜯어고쳐야할 부분이 한둘이 아닌 서툰 연기자다. 아직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표정을 예쁘게 표현할줄 아는 방법도 모르는데다 감정을 조절하는 것은 더욱 서툴러서 가끔 감정과잉이라고 느껴지는 장면도 간혹 있었다. 하지만 웃기게도 그래서 더 탁구 같았다. 머리로 계산해서 하는 연기가 아닌 그저 매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그로기 상태가 될떄까지 쏟아붓는 어마어마한 감정의 표현은 김탁구라는 캐릭터를 더욱 리얼로 와닿게 하는 진정성이 있었던 것이다. 윤시윤의 사진을 놓고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데 윤시윤이 아닌 김탁구처럼 느껴져서 순간 소름이 돋았던 적도 있다. 얘는 왜 이렇게 탁구 같을까?


사실 김탁구가 깡패들을 놓고 구걸에 가까운 발악을 하여 그들을 동화시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장면이다. 하지만 이 작위적인 장면을 김탁구의 미칠듯한 절규를 보며 안타까웠을 사람이 어디 한둘이랴. 사실 이 장면은 김탁구가 설득을 시켰다기보다 윤시윤이 설득을 시켰다는게 더 맞을수도 있는 처절한 연기였다. 매회매회 한장면 한장면마다 진을 쏙 빼놓을만큼 감정을 극에 달하여 연기를 했던 윤시윤은 분명 내게 매순간 감동을 주었다.물론 윤시윤 보다 더 나은 연기자는 하늘의 별만큼 많다. 하지만 그 나은 연기자들이 김탁구를 이토록 벅차게 표현했을지는 다소 의문이다. 만약 연기가 테크닉으로만 완성되는 산수적인 개념이었다면 애초에 배우라는 존재 자체가 필요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윤시윤의 연기가 완벽했다고는 할수없다. 하지만 윤시윤의 김탁구가 완벽했다고는 말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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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주연보다 조연에 더 시선이 갈때도 있는 모양이다. 남들이 오오 마준이~ 아앗. 김탁구를 외칠때 나는 김탁구속 유달리 버려진 여성들에 시선이 간다. 어린시절부터 유난히 시니컬한 포스로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녀, 마준과 탁구의 누나 구자경. 이스트 뒤에 숨어있는 남존여비사상을 담고있는 이 드라마는 유달리 여자들의 목소리 역시 작다. 그래서 나는 김탁구와 구마준이 후계자를 놓고 내꺼니 니꺼니 싸우는 모습을 보면 "가소로운 것들. 큰누나 둘을 두고 뭐하는 짓이야." 라는 생각에 그 모냥을 맘 편하게 지켜볼수 없었다.


그런데 자경에게 시선을 맞추다보니 이 드라마와 비슷한 감정을 가졌던 다른 드라마가 하나 떠올랐다. 바로 요즘 죽을 쑤고 있는 황인뢰 감독의 리즈 시절 드라마 "궁"인데 전혀 다를것 같은 배경의 이 드라마가 은근히 김탁구와 비슷한 면이 있어서 새삼 나를 놀라게했다. 아버지 효열태자의 죽음으로 왕권을 이어받지 못했던 이율.(김정훈) 그래서 대신 황태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신(주지훈)에게 품은 열등감은 이신의 정략결혼녀 채경(윤은혜)을 짝사랑하고나서 더욱 심화되어 이신과 채경을 이간질하고 화재를 일으키기도 한다. 어라라. 뭔가 생각나는 드라마가 없으신가? 김탁구와 몹시 관계 설정이 비슷하지 않은가?


김탁구속 구마준이 격동의 사춘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바로 자신이 "리얼"이 아니라는 것을 어릴때부터 알아왔기 때문이다. 출생의 비밀을 미리 알고 태어난 이 불쌍한 괴물은 아무리 자신이 발버둥쳐도 거성가의 아들이 될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그래서 진짜인 김탁구에게 집착한다. 그를 깨뜨리고 그가 가진 것을 빼앗아오면 자신의 상실감이 충족될수 있으리라 믿고있는 것이다. 궁의 이율 역시 같은 이유로 이신을 무너뜨리려 노력한다. 이미 가질수 없는 것에 대한 집착과 증오심은 화를 불러일으켜 이신의 후계자 자리도 모자라 그의 사랑인 채경이 마저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위해 발악했다. 그래서 마준은 김탁구의 사랑 유경을 빼앗아 자신의 품으로 끌어들였고 율은 채경과 신의 결혼을 깨뜨리는데에 성공했다. 내가 가질수 없는 것을 너무나 쉽게 가져버린 너에 대한 원망과 증오심. 그것이 바로 궁과 김탁구의 조역이 가진 설움이었던 셈이다.


한가지 재밌는 점은 궁 역시 동생들의 후계자 싸움에 끼지도 못하는 누나 해명공주 이윤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마치 김탁구의 누나 구자경처럼. 더욱이 궁의 엔딩은 사랑과 자유를 찾아 왕권을 포기한 이신과 모든 것을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고 궁을 떠나게된 이율의 모습을 뒤로하고 왕권을 이어받은 해명공주의 당당한 모습을 마지막컷으로 넣는 것이었는데 김탁구 역시 이와 비슷한 엔딩을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죄를 인정하고 모든것을 뒤로한채 떠나는 마준과 기업의 후계자가 아닌 빵의 명인이 되기 위해 거성가를 떠나는 김탁구. 그리고 거성가는 구자경이 이어받게 되는 엔딩으로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김탁구의 비극은 뿌리 깊은 남존여비사상에서 나온 것이다. 태어나지 말았어야할 딸 자경이 마지막의 승리자가 된다면 그동안 스토리뿐 아니라 캐릭터 자체도 숨죽여야만했던 김탁구속의 여심을 조금은 달랠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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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물고기
장르
: 일일극/복수극
배우 : 이태곤, 조윤희, 박상원, 소유진등
회차 : 황금물고기 95회
방영일자 : 2010. 09. 13


황금물고기의 이태영은 참으로 불쌍한 캐릭터다. 앞면과 겉면이 다른 양어머니 윤여정은 어린 그에게 뜨거운 물을 끼얹어 화상을 입힐만큼의 이중인격자였다. 부모를 잃은 슬픔과 외로움. 그리고 유년시절부터 쌓아왔던 양어머니로 인한 학대. 이런 결핍된 상황에서 그를 유일하게 버티게 해준 윤여정의 딸 한지민 (조윤희역)과의 사랑은 역시 윤여정의 섬뜩한 반대로 깨지고 말았다. 더군다나 윤여정의 오해로 생긴 질투가 자신의 어머니를 죽였다는 끔찍한 진실은 그를 미치게 만들수밖에 없었으리라. 이거야 원. 인어아가씨의 아리영이나 아내의 유혹 구은재는 명함도 못내밀만큼 가련하고 불쌍한 복수극의 메인히어로.

하지만 이렇게 구구절절 불쌍한 사연들을 바탕으로 깔아놨음에도 그에게 동정심이 생기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무섭고 섬뜩하다. 그가 일으켜야할 복수의 동기를 미리 알고있지 않다면 악역이라고 불러도 상관없을 모양새다. 일례로 펄펄 끓는 물과 이태곤의 표정 없는 표정을 번갈아 보여주며 그가 집으로 들어서는 모습에서는 김용건이 이태곤으로인해 화상을 입는 끔찍한 상상을 해야만해서 소름이 끼쳤다. 김용건의 설레발로 나가 떨어진 뜨거운 물을 이태곤이 대신 맞아줬음에도 불쌍하거나 착하다는 생각은 커녕 이제 김용건 목숨 보전하기 어렵겠네 라는 생각이 들어 소름이 쭈욱 끼쳤다. 팔을 털며 여전히 표정 없는 표정으로 김용건을 응시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어깨아저씨나 다름이 없다. 아아. 도대체 무엇이 문제이길래 캐릭터 해석을 이렇게 형편 없이 하고 있는건가.


복수극의 주인공에게 이토록 구구절절한 사연을 깔아놓는 것은 그들이 악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복수라는 이름으로 악역보다 더 못된 행동을 한다고 할지언정 시청자들은 이미 사연이 있는 그들을 동정하고 안타까워하며 응원하게 된다. 이것이 복수극을 보며 느껴야할 궁극의 카타르시스인 것이다. 하지만 황금물고기에는 바로 그점이 결여되었다. 이 드라마에는 불쌍한 사람이 없다. 서로 상처 받아 복수를 하겠다고 날뛰고 있는데 시선이 가는 불쌍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원천적으로 부족한 연기력과 잘못된 캐릭터 해석으로 인해 빚어진 불행한 결과물이라고 할수있겠다.

(포커페이스의 일인자, 트럼프 대회 나가면 일등할듯)

황금물고기의 이태영은 한마디로 "한"이 많은 캐릭터이다. 하지만 이태영은 그 한을 오로지 무표정 하나로만 일관하며 표현해낸다. 가슴속에 꾹꾹 쌓아놨을 그동안의 응어리며 진실을 알고나서 터져버린 원망과 증오. 이 모든 것을 무표정이라는 하나의 연기로만 시전하고 있으니 시청자는 그가 어떤 캐릭터인지 짐작조차 할수가 없다. 슬플때도 무표정 웃길때도 무표정 박상원에게 뺨다구를 맞고나서도 무표정 윤여정을 협박할때도 무표정으로 대응하는 사람을 도대체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한다는 말인가. 물론 이런 연기가 너무나 한이 맺혀 차마 그것을 터뜨리지도 못하는 감정의 억압속에서 나오는 깊은 내면의 연기로 빚어진다면 그야말로 최상의 결과물이 될것이다. 하지만 그 연기 속에 내공이라곤 찾아볼수조차 없다. 이 모습에서 다층적인 이태영의 내면을 발견하는건 내시경 외엔 없으리라 짐작 된다. 일례로 이태영은 복수를 선언하기 전에도 똑같은 표정이었다.

(이정도의 감정 표현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최소 그의 영원한 사랑, 조윤희를 만났을때의 감정의 동요와 미세한 떨림이라도 느껴졌다면 이태영이라는 인물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으련만. 이 상황에도 그는 똑같은 무표정을 고수하며 드라마의 긴장감과 재미를 떨어뜨리고 있다. 문제는 쌍복수를 하겠다고 달려드는 조윤희의 연기력마저 전혀 신통하지 않다는 것이다. 두 남녀주인공의 복수 대결에서 카타르시스가 터져나오지 않으니 이제는 너도나도 복수를 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선다. 소유진의 복수에 이어 박상원마저 복수대기조로 준비중이다. 마치 복수종결자를 찾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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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 못봤네요..
    평일엔 일끝나고 들어가 세자매 .. 시트콤잠깐 그리고 황금기를 보죠;;
    이러다 언제 드라마 끊을지;; ㅠ

  • 루나 2010.09.14 09:58 신고

    공감합니다..
    매일 열혈시청 하는 건 아니지만, 볼 때 마다 눈에 띄는건 이태곤의 무표정 이더군요-_-;

  • 복수는나의것 2010.09.14 10:59 신고

    어느정도 비중있는 캐릭터들은 모두 복수대기조에 들어가 있더군요.
    글에 공감하고 갑니다 ㅋㅋ

  • 레이디가가 2010.09.14 11:14 신고

    아...그 무표정연기의 지존이시라는 남자배우...

    꼭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

  • ㅋㅋㅋㅋㅋ 2010.09.14 13:09 신고

    완전 공감.
    연기 진짜 못해요.
    태영이가 분명 불쌍한 캐릭터인데도 전 지민이를 응원(?)하게 된다는;;;

    진짜 태영이 외모는 기가막히게 생겼는데 ..연기는 어찌 그런건지........

    목소리하며,말투..꼭 건달같아요..힘이 잔뜩 들어가서..

  • 오오 2010.09.14 14:39 신고

    해석 잘하셨네요.
    가끔 보지만 저 이태영이라는 캐릭터와 저 배우의 느낌..감정 표정들이.
    이건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이 드라마속 태영의 캐릭은 정말 애처러움이나 복수의 정당성 혹은 그리움..
    뭐 그런 복합적인 감정들이 혼재 되어야 하는데.
    이 배우에게서 느껴지는 건 그야말로 딱딱한 석고상.
    그리고 공포영화의 귀신의 무표정을 보는듯해서 참 의아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오로지 한 느낌으로만 밀어부치는 저 배우의 감정이 참...
    간간히 보면 정말 자신이 표현해 내기엔 불가능해서 포기한 느낌이랄까?
    에잇 나도 몰라! 될대로 되라식의 무표정..심심하면 한번씩 질러주는 악다구니.

    이태영이 좀 가련하게 보여야 하는 상황인데도.
    오히려 대립하는 다른 캐릭터가 부곽되버리는.
    연기란 참 힘든건가봐요~.~

  • 2010.09.14 17:21 신고

    불쌍한 캐릭터인데도 모성애 돋지 않는 캐릭터는 또 첨이라는 매력도 없고 표정도 없고 그렇다고 발성이 좋은것도 아니니 거기다 등치도 있는데다가 표정도 없어서 오히려 불쌍하기보단 무서움 오히려 이분 연기 생활한지 꽤 됐는데도 참 연기 안느는

  • 아줌마 2010.09.14 21:33 신고

    이사람들 무슨소리? 난 지민인지 먼지 떄문에 짜증나서 못 보겠던데? 아무리 드라마지만 이드라마 작가 드센 여자 작가 아닌지 같은 여자지만 요즘 여자들 판치는꼴 못봐주겠던데

  • 저는 어떤 상황에서든 입고리를 올리고 울면서 우는 표정으로 일관하는 김남길의 연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무조건 과한 표정과 목소리 연기에 칭찬을 하는 네티즌들이 많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신인배우들 치고 연기 잘한다고 생각하구요. 우리가 살면서 그렇게 표정을 많이 지으면, 연극배우하지 싶은데요?

장르 : 코믹멜로
배우 : 신민아, 이승기
회차 :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총 16부작 in 10회
방영일자 : 2010. 08. 11 ~ 2010. 09. 09

대중 연예인에게 있어 "쟤는 왜 계속 나오지" 라는 평가만큼 박한 것이 또 없다. 신민아는 내게 있어 그런 연예인이었다. 분명 삼신할매의 하해와 같은 은총으로 청순하면서도 글래머한 최고의 외향을 가지긴 했으나 그걸 그녀가 제대로 써먹는 공간은 씨에프에서밖에 없었다. 분명 씨에프에서는 예쁘고 아름답지만 정작 그녀의 본진인 영화나 드라마 쪽에서는 항상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배우가 바로 신민아였으니까.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배우 신민아를 생각할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만큼 신민아는 특출난 연기로 인상 깊은 모습을 대중들에게 각인 시킨 적도 없으며 멋진 캐릭터로 사람들을 사로잡은 적도 없는 배우다. 신민아가 연기로 사람들에게 이슈를 일으킨 기억은 딱 한번으로 기억하는데 그것조차 영화 달콤한 인생의 유일한 오류라고 지적 되는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도대체 왜 이병헌이 신민아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나. 오죽하면 그 논란으로 감독이 해명까지 해야했으니.


재밌는 것은 그럼에도 신민아는 정말 많은 작품에 꾸준히 출연해왔다는 것이다. 영화건 드라마건. 화산고, 마들렌, 달콤한인생, 무림여대생, 십억, 야수와 미녀,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아름다운 날들, 마왕, 때려등 어느정도 흥행을 거둔 작품에서 이름조차 생소한 영화와 드라마까지 수많은 작품을 정말 오랫동안 출연해왔다. 하지만 저 작품의 모두는 아니더라도 절반 이상은 본 내 입장에서 신민아라는 배우가 기억에 남았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보통의 배우들은 저정도의 필모를 쌓았다면 어떤 작품의 어떤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는 이미지가 남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배우의 캐릭터가 되는 것이다. 가령 달콤한 인생의 "왜그랬어요" 하던 이병헌의 숨막힐듯 멋있었던 후까시라거나 지금도 기억나는 그렁그렁한 눈물의 가을동화 은서와 문근영. 이것들은 결국 배우의 신뢰도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전지현이 엽기적인 그녀라는 타이틀 하나만 얻고도 아직도 탑배우로 불리는 이유가 있다.

하지만 신민아는 정말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대중에게 그녀를 배우로써 각인시킨적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 씨에프는 수십개를 독점하고 있으니 "도대체 쟤는 왜 나오지" 라는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신민아는 참으로 미스테리한 배우였다. 도대체 매력이 뭘까. 그래도 뭔가 있으니까 계속 나오는게 아닐까 라는.


이런 편견을 갖고 있으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역시 반 까기 위한 심정으로 본것이나 다름 없었다. 이번에도 신민아는 아무런 매력 없이 그야말로 무미건조한 한시간을 떼울 것이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신민아의 역할은 기억조차 나지 않겠지. 그것이 비록 이승기올마이티나 악마와 계약한 홍자매라 할지라도. 그런 내 생각이 단편적인 편견에 지나지 않았음을 확인한 것은 드라마가 시작하고나서 신민아를 발견하고 그것이 몇분도 채 흐르지 않았을 때였다. 드라마속의 신민아는 정말 생생하게 살아있었다. 너무나 아름답고 매력적이었고 눈이 부시게 리얼했다. 삼신할매의 심부름꾼으로 인간의 외향을 가질수 있었지만 지나치게 기묘한 아름다움 때문에 모든 남자들을 홀리게 한 죄로 500년동안을 족좌속에 갇혀서 살아야만했던 가엾은 구미호. 신민아는 그런 인간이 아닌 구미호를 신비스럽고 처연하면서도 사랑스럽고 발랄하게 완벽히 소화해내고 있었다.


이승기의 속임수에 넘어가 게임에서 이기고도 진줄 알고 머리를 탁탁 치며 웃는 모습은 정말 까무라치게 귀엽다. 보글보글 탄산수의 느낌을 처음 맛본 사이다의 생경한 느낌을 표현해내는 사랑스러운 연기하며 철없이 고기를 먹자고 졸라대다가 주머니 사정 때문에 닭으로 변경하면 안되겠냐는 이승기, 대웅의 말에 순식간에 까칠한 표정으로 돌변하는 구미호의 모습 역시 그 변화가 너무나 자연스럽고 생생하다. "웅아. 소먹쟈~" 라고 외치는 웅얼거리는 귀
여운 목소리에 그래 간이고 쓸개고 모조리 빼가라! 라고 외치고 싶었을 남성들이 과연 한둘이 아니었으리라.

적어도 기존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신민아는 이런 느낌이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그전의 연기하는 신민아는 살아숨쉰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아주 거슬리는 연기는 아니지만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밋밋하고 평이한 연기. 그것이 바로 신민아라는 배우가 가진 내공이었던 것이다. 허나 이제는 더이상 신민아의 타이틀을 무미건조라고 이름짓지는 말아야겠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신민아는 아주 귀엽고 사랑스럽고 신비하면서도 섹시했다. 캐릭터가 보여주어야할 최대치를 끌어내서 아주 잘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처음 이 드라마를 기획할때 홍자매가 원했던 여배우상은 그야말로 경국지색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최고의 미녀였다고 한다. 그만큼 여배우의 미적인 매력이 극대화되어야한다는 것인데 아주 아름답지만 색깔 없는 꽃처럼 느껴지던 신민아가 처음으로 자신이 가진 최고의 능력인 아름다움을 드라마에서 완벽하게 펼쳐내보이고 있다. 아기처럼 순수하면서도 때론 섬뜩해지는 요사스러움.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는 것은 이럴때 쓰는 표현인 것이다.


신민아의 이런 결과를 끌어내온 것은 여배우의 캐릭터를 기가 막히게 살려주는 홍자매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할수있겠다. 원래 홍자매는 여배우의 진가를 끌어내는데에 무언가 있는 사람들이다. 한때 발연기의 대명사로 불렸던 한예슬이 심기일전하여 도전했던 환상의 커플에서 그녀를 최고의 매력녀로 만든 것도 홍자매이고 역시나 부족한 연기력으로 많은 이들에게 원성을 듣던 성유리 역시 쾌도홍길동을 통하여 연기자로써의 가능성을 인정 받았었다. 미남이시네요의 박신혜의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남장 연기는 또 어떠한가. 그녀들이 만들어낸 여자주인공은 대체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배우의 재평가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어왔던 것이다.


두번째로 행운의 사나이 이승기와의 좋은 파트너십에 있다고 볼수있겠다. 그동안 신민아는 정말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수많은 멋진 남자배우들과 연기를 해왔으나 기본적으로 남자배우와 여자배우가 앙상블을 이루며 보여줘야할 "설렘"이나 "로맨틱함"을 표현해냈던적은 한번도 없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의 이승기와 신민아의 조합은 참으로 어울림을 넘어 환상의 커플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만큼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미호의 슬픔과 기쁨 그리고 섬뜩함과 신비스러움은 그 느낌을 극대화하여 표현해주는 파트너 이승기가 있기에 극대화된다. 기본적으로 이승기는 황제라는 말을 듣고있지만 타인을 띄워주는데에도 일가견이 있는 연예인이라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신민아 스스로 절치부심하여 갈고 닦은 연기 내공과 신민아가 가진 재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일 것이다. 애초에 신민아는 보이지 않는 다이아몬드였다. 눈이 부시게 아름답지만 아름다움을 표현해내는 능력은 현저히 부족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그녀는 자신의 눈부심을 그리고 아름다움을 스스로가 가진 장점을 시청자들에게 이해시키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아주 만족할만한 시청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경쟁작 제빵왕 김탁구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는 성적이지만 신민아에게 있어서 이 드라마는 결코 그녀의 실패작으로 남지는 않을것 같다. 때론 배우에게 중요한 것이 시청률이나 흥행 성적이 아니다. 그녀가 가진 가능성과 배우로써의 신뢰 캐릭터의 각인 이것을 완벽하게 소화시켜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어찌 신민아의 실패작이라고 할수 있겠는가. 모든 사람의 생각이 똑같지는 않겠지만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통해 적어도 필자는 그녀의 팬이 되어버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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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퓨전사극/리메이크
배우 : 믹키유천, 박민영, 송중기, 유아인
회차 : 성균관스캔들 4회를 본 소감
방영일자 : 2010. 09. 07

앞서 성균관 스캔들 3회를 그렇게 칭찬하고 금방 말을 쏙 뒤집는 것이 어째 쑥쓰럽긴하지만 그래도 할말은 해야겠다. 물론 동이 아빠와 자이언트 엄마를 어떻게 이겨 싶기는 하지만 이정도로 시청률이 낮게 나올 드라마도 아닌데 더 뛸수있는 역량이 있는데 넌 요기까지만 뛰어라고 미리 한계를 정해두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아쉬운 소리를 좀 해야겠다. 한마디로 성균관 스캔들 4회는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는 그닥 낮지 않았지만 그동안 성균관 스캔들을 보며 알듯 모를듯하게 느껴졌던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펼쳐보였다. 미리 말해두지만 난 성균관 스캔들이라는 작품에 굉장히 애착을 갖고 있으며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길 진심으로 바라는 애청자다. 애정을 갖고 까는 것과 애정 없이 까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 내 말이 진리요 법은 아니지만 조금은 참고를 해줬음 좋겠다.


먼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도대체 이 드라마가 추구하는 방향이 무엇인가 라는 것이다. 오프닝 타이틀만 보면 분명 상큼 발랄 청춘 사극인데 추구하는 방향은 피튀기는 정치극 같단 말이다. 이건 1회때부터 느꼈던건데 분명 작가는 진지하게 가고 싶다고 외치고 있는데 연출은 뭔가 초발랄 뽕짝 시트콤 같은 느낌? 계속해서 지적 받고 있는 생뚱 맞은 음악들의 향연을 봐도 그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드라마는 무거운데 음악은 뽕삘나게 가볍다. 1회를 돌이켜보면 선준이 윤희와 마주하여 비를 맞으며 설전을 벌이는 와중에 흐르는 음악이란 거침없이 하이킥 5회에서 정준하가 이순재에게 방구를 트다 도망갈때나 나올법한 뽕삘물 절실한 음악이었다. 아. 김병욱의 음악 센스가 얼마나 좋은데 이런 표현마저 송구하군. 어쨌거나.. 난 그래서 이 문제가 단순히 손발이 맞지 않는 음악감독 때문에 생긴 일인가했는데 이건 작품 자체를 들여다보니 서로 다른 길로 달려가는게 음악뿐만이 아니었다. 드라마 전체가 그렇더라는 말이다. 작가는 "진지함"을 외치고 있는데 연출은 "캐발랄"로 달려가고 싶어한다. 마치 풀메이크업을한 여고생의 모습이나 비키니를 입은 아저씨를 보는 느낌이랄까.


물론 이 작품의 원작이 로설로 불리는 로맨스 소설이기에 어쨌거나 로맨스 지향으로만 달리자고 외치는건 아니다. 하지만 최소 제작진은 이 작품의 타겟층이 어느쪽인가는 생각해볼 필요성이 있다. 생각해보자. 여성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동방신기의 믹키유천이 나오고 대학교에만 가면 만날줄 알았던 선배 스타일의 초절정 꽃미남 송중기에 여성들에게 호감도가 지대하게 높은 유아인이 메인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렇게 어리고 여성들의 사랑을 전폭적으로 받는 아이돌 같은 아이들로 드라마를 만든다고 하면 보통의 시청자는 어떤 방향을 기대할까? 얘들이 무겁게 개폼 잡으며 정치를 논하고 사회를 논하고 궁중 암투를 하다 바스라지는 정통 사극이나 정치극? 그럴리가 없다. 그녀들이 원하는 것은 이들이 얼마나 상큼하게 예쁘게 신선하게 사랑을 논하며 조선판 논스톱을 그리는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하지만 문제인 것은 청춘 사극을 표방하는 이 드라마가 오히려 동시간대에 방영하는 동이보다 무겁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시청자와 대화하는 방식을 잘 모르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시청자는 사랑을 얘기하고 싶은데 제작진은 정치를 논하자며 들이밀고 있다. 이러니 어긋남이 생길수밖에.


더욱 문제인 것은 이런 상황에 또 연출진과 작가진의 손발이 맞지 않는건지 뭔지 몰라도 분위기 자체는 참으로 쌩뚱발랄한데 스토리는 너무나 무겁고 진지하게 흘러간다는 점이다. 서로 맞추려는 포커스가 도대체 어디인지 시청자는 참으로 장단을 맞추어주기가 어렵다. 미안한 말이지만 정체성이 불분명한 드라마중에 잘 되는 꼴을 본적이 없다. 작가와 연출진은 필히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겠다. 아예 무겁게 나가고 싶으면 연출 방향도 그쪽으로 꾸려가던가.


등장인물의 비중과 포지션에 있어서도 문제가 많다. 아니 오히려 이건 전자보다 더 큰 문제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은 출연하는 등장인물의 매력이 정말 상당한 소설이었다. 시한폭탄 같은 짐승남 걸오와 다정다감한 이선준 깨알 같은 매력의 다채로운 귀공자 여림등이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바로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었단 말이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만화도 아닌 소설임에도 그토록 많은 네티즌들이 캐스팅으로 왈가왈부하며 가상캐스팅을 써댄 이유가 바로 여기서 나온다. 문제는 아쉽게도 이 좋은 최상의 소스를 가지고도 성균관 스캔들 제작진이 제대로 써먹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분명 캐스팅 자체는 아주 신선하다. 그리고 또 괜찮다. 이미 예고편에서부터 가장 많은 인기와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아름다운 미모의 송중기나 상당히 부담스러운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주고있는 유아인의 캐스팅에는 전혀 불만이 없다. 오히려 감사할 정도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들이 펼쳐보일수 있는 역량을 자꾸만 낮추려고 하는듯하여 불만이다. 먼저 여림의 캐릭터가 지나치게 쓸데 없는 장면에서 자꾸만 소모되고 있다는 점이다. 계속해서 하인수 뒤를 따라다니며 그와 함께 보조를 맞추는 여림의 모습은 물론 이쪽 편도 저쪽 편도 아닌 여림의 매력중 하나가 되기도 하지만 그의 비중이 대부분 하인수의 스토리를 맞추는데에 치중이 되다보니 오히려 하인수라는 캐릭터를 띄우기 위해 여림이 존재하는 기분까지 든다. 차라리 적게 나오더라도 임펙트가 강하게 수수께끼의 어른 남자 같은 여림의 매력을 제대로 살릴수 있다면 좋았을텐데 마치 이병훈 피디의 사극에 꼭 등장하는 코믹한 감초 캐릭터로 굳어지는듯해서 문제다. 한마디로 메인이 아니라 밖에서 머물고 있는 느낌이랄까.


걸오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소설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폭발적인 섹시함을 갖고있던 걸오의 시한폭탄스러운 느낌이 드라마에선 반도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금등지사를 운운하며 미스테리한 장면을 연출하고 싶었다면 조금더 걸오를 신비스럽게 연출해줬어야할텐데 걸오의 그런 행동에 전혀 궁금함을 가지지 않게하는 미적지근한 연출과 그냥 사회에 반항하는 어린애 같은 느낌의 각본은 걸오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반감시키는듯하여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더욱이 걸오가 훗날 러브라인에 본격 투입, 삼각스캔들을 이루게 되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원작을 읽지 못한 사람들이 현재의 걸오의 방향을 바라보면서 그것을 이해하게 될지는 의문이다.


이렇게 걸오와 여림이 엉뚱한 곳에서 캐릭터를 소모하고 매력을 발산하지 못하는데에는 하인수라는 보조 캐릭터를 지나치게 드라마의 메인 비중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볼수 있겠는데 하인수라는 캐릭터가 악역으로 등장하여 윤희와 선준의 사랑에 시련을 주고 그들의 사랑을 굳건하게 만들려는 것은 알겠으나 드라마의 모든 시련이 하인수로 인하여 생기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과제로 반복되다보니 드라마에 대한 흥미가 쉽게 떨어지고 다른 캐릭터들이 보조역할로 굳어질수밖에 없는 것은 큰 문제점이다. 물론 이렇게 악당의 느낌이 풀풀 나는 캐릭터를 요리하기가 좀 더 쉽고 스토리를 풀어나가는데에 수월하다는 것은 알겠지만 이것 때문에 걸오와 여림이라는 결코 보조역할이 아닌 메인 주인공인 인물들을 죽이는 것은 더욱 큰 문제다. 성균관 스캔들이 필히 수정해야할 부분이라고 보여진다.


물론 이제 겨우 4회밖에 하지 않았다며 툴툴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 겨우 초반이 아니라 초반이기 때문에 필히 수정해야할 문제점도 있다고 본다. 더욱이 성균관 스캔들은 어떤 드라마보다 좋은 재료와 가능성을 무궁무진하게 갖고있는 드라마다. 180까지 클수있는 성장판이 있는데 160이라는 한계로 찍어두진 말자는 말이다. 제발 사랑만하기에도 벅차게 모자란 시간을 쓸데없는 스토리들로 낭비하지말고 작품의 정체성을 제대로 찾아 청춘사극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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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2010.09.08 06:38 신고

    위 글쓴이께서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책부터 읽어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에는 조금 공감할수 없는 부분이 있네요. 음향등의 연출상의 문제라면 뭐 저도 조금은 공감하겠지만, 스토리상의 문제라면 전혀 공감이 안되네요. 전 솔직히 꽃보다 남자를 안좋게 본 사람입니다. 왜 젊은 남녀가나오면 논스톱같은 드라마가 되어야하죠? 그생각부터가 이해할수 없네요. 다른분들도 그 생각에 공감할지 모르겠습니다. 믹키유천, 송중기 뭐 그런스타들이 나온다고 상큼발랄한 로맨스만 찍어야합니까? 이해가 되지않네요. 지나치게 사랑이야기에 치중한드라마는 이야기가 졸렬하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죠. 유치해요.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은 원래부터가 평범한 로맨스소설이 아니에요. 조선시대 사회에 여성이 처한 문제를 배경으로해서 그시대 깔린 지나친 당색의 논쟁.... 뭐 그런 이야기를 함께 다루고있죠. 전 생각없는 로맨스는 딱 질색입니다. 오히려 다른 사회문제를 다루고있다면 사람 감정선의 문제는 깔끔하게 해결되요. 다른 중요한 문제가있기때문에 감정싸움하고있을 시간이 없죠. 원래 성균관 스캔들은 그런드라마입니다. 조선판 논스톱이라는 글을 적는 부분에서부터 단순한 로맨스물만 생각하시는것처럼 느껴지네요. 정통사극 정치극에 약간 깃들여진 로맨스, 딱 그정도가 좋습니다. 하지만 하인수라는 인물이란 장치나, 연출에대한 생각만큼은 공감합니다. 정체성을 제대로 찾으라... 라는 부분에서는 글쓴이님이 정말로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읽으셨는지 궁금해지네요. 제가보기엔 지금 성균관 스캔들은 소설에서 나온 나름의 정치적 장치를 너무 어색하지 않게, 딱 보기좋을만큼, 딱 소설정도만큼 잘 섞어넣었다고 생각되는데요. 그 이상 가벼워지는건 오히려 원작방향에서 벗어난거라 생각되네요.

    • 청춘남녀의 사랑이야기와 정치적 스토리를 한곳에 담기란 상당한 어려움을 요하기에 정말 대단한 내공이 없지 않고서는 시도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어둡고 진지한 주제와 상큼 발랄한 청춘의 향연을 적당히 잘 조율하여 나열할수만 있다면야 더 바랄게 있겠냐만은 현재까지의 성균관 스캔들의 방향을 보니 그정도의 내공은 엿보이지 않더군요. 정치 문제와 로맨스 둘 중 어느것도 만족시키지 못하고 수박 겉핥기만 하다 작품을 마감할듯하여 안타까움에 적어봤네요. 논스톱이라는 말은 농담으로 쓴것이지 논스톱처럼 만들어야한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가벼운 조크 정도로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 잘 읽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무겁고 진지한 주제를 가볍고 상큼발랄한 그릇에 담았다고 해야 할 이 독특함이 매우 마음에 들던데, 글쓴님은 정반대로 안 어울려서 이상하다고 느끼셨나봐요. 저는 원작을 읽지는 않았지만 이 드라마를 매우 좋게 보고 있습니다. 물론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는 아주 만족스러운 편이에요..^^

    • 안녕하세요. 빛무리님. 사실 불평을 늘어놓긴했지만 작품 자체는 그럭저럭 재밌게 봤어요. 다만 서로 다른 것을 한곳에 모아 제대로 완성시키지 못할바에야 정체성을 확실히하고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만드는 것이 더 작품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답니다. 지금은 약간의 불협화음이 느껴져서요.


장르 : 퓨전사극/리메이크
배우 : 믹키유천,박민영,송중기,유아인
회차 : 성균관스캔들 3회를 본 소감
방영일자 : 2010. 09. 06

이미 원작이 있는 작품을 새로운 컨텐츠에서 다시 만들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특히 이미지를 독자 스스로 상상해서 느껴봐야하는 활자인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인간의 상상은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라는 인기 로맨스 소설이 성균관 스캔들이라는 드라마로 재탄생되었을때 실망감이 컸던 이유는 이미 원작이라는 바이블이 실존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전개는 지루하고 분위기는 산만한데다 현대극에서나 어울릴법한 뚱땅거리는 엉뚱생뚱한 음악들. 성균관스캔들 1회는 지루함과 산만합의 조합이라는 최악의 상황의 점철이었다.


하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성균관스캔들에는 해당 되지 않았다. 2회에 접어들어 공짜로 보게해주는 것만도 고마운 미모의 송중기나 동방신기팬들 어깨 당당히 펼수 있을만큼의 연기력은 보여주고 있는 믹키유천의 신기함에 "오호~ 이것봐라?" 라는 심산으로 야금야금 드라마를 뜯어보기 시작했는데 3회에 접어들어서는 간신히 미모빨로 버티는 드라마라는 오명을 엎어치기하고 그야말로 초절정 재밌는 로맨틱 사극으로 탈바꿈했다. 아, 이거 너무너무 재밌잖아.

확실히 원작 역시 초반은 지루했던 것이 사실이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설렘과 동시에 즐거움을 줬던 것은 윤희가 성균관에 입성한 이후부터였던 것이다. 캐릭터가 튀어나와 자리를 잡고 드디어 스토리가 제대로 전개 되며 동성애도 이성애도 아닌 묘한 러브라인과 함께 애틋한 동거생활이 시작된다. 그게 바로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의 묘미였던 것이다. 드라마도 다르지 않아서 3회에 접어들어 드디어 윤희가 성균관으로 입성하여 꽃미남 (이 아닌 사람들도 꽤 있지만) 유생들과 달콤 살벌한 동거 라이프를 시작한 이후부터 그야말로 본격적으로 재미 스타트를 외친듯했다.


원작의 다정다감한 선준이라는 캐릭터를 까칠 도령으로 뜯어고친 지금의 믹키유천식 이선준은 원작과 드라마의 교집합을 찾아가고 있는 중인듯했다. 윤희가 아닌 다른 여인 부용화에게 보여준 따뜻함과 친절함, 자신에게 건네준 윤희의 친절마저도 "그러지 않는게 좋을뻔했소" 라고 차갑게 응수하지만 항상 그(그녀)를 떠나지않고 주변에서 머무는 보이지 않는 따사로움. 팡하고 순식간에 터져버릴 시한폭탄과 같은 매력을 가진 캐릭터는 아니지만 서서히 젖어들어가 어느순간 홀라당 빠지고 마는 상당히 안정적인 매력을 가진 캐릭터라고 볼수있겠다. 성균관스캔들의 가장 큰 구멍이 될뻔했던 믹키유천은 이 캐릭터를 꽤나 안정적으로 조율함으로써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로 성장해가고 있는 중이다.


언제나 매력적인 송중기의 여림이라는 캐릭터 역시 성균관스캔들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주인공의 편인듯하기도하면서 마음을 놓으면 발을 빼버리는 방심할수 없는 성격의 여림은 원작에서는 그다지 잘생긴 외모의 캐릭터가 아니었는데 송중기의 여림이 되고나서 등장할때마다 눈이 멀어버릴만큼의 해사한 모습으로 드라마의 조명 담당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더욱이 언제나 발랄하고 까불까불대는듯하다가도 "니놈같이 집안의 세력만 믿고 으시대는 녀석들을 벌주기 위해" 라는둥의 묘한 발언으로 그럼 쟤는 도대체 어느 쪽이라는 말인가 라는 묘한 호기심을 가지게 만들기도 했다.


무엇보다 3회에서 주목해야할것은 드디어 제대로 등장한 걸오를 연기하는 유아인이다. 이미 원작에서도 마치 섹시한 짐승 같은 모습으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캐릭터인데 성균관 유생들이 모두 그를 두려워할만큼 대책이 없으면서도 존재감이 상당한 캐릭터라 연기자가 절대 얕보이거나 우습게 보여서는 안될 막중한 임무를 지고 있었다. 굳이 따지자면 선덕여왕의 비담에서 까불이를 빼버린 설정이랄까. 사실 그랬기 때문에 다소 말랑말랑해보이는 유아인의 이미지는 내게 도저히 걸오를 연상시킬수 없었고 거의 반포기 심정으로 유아인의 걸오를 놔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의외로 3회의 유아인의 걸오는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이 아니라 내 마음에 쏙 드는 상당한 캐릭터 해석력을 보여주었다. 마치 짐승처럼 어기적 어기적 걸어오는 실루엣부터 예사롭지 않은 포스를 보여주더니 마주한 윤희를 금방이라도 잡아먹을듯 이글이글한 눈빛으로 훑어보는 모습에서는 그야말로 침이 꼴깍 넘어가는 긴장감과 설렘을 그대로 선사해주었다. 이거 몇회만 더 지나면 유아인의 걸오가 아닌 걸오는 생각도 할수없다로 내 멘토가 바뀔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 남자들을 아우르는 여주인공 박민영의 연기 역시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물론 남자와 여자를 오갈때의 연기가 거의 변화가 없다는 점이며 도대체 어디가 남자인거지 라는 의문은 들고있으나 뭐 그런걸 복잡하게 생각하기엔 그냥 리얼 다큐를 보는 것이 속편하기 때문에. 그래도 여심을 제대로 잡는 윤희의 다정다감한 배려와 당찬 모습에서는 여자 윤희가 아닌 대물 윤식의 포스가 언뜻 비춰보일만큼 멋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주연들뿐 아니라 조연들의 연기력도 상당히 삼삼하다. 깜찍 발랄한 부용화라는 캐릭터를 맡은 서효림의 가증스러우리만큼 깜찍발랄한 내숭 연기며 하지원의 동생이라는 타이틀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하인수역 전태수의 찐한 눈빛 연기 어째 정조역을 맡는 분들은 하나같이 내 마음에 쏙 드는가 싶을 만큼 안정적인 연기력의 중견배우들이며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연기력에 있어서는 어디 하나 태클 걸고 싶은 부분이 없다.

다만 아쉬운 것은 여전히 2퍼센트의 아쉬움을 전해주는 음악이다. 물론 1회때처럼 우울한 상황에 기쁜 음악 즐거운 상황에 우울한 음악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자행하지는 않았으나 대체로 사용하는 비지엠이 뭔가 평이하다는 생각이 들어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드라마를 살리고 죽이고 하는 것이 배경음악의 선택이다.드라마를 제대로 보조해줄수있는 우아한 음악의 향연을 들을수있게 되길 바래본다.

성균관 스캔들 3회는 1회에서 느꼈던 실망감을 깡그리 없애줄만큼 만족스러운 성장을 보여주었다. 드라마는 적어도 4회 내에서 대중들의 싫고 좋음이 대체로 판단이 되기 때문에 초반의 지적을 빨리 피드백하여 수정한 성균관스캔들의 스탭은 꽤나 현명한 선택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보여진다. 물론 동이와 자이언트라는 고질라와 티라노 사이에서 얼마나 버틸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이 앞서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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