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콜의 미소년 미소녀 탐구생활

대한민국에서 한복이 가장 잘 어울리는 소녀- 라고 하면 너무 과찬인가. 최근 한 온라인 매체와 인터뷰 와중에 추석맞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김유정을 보며 정말 오랜만에 비주얼 쇼크라는 것을 느꼈다.

 

 

과분하리만큼 미녀들이 많은 브라운관이라 도리어 아름다움을 느끼는 감각이 무뎌지고 있는 것 같은 요즈음 1999년생의 한복 입은 소녀에게서 그 드문 감동을 받았던 것이다. ‘사복보다 한복이 편한 소녀 배우’라 소개된 김유정의 한복 인터뷰. 병풍이 준비된 스튜디오와 도심 속의 자연에서 비타민보다 싱그러운 미소로 마음을 두드리는 김유정의 한복 자태는 그녀가 입은 노란색 한복보다 더 햇살 같았다.

 

 

 

돌이켜보면 요즘 TV스타를 보며 아름다움에 탄식했던 순간이 언제인가. 일일이 감동하기엔 예쁜 사람들이 지나치게 많다. 그럼에도 그 몇 번 안 되는 사례 중에 거의 대부분을 이 어린 소녀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참 놀라운 일이다. 심지어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엊그제 즈음에 성인 여배우보다 더 눈부신 존재감으로 레드카펫을 밟는 김유정에게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지 않은가. 라디오스타에서 ‘수고했어. 오늘도’를 부르는 김유정을 보면서는 정말 이 아이는 포토샵이라는 마법의 도구가 필요 없구나, 눈에 별을 박았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느닷없이 해품달의 연우가 된 것 같지만 김유정은 나름 10년이 넘는 경력의 중견 배우다. 영화 각설탕에서 임수정의 어린 나날을 연기했을 때는 코가 까진 새끼 고양이처럼 그저 귀엽기만 했던 어린 아이였다. 그러다 드라마 일지매에서 쪽을 지고 알록달록한 한복 차림을 한 이 아이의 미모에 처음 홀라당 빠졌던 것 같다. 매화를 틔운 꽃나무에서 여진구와 둘러앉아 소꿉장난 같은 로맨스를 쌓는 장면이나 꽃잎이 흐드러지게 핀 바닥에 넘어져 놀란 눈으로 연분을 바라보던 얼굴이 그야말로 봄 같았다.

 

 

그리고 김유정 신드롬의 포문을 열어준 해를 품은 달에서 그녀는 그저 깜찍한 인형 같기만 했던 기존 아역을 향한 미모 기대치를 최대치로 갱신해버린다. 해를 품은 달의 연우를 보고 난후 내게 김유정은 봄날의 복사꽃이었다. 난 아름다운 사람을 수시로 찬양하지만 꽃의 아름다움에 비견되는 얼굴을 가진 아이는 그녀가 처음이었다고 단언한다.

 

 

 

 

인형처럼 깜찍한 얼굴의 아역 배우가 누구세요? 라고 묻고 싶을 만큼 달리 성장한 경우를 두고 소위 역변이니 마의 시기니 하며 개탄하는 꼴을 인터넷 커뮤니티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김유정은 드물게도 성장하면 할수록 더 아름다워지고 있다.

 

마의 시기는커녕 매회 미모 최대치를 갱신하는 김유정을 보고 있노라면 오롯이 아역 타이틀을 떼버린 성인 김유정이 만들어낼 한국 연기판의 미래가 진심으로 궁금해진다. 미녀가 너무 많아 도리어 미의 가치가 손실된 세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얼굴을 가진 김유정의 존재가 고맙다. 그녀가 존재하는 풍경마다 목가적인 정경으로 물들여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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