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콜의 미소년 미소녀 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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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의 몸은 추위로 멍들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 카이의 심장은 눈의 여왕의 입맞춤으로 차가운 얼음이 되어있었으니까. 카이는 날카로운 얼음 조각을 맞추어 단어를 만드는 퍼즐 놀이를 했다. 그의 놀이는 ‘차가운 이성’이었다.

 

 

카이는 얼음 퍼즐로 무수한 글자를 만들었지만, 아무리 해도 완성시킬 수 없는 단어가 있었다. 그것은 ‘영원’이라는 글자였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눈의 여왕 중에서

 

 

 

1994년, 둘만의 어느 늦은 밤. 최택은 일말의 망설임 없이 그녀에게로 직진했다. ‘그럼 지금은?’ ‘어색하겠지.’ 서로를 완전히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으로 6년의 세월을 숨죽였을 덕선의 허락은 ‘그런데....’라는 미련으로 충분했다. 헤어졌던 순간은 그저 눈뜨면 사라지는 긴 밤에 불과했다.

 

 

 

서로의 마음이 애초에 하나였음을 확인했던 밤. 최택은 수면제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잠들 수 있게 되었다. 덕선은 더 이상 언니에게 양보해야 하는 둘째딸의 포지션에서 결핍을 느끼지 않는다. 왜 나만 덕선이야? 라고 자책하지도 않게 되었다.

 

그래서 최택은 서로가 숨겨야했던 마음을 6년이라 셈한다. 1988년은 메아리에 불과했던 소년의 고백에 그녀가 눈뜨게 된 시발점이었으니까. “덕선아, 넌 어떠냐고.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거 말고 너,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남이 널 좋아하는 거 말고, 네가 누굴 좋아할 수도 있는 거야” 그 순간, 해답이 되어 나타난 최택. 덕선은 그제야 웃을 수 있었다.

 

 

 

 

응답하라 1988은 소녀의 부재가 곧 결핍이었던 소년과 응답할 대상자를 찾지 못해 결핍되어 있었던 소녀의 이야기다. 이미 완전했음에도 자각하지 못해 분리된 상실감에 번민하다 융합으로 결핍을 채우는 응답하라의 러브 판타지.

 

 

 

 

겨울로 상징되는 최택에게 덕선은 따스한 온기이자, 번민하는 밤을 재울 수 있는 영원이다. 제7화 그대에게, 덕선은 마니또 게임에서조차 짝을 찾지 못해 ‘난 사랑 받을 자격도 없는 아이’라며 자책하고 최택은 약의 힘을 빌려 고통을 잠재우려 하고 있었다. 뒤늦게 ‘덕선’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발견한 최택은 한겨울에 눈처럼 하얀 반팔 티셔츠를 입은 채 그녀에게 달려 나가면서도,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

 

 

 

“선물 뭐 갖고 싶어? 다 사줄게.” 스스로를 사랑 받을 자격이 없는 아이라고 생각하는 성덕선에게 최택은 전부를 주겠다고 말한다. 그 말의 울림이 마치 프러포즈와 같아서 마취된 듯 멍해있던 덕선이었다. 날 사랑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소녀에게 아무렇지 않게 전부를 주겠다 말하는 소년.

 

 

 

“최택. 너 지금 1월인 건 아냐?” 1월에 얇은 옷을 입고 덕선과 골목길을 거닐다 핀잔을 들으면서도, “왜? 내가 뭘 잘못했는데?” 라고 웃기만 하던 그때도 최택은 이미 얼어붙어 '추위를 알지 못하는 소년'이었다. 덕선은 “너 안 추워? 아우. 넌 애가 예민한 건지 둔한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어요.” 라고 툴툴거린다. 그로부터 6년 뒤, 같은 골목에서 그는 한겨울에 얇은 옷을 입고 걸어 나오는 덕선의 차가운 몸을 그의 코트로 감싸 안아주었다.

 

 

 

 "너 안 추워? "아.... 따뜻해."

 

얼어붙을 만큼 차가운 이성의 최택과 끓는점을 넘어버린 덕선의 열정이 하나가 되어 완전한 온도를 맞출 수 있게 된 것이다.

 

 

 

 

 

통속적인 프러포즈와 웨딩마치를 대신한 최택의 눈물 맺힌 ‘사랑해’는 응답하라 러브 판타지의 기원을 돌아보는 순간이었다. 메아리에 불과했던 소년의 고백이 응답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되었을 때, 환희에 들떠 ‘사랑해’ 하고 불러보는 순간의 뭉클한 감동은 그 무엇과도 비견될 수 없었다.

 

 

 

 

눈의 여왕은 카이에게, 네가 퍼즐을 풀어 영원이라는 단어를 맞출 수 있다면 결핍 없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얼음성에서 풀어주겠노라는 약조와 함께. 소꿉친구 겔다는 카이를 잃어버린 상실감에 번민하다가, 결국 얼음 궁전에 갇힌 그를 찾아 나선다. 얼음성에 갇힌 카이를 찾아가는 겔다의 여정. 마침내 그를 찾아낸 순간, 겔다가 흘린 기쁨의 눈물은 카이의 눈에서 얼음 조각을 빼내고 그의 겨울을 녹인다. 겔다의 봄이 카이의 겨울을 녹일 때, 영원이라는 낱말이 완성되었다.

 

 

"무슨 뜻인데?"

"...영원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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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자세히 잘 읽었어요~~~ㅎㅎ

  • 늙은베르테르 2016.01.20 17:56 신고

    리뷰 감사합니다. 닥터콜님의 관점이 낭만을 넘어 몽환적이기까지 하네요
    과연 제작진과 작가들이 닥터콜님의 관점으로 시나리오를 썼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이 리뷰는 덕선과 택, 그리고 이 둘의 사랑을 응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보낼 수 있는 최대의 찬사와 선물인 것 같습니다.
    똑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것을 또 한번 느끼네요
    닥터콜님 덕분에 드라마에서 보여준 감동 그 이상의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어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 향기 2016.01.20 20:00 신고

    감사합니다. 응사때부터 즐겨 리뷰를 봐왔습니다.
    이번 응팔은 처음에 좀더 가볍게 다가왔습니다.
    전작 응사는 나레기의 서사가 마음에 훅 들어와서 너무 절절하게 둘을 봐왔고 거기에 닥터콜님 리뷰까지 더해지니 제가 재준이고 나정이더라구요.
    근데 이번 응팔은 가족의 이야기도 많이 보이고 선보라의 서사는 좋기는 하지만 많이 다가오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정환이.. 저도 금세 어남류라고 재단하고 봐지더라구요. 낚시에 넘어가지 않겠다, 나는 응답월드를 알아 라는 공연한 호승심에도 더더욱.
    근데 자꾸 삐끗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덜 매력적인건가? 나랑은 안 맞나? 하다가 택이가 들어오고 닥터콜님 리뷰를 보고 그렇게 선택의 서사가 다시 저를 잡더라구요. 참 많은 사랑의 모습이 있는건데 왜 쉽게 빠르게 판단하려했는지. 둘의 은근하고 오랜 사랑에 어느새 절절하게 잡혀있어요. 그리고 어떤 인물보다 특별해보이는 택이에게서 못 헤어나겠네요.
    닥터콜님도 최택에 대한 작감의 욕심이나 이외성에 대해 댓글 다셨던데 최택이란 인물에 대한 리뷰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분명 이번 응팔은 좀 다른것 같거든요.

  • grace 2016.01.20 21:12 신고

    드라마가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이리 아름답게 의미를 부여하실 수 있는 심미안이 놀라울 따름이네요~
    저도 이런 안목을 갖고 계신 닥터콜님께 부탁을 드리고 싶어서요. 왜 작감은 최택의 절절한 마음을 대중에게 더 쉽게 더 각인시키지 않고 도리어 정환의 아픈 사랑을 더 선명하게 각인시켰는지 그게 아직도 좀 아리송합니다. 응사때는 게임을 빌어 나정에게 마음을 표현했던 칠봉의 키스도 정작 시청자들이 쓰레기의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해 주었고 나정의 감정도 쓰레기로 한결같았기에, 쓰레기의 시점을 보여주지 않아도 쉽게 설득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응팔은 사랑받고 싶어했던 덕선의 자각이 후반이 되어서야 나오는데다 먼저 자각하고 절절했던 택이의 마음도 주로는 정환의 시점에서 묘사되니 많은 이들이 어찌보면 택의 마음의 깊이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택을 연기하는 배우의 눈빛만으로도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걸 많이 놓친 것 같아 지금도 드라마의 질적 수준을 폄하하고 소리가 많지 않나 싶어서요. 작감이 굳이 택이라는 인물을 결벽증에 가깝게 표현한 의도가 무엇일까 많이 궁금해지는데 깊은 안목과 통찰력을 지니신 닥터콜님의 생각을 여쭙고 싶네요~^^

  • 뤼미 2016.01.20 21:25 신고

    예전에 어떤기사리뷰에서 "어른들의 세계를 견뎌내는 희동이"라는 타이틀을 본적이있습니다. 신처럼 여겨지는 프로바둑기사로, 어른들에게는 다컸다는 칭찬을받던 그가 엄마가 언제보고싶냐는 질문에 "매일"이라 대답하며 눈물을 떨구고 "어른스런 아이도 그저 아이일뿐이다"라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오던 그장면이 마음을 후벼팠더랬죠.. 그렇게 엄마를 생각하면 맘아프지만 아빠의 재혼을 이해하고, 싫어하는 부탁도 친구와 친구가족을 위해서는 망설이지 않았고, 사랑하는 여인에겐 한결같이 다정했으며, 정환이의 마음을 알고 멈추기도했지만 덕선이를 위해 중요한순간에 망설이지않고 달려갔죠. 어른들의 세계를 견디고 진짜 어른이된 택이 더이상 망설이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을때 먼저 찾아간사람이 덕선이가 아닌 정환이인것도 참 좋았습니다. 택과 덕선의 감정선을 너무 서사적으로만 내둘러 풀어내어 각자의 해석방식이 다른 시청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던거라 생각되는데 닥터콜님의 말씀처럼 거창한 해석과 결혼식같은 결말을 보여주지 않아도 될것같네요 이미 서로 바라보는 눈빛과 믿는다는 말만으로도 6년의시간이 그려지고 이들이 변치않을거라는걸 믿을수가있게 되었으니. 다만 동룡이 니가 좋아하는사람이 중요하다는 조언과, 그직후 택이가 누군가를 좋아하고있고 곧 고백할거라고 했을때의 덕선이 시점, 영화약속취소 후 감정, 첫키스 후, 94년에 택이생일날 모였을때 등 뒷이야기를 더 풀어내면 의견이달랐던 시청자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소스들을 잔뜩 포진해 놓았음에도 끝까지 스스로 해석해보도록 마무리한건 내심 아쉽네요.. 좀만 더 보여주지ㅋㅋ 너무 택, 덕선 얘기만했는데 부모님이야기도 자주 나와서 더 감동과 여운이 있었던것같구요, 따뜻했던 쌍문동가족들 모두 오래 잊지못할거같아요^^ 리뷰잘보고 갑니다.

  • 안녕하세요...
    '최무성과 최택'의 관계을 보며는
    갠적으로 '최무성'은 '최택'을 보며서 죽은 아내의 모습을
    찾으면서 고통스럽게 '최택'을 보고, '최택'은 자기의 모습에서
    '아내'의 모습을 찾는 '아버지'을 슬픈 눈으로 보며서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의 심장을 얼게 하며서 시간(감정)을
    멈추고 살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그리고 '제7화 그대에게'에서 비로소 '아버지 최무성은 '인터뷰'을
    통해서 자기가 '아들'에게 헌신을 하고 있지만,
    사실 모르는게 더 많다는 사실과 또한 '아들'을 사랑하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에 나온 '눈물'과 '사랑하다 우리 아들'라는 말은
    주문이 되어 '두 부자'의 얼어던 심장이 다시 뛰고,시간(감정)이
    흘르게 하지 않았나 생각이 되네요...

  • ㅇㅇ 2016.01.21 20:48 신고

    자꾸 곱씹어볼수록 여운이 남는 커플이라 자꾸 닥터콜님 블로그에 들어와보게 됩니다.
    더 알고싶고, 더 보고싶은 택이랑 덕선이네요.
    닥터콜님의 다른 리뷰도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했어요. ^^


  • 욜린 2016.01.22 16:57 신고

    따뜻한 리뷰 잘 읽었습니다ㅜㅜ <눈의 여왕> 이야기를 택이와 덕선이로 해석한 것이 딱맞아떨어지면서 동화같은 여운까지 남았어요.

    응팔 홈페이지 인물 소개에서 최택을 '바둑판 앞에 앉았을 때 모든 걸 잊을 수 있었다. 아무 감정 없는, 그 시간이 좋았다.'라고 설명하고 있더군요.. 어릴때부터 승부의 세계에서 자라났고, 아버지 뻘 되는 이들과의 대국과 사회생활은 택이의 감정표현을 막게되는 가장 큰 이유였을겁니다. 그런 택이가 덕선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한 것은 그녀의 세상으로 나가고 싶다는 최택의 움직임이였어요. 이 움직임에 브레이크를 걸면서 마음을 동여맨 채 보냈을 6년의 시간동안 최택은 바둑에만 매진했을 겁니다. 다시 모든 것을 잊고, 감정까지 잊을 수 있는 공간은 바둑판 앞이 유일했을테니까요. 19살 최택의 111국은 그래서 애처로웠습니다.
    덕선이 없이는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던, 수면제를 매일 밤 털어 넣던 최택. 덕선이와의 마음을 확인한 그날부터 최택은 수면제를 끊었고 영원한 사랑을 꿈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덕선이는 그의 고요하고도 큰 사랑을 영원히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드라마에서 자세히 다뤄지지 않은 내용 중 가장 충격적이였던 건, 최택에게 바둑을 알게해준 이가 동일아빠였다는 사실입니다. 기원에 가면서 덕선이 대신 택이를 데려가는 바람에 최택이 처음 바둑을 시작하게 되었다니... 이것 또한 기막힌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최택의 세상을 양분하는 존재인 바둑과 덕선이, 이 둘을 최택에게 선사한 존재가 동일아빠니까요..

  • 세잎클로버 2016.01.23 16:22 신고

    저는 단순해서 택이의 감정선, 정환이의 감정선 그리고 덕선의 감정선만으로 택이가 남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제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선이 덕선이랑 비슷하거든요.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에게 흔들리기도 했었고 내가 온전히 누군가를 좋아하기도 했었고. 그런데 결국 오랫동안 한 사람을 마음에 담아두게 된 건 내가 온전히 좋아한 그 사람이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 같은 마음이었고요. 닥터콜님이 리뷰를 참 잘 쓰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이렇게 깊게 생각을 못 하는 성격이라 ㅋㅋㅋ
    전 이 드라마가 택이의 온전한 사랑과 표현방식을 표현하는 거인 동시에 덕선이의 성장과정을 담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선우 - 정환 - 택이 순으로 덕선의 감정이 이동했다고 봐요. 많은 분들이 복선들을 통해서 선택 커플이 원래부터 지정된 커플이었다고 말하는데 저는 닥터콜님의 글이 가장 마음에 와닿아요. ^_^

    • 처음 2016.02.06 00:46 신고

      어남류..어남택...여러가지 복선과 단서들을 들이대지만.....저도 그런 것 보다는....큰 감정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그 큰 감정선과 서사를...놓치지 않은 제작진과.....그 예쁜 사랑을 아름답고 개연성 있게 표현해 준....택이와 덕선이...그리고 정팔이에게 고마와요....얼마나 오랜만에 느껴보는 순수한 사랑의 감정인지....ㅜ.ㅜ

  • 러브하와이 2016.01.24 06:37 신고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리뷰를 보게 되다니.. 닥터콜님의 통찰력과 필력에 감탄합니다.
    단지 택이의 사랑이 간절하고 아파보여 응원했던 저에게 둘의 서사를 읽게 하고 필연의 의미를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굳이 이벤트를 만들지 않아도, 대단한 계기가 없어도 처음부터 나와 너 일 수 밖에 없던 둘의 관계가 아름다워요.
    저는 개인적으로 마지막 화 크게 클로즈업 된 택이 밥 먹는 장면에 눈물이 났어요.
    그렇게 약하고 아프고 외롭던 소년이 이제 내 걱정없이도 잘 살 수 있겠구나 싶은 안도감에..
    이상하게 최택은 실존인물처럼 느껴져서 마지막까지 아팠으면 저는 평생 걱정하며 살 것 같았거든요.. :)

  • YJ 2016.01.25 02:25 신고

    닥터콜님에 글을읽고 제머리속이 정리된듯합니다.
    드라마가 말하고 싶었던게 무엇인지 이제야 알것같네요..
    영원한사랑.....참 아름답네요...가슴한켠이 먹먹해집니다..
    1편부터 다시한번 봐야겠어요..천천히 즐기면서요~^^

  • 강선아 2016.01.25 15:24 신고

    아름다워요..
    이번 응팔은 정말 잊지 못할 드라마였어요.
    이런 순수한 마음을 다한 사랑이 정말 하고싶네요.
    리뷰 감사했어요 몇배는 더 행복했습니다.

  • 고동이 2016.01.25 21:04 신고

    저도 약먹고 자는 사람으로서 택이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합니다.

    작가는 약먹고 자는 사람의 심정을 어찌 저리 절절히 잘 알까요....
    약...그거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진 않고는 못끊습니다.

  • 선택북 2016.01.25 21:59 신고

    안녕하세요 닥터콜님. 지금 응팔 갤러리에서 선택(덕선 & 택) 리뷰북을 제작중인데요, 혹시 이 리뷰를 넣어도 될까요? 방영 내내 닥터콜님 리뷰가 많은 위로가 되었거든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허락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선택뿐 2016.02.03 21:50 신고

    덕선이와 택이로 인해 행복했던 지난 시간들을 오랜만에 되집어 보았습니다. 그들의 사랑처럼 따뜻한 리뷰, 늘 감사했습니다.

  • 수연맘 2016.02.05 15:25 신고

    읽고 또 읽어도 좋은 글이네요.
    응팔이 한참전에 끝나도 저는 아직 여운이 길게 남아 다시보기를 자주합니다.
    택이의 맑고 순수한 사랑이 주는 포근함과 아련함에 젖어 따스한 겨울을 나고 있네요.
    정말 글을 잘 쓰시는것 같아요.
    백번 공감하고 갑니다.

    • 처음 2016.02.06 00:52 신고

      저도 계속 다시 보기 중....보면 볼수록...택이와 덕선이의 사랑이..참 이쁘죠??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는.... 음..사랑이라는게...이렇게 숭고하고 아름다운 거구나.....한 인간을 완성시키는 고귀한거구나...뭐랄까...인생공부를 다시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 해기 2016.02.15 05:11 신고

    응사때와 달리 이번 리뷰는 전혀 공감이 안되네요.
    그렇다고요..

  • 미로 2016.02.22 00:03 신고

    닥터콜님 글들은 참 읽으면 읽을 수록 참 따뜻하고 좋네요... 사람들이 다 어남류라니까 그런가보네 하며 보면서도 자꾸 택이 한테 마음이 가서 당황스럽고 안타깝고 했더랬어요...드라마 종영하고 1회부터 덕선이 시점으로 다시보니 너무 잘 보이더라구요...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 드립니다 종종 들려서 따뜻한 글들에 위로받고 가겠습니다 ~^^

  • ㅇㅇ 2016.05.11 10:19 신고

    닥터콜님,

    닥터콜님의 글들이 그리워서 때때로 찾곤 하는데
    응팔 이후로는 새로운 글이 없네요.

    하긴 저도 다른 드라마에 별 재미를 못 느끼고 부유하고 있습니다만...

    팍팍한 세상에
    닥터콜님의 좋은 글들이 필요합니다.

    리뷰가 아니더라도 좋은 글들 많이 써주세요....

  • 반가와요

 

사랑하고 싶지만 마음뿐인걸, 나는 개똥벌레- 어쩔 수 없네. 성덕선은 스스로를 개똥벌레라 생각하는 아이입니다. 노을이와 보라라는 예쁜 이름 사이에 끼어있던 다소 투박한 ‘덕선’이라는 어감부터가 그녀를 정의하고 있습니다. 날 사랑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난, 사랑 받을 자격이 없나봐.

 

비하와 자학은 성덕선 아이덴티티의 7할이지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사랑스러운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최택은 이런 성덕선의 결핍과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개똥벌레 그 자체로 그녀를 사랑합니다. 성덕선이 여성성이 없어도 또 어쩌다 잔뜩 여자아이 같아져도, 그의 지갑을 뺏고 요플레를 갈취하고 바바리맨 앞에서 호기를 부렸다 결국 무너져 울음을 터뜨려도 그 모든 긍정과 결핍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죠.

 

최택은 기원을 알 수 없는 아주 오래 전부터 덕선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애를 써왔던 인물입니다. 덕선이 자괴감에 빠질 때마다 언제나 그녀 앞에 서있던 사람은 바로 최택이었죠. ‘니 아픈데. 니 아프다고.’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던 나정의 트라우마를 홀로 알아보고 망설임 없이 행동으로 옮긴 쓰레기처럼요.


 

 

성덕선은 타임워프를 한 이후에도 사랑 받을 자격이 있는 여자인가에 집착합니다. 내가 좋다는 남자도 있다고 오기를 부리는 수연의 그림자는 난, 사랑 받을 자격이 없는 성덕선이라는 불안감의 투영이겠죠. 이런 덕선이가 ‘날 사랑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라는 확신을 들키기 싫어 슬리퍼에 겉옷도 걸치지 않은 채 약속 장소에 나갔습니다. 그리고 최택은 덕선의 슬리퍼 신은 헐벗은 발에 유일하게 관심을 보인 인물입니다.


문이 열리고 동룡의 장난을 들으며 부루퉁한 얼굴로 덕선이 다가올 때, 최택은 멀리서부터 슬리퍼만 달랑 신은 그녀의 발을 눈치 챈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장난으로 묻어서 넘어가려는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도 그는 내내 덕선의 언 발에서 눈을 떼지 못해요. 사랑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트라우마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덕선의 세상에서 본능적으로 그녀의 상처와 결핍을 알아채고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최택 한 사람 뿐이니까요.

 

 

 

그리고 지독한 남편 찾기에서 응답을 받을 수 있었던 사람 역시, 누구도 채울 수 없는 그녀의 결핍을 본능적으로 치유해주는 사람뿐이었습니다. 그것만큼은 대체제가 없어요. 필연적으로 정해진 결핍을 채워주는 상호보완적 관계. 이것을 응답하라 세계관에서는 인연이라 정의하죠.

 

 

 

“나 근데 진짜 바람 맞은 거 아니다?” 덕선의 오기를 장난으로 되받아치거나 소위 츤데레 뉘앙스로 괴롭히는 것이 아닌 토 하나 달지 않고 “그래. 알어.”라고 답해준 최택은 누구보다 더 그녀의 아픔을 어떻게 달래야하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사람입니다. 사랑에서 비롯된 본능의 배려겠죠.

 

 

 

“오기로 했는데 사고가 났대.”라고 안쓰러울 만큼 애처로이 변명하는 덕선이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다 옷을 벗어 덮어주곤 그녀가 신경 쓰이지 않도록 “내가 더워서 그래. 입고 있어.” 라고 달래죠. 그 순간 택에겐 사랑하는 덕선에게 점수 따는 일보다 ‘난, 사랑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덕선이의 오기가 부끄러워지지 않도록, 덕선이의 자존감을 보호하는 일이 더 중요했을 겁니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며 좌절했던 정환이. 하지만 최택이 그보다 더 먼저 콘서트장에 도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럭키 가이라서가 아닙니다. 애초에 그는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뛰어온 것도 아닐 겁니다. 그저 이 추운 날씨에 꽁꽁 얼어버릴 덕선의 맨발이 신경 쓰였겠지요. 그래서 대국에 집중할 수도 없었을 겁니다. 네. 사랑은 타이밍이 아닙니다. 그리고 최택은 사랑은 타이밍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발 앞서 도착할 수 있었던 겁니다. 사랑을 쟁취하려고 뛰어온 게 아니었으니까요.

 

 

 

제작진이 왜 하고 많은 씬 중에 하필 비 내리는 날 나정이를 데리러 나간 쓰레기를 응답하라1994의 시그니처로 골랐을까요. 나정을 피하면서도 찬비에 몸이 얼어버릴 그녀가 신경 쓰여 커리어도 포기하고 밖으로 뛰쳐나온 쓰레기처럼 최택 또한 꽁꽁 얼어있을 덕선의 몸이 신경 쓰여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응답하라 제작진은 플래시백에 굳이 복선을 회수해 이 장면을 넣었습니다. 아픈 그녀의 결핍을 채워주는 것이 응답하라 남주인공의 필연이라고요.


 

 

두 사람의 공통점은 애초에 지나버린 사랑을 붙잡고자 뛰어나온 게 아니라는 겁니다. 사실 택은 먼저 달려온 사람이 정환이라 해도 그리 힘겨워하거나 좌절하지 않았을 겁니다. 경쟁에서 이기고 그녀를 쟁취하기 위해서 뛰어나온 게 아니었으니까요. 덕선이의 언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일이 그 순간 그에게 가장 큰 과제였으니 사랑에 패배했다는 감정 자체를 품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 타이밍 따위 거들뿐이죠.


사랑은 이타심이고 그 사람이 곧 내 세상이 되는 순간입니다. 줄곧 그녀의 세상으로 넘어가고 싶었던 최택입니다. 나는 개똥벌레- 날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울먹이는 덕선에게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이라고 답해줄 수 있는 사람. 그게 바로 응답하라 러브 판타지의 필연입니다.

 

 

 

그녀의 세상에서 언 발에 추워하고 있을 성덕선이 머릿속에 맴돌아 도저히 바둑을 둘 수 없어 기권해야 했던 택의 사랑은 타이밍도 아니고 운도 아닙니다. 그저 ‘네게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 뿐’이고 매순간마다 덕선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걸 성실하게 꺼내줬을 뿐입니다. 매순간 망설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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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nfuda 2016.01.17 17:27 신고

    결국 마지막회를 봤습니다.
    보는 내내 마음이 안스러웠습니다.

    닥터콜님이 보신것은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저는 이번 응팔에서는 아무것도 못보았습니다.
    제가 본 것은 '임성한 작가'의 그림자입니다. - 혹시 누가 죽을까봐 조마조마 했습니다. 일기장에서 문제의 한 페이지를
    찢은 다음 고이고이 접어 굳이 집 밖 쓰레기통에 버리는 장면에서 느꼈던 제작진의 배려란 참.......

    저는 모든 갈등이 어느 한 순간 초자연적인 존재가 하늘에서 나타나 다 해결해주는 '고대소설 '을 보았습니다.
    효녀 심청전을 본 느낌이 듭니다. 심청전은 절정, 카타르시스라도 있는 데 응팡은 발단 위기 전개로 그냥 끝났습니다.

    시청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tv드라마에서 우연적이고 비현실적이지 않은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구성을 기대했던 것이 역시 무리였습니다.

    응답할 수 없었던 나의 응답하라 1988



  • 늙은베르테르 2016.01.17 17:36 신고

    안녕하세요. 추운 겨울 벽난로만큼이나 따뜻한 리뷰 감사드립니다.
    닥터콜님은 사물과 세상을 참 따뜻하게, 그리고 통찰력 깊게 바라보시는 분 같습니다.
    응팔이 어제부로 끝이 났네요. 지금 인터넷에선 칭찬과 아쉬움 보다는 질책과 불만이 넘쳐나네요. 무서울 정도로 ㅎㅎ. 소설, 드라마, 영화 등은 대중문화인데, 제작진들이 대중들에게 너무 불친절하게 대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자꾸 들으면 싫증이 나듯이 아무리 가족간의 정을 위주로한 드라마라지만 좀 너무 멀리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과유불급이라죠. 초반 덕선이 외할머니 초상, 비오는날 보라엄마의 모성애, 선우엄마의 엄마하고 부르는 전화기 씬 등은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잦은 병원씬과 라미란 여사의 페경기 에피에 나오는 식당 결혼식 장면과 감사패 전달, 선우,보라 결혼식의 부녀간의 손편지 울음 씬 등은 글쎄요, 제가 감정이 메말라서인지 그닥 집중이 되지 않더라고요. 행복했던만큼 아쉬움도 많은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응팔로 저는 정환의 덕선을 향한 가슴절절한 짝사랑. 그리고 택과 덕선의 운명적인 사랑의 서사를 본 것만으로 대만족입니다. 특히 18화의 정환의 고백후 이승환의 텅빈마음을 배경으로 나오는 회상씬은 택과 덕선의 바닷가 씬과 더불어 응팔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시고, 생업에 무리가 안가는 범위 내에서 좋은 리뷰 많이많이 부탁드립니다.

  • 선택하라1988 2016.01.17 18:48 신고

    저도 닥터콜님 말에 동감합니다.
    작가는 시청자에게 왜 정환이가 아니고 택이인가, 설득할 필요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이미 극에서 모두 보여줬기 때문이죠. 정환이가 망설이고 있을 때 택이는 덕선의 옆에 있었던게 바로 택이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인거죠.

    최택이 덕선을 사랑하고 있고 그것을 덕선이에게 표현하는 순간을 시청자들은 모두 보았습니다.

    다만 시청자는 감독의 연출을 통해 정환이의 시점에서 바라보았으니 그 순간에 "덕선의 옆에 택이 있어줬다"는 사실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정환이가 거기에 있을 수 없는 상황에 안타까워하게 만들어서 와닿지 않는 것 뿐.

    마지막화 플래시백을 보면서 '이미 시청자들은 그 순간을 모두 보아왔노라'고 말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택이는 1회부터 20회 내내 덕선이를 사랑했고 그것을 표현했으니까요.

    작가가 정말 뚝심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요. 시청자를 이해 시켜주지 않죠. 이미 다 보여줬으니, 그걸 보는가 보지 못하는가는 오로지 시청자의 몫으로만 남겨두니까요.

  • 2016.01.17 20:24

    비밀댓글입니다

  • 웃고살자 2016.01.17 21:24 신고

    항상 조용히 글만보고 지나다 첨 댓달아보네요
    마지막화까지 보고 난 제생각도 비슷했습니다
    반응이 어땠는지 알았을텐데도 끝끝내 자신들의스타일을 버리지않을걸보고 작정하고 만든거였구나 느꼈습니다. 애초에 친절하게 구구절절 설명할 생각없이 택이란 인물 그자체를 보여준거라고 생각이드네요 그리고 애써 이해시키려하지않은채 보여지는 그대로 느끼라고 생각되더군요
    영화 반지의제왕에서 프로도가 그랬듯이 말이죠
    진짜 중요한건 이거야 하듯이요
    다른분들 말처럼 작가와 감독이 뚝심있게 흔들리지않고 마무리했다는것이 대단한거 같습니다
    앞으로 또 이런 남자주인공이 나올수있을까요?
    새삼 이런 다정과 배려가 당연한게 아닌세상에 작가와 감독이 이런것이 당연한 세상이었다고 끊임없이 말해준게아니었나싶습니다
    닥터콜님의 새글로 다시금 드라마를 느끼고싶네요

  • ㅇㅇ 2016.01.17 23:40 신고

    20화 예고에서 택이와 덕선이의 자동차씬이 나오면서 흐르는 백뮤직이 있었죠..유재하님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그 음악이 너무 좋아서 20화에도 나올까 기다렸는데 나오진 않은것같더라구요. 오늘 종일 찾아서 들었는데 가사가 콕 맘에 박혀오네요.

    붙들 수 없는 꿈의 조각들은 하나 둘 사라져가고
    쳇바퀴 돌 듯 끝이 없는 방황에 오늘도 매달려가네

    거짓인 줄 알면서도 겉으론 감추며
    한숨섞인 말 한마디에 나만의 진실 담겨있는 듯

    이제와 뒤늦게 무엇을 더 보태려하나
    귀기울여 듣지 않고 달리보면 그만인 것을

    못그린 내 빈곳 무엇으로 채워지려나
    차라리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그려가리

    엇갈림 속에 긴 잠에서 깨면 주위엔 아무도 없고
    묻진 않아도 나는 알고있는 곳 그 곳에 가려고하네

    근심쌓인 순간들을 힘겹게 보내며
    지워버린 그 기억들을 생각해내곤 또 잊어버리고

    이제와 뒤늦게 무엇을 더 보태려하나
    귀기울여 듣지 않고 달리보면 그만인 것을

    못그린 내 빈곳 무엇으로 채워지려나
    차라리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그려가리

    택과 덕선의 마무리에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토로하는것같아요..물론 저도 본방달리면서 기대했던 장면들이 나오지 않아 서운했구요..그런데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보니 닥터콜님의 리뷰대로 특별한 이벤트 없이 그들이 늘 그래왔던 것처럼 잔잔하게, 평범하게 그리는게 맞는것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노래가사가 마치 목마른 갈증을 채우듯 그들의 더 뒷이야기를 기다렸던 사람들에게 말하는것같죠. 이제와 뒤늦게 무엇을 더 보태려 하나..못그린 내 빈곳 무엇으로 채워지려나 차라리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그려가리..그렇죠. 우리가 본 그대로, 택과 덕선이 비춰줬던 그 본연의 모습 그대로 느끼면 됐던것을요. 연출이 의도한 백뮤직인지 모르겠지만 제겐 참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닥터콜님의 리뷰에 많은 위안과 공감을 얻고 갑니다. 늘 좋은 글 참 감사합니다. 또 찾아올게요^^

  • 그땐사랑이아냐 2016.01.17 23:42 신고

    결말에 대해서 리뷰 꼭 써주세요 ㅠㅠ 닥터콜님의 설득력있고 잔잔한 리뷰 읽고싶숩니다

  • 2016.01.18 00:15

    비밀댓글입니다

  • ㅇㅇ 2016.01.18 02:05 신고

    닥터콜님이 응팔 포스터만 보고도 최택이 히든남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하는데 포스터를 어떻게 보셨는지가 무척 궁금합니다. 꼭 얘기해주셨으면...

  • 2016.01.18 04:05

    비밀댓글입니다

  • ㅇㅇ 2016.01.18 04:53 신고

    윗분이 포스터 얘기하길래 생각나는데 저도 포스터보다가 생각한게 왼쪽부터 남편이 아닌 사람 지워가는 과정같았고
    덕선이랑 택이가 발모양이 같아서 같은 곳을 향해 가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ㅋㅋㅋㅋ처음 봤을때.

  • chloe 2016.01.18 22:23 신고

    닥터콜님 좋은 리뷰 감사드립니다.

    작가와 감독은 덕선과 택을 필수 불가결한 존재로 그려낸것 같아요.
    서로가 서로를 완성해가는 'You complete me' 라는 문장이 참 어울리는 커플이지 않을까 싶어요.
    덕선은 애정을 갈구하고 택은 그 애정을 주고
    택은 덕선의 품에서 그제야 한숨 돌릴 수 있고

    특공대니 사랑받을 자격이 없니 하는 덕선의 넋두리에 택이 응답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덕선의 보살핌을 필요로하는 택의 존재만으로도 덕선이에게는 스스로 존재가치를 확인하는 과정이었겠지요.

    밖에선 신이라 불리는 최택이 날 필요로한다. 이 사실만으로도 덕선이는 행복해 했겠죠.

    서로가 없이는 완성되지 못하는 존재들이기에 실험적인 작가-감독의 선택이 너무 대단하게 느껴져요.

    시나브로 사랑이라는 것이 자극적이지 못하고, 극적이지도 못하며 기대했던 큰 사건도 없죠.
    그렇지만 그것이 덕선과 택이이기에.

    그저 20년이 넘는 세월간 그래왔듯,
    5년간의 공백에 꿈꿔왔듯 서로를 완성시켜 주며 존재하면 되는거죠.

    그것만으로 성덕선과 최택은 살아갈 수 있는거죠 그뿐이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성덕선은 더 이상 양보에서 결핍을 느끼지 않고,
      최택은 수면제 없이도 잠들 수 있는 밤을 갖게 되었습니다.

      흑돌과 백돌을 올려놓은 나무 바둑판에 피어난 분홍색 봄꽃처럼.
      태초에 서로여야했을 두 사람이 제 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을
      동화책 넘기듯 감상한 기분이라 행복하면서도 먹먹하군요.

      나의 카이와 겔다, 영원히 잊지 못할 거예요.

  • ㅇㅇ 2016.01.19 07:16 신고

    결국 카이가 겔다를 만나 영원이라는 단어를 맞출 수 있었다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가슴이 다시 먹먹해 집니다..

  • janice 2016.01.19 12:28 신고

    응답하라 시리즈 중 유일하게 1회부터 정독하며 보았습니다. 이미 끝났지만 아직까지도 헤어나오기가 쉽지않네요. 흘러흘러 닥터콜님 블로그까지 찾아왔습니다.

    저도 덕선과 택이의 사랑이 끝끝내 돌아와 이루어졌음에도그리고 2016년의 지금 행복하게 살고있다는 현대를 보여줬음에도 왜 이렇게 먹먹하기만 한지요... 특히 2회부터 눈물흘리게 만든 "엄마는 매일매일 보고싶어요"부터 택이의 말과 행동은 전 회에 걸쳐 이상하게 자꾸 신경쓰이고 아프더라고요. 심지어 덕선이를 보며 활짝 웃는 장면조차 수면제와 두통약없이는 잠못이루는 생활 속에서의 찰나의 휴식같아보여서요.

    닥터콜님의 full review도 기다리겠습니다.

  • 쿠키 2016.01.20 05:57 신고

    이 친구들의 현재와 비슷한 저는
    내 지난날의 이야기 같이... 내 아이들의 이야기 처럼... 두 사람을 볼 수 있었어요.
    저도 아주 처음부터 택이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덕선이의 있는 그대로를 순수하게 보고 받고 표현하는... 택이의 맑은 사랑.
    마찬가지로 택이를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덕선이의 사랑.
    택이에겐 덕선이가 덕선에게는 택이가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했어요.

  • sh 2016.01.20 07:00 신고

    닥터콜님... 눈의 여왕 마져 다시 읽고 싶게 하시는 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마지막화 엔딩 장면을 보고 너무 울어버린 일인입니다 너무도 그리운 순간...다시는 돌아갈 수없는 그 순간을 꿈속에서 마주한다면 이런 기분이 될까요
    그래서 저는 덕선이 택이의 방문을 열려는 순간부터 가슴이 터져 나갈듯 숨을 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다정하고도 편안히 웃어주는 택이의 모습에 아련함이 밀려오더군요
    첨 부터 가족극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감독의 의지와 동시에 택과 덕선의 사랑도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 그 틀속에 온전히 녹여 내는 감독의 뜻이 처음엔 지나친 고집같이 느껴질 정도였답니다 그런데 다시보니 그들의 골목 에서 마주 잡은 손이 소곤소곤 다정히 대화를~눈길을 나누며 골목을 돌아보는 모습이 그 어떤 자극 보다 가장 깊은 울림이 되더군요......솔직히 뭔가 다 펼쳐 보여줬다면 당장 눈앞의 대중은 설득할 수 있겠지만 이런 여운은 감히 줄수 없었을거라생각합니다. 이미 다 펼쳐 이야기 해주는 드라마적 기법들에 너무 익숙한 우리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제겐 응팔이 소설적 여운과 영화같은 실험적인 코드들이 가득해서 쉽게 잊혀지지 않을것 같아요
    가족극인 동시에 한소년의 성장기를 아련함과 기쁨으로 지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제대로 몰두 한 드라마가 아닐까 싶을지경입니다
    (덕선과 택이 극장에서 봤던 영화인~벰파이어와의 인터뷰 마져다시 보게 됩니다....역시 아무 이유없이 그 장면에 이용한게 아니더군요ㅜㅜ)
    다른 분들 처럼 닥터콜님의 마지막 리뷰를 기다리겠습니다

  • flower@,@ 2016.01.20 21:57 신고

    1회에서 등장인물소개를 마쳤음에도 2회에서 택이가 이사오던날을 여주 덕선이의 나레이션을 통해 유일하게 택이를 다시한번 시청자에게 소개하죠. 초반부터 제작진이 택이라는 인물에 공들이고있다는걸 느꼈어요 히든카드라고 생각했었죠. 마니또 에피소드를 보고 슬슬 택이가 수면위로 올라오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자로 덕선이를 좋아한다는 말을한 이후부터는 자연스레 택이쪽으로 시선이 옮겨갔던것같아요 따뜻하게 서로를 바라보던 예쁜 두아이가, 이젠 서로마음을 확인하고 마주보고있는게 힐링이되네요. 참 따뜻함과 여운을 많이 전달해주었던 인물이라 당분간 못놓을것같네요 18회 정환이 나레이션에도 나온 대사 단지 타이밍이아닌 더 간절했고 더 용기있던 택이가 덕선이의 사랑을 얻게될거라는건 이미 "영화볼까?"를 "영화보자"라고 바꿔말하던 대사에서 힌트를 주지않았나 싶어요. "할까?"와 "하자"의 차이.

  • 처음 2016.01.21 22:17 신고

    포레스트 검프에 그런 대사가 있네요. 초코렛 대사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새겨 듣지 않았었는데..
    '엄마는 신발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대요. 어디를 가는지, 어디에서 왔는지를요.'
    그녀의 언발이 계속 신경쓰였을 택이...ㅜ.ㅜ

  • h.s 2016.01.22 21:11 신고

    리뷰를 또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시는 닥터콜님~ 성의있고 아름다운 글 잘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활약 부탁드려요~^^

  • 뚝심 가지고 만든 멋진 드라마 보는 재미에,
    잔잔하게 풀어내신 리뷰 보며 깨달아가는 것이 좋았습니다.

    글에 달린 댓글도 이렇게 좋을 수가 있구나! 감탄하며 봤습니다.

    응사에 이어 응팔도 닥터콜님 블로그로 인해 더 자세히 보게 되어 감사합니다 : )

응답하라1988, 최택의 담배우유

최택은 떠오르는 단어가 많은 인물이다. 바둑. 천재. 이창호. 우유. 담배. 양면성. 아름다움. 소년과 어른. 양지에서는 아이의 얼굴로 우유를 마시다가 불룩한 담뱃갑을 뒷주머니에 찔러 넣고 밤거리를 걷는 소년어른.

 


서글프게도 택의 흡연 사실이 덕선을 자극했던 건, 그가 남자임을 새삼스레 인식했다거나 하는 이성적 끌림이 아닌 골목길 만년 막내의 어른 생활을 목격한 누나의 상실감에 불과할 것이다.

 

 

 

 

아이 취급에도 성내지 않고 꿀꺽 꿀꺽 우유를 마셔줬던 택이다. 모성 본능을 일깨우는 택은 덕선은 물론 골목길 아이들의 공통 ‘아픈 손가락’일 만큼 돌보아주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 친구였지만, 실상은 또래들 중 가장 먼저 어른 세상에 뛰어 들어간 촉망 받는 커리어의 사회인 아닌가.

 

박보검은 미안하게도 너무 잘생겨서 도리어 기대치가 없던 배우였지만, 이 응답하라 1988에서는 가장 나의 마음을 울리는 연기를 하고 있다. 이게 없으면 배우에겐 죽음이나 다름없는 자신만의 고유 콘텐츠가 확고하다. 처연함, 그리고 아름다움. 본능적으로 아름다움을 구사할 수 있는 배우다. 그것은 그의 빛나는 이목구비만이 가진 가치가 아니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연기를 하는 그라 내 마음도 동했다. 그래서 사심으로, 백만분의 일의 가능성이라도 혹시나 하고 신원호, 이우정 콤비가 엘케이의 미덕을 본받기를 기대해봤다. 하지만 다 죽어가는 음악을 뒤로하고 고백의 환희를 늘어놓는 최택을 보며. 또한 그의 고백이 소중히 간직되지 않고 친구들 앞에서 공개 해부되었을 때는 새삼 꿋꿋이 지켜지는 응답하라1988의 시그니처가 원망스러웠다.


‘얼른 커서 누나한테 장가와야지’ 처음부터 너는 낚시용이라는 예고됐던 수순대로. 앞으로 최택은 절대 남주 김정환의 용기를 부추기기 위한 매개체이거나 덕선의 각성을 돕기 위한 각성제로 쓰일 것임에 분명하다.

 

 


남은 10회 동안, 그는 로맨스의 주연이 아닐 것이다. 그는 갈등이 필요해 탈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충실한 바리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그를 연상케 하는 무수한 단어들을 제쳐놓고 좋아했던 사람들이 깨부숴야 할 시련의 소재로만 쓰임 당해야 하다니. 퍽 애석하다.

 

‘실컷 갖고 놀다가 제 자리로만 돌려놔줘.’ 부디 그 과정에서 회복될 수 있을 만큼만 스크래치가 나길.

 

 


“드라마에서 최택이 친구들이랑 같이 놀면서 우정을 쌓아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와 제일 다른 점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어릴 때 입단해 또래 친구가 없었다. 친구가 많은 최택이 너무 부럽게 느껴졌다” by. 이창호 9단 (출처 : 중앙일보)

 

 

이창호 9단은 최택의 로맨스에 감흥하지 않았다. 그가 부러워했던 것은 또래 친구를 갖고 우정을 쌓아가는 최택의 어린 시절이었다. 웅크린 택에게 다가간 골목길 아이들. 실존 인물을 모티브 삼은 최택은 이창호 9단에게 바치는 제작진의 선물일는지도 모른다. 사랑하지 않는 택이더라도 최택 그 자체만으로도 빛나는 마무리를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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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ㄱ ㄱ ㅈ 2016.01.01 01:58 신고

    히든 남주^^

  • 민트초코 2016.01.01 19:33 신고

    안녕하세요~ 이전 응사때 닥터콜님 리뷰 덕분에 드라마를 풍성히 볼 수 있었던 한 시청자입니다. 댓글을 보니 닥터콜님은 이번 응팔에서 택이를 남주로 보시는 것 같네요~ 전 마음은 참 택이에베 가는데 상황이 영 택이가 남주라고 안하는것 같아서 영 헷갈립니다. 이번주 응팔도 결방이던데.. 닥터콜님 리뷰 기다립니다~~^^ 늘 좋은 리뷰들 감사드려요!

  • ㅇㅇ 2016.01.02 03:44 신고

    주변환경 타이밍으로 발목 잡힌건 정환이 아닌가요 닥터콜님 댓글보면 정환이가 남편으로 보시는거 같군요.16화까지 택이는 왕장 못 만났다는거 말고는 타이밍 주변환경에 영향 안 받고 있던데. 반면 정환인 하지마소개팅으로 덕선이에게 반고백하고 나서 바로 공개고백에 손발짤리고 핑크셔츠 오해로 또 묶이고 아버지수술 도와준 사람이 택이라 또 묶이고. 응팔 닥터콜님 해석은 이번에 갸우뚱한게 많은거 같습니다 예전에도 갤에선 선보라 눈치챈 분들 많은 시기에 보라는 러브라인 없을꺼라하시고 오히려 택보라다, 소녀는 정환테마곡 아닐꺼다라고 하시고.. 그 댓글들 다 지우셨군요

  • ㅇㅇ 2016.01.02 12:37 신고

    ㄴ 닥터콜님은 택이를 남편으로 보시는 것 같은데요?

  • ㅇㅇ 2016.01.03 04:24 신고

    ㄴ 그러니까요 택이로 보는거 같이 쓴 댓글이 오히려 정환이 남편으로 봐도 말이 되는 댓글 이라구요

  • 뭔소리에요 암만봐도 남편은 택이라고 주장하는 글인데...
    ㅡ.ㅡ 응답 시리즈의 정통성을 따르는 히든남주라고 쓰여있잖아요.ㅡ.ㅡ

  • SSun 2016.01.05 09:25 신고

    응사 때 닥터콜님의 글로 한주 한주 잘 버텨내던 1인입니다.
    그 당시에는 쓰레기와 나정이에 너무 감정이입이 되어서 무슨 얘기라도 듣지 않으면 일이 손에 안잡히더라구요.
    게다가 콜님의 응사를 보는 관점과 해석이 참 좋았습니다.
    그 떄 콜님은 저에게 절대적이었습니다 ㅋㅋㅋ
    응팔은 사실 그 정도는 아니도 안보고 있다가
    2화였던가 수학여행에서 도망치다 좁은 길에 나란히 서 있는 장면을 우연히 보고
    두 사람이 귀여워서 보기 시작하여 그냥.. 재밌네.. 정도로 시청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택이의 웃는 얼굴은 정말 대박이다. 응팔에서 유일하게 뜨겠다. 환장할 정도로 설레면서도
    이상하게 남편으로는 정환이가 좋다, 그렇지만 누가되도 큰 .. 관심까지는 안가는...
    전체적으로는 라미란 짱!!이다 이 정도?ㅎㅎ
    여전히 많은 분들이 남편을 궁금해하시네요.
    그 분들께는 콜님이 절대적이겠죠?! 댓글 하나에도 많은 논쟁이 일고 있는걸 보면 말이죠.
    (추가로 전 아무리 봐도 덕선이와 택 사이에서는 성적긴장감이 안느껴져요. 그냥 훈훈해요ㅎㅎ 근데 덕선이와 정환이 사이에서는 모든 신에서 느껴지는거 같아요. 드라마를 헛으로 보고 있을 걸까요..ㅎㅎㅎ)
    사실 남편이 궁금한건 아니지만 응팔의 스토리를 꿰뚫는 콜님의 글이 보고싶습니다.
    응팔이 사실..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바쁘시겠지만 시간 되실 때 글 한번 남겨주세요~

  • 2016.01.07 14:03 신고

    이번엔 닥터콜님 의견과 다르네요 ㅠㅠ 저는 단 한순간도 의심의 여지 없이 정환이가 남편이라 생각했고 변함없어요. 택 캐릭터를 아끼는것과 상관없이요. 택이가 남편이란 분들 중 닥터콜님 댓글을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여기저기 비웃음을 당하는데에 닥터콜님 이름이 오르락거려 제가 다 기분이 별로였어요. 다음 리뷰 혹시 준비중이신가요? 생각이 또 어떻게 바뀌셨을지 궁금하네요..

  • ㅇㅇ 2016.01.08 23:21 신고

    17화가 방송되었는데, 닥터콜님 말씀대로 덕선이 마음이 택이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거 같아요.
    닥터콜님은 어떻게 보시나요?
    택이가 남편이 맞을 거 같은데 정말 대단하시네요^^

  • 2016.01.09 00:25

    비밀댓글입니다

  • 닥터콜팬 2016.01.09 02:19 신고

    닥터콜님 대단해요..이번에도 맞추셨어요.
    응사 때 닥터콜님 리뷰글 보고 나레기 맘 편하게 밀엇었죠.
    이번엔 택이를 좋아하지만 ㅠㅠ 당연히 어남류가 될 거라 생각하고 포기 했었는데..
    닥터콜님 댓글보고 선택 밀었습니다.
    아직 결말은 안 났지만 흘러가고 있는 흐름상..닥터콜님 말이 맞을 것 같네요.

  • 유리알 2016.01.09 07:34 신고

    저도 남편은 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감독이 보여주는 것에 시선 뺏겨서 택이한테 마음은 가지만 남편은 정환이라고 여겼었는데 14회때 동룡이 상담씬이랑 넌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라는 대사가 제 머리를 쳤어요.
    재주가 모자라서 글로 정리가 잘 안되네요. 시간되시면 게시글로 정리해주셨으면 해요. 닥터콜님 리뷰가 정말 궁금합니다.

  • 유리상자 2016.01.09 12:41 신고

    2회,6회때 확신하고 선택이 결말날걸로 봤는데 진짜 그렇네요 이런 카타르시스가..닥터콜님 진짜 대단하심 리뷰 꼭 올려주세요!!!

  • 선택 2016.01.09 12:59 신고

    탁터콜님 응사때부터 잘 보고 있습니다. 시간되시면 선택 서사 리뷰 부탁드립니다. 초반 어남류로 보다 차차 선택 촘촘한 스토리가 보여서 갸우뚱 거리며 봤어요. 17회차 보고나니 제 느낌이 맞았구나 싶었어요. 아직 남은회차 있지만 선택 확신 드네요.

  • ㅇㅇ 2016.01.09 21:57 신고

    오늘 남편 택이로 확정되었는데 진짜 대단하시네요.
    저도 남편이 택이면 좋겠다했지만 초반을 보고 어남류라 생각했었는데
    닥터콜님 리뷰를 보고 확신 가질 수 있었어요.
    진짜 18회차의 카타르시스란..
    역시 닥터콜님 정말 대단하세요.

  • ㅇㅇ 2016.01.09 23:00 신고

    닥터콜님 리뷰와 함께 나레기와 행복하게 응답하라1994 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저도 이번에는 택이와 덕선이가 좋아 선택 커플을 밀고 있는데
    전 윗분들과 달리
    18화의 정환이의 공개 연기 아닌 연기 고백씬으로, 택이는 정말 남편이 아닌 거라고 다시 한 번 좌절했네요...
    전작과 아무리 다르다 다르다 해도 너무나 닮아있는 모습에 허탈까지 했답니다.
    택이가 덕선이를 위해 기권을 하고 달려가는 장면들도
    왜 다 정환이의 눈으로 그려져야하는 건지... 속도 많이 상한 상태인데...ㅋㅋ
    어차피 PD와 작가의 응답 세계에서는 결국은 다 털어내고 행복한 모습으로 끝이 나겠지만요... 택이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덕선이마음 2016.01.10 01:00 신고

    제일 중요한건 덕선이 마음.
    지금껏 택이에게 설랜 순간이 그려졌었나?

    만약 택이 남편이라면 소치 올림픽에서 쇼트니코바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우리들 마음에는 김연아가 금메달인 심정일거에요. 진정한 우승자는 김연아인거죠.

    홈 어드밴티지와 불투명한 심판진.
    쇼트니코바는 금메달을 따서 기뻐겠지만 금메달도 그랬을까요?

    • ㅇㅇ 2016.01.10 01:59 신고

      뭔 개소리에요 덕선이가 택이 좋아하는거 다나왔는데ㅋㅋㅋㅋㅋ 자기가 미는 애가 남편 안됐다고 코트니소바로 후려치네 이젠

    • ㅇㅇ 2016.01.10 07:09 신고

      도대체 소트니 김연아 이야기로 감정선을 후려치시는 이유가 뭔가요? 설레했던건 왕장의 입김으로 시작한 선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 제일중요한 덕선이의 진짜 마음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환의 철벽에 '이번에도 아닌가봐...'라며 선우때와 마찬가지로 마음정리를 하죠. 그후 다시 설레하는 감정이 등장했나요? 응답은 여주의 각성이 항상 핵심이었고 이번에도 응답시리즈의 정통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고 봅니다.

    • ㅇㅇ 2016.01.10 09:48 신고

      덕선이가 택이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면 왜 택이가 좋아하는 사람있다는 얘기 듣고도 골목에서 기다리고 방에까지 찾아가겠어요. 정환이를 좋아한다면 좋아하는 사람이 고백하는데 어색하고 당황, 미안 한 표정 지으면서 다른사람 (택) 오는 거 기다리는게 말이 안 되죠

    • 코튼볼 2016.01.11 15:09 신고

      ? 보아하니 정환을 남편으로 보셔서 그러신 것 같은데 전 누가 남편이든 상관없다는 입장입니다만, 택이 남편일 경우 금메달 뺏어간거나 다름없는 소트니코바의 경우로 묶어 비교하는건 정말 웃기네요. 정환의 서사도 있었지만 택이 쌓아온 서사도 만만찮아요. 님한테나 그렇게 느껴지겠죠. 왕장의 부추김으로 선우를 좋아했던 (정확히는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덕선과 정환을 좋아한 덕선이 무엇이 다르죠? 자신을 좋아한다는 이유 만으로 사랑이 시작된다면 그거야말로 덕선을 수동적인 캐릭터로 전락시키는 것 아닌가요? 정환이 남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당연히 이해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택이 남편이 되면 한순간에 남편을 억지로 뺐은 냥 몰고 가는 것 심히 불쾌해요. 같은 선상에서 전 정환이 남편일 경우도 이해할 겁니다. 작감이 이미 그렇게 그리고 있지 않나요? 숱한 낚시를 통해 말이죠.

  • SSun 2016.01.10 07:28 신고

    정말 모르겠네요...
    오늘 방송이 어떤 측면에서 카타르시스 극대화가 되나요? 정환이 아웃되는 모습에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 건가요??
    아니면 택과 콘서트장에서 극적으로 만난 장면에서?

    사랑은 타이밍, 또는 간절함이라는 대전제를 깔아 정환이 아웃된 걸로 연출이 되고..덕선이와 정환 두 사람의 결합이 가져올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하기 위해 일보 후퇴하는 장면이 오늘 방송인거 같은데..

    정말 모르겠어요.
    역시 드라마 보는 눈이 부족한가봐요.

    닥터콜님 진단 좀 해주세요~~

  • 레몬향기 2016.01.11 00:33 신고

    응답하라를 너무 좋아해서 글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오게되었네요. 좋은 리뷰들에 감탄하며 앞으로 종종 들릴 것 같습니다. 박보검이라는 배우, 저는 잘생겼다고 결코! 느낀 적은 없었고, 눈빛이 너무 슬퍼서 싫었습니다. 분명 활짝 웃고 있는데 우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런 슬픈 눈매. 그건 '연기'로서 완성될 수 없는 아마 제3자로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박보검이라는 한 인간이 가진 서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주제넘는 추측까지 하게 됩니다. 분명 '싫은데'ㅡ 왜 유튜브에서 박보검의 동영상짤을 보고 있는지 저의 행동이 이상할뿐. 그 눈빛에 '아름다움'과 '처연함' 이라는 이름표를 붙여주니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처연한데, 분명 아름답네요.
    (아름답구 자시고,,. 정팔이를 격하게 응원하는 전, 택이가 간택되지 않길 바랍니다. ㅋ)

  • 올린 2016.01.16 12:23 신고

    어제 19화까지 본 상태지만.. 저는 2화 택이의 우승파티 장면부터 남편은 택이 일것이라 예상했었고. 꼭 남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장면은 선우와 택이의 대화에서였어요. 택이에게 "덕선이가 없으면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아"라는 대사를 줬단말이죠... 어쩌려고 택이한테 저런 대사를 줬나 너무나도 아찔했어요.. 닥터콜님 이 리뷰에 있는 부분인 <실컷 갖고 놀다가 제 자리로만 돌려놔줘. 부디 그 과정에서 회복될 수 있을 만큼만 스크래치가 나길.>과 저의 저때 감정이 비슷한 것 같아요. 아니, 회복되기에는 이미 택이의 마음이 너무 멀리 왔다싶었어요ㅜ
    그런데 반대로 작가와 감독은 이미 택이를 남편으로 정해놨기때문에 저렇게 택이에게 극한 설정과 절절함을 부여한 것 같더라구요. 매일 수면제 먹고도 못자고 덕선이가 없으면 죽을것 같다는 애한테 덕선이를 안 줄 수 없으니까요..
    다만 택이 시점의 이야기가 이창호님의 바둑처럼 드러나지 않게 진행되고 거대한 집을 지어 승리한것 처럼 구성되어서ㅡ 응답시리즈를 여타 드라마와 같은 방식으로 본 시청자들에게는 납득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뭐.. 택이는 시청자에게 불친절했을 뿐, 덕선이에게는 언제나 미소로, 다정한 말로 자기 마음을 표현했기에 크게 무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회가 끝난 뒤 닥터콜님의 부연 리뷰도 기대해도 될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나 덕선이 좋아해. 친구가 아니라 여자로 좋아." 택의 공개 고백. 정환의 동공 지진. 버라이어티 한쪽은 분명 전자였지만, 제작진이 시청자에게 주시할 것을 부탁한 장면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정환의 침묵이었다. 문득 겹쳐진 것은 응답하라 1994의 그림자 연출. 칠봉의 키스보다 키스 받는 나정을 지켜보는 쓰레기의 침묵이 더 카타르시스였던.



이미 한도를 초과한 치사량으로 대부분이 정신을 잃은 밤. 심지어 나정이조차 키스 당하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그 순간에, 취하지 않은 사람은 칠봉이 하나뿐인 것만 같았죠. 취중진담을 넘어선 술김의 키스는 지금 칠봉이에게 가장 뜨거운 사람이 누구인가를 증명하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진정한 카타르시스는 이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키스보다 뜨거운 절정의 순간이 바로 그 뒤를 이어 터져 나왔기 때문이었죠. 두 사람의 키스를 바라보고 있는 이 남자의 눈빛. 그게 바로 이날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순간 잠들지 않은 감정은 칠봉이 하나만이 아니었던 것이죠.


 

키스하는 두 사람에 집중하지 않고 카메라는 굳이 그 방의 감정을 체크합니다. 이미 거나한 술잔치에 정신을 잃은 새내기들은, 벌칙을 제대로 수행했는가를 체크할 경황조차 없어 보였습니다. 잠들어있는 아이들을 거슬러 올라가 카메라가 도달한 최후의 감정은 바로 다름 아닌 쓰레기의 눈빛이었죠. 그는 취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두 사람의 키스신에 취기조차 물러나 버릴 만큼 그는 충격에 빠져있었습니다.

 

칠봉이의 키스신에 깔리던 가사의 대목. "사랑 그것은 엇갈린 너와 나의 시간들. 스산한 바람처럼 지나쳐갔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던 쓰레기의 눈빛과 교차되는 가사. "사랑 그것은 알 수 없는 너의 그리움. 남아있는 나의 깊은 미련들." "아마도 그건 사랑이었을 거야." 배경음으로 선택된 최용준의 아마도 그건은 바로 쓰레기를 향한 테마송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제작진이 이 부분까지 공들인 디테일로 완성했다면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군요.


 

 


두 씬의 공통점은, 멜로드라마의 극치인 키스와 고백을 그저 거들 뿐으로 만들어버린 포커스 이탈이다. 고백을 하는데도 키스를 퍼붓는데도 그들은 씬의 주인공이 아니다. 제작진이 준비한 궁극적인 카타르시스는 지켜보는 자의 요동치는 심장 소리였으니까. 쿵-하고.






그리고 이로써, 명실공히 택의 포지션은 여주인공의 '거쳐가는 남자'로서. 그의 가능성은 제로가 되어버렸다. 어차피 절대 반지를 가진 정환이기에. 백만 분의 일의 가능성이었다 해도 고백하기 전까지는 조금이나마 '혹시나?' 하는 지점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작진이 택의 고백보다도 정환의 멘탈 붕괴에 더 초점을 맞추는 순간 백만 분의 일의 가능성마저도 제로로 뭉개진 것이다. 한 수 앞을 보는 승부사 택이 어차피 질 것이 뻔한 게임에 돌을 놓았다. 흥미로운 만큼이나 애처롭다.


덧. 오늘자 가장 슬펐던 장면은 택의 고백에 깔린 구슬픈 배경음이었다. 세상에. 첫사랑에게 고백이라는 인생의 가장 로맨틱한 순간에 장송곡을 틀어대고 있으니.. 이건 명백히 이 씬은, 택의 기쁨 따위 아랑곳 없이 정환의 슬픔에만 포커스를 맞춘 정환의 정환에 의한 정환을 위한 연출임을 도장 찍고 싸인까지 해서 공증한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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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2

  • 공감합니다.

  • 회색하늘도시 2015.12.07 00:06 신고

    저도 넋놓고 나정이와 칠봉이를 바라보던 쓰레기가 나왔던 장면을 떠올렸어요. 그 장면보고서 아, 이 드라마의 제작진은 철저히 쓰레기의 편에 있구나 싶었죠. 해맑은 표정으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택이의 모습보단 카메라의 포커스는 정환이의 충격받은 표정이더군요. 요즘 느끼는 거지만... 응답월드가 좀 너무 반복, 변주되는 부분들이 많아 약간 식상해지고 있다는 느낌도 들어요 예측가능해지니까 긴장감이 떨어진다고 해야하나. 택이 아빠와 선우 엄마와의 대사(밥 먹고 가라는 장면)는 마치 나정이와 쓰레기를 보는 것 같기도 했고요.

    • 말씀하신대로 자가 복제는 심한 편인데.. 아이러니하게 이번 응팔은 제게 좀 낯선 작품이네요. 특유의 애틋함이 없어요. 물론 그로인해 보다 대중적인 드라마가 되긴 했습니다만.. 다소 마이너했던 본연의 길을 지키면서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라 더 소중했던 응답하라였는데..씁쓸하네요.

  • 너무 재밋게 보고있습니다. ㅋㅋㅋ 근데 볼수록 박보검은 너무 잘생겻네요 ㅜㅜ 부럽.

    • 진하게 잘생겼는데 또 산뜻하죠. 너무 잘생긴 얼굴은 소위 향기 없는 꽃같다 하는데 이 배우는 도리어 이거저거 다 시켜보고 싶을 만큼 창작자의 영감을 자극하고요. 국내에서 이런 느낌의 배우 딱 한명 봤는데 오랜만에..... 2015년의 얼굴이네요.

      흥미로운건 둘다 "저만큼 생겼으면 연기 못해도 되잖아?" 싶을 정도면서도 얼굴에 버금 가는 연기를 한다는 것.

  • 2016.01.10 21:24

    비밀댓글입니다

  • 2016.01.11 00:53

    비밀댓글입니다

    • 제 블로그에 까닭 없이 댓글이 쏟아져 미처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늦은 답변 죄송합니다. 본문을 읽어보니 제가 문맥을 헷갈리게 써놓은 것
      같아 수정했습니다. ^^:; 오해하신듯.....

      말씀하신 만큼의 주제가 되지 못합니다. 일개 리뷰어일 뿐인걸요.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 그럴수도 2016.01.16 15:33 신고

    장송곡은 맞네요. 어쩌면 정환이의 첫사랑 애도 ㅜㅠ 이런 음악 아니였을까요?
    사실 정환이는 택이보다 먼저 고백할 기회 덕선이 맘을 움직일 기회가 있었음에도 매번 기회를 놓쳤죠.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덕선이는 택이에 대한 감정이 생겨서는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린 거.

    • ㅇㅇ 2016.01.24 07:03 신고

      그냥 제 생각엔 상황이 두 친구가 한 명을 좋아하는 일이 슬픈 일이라서 (실제로 둘 다 알게된 후로 멈춰버리죠. 택이도 죽을 것 같지만 데이트 취소했었으니) 그런 곡을 쓴 것 같아요. 둘 모두를 고려한 곡인 듯 해요. 또는 진지한 마음이란 소리 같기도 하고요. 실은 저 곡이 다른 부분에도 쓰였던 기억이 있는데 정확한지는 다시 한 번 봐야겠네요. 선우와 보라의 장면에서도 저 곡을 썼던 때가 있었거든요. 아마 고백씬인거 같은데...

  • ㅇㅇ 2016.01.17 05:09 신고

    저도 이때까지만 해도 1화부터 쭈욱 어남류인줄 알았었는데..ㅎㅎ

나쁜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내 사랑의 시작은 테리우스 G 그란체스터가 아닌 안소니 브라운이었다. 솜사탕 같은 머리칼에 천사 같은 얼굴을 하곤 줄무늬 눈이 되어 웃는 이 남자를 나는 사랑했었다. 그 많은 캔디의 남자들 중 그 어떤 누구도 안소니 만큼이 못되었다. 그 확고한 이상형은 어느새 취향을 넘어선 가치관으로까지 굳어졌는데 그러니 안소니의 그림자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불량학생 테리우스가 맘에 들어찰 리가 없지 않은가.

 

 

캔디의 곁을 스치는 무수히 많은 남자들 가운데 감히 캔디의 남자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존재가 있다. 바로 그 유명한 이라이자의 오빠, 니일이다. 워낙 드센 팔자를 갖고있는 캔디라지만 그녀의 불행을 직접적으로 주도한 것은 이 요망한 남매의 수작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그중 이라이자는 잘생긴 사촌 오라버니를 뺏길까 질투심에 불타올랐다는 계기라도 있지만, 아무 생각없이 여동생의 사주에 휘말려 이라이자의 행동대장 노릇을 하는 오빠 니일은 그야말로 꼴불견의 절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캔디캔디의 작가 이가라시 유미코가 대단한 점은 이런 녀석마저도 이상형의 선택지에 넣어두었다는 것이다. 정말이지 말도 안 되지만, 양아치들에게 괴롭힘당하다가 여장부 캔디에게 구원받은 이 녀석이 꼴에 반했다고 쫓아다니는 꼴은 순간 나를 혹하게 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그 한 장면에, 작가가 첨부하지도 않은 무수한 서사가 스쳐 지나가는 것이다. 그래, 저 녀석이 캔디를 괴롭혔던 이유는 결국 사랑이 발단이었어. 비뚤어진 녀석이라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거지. 그런데 캔디 주변엔 자신이 다가가지도 못할 폼의 멋진 남자들만 가득하니까 점점더 비뚤어져서 등등등.

 

불량한 행동거지에 세상 모든 이에게 등을 돌려도 오로지 내 여자에게만큼은 따뜻했던 테리우스를 나쁜 남자의 교본이라 부른다면 니일을 부르는 호칭은 그저 나쁜 놈에 불과할 것이다. 여자들은 나쁜 남자에 열광해도 나쁜 놈에겐 침을 뱉는다. 그러니 나쁜 놈의 명찰을 들고 여심을 잡아낼 수 있는 연기자가 있다면 그가 바로 타고난 배우라는 증거다. 바로 상속자들의 김우빈처럼.

 

 

 

"널 잘 모르겠다. 난." 눈앞에서 구애를 받아도 여전히 물음표 상태인 차은상의 우유부단을 나는 이해한다. 그도 그럴 것이 차은상의 눈에 찍힌 최영도는 태어나서 처음 겪는 최악의 인간이었을 테니까. 멜로드라마의 나쁜 남자를 이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적어도, 그 폭력성이 약한 자에게 드러나지 않을 때였다. 그러나 최영도는 달랐다. 나보다 가난한 자, 나보다 힘이 없는 자를 타겟으로 정해 집요한 괴롭힘으로 궁지에 밀어 넣다가 빌미를 잡아 희생자를 협박하기도 하였다. 차은상의 눈에 그의 첫인상이 최악이었던 것처럼 시청자 또한 최영도를 최악으로 받아들였다.

 

"복수. 너 대신." 참 쓸모없는 일에 이바지하는 놈이라고 생각했다. 로맨스의 시발점부터가 그랬다. 도대체 그는 무슨 계기로 차은상을 사랑하게 되었는가. 적개심이든 호기심이든. 비뚤어진 정서로 시작했을 그 마음이 어디에 꽂혀있는지조차도 아리송했으니까. 그녀 옆의 내 친구를 질투하는 것인가. 아니면 내 친구의 옆자리에 가진 적개심인가. 이런 의문을 갖는 것은 애초부터 작가가 그리 공들여 잘 만든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완성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캐릭터다. 그저 여주인공과 남주인공 사이의 갈등 유발자로 쓰다 버려졌을 인물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최근 뜨거운 반응의 최영도는 한마디로 얻어걸린 인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최영도의 로맨스는 사려 깊지 않다. 거칠고 투박하고 유치하다. 차은상을 타겟에 넣은 그의 접촉 수단은 오로지 협박을 동반한 집요한 괴롭힘뿐. 이미 고정관념이 되어버린 내 가치관으로는 도무지 사랑해줄 수가 없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최근 그에게 느끼는 이 알 수 없는 연민의 감정이 나로서는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마치 캔디캔디 후반부에 니일에게 꽂힌 그 잠시 잠깐의 설렘처럼. 돌이켜보니 이런 기분이 처음은 아니다. 내가 처음으로 사랑했던 나쁜 남자, 아니 나쁜 놈이었던 발리에서 생긴 일의 조인성을 향한 그 일그러진 연민이 상속자들의 김우빈에게도 똑같이 꽂히고 있다.

 

발리에서 생긴 일의 정재민(조인성 분)과 상속자들의 최영도(김우빈 분)은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다. 지극히 유아적이며 또한 이기적이고 폭력적이며 불안정하다. 멜로드라마의 남주인공으로는 최악의 프로필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극단적으로 다른 것은 트랜디 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남주인공이라고 불리어도 과언이 아닐 정재민의 완성도에 비해 최영도의 캐릭터는 지극히 결함이 많은 미완성작이라는 점이다. 이 캐릭터를 설레게하는 주요인은 오로지 김우빈의 연기력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연기는 갖은 핸디캡과 불균형으로 버티고선 최영도라는 악역을 최상의 로맨티시스트로 끌어올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저지른 악행에 비해 대단히 희극적인 인물인 최영도는 차은상의 앞에 언제나 당당한 폼으로 히죽거리며 선다. 능글능글한 말투로 약을 올리는데 실은 이것이 이 남자의 구애법이라는 사실이 애처롭기 짝이 없다.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기에 사랑을 나눌 줄도 모른다. 그래서 차은상은 그에게서 진심을 읽어낼 수가 없다. 농담과 장난으로 무장한 진심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이때 그 대단한 최영도의 기세는 꼬리를 감추고 무너진다. 그 최영도가 고작 여자아이의 거절 때문에 눈가가 시뻘게질 정도의 가슴앓이를 한다. 이때 진심으로 상처 입은 얼굴을 하는데 그게 그렇게 매력적일 수가 없었다.

 

 

"너한텐 그런 게 대화야?" 발군의 연기력에 감흥을 받은 것인지 김은숙 작가는 드물게도 최영도의 서사를 부여했다. 온전히 타인이라 관심 가질 필요도 없었던 최영도의 대화법에 차은상은 불만을 제기한다. 오히려 그것은 관계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런 거 말고 진짜 대화할 마음 있어. 나랑?" 사랑은 소년을 어른으로 성장시킨다. 최영도의 진지한 물음이 무엇을 포함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차은상은 본능적인 두려움에 고개를 돌렸다. 순간 이건 본능이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최영도의 울음에 젖어가는 목소리가 가슴을 울린다. "거봐..."

 

 

 

김우빈의 연기력은 캐릭터를 돌아보게 하는 힘을 가졌다. "너는 괜찮아? 괜찮았으면 좋겠다. 생각해보니까 너도 이제 고작 열여덟이더라구." 차은상의 위로를 받는 순간에 독기가 빠지고 무장해제된 채 새삼 그녀에게 반하는 최영도의 얼굴은 도대체 이 결함 많은 캐릭터가 어찌하여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가를 설명하는 정확한 근거가 된다. 그가 얼마나 많은 위로를 필요로 하는가를. 심지어 드라마에서 설명되지 않은 그의 상처와 차은상을 향한 마음마저도.

 

 

 

 

탄성이 좋아 되풀이해서 듣고 싶어지는 흥미로운 대사처리에 생동감 만연한 저음의 쓰임새. 결코 지루할 틈이 없는 다양한 표정 변화들. 거 참 재밌는 녀석이라는 호기심이 여운으로 남아 이제는 그를 사랑하게 되어버렸다. 나쁜 남자도 아닌 나쁜 놈 최영도를. 배우의 연기력이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열어 보일 수 있나. 그 해답은 김우빈의 연기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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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자~ 2013.11.14 08:56 신고

    하핫 ~^^출근하자마자 들어왔는데 뙇!!
    ㅠㅠ어제 저녁에 그렇게 최영도를 외치며 보앗드랫죠!!ㅠㅠ
    김우빈의 저 빨개진 눈이 왜이리 마음에 남는지 ㅠㅠ 괜찮냐는 말에 떨리던 눈동자가
    어찌나 마음에 남던지 ㅠㅠ
    진짜 작가님한테 남주바꿔달라고 하고싶어요~ㅠㅠ
    김탄나올때는 오글거려서 못봐주겟는데 영도나올땐 빛이!!!!!!ㅠㅠ
    수목에 상속사들 금토엔 응사~!! 완젼 영도하구 쓰레기땜에 아주 싱글벙글입니다~요세~ㅋㅎ

  • 재밌어 2013.11.14 10:22 신고

    저도 영도 팬이에요~
    김탄 나올땐 왠지 지루한데 영도만 나오면 가슴이 두근두근~!!
    꺅~!! 남주 바꿀 수 없나요???
    암튼 너무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

  • 나쁜남자 2013.11.14 10:43 신고

    영도는 진짜 왜 사람 맘을 들었다놨다 하는지.. 요즘 최영도 때문에 미치겠어요.
    개새끼 쓰레기에 나쁜놈인데 점점 빠져들고 마음이 쓰여요.
    상처받은거 같은 눈빛에 눈가는 왜 빨게지는지 목소리는 또 왜 그렇게 좋아서...
    휴...ㅠㅠ
    이건 분명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거라 생각합니다.
    너무 잘해요 진짜. 과거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잘합니다.
    경력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죠. 이 친구 때문에 친구2도 보고 싶어요.
    앞으로가 더더욱 기대되는 배우 지금처럼만 발전해주면 앞으로 더 좋은 배우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 이연훈 2013.11.14 10:52 신고

    김우빈 너무 매력적입니다.. 이민호보다 더 끌립니다.. 꺅~~~~~

  • 꼭 초등학생이 좋아하는 여학생을 괴롭히는 모습을 보는 것같아요~ㅎㅎ 귀여운 캐릭터인 것같아요^^

  • 땡쓰~ 2013.11.14 11:44 신고

    저도 김우빈의 연기력에 깜놀하고 감탄하는 1인입니다. 탄이는 별 감흥이 없어요. 여주인공과 탄이와의 관계 연계성이 확고할만큼의 서사와 그토록 로맨시스트 캐릭터인데도, 탄이보다 영도에게 맘이 확 쏠리게 극의 빛을 주는 김우빈의 연기력이라니...삐뚤이에 관계 서사성도 없는 영도 캐릭터가 말이죠. 어제는 저도 모르게 눈빛처리보고 와~정말 연기 괜찮은데?놀랐어~한 방 먹었네! 했어요. 그냥 캐릭커 자체는 참 유치하고 단순하고 조악한데 말이죠.김우빈에 한 방 먹어 즐거운 기대를하는 시청자 많을 겁니다.^^ 주인장님도 그 중 한 분이시군요~반갑습니다 ㅎ

  • 공감 2013.11.14 11:58 신고

    진짜 공감하고가요 너무 잘쓰셨네요. 그저그렇게 묻힐수있는 배역을 김우빈이 너무 잘살려서 상속자들에서 가장 눈길이가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재탄생 시킨거같아요!

  • 저도 좋네요 2013.11.14 13:44 신고

    저도 초반부터 영도가 끌리더라구요. 분명히 나쁜애인데 왜 자꾸 눈길이 가는지 은상이가 영도랑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지만 불가능하겠지요.

  • 썩별썩핱 2013.11.14 16:37 신고

    우와 진짜 공감합니다. 정말 시나리오 상으로는 개연성 없고, 잔뜩 늘어놓은... 공감할 수 없는 영도 캐릭이지만, 그런 영도를 공감할 수 있게 만든건 김우빈의 연기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정말 시나리오 자체만 보면 집어 던져버리고 싶은 드라마지만, 영도 덕에 꾹 참고 보는 중ㅎㅎㅎ 정말 나쁜놈이 확실한 영도지만, 맘이 쓰이는 놈인건 확실합니다. 여러가지 연민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캐릭이기도 하고... 암튼 어제 11화에서 영도는 정말 좋았죠. 특히 제대로된 대화를 한지가 과연 언제였을까, 제대로된 아니 지나가는 말이로나마 진심어린 위로를 받아본게 언제였으까 싶은 영도였어서 더 맘이 가는거일지도. 암튼 오늘 방송도 기대하고, 다음에도 영도 관련 글 써주세요!!!

  • 2013.11.14 17:21 신고

    우와정말댓글을안쓸래야안쓸수가없어요 너무나도 우리모두가 영도에게 더 매력을 느끼고 잇던 이유를 명확히 공감되게 잘 풀어주셨네요!!앞으로도 영도관련외 좋른 리뷰들 많이많이 부탁드려요

  • 스미레 2013.11.14 18:56 신고

    님글 자주 읽으며 공감해왔는데 오늘 댓글 첨 쓰네요^^ 김우빈군의 연기력이 정말 캐릭터를 살리는것 같아요 늘 좋은글 감사해요^^

  • ㅈㅈ 2013.11.14 19:30 신고

    남주 어쩌고하는 댓글들은 당최 .... 편안하게 최영도를 즐기고싶습니다. 괜히 좋은글에 분란일으킬만한 댓글은 좀..삼가를...

  • 코코~~^^ 2013.11.14 23:49 신고

    요즘 상속자들에 푹 빠진 아줌이랍니다~~ 어른 들 연기도 워낙 베테랑이라 말할것도 없이 완벽해 보이고 아이들은 어쩜 하나같이 꽃미남 꽃미녀에 안구가 호강합니다~~ 거기에 연기까지 어쩜 그리 잘하는지~~탄이나 영도나 은상 보나도 다 예뻐 미치겠어요 ~~ 연기에 물이 오른거 같아요 게다가 작가의 탄탄한구성 스토리까지 빨리 결말이 궁금해지네용 ~~ 기대가 되는 작품이랍니다

  • 늦가을의 영도 2013.11.16 09:42 신고

    묘한 매력이 있어요 걍 잘생긴 배우들과 다른...얼굴도 비대칭인데 그점이 더 매력있구요 우린 이미 김우빈의 매력에 풍덩 빠져있는듯 해요 ㅋ

    • 아주 우아한 악동처럼 생겼어요. 매력있는 페이스에요. 연기가 얼굴을 돋보이게 하는 케이스이기도 하구요.

  • 비니 2013.11.23 16:38 신고

    님의글도 너무 매력적입니다!
    자주 들려야겠어요~~~
    저도 영도의 매력어 푸욱 빠졌어요

 

 

“오빠 니는 내가 참 편하고 좋제. 내는 오빠 한 개도 안 편하다.” (응답하라1994 나정의 대사중에서)

 

 


선우의 골목길 그녀는 역시나 보라였다. 골목길 아이들이 넷이었을 때 언제부턴가 선우는 둘에 설렜으리라. 보라누나를 만나러 가기 위해 덕선의 사전을 구걸하고 화이트와 샤프심을 빌려갔다. 그가 덕선을 친구 이상의 호의로 대했던 것 역시 ‘부인이 예쁘면 처갓집 말뚝에 절을 한다’는 심산이었는지도 모른다. 애꿎게도 그 얄궂은 호의 때문에 착각으로 비롯된 가련한 사랑의 희생양을 양산하게 되었지만.

 

"너 말고 니 언니."

 

-아, 돌이켜보니 덕선이 조금 귀엽다는 그의 대답 또한 로맨스는 모조리 덕선에 겹친 보라누나를 향한 것이오. 나머지 십분의 일의 호의는, 미래의 처제를 향한 립서비스에 불과했던 것이다.

 

 

 

‘Winter is coming’ 공개된 선우의 감정선이 몰고 온 계절. 겨울이 왔다. 응답하라 월드에서 가장 불편하면서도 흥미로운 시기가. 등장인물 모두 각자의 조커를 공개했고, 시청자는 패를 뒤집은 자의 얼굴을 살핀다.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정환과 덕선은 각기 다른 이를 바라보며 불안해하고 보라는 곧 선우를 불편해할 것이다. 한 수 앞을 보는 일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 비밀병기, 게임의 제왕 택의 눈에 드디어 생기가 돌았다. 이제야 모두가 판에 올라와 섰으니까.

 

 

 

나정이는 끊임없이 쓰레기를 향해 외쳤다. '내는 오빠 니가 불편하다. 하나도 편하지가 않다.' '지구가 멸망을 해. 세상의 모든 만물이 죽고 오빠랑 나랑 누군가만 남았다. 결혼도 해야되고 종족 번식도 해야된다! 내가 여자야. 걔가 여자야?" 고백의 결과로 나정은 유사가족을 잃었고 내내 불편해야 했다. 최상의 안락과 불편을 맞바꾼 것이다. 응답하라 월드에서 불편은 곧 사랑과 성장으로 다가서는 매개체다.

 

“오빠 니는 내가 참 편하고 좋제. 내는 오빠 한 개도 안 편하다.”

 

 

 

응답하라1988의 아이들은 가족의 결핍을 서로에게 갈급하지 않는다. 이 골목길에서 아이들은 형제와 친구가 분간되지 않는 매일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처 없이 철드는 아이란 없다. 그들에게 가장 소중하고 편했던 관계. 형제 같은 우정에 생채기를 내면서, 최상의 안락함을 불편과 맞바꾸길 감수하면서까지 그들은 사랑하고 또 성장하리라.

 

 

 

“나는 네가 불편해.” 응답하라 월드에선 그야말로 최상의 고백. 택은 언제부터 덕선이 불편해졌고 정환은 언제쯤 불편을 고백할까. 정환의 유사 백허그를 받으면서도 불편은커녕 놀이기구 타듯 신나하기만 했던 덕선이 한 개도 안 편한 대상을 찾을 때, 그가 바로 여자가 된 덕선의 남자일 것이다.

 

 

 

 

 

 

덧. 박보검에게 강제 개안해주는 미모 외에 별다른 바람이 없었는데 남자 친구들 한 명 한 명에게 안겨 토닥임을 받다가 자기 차례에서 멀리 서 옷을 툴툴 털고 있는 덕선이를 향해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과 응큼한 기대를 하는 수컷의 느낌을 동시에 살리는 연기를 해줘서 놀랐다. 그런데.. 안을 때는 또 사무치게 순수한 벅참이 울려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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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2015.11.22 01:05 신고

    정봉 보라 얘기도 있던데 ....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선보라 미는 입장에서 너무 불안해서....ㅠㅠㅠ

  • 안녕 하세요...

    저는 '응팔'을 보며서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과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비긴스'가 연상이 되네요.
    장르가 다른 작품들이고, 내용도 상관이 없지만,
    '기원(영웅의 탄생/가족의 탄생)을 흥미롭게 푼 점이
    인상적인 작품들이고,
    '응팔'도 '응칠'과 '응사'의 기원('혈연 공동체'에서
    '사회(인연) 공동체'로 넘어가는 '가족(인연)공동체의 기원')을
    보여 주고 싶은게 아닐까라는 개인적인 생각이 드네요...
    ('응칠'- 붉은 실/인연의 실 , '응사'-붉은 장갑/인연입니다.
    , 그러면 '응팔'은 - 붉은 ***/인연***)
    '선우'의 고백이 '응사'에서 첫 눈에 고백한 '나정'과 오버랩이...
    '응사'의 후반부에 실시간 촬영과 연장으로
    '논리회로(쓰성의 떡밥 회수 실패) '가 무너지는
    우을 범해는데, 이번에는 그런 우을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가끔은 다른 길도 같은 곳을 향하는 법이야"_ - "왕좌의 게임"

  • Faith 2015.11.22 18:32 신고

    응팔이 다른 시리즈들에 비해 로맨스 요소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요소들이 적절하게 짜여져 있어서 더 애정이 가요~ 개인적으로 쓸데 없는 낚시는 안들어갔으면 하는 바램이...
    그치만 응사때와 달리 이번엔 정봉보라와 택이덕선같은 서브라인이 끌리네요...
    이번 주인공 덕선이가 가족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포지션이라 그런지 앞에서 틱틱거리고 뒤에서 잘해주는 정환이보다 다정다감할것 같은 선우나 재는것 없이 순수하게 여주를 사랑할것 같은 택이한테 사랑을 듬뿍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6회를 보니 선우는 이제 틀렸고.....(나쁜녀석ㅋㅋㅋ제가 덕선이였어도 착각했을것 같ㅋㅋㅋㅋ) 택이는(..)
    험난한 길 예상됩니다ㅋㅋ닥터콜님 리뷰보며 쓰레기 라인 지지할때가 맘편했어요ㅠ_ㅠ....
    +) 찾아보니 칠봉이가 나정이한테 처음 키스한 장면도 6회에 나오네요;; 허허... 무서운 제작진...

    • Faith 2015.11.22 18:25 신고

      헌데 재밌는건 전작에 쓰레기가 가지고 있던 헐랭한 면이 택이에게로 옮겨갔다는거에요ㅎㅎ 전작에 있던 인물들의 특성을 이리저리 재배치하고 조합한 걸 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네요 확실히 전작에 비해 제작진들이 서브캐릭터들의 감정선에 공들인게 보여요. (택, 선우) 철저히 감춰진 쓰레기의 감정선을 찾아보는 것도 응사의 최고 재미중에 하나였는데 말이죠~

 

응답하라 1988은 이전 응답 시리즈와 달리 여러모로 변수가 많아 흥미진진하다. 가장 큰 변수는 여주인공에게, 최초의 살아남은 손위 형제가 존재한다는 것. 때문에 그녀의 결핍은 도리어 상실이 아닌 풍요에서 비롯되었다.

 

 

 

순하디 순한 덕선을 폭발시킨 스트레스가 바로 가족이다. 대외적으로 완벽한 커리어를 갖췄대도 덕선에게는 그저 폭군일 뿐인 나쁜 언니. 그럼에도 서울대생이라는 타이틀에 촉망 받는 엘리트로 평가되는 성보라의 가치. 한쪽으로만 기울어진 부모님의 편애. 또한 당시 시대상에 발맞추어 울타리 건너 모두가 내 가족이오, 이웃인 덕선에게 더 이상 차고 넘치는 가족애가 필요치는 않았으리라.

 

 

 

그래서 그녀는 유사 가족의 유대감이 아닌 왕자님의 구원을 찾는다. 유사 가족이 사랑으로 발전했던 이전 시리즈와 달리 가장 그럴듯한 왕자님 커리어의 선우를 선택한 덕선의 짝사랑은 일종의 판타지다.

 

흥미로운 것은 살아있는 언니 보라뿐 아니라 여주인공의 판타지인 선우에게조차 변수가 적용되었다는 점이다. 낚시의 제왕이라는 오명을 달고 있지만 의외로 등장인물의 감정을 반전 요소로 이용하지 않았던 응답 제작진은 동성에게 향한 준희와 빙그레의 감정마저도 그대로 오픈시켰었다.

 

 

 

그럼에도 선우의 짝사랑 대상만큼은 감춰두었다. 심지어 그가 사랑하는 이가 있다는 사실조차도 드라마 속이 아닌 수정된 캐릭터 프로필에서 먼저 밝혀진다.

 

‘하지만 요즘, 이런 선우에게 엄마에게도 말 못할 비밀이 생겨버렸다. ‘짝사랑 그녀’만은 엄마에게도,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속만 태우고 있다. 18년 동안 한 골목에서 자라 온 그녀이기에 다가가는 게 쉽지가 않다. 지금껏 좋아한단 말 한 번 꺼내보지 못한 채,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88년 겨울, 이제 기나긴 짝사랑을 끝내고 싶다. 방법은... 고백뿐이다.‘

 

이런 방식은 너무나도 응답하라 답지 않다. 심지어 그토록 남발했던 힌트조차도 극도로 제한되어 있다. 지금 확실한 것은 선우가 여주인공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그에게 또한 짝사랑의 대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의 가장 짜릿한 난제. 선우의 그녀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 응답하라 1988이 ‘밀회’가 아니기에 18년 동안 한 골목에서 자라온 그녀라는 힌트에 걸맞은 사람은 역시 덕선이 뿐이다.

 

 

선우-덕선은 딱히 변태 아닌 누구나 생각해볼 만한 정석이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랑에 확신이 생기지 않는다. 너무나 쉬운 코스라서. 유사 가족의 걸림돌이 없는 둘에게 일방통행 아닌 동갑내기 하이틴의 사랑이 뭐가 문제 된단 말인가? 한마디로 도리어 사랑의 장애물이 없어 이쪽은 그리 신통치 않아 보인다.

 

 

 

선우가 선택한 그녀가 덕선이라면, 응답하라의 시그니처인 유사가족으로 인한 갈등은 형제보다 가까웠던 친구 사이의 애증에서 비롯될 수 있을 것이다. 확실한 그림이 그려졌던 이전 시리즈와 달리 응답하라 1988의 덕선, 정환, 선우, 택은 마치 세 사람의 칠봉이 같아 보다 치열해졌으니까.

 

이제 막 자각한 정환의 마음이 3년씩이나 애태운 선우의 사랑에 걸림돌이 될까. 혹여 그 반대라면? 선우의 고백이 정환의 자각 앞에 영영 입을 다물게 되거나 서둘러 성적 긴장감으로 포문을 연 정환의 마음이 3년의 짝사랑 앞에 무너지게 될까.

 

우정이 먼저인 청춘드라마를 찍으며 사랑을 내려놓든 혈기왕성한 10대의 소년들이 여자아이 하나를 놓고 싸우든. 어느 쪽이든 재밌는 그림이 될 것은 분명하다. 플라토닉한 선우의 3년간의 사랑은 느리고 애절해서 재밌고 남자와 여자를 느낀 순간부터 단기간에 서둘러 사랑하는 정환의 마음은 보다 본능적이어서 재밌다.

 

 

 

하지만 ‘18년 동안 한 골목에서 자라온 그녀’는 덕선이 하나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발목을 잡는다. 더군다나 여주인공의 손위 형제를 향한 집착. 자각하고 보니 너 말고 네 언니 스토리는 보라가 끼어들어야 가능해진다. 뜻밖에 보다 응답하라 세계관에 가까운 것은 선우-덕선이 아닌 선우-보라일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현재씬에는 거의 의미를 두지 않지만, 초콜릿으로 너스레를 떠는 이미연의 반응이 치열한 10대의 사랑싸움을 거쳤다면 나올 수 있는 것인가 싶다.)

 

 

 

 

응답하라 1997의 윤태웅은 성시원을 사랑한다는 착각으로 그녀의 죽은 언니를 못 잊어했다. 응답하라 1994의 쓰레기가 섣불리 나정을 선택하지 못했던 것은 그가 나정의 죽은 오빠를 대신한 유사 형제 노릇을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응답하라1988의 성보라는 죽지 않고 살아있다. 성덕선은 부모의 사랑을 언니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잠재된 결핍과 열등감이 첫사랑마저 빼앗긴 아픔에 심화되지 않을까.

 

 

 

 

"저 오빠에게 할말이 있어요. 오빠를 많이 좋아하는데 가슴이 뛰거나 설레지는 않아요. 미안해요. 오빠." (응답하라 1997 시원의 대사)

 

각자의 입에서 나온 보라 누나와 우리 선우. 제작진이 던져준 힌트는 너무나도 미약한 불씨와 같다. 하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라 밟아 꺼뜨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지금껏 좋아한단 말 한 번 꺼내보지 못한 채,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소년이 입을 다문 기간이 3년이다. 생각해보면 소년이 감내하기에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로 아득한 시간이다. 때문에 내 관심은 온통 덕선의 남편이 누구인가가 아닌 선우의 짝사랑 상대와 진행 과정이 되어버렸다.

 

 

 

 

3년씩이나 마음을 감춰두고 끙끙댔을 그의 사랑의 열병이. 그가 3년 전 그녀에게 반하게 된 첫 순간이 미치도록 보고 싶어진 것이다. 무려 3년씩이나 응축된 마음이다. 응답하라 월드의 틀을 깨면서까지 철저하게 감추어둔 그의 사랑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 호기심과 동시에 의외성 없어 멀리했던 선우라는 캐릭터에 강한 매력을 느낀다.

 

 

 

그 마음이 얼마나 뜨거웠는가는 벌게진 선우의 얼굴과 꿈꾸듯 몽롱한 눈빛으로 표출되었다. 골목길 그녀가 부쩍 귀여워진 것 같지 않느냐는 친구의 질문에 술에 취한 듯 그녀에게 취한 듯 몽환적인 얼굴로 “어...조금?”이라고 답했던 선우. 그 자리의 어느 누구도 아닌, 선우의 긍정과 함께 재생된 이문세의 소녀는 곧 입 밖으로 내지 못한 마음의 소리였다.

 

'내 곁에만 머물러요. 떠나면 안돼요. 그리움 두고 머나먼 길. 그대 무지개를 찾아올 순 없어요. 음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속에 그대 외로워 울지만 나 항상 그대 곁에 머물겠어요. 떠나지 않아요.'

 

가사를 돌이켜보면 사뭇 눈물이 날정도로 애절한 마음이다. 내 곁에만 머물러줘요. 떠나면 안돼요라니. 제작진은 선우의 사랑에 ‘소녀’라는 타이틀을 헌사하면서 그가 얼마나 순수한 사랑을 하고 있는가를 전했다.

 

사실 내가 보고 싶은 건 선우의 사랑이 아닌 그 마음을 연기할 고경표의 연기력인지도 모르겠다. 취한 얼굴로 몽롱해졌지만 슬픈 눈빛을 감추지 못하고 “어.”라고 대답하곤 서둘러 정신을 수습해 친구에게 바톤을 넘기던 선우. 그가 “어.”라고 대답했던 것이 덕선을 향한 것인지. 덕선이 걸친 보라 누나의 옷처럼, 덕선에게 겹친 그녀의 형제에 대한 것인지. 어찌됐든 3년씩이나 응축된 선우의 감정을 표현했던 고경표의 표현력은 4회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연기였다.

 

이쯤해서 응답하라 제작진이 굉장히 영리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가 봐도 남편일 듯한 정환이 있음에도 고경표의 인지도에 당위성을 부여했다. 때문에 선우는 굳이 전형적인 여주인공의 남편감이 되지 않는다 해도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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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시리즈의 빠뜨릴 수 없는 퍼레이드 중 하나 '그가 당신에게 반하는 순간'이다. 그가 사랑의 열병을 앓게 된 계기. 응답하라 시리즈는 이 순간을 굉장히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데, 때문에 그 반하는 순간들은 남녀 주인공의 결합이 아니었음에도 시리즈 통틀어 최고의 명장면으로 자리매김하곤 했다. 


반하게 만든 대상이 A 군, 반해버린 상대가 B였을 때. A에게는 최상의 판타지를 제공하여 '저렇게 멋지니까 반할 수밖에 없었겠구나.'라는 설득력을. 폭풍처럼 몰아칠 첫사랑의 징후에 패닉한 B의 어리바리한 표정으로 시청자 또한 그순간 B가 되는 짜릿한 감정이입을 선사한다. 이때, 말을 잃은 B의 터질 듯한 심장을 변호하는 SOS가 바로 델리스파이스의 '차우차우'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 노래가 터지는 순간의 특이사항이라면, 남녀 주인공이 아닌 조연의 시그널로 쓰인다는 것. 심지어 이성 관계도 아니다. 동성에게 반한 조연의 사랑을 설명해야 했기에 제작진은 그 설득력에 더 공을 들였는지도 모르겠다. 사교성 없는 빙그레가 연고지 없는 서울에 올라와 학연과 지연으로 묶이는 선후배 관계에 풀이 죽었을 때 그 모든 상호 이익을 무시하고 부조리 위에 우뚝 선 우리의 쓰성이 얼마나 멋있었던가.


다음날 선배들의 후배 군기 잡기 일환이었던 억지 산타기에 빙그레가 힘들어할 때 그의 가방을 대신 둘러메고 산을 오르는 쓰레기는 또 얼마나 특별했던가. 그 또한 선배이면서, 출신과 이전 학교를 묻지 않고 빙그레를 선택했으며 다른 선배들이 군기 잡기에 빠져있을 때 그는 역으로 후배 빙그레의 가방을 들었다. 선배 대접은커녕, 아저씨라 불리면서도 선배의 권위를 가르치려 하지도 않았다.

 

 


그가 선배에게조차 박수 받는 까마득한 분임을 알릴 때조차도 어설프게 입은 티셔츠로 얼굴을 감추다가, 마치 미식축구 선수들의 등장처럼 흩어져 나오는 쓰레기의 모습을 보일랑 말랑하게 비추며 경악하는 빙그레의 얼굴과 함께 겹쳐 나온 비지엠이 바로 '너의 목소리가 들려'다. 시청자는 설득 당한다. '아, 그래서 저 사람에게 반할 수밖에 없었겠구나.'라고. 그 순간과 대상에 최상의 판타지를 제공하여 같은 남자라도 반할 수밖에 없겠다는 설득력을 부여해줌으로서 동성에게 빠진 조연의 첫사랑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응답하라 1997의 준희 또한 윤제와 마주치는 순간에 앞으로 그에게 몰아칠 사랑의 징후를 느끼며 '너의 목소리'를 외친다.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 해도 너의 목소리가 들린다니. 피하려 해도 걷잡을 수 없는 심장의 두근거림을 이보다 효과적으로 묘사한 메시지가 있을까. 애를 쓰고 피해야만 하는 사랑. 차우차우가 여주인공 성나정이 아닌 빙그레 혹은 준희의 시그널이 된 이유일지도 모른다.

 

 

 

 


요즘들어 덕선이가 귀여워졌지 않느냐는 친구의 질문에 벌게진 얼굴에 몽롱한 눈빛으로 꿈꾸듯 누군가를 그리다 "어..."라고 대답했던 선우. 이미 덕선의 짝사랑 상대임이 정해진 지금 응답하라 제작진은 힌트를 가장한 트릭으로 그에게도 3년간의 짝사랑 대상이 있다고 밝힌다. 3년 전 선우의 반하는 순간은, 그가 너의 목소리를 들었던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델리스파이스의 차우차우는 그들의 1997년 데뷔 앨범이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시간을 뛰어넘어 1994에 같은 비지엠을 실었다. 이것이 응답하라 시리즈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힌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아직 우리에게는 최상의 설렐 순간이 남아있다. 응답하라 역대 퍼레이드였던 빙그레와 준희의 '반하는 순간'이 1988에 등장하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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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제작진이 남녀 주인공 커플에게 요구하는 필수 감정선 중 하나가 바로 두 사람의 성적 긴장감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신호탄은 '불편함'에서 비롯되죠. 응사의 쌍둥이 슈퍼씬이 그랬고 응칠의 수돗가 씬이 또 그랬습니다. 속옷으로 농담을 해도 되었던 나정, 쓰레기가 아주 약간의 남자와 여자가 드러나는 순간도 못 견뎌하고 불편함을 느꼈던 그때처럼. 동경하는 이미연 누나 자세의 덕선이 코웃음 쳐지기는커녕, 그녀를 의식하는 자신에 아주 미칠 듯한 불편함을 느끼는 정환. 예. 게임이 끝난 것 같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지향하는 커플이 있다면 친숙함이 아닌 불편함에 감동하세요. 나정이 앞에서 부러 옷을 갈아입으며 불편해하는 그녀의 반응을 체크하고 무의식중에 자신의 성을 과시했던 쓰레기처럼 이 시크한 남자 정환이 친구들 사이의 덕선을 주목하게 애쓴다면 얼마나 흥미진진할까요.





쌍둥이 슈퍼씬처럼 하루빨리 두 사람이 서로를 의식하다 못해 불편해하는 긴장감이 극에 만연했으면 합니다. 실지 응사에서도 가장 불편했지만 가장 흥미로웠던 회차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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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나 닥터콜님의 리뷰는 완전히 공감이 일치되는 멋진 글입니다. 오늘 밤이 설레도록 기대됩니다.ㅎㅎ

  • 우와 반갑습니다! 응답하라 1994 때부터 닥터콜님 리뷰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1988도 기대하겠습니다.
    정환이는 매회 매력을 퐁퐁 뿜어내네요. ㅜㅜ 아버지와의 장면에서 저를 허리도 못 펴고 웃게 하더니 버스 장면에서는 숨을 못 쉬게 하다니.>_<
    덕선이는... 놀이기구 탄 것처럼 신나 보이셨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표정이 완전 어린애.ㅎㅎ 수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설렘을 덕선이도 얼른 함께 했으면...

    • 하하 - 대구 출신으로서 류준열이 경상도 사투리 쓰는 건 정말 한 번 들어 보고 싶네요! 츤데레 캐릭터라는 것도 경상권 느낌을 더하는 것 같아요.
      혜리 연기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어쩜 아이돌에게서 몸짓 하나까지 옛느낌이 나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그저 철없는 아이같기만 해서 아쉬워요. 민폐 캐릭터의 기운이 감돌기도 하고... 시원이와 나정이가 일찍 가족을 잃은 탓인지 어딘지 모를 어른스러움이 있었기에 더 비교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덕선이도 차차 성장하면서 좀 더 공감할 수 있게 되면 좋을 것 같아요.

  • 안녕하세요...

    '응답하라'는 '결핍'(가족 구성원의 죽음)으로 '성적 긴장감'이

    형성되고, 보완하는 방식(새로운 가족)으로 수렴되는 서사가

    아니가라는 생각이 되네요...

    '아다치 미츠루'의 신작'믹스('터치'의 26후의 이야기)'에서

    호칭(오빠/오라버니,엄마/어머니)으로 긴장감을 주는 모습과

    비교되는 것도 재미있네요...

    개인적으로는 '류혜영(보리역)'과 '고경표(선우역)'의 관계에

    더 관심이...

  • 2015.11.16 01:36

    비밀댓글입니다

  • 최럭키 2015.11.16 15:54 신고

    응사때부터 닥터콜님 글을 잘 보고 있습니다.
    역시 응팔 리뷰도 대단하신듯하네요~

    응팔을 계속 돌려보고 있는데, 독서실에서 선우가 받은 테입에 써있는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탕뿐...'이라는 글씨체와
    덕선이가 쓴 탐크루즈 이름점의 글씨체가 완전 다르더라구요. 제작진이 이런걸 놓쳤을리 없을거라는 생각도 들고..
    선우에게 테입과 사탕을 준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가?? 계속 의심의심... ㅋㅋㅋ

    아무튼 응팔때문에 일주일이 즐겁네요.
    닥터콜님 리뷰 기대하겠습니다~ ^^

  • 가끔씩 눈팅하다 글은 오랜만에 남기네요 ㅎ 응사때 닥터콜님과 늘푸른 이야기 떠올리게 한다며 덧글주고 받으며 응사 열혈시청했더랬는데. 응팔은 더 풍성한 잔치가 되겠어요 ㅎ 리뷰도 늘 잘 읽고있습니다

  •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 알찬 정보 좋네요~

 

일단 고경표(선우)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엄친아이기에 응답하라 시리즈의 전형적인 남주인공이 되지 못한다.

 

 

 

여동생이 너무 귀여워 그냥 지나가지 못하는 다정한 오빠. 생선 가시처럼 계란 껍질을 발라내야 하는 엄마의 요리를 꾸역 꾸역 먹고 들어가는 최고의 아들. 학생회장에 당연히 노력한 만큼 공부도 잘한다. 심지어 하나라서, 고를 필요 없이 그저 주인공인 혜리(덕선)의 첫사랑인 것 같은 연출마저 부여받는다. 그래서 그는 남주인공이 아닐 것이다. 너무나 의외성이 없는 멋짐을 가졌으니까.

 

그에 반해 류준열(정환)은 '그럴 줄 몰랐는데'가 마치 아이덴티티 같은 인물이다. 불성실함에도 전교 회장과 1,2등을 다투는 천재성에 비사교적인듯하면서 슬그머니 리더의 역할을 맡고 있으며 딱히 트러블 없이 발도 넓다. 모두가 미쳐 날뛰는 덕선이의 피켓걸 퍼레이드를 참 무심한 얼굴로 감상하다가 입꼬리만 슬쩍 올려 슬그머니 웃고야 마는 클로즈업 씬이 이 드라마의 첫 번째 로맨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사실 이런 분석 따위도 필요 없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코어팬이라면 한 달 여전에 공개한 포스터 두 장만으로도 이미 그가 남주인공임을 짐작했을 테니까. 덕선의 스킨십에 별 반응 없이 사진 찍히는 사람의 표정에만 신경 쓰고 있는 선우와 달리 기어코 싫은 티를 내고야 마는 그. 전매특허의 팔짱 끼는 포즈까지. 응답하라 시리즈의 남주인공이 갖는 집요할 정도의 캐릭터 고유 성격이 그에겐 이미 포스터에서부터 부여된 것이다. 그것도 아주 집착적으로.

 

 


질투에 미친 선배들에게서 애처로 친구를 구해내기는커녕 도리어 탓하고 화를 내는 비겁한 캐릭터로 만들어버렸을 때, 설마 이 사람들이 처음으로 놀던 판을 뒤엎으려나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지만. 그건 역시나 최고로 멋진 순간을 만들어내기 위한 추진력으로 쓰였을 뿐이었다.

 

 

선우의 목걸이가 아버지의 유품이라는 정보로 시청자를 울컥하게 하고 분노가 최고치로 치솟았을 때 정환의 주먹이 상황을 종결한다. 시청자는 사라진 스트레스에 고마워하며 정환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게 된다. 골리앗 같았던 선배들마저 정환에겐 한 주먹감이라는 의외성. 또한 그만큼의 힘이 있음에도 참을 수 있었던 의외의 인내심에 감동하게 되는 것이다.

 

 

 

선우(고경표), 정환(류준열), 택(박보검). 장난기를 배제한 진짜 남주인공 컬렉션을 셋이나 준비했다. 어째 1992 느낌 같기도 하지만 시청자는 딱히 고민할 필요도 헷갈릴 이유도 없을 것이다. 너무나 의외가 많은 정환의 매력 때문에 이 드라마의 남편 찾기는 의외성이 사라진 것이다. 정환이 아닌, 다른 남자가 덕선의 남편이기를 바란다면 차라리 스토리나 캐릭터의 성향이 아닌 제작진의 변덕에 기대 보는 것이 더 유리하리라.

 

낚시질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제작진은 오히려 우직하리만큼 원패턴의 로맨스를 지향한다. 응답하라1988에서는 그간의 틀을 깨고 최초로 성인 역할의 배우를 따로 섭외하였다. 제작진의 '최초'가 응답하라1988의 남주인공에게도 부여되었을지가 이 드라마의 유일한 반전 요소가 될 것이다.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는 LK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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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2015.11.09 15:27 신고

    간만에 닥터콜님 리뷰읽으니 넘 좋네요.
    응사때 닥터콜님 리뷰 읽으면서 불안한 맘 안정시키고했는데.ㅋㅋㅋㅋ
    이번에도 부탁드립니다.

  • 저도 정환이 남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하는 시청자입니다. 응사에 이어 또 리뷰해주시니 감사해요 :) 2화 보면서 궁금했는데… 정환이 남주라 생각해서인지 몰라도 동룡이의 덕선이 귀여워졌다는 말에 정환이 친구들 대답을 다 듣고 자기 차례에 급 흥분해서 미쳤냐는 식으로 반응한건 마음 속에 벌써 덕선이를 담아두어서가 맞을까요? 왕조현 이야기를 할 때는 바로바로 반응했고 술취한 상태로 나른하게 대답하는데 덕선이 질문에서는 자기차례까지 가만 있다가 급 버럭하는게… ㅋㅋ 로맨스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 ㅇㅇ 2015.11.09 15:51 신고

    오랜만에 닥터콜님 리뷰 보니까 반갑네요 ㅠㅠ 정말 응답 시리즈기 시작된 느낌?ㅋㅋ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꾸벅! 저도 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라고 생각했어요! 자주 글로 뵙고 싶습니다! 늘 가려운곳을 긁어주던 닥터콜님의 응사 리뷰 잊지 않고 있어요

  • ㅇㅇ 2015.11.09 15:54 신고

    닥터콜님 응사때도 리뷰 하나하나 정독하고 기다렸는데 이번에도 만나게 되서 반갑습니다 너무 좋아요!
    응팔도 계속 리뷰 해주실꺼죠? 꼭 기다릴께요~~!!!!
    이미 개정팔에 빠져서 일상생활이 안되고 있는 사람 1인입니다ㅠㅠㅠㅠㅠ

    • ㅇㅇ 2015.11.09 16:08 신고

      ㄴ ㅋㅋㅋㅋㅋ 그러셨구나 ㅋㅋ 큰일날뻔했어요! 응답시리즈는 닥터콜님 리뷰 보는 재미도 같이 있었는데 닥터콜님이 응팔 안봤으면 ㅠㅠㅠㅠㅠ 같이 봐서 너무 좋네요!!!! 혜리 저도 전작 연기보곤 캐스팅???했는데 역시 신원호는 ㅋㅋㅋㅋ 대단하긴하네요 ..ㄷㄷ

  • 보라한테 빠진 1인입니다. 보라는 앞으로 상상할게 많은 캐릭터라는 점에서 정말 궁금하고 기대되는데요 (운동권, 자매사이, 러브라인 등) 개인적으로 연상연하를 좋아해서 4인방과 보라가 엮였으면 하는데 많이들 정봉보라를 당연히 생각하면서 선우보라 택보라는 안될거다 식의 글들이 많더라구요.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ㅜㅠ

  • AAa 2015.11.09 15:59 신고

    보라정봉일수도있을것같아요 뭔가 뜬금포로터질것도같고 정봉이배우도 먼가있을것같아서ㅋㅋ

  • (3화 예고중) 보라 - 우리 선우 문지방 닳겠다

    이게 덕선이를 보러온걸까 보라를 보러온걸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 fantavii 2015.11.09 16:17 신고

    그리고 김주혁이 미래 남편이라는건 거의 확정.. 저는 저런 분석까진 몰라도 외모만 봐도 김주혁과 뭔가 연계성이 있는 느낌은 저애밖에 없더군요

  • ㅇㅇ 2015.11.09 17:00 신고

    리뷰 완전 반갑네요!ㅋㅋ 응답이 진짜 시작한거같은 기분이 들고.ㅋㅋㅋ 정환이가 남편인건 당연하고 선우보라 원하는 사람으로서 닥터콜님 리뷰내용이랑 댓글이 너무 좋아요.... 혹시 서브는 누구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전작과 비교했을때 택이가 칠봉이랑 유사한점이 상당히 많다고 생각이 들어서요. 다들 선우를 서브라고 생각하던데 저만 생각이 이상한가 싶었어요.ㅋㅋ 여튼 리뷰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

    • ㅇㅇ 2015.11.09 16:08 신고

      저도 선우가 칠봉이쪽은 아니라고 생각해요ㅎㅎ 확실한건 응팔에 제가 발이 묶였다는것..... 너무 재밌다는것.......... 답글 감사합니다!!

  • ㅇㅇ 2015.11.09 17:16 신고

    보라역 배우 여기서 처음보는데 연기도 외모도 매력 있더라구요 커리어를 보니 류준열 만큼이나 제작진이 선호하는 스타일 아닌가 생각되더라구요 약간 정우 류준열 여자 버전같은? 꼭 러브라인 엮이는거 아니라도 응사때 도희보다도 더 비중이 있는 역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ㅇㅇ 2015.11.09 17:19 신고

      그리고 혜리 연기 좋아요 연기하는걸 본적없어 약간 우려했는데 캐스팅 잘한것같아요

    • 난 반댈세 걸데를 민아가 겨우 일으켜 놓으니 혜가 냠냠 ㅠㅠ 혜리도 좋긴한데.민아좀 고생한거 보상좀 해줘야 하는데

  • 2015.11.09 19:10

    비밀댓글입니다

  • 선우는 수학을 못하고 보라는 수학과인데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 likealways 2015.11.09 22:24 신고

    역시 닥터콜님의 리뷰는 언제나 옳아요...ㅎㅎ 저 역시 정환이가 덕선이의 남편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분명 이번에는 남편찾기 같은거 없다 그랬던거 같은데... 근데 또 남편찾기가 빠지면 왠지 앙꼬없는 찐빵이요, 동일화 부부 없는 응답이랄까?ㅋㅋㅋ 응답시리즈 팬으로서 응칠, 응사 모두 인생들마로 봤던터라 이제 시작인 응팔도 무지 기대하고 있어요. 드라마 시청 끝나면 곧바로 닥터콜님의 리뷰 꼬박꼬박 챙겨보겠습니다. 멋진 리뷰 고맙습니다^^

  • 오랜만에 닥터콜님 리뷰보니 반갑네요^^ 응사때 알게 된 뒤로 생각날 때마다 들어오고 있었어요 ㅎ 저도 응팔이 꽤 완성도가 높아보여요 잔잔하면서도 묘한 중독성이 있다고 해야하나^^ 남편은 당연히 정환이죠 쓰레기와 윤제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던데요 윤제의 순애보와 쓰레기의 무뚝뚝함이 잘 발휘될 것 같아요 첨에 얼굴 보는 순간 얘가 남주구나 싶었어요 3회 예고편보니까 선우랑 덕선이랑 썸타는 것 같던데 너무 빨리 썸을 타서 좀 놀라긴 했어요 덕선이가 하트 그려놓고 샤프심으로 색칠하다가 부러지는 걸로 봐서 첫사랑은 안 이뤄지고 시행착오 끝에 정환이와 연결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응팔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건... 요즘 너무 각박해진 세상살이에 지쳐서인 것도 같아요 80년대 초반 생이라 저 시절을 많이 기억하지도 못하는 데도 막 아련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고요 ㅠㅠ

  • 햇살 2015.11.11 23:16 신고

    안녕하세요~ 응사때 닥터콜님 리뷰 읽고 또 읽고 했었는데...응팔 시작하니...닥터콜님 리뷰가 또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들어와봤는데...응팔리뷰 시작하셨네요...
    앞으로 닥터콜님의 응팔리뷰를 볼 수 있다 생각하니..넘 좋으네요 ^^

  • 안녕하세요..

    'LK(이선미,김기호)사단"도 '별은 내 가슴 속에'에서
    '안재욱' 신드롬에는 이길 방법이 없었죠...

    미드 '뱀파이어 다이어리'에서도 훈남 배우 '폴 웨슬리'을 쩌리로
    만든 '이안 소머헐더'('델리나'커플)의 매력에 작가 '줄리 풀렉'도
    항복 한 경우도...

    '고경표'도 두 가지 중에 하나 정도면 제작진의 변덕 오차 범위를 뛰어 넘어서면 가능 할 수도 있지 아닐까 생각 되네요...

  • 민아가 캐스팅 됐어야 하는데 ㅠㅠ 우리민아 ㅠㅠ 혜리 밉다 ㅠㅠ 근데 잼나긴하넹

  • 닥터콜님의 <응답하라>리뷰가 반갑습니다. 전에 <응답하라1994> 때도 정말 흥미롭게 잘 봤었거든요.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짚어주셔서! 맞어맞어 했었어요.

    글도 글인데, 달리는 댓글도 재밌어서
    글이랑 댓글이랑 열심히 봤었어요. 이번에도 기대가 됩니다.

  • 안녕하세요 닥터콜님 저도 응사때부터 닥터콜님 리뷰를 즐겨봤던 1인입니다. 전작에 보면 반가운얼굴(마이콜)이 출연하던데 보고나서 갑자기 응사때 나레기 떡볶이먹으러가는길 차안씬이 생각나서요 그때 나정이가 쓰네기의 전여자친구 운동권언니 언급을 하던게 갑자기 생각이 나서요 ㅎ 다음예고편을보니 보라가 운동권학생같은 뉘앙스가 나는데 혹시 연관이 있는지 해서 ㅎ 아님 제가 마냥 소설을 쓰는걸까요?ㅎ

  • oasis33 2016.01.18 23:02 신고

    응팔 종방하고 알게되서 1988리뷰 처음부터 읽어보려고 왔어요!
    남편 택이로 정해진 상태에서 이 글을 읽으니 저는 선택러였는데도 슬프네요ㅠㅠ
    너무나 어남류를 확신에 차서 글을 쓰셔서ㅋㅋ 제작진이 얼마나 이 반전스토리에 공을 들였는지도 알겠구요ㅎㅎ

 

 

백주부 신드롬에 이은 김영만 아저씨 대란을 이어가는 승리의 마리텔. (마이 리틀 텔레비전) 김영만 아저씨의 방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반짝반짝 빛나는 신세경. 아역 배우 시절 아저씨와 함께 종이 접기 코너를 진행했던 그녀는 마치 우리처럼, 15년 만에 아저씨와 재회했다.

 

 

 

충무로와 스크린을 오고 가는 여배우가 스스럼없이 커뮤니티 동영상 서비스에 출연한 놀라운 이력만큼이나 세경 씨는 각별한 의상을 입고 나타났다. 이날의 세경 씨는 마치 백설공주처럼 빨간 원피스에 빨간색 왕 리본을 붙였다. 소박한 하얀색 티에 꿰어 입은 붉은 치마라 도리어 그 컬러가 소박해보일 지경이었다.

 

다소 친근하리만큼 수수한 이 의상 선택엔 친절한 세경 씨의 남다른 배려가 숨어 있었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그녀가 나타나자마자 “아!” 했을.

 

 

 

 

9살 세경이와 종이 접기 아저씨가 봉인되어 있는 15년 전의 자료화면에서 아무리 커다란 리본을 달아도 아저씨 보다 한참 작았던 그 꼬마 아가씨가 있는 힘껏 멋을 부리며 입고 나왔을 빨간색 원피스와 빨간 리본. 이날의 세경 씨는 15년 전 “꼬마 아가씨 드레스”를 입고 나왔던 것이다. 빙그레 웃었다가 아저씨의 한마디에 뭉클해졌다. "아이고. 내 새끼. 이렇게 컸어."

 

 

 

“나이 든 사람들은 자기들이 잘못해 놓고 젊은 세대만 욕하죠. 왜 그러냐고. 왜 그것밖에 못하냐고. 지금 젊은 세대는 정말 잘 해내고 있습니다.”

 

15년 전의 종이 접기 아저씨 콘텐츠는 분명 추억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아련하고 몰랑몰랑한 감수성 이전에 보다 단단한 외침이 내 마음을 흔든다. 덩치만 커졌을 뿐 아직 종이접기조차 마스터하지 못한 우리들은 내내 꾸중만 듣고 살아왔었다. 더 치열하라고. 더 아파하라고. 우리가 젊을 땐 니들 같지 않았었다고.

 

 

 

반복되는 자괴감과 기성세대를 향한 원망으로 피폐해진 청춘에게 15년 전의 그 아저씨가 말한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정말 잘 해내고 있다.’ 라고. 빨간 리본을 달고 15년 전으로 돌아간 세경 씨에게 내 유년을 투영해 본다.

 

그리고 옆자리에 서서 답을 알기에 입을 떼는 순간부터 위로가 되는 어리광 섞인 질문을 던지고 싶다. 그래도 저 그럭저럭 잘 자라온 거죠? 정말 잘 해내고 있는 거 맞죠?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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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me 2015.07.27 13:09 신고

    안녕하세요..

    국민학교에 다닐 때 방학이 끝나는 2~3일 전에 방학 숙제로

    'TV 유치원 하나둘셋'에 종이 접기 코너를 보며서 색종이 접고

    만들기 숙제를 낸 적이... 추억이 방울 방울....

    P.S - 무소식이 희소식이네요....

  • 안녕하세요..

    위 내용이 수정이 되지 않아서...[패스워드가 기억이 나지 않네요..]

    처음에는 걱정을 했는데

    다시 개시을 한 것 같아 걱정이 없어졌네요...

  • 닥터 콜 아저씨 반가워요~ 너무 오랜만에 뱁네요

  • 그동안 글 안쓰셔서 많이 보고 싶었는데 오랜만에 글쓰시니 너무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잘 일고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allysoo 2015.08.14 09:54 신고

    닥터콜님의 글을 좋아하는 애독자입니다.
    오랫동안 새소식이 올라오지 않아 무슨일이 생기신건지 걱정했었습니다.
    습관적으로 들어와보곤 했는데 새글이 올라와있어 순간 제 눈을 의심했네요...
    별일 없으신 듯 하여 정말 다행입니다. ^^

  • 다행입니다...
    라고 밖에는 저도 할 말이...

 

신의 가호는 때론 잔혹하리만큼 무계획적이다. 난파된 배의 구명보트는 항상 그렇듯 좌석 수가 제한되어 있다. 몇 사람 올라타지도 못하는 구명보트를 절망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배 위의 사람들에겐 그들이 신의 가호를 받은 행운아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연 그들은 신의 가호를 받은 것일까. 문명과 룰이 개입하지 못하는 망망대해 위의 인간들. 그리고 엄습해오는 굶주림과 목마름. 순간 두 편으로 갈리는 이성과 본능의 혼란. 나는 고민한다. 내 옆의 사람을 먹을 것인가. 먹지 않을 것인가. 혹은 먹는다면 그것은 살인인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나.

 

 

 

파이의 엄마와 파이는 누구보다도 이런 난감한 상황에 놓여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었다. 그는 세 명의 신을 믿었으며 그의 어떤 종교는 고기를 탐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었다. 파이의 어머니는 채식주의자였고 굶주리면서도 미트 소스를 먹지 못했다. 그녀와 주방장은 고기를 먹는가 먹지 않는가의 이유로 시작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주방장은 굶으면서까지 신념을 지키는 파이와 파이의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고기 소스를 강요했고 파이의 모친은 그것을 거부했다. 역시 종교적인 이유로 고기를 먹지 못하는 불교 신자는 그들에게 다가와 다정한 목소리로 말한다. "저는 행복한 불교 신자인데 고기 소스를 먹죠. 배 안에서 이건 고기 소스가 아니에요. 양념 같은 거죠." 라고. 아버지의 동물원에서 키워져 심지어 고기조차 먹지 못하는 파이는 세 명의 신을 믿으면서도 그들의 합리적인 가호를 받지 못했다. 파이는 망망대해 위에 남겨진 브룩스였고 결국 더들리가 되었다.

 

 

 

형의 권고로 성당의 성수를 뜨러 간 파이를 향해 신부는 말한다. "너 목이 마르구나?" 그것은 곧 리차드 파커의 원래 이름인 목마름을 파이 또한 공유하고 있음을 내포하는 상징적 은유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이는 벵골 호랑이 리차드 파커와 마음이 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피가 흐르는 고기를 쥐고 철장 안으로 손을 내밀어 리차드 파커를 시험했다. 기겁한 아버지에게 파이는 외쳤다. 호랑이의 눈에서 교감을 느꼈다고. 하지만 아버지는 그것은 그저 호랑이의 눈에 비친 네 모습을 본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파이는 리차드 파커를 위해 미안하다고 눈물 흘리며 청새치를 죽였지만 그것을 시킨 것은 벵골 호랑이 리차드 파커가 아닌 파이의 본능 그 자신이었다. 어둠의 바다를 바라보는 리차드 파커에게 파이는 묻는다. 무엇을 보고 있니. 리차드 파커.

 

소아마비의 고통으로 신을 부르짖었던 파이의 아버지는 그의 다리를 낫게 했던 것은 양학 의사지 신이 아니었다고 단언한다. 그래서 그는 파이에게 '이성'을 지키라고 권고했다. 파이의 어머니는 파이의 아버지를 선택했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버려졌다. 버려진 그녀에게 가족과 연결된 유일한 뿌리는 '믿음'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어린 날의 파이에게 입안에 우주가 들어있다던 크리슈나 신을 소개한다. 파이가 선택한 좋은 이야기는 두 번째 이야기였다. 그는 아버지가 선물한 프랑스의 가장 맑은 수영장이라던 피싱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크리슈나의 입속과 같은, 그리고 우주와 같은 무한대의 가능성을 자신에게 선물했다. 그것이 '파이'다. 그리고 파이 이야기다.

 

 

 

 

결국 확장성에 대한 이야기다. 어린 날의 파이에게 어머니가 읽어준 신 크리슈나의 입속에 담긴 우주와 같이. 아버지에게 받은, 시작과 끝이 존재하는 수영장의 이름을 버리고 스스로 선택한 무한대의 파이처럼.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전달하는 메시지는 결국 우주의 그것과도 같다. 유한하지 않은 무한대의 이야기.

 

 

 

"사실 소년에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으면서도 영원히 자라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으며, 누군가 자신을 돌봐줬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 그러다가 그걸 벗어나게 되는 순간, 가슴이 아프게 된다." -이안 감독의 인터뷰 중에서

 

 

 

문득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가재 바위 등대'가 생각난다. 배를 탄 손님들이 돌아가며 그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야기의 말미에는 꼭 "이거 실화예요?" "진짜 있었던 일이에요?" 라는 질문이 따라붙었다. 그러나 어느 이야기가 끝나고 누군가는 외친다. "이 이야기는 진짜인지 가짜인지가 중요하지 않아.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훌륭하니까." 라이프 오브 파이의 어느 것이 진짜인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어떤 이야기를 믿느냐에 따라 관객의 감상 또한 달라질 테니까. 그 나머지를 채우는 것은 감독도 원작 소설도 아닌 관객 자신의 믿음이다. 하지만 그것이 종교적 철학이든. 이성과 본능을 재판하는 살아남은 자의 심판이든. 인간과 동물의 상생을 담은 동화의 한 페이지든 간에. 무엇을 느끼건 그만큼의 감동을 채울 수 있는 훌륭한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 소설 속이든 실화 속이든 리차드 파커의 영혼이 이 영화 속 리차드 파커의 선택으로 치유될 수 있었기를 바란다.

 

글의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자료의 저작권은 해당 제작사와 신문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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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염려를 동반한 ‘나는 가수다’ 새 시즌의 라인업이 속속들이 공개되어 네티즌의 실망 섞인 야유를 받고 있다. 시즌제로 첫 선을 보이는 나는 가수다3는 총 13회로 마무리 된다고 한다. 한편 진행자는 거론됐던 이소라가 아닌 시즌1에서 전설적인 라이브 실력으로 감동을 선사한 박정현이 경연자와 동시에 겸임하게 됐다.

 


나는 가수다에 갖는 기대치의 팔 할은 과연 어떤 보컬리스트가 참가하게 되느냐? 일 것이다. 시청자의 자긍심이 하늘을 찔렀던 시즌1은 우리나라의 모든 가수에게 나가수급인가 아닌가의등급제를 도입하는 촌극을 만들기도 했다. 임재범, 이소라, 박정현, 김범수, 김연우와 같은 전설의 라인업에 동참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하나의 자격증이자 KS 마크처럼 생각되던 시절도 있었다. 때문에 나는 가수다는 존재했던 그 어떤 채널보다 가수의 위대함을 추앙하는 프로그램임과 동시에 그 어디에서도 시도하지 못했을 잔혹함으로 가수를 난도질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하지만 몇 번의 논란 끝에 성내다 지친 시청자는 제풀에 꺾여나갔고 그 난리를 치던 나는 가수다는 스스로 기대치를 깎아내리다 종영됐다. 시즌1의 초반 라인업이 워낙 대단했고 또한 소란스러웠기에 한참의 공백 이후 돌아온 나는 가수다의 캐스팅은 누가 공개된다 해도 만족할 수 없었으리라. 그럼에도 현재까지 거론된 카더라 라인업은 그렇지 않아도 한 물 가고 두 물 가버린 나는 가수다의 위대함에 상처만 남길 뿐이어서 과연 이게 최선이었을까? 라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까지 거론중인 참가자는 린, 10cm, 씨스타 효린, 스윗소로우 등이다. 덧붙여 성매매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던 가수 이수가 출연한다는 소식이 있어 나는 가수다 최초로 부부 동반 캐스팅이 구축될 전망이다. 토토가의 추억 앓이를 이어갈 양파의 캐스팅은 아직 확정 미지수다. 그녀뿐만이 아니라 출연진으로 거론되는 대다수의 라인업 또한 기정사실이 아니다. 제작진은 출연 여부에 대한 의문을 줄곧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로 일축하고 있다. 전작에서 그토록 지긋지긋 했던 제작진의 시청자 간보기, 노이즈 마케팅이 재현되는 것 같아 몸서리가 쳐진다.


확정된 상태가 아니라 할지라도 공개된 라인업은 어찌됐든 제작진의 간보기가 포함된 결과물일 것이다. 이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그리 달갑지 않다. 하긴 슈퍼 아이돌로 이름 날렸던 ‘너랑 나’의 아이유가 나는 가수다에 출연할지도 몰라? 라는 소문에 그토록 무참히 짓밟혔던 프로그램이신데 감히 씨스타의 효린이라니. 경기할 만한 반응이다 싶다.


 

물론 그 밖의 10cm, 스윗소로우, 린과 이수 부부에 대한 반응 또한 떨떠름하다. 유니크한 매력을 갖고있는 10cm, 스윗소로우지만 가창력으로 이름 날리는 보컬리스트들은 아니다 보니, 드래곤볼처럼 이수랑 나얼이랑 싸우면 누가 이겨요? 가 감상 포인트인 나는 가수다에 어울리는 라인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비슷한 포맷인 불후의 명곡에 한차례 이상은 출연했던 가수들이 시즌3 출연 여부에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은 더 큰 문제가 된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나는 가수다의 위기이자 시즌3의 존재 가치를 희미하게 하는 이유다.


 

 

나는 가수다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캐스팅이 유독 매력적이었던 것은 절대 출연하지 않을 것 같았던 은둔의 고수를 끄집어내는 쾌감이 컸다. 그랬기 때문에 시청자는 때론 거만하게도 불후의 명곡 급인 가수와 나는 가수다 급인 가수를 나누어 말하기도 했다.


그랬던 나가수였는데. 이제는 캐스팅을 구하다 못해 이미 불후의 명곡에 출연했던 가수를 구걸하고 있는 실태라니. 오리지널이 이미테이션을 따라하고 스스로 유사품의 처지에 놓여버린 신세다. 나는 가수다의 아이덴티티이자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을 도도한 콧대가 꺾여버린 이상 이 프로그램이 또 다시 존재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까. 이쯤 되면 나는 가수다는 아예 그 정체성부터 재정립할 필요성이 있다. 더 크게 거만해지거나. 거만할 수 없다면 아예 프로그램의 노선을 바꿔 버리거나 둘 중 하나다. 위대함에 집착하던 나가수가 스스로 걸려든 자승자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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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나는 가수다'의 출현이 언급된 인물들이 '중구난방'이네요...

    '레전드'라는 명성에 걸맞은 절대 조건이 없는 '나가수'가 '불후의 명곡'의

    출현 가수를 섭외하는 추태가 발생하네요...

    '나가수'의 최우선 과제가 가수 섭외가 아닌, '절대 조건'을

    제시하는게 먼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네요..

    _ 미국의 '명예의 전당'이나 일본의 '사와무라 상(야구)에서

    '절대 조건'에 충족이 되지 않으면 시상자를 뽑지 않음..-

    • 말씀하신대로 나는 가수다의 매리트가 '가수 섭외'에서 그쳐서는 안될 것 같아요. 나올만한 가수는 거의다 출연했으니까요.

  • 원래대로 가거나 확 바꾸거나 했으면 좋겠어요. 잘 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공감하며 잘 읽고 갑니다~ 정말 나가수급과 불후급을 구별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안타깝군요ㅠ

  • 가만보면

    공영방송이 문화방송꺼를 잘 베껴가서 쏙쏙 빼먹는 형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요 ㅠ

2009년 KBS 시사기획 ‘쌈’은 김을동 국회의원의 특혜 의혹을 추문했다. 그녀가 배우 신분인 아들 송일국의 매니저와 운전기사를 자신의 보좌진으로 등록해 국민이 낸 세금으로 해당 임금을 지불했다는 것이다. 벌써 6년이나 된 해묵은 사건이 최초 유포 이후보다 더 화제가 된 까닭은 김을동 모자에게 하사된 새 수식어 때문이다. ‘삼둥이 아빠’라는. 국회의원 김을동, 배우 김을동. 혹은 배우 송일국 보다 더 존재감이 큰 그 이름.

 

 

 

때문에 새삼스레 불거진 2009년의 의혹은 삼둥이 아버지의 존재감 때문에 느닷없이 불 지펴졌음에도 너그럽게 잠잠했었다. 아니 알면서도 눈감아주고 싶어 했다는 것이 더 옳겠다. 더할 나위 사랑스러운 삼둥이의 아버지에게 불명예스러운 오점을 남겨주고 싶지 않아했던 네티즌의 의리가 빚어낸 특혜였다. 못지않게 인기를 누리는 네티즌의 디바, 김부선이 그저 못생겼다는 한마디를 했다고 대역 죄인이 되어 해명을 해야 했던 사실이 2015년 삼둥이 일가의 파워를 증명하는 사례 중 하나였으니까.


그러니 잠잠히 내버려두던 해당 사건에 네티즌이 새삼스레 노여워한 건 송일국이 국민의 혈세로 임금을 지불했을까? 라는 의혹 그 자체가 아니었다. 분노를 동원한 사건의 본질은 뜻밖에 지엽적이어서 그건 김을동도 송일국 본인도 아닌 그의 아내 정승연 판사가 남긴 SNS 하소연에 쓰인 ‘갑질하는 말투’가 문제였던 것이다.


 

 

정승연 판사의 글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친구 공개’로 올린 것이라 친분이 없는 사람은 접근할 수 없는 영역에 있었다. 이 글이 확산된 것은 친구 임윤선 변호사의 캡처로부터였다. "정승연 씨의 친구로서,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이미 몇 해 전 해명된 사실이었다" 그녀는 정승연 판사의 친구이기에 해당 의혹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므로 거리낌 없이 캡처본을 공개했노라고 밝혔다.


앞서 말한 것처럼 대중이 분개한 것은 의혹 그 자체가 아니었다. 때문에 논란이 커지고 나서야 임윤선 변호사는 ‘언니도 나도 워낙 화가 나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말투가 그리 문제될 것이라는 생각을 못 했다’라고. 지적 받는 말투 문제는 정승연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음해 세력이 허위 사실을 욕하다 못해 이제는 단순 말투에 꼬투리를 잡고 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허위 사실로 욕하던 사람들이 이번에는 쟁점을 바꿔 정승연을 공격대상으로 바꿔 갑자기 '알바에게 4대 보험 따위 대 줄 이유 없다'라고 싸가지 없이 외치는 갑질 인간으로 만들어 버렸다“


 

 

나는 글을 쓴 장본인인 정승연 판사는 물론 해당 글을 검수조차 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온 임윤선 변호사까지- 이것이 대중의 상처가 될 만한 단어 사용으로 점철된 문구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더 애석했다. 이토록 오만하며 독선적인 단어 나열이 그녀들의 눈엔 문제될 것이 없음으로 비추어졌다니. 게다가 이제는 상처 받았다 항변하는 대중을 정승연 판사의 안티나 음해세력으로 몰아가며 사소하고 말초적인 부분에 심취하는 악플러라 매도한다. 도대체 이 ‘로열패밀리’들은 어떤 시선으로 서민을 바라보고 있는 것인가.


정승연 판사의 어법은 사용된 단어 하나하나에 묻어나 그녀의 사상을 의심하게 했다. ‘정말 이따위로 자기들 좋을 대로만 편집해서 비난하는 것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인턴에 불과해 공무원이 아니고 겸직 금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알바생에 불과했으니 4대 보험 따위 물론 내주지 않았다.’ 아아. 이토록 서슬 퍼런 현실 자각 타임이라니.


 

 

아프니까 청춘에 분개하는 이 땅의 무수한 젊은이들에게 ‘인턴에 불과’ ‘알바생에 불과’라는 모독적인 표현은 공표하지 않았어도 문제가 된다. 대중은 그 말을 전달 받았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삼둥이네 엄마가 이런 사상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에 상처를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매일이 서커스와 같은 일하는 미생들에게 ‘4대 보험 따위’라는 거만한 논지는 위화감 그 이상의 서글픔이다.


손님의 품에 안긴 아기가 예뻐 눈으로 어르는데 느닷없이 계산대로 집어던져진 돈을 주어 담는 기분이랄까. 치료비가 무서워 아픈 이를 부여잡고 끙끙대면서도 연예인 자식이 영구치 난 사실에 기뻐하고 뽁뽁이 붙여진 너덜너덜한 방구석에 앉아 대궐 같은 연예인 자식의 사소한 슬픔에 울고 웃는 우리가 새삼 처량해진다.

 

 


그토록 사랑스러웠던 삼둥이 가족의 일원인 어머니의 입에서 나올 말이 아니었다. 분명 삼둥이네 일가는 국회의원과 연예인, 그리고 판검사 출신의 신흥 귀족으로 이루어진 로열패밀리 집단이다. 하지만 TV를 보는 그 순간만큼은 친근했고 그들 또한 우리를 을로서 대우하지 않길 바랐던 것이다. 서민의 꿈은 참 사소한 순간에 무참히도 짓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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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이 분장을 한 몇 명의 개그맨들이 등장한다. 등산객으로 분한 개그맨 장유환은 산등성이에서 부엉이의 길 안내를 받다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부엉이는 갸웃하며 일축한다. “쟤는 날지 못하나 봐.” 라고. 11일 방영된 개그콘서트의 신작 ‘부엉이’의 한 장면이다. 계산대로라면 부엉이의 대사 이후 웃음이 터져야겠지만 객석은 찬 공기만 감돌았다. 관객의 대부분은 고꾸라진 등산객이 남기고 떠난 비명 소리에만 집중하는듯했다.

 


네티즌의 반응은 보다 소란스러웠다. 부엉이와 추락사. 쉽사리 엮이지 않을 두 가지 키워드가 묶이니 부정할 수 없는 설득력을 갖게 된 것이다. 11일 방영된 개그콘서트의 부엉이는 결코 무관하지 않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짐작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놓았다. 오얏나무 아래선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다. 이 정도는 과실을 손에 쥐고 비틀어댄 수위다. 당연히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곧 한 커뮤니티 사이트의 상징성이 아닌가라는 의심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부엉이와 추락사는 ‘일간베스트’ 즉 일베의 주요 유희거리다. 일베에 발걸음조차 들이지 않은 사람이라 해도 이 사이트의 사건, 사고가 워낙 자주 회자되었고 각 커뮤니티에서 주의 요망을 부탁하여 올라온 게시물 또한 많았기 때문에 두 가지를 연결 시켜놓고 몰랐다는 주장은 궁색해 보인다.


 

 

더군다나 네티즌의 트렌드에 참 민감한 개그맨들이다. 그들이 설마 이것의 연결고리를 몰랐을까. 아니 모르고 만들었다 해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리라는 가설을 전혀 세워보지 않았다는 것인가. 그 미련한 순진무구가 더 터무니없다.


개그콘서트는 이미 작년 11월. 코너 ‘렛잇비’에서 합성한 겨울왕국 엘사의 포스터에 일간 베스트 사이트의 상징을 그대로 붙여 보낸 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고의가 아니었다고 말하며 추후 같은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한바 있다. 개그콘서트의 시청자 참여 게시판은 제작진이 남긴 '렛잇비 합성사진 논란과 관련하여 제작진의 입장을 전달합니다.'라는 해명문이 지워지지도 않은 상태다. 전적이 있는 그들이기에 웬만하면 예상 가능할 법한 이 부엉이 사건은 개그콘서트의 고의성을 의심 받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물론 ‘100% 그럴 리가 없다’는 위험한 주장을 하려하는 것이 아니다. 때에 따라선 그럴 수도 있다. 우연이 여럿 모여 필연을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전혀 존재하지 않으리라고 단언하는 것은 억지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불편함을 느끼는 건 그들이 소위 일베 언어를 썼기 때문이 아니다. 일베 언어를 쓰거나 쓰지 않거나 개그콘서트의 트렌드 자체가 이미 일간베스트의 그것을 지지하고 있으니까다.


 

 

이날 개그콘서트의 일베 논란은 해당 사건 하나만이 아니었다. 개그콘서트는 또 다른 코너 ‘사둥이’에서 ‘김치녀’라는 단어를 쓰며 논란이 됐다. 2015년 새해 목표를 묻는 아빠에게 둘째 여름 역인 김승혜가 “난 김치 먹는데 성공해서~ 김치녀가 될 거야!” 라고 다짐하는 장면이다. 그저 언어유희가 빚어낸 오해라고 말하기엔 이미 김승혜가 해당 대사 이후 덧붙인 “오빠. 나 명품백 사줘. 신상으로! 아님 신상구두?”라는 말에 이미 해당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썼음을 증명하고 있다.

 

김치녀는 일간 베스트 사이트에서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의도로 만들어낸 용어다. 분수에 맞지 않게 명품을 탐하고 한국 남자의 등골을 휘게 하는 몰염치에 파렴치. 곧 인간쓰레기에 가까운 인간형이 바로 대한민국 여자들이라는 폭력적인 사상을 담은 단어다. 한때 유행했던 된장녀와 같은 노선을 달리지만 이는 전체 대한민국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인데다 여성 혐오, 증오 사상을 담고 있어 보다 위험성이 더하다.

 

 

 

개그콘서트 제작진이 해당 위기를 넘어가기 위해 쓸 만한 변명은 이는 풍자였다거나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몰랐다는 이야기 정도가 될 것이다. 단언하고 싶은 것은 진정 고의가 아니라 실수였다고 해도 현재의 개그콘서트는 일베스럽다는 것이다. 김치녀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쓰지 않았을 뿐. 이미 개그콘서트가 상징하는 여성의 이미지가 그 단어의 뜻과 다를 것이 없잖은가.


개그콘서트의 여자는 단 두 가지 부류뿐이다. 예쁜 여자는 명품에 미친 남자 등골 브레이커요. 못생긴 여자는 스스로를 자학하며 아무런 서사 없는 외모 비하 개그에 인생의 팔 할을 담는다. 당사자인 여자 개그맨 또한 아무렇지 않게 적극적으로 이를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문제다. 좀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개그콘서트의 코너 90퍼센트 이상이 여성 혐오, 증오로 이루어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프로그램 자체가 전반부에 걸쳐 충분히 일베스러운데 고의가 아니었다, 실수였다는 변명은 궁색할 뿐이다. 부엉이, 김치녀, 일베 캐릭터쯤이야 충분히 실수일 수도 있다. 문제는 오히려 실수하지 않는 일상에서 드러난 개그콘서트의 불편한 사상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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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만이에요. 글 언제 올리시나 기다렸는데 반갑다요. 저도 덩의하고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안녕하세요...

    '삼동이 엄마....'와 ' 개그 콘서트...'을 읽으면서
    우리나라 사회가 '감수성'이 메말라가는 것 같네요... ㅜㅜ
    가뜩이나 '의정부 화재'로 마음이 심난한 상태인데...(고향이 의정부...)

    개콘의 '감수성'코너가 새삼스럽게 그립네요..

    P.S- 몇 주밖에 안 되었는데 , 닥터 콜님의 글을 보니 닥콜 콜님의
    글을 좋아했네요...

매끈한 얼굴과 매력적인 연기력. 무수한 히트작을 보유하고 있는 배우 권상우. 이보다 더 예쁘게 우는 남자는 못 봤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아름다운 멜로 연기를 선보이지만 입에서 쏟아지는 말들은 그리 말랑하지 못해 숱한 질타를 받아왔던 그였습니다.

 


소위 권상우 망언 리스트라고 불리는 그의 불편했던 발언을 꼽아보자면 셀 수도 없지만 유독 네티즌의 눈에 밟혔던 한마디가 바로 ‘저희나라’ 문제였죠. 인터뷰에서 저희 나라라는 부적절한 말실수를 통해 그의 그간 발언들이 리스트로 묶여 화제가 됐을 만큼 당시 이 문제는 꽤 시각한 입방정으로 남았었습니다.

 

 

 


‘나라와 민족은 낮추어 말할 대상이 아니기에’ 우리의 낮춤말인 ‘저희’라는 명사를 사용해선 안 되는 것입니다. 이 실수가 어찌나 큰 문제였던지 한참이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포털사이트에서 ‘저희 나라’를 검색하면 잘못된 우리말 표현임을 알려주는 설명문과 함께 연관 검색어로 ‘권상우’가 떠있을 정도입니다.


 

 

최근 한해를 마무리하는 SBS 가요대전에서 사회자를 맡은 위너의 송민호가 우리나라를 ‘열도’라는 부적절한 표현으로 지칭해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는 지난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가요대전’에서 2PM의 닉쿤, 인피니트의 엘과 더불어 공동 사회라는 큰 직무를 떠안게 됩니다. 호전적인 가사로 펀치라인 신예의 주목을 받고 있는 그이지만 이렇게 큰 자리에서 무거운 임무를 수행하기엔 적잖은 부담이 되었나 봅니다. 그는 ‘대한민국 열도를 흔드는 보이그룹의 메가 스테이션’이라는 발언으로 네티즌의 지탄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 문장에서 문제가 된 것은 우리나라를 ‘열도’라 표현한 부분입니다. 사전적 의미에서 열도란 ‘길게 줄을 지어 늘어져 있는 여러 개의 섬’을 의미하는 것으로 세 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일부가 육지 또는 대륙으로부터 돌출한 땅인 ‘반도’의 대한민국에 들어맞지 않는 부적절한 표현입니다.


이 문제가 여기에서 끝났더라면 그저 단어를 헷갈렸나 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문제는 열도라는 단어에 상응하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라는 사실에 있었습니다. 지난 역사에 이어 청산되지 않은 과거 문제가 21세기까지 넘어온 일본에 좋은 감정을 가질 리가 없는 우리에게 이 실수는 정서적으로 분기탱천할 사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덮어버릴 수 없을 만큼 이른바 사달이 난 분위기에서 실수의 책임자는 공개 사과로 사죄의 듯을 전했습니다. 실언의 당사자인 송민호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모든 게 제 잘못이고 불찰입니다.” 라는 변명 없는 진솔한 사과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송민호 또한 변명할 사유는 충분했습니다. 당시 가요대전을 연출한 SBS의 김주형 PD가 대본에 ‘열도’ 발언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이것은 즉석에서 나온 송민호 자신의 생각이 아닌 대본에 직시된 멘트였음을 밝혀주었던 것입니다.

 


SBS 김주형 PD는 대본에 ‘열도’ 멘트가 지시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즉석에서 대본을 수정하느라 경황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시간에 쫓기는 생방송 프로그램의 경우 가수의 무대 분량에 손을 댈 수는 없으니 MC의 멘트를 줄이거나 늘리거나 하는데 현장에서 다급히 대본을 수정하다보니 정신없는 와중에 헛발질을 하게 된 것이죠. 일부 네티즌의 음모론을 부정하는 그는 ‘당연히 어떤 의도를 갖고 한 고의적인 행동이 아닌 단순 실수’임을 명확히 하면서도 이 모든 것은 우리 측 잘못이며 대본을 그대로 읽었을 뿐인 MC 송민호에겐 책임이 없음을 인정했습니다.

 

대본에 단어가 있었는가? 없었는가에 대한 시시비비도 있었습니다만 한 일간지에서 입수한 송민호의 대본엔 똑똑히 해당 멘트가 나열되어 있어 논란 또한 종결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열도를 뒤흔드는 보이그룹들의 MEGA STATION!’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송민호 또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잘못된 대본을 수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읽어버린 그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앞서 말한 권상우의 ‘저희 나라’ 발언을 예시로 들기도 합니다. 권상우 또한 단순 말실수라 할 수 있었지만 그만큼 혼나지 않았었나 하고요. 하지만 권상우의 ‘저희 나라’와 송민호의 ‘열도’를 같은 선상에 둘 수 없는 건 그저 대본을 그대로 읽었을 뿐인 송민호와 달리 단어를 둘러싼 사상과 의도 자체가 부적절했기 때문입니다.


권상우의 ‘저희 나라’는 사실 그 이후의 문장이 더 문제였습니다. "저희 나라보다 문화의 양과 질이 우월한 일본에서 한국 스타들과 문화에 관심을 가져 줘 감사하다" 는 황당한 문장을 포장하는 표현이었으니까요. 그가 선택한 ‘일본 문화가 한국의 그것보다 우월하다’는 종속적인 사상을 돌이켜볼 때 사실 우리의 낮춤말인 저희 나라는 오히려 그의 사상과 어울리는 표현임이 틀림없었습니다.

 


그저 맞춤법의 실수라 참작했을 때 ‘저희 나라’라는 표현을 썼다 하여 만인이 지탄을 하는 것은 분명 도를 넘어선 것입니다. 재밌는 사실은 이 틀린 맞춤법이 도리어 지나친 겸손을 추구하다 빚어낸 순수한 실수인 사례가 많다는 것이죠. 하지만 권상우의 저희 나라 표현은 이후의 발언과 사상이 더 문제가 되었기에 여태까지 그를 비호감으로 만드는 원인으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온갖 가수의 대 행사인 연말 무대의 사회자라는 중책을 맡은 송민호에게 그 자리는 숨이 막힐 것처럼 무거웠을 것입니다. 겸손에 집착하다 ‘저희 나라’를 쓰는 누군가처럼, 절대 실수해선 안 된다는 중압감이 토시 하나 틀리지 않게 대본을 숙지하는 순종을 추구했을 테고요. 그가 손에 쥔 큐카드에 민심을 뒤집어버릴 크나큰 오타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인식조차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에까지 지나친 책임감을 강요하며 비난을 퍼부어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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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구라와 가장 김구라. 그 놀라운 차이는 이미 적잖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비밀이다. 그것은 때론 독설가 김구라의 인간됨을 증명하는 증거가 되기도 하지만 워낙에 툴툴대는 캐릭터 탓에 잊어버렸다 새삼 놀라게 되는 인간 김구라의 신기한 면면이었다.

 


가정에서의 김구라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아빠 – 사무치는 자식 사랑에 뜻밖에 꽤 트인 교육관까지 갖고 있는 – 에 애절한 애처가라는 진실은 그 자신이 입 밖에 내어 자랑하진 않아도 이따금 드러내곤 하는 아내와 자식. 그 가족관에 얽힌 철학에 비추어 인식되곤 했었다.

 

 

 


언젠가 tvN의 토크쇼 ‘택시’에서 박준형, 김지혜 개그맨 부부와 대화를 나누었을 때였다. 오랜 시집살이와 융통성 없이 꽉 막힌 가부장의 극치인 남편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풀길이 없어 성형과 쇼핑에 집착하게 되었다는 아내 김지혜의 얘기를 박준형은 내내 못마땅해 했다. 아니 그는 아내가 도대체 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그가 아내의 하소연에 줄곧 내뱉곤 했던 변명이 바로 이거였다. “아니 내가 바람을 펴. 때리기를 해. 도박을 하길 해.”


김구라의 처지에 비추어 그와 공감대를 형성할 인물은 남편 박준형일 것이다. 역시나 가장인 김구라에게 있어 박준형은 나 자신이고 그의 이해를 구하는 인물이 바로 김지혜 혹은 김구라의 아내인 것이다. 이런 와중에 특이하게도 김구라는 나 자신인 박준형을 다독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를 꾸짖으며 김지혜의 아픔을 이해했다. “박준형 씨가 하는 말 중에 가장 못난 말이 뭐냐면. 내가 바람을 펴. 때리기를 해. 도박을 하길 해. 그런 말이에요.”


 

 

그의 입원으로 밝혀진 공황장애라는 병명에 적잖은 대중에 충격 속에 술렁대며 새삼 ‘가장 김구라’의 미덕을 돌이켜보게 된 것 또한 같은 이유일 것이다. 최근 김구라는 극심한 불안증에 가슴이 답답해져 오고 이명에 시달리는 최악의 상황에서 병원 측의 입원을 권유 받게 된다. 병명은 정신적 질환의 일종인 공황장애였다. 가슴을 옥죄어 오는 불안이 죽음에 직면한 공포와 맞먹는다는 이 불안 증세가 어찌 그리 활기 넘치는 김구라에게 향해 있었을까. 언론과 네티즌은 최근 김구라의 가장 큰 스트레스였을 아내의 빚보증이 야기한 수십 억 원 대의 채무를 주목했다.


김구라의 아내가 적잖은 빚을 졌다는 사실은 쉬쉬하는 비밀이 아니었다. 당사자 김구라가 깔끔하게 해당 사실을 오픈하여 이미 방송으로 공표해버렸기 때문이다. 치부를 밝히겠노라는 폭로성 일침이 아니라 개그 소재로 삼아 동료 연예인에 심지어 아들 동현이와 함께 낄낄댔었기에 그가 이만큼이나 공포와 불안 스트레스로 힘겨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었다.


 

 

김구라의 소속사 측은 그의 채무가 사실임을 밝히며 이는 아내의 빚보증이 만든 참극이며 그로 인해 김구라가 떠안은 빚의 액수는 알려진 금액만 18억임을 추정했다. 정확한 액수는 알 수 없지만 이미 수년 전부터 상당한 빚을 갚아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간 김구라가 이전의 세련된 여유 없이 왜 그토록 초조하고 조급해 보였는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가 그동안 아내를 험담했던 것 또한 가정을 지키기 위한 그만의 발버둥이었다. 농담 소재로 끄집어낼 수조차 없을 울화통이 치미는 사건을 대중에게 오픈하여 아내를 꾸짖는 것 같으면서도 그 스스로 화를 삭이며 아내를 그리고 가정을 버리지 않으려는 그 자신의 다짐이었던 것이다. 입원을 권유 받을 만큼 극심한 불안 증세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이 대중 앞에 밝혀지자 네티즌은 새삼 김구라의 극진한 아내 사랑과 가장 김구라의 책임감을 돌이켜보게 되었다. 그중 주목 받게 된 것이 한 방송에서 밝힌 김구라의 손수 쓴 가계부였다.


 

 

최근 김구라는 그의 고정 프로그램 ‘세바퀴’에서 무려 10년 동안 써왔던 가계부를 공개했다. 전문 가계부도 아닌 공백의 노트에 어찌나 빼곡하고 세밀하게 출입금 내역을 써왔던지. 2006년부터 빼곡히 적어 내려간 이 피와 땀의 흔적이 그 자신의 실수도 아니고 마음껏 욕해도 되는 타인도 아닌. 가족의 판단 착오로 인해 잃어버리게 되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원통하고 기가 막혔을까. 남의 일이지만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김구라는 손수 가계부를 쓰는 이유에 대해 그저 아내가 안 쓰니까! 라고 밝혔다. 웃으며 말했지만 그가 누누이 말했던 금전 감각이 없어 공과금 납부조차 안하고 미루어 둔다는 아내의 일화에 비추어 김구라 혼자 이 많은 책임을 뒤집어 쓸 수밖에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또한 숙연해졌다. 싫어도 좋아도 그는 내조와 외조를 동시에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아내는 김구라를 내조해줄 수 있는 유형이 아니라 오히려 김구라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었다.


 

김구라는 두어 차례 아내와의 첫 만남을 회상한바 있다. 힐링캠프에서 택시에 이은 조각 조각난 그의 회상들을 엮어 보면 이 아가페에 가까운 희생과 배려의 근원이 다름 아닌 사랑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힐링캠프에서 그는 다소 특이했던 아내의 첫인상을 떠올렸다. 긴 머리 긴 치마를 입은 여신의 환영이 아닌 털털한 성격에 아톰처럼 툭 튀어나온 앞머리가 마치 김건모의 노래 가사 같았던 그녀.

 


언젠가 김구라의 선배는 청바지를 입고 나온 그녀에게 “너 다리 휘었다.” 라고 말했고 그때 처음으로 김구라는 아내의 치부라 말할 수 있을 휜 다리를 인식했다. 어쩐 일인지 아내의 다리가 휘었다는 치부 따위 김구라의 눈에는 들어오지도 않았던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김구라의 이상형은 다리가 예쁜 여자였다고 한다. 예쁜 다리를 가진 여자와 사귀고 싶었던 김구라. 그럼에도 아내의 휜 다리를 결점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김구라의 손수 써내려간 가계부에서 그의 눈물과 땀이 서려있는 10여년의 결실 이상으로 가슴을 울린 출금 내역 하나가 있었다. 어머니 십 만원. 장모님 이십 만원. 시월드가 고유 명사가 되어 버린 이 시대에. 남자는 결혼하면 느닷없이 효자가 된다는 말이 주부님들의 단골 하소연인 21세기에. 장모님에게 10만원 더 용돈을 챙겨 드렸다는 김구라의 사용 내역에 그의 아내 사랑이 그대로 드러나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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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 하세요..
    응사 리뷰가 오버랩되네요..
    (페르시아 왕자의 결말을 기억하세요..?)
    가계부에서 결혼 언약서같은 느낌이..
    "믿는다고 하는 것은 의심을 하지 않고 마음으로 의지하고
    신뢰하는 것입니다...."
    "언제나 너를 향한 몸짓엔 수많은 어려움뿐이자만, 그러나 언제나
    굳은 다짐뿐이죠. 다시 너를 구하고 말 것라고.."

    김구라가 가계부에 쓴 진심으로 가족을 구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P.S - '응사'리뷰부터 지금까지 닥터 콜님의 리뷰를 보며서 많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2015년도에도 성실한 '탐구 생활'을 진심으로 응원드립니다....

  • 잘 읽었습니다. 닥터콜님 좋은 하루 보내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연말이면 각종 시상식에서 그 해를 기리는 공로자를 발표하고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수상자에게 쏟아지는 비난과 영화제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야유 또한 잇따른 패턴이었다. 대종상에 이어 2014년 청룡상에 이르기까지 고개를 끄덕일 만한 결과보다 의구심을 갖게 하는 결과 발표는 역시 영화제란 한 자리에서 보기 어려운 미남, 미녀 스타를 감상하는 곳 이상도 이하도 아닌 가치라 평가 절하하게 됐으나 무대 위로 호명된 그녀의 이름 앞에 올해는 이것으로 되었구나 싶었다. 그녀가 바로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배우 천우희다.

 


반에서 좀 각별했던 애도 기를 못 편다는, 날고 기는 가인들만 불러들인 영화계에서 무수히 쏟아지는 한 해에도 수천의 영화인 중에 ‘최고 중의 최고’라는 평을 받게 된 여우주연상의 결과물 앞에 어찌 태연할 수 있겠느냐만 아직 낯선 얼굴의 그리 유명하지 않은 배우가 호명 앞에 놀란 토끼 눈이 되었다가 곧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그렁그렁한 눈망울이 되는 얼굴은 오랜만에 잊을 수 없는 청룡의 포토제닉이었다. 그렇게 천우희의 수상 순간은 특별했다.


 

 

 

 

‘저에게 이 상을 주신 게 포기하지 말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배우하면서 의심하지 않고 정말 자신감 갖고 열심히 배우 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독립영화, 예술영화의 관심과 가능성이 더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열심히 하겠습니다. 좋은 연기 보여 드리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흘러내린 눈물로 잔뜩 꾸미고 왔을 공들인 화장이 엉망이 되었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천우희가 수상 소감으로 전한 말은 배우 생활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그것은 여배우 불모지인 충무로에서 수많은 여배우들의 귀감이자 따뜻한 위로가 되어 청룡을 빛냈다. 사회자인 김혜수 또한 눈물을 글썽였다.


천우희의 수상 소감이 각별해진 것은 이튿날 동료 배우 조여정이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소감 덕분이었다. 사실 천우희와 조여정은 청룡 영화제에서 방송이 되기도 전에 이미 기자들에게 포착되어 네티즌의 구설에 오른 웃지 못 할 일화가 있었다. 영화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 행사 중 하나인 레드 카펫에서 두 배우의 의상과 전체적인 스타일이 판에 박은 듯 똑같았던 것이었다.


 

 

마치 인어공주의 탄생 같은 독특한 진주색의 우아한 롱 드레스를 똑같이 입은 천우희, 조여정은 의상에 맞추기 위함이었겠지만 심지어 헤어스타일이나 메이크업마저 비슷해 화제가 됐다. 공식석상, 특히 영화제에서 여배우의 드레스란 거의 일 년을 준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녀들의 자존심이나 다름없다. 나는 오래 전 레드카펫 드레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감상한바 있는데 디자이너나 스타일리스트들이 가장 공들여 선별하는 의상 선택의 이유가 바로 다른 여배우와 겹치지 않는 옷을 고를 것이라고 한다.

 

 페이크 다큐인 영화 ‘여배우들’만 봐도 여배우들의 콧대와 자존심을 지켜주고자 의상 선택이나 자리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잘 드러나지 않는가. 좋은 의상은 먼저 낙점되기 때문에 눈치 게임도 어마무지하다는 이 상황에 각기 다른 자리의 두 사람이라면 몰라도 똑같은 영화제에서 같은 옷을 입고 나타나는 여배우는 드물다. 때문에 두 배우가 얼마나 곤혹스러웠을지는 미루어 짐작해 이미 알 수 있었다. 참고로 같은 시상식에 배우가 똑같은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니 얼마나 드문 사례인지 짐작하게 하는 것이다.


 

 

천우희 또한 10년차 중고 신인이라지만 아역 출신의 까마득한 대선배 조여정에게 해당 사건은 충분히 여배우의 자존심에 금이 갈 만한 일이었다고 생각된다. 이날 조여정은 기사마다 자신의 옆을 장식하는 천우희와의 비교 컷에 시달려야 했고 네티즌 또한 누가 더 나은지를 저울질했다. 하지만 마음이 상할 거라 생각했던 여배우의 높은 콧대나 계산속은 열악한 상황에서 오직 한 길만을 팠던 여배우 천우희의 수상 소감과 그에 기꺼이 박수를 보내는 조여정의 순수한 응원에 댈 것이 아니었다.


‘포기하지 말라고 주시는 상"이라는 그녀의 수상소감은 모든 여배우에게 건네는 큰 위로와 응원이었다. 아침에 다시 생각해도 울컥.’


 

 

한 해를 마감하는 시상식에서 누가 더 아름다운가를 경쟁하는 미의 여신들의 경쟁 앞에 쌍둥이 드레스 해프닝은 여배우의 자존심에 금이 갈 만한 사건이었음에 틀림없다. 이에 집착하지 않고 순수한 위로에 감사를 전하는 조여정의 자존심이 참 멋지다. 진짜 여배우의 자존심을 지켜준 건 레드카펫 위의 드레스가 아니라 꾸준히 동굴을 파헤치다 드디어 빛을 보게 된 순간에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어느 10년차 신인의 수상 소감이었다.


 

다음은 천우희의 수상 소감 전문이다.


다들 그렇게 수상소감을 준비하라고 했는데 뭐라고 얘기해야 되나요. 이렇게 작은 영화에 유명하지 않은 내가 이렇게 큰 상을 받다니…

 

우선 이수진 감독님과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같이 고생한 스태프, 배우들, 관객 한분 한분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우리 사장님이 이름 안 부르면 삐치실 것 같아요. 우리 식구들에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가족 너무나 감사합니다.

 

저에게 이 상을 주신 게 포기하지 말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배우하면서 의심하지 않고 정말 자신감 갖고 열심히 배우 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독립영화, 예술영화의 관심과 가능성이 더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열심히 하겠습니다. 좋은 연기 보여 드리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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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벽력 같은 연예계 사고가 화제 됐다. 건강과 활력의 고유명사 이미지였던 방송인 김구라가 건강 이상으로 입원하게 됐다는 변고였다. 이날 김구라의 고정 프로그램인 ‘세바퀴’는 주인 없이 남은 멤버로 진행해야 했다. 그 좋아하는 일도 마다하게 한 김구라의 병명은 다름 아닌 ‘공황장애’였다.

 

 

 


공황장애는 정신 질환의 일종으로 갑작스레 찾아드는 극심한 불안증을 동반한다. 불식간에 찾아드는 불안함이 공포에 맞먹는 이 증상을 경험한 이들에게 그것은 죽음의 공포와 가까운 것이라고 하니 얼마나 고통스러운 증상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공황장애는 단순히 마음의 불안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육체의 상해마저 동반한다. 심장 박동은 터질 것 같이 뛰고 제대로 호흡조차 하지 못해 생사를 오고가는 극단적 패닉에 이르는 것이다.


 

 

시청자에게 김구라는 건강의 표상이었다. 독설가 캐릭터로 굳건한 그였기에 모진 소리도 많이 하고 역으로 원망도 듣는 만큼 그걸 버티어내려면 정신 건강 또한 남다르겠지 싶었다. 그랬던 김구라가 극심한 불안 증세로 입원 권유를 받았다는 소식은 충격적이기 짝이 없다.


만인의 주목을 받는 연예인에게 참 아이러니한 병명이지만 이 공황장애는 이제 고질병이라고 해도 될 만큼 적잖은 스타의 고충으로 자리 잡혔다. 정신질환이라면 쉬쉬하는 풍조에서 용기를 내어 밝힌 김태원, 이경규의 고백 덕분에 같은 증상에 힘겨워하는 이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었다.


 

 

김구라 또한 마음의 병을 개의치 않게 공개하고 정신과 치료를 권유하는 연예인 중 하나였다. 그는 몇 달 전 세바퀴에서 공황장애를 인식했던 첫날을 회고했다. “어느 날 갑자기 비행기 안에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기분을 느꼈다. 며칠 뒤 또 그러더라. 바로 송 박사님을 만났다. 이런 경우 빨리 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하더라.”


공황장애가 불안이 상해가 되는 병이라면, 도대체 무엇이 그 활력 넘치던 김구라를 ‘죽음에 가까운 공포의 불안’을 느끼게 했을까 싶다. 그리고 최근 방송에서 그가 되뇌었던 사건, 사고에 잇따른 우환을 되새겨보지 않을 수 없었다. 잠정 휴식 이후 무사 복귀에 대한 부담감, 그 자신의 문제가 아닌 가족의 실수가 야기한 감당할 수 없는 단위의 수 십 억대 채무, 가장 김구라의 숨 막히는 책임감. 이 모든 것들이 김구라의 불안을 재촉하지 않았을까.


과거의 그릇된 발언 이후 적잖은 기간을 자숙하며 보냈던 김구라는 그가 가진 독자적인 포지션으로 자리를 지킬 수 있었으나 그랬기 때문에 더 간절했을 그 자신의 캐릭터를 유지하기 위해 무리수에 가까운 조급한 모습으로 비난을 초래하기도 했었다. 모진 말을 해도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지 않았던 김구라 특유의 세련된 여유가 조급증 앞에 묵살됐던 것이다. 태연하려 했으나 사방에서 옥죄여 오는 가치 평가와 그 자신도 느꼈을 다운그레이드가 메트로놈처럼 그의 맘을 압박했을 것이라 생각하면 안쓰러움이 앞선다.


 

그의 공황장애 입원 사실과 더불어 원인을 파헤치던 몇 일간지는 그 이유를 ‘아내의 빚보증에 따른 채무 때문’으로 결론 내렸다. 올해 내내 김구라는 틈만 나면 아내가 만든 부채 얘기를 개그 소재로 삼아 모질다는 말도 들었는데 언젠가 진지한 얼굴로 고백한 ‘아내를 험담하는 이유’ 앞에서 우리는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채무의 수준이 우리가 상상한 그 이상의 단위였던 것이다. 추정 금액만도 수 십 억 원대. 막말로 좋게 좋게 번 돈도 아니고 모질고 아프게 살아서 벌어들인 그 절박한 피와 땀을 한순간에 날려버린 꼴이니. 속이 뒤집어지다 못해 문드러질 일인 것이다.


눈 감고 넘어갈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른 아내와 그럼에도 더불어 살기 위해 택한 방법이 치부를 까발리는 것이었다. 상처를 반창고로 덮어두고 곪아 터질 때까지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공표하여 농담거리로 만들어 욕하며 웃다가 잊어버리는. 그것이 그만의 사랑이고 또한 용서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김구라가 떠든 험담만큼이나 아내를 사랑한 셈이니 애석할 따름이다.


 

독한 입담과 부루퉁한 얼굴을 하고 있는 김구라지만 가족에겐 워낙 따뜻한 남자였다. 가장의 책임감이 남달랐던 그의 사랑은 그가 감추려 해도 완전히 숨길 수 없이 시청자에게 들통 나곤 했던 진심이다. 유달리 경제관념이 투철했던 것도 숨 막힐 만큼 잇따른 출연의 조금함을 보였던 것도 가정을 지키려 했던 그의 간절한 발버둥이었을 것이다.

 


판단 착오가 부른 빚보증이 불러일으킨 어마어마한 채무 액수에 그토록 다급하게 방송하고 동동거리며 어떻게든 빚을 갚아보려 애쓰던 김구라였다. 태연하게 해당 사실을 개그 소재로 삼았던 그지만 잠식해버린 불안은 그의 영혼을 갉아먹고 있었으리라. 결국 극심한 스트레스로 공황장애 판정을 받은 김구라. 급기야 쓰러지게 된 까닭을 언론은 최근 받은 ‘재산 가압류 통보’ 때문이라 추측한다. 아내의 빚보증이 다시금 문제가 되어 재산 가압류 통보를 받은 것이다.


독일 영화 제목처럼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불안에 잠 못 이루는 공포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불안이 곧 병이 되는 증세인 공황장애의 고통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으리라. 한평생 가정을 지키려다 그 책임감이 곧 불안이 되어버린 김구라의 아픔이 이 땅의 무수한 가장의 어깨 같아 또한 먹먹하다. 이 아픔과 불안 또한 농담의 소재로 만들 그라는 것을 잘 알기에. ‘한평생 처자식 밥그릇에 청춘 걸고 새끼들 사진 보며 한 푼이라도 더 벌고. 눈물 먹고 목숨 걸고 힘들어도 털고 일어나. 이러다 쓰러지면 어쩌나. 아빠는 슈퍼맨이야. 얘들아. 걱정 마.’ PSY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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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까지 너무나도 행복했던 우리 가족이 왜 이렇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바닥에 주저앉아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지금 저는… 살면서 가장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불행에 불행이 겹쳐지는 것보다 더 힘든 건 행복에게 버림당해 불행으로 잠식당하는 순간일 것이다. 드라마 불모지에 이어 공중파 예능 불모지이기도 했던 2014년에 예능 꿈나무의 신성으로 떠올라 국내 톱스타 이상의 사랑과 부를 누렸던 터키인 에네스카야.

 

 

 


애칭이었던 ‘터키 유생’ ‘터키 출신의 선비’가 그의 언행불일치를 비아냥대는 용도로 밖에 쓰이지 않는 이 시점에, 에네스카야를 꾸짖으면서도 피해자의 항의를 ‘오해’라 정정하고 급기야 남편을 용서하기로 한 아내의 호소문은 불편하면서도 서글펐다. 적어도 ‘며칠 전까지 너무나도 행복했던 우리 가족이 왜 이렇게 됐을까.’라는 한탄이. 그녀가 말하는 ‘가족’이. 남편을 놓을 수 없는 이유임이 서글펐으니까.


 

 

방송인 에네스 카야가 유부남인 사실을 숨긴 채 지속적으로 한국 여성들을 유혹해왔다는 폭로가 퍼져나갔다. 이에 가까스로 용기를 낸 피해자는 다수였고 그들의 증언과 증거는 매일처럼 갱신되고 있다. 에네스 카야는 ‘터키 유생’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인스턴트식 가벼운 연애를 경박하다 꾸짖었던 사람이고 그 이미지를 이율배반 하는 폭로의 여파 역시 클 수밖에 없었다.


물론 에네스카야는 이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속속들이 밝혀지는 증언들을 모조리 부정할 수는 없었다.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은 사실이나 총각 행세를 한 적은 없다.’는 에네스카야의 주장을 돌려 말하자면 피해 여성 또한 알고서 불륜했다는 주장이 된다. 피해자와 주고받은 메시지의 수위를 돌이켜 볼 때 정신적 불륜의 책임만큼은 도외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의 주장이 일부 사실이라 해도 부정할 수 없는 증거들이 밝힌 에네스카야의 이면은 우리가 아는 사람과 너무도 다른 행보를 보여 충격을 준다. 유부남의 신분으로 외간 여자와 음담패설을 주고받는 터키 유생이라니. 하룻밤 끓다 마는 인스턴트식 연애를 경멸해 ‘썸’이라는 단어를 부정한다던 그가 오히려 자신이 꾸짖고 혐오했던 인간형의 실체를 갖고 있지 않은가. 그가 주장했던 모든 것들이 그저 방송용으로 만든 유니콘 드림일 뿐이었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봐도 이건 차이가 나도 너무 나서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에네스카야 사건이 만든 다수의 피해자는 그의 이미지에 홀렸다 인간적 배신감에 허탈해 할 우리의 대중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통증이 그녀들만 할까 싶다. 에네스카야 사건은 무수한 피해자를 낳았고 그중 물질적 손해와 정신적 충격을 받은 피해 여성과 그의 부인은 양 극단의 이념에서 아파하고 있을 것이다. 전자는 카야를 심판하려 하고 후자는 에네스를 용서했다고 한다. 11일 오전. 에네스 카야의 부인이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한 장문의 호소문은 분노와 원망의 단계를 거쳐 용서에 도달했던 아니 그럴 수밖에 없었던 아내의 심경을 처절하게 나열하고 있었다.


 

 

<저는 아내이기 전에 여자입니다. 인터넷에 있는 수많은 글도 다 읽었고… 소름끼치는 악플도 다 읽었습니다. 하나하나 사실여부를 추궁했고… 세상에서 가장 독한 말로 남편의 마음을 할퀴기도 했습니다.>


저 또한 아내이기 전에 여자라고. 돌부처도 돌아앉는다는, 내 남자가 또 다른 여자를 탐했다는 폭로를 견딜 수 없어 남편을 원망하고 독한 말로 할퀴기도 했다던 일련의 시간들을 밝히며 부인은 ‘이런 상황은 당사자가 아니라면 짐작하기 힘든 고통’이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은 남편에게 있으며 그 책임 또한 에네스 카야의 몫이라고 밝히면서도 결론은 심판 아닌 용서로 끝맺음했다. ‘그래도.. 저는 이번 잘못들을 용서하고 더 잘살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오직 시청률을 위해서인가요? 저희 가족 모두를 한국에서 쫓아낸 다음에야 멈추실 건가요? 아니면, 제가 이혼녀가 되고, 애기가 아빠 없이 자란 뒤에 멈추실 건가요? 한밤에는 시청률이 중요하지만 제게는 가족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제발 부탁드리는 겁니다. 카메라는 무섭구요… 모르는 사람이 집 문을 두드리고 창문으로 들여다보는 건 더 무섭습니다.>

 

에네스 카야를 ‘용서’하기로 한 아내에게 더 이상 남편은 그녀의 적군이 아니었다. 그녀는 이제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에네스 카야의 적극적인 우방이자 또한 보디가드로 나서 그를 지켜주려 발버둥 쳤다. 에네스 카야는 지금까지 좋은 가장이었고 이번 일로 그의 인생을 포기하게 내버려두기도 싫다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은 우리들을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급기야 에네스 사태를 파헤치려 하는 취재진에게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는 엄포를 내리기도 한다.


 

<저만큼 이번 일에 대해 진위여부를 밝히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진실에 대한 알권리는 제게 우선적으로 있습니다. 그래서 법에 물어볼까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게 무슨 소용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미 방송에서 결론을 내리셨으니까요.>


이번 사건을 가장 적극적으로 취재 중인 ‘한밤의 TV 연예’가 밤 10시에 찾아와 문을 두드리며 인터뷰를 요청했다. 겁에 질린 아내는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를 껴안고 떨고 있었다. 남편이 도착할 때까지. 최소한의 자비도 없는 테러 같은 취재 요구에 치를 떨었지만, 그 애처로운 호소문 또한 대중의 측은지심을 자극해 남편을 보호하려는 장치라 느껴져 한편으론 씁쓸해졌다. 만약 아내가 에네스를 용서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면 오히려 그의 면면을 밝히려는 한밤의 TV 연예가 그녀의 우방으로 자리 잡지 않았겠는가.


 

또한 아내는 에네스 만큼이나 모호한 표현으로 해당 사건의 본질을 뭉개버렸다. 이번 사건의 모든 책임은 에네스 카야에게 있다고 사과하면서도 피해 여성의 증언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남편이 그녀들을 오해하게 만든 점을 사과한다’는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사과의 겉치레는 하되 일면 여성들의 주장이 오해일 뿐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확고히 한 것이다. 이건 사과문을 가장한 일종의 경고다.

 


그녀가 정말 모든 책임이 에네스에게 있다고 한다면 피해 여성의 증언을 사실로 인정하고 사과한 뒤 이후 보상하는 절차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허위 사실 유포’라는 주장 아래 변호사를 선임하고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강경한 의지가 에네스 안에 있다. 이토록 체계적인 계산 아래 영리한 화법으로 피해 여성을 저격할 수 있는 에네스 카야의 부인은 그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우방이 될 것이다.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입을 모았던 에네스 카야의 부인이 정작 그를 위한 칼을 뽑았으니까.


드라마 불꽃에서 영민한 의사로 분한 조민수는 약혼자와 불륜한 내연녀를 만나 어느 문학도의 예시를 들어 ‘연인이 불륜한 죄가 만든 분노 보다 상대 여성을 향한 질투에 불타올랐었다’고 고백한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피해 여성이 ‘오해’한 것이라고 결론 내린 채 남편을 적극적으로 비호하는 에네스의 아내와 상대 여성을 ‘협박녀’라고 낙인찍은 남편 이병헌과 손을 맞잡는 것으로 결론을 맺은 이민정의 선택이 겹친다. 참 서글픈 여자의 일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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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들이 이렇게 서글프고 비참한 일생을 선택할 만큼 사랑할 가치있는 남자들일까요? 먼 훗날 현미나 엄앵란여사처럼 되는 건 아닌지... 같은 여자로써 좀 그렇습니다.

  • 순수한 여자입장에서 에네스카 부인의 말을 이해할수밖에 없어요. 일단은 가정은 살려야하닌까요. 아네스카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 여성들에게 사과의 위로금을 전해준다고 한들 그들의 마음이 풀릴지도 의문이고요. 아마도 에네스카 부인의 결정은 그럴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드는군요. 여자와 남자의 헤어짐의 차이점은 다릅니다. 여자가 아이가 없는 상태에선 쉽게 이혼도 생각하고 헤어질수도 있어요. 하지만, 아이가 있으면 그 아이를 보호해야 하는것이 엄마의 도리기에 그런 결정을 내렸을거에요. 그리고 그녀 입장에선 이혼녀라는 딱지 보단 남편이 설령 바람을 피워도 마음은 자신에게 머물러 있었다는걸 위로 받고 싶었던 점도 있을거에요. 그래서 인정을 하지 않고 남편이 편이 되어 같이 싸우겠다고 칼을 뽑은것 같군요. 아마도 그녀가 이혼을 하고 나면 그녀 인생에서 별다른변화점이 없는 이상은 이혼녀라는 안타까운 사회의 시선을 피할수 없을것 같군요. 만약 외국에서 이런 일을 당했다면 어땠을까요? 한국처럼 많이 떠들지 않겠지요. 물론 유부남을 가장할수 밖에 없었던것이 방송의 탓도 있고 에네스카의 바람끼도 한몫을 한것 같군요.

    결론은 그녀가 이혼을 하지 않기로 작정한 이상은 그녀는 남편의 편에 서서 끝까지 남편 말만 믿고 따른다는거죠. 알면서도 남편에게 속아 넘어가 준다고 하면 표현력이 맞는지 모르겠군요.암튼 어슬픈 호소문 보다는 차라리 모든걸 인정하고 용서를 빌었다면 위의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 하는 생각이드는군요.

  • 위 데보라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녀는 남편을 위해, 남편의 편에 선 것이 아니에요..아이와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지키고 싶은 마음 뿐일 겁니다..피해를 입었다는 그녀들...헤어지면 그 뿐이지만 에네스카야 부인은
    가족을 버려야 합니다..자식의 아버지를 버려야 합니다..쉬운 결정이 아니에요...자신의 남편을 욕하는 그녀들을
    부정하는게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해 호소하고 있습니다..이번일이 지나가고 다른 사람들은 그래 그런 나뿐
    터키놈이 있었지...라고 과거형으로 말을 하겠지만 그 부인은 가족을 선택한 댓가를 평생 치루면서 살겁니다.
    에네스카야나 같이 어울렸던 그녀들이나 다 똑같은 가벼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난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그 부인이 너무 안스럽습니다.

  • 정말 안스럽네요. 저도 남편보단 가족을 지키고 샆엇 그런것 같네요. 제발 그분들이 반성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두사건 에서 재일 불쌍한 분들이 여성분들같아요. ㅜㅜ

  • dlruddla 2015.10.20 21:36 신고

    비정상회담에 나올때 한국말잘하고 그래서 완전 팬이였는데 이번일로 방송 안나오게돼서 아쉽네요

  • 서글픈 여자라는 말에 동감할수없네요. 가족을 지키겠다는 현명한 여자이지요 에네스 무협의이니 이제 함부로 오해하지마세요 그여자들처럼.

감개무량이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것일까. 꿈 같이 잘 어울리는 군복을 입은 그가 터져 나올 것 같은 울음을 굳게 다문 입술로 감추고 그저 젖은 눈으로 경례를 하는 유승호를 보고 있노라니 파노라마 같은 회상이 스쳐 지나갔다. 물에 빠뜨린 통닭이 아니라 치킨이 먹고 싶다고 조르던 까까머리의 ‘집으로’ 소년. 이제 더 이상 진짜 사나이의 갑옷이 밀리터리 코스프레로 보이지 않는 건장한 청년으로 자라서 온 것이다.

 


그래서 문득 ‘유승호’할 때마다 곱씹곤 했던 ‘집으로’의 떼쟁이나 ‘부모님 전 상서’의 자폐 소년과는 작별할 시기가 왔구나- 싶었다. 그 무렵 유승호와 영화 가시고기를 찍었던 배우 정보석이 아역 배우와 친해지고 싶어 스케이트보드인가를 선물했다던 일화 또한, 아름답지만 추억으로 간직해야 할 시점이라고 느꼈다. 그것은 분명 유승호의 빛나는 한 페이지 중 하나이지만, 이제 더 이상 그를 박제한 소년으로 바라봐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에만 집착하기에 유승호는 이제 너무나 큰 어른이 되어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유승호는 어른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어린아이였었다. 그랬던 유승호가 청춘을 국가에 바친 또래의 잔류를 슬퍼하는 진짜 어른으로 성숙했다. 21개월의 현역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유승호는 전역 소감 첫마디를 “감사합니다.”로 열었다.

 

 

 

수많은 취재진과 벗겨지지 않는 고무신의 그녀들 앞에서 떨리는 소감을 말하던 유승호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70여명의 팬들은 두 팔 벌려 그를 환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마음껏 보여주고파 전세버스까지 대절하여 유승호를 기다렸다. 그중에선 일본과 중국 그리고 홍콩 등. 아시아 각 전역의 해외 팬 또한 참석해 있어 21개월 정도로는 어림도 없는 유승호의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었다.


하루에도 수천의 신인이 쏟아진다는 연예계에서 가장 큰 두려움은 잊히는 것이다. 새벽녘 사무치는 고마움을 어찌할 수 없었던 것일까. 다음날 오전 0시. 그는 공식 팬카페에 장문의 러브레터를 썼다. 제목은 ‘전역’이었다.


 

 

<오늘 와주신 팬 여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날씨도 추운데 고생 많으셨습니다. 솔직히 지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전역을 했지만 왠지 다시 부대로 복귀해야 할 것 같고, 썼다 지웠다를 계속 반복하고 있습니다. 입대하기 전에 다른 연예인들이 전역을 할 때 '왜 울까?'라는 생각을 했었던 게 생각납니다. 근데 왜 눈물을 흘렸는지 알았습니다. 아까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군요. 그 감정을 글로는 도저히 표현 못하겠습니다.>


동료 연예인이 전역하며 흘렸던 눈물을 본인이 흘려보고서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는 유승호.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 그는 무엇 때문에 눈물을 참지 못했던 것일까? 유승호는 이 감정을 도저히 글로 표현할 수 없겠다고 사양했지만 이후 그가 밝힌 ‘눈물의 이유’는 국가에 청춘을 바친 채 추위와 굶주림 그리고 자유를 통제 당하고 있는 이 땅의 진짜 사나이를 대표하는 명문이자 같은 고통을 체험한 이가 남기는 진짜 사나이를 향한 가슴 시린 러브레터였다.


 

 

<간부님들과 우리 후임 조교들의 환호 속에서 나왔지만 20대의 청춘을 국가에 봉사하는 제 또래 친구들이 아직까지도 훈련병들을 교육하고 있고, 온갖 스트레스와 육체적 정신적 고통, 답답함. 저 또한 21개월을 했지만 아직도 많이 남은 후임들을 보니 안쓰럽고. 또 너무 고맙고, 소대장님께 감사하고. 그저 먼저 가는 게 미안하고…>


‘그저 먼저 가는 게 미안해서 울었다.’는 유승호. 전역한 남자들이 줄곧 꾸곤 한다는 꿈의 레퍼토리이자 최악의 악몽이 바로 ‘엣지 오브 투마로우’ 재입대의 저주다. 후임들의 축하를 받으며 이별했지만 그럼에도 한편 그곳에 남아 여전히 청춘을 납부하고 있을 동료들을 생각하니 안쓰럽고 또 미안한 마음에 흐느꼈던 유승호.


 

 

‘우리 10중대 조교들만이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좋은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니 눈물이 그냥 쏟아 졌습니다.’ 아역 시절부터 연예계에 몸 담아 어른의 세계에서 무수한 스타와 어울렸던 그가 처음으로 날것의 인간 유승호로서 또래의 친구들과 함께 보낸 21개월은 고통속의 낙이었으리라. 21개월간 유승호의 가슴에 품어 애틋해졌던 무수한 추억들이 새삼 궁금해지지만 그건 또 앞으로 그가 펼쳐낼 연기들 속에서 살아 빛나지 않겠는가.


 

 

21개월은 유승호의 꿈을 바꾸었다. 갱신된 열망은 ‘행복을 주는 배우가 되는 것’ 그의 작품을 감상한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아름다운 소망을 군 복무 중에 갱신했다고 하니. 이런. 무슨 22살짜리가 이렇게 수시로 사람을 감동시키나. <그리고 팬분들, 수많은 카메라를 보니 2차로 터졌습니다. 기사 봤는데 온통 울고 있는 거 밖에 없네요.> 그가 눈물을 터뜨린 두 번째 이유. 자신을 기다려준 사람들이 고마워서라는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종종 행복을 느끼고 싶다. 앞으로 그가 만들어나갈 작품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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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저는 힘들 때, 가끔 생각했요..
    군대에 있을 때.... 간절히 원하는 것이..
    '사소한 일상의 생활'이라는 것을..
    - '유승호'도 전역 전에는 다시 연기을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에서 다시 연기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기쁨도
    느껴지네요...
    P.S- 군대에 있을 때, 야간 근무에서 사수(고참)가
    한 말이 생각이 났네요..
    "니가 고참이 되었을 때, 너는 니가 싫어하는 고참의
    행동을 닮아갈꺼라고...."
    저는 가르침 받는 것을 싫어 했는데, 저도 모르게 다른 이에게
    가르치려는 사람이 되었네요..ㅜㅜㅜ
    _ '미안하고, 충고 고마워요...'

    • 지적을 수용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기에 진순정님이 존경스럽습니다. 겸허한 말씀이 또한 제가 너무 냉정하지 않았나 반성하게 하네요. 혹시 불쾌하셨다면 사과 드리겠습니다. 순정님의 성의 넘치는 댓글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가끔 제 그릇에 넘친다는 부담감이 들어 어려운 부탁을 드렸던 거랍니다.

  •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유부남 에네스 카야가 총각 행세를 하고 다니며 젊은 한국 여성들에게 추파를 던졌다는 루머가 곧 사실로 확정될 전망이다. 사건이 심화되고 에네스 카야는, 진행 중인 모든 프로그램을 하차하며 돌연 터키로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일부는 사실이 아니었고 그는 여전히 국내에 남아 해당 사건을 반박하고 있다. 만 하루 정도 입장을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 했던 에네스카야 측은 ‘허위 사실 유포’와 ‘명예 훼손’에 대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는 강경한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에네스 측의 공식 입장 그대로 피해 여성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이쯤에서 좀 수그러들 만도 하지만 오히려 그녀들의 주장은 강경해졌다. 사실을 입증하는 증언과 사진을 비롯한 자료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온 것이다.


에네스 카야의 거짓말에 속아 본의 아닌 불륜을 하게 된 한 피해 여성은 “관계도 있었으니 100% 불륜이지. 이걸 어떻게 증명해야 할까. 우리 집 들어갔다 나간 거 가지고는 전혀 안 될 것 같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카톡 아이디뿐만 아니라 전화번호도 다 알고 우리 집 왔던 CCTV에도 다 찍혔을 것이다.”라고 주장에 확신을 더했다.
 

 

 

 

 

이 피해 여성과 연락이 닿아 접촉한 ‘한밤의 TV 연예’ 제작진은 해당 여성이 건넨 에네스 카야의 사적인 사진을 공개함과 동시에 두 사람이 나눈 연인의 밀어 또한 전문가의 소견에 비추어 에네스 본인의 목소리가 맞는지 조사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소리 박사이자 그것이 알고 싶다의 탁월한 활약으로 이미 대중에게 신임을 얻은 배명진 교수는 목소리와 콧소리 등에서 같은 끌림이 나는데 파형이 일치한다며 “네. 맞습니다. 본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일축했다.


“방송 보니까 에네스 카야가 2011년도에 결혼을 했더라고요. 정말 자연스럽게 ‘자기야’라고 하고.” “그 메시지를 보면 알겠지만, 연인 관계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서로 일면식 없는 피해 여성이 몇 명이나 등장해 에네스 카야와 자신은 연인 관계가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자료 또한 조작이 아닌 사실로 증명되고 있으며 피해 여성은 더불어 자신의 집에 들렀다 나간 CCTV의 흔적마저 제공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해당 사건을 접한 네티즌은 경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싱글남 행세를 하는 유부남이라는 전제부터가 돌 맞을 짓이긴 하지만, 그것을 행한 사람이 특히 남녀 관계와 성에 있어 고지식하고 진솔한 사랑을 주장하며 일장 훈계를 늘어놓던 터키 유생 ‘에네스 카야’였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 광고에서 오늘밤을 같이 보내자는 연인에게 호통 치며 ‘터키 속담에 네가 뽑은 꽃이 어디서 왔는지 봐라 라는 말이 있어.’ 라고. 가정교육을 들먹이곤 했던 에네스 카야가 터키인도 아닌 이탈리아 남자인척 접근을 하여 뿌리조차 버린 추파를 던지다니. 분칠한 것들은 믿어선 안 된다는 모 드라마의 대사도 있지만 아무리 방송용으로 만든 대외적 이미지라고 해도 이런 배신감이 있을까. 학생주임 선생님의 탈선을 보는 꼴이다.


 


더 황당한 것은 이런 판국에도 에네스 카야를 지지하며 심지어 나라마저 가벼이 여기는 여성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모 걸그룹 멤버 사건처럼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나는 일이 빈번한 연예계이니 섣불리 해당 증거를 사실로 일축해서는 안 된다. 그러니 어디까지나 신중하자는 주장은 이해가 가도 이토록 충격적인 사실과 도저히 거짓이라 외면할 수 없는 증거들이 쌓여가는 와중에도 터키 남자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제발 터키로 떠나지 말아주오. 한국인이라서 부끄럽소!를 외치는 어긋난 팬심은 불쾌하기 짝이 없다.


에네스카야의 일부 팬들은 심지어 피해 여성의 증거를 역 조작하여 조작이라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만 가지고 있는 사진을 포털 사이트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사진이라고 조작한 것은 물론 존재하지도 않는 피해자의 사과문을 조작해서 퍼뜨리고 심지어 이 모든 것이 눈속임을 위한 정부의 희생양 만들기라는 터무니없는 음모론까지 양산하고 있다.

 

 


에네스카야의 SNS에는 ‘한국인이라서 부끄럽다.’ ‘한국인이라서 미안하다.’는 참회의 글 또한 줄을 섰다. 기회를 제공하고 갖은 부와 명예를 안겨준 한국이다. 도대체 한국이 그에게 무얼 잘못했다고 나라까지 들먹이며 ‘한국인이라서 부끄럽다.’는 망발을 하는 것인가.

 

설사 피해 여성의 주장이 일부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방송에서 주장한 그의 대외용 이미지와 사생활에 큰 차이가 있었던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부분이며 그것이 단순한 예능용 캐릭터 만들기의 일환이 아니라 한국 여자와 터키 여자, 그리고 세계 여자를 수시로 비교하며 훈계를 일삼았던 터키 유생 에네스 카야였기에 파문은 피할 수 없다. 훈계했던 만큼의 죗값은 에네스 카야 본인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왜 전 국민을 죄인으로 만드나? 국가의 대표를 참칭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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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는 말입니다. 얘네스님이 책임을 져야지 왜 전 국민을 죄인으로 죄인으로 만드는지. 정말 공감합니다. 휴 아무튼 닥터콜ㄴ님좋은 하루 보내세요. ^^

  • 뭔 소리 하는건지? 에네스가 전국민을 죄인으로 만들었나? 호도 하지 마세요.
    일이 법정으로 가게 됐고 모든 전말이 드러난 것도 아닌데 블로그 글이 기레기 뺨치네.
    생각없이 공감찍는 사람들도 참 딱하다. 연예계나 공인에게 무슨 일 벌어지면 모든 사실이 밝혀진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마치 이미 진실을 다 깨우친 척 하는 사람들 보면 어이가 없다.

    • 이러다가 알고 보면 억울한 일이었다거나 하면 그때는 또 무시하고 입 싹 닦지. 에네스에게 대신 미안해야 할 이유도 없지만 이딴 행태를 보면 그냥 같은 한국인으로 누군가에게 뭉뚱그려 취급받을까봐 그게 훨씬 두렵다.

    • 글을 잘못보신거 같은데 에네스 키야가 죄인으로 만든다는게 아니라 일부 한국인이 온 국민을 죄인으로 만드는데 그러지말라라는 이야기같네요 ^^;

    • 마지막 문장은 아무리봐도 일부 한국인을 겨냥한말 같은데 문장이 붙어있어서 저 터키인한테 하는말로 보일수도. .

    • 정말 잘못 이해하신듯 한데 이분은 에네스님이 그랬다는게 아니라 일부 한국인분들이 그랫다는 말입니다.

  • 명명백백하게 들어난건 아닐지 몰라도 이정도면 주어진 증거가 꽤 명확한거 같은대요? 이 블로그가 기자처럼 공신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호들갑을 ..

  • 윗분 조금 잘못 이해하시는것 같은데 에네스가 전국민을 죄인으로 만들었다는게 아니라 에네스를 옹호하는 몇몇사람들이 '한국인이라 죄송합니다'등의 글로 전 국민을 죄인으로 만드는 걸 하지말라는 얘기 아닌가요? 아니면 이와 같이 이해하셨는데 제가 잘못 해석한건지. 아무튼, 이 글의 전체적인 요지에 대해서는 저도 공감하는 바입니다.

  • 솔찍히 남자로서 에네스 정말맘에 들었는데 확정인진 아직모르겠지만, 안타깝기도 하고, 배신감도 느껴지네요 .

  • 썰전소재죠.잘 읽었습니다

  • 배신감을 떠나서..공인이라는 위치를 잘 인식하지 못하고 행동을 옳바르지 못하게한것이 잘못이 크네요. 한국부인이 안타깝네요.

  • 이미지로 흥한자 이미지로 망합니다. 에네스에는 관심 없어요. 이미 망한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진실의 여부는 언론이 하는게 아닙니다. 언론 플레이 중인 분들은 필히 빠른 시간내 에네스를 고소하시던지 했으면 합니다. 피해자라면서 언플만 하시지 말구요

*슈돌, 삼둥이 분량 편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인기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분량 차별이 결국 기사화됐다. 거의 독점 수준이었던 송일국네 삼둥이 출연 분량은 이미 몇 주 전부터 팬들 사이의 시시비비였다. 언젠가는 터지리라 생각했던 이 문제가 드디어 공론화된 셈이다. 최근 방송분에서 송일국 부자의 출연 분량은 30분을 넘겨, 이는 다른 가족의 두 배 이상이다.

 


물론 공론화 된 이 논란은 그리 재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삼둥이 부자의 인기 덕분에. 여론의 키는 쪽수 싸움이다. 나머지 가족의 팬이 볼멘소리로 투덜거려도 삼둥이 팬의 철벽 방어를 무너뜨릴 수는 없었다. 기존 가족의 평균 출연 분량이 십여 분 내외. 삼둥이 가족이 그 두 배 이상의 영역을 갖는다. 충분히 논의해볼 만한 문제임에도 여론은 제작진을 편드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더욱이 잔인한 것은 ‘인기순으로 출연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는 실드의 논지다.


물론 방송사도 사업체다. ‘인기순으로 분량에 편차를 두는 것이 뭐가 나쁘냐.’는 말은 곧 성과 위주로 기회를 할당하는 것이 뭐가 잘못됐냐는 말과도 같다. 방송사에게 능력과 성과란 결국 인기와 비례하니까. 확실히 슈퍼맨이 돌아왔다 뿐 아니라 기존의 그 어떤 예능이라도, 시청자에게 사랑 받는 출연자의 분량이 절대 우위였다. MC에 패널에서. 심지어 게스트까지. 그날 빵빵 터뜨린 사람 위주로 분량이 결정되지 않던가. 인기와 분량이 비례하다는 주장은 어찌 보면 편파적인 것이 아니라 도리어 합리적인 배분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어른들의 사업’일 경우의 논지였다. 이 프로그램의 대상자는 어른이 아닌 아이들이며 그것도 심지어 방송이 무언지도 모르고 옹알이 하는 미취학 아동들이다. 아기들이 유리 장식장에 진열된 인형도 아니고 귀여움에 따라. 혹은 인기에 따라 분량 차별과 편애를 받는다는 사실이 서글프기 짝이 없다.

 

 

 


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탁월한 섭외 능력과 비록 그 시작은 베끼기였어도 나름 콘텐츠를 확장시켜나가며 프로그램의 독립성을 견고히 하는 청출어람한 발전 가능성만큼은 인정하고 싶다. 하지만 그에 반해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연출 능력만큼은 ‘아빠! 어디가?’의 부진이 이해되지 않을 만큼 아쉽기 짝이 없는데. 이 투박하고 배려 따윈 없는 편집 신공에서 유일한 은혜를 하사 받은 것이 바로 송일국과 삼둥이 가족이었다.


 

 

하드캐리한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사랑이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구가하던 무렵에도 수차례 자막 논란을 일으키며 다이아에 먹칠을 하던 편집이 어쩐 일인지 송일국네 가족에게만큼은 너그러웠다. 특히 그 수혜는 삼둥이의 아버지 송일국에게로 쏟아졌는데 찬양을 넘어 아부로 보일 정도의 과장된 포장을 서슴지 않았던 것이다. 송일국네의 성공은 동자승 같은 삼둥이의 깜찍함도 있겠지만 ‘송도의 성자’라는 극찬을 승인하게 했던 제작진의 포장 신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필자는 한 가지 주장하고 싶다. 소위 인기 없다고 놀림 받는 다른 가족들에게도 이만큼의 공을 들여 보려 노력했었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헝거게임이라도 되나? 인기를 얻었으니 분량을 주겠다, 더 포장해주겠다는 법칙은 지나치게 가혹한 논리다.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하는 가족에게 연출의 공을 들이고 새로운 콘텐츠를 모색해 결과적으로 균등한 사랑을 받도록 하는 것이 아기를 출연시킨 제작진의 의무다.


 

방송이 무언지도 모르고 어른들의 계산에 암묵적인 협의로 만들어진 아기 출연 방송을 성인의 기준에 따라 철저한 성과 위주로 평가할 순 없다. ‘인기가 많은 아기가 더 많이 출연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곧 아이의 귀여움에 순위를 매기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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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보고 갑니다 ^^

  • 정도를 지키느냐 아니냐에 따른 정서적인 문제같아요, 결국엔. 아이들을 TV에 출연시킨 이상 시장 논리로부터 완벽히 자연스러울순 없으나, 그 것이 과하면 닥터콜님처럼 불편해하시는 분도 생기겠지요. 아, 저도 닥터콜님과 마찬가지로 인기에 따라 분량을 차별하는 것에 대해선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사람입니다.

  • 바리 2015.08.12 11:09 신고

    삼둥이가 애들도 3명이라서 에피소드나 재밋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더 분량이 많아질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터키 속담에 ‘네가 뽑은 장미가 어디서 자랐는지 봐라’라는 말이 있어.” 한 아이스크림 광고에서 조선 선비 복장을 하고 소위 ‘헤픈 여자’를 타박하던 터키 유생 에네스 카야의 캐릭터는 그가 한국에서 고수하려 했던 이미지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십인십색 외국인으로 구성된 ‘비정상 회담’ 멤버들의 가공할 만한 인기로 무수하게 쏟아졌던 CF 중 하나인 이 광고에서 에네스 카야는 오늘 밤을 같이 보내자고 조르는 여자 친구에게 젓가락 집어던지고 일장 연설하는 고지식한 터키 유생을 연기했다.

 

‘꽉 막힌 오빠’로 분한 그의 캐릭터는 생뚱맞게 만들어진 광고용 캐릭터가 아니라 한국 생활을 영위하던 에네스 카야가 주장해서 만든 인간성의 본질이었다. 그의 고정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는 수차례 고지식한 선비 역을 성실히 수행했고 게스트로 출연한 국내 토크쇼에서 ‘남녀 관계를 가벼이 말하는 ’썸‘ 이라는 단어를 용납할 수 없노라’고 흥분했다.

 

 

 

이 아이스크림 광고에서 ‘한국 여자’가 오늘 밤을 같이 보내자고 조르기 전에 더할 나위 없이 냉랭한 얼굴로 연인과 밥을 먹는 에네스 카야의 연기에서 그의 대외용 이미지가 얼마나 견고했는가를 인식할 수 있다. 오늘 밤을 함께하자고 조르는 헤픈 ‘한국 여자’와 “네가 뽑은 장미가 어디서 자랐는지 봐라.”라는 터키 속담을 꺼내 여자의 가정교육. 나아가서는 한국 여자 전체를 싸잡아 깎아내리며 터키 혹은 터키여자를 좀 본받으라고 힐난했던 것이 에네스 카야의 인기 요인이었다.

 

그래서 더 헛웃음이 나온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바깥에서도 샌다며. 나라 단위로 한국 여자를 훈계했던 ‘견고한 터키 유생 에네스 카야’의 불륜 스캔들이라니. 지금도 명예 살인이 빈번한 이슬람권 지역의 터키 여성을 기가 세고 자기주장이 확실하다고 큰소리치곤 의존적이며 감정 표현이 미숙한 한국 여자들은 좀 반성해야 한다고 훈계를 늘어놓던 그가.

 

 

 

 

 

 

인스턴트 연애 같은 ‘썸’이라는 표현에 반대한다고 반박한다던 그가. 외국인 여행자가 터키 여자에게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무례한 일이라고 일축했던 그가. 총각 행세를 하며 한국인 처녀를 사겨왔던 파렴치한 유부남이라니. 이보다 더 웃긴 코미디가 있을까.

 

최근 수어 명의 네티즌이 주장한 ‘에네스 카야의 이중생활’이 화제가 됐다. 연애 관계에 있어 보수적이고. 아내와 아들이 그의 모든 것이라고 주장했던 애처가 에네스 카야의 실상이 젊은 한국 여성에게 이성적으로 접근해 미혼인척 연기하는 불륜남이라는 사실이었다.

 

 

 

 

피해자는 다수였고. ‘한국인인 게 창피하다.’고 백배 사죄하며 에네스의 바짓가랑이를 붙잡는 철부지 팬들의 철벽 수비에 대항하는 증거들이 속속들이 터져 나왔다. 이미 예능 프로그램 ‘자기야’에서 유부남인 사실을 밝힌 적이 있지 않느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피해자가 공개한 카카오톡의 대화는 ‘그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에네스 카야의 연기력이 얼마나 출중했는가를 증명하고 있었다. ‘오빠 유부남이야?’ 라고 묻는 여자에게 ‘그런 말 나올 줄 알았어. 그래서 나랑 이제 안 만날 거야?’ 라고 도리어 큰 소리쳤던 에네스. 어떻게 그리 속을 수 있었느냐는 의문에 그의 언변이 워낙 대단해서 깜빡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었노라고 피해자는 항변했다.

 

엄연히 유부남인 그가 총각으로 포장하기 위한 수법은 다양했다. 누군가에겐 방송인 에네스 카야임을 숨기고 가명을 사용했으며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아예 결혼한 적이 없다는 거짓말을 했다. 자기야를 보고 따져 묻는 여성에게 에네스는 파혼한 전력이 있을 뿐 결혼 사실은 애초에 없노라고. 방송의 재미를 위해 제작진이 시키는 대로 거짓말을 했을 뿐이라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사건이 심화되고 피해자의 갖은 증언이 튀어나오자 현재 에네스 카야는 어떠한 해명도 없이 잠적중이다. 비정상회담을 비롯하여 그가 출연중인 모든 국내 프로그램을 하차하고 홀연히 터키로 향했다. 무수한 제작비와 시간을 투자한 해외 로케 ‘로케이션 in 아메리카’의 방송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빗자루질도 제대로 하지 않고 떠나버린 때문에 애꿎은 국내 광고주와 제작진만 파문의 여파를 고스란히 뒤집어쓴다.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물론 그가 현재 사실을 온전히 인정한 것은 아니다. 모 아이돌 사건을 돌이켜 생각해볼 때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나랴’는 의심만큼 위험한 것이 없음 또한 잘 안다. 그의 공식 입장이 발표되기 전. 그리고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기 전까지 이 사건은 ‘루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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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나치 논란 프리츠...."글에서 댓글을 길게 쓴 점 진심으로 죄송했요..
    (다시 한번 댓글을 보니 너무 의욕만 앞서 가지고.. 과유불급이네요..)

    '랭보','짐 모리슨','하루키','전공투','프랑스 68혁명',
    '독일 오버하우젠 선언'과 현 시대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엮는 와중에 '하루키'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저도 모르게
    20년 열혈 팬심이 나왔네요...

    • ^^ 언제부턴가 진순정님의 댓글이 대화가 아닌 무언가 상식을 가르침 받는 느낌이 들어 답답했었어요. 댓글의 길이는 상관 없지만 본문 내용과 관련 있는 글을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 사실 아니었으면 하네요. 제발 제대로 해명을 하고 잘못이 있으면 책임 졌으면 합니다. 좋은 겨울 보내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 그러게요. 워낙 확고한 캐릭터를 가진 인물이다 보니 이 모든 게 사실로 밝혀진 이후 충격 받을 사람이 많을 것 같아요.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 나는 네가 좋구나. 파란 머리 천사 만날 때는 나도 데려가 주렴. 피아노 치고 미술도 하고 영어도 하면 바쁜데 너는 언제나 놀기만 하니. 말썽쟁이 피노키오야. 우리 아빠 꿈속에 오늘 밤에 나타나 내 얘기 좀 잘해줄 수 없겠니. 피노키오 줄타기. 꼭두각시 줄타기. 그런 아이 되지 않게 해줄래?” 동요 <피노키오> 중에서

 


정식 명칭은 <피노키오의 모험 (Le adventure di Pinocchio)>이라고 한다. 선량한 목수 제페토 할아버지가 정성껏 깎아 만든 나무 인형에 파란 머리 천사가 혼을 불어넣어 살아있는 것이 되게 했다. 그쯤이면 충분할 것 같은데 이 살아 움직이는 나무 인형은 태초의 인간 아닌 대다수의 피조물이 그러하듯이 굳이 사람이 되고 싶다 간청한다.


팀 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아닌, 동화에서 모티브만을 빌려와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작품이 더 매력적인 케이스가 있다. 목소리를 넘기고 인간의 다리를 얻게 된 인어공주의 비극을 도리어 절뚝거리는 다리로 승화해 왕자님을 곁에 묶어둔 만화 ‘인어공주를 위하여’ 세상에서 가장 슬픈 영화 ‘A. I’. 또한 현대판 피노키오의 역작이다.


 

 

그리고 여기 또 하나. 수작으로 다가서는 동화 모티브의 드라마가 있다. 이종석, 박신혜 주연의 수목 드라마. ‘피노키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대신 딸꾹질을 하는 소녀 최인하(박신혜 분)과 ‘피노키오 증후군’의 트라우마가 있는 소년 최달포(이종석 분)의 진실과 사랑을 다룬 드라마 피노키오는 로맨틱 코미디를 가장한 서스펜스 휴먼 드라마다.


고백하자면 소재만 듣고선 얕잡아 봤던 게 사실이다.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이 나오는 피노키오 증후군’이라니. 일본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가볍게 보는 재미의 판타지 미니 시리즈가 아닐까 라는 선입견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 곧 이 작품을 선택한 이가 다름 아닌 믿고 보는 이종석이라는 사실과 작가 또한 이종석, 이보영에게 ‘믿고 보는’의 수식어를 안겨준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박혜련 작가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들이 이 소재를 선택한 이유가 있겠지.’ 싶었다. 그 믿음은 헛된 것이 아니었다.

 


의도치 않게 마음이 들키는 사람을 소재로 다룬 작품의 전개는 줄곧 ‘비밀’로 흘러갔다. 감추고 싶어 발설하지 않는 속내나 내 은밀한 사생활이 만 천하에 공개되는 이가 그 사실을 알았을 때 감당해야 할 수치심과 자괴감을 견딜 수가 없기에. 사토라레는 자살 방지를 위해 나라 차원에서 주변인들의 입단속을 시켰고 트루먼은 오로지 시청자의 유희를 위해 세상에 발가벗겨진 채 내버려졌다.


 

 

드라마 피노키오가 흥미로운 것은 진실을 말하는 입을 딱히 은폐하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피노키오 증후군은 드라마 초반 퀴즈쇼에 등장할 정도로 국민 모두가 인식하는 실제 증상이고 당사자 최인하가 같은 증후군을 겪고 있는데도 딱히 여주인공의 비극인양 쉬쉬하지 않는다. 이 드라마의 장르가 코믹 만화인가 헷갈릴 정도의 유쾌한 분위기에서 남주인공 달포는 여주인공의 증상을 공론화하고 최인하 또한 명랑만화처럼 으르렁댄다.

 

 

 

 

 

이 드라마를 특별하게 하는 것은 여주인공 최인하의 성격이다. 기존 작품에서 ‘피노키오 증후군’이라는 가상의 소재를 다룬다면 어디까지나 엄폐된 분위기에서 전개가 진행될 것이다. 피노키오 증후군은 여주인공의 극단적인 핸디캡이고 그것이 공론화 되는 것은 작품의 클라이맥스 즈음에야 가능했으리라. 여주인공은 불에 덴 듯 놀랄 테고 인생이 끝난 것처럼 좌절했을 것이다.

 

 

 

"최달포 군은 피노키오 증후군인 사람을 본적이 있습니까?" "네. 있습니다." "아. 그래요? 보통 피노키오들은 거짓말을 하면 티가 나서 말을 안 하고 또 대인기피증도 생긴다고 그러던데. 맞습니까?" "제가 아는 친구는 보통 피노키오들하고는 다릅니다. 완전 반대예요. 말이 아주 많아요. 하는 족족 막말이라 별명이 막말마녀입니다."


하지만 피노키오의 최인하는 자신의 증상을 굳이 감추려 끙끙대지 않는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곧 딸꾹거린다. 딸꾹질을 하지 않으려 애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할 말 다 하는 성격 탓에 오죽하면 별명이 ‘막말 마녀’인 최인하. 여느 드라마였더라면 농아인척 연기하는 여주인공의 비밀이 반전 포인트 아래 한동안 전개 되지 않았을까.


 

 

여주인공의 특이한 캐릭터는 특수한 사연을 가진 소년 최달포와 맞닥뜨리며 서스펜스로 진화된다. 그의 이름이 ‘하명’이었던 시절에 이웃으로 살던 청년의 ‘기호상(정인기 분, 하명의 아버지)를 봤다.’는 증언은 가난하지만 하명일 수 있어 행복했던 그의 삶을 망가뜨렸다.


수많은 소방대원의 목숨을 앗아간 폐기물 처리 공장 화재 사건. 소방 대장인 하명의 아버지 기호상은 야욕으로 동료들의 목숨을 잃게 하고 홀로 사고에서 도망친 최악의 인간형이 되어버렸다. 기자들은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그를 무참히 난도질 했고 모든 사람은 아버지의 죄를 믿었다. 그것은 증언을 했던 이웃 사람 또한 여주인공과 같은 증상을 앓고 있는 피노키오였기 때문이다.


 

 

피노키오 증후군은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이 나는 증상이다. 곧 피노키오 증후군은 거짓말을 할 수가 없다. 그러니 딸꾹질이 없었던 이웃 사람의 증언은 사실이다. 이것은 피노키오 증후군 또한 기계가 아닌 인간이기에 ‘착각’해서 ‘실수’할 수 있다는 대전제를 빼놓은 결론이었다. 이웃 사람은 분명 자신이 목격한 것이 기호상이라고 확신했기에 위증한 것은 아니지만, 닮은 사람을 착각해 대중을 움직였다. 그의 실수는 결백한 사람에게 누명을 씌워 한 가장을 파탄 나게 하는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


“신중하고 또 신중했어야죠. 그걸 모른 게 그들의 잘못입니다. 그 경솔함이 한 가족을 박살냈어요.” 달포, 아니 하명의 외침은 곧 대중의 선동을 부추기는 힘, 무한의 신뢰도를 가진 언론에 향한다. <피노키오 증후군은 거짓을 말할 때 딸꾹질을 한다. 그러니 진실을 말할 수밖에 없다. 그러하므로 그가 말하는 것은 모조리 진실이다.> = <뉴스에 나오는 얘기다. TV와 신문이 거짓을 말할 리 없다. 그러하므로 기자는 진실만을 보도한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앤 공주는 아메리칸 뉴스의 기자인 조 브래들리와 로마를 관람하다 진실을 심판하는 석상 ‘진실의 입’과 마주친다. ‘거짓말을 하면 집어넣은 손목이 잘리리라.’는 이야기가 마치 도시 전설 같기도 하지만. 실제 이 대리석 가면은 로마시대 사람을 심문하기 위한 심판대였다고 한다. ‘네 손목을 걸고 진실만을 말할 것을 맹세하느냐’ 진실의 입은 고하는 말이 거짓일 때 손목이 잘려도 좋다고 맹세하는 일종의 서약서로 사용되었다.


 

 

언론은 피노키오 증후군의 권리를 갖고 있다. 이에 덧붙여 드라마 피노키오는 진실의 입에 손목을 맡긴 것처럼 신중할 수 있겠느냐고 되묻는다. 피노키오 증후군. 그 시작은 분명 허구였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허구의 소재를 사회 문제에 투영해 피노키오 증후군과 기자의 권리를 동일화하여 언론이 가진 신뢰 받는 자의 의무를 물어본다. 유치한 판타지라니! 나는 이토록 쌈박한 리얼리즘을 목도한 적이 없다.

 

 


2014년도는 과연 드라마 불모지라 부를 만 했다. 공중파에서 볼 만한 것이 없어 케이블을 뒤지기까지 했다. 드라마 마니아에게 슬펐던 2014년도에 기억될 만한 증거가 남았다는 사실이 흡족하다. 단언하건데, 이 페이스 그대로 유지된다면 ‘피노키오’는 2014년도 최고의 드라마라 자랑할 수 있을 만하다. 역시, 믿고 보는 이종석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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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죠. 역시 믿고 보는 이종석님 드라마죠.저도 요즘 엄청 즐겨보는데 닥터콜님도 본다니 좋네요. ^^ 아무튼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사람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데 꽃보다 더 찬란한 수식어가 어디 있을까. 모란과 장미. 하다못해 과실을 맺기 전의 새하얀 사과 꽃까지. 어느 하나 어여쁘지 않은 꽃이 없지만. 활짝 핀 것과 봉오리 그 어떤 꽃과 비교하여도 모여 만든 꽃다발 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 이것은 비단 식물에만 통하는 원리가 아니다.

 


모여 있으니 세상 무엇도 두려울 것이 없는 여고생 무리가 혼자 있는 이연희 보다 아름다워 보일 때가 있다. 물론 그 원인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찬란한 젊음 덕분이겠지만. 고만고만한 소녀들이 모여 만개해 있는 정경은 함께여서, 눈이 시리게 아름답다. 이게 바로 꽃다발 효과다.


꽃다발 효과의 메리트는 이른바 상호 보완이다. 단 둘만 모여도 비교하여 단점을 뜯는 것이 사람의 심리라지만 꽃다발 효과에 들어선 무리에게 비교와 대조는 오히려 서로를 돋보이게 하는 메리트로 작용한다. 가지각색의 꽃이 모여 있는 꽃다발에서 어느 하나가 덜 예쁘고 더 예쁜 것이 없이 너도 예쁘고 나도 예쁜 것처럼 도리어 부족한 것을 다른 사람의 아름다움으로 감춰주어 전체를 빛나게 하는 힘이 바로 꽃다발 효과인 것이다.


 

 

이 꽃다발 효과의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이 KBS2의 주말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다. 공중파 예능 불모지라 불리는 최근의 예능계에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드물게 핫한 인기를 누리며 예능의 트렌드가 됐다. 때문에 원조 육아 관찰기의 ‘아빠! 어디가?’는 목 놓아 울 수도 없는 신세가 되었다. 그건 바로 청출어람한 프렌차이즈를 지켜보는 본점 사장의 심정이랄까. 아니 도둑맞은 콘텐츠가 더 잘 팔리는 꼴을 보는 빙수집 주인의 심정과 더 가깝겠다.


시청률과 화제성. 대체할 수 없는 승자의 여유를 누리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이지만 이 프로그램이 동 시간대의 육아 예능기 ‘아빠! 어디가?’를 베꼈다는 사실만큼은 제작진이라도 부정할 순 없을 것이다. 아니 최소한 아어가가 없었다면 절대 탄생할 수 없었을 프로라는 것쯤은.

 

 

 


하지만 그럼에도 무작정 A를 B의 이미테이션이라 말할 수 없는 건, 최근의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이룩한 노선 변경의 성취가 분명 아빠 어디가와는 다른 그들만의 콘텐츠를 이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승리의 주요인에는 앞서 말했던 ‘꽃다발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사실 요소요소 따져 보면 접점만큼이나 상이한 것 또한 많았던 두 프로그램이다. 6세~12세 전후의 ‘부모 자식 간의 대화가 가능한’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휴일 아빠와 여행을 떠나는 주말 캠핑의 주제를 담은 아빠! 어디가? 와 달리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선택한 시간은 아빠의 주말이 아닌 평일이었고 그 장소 또한 집 밖이 아닌 우리 집 거실이었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언뜻 사소하게 느껴지는 이 소소한 디테일들이 모여 슈퍼맨이 돌아왔다 만의 고유 영역을 만들었다. 특히 출연자의 연령대를 대폭 하향한 제작진의 선택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신의 한수였다. 잇따른 하차와 뉴 페이스 송일국네 삼둥이의 등장에 대폭 하향된 전체 연령대는 본격 육아 프로그램의 노선으로 선회하며 이 프로그램의 황금기를 이룩했다.

 

어린이와 아빠의 여행에서 아기 돌보기로 테마를 확장한 슈퍼맨이 돌아왔다. 그로 인해 취한 이득은 무려 몇 가지나 된다. 카메라를 의식하기는커녕 굳이 피하려 하지도 않고 마치 렌즈에 코를 박는 강아지 마냥 계산 없이 촬영을 받아들이는 아기들. 때문에 이 방송이 아이의 정서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사라져 관찰하는 재미가 더 커졌다.


 

 

대상자가 ‘아기’이기 때문에 평가하는 스트레스가 사라졌다는 것 또한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즐기는 이유다. 이 프로그램의 아이들은 아빠 어디가처럼 인성이나 예의범절을 극찬 받거나 혹은 그 반대의 경우를 당하지 않는다.


물론 옹알이 수준의 쌍둥이 둘을 놓고 누가 더 낫네 낮네 할 만큼 이 프로그램의 아이들 또한 인성 평가의 잔혹한 오지랖을 벗어나진 못하고 있지만, 그건 최소한 공론화 시킬 만큼 수위를 넘은 수준은 아니다. 한 살, 두 살이 아닌 개월 수로 셈하는 아기들을 놓고 인성이 됐네, 아니네를 공론화 시킬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아빠 어디가의 민국이 눈물 사태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오히려 그 네티즌의 인성이 난도질당할 것이다.


 

크리스마스 산타처럼 이벤트로나 담합할 뿐 또 다른 출연자와 마주칠 경우가 드물다는 사실 또한 평가가 만드는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유다. 남의 자식을 비교하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시청자들은 대신 형제와의 대비, 대조가 이루어내는 즐거움을 터득했다. 양배추 인형 같았던 특별 게스트 슈의 쌍둥이 자매와 이휘재의 쌍둥이 아들, 서언이, 서준이 형제에 이어 하나를 더한 뉴페이스 송일국네 삼둥이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다시없을 황금기를 만들어 주었다. 그것은 하드캐리 한 사랑이, 후의 임펙트와 맞먹는 사랑스러움이다.

 

 

대한, 민국, 만세. 송일국네 세 쌍둥이는 꽃다발 효과의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케이스다. 오밀조밀한 세 쌍둥이가 한데 모여 있는 사랑스러움은 그 무엇과도 바꾸기 어렵다. 일단 세 쌍둥이라는 존재 자체가 인간 극장이 아니고서야 관찰하기 어려운데 연예인의 자식인데다 심지어 하는 짓이 각별하게 귀엽기까지 하다. 송일국네 삼둥이는 꽃다발 효과가 전하는 최적의 사례라고 말할 수 있다.

 

뜻밖에, 육아 프로그램에서 번듯하게 잘생긴 선남선녀는 인기가 없다. 아기 모델이 아니고서야 살아 움직이는 관찰 예능에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보다 친근하고 인간적인 살 떨리는 사랑스러움이다.

 

 

난공불락 아빠! 어디가?를 무너뜨린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꽃다발 효과. 그럼에도 슈돌의 모태이자 관찰 예능의 효시이며 트렌드를 도입 시킨 아빠! 어디가?가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 된다. 또 다른 하드캐리의 등장으로 무대 광풍을 부를 것이냐 아니면 역으로 이미테이션을 베끼는 원조가 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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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의 잇따른 지각이 네티즌의 도마에 올랐다. 제 시간에 맞춰 스튜디오에 도착하지 못한 전현무 때문에 방송 초반은 그와의 전화 연결로 대체됐다. 그는 거듭 사과했지만 청취자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게 바로 생방송의 묘미라며 장난치다간 한 대 맞을 것 같은 살벌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이걸로 세 번째 지각. 운동 선수였다면 벌써 그라운드 밖으로 퇴장 당했을 사고인 것이다.

 


청취자가 뿔이 난 것은 비단 지각 사실만이 아니었다. 전현무의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 장난기 어린 태도와 변명으로 일관하며 내 사정을 봐달라고 하소연하는 프로답지 못한 사과가 더 문제였다. "전날 촬영이 이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늦게 일어나 세 번째 지각을 하게 됐다. 죄송하다" "작가가 6시10분에 전화해줬지만, 살짝 다시 잠이 들어 눈을 떠보니 40분이 넘었더라. 핑계가 될 수 없겠지만 죄송하다. 혼자 살아서 깨워줄 사람이 없다“

 

인생은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라지만. 전현무의 변명을 듣는 즉시 “회사원이라면 저 변명이 통했을까?” 라는 뾰족한 생각이 치미는 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장그래가 연속 세 번째 지각을 했다고 치자. 심지어 그가 맡은 업무는 다른 나사로 대체할 수 없는 그 자신이 주역인 임무였다면. 바이어는 뾰족해져서 돌아가 버리고 회사의 전체 이미지가 실추된 판에 “혼자 살아서 깨워줄 사람이 없다.” 라는 변명으로 일관한다면 그 어느 누가 어여쁘게 봐줄 수 있겠는가.

 



<전현무, 실검 1위 등극.. "누가 보면 지각한 줄 알겠어요, 지각 안 했어요"> 하지만 전현무는 사태의 심각성을 크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별반 죄책감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25일. 전현무는 화보 촬영으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자 ‘지각’을 입에 담으며 애교 섞인 장난을 쳤다.

 

지각 사태를 반성하며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무릎 꿇고 있는 사과 인증 사진에서조차 장난을 쳤던 그다. 변명과 장난으로 일관된 그의 부적절한 사과하는 태도가 지각보다 더 야속하다. ‘혼자 살아서 깨워줄 사람이 없다’는 전현무의 변명 또한 그의 고정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의식한 장난 같아 청취자는 더 야속할 수밖에 없었다.

 



전날 촬영 스케줄이 쌓여서 늦게 잠이 드는 바람에 깨워주는 소리에도 일어나지 못했다는 전현무의 말이 거짓은 아니리라. 그는 올 한해만 해도 혀를 내두를 만큼 아찔한 스케줄을 소화했다. 2014년도의 그의 필모그래피가 세 페이지를 넘길 정도다.

 

바쁜 연예인에게 라디오는 오래된 연인과도 같다. 고정된 수입과 흔들림 없는 일자리. 내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 마치 보험을 든 것처럼 든든하지만 매일 태엽을 감아주어야 하는 시계처럼 신경 쓰이게 하는 존재다. 라디오는 생물과도 같아서 타협의 여지가 없다. 스케줄의 조정이라는 것이 애초에 불가피한 것이다. 밤낮 바뀌기는 예사에 불규칙한 생활 패턴을 가진 연예인에게 아침 라디오란 극한 체험이나 마찬가지다.

 

 


하루에 일확천금이 예삿일인 연예계에서 월급 체제의 수익이란 노력대비 효율이 낮다는 생각이 들는지도 모르겠다. 라디오가 그의 인생에 최고의 필모그래피라 극찬을 받았던 박명수, 유희열이 시간에 쫓긴다며 눈물 바람의 이별을 하고나서는 오히려 TV 출연의 스케줄은 더 늘렸던 사례를 생각해보면 갑처럼 구는 전현무의 태도를 이해 못할 것은 아니다.

 

하지만 라디오는 그 타협할 수 없는 성가심이 존재 이유다. 결코 타협하지 말아야 할 최후의 아날로그이기도 하고. 전현무에게는 무수히 많은 스케줄 가운데서 대체 가능한 하나일 뿐이겠지만 청취자는 오직 전현무와 교감하기 위해서 자신의 일곱시를 바친다. 잔뜩 뿔이 난 청취자 가운데 잦은 지각으로 디제이가 교체되기라도 할까 발을 동동거리는 골수 마니아의 염려가 안타깝다.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을이라는 연애의 법칙은 어느 곳에서나 통하는 만고의 진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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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전처입니다.” 대종상이든 청룡상이든 년마다 돌아오는 영화제는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만큼 줄곧 시청자의 간담마저 서늘하게 하는 ‘방송사고’가 터져 명절의 유희거리로 장식되곤 한다.

 


영화제의 방송 사고하면 그 유명한 ‘초록 불고기’를 논하지 않을 수 없지만 2014 제 51회 대종상 영화제의 사회자 신현준에 얽힌 의도된 방송사고 또한 흥미로웠다. 당시 사회자는 신현준의 절친인 정준호였다.


무언가 상을 받고 내려가는 신현준을 다급하게 불러 세운 정준호의 목소리가 이 상황이 연출된 시나리오의 한 페이지가 아님을 짐작케 했다. 그리고 이 방송 사고는 작년과 이어진 시즌2라 유쾌함을 더했는데 역시나 사회자 역할을 맡은 정준호가 신현준을 두고 당시 한참 인기 있었던 욘사마의 스캔들을 들먹거린 데에서 방송 사고의 역사가 시작된다.

 

 

 

 


이 다음해 정준호가 하소연하길 농으로 던진 신현준의 스캔들 출연 얘기에 배용준 팬으로부터 갖은 협박을 받은 것은 물론 심지어 신현준의 고모에게까지 전화가 와 고초를 겪었다나. 심히 방송용이 아닌 목소리로 주저리주저리 하는 하소연이 어찌나 웃기던지.


옆 자리의 김혜수는 진땀을 뺐고 대다수의 시청자는 영화제의 격을 떨어뜨린다며 호통 쳤지만 나는 ‘영화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필요 이상으로 딱딱한 시상식에서 위트를 더한 정준호의 돌발 사고가 더할 나위 없이 재밌었다.


매년 시상식이 휩쓸고 지나가면 주로 외국의 영화제와 비교하면서 열중쉬엇 자세의 고루한 몸가짐으로 지나치게 격식을 따지는 국내 영화제를 비판하는 토론이 오간다. 허나 그런 얘기를 십년 가까이 들었지만 여전히 영화제의 분위기는 고자세여서 평생 가도 바뀔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엉겁결에 피자를 쏘곤 동료 배우와 나누어 먹는 영화배우나 유명 스타가 한데 모여 셀카를 찍는 돌발 사고를 기대하기에 국내 영화제의 공기는 교무실처럼 침착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우연이 한데 뒤섞여 낳은 필연적인 돌발 사고는 네티즌 사이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대한민국 영화제의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톡 까놓고 말해 헐리우드에서나 아나 그 나라에서 연출 되도 입을 다물지 못할 간담을 서늘케 하는 ‘쿨한’ 장면이었다.


지난 21일 오후 여의도 KBS 홀에서 열린 제 51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스탭진의 노고를 위로하는데 터진 해프닝이었다.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로 의상상을 수상한 조상경 디자이너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해 상을 받지 못하자 배우 오만석이 무대 위로 올라 대리 수상의 영예를 얻었던 것이다. “제가. 예. 제 전처입니다.” 관객은 술렁였고 시청자는 경악했다.


못내 부끄러워서 몸을 잔뜩 구부리고 올라온 오만석에게 사회자 신현준은 위트 있는 손뼉을 맞추곤 지나갔다. “아이고. 이거 어떡해야 하죠.” 수줍은 미소를 감추진 못했지만 그의 애티튜드는 인상적이었다. 선을 넘지 않은 유머 감각. 전 아내를 향한 인간적이면서도 질척대지 않는 산뜻한 배려. “네. 수상 소감 부탁드릴게요옹.” 자신도 이 상황이 난감한 듯 헛웃음을 보탠 신현준의 지령이 소년 같은 오만석을 놀리는 것 같아 어째 짓궂었다.


 

 

그쪽을 흘낏 보고선 “네. 군도는 차암.” 하고 입을 여는데 그 점잖던 영화배우들에게서 웃음이 터져버렸다. 먹지 않을 아이스크림을 손에 든 것처럼 하얀색 꽃다발을 어찌할 바 모르는 손이나 더듬더듬 이어나가는 머쓱한 수상 소감이 어찌나 아슬아슬하던지.


“네. 군도는 참.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하고 다 같이 합심을 해서 열심히 만든 영화였습니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구요. 앞으로도 의상을 잘 만들고 열심히 만들어가는 그런 좋은 디자이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거라고 얘기할 겁니다. 아마.”

 

 


돌발사고 같은 오만석의 대리 수상은 헤어짐 이후에도 좋은 교제를 유지중인 전 아내와의 신뢰에서 비롯되었다. 얼마 전 식사를 하던 도중 그의 전 아내 조상경은 혹여 상을 받게 된다면 대신 나가서 대리수상을 해달라고 부탁했었다 한다.


‘혹시라도 상을 받게 되면 저보고 나가서 수상소감을 말해달라고 했었는데 오늘 진짜 안 왔네요?’ 그 상황을 설명할 때 혹여 누군가 아내의 겸손을 의심할까 몇 번이나 ‘혹시라도, 혹시라도 상을 받게 되면’을 덧붙이는 오만석이 살가운 배려가 더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헐리우드에서나 볼 법한 이 깜찍한 대리 수상이 간담이 서늘해질 만큼 아슬아슬했던 이유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바로 오만석이 대리 수상하는 전처의 시상자가 다름 아닌 ‘박용우’였던 것. 조상경의 불참. 하필 영화제의 사회자였던 오만석. 또 하필 의상상의 시상자였던 박용우. ‘운명이란 공평하진 않지만 적어도 유머 감각 하나는 뛰어난 것 같다.’ 드라마 섹스 앤더 시티의 명대사가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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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 일아 있었군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 2014.11.22 16:36

    비밀댓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지적해주신 부분 수정하였습니다. 제 별난 버릇 중에 하나가 이름을 헷갈려서 쓰는 점인데 이것 때문에 수없이 검토를 하고 인이 박히도록 머릿속에 되새겨도 이미 병처럼 굳어진 습관이 되어버렸나 봅니다. 이름은 민감한 사안이라는 말씀을 들으니 한없이 부끄러워요. 정신이 번뜩 나네요. 실수를 빠르게 정정할 수 있도록 알려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제게 도움을 주시면서도 혹여 마음이 상할까 조심해주신 정중한 배려에 또한 감탄했습니다.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 ㅋㅋㅋㅋ 2016.01.07 00:12 신고

    "그의 애티튜드는 인상적이었다" ㅋㅋㅋㅋㅋ 병맛보그체 쓰시네요 ㅋㅋㅋㅋㅋ

  •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유희열도 이기고 싶어 하는 허니 버터 칩이 실시간 검색어를 휩쓸고 있을 무렵, 밤 아홉시를 훌쩍 넘긴 금요일 밤에 또 하나의 먹거리가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닭갈비 프랜차이즈 ‘유가네 닭갈비’가 공식 홈페이지 서버마저 다운되는 기현상을 낳았던 것이다. 이는 금요일 밤의 인기 드라마, 미생의 간접 광고 즉 PPL의 영향이 빚어낸 해프닝이었다.

 

 

생생 정보통과 같은 맛집 전문 프로그램도 아니고 식도락 드라마도 아닌 미생에서 길어 봐야 십분 남짓 했을 ‘닭갈비 먹는 장면’ 때문에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많은 시청자가 몰렸다는 것은 드라마 미생의 간접 광고 효과가 뛰어나다는 방증이다.

 

광고 효과가 뛰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시청하는 장면이 광고라는 사실을 인식했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역시나 간접 광고의 존재감이 컸다는 방증 또한 될 것이다. 신기한 것은 그럼에도 미생의 피피엘이 과하다며 불만을 품는 의견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도리어 언론에서 이 드라마를 평하길 잘 만든 PPL의 교본이라 극찬하고 시청자 또한 이 의견에 적극 동감하고 있다.

 

 

 

 

 

시청자의 감정 이입을 필요로 하는 드라마에서 간접 광고는 도리어 30초의 마법 이상으로 효과가 높지만 그만큼 작품의 완성도를 논하는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제작비 지원을 위한 필요악이자 제작진의 센스를 점검할 수 있는 알리바이다. 그런 의미에서 광고 효과가 탁월함에도 시청자의 찬사를 받는 미생의 PPL은 이 드라마의 걸출한 완성도를 증명하는 예시로 제시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미생의 PPL이 찬사 받는 이유는 그 리얼리티다. 이것은 현재 방영중인 또 하나의 만화 원작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를 비롯하여 몇 개의 작품들이 시청자의 야유를 받으며 무너져 내렸던 이유이기도 하다. 소문 속의 국내판 노다메 칸타빌레가 개장했을 때 손님들은 단 2회만 보고선 이미 이 드라마의 완성도에 실망을 느끼곤 토라졌다.

 

 

 

원작 만화에서 등장인물 미네의 아이덴티티나 다름없었던 중화 요리 전문점 ‘우라켄’이 대한민국의 흔해 빠진 프렌차이즈 ‘서가앤쿡’으로 바뀐 부분에 시청자는 절망감을 느껴야만 했다. 미네 류타로는 중화 요리점의 외동아들이자 지독한 파파보이다.

 

아들을 향한 외골수 사랑이 그대로 녹아든 우라켄은 존재 그 자체가 미네의 정체성이나 다름없다. 노다메 칸타빌레의 첫 번째 리메이크인 일본 드라마처럼 광고 효과와 완성도 사이에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가게를 선택한 과감한 포기까진 기대할 수 없다손 쳐도 최소한 중화 요리 전문 프렌차이즈로 바꾸려는 노력쯤은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시청자는 이후 깐깐한 완벽주의자 차유진(주원 분)의 부엌에 쌓인 참치 통조림 탑을 보곤 혀를 찼다. 원작에서 치아키 선배는 결벽증에 가까운 완벽주의 성향을 갖고 있어서 음악은 물론 요리에서마저 타협할 인간이 아니다. 이 인간이 참치 요리를 하겠다면 통조림은커녕 바다로 나가 참치를 잡아왔을지도 모른다. 그런 타입의 인간을 간접 광고 때문에 무너뜨린 내일도 칸타빌레 제작사의 센스는 제로에 가깝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극찬 받는 미생의 영리한 피피엘. 그 힘은 치아키 만큼이나 깐깐하며 타협하지 않는 제작진의 용기에서 비롯되었다. 미생의 피피엘은 하나 같이 샐러리맨의 공식 애장품으로, 극과의 괴리감을 형성하며 감정 이입을 무너뜨리는 결과치가 없다.

 

숙취 해소 음료, 회의실에 놓인 생수, 직장인들의 무한 사랑을 받는 맥심 노랭이까지. 거기에 한 수 더 떠서 시청자의 혀를 내두르게 한 ‘복사 용지’는 피피엘의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작진이 얼마나 깐깐하게 괴리감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그것이 곧 작품의 완성도를 취하기 위한 발버둥이었는가를 여실히 느끼며 감동할 수 있는 부분이다.

 

 

 

 

미생의 관계자는 “김원석 PD는 기획단계에서부터 드라마와 어울리는 협찬만 받도록 방송사 측에 주문했다. 거액의 제작비를 제공해준다고 해도 드라마의 방향과 다르거나 어색한 제품이면 받지 않겠다고 고집했다”라고 전했다.

 

 

 

미생의 복사 용지 피피엘에 감탄하며 문득 이와이 슌지의 영화 ‘러브레터’에서 눈치 채지도 못했던 간접 광고를 엔딩 크레딧 롤에서 재인식하곤 감탄에 마지않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꽁꽁 얼린 산을 스케이팅하듯 내려오든 소녀 후지이 이츠키가 얼음 속에 갇힌 잠자리를 한동안 내려다보던 장면을 기억하시는지?

 

 

영상미의 극치라 불리는 이와이 슌지의 작품에서 상업적인 냄새가 폴폴 나는 피피엘이 끼어드는 건 다분히 위험한 장치였지만 감독은 과감하게 피피엘마저 미적 요소이자 작품의 서사를 은유하는 상징성으로 만들어버린다.

 

 

 

박제된 듯 잃어버린 기억, 아버지의 장례에도 장난을 치는 소녀처럼 삶을 상징하는 것은 곧 기억이라는 것. 기억을 상징하는 ‘얼음 속의 잠자리’는 잠자리 심벌로 유명한, 영화 러브레터의 후원사 톰보우의 피피엘이었다. PPL도 이정도면 가히 예술의 경지다. 국내 드라마 미생 또한 그에 비등한 노력을 하는 것 같아 사랑스럽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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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의 진행에 있어서 원작의 테이스트를 간직하려 애쓴 미생과, 그것을 거부한 칸타빌레.
    작가진의 안일하고도 가벼운 접근으로 인해 칸타빌레는 비난을 면치 못할 작품이 되어 버렸죠.
    미생의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캐스팅에서의 우려를 표했으나 배우들의 진중한 모습과 극의 진행의 일치감이 느껴져 오히려 호감을 이끌어낸 경우죠.

    저 역시 이와 생각이 같습니다.

약 10년 전만 해도 아역 스타가 성인 배우로 안착하기엔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았다. 대중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은 아역일수록 더 그랬다. 자라지 않는 아이로 인식된 아역 스타가 사춘기를 훌쩍 넘겨 몸과 마음이 성숙해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님을 선언할 때 우리는 미묘한 죄책감과 실망감을 느낀다. 이 괴리감을 극복하지 못한 아역 출신 스타가 성급하게 선택한 성인 배우의 노선은 그래서 더 씁쓸하다.

 


한시적인 깜찍함이 주 무기인 아역 스타들에게 성장이란 피터팬의 처형을 기다리는 네버랜드의 주민들과도 같다. 남들에겐 축복인 신의 선물이 이 아이들에겐 피하고 싶은 저주와도 같은 것이다.

 

 

 

 


연예계의 판도를 뒤집으며 인기 스타의 세대교체마저 노리고 있는 아역 출신 스타들의 비약적인 성장이 반가운 이유다. 여진구, 김소현, 김유정, 진지희 등. 깜찍했던 아역 시절에 이어 사춘기를 건너 성인의 영역에 발 담그는 지금까지도 대중의 관심은 여전히 식지 않은 채 그들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기라성 같은 스타로 사랑 받는 김수현 또한 성인 못지않은 존재감의 아역 출신 배우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더구나 대중은 까까머리를 하고 치킨 사달라 졸랐던 유승호를 기억하면서도 그의 군 제대 순간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여자 아역 출신 배우 중 명실공이 최고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가진 김유정의 성장 또한 기대치를 드높이고 있다.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 이따금 주목하게 할 때마다 저 아이의 한계는 어딜까 싶게 차츰차츰 예뻐졌던 김유정. 최근 인기가요 MC로 발탁된 그녀가 MC신고식으로 보여준 오색 빛깔 ‘Mr. Chu’는 주인인 에이핑크 보다 상큼했다는 찬사를 받으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우! 드디어 오늘 그분이 오십니다.” 4 MC 체제인 인기가요에서 앞서 자리를 잡고 있는 광희, 백현, 수호가 들뜬 얼굴과 과장된 몸짓으로 색종이를 날려대며 격한 환영의 세레모니를 바친 것이 결코 과하지 않았을 만큼 시작하는 멜로디에 댄서들 사이를 뚫고 등장한 김유정의 모습은 시리도록 눈부셨다.


일단 곡 선정부터 참 좋았다. 21세기의 아이돌답지 않게, 90년대 걸그룹의 향수가 묻어나는 에이핑크는 타이틀곡마다 심금을 울리는 서정성이 있는데 그것이 시대의 정취가 떠오르는 김유정과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렸던 것이다. 깜찍 발칙한 가사와 달리 멜로디만큼은 사무치는 감수성을 보유한 타이틀곡 ‘미스터츄’는 빠른 템포의 댄스 음악이라 오히려 더 애틋하다.


 

 

그럼에도 이 노래를 소화하는 에이핑크의 콘셉트들이 미스터츄의 미학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무던히도 아쉬웠었다. 식빵을 입에 물고 등교할 것 같은 순정만화 페이지의 멜로디를 닮은 이 노래에 때 묻은 에이핑크의 안무나 무대매너는 도리어 섹시 콘셉트에 어울릴 것 같아 참 겉돈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니 인간 복숭아처럼 온 몸에 핑크빔을 쏴대면서도 결코 거북하지 않은 김유정의, 완급 조절 된 수줍은 애교가 반가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미 라디오스타 스페셜 무대에서 사그락 사그락 근심을 녹이는 목소리로 옥상 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를 열창하며 가창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김유정이다. 청량하면서도 포근한. 참 소녀다운 예쁜 음색을 갖고 있는 김유정에게 애틋하면서 사랑스러운 미스터츄의 멜로디가 마치 맞춤옷처럼 잘 들어맞았다. 귀여운 머뭇거림에서 살포시 수줍음이 묻어나 더 사무쳤다.


 

김유정의 미스터츄 무대에서 얻은 하나의 수확은 생각지도 못했던 과감한 무대 매너다. 워낙에 모범생 같은 이미지의 김유정인지라 쑥스러움이 많으리라고 생각했고 연기자로서 익숙한 세트 안이라면 몰라도 관객이 주시하는 큰 무대를 감당해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애초에 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자신을 향한 수많은 눈과 요란한 불빛에 터져 나갈 것 같은 음악 소리를 개의치 않고 한데 어울려 윙크를 하는 김유정의 대담함이 놀랍기만 했다. 김유정을 다소 답답한 이미지라고 생각했을 사람들에게 이 아이는 천성적으로 무대 체질이라는 사실을 증명한 무대이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이미 성공한 커리어를 가진 배우 김유정이지만 아이돌로 데뷔했어도 못지않은 사랑을 받지 않았을까?

 

 


애초에 태어나기를 사랑 받을 수밖에 없게 태어난 사람이 있는 것 같다. 호들갑스럽게 김유정을 반긴 세 명의 남자 아이돌처럼 이날 김유정의 무대는 남초 사이트를 휩쓸었지만 오히려 더 큰 화제가 됐던 쪽은 여자들 사이에서였다. 같은 여자가 봐도 사랑스러운 김유정의 미덕을 재확인한 셈이다. 동경하고 부러워하더라도 샘나서 미워하지는 않는, 뒤틀림 없는 동성의 관심과 사랑은 몇 안 되는 여자 연예인들이 누리는 드물게 큰 행운이다.

 

각별하게 좋아했던 노래 미스터 츄! 하지만 음원 아닌 무대를 볼 때마다 스며드는 갈증. 김유정의 애틋한 목소리와 완급 조절 된 무대 매너로 궁극의 Mr. Chu를 완성한 것 같아 흐뭇하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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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김유정"이 "인기가요"MC를 하는 것은 "김유정"도 어떻게 할 수 없는
    핸디캡(미성년자)으로 실질적인 강등으로 볼 수 있네요.

    아직은 주인공으로 하기엔 나이가 어리고, 또 다시 주인공 아역으로 하기엔
    자존심에 상처가 생기고...

    이른 나이(15세)의 행운에 대한 반작용이네요...

    앞으로 4년 간에 행보가 아역 연기자에서 성인 연기자로
    어떤 형태로 나올지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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