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콜의 미소년 미소녀 탐구생활

카이의 몸은 추위로 멍들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 카이의 심장은 눈의 여왕의 입맞춤으로 차가운 얼음이 되어있었으니까. 카이는 날카로운 얼음 조각을 맞추어 단어를 만드는 퍼즐 놀이를 했다. 그의 놀이는 ‘차가운 이성’이었다.

 

 

카이는 얼음 퍼즐로 무수한 글자를 만들었지만, 아무리 해도 완성시킬 수 없는 단어가 있었다. 그것은 ‘영원’이라는 글자였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눈의 여왕 중에서

 

 

 

1994년, 둘만의 어느 늦은 밤. 최택은 일말의 망설임 없이 그녀에게로 직진했다. ‘그럼 지금은?’ ‘어색하겠지.’ 서로를 완전히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으로 6년의 세월을 숨죽였을 덕선의 허락은 ‘그런데....’라는 미련으로 충분했다. 헤어졌던 순간은 그저 눈뜨면 사라지는 긴 밤에 불과했다.

 

 

 

서로의 마음이 애초에 하나였음을 확인했던 밤. 최택은 수면제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잠들 수 있게 되었다. 덕선은 더 이상 언니에게 양보해야 하는 둘째딸의 포지션에서 결핍을 느끼지 않는다. 왜 나만 덕선이야? 라고 자책하지도 않게 되었다.

 

그래서 최택은 서로가 숨겨야했던 마음을 6년이라 셈한다. 1988년은 메아리에 불과했던 소년의 고백에 그녀가 눈뜨게 된 시발점이었으니까. “덕선아, 넌 어떠냐고.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거 말고 너,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남이 널 좋아하는 거 말고, 네가 누굴 좋아할 수도 있는 거야” 그 순간, 해답이 되어 나타난 최택. 덕선은 그제야 웃을 수 있었다.

 

 

 

 

응답하라 1988은 소녀의 부재가 곧 결핍이었던 소년과 응답할 대상자를 찾지 못해 결핍되어 있었던 소녀의 이야기다. 이미 완전했음에도 자각하지 못해 분리된 상실감에 번민하다 융합으로 결핍을 채우는 응답하라의 러브 판타지.

 

 

 

 

겨울로 상징되는 최택에게 덕선은 따스한 온기이자, 번민하는 밤을 재울 수 있는 영원이다. 제7화 그대에게, 덕선은 마니또 게임에서조차 짝을 찾지 못해 ‘난 사랑 받을 자격도 없는 아이’라며 자책하고 최택은 약의 힘을 빌려 고통을 잠재우려 하고 있었다. 뒤늦게 ‘덕선’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발견한 최택은 한겨울에 눈처럼 하얀 반팔 티셔츠를 입은 채 그녀에게 달려 나가면서도,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

 

 

 

“선물 뭐 갖고 싶어? 다 사줄게.” 스스로를 사랑 받을 자격이 없는 아이라고 생각하는 성덕선에게 최택은 전부를 주겠다고 말한다. 그 말의 울림이 마치 프러포즈와 같아서 마취된 듯 멍해있던 덕선이었다. 날 사랑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소녀에게 아무렇지 않게 전부를 주겠다 말하는 소년.

 

 

 

“최택. 너 지금 1월인 건 아냐?” 1월에 얇은 옷을 입고 덕선과 골목길을 거닐다 핀잔을 들으면서도, “왜? 내가 뭘 잘못했는데?” 라고 웃기만 하던 그때도 최택은 이미 얼어붙어 '추위를 알지 못하는 소년'이었다. 덕선은 “너 안 추워? 아우. 넌 애가 예민한 건지 둔한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어요.” 라고 툴툴거린다. 그로부터 6년 뒤, 같은 골목에서 그는 한겨울에 얇은 옷을 입고 걸어 나오는 덕선의 차가운 몸을 그의 코트로 감싸 안아주었다.

 

 

 

 "너 안 추워? "아.... 따뜻해."

 

얼어붙을 만큼 차가운 이성의 최택과 끓는점을 넘어버린 덕선의 열정이 하나가 되어 완전한 온도를 맞출 수 있게 된 것이다.

 

 

 

 

 

통속적인 프러포즈와 웨딩마치를 대신한 최택의 눈물 맺힌 ‘사랑해’는 응답하라 러브 판타지의 기원을 돌아보는 순간이었다. 메아리에 불과했던 소년의 고백이 응답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되었을 때, 환희에 들떠 ‘사랑해’ 하고 불러보는 순간의 뭉클한 감동은 그 무엇과도 비견될 수 없었다.

 

 

 

 

눈의 여왕은 카이에게, 네가 퍼즐을 풀어 영원이라는 단어를 맞출 수 있다면 결핍 없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얼음성에서 풀어주겠노라는 약조와 함께. 소꿉친구 겔다는 카이를 잃어버린 상실감에 번민하다가, 결국 얼음 궁전에 갇힌 그를 찾아 나선다. 얼음성에 갇힌 카이를 찾아가는 겔다의 여정. 마침내 그를 찾아낸 순간, 겔다가 흘린 기쁨의 눈물은 카이의 눈에서 얼음 조각을 빼내고 그의 겨울을 녹인다. 겔다의 봄이 카이의 겨울을 녹일 때, 영원이라는 낱말이 완성되었다.

 

 

"무슨 뜻인데?"

"...영원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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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자세히 잘 읽었어요~~~ㅎㅎ

  • 늙은베르테르 2016.01.20 17:56 신고

    리뷰 감사합니다. 닥터콜님의 관점이 낭만을 넘어 몽환적이기까지 하네요
    과연 제작진과 작가들이 닥터콜님의 관점으로 시나리오를 썼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이 리뷰는 덕선과 택, 그리고 이 둘의 사랑을 응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보낼 수 있는 최대의 찬사와 선물인 것 같습니다.
    똑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것을 또 한번 느끼네요
    닥터콜님 덕분에 드라마에서 보여준 감동 그 이상의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어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 향기 2016.01.20 20:00 신고

    감사합니다. 응사때부터 즐겨 리뷰를 봐왔습니다.
    이번 응팔은 처음에 좀더 가볍게 다가왔습니다.
    전작 응사는 나레기의 서사가 마음에 훅 들어와서 너무 절절하게 둘을 봐왔고 거기에 닥터콜님 리뷰까지 더해지니 제가 재준이고 나정이더라구요.
    근데 이번 응팔은 가족의 이야기도 많이 보이고 선보라의 서사는 좋기는 하지만 많이 다가오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정환이.. 저도 금세 어남류라고 재단하고 봐지더라구요. 낚시에 넘어가지 않겠다, 나는 응답월드를 알아 라는 공연한 호승심에도 더더욱.
    근데 자꾸 삐끗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덜 매력적인건가? 나랑은 안 맞나? 하다가 택이가 들어오고 닥터콜님 리뷰를 보고 그렇게 선택의 서사가 다시 저를 잡더라구요. 참 많은 사랑의 모습이 있는건데 왜 쉽게 빠르게 판단하려했는지. 둘의 은근하고 오랜 사랑에 어느새 절절하게 잡혀있어요. 그리고 어떤 인물보다 특별해보이는 택이에게서 못 헤어나겠네요.
    닥터콜님도 최택에 대한 작감의 욕심이나 이외성에 대해 댓글 다셨던데 최택이란 인물에 대한 리뷰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분명 이번 응팔은 좀 다른것 같거든요.

  • grace 2016.01.20 21:12 신고

    드라마가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이리 아름답게 의미를 부여하실 수 있는 심미안이 놀라울 따름이네요~
    저도 이런 안목을 갖고 계신 닥터콜님께 부탁을 드리고 싶어서요. 왜 작감은 최택의 절절한 마음을 대중에게 더 쉽게 더 각인시키지 않고 도리어 정환의 아픈 사랑을 더 선명하게 각인시켰는지 그게 아직도 좀 아리송합니다. 응사때는 게임을 빌어 나정에게 마음을 표현했던 칠봉의 키스도 정작 시청자들이 쓰레기의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해 주었고 나정의 감정도 쓰레기로 한결같았기에, 쓰레기의 시점을 보여주지 않아도 쉽게 설득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응팔은 사랑받고 싶어했던 덕선의 자각이 후반이 되어서야 나오는데다 먼저 자각하고 절절했던 택이의 마음도 주로는 정환의 시점에서 묘사되니 많은 이들이 어찌보면 택의 마음의 깊이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택을 연기하는 배우의 눈빛만으로도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걸 많이 놓친 것 같아 지금도 드라마의 질적 수준을 폄하하고 소리가 많지 않나 싶어서요. 작감이 굳이 택이라는 인물을 결벽증에 가깝게 표현한 의도가 무엇일까 많이 궁금해지는데 깊은 안목과 통찰력을 지니신 닥터콜님의 생각을 여쭙고 싶네요~^^

  • 뤼미 2016.01.20 21:25 신고

    예전에 어떤기사리뷰에서 "어른들의 세계를 견뎌내는 희동이"라는 타이틀을 본적이있습니다. 신처럼 여겨지는 프로바둑기사로, 어른들에게는 다컸다는 칭찬을받던 그가 엄마가 언제보고싶냐는 질문에 "매일"이라 대답하며 눈물을 떨구고 "어른스런 아이도 그저 아이일뿐이다"라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오던 그장면이 마음을 후벼팠더랬죠.. 그렇게 엄마를 생각하면 맘아프지만 아빠의 재혼을 이해하고, 싫어하는 부탁도 친구와 친구가족을 위해서는 망설이지 않았고, 사랑하는 여인에겐 한결같이 다정했으며, 정환이의 마음을 알고 멈추기도했지만 덕선이를 위해 중요한순간에 망설이지않고 달려갔죠. 어른들의 세계를 견디고 진짜 어른이된 택이 더이상 망설이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을때 먼저 찾아간사람이 덕선이가 아닌 정환이인것도 참 좋았습니다. 택과 덕선의 감정선을 너무 서사적으로만 내둘러 풀어내어 각자의 해석방식이 다른 시청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했던거라 생각되는데 닥터콜님의 말씀처럼 거창한 해석과 결혼식같은 결말을 보여주지 않아도 될것같네요 이미 서로 바라보는 눈빛과 믿는다는 말만으로도 6년의시간이 그려지고 이들이 변치않을거라는걸 믿을수가있게 되었으니. 다만 동룡이 니가 좋아하는사람이 중요하다는 조언과, 그직후 택이가 누군가를 좋아하고있고 곧 고백할거라고 했을때의 덕선이 시점, 영화약속취소 후 감정, 첫키스 후, 94년에 택이생일날 모였을때 등 뒷이야기를 더 풀어내면 의견이달랐던 시청자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소스들을 잔뜩 포진해 놓았음에도 끝까지 스스로 해석해보도록 마무리한건 내심 아쉽네요.. 좀만 더 보여주지ㅋㅋ 너무 택, 덕선 얘기만했는데 부모님이야기도 자주 나와서 더 감동과 여운이 있었던것같구요, 따뜻했던 쌍문동가족들 모두 오래 잊지못할거같아요^^ 리뷰잘보고 갑니다.

  • 안녕하세요...
    '최무성과 최택'의 관계을 보며는
    갠적으로 '최무성'은 '최택'을 보며서 죽은 아내의 모습을
    찾으면서 고통스럽게 '최택'을 보고, '최택'은 자기의 모습에서
    '아내'의 모습을 찾는 '아버지'을 슬픈 눈으로 보며서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의 심장을 얼게 하며서 시간(감정)을
    멈추고 살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그리고 '제7화 그대에게'에서 비로소 '아버지 최무성은 '인터뷰'을
    통해서 자기가 '아들'에게 헌신을 하고 있지만,
    사실 모르는게 더 많다는 사실과 또한 '아들'을 사랑하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에 나온 '눈물'과 '사랑하다 우리 아들'라는 말은
    주문이 되어 '두 부자'의 얼어던 심장이 다시 뛰고,시간(감정)이
    흘르게 하지 않았나 생각이 되네요...

  • ㅇㅇ 2016.01.21 20:48 신고

    자꾸 곱씹어볼수록 여운이 남는 커플이라 자꾸 닥터콜님 블로그에 들어와보게 됩니다.
    더 알고싶고, 더 보고싶은 택이랑 덕선이네요.
    닥터콜님의 다른 리뷰도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좋은 리뷰 감사했어요. ^^


  • 욜린 2016.01.22 16:57 신고

    따뜻한 리뷰 잘 읽었습니다ㅜㅜ <눈의 여왕> 이야기를 택이와 덕선이로 해석한 것이 딱맞아떨어지면서 동화같은 여운까지 남았어요.

    응팔 홈페이지 인물 소개에서 최택을 '바둑판 앞에 앉았을 때 모든 걸 잊을 수 있었다. 아무 감정 없는, 그 시간이 좋았다.'라고 설명하고 있더군요.. 어릴때부터 승부의 세계에서 자라났고, 아버지 뻘 되는 이들과의 대국과 사회생활은 택이의 감정표현을 막게되는 가장 큰 이유였을겁니다. 그런 택이가 덕선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한 것은 그녀의 세상으로 나가고 싶다는 최택의 움직임이였어요. 이 움직임에 브레이크를 걸면서 마음을 동여맨 채 보냈을 6년의 시간동안 최택은 바둑에만 매진했을 겁니다. 다시 모든 것을 잊고, 감정까지 잊을 수 있는 공간은 바둑판 앞이 유일했을테니까요. 19살 최택의 111국은 그래서 애처로웠습니다.
    덕선이 없이는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던, 수면제를 매일 밤 털어 넣던 최택. 덕선이와의 마음을 확인한 그날부터 최택은 수면제를 끊었고 영원한 사랑을 꿈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덕선이는 그의 고요하고도 큰 사랑을 영원히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드라마에서 자세히 다뤄지지 않은 내용 중 가장 충격적이였던 건, 최택에게 바둑을 알게해준 이가 동일아빠였다는 사실입니다. 기원에 가면서 덕선이 대신 택이를 데려가는 바람에 최택이 처음 바둑을 시작하게 되었다니... 이것 또한 기막힌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최택의 세상을 양분하는 존재인 바둑과 덕선이, 이 둘을 최택에게 선사한 존재가 동일아빠니까요..

  • 세잎클로버 2016.01.23 16:22 신고

    저는 단순해서 택이의 감정선, 정환이의 감정선 그리고 덕선의 감정선만으로 택이가 남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제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선이 덕선이랑 비슷하거든요.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에게 흔들리기도 했었고 내가 온전히 누군가를 좋아하기도 했었고. 그런데 결국 오랫동안 한 사람을 마음에 담아두게 된 건 내가 온전히 좋아한 그 사람이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 같은 마음이었고요. 닥터콜님이 리뷰를 참 잘 쓰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이렇게 깊게 생각을 못 하는 성격이라 ㅋㅋㅋ
    전 이 드라마가 택이의 온전한 사랑과 표현방식을 표현하는 거인 동시에 덕선이의 성장과정을 담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선우 - 정환 - 택이 순으로 덕선의 감정이 이동했다고 봐요. 많은 분들이 복선들을 통해서 선택 커플이 원래부터 지정된 커플이었다고 말하는데 저는 닥터콜님의 글이 가장 마음에 와닿아요. ^_^

    • 처음 2016.02.06 00:46 신고

      어남류..어남택...여러가지 복선과 단서들을 들이대지만.....저도 그런 것 보다는....큰 감정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그 큰 감정선과 서사를...놓치지 않은 제작진과.....그 예쁜 사랑을 아름답고 개연성 있게 표현해 준....택이와 덕선이...그리고 정팔이에게 고마와요....얼마나 오랜만에 느껴보는 순수한 사랑의 감정인지....ㅜ.ㅜ

  • 러브하와이 2016.01.24 06:37 신고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리뷰를 보게 되다니.. 닥터콜님의 통찰력과 필력에 감탄합니다.
    단지 택이의 사랑이 간절하고 아파보여 응원했던 저에게 둘의 서사를 읽게 하고 필연의 의미를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굳이 이벤트를 만들지 않아도, 대단한 계기가 없어도 처음부터 나와 너 일 수 밖에 없던 둘의 관계가 아름다워요.
    저는 개인적으로 마지막 화 크게 클로즈업 된 택이 밥 먹는 장면에 눈물이 났어요.
    그렇게 약하고 아프고 외롭던 소년이 이제 내 걱정없이도 잘 살 수 있겠구나 싶은 안도감에..
    이상하게 최택은 실존인물처럼 느껴져서 마지막까지 아팠으면 저는 평생 걱정하며 살 것 같았거든요.. :)

  • YJ 2016.01.25 02:25 신고

    닥터콜님에 글을읽고 제머리속이 정리된듯합니다.
    드라마가 말하고 싶었던게 무엇인지 이제야 알것같네요..
    영원한사랑.....참 아름답네요...가슴한켠이 먹먹해집니다..
    1편부터 다시한번 봐야겠어요..천천히 즐기면서요~^^

  • 강선아 2016.01.25 15:24 신고

    아름다워요..
    이번 응팔은 정말 잊지 못할 드라마였어요.
    이런 순수한 마음을 다한 사랑이 정말 하고싶네요.
    리뷰 감사했어요 몇배는 더 행복했습니다.

  • 고동이 2016.01.25 21:04 신고

    저도 약먹고 자는 사람으로서 택이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합니다.

    작가는 약먹고 자는 사람의 심정을 어찌 저리 절절히 잘 알까요....
    약...그거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진 않고는 못끊습니다.

  • 선택북 2016.01.25 21:59 신고

    안녕하세요 닥터콜님. 지금 응팔 갤러리에서 선택(덕선 & 택) 리뷰북을 제작중인데요, 혹시 이 리뷰를 넣어도 될까요? 방영 내내 닥터콜님 리뷰가 많은 위로가 되었거든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허락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선택뿐 2016.02.03 21:50 신고

    덕선이와 택이로 인해 행복했던 지난 시간들을 오랜만에 되집어 보았습니다. 그들의 사랑처럼 따뜻한 리뷰, 늘 감사했습니다.

  • 수연맘 2016.02.05 15:25 신고

    읽고 또 읽어도 좋은 글이네요.
    응팔이 한참전에 끝나도 저는 아직 여운이 길게 남아 다시보기를 자주합니다.
    택이의 맑고 순수한 사랑이 주는 포근함과 아련함에 젖어 따스한 겨울을 나고 있네요.
    정말 글을 잘 쓰시는것 같아요.
    백번 공감하고 갑니다.

    • 처음 2016.02.06 00:52 신고

      저도 계속 다시 보기 중....보면 볼수록...택이와 덕선이의 사랑이..참 이쁘죠??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는.... 음..사랑이라는게...이렇게 숭고하고 아름다운 거구나.....한 인간을 완성시키는 고귀한거구나...뭐랄까...인생공부를 다시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 해기 2016.02.15 05:11 신고

    응사때와 달리 이번 리뷰는 전혀 공감이 안되네요.
    그렇다고요..

  • 미로 2016.02.22 00:03 신고

    닥터콜님 글들은 참 읽으면 읽을 수록 참 따뜻하고 좋네요... 사람들이 다 어남류라니까 그런가보네 하며 보면서도 자꾸 택이 한테 마음이 가서 당황스럽고 안타깝고 했더랬어요...드라마 종영하고 1회부터 덕선이 시점으로 다시보니 너무 잘 보이더라구요...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 드립니다 종종 들려서 따뜻한 글들에 위로받고 가겠습니다 ~^^

  • ㅇㅇ 2016.05.11 10:19 신고

    닥터콜님,

    닥터콜님의 글들이 그리워서 때때로 찾곤 하는데
    응팔 이후로는 새로운 글이 없네요.

    하긴 저도 다른 드라마에 별 재미를 못 느끼고 부유하고 있습니다만...

    팍팍한 세상에
    닥터콜님의 좋은 글들이 필요합니다.

    리뷰가 아니더라도 좋은 글들 많이 써주세요....

  • 반가와요

 

사랑하고 싶지만 마음뿐인걸, 나는 개똥벌레- 어쩔 수 없네. 성덕선은 스스로를 개똥벌레라 생각하는 아이입니다. 노을이와 보라라는 예쁜 이름 사이에 끼어있던 다소 투박한 ‘덕선’이라는 어감부터가 그녀를 정의하고 있습니다. 날 사랑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난, 사랑 받을 자격이 없나봐.

 

비하와 자학은 성덕선 아이덴티티의 7할이지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사랑스러운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최택은 이런 성덕선의 결핍과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개똥벌레 그 자체로 그녀를 사랑합니다. 성덕선이 여성성이 없어도 또 어쩌다 잔뜩 여자아이 같아져도, 그의 지갑을 뺏고 요플레를 갈취하고 바바리맨 앞에서 호기를 부렸다 결국 무너져 울음을 터뜨려도 그 모든 긍정과 결핍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죠.

 

최택은 기원을 알 수 없는 아주 오래 전부터 덕선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애를 써왔던 인물입니다. 덕선이 자괴감에 빠질 때마다 언제나 그녀 앞에 서있던 사람은 바로 최택이었죠. ‘니 아픈데. 니 아프다고.’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던 나정의 트라우마를 홀로 알아보고 망설임 없이 행동으로 옮긴 쓰레기처럼요.


 

 

성덕선은 타임워프를 한 이후에도 사랑 받을 자격이 있는 여자인가에 집착합니다. 내가 좋다는 남자도 있다고 오기를 부리는 수연의 그림자는 난, 사랑 받을 자격이 없는 성덕선이라는 불안감의 투영이겠죠. 이런 덕선이가 ‘날 사랑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라는 확신을 들키기 싫어 슬리퍼에 겉옷도 걸치지 않은 채 약속 장소에 나갔습니다. 그리고 최택은 덕선의 슬리퍼 신은 헐벗은 발에 유일하게 관심을 보인 인물입니다.


문이 열리고 동룡의 장난을 들으며 부루퉁한 얼굴로 덕선이 다가올 때, 최택은 멀리서부터 슬리퍼만 달랑 신은 그녀의 발을 눈치 챈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장난으로 묻어서 넘어가려는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도 그는 내내 덕선의 언 발에서 눈을 떼지 못해요. 사랑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트라우마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덕선의 세상에서 본능적으로 그녀의 상처와 결핍을 알아채고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최택 한 사람 뿐이니까요.

 

 

 

그리고 지독한 남편 찾기에서 응답을 받을 수 있었던 사람 역시, 누구도 채울 수 없는 그녀의 결핍을 본능적으로 치유해주는 사람뿐이었습니다. 그것만큼은 대체제가 없어요. 필연적으로 정해진 결핍을 채워주는 상호보완적 관계. 이것을 응답하라 세계관에서는 인연이라 정의하죠.

 

 

 

“나 근데 진짜 바람 맞은 거 아니다?” 덕선의 오기를 장난으로 되받아치거나 소위 츤데레 뉘앙스로 괴롭히는 것이 아닌 토 하나 달지 않고 “그래. 알어.”라고 답해준 최택은 누구보다 더 그녀의 아픔을 어떻게 달래야하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사람입니다. 사랑에서 비롯된 본능의 배려겠죠.

 

 

 

“오기로 했는데 사고가 났대.”라고 안쓰러울 만큼 애처로이 변명하는 덕선이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다 옷을 벗어 덮어주곤 그녀가 신경 쓰이지 않도록 “내가 더워서 그래. 입고 있어.” 라고 달래죠. 그 순간 택에겐 사랑하는 덕선에게 점수 따는 일보다 ‘난, 사랑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덕선이의 오기가 부끄러워지지 않도록, 덕선이의 자존감을 보호하는 일이 더 중요했을 겁니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며 좌절했던 정환이. 하지만 최택이 그보다 더 먼저 콘서트장에 도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럭키 가이라서가 아닙니다. 애초에 그는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뛰어온 것도 아닐 겁니다. 그저 이 추운 날씨에 꽁꽁 얼어버릴 덕선의 맨발이 신경 쓰였겠지요. 그래서 대국에 집중할 수도 없었을 겁니다. 네. 사랑은 타이밍이 아닙니다. 그리고 최택은 사랑은 타이밍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발 앞서 도착할 수 있었던 겁니다. 사랑을 쟁취하려고 뛰어온 게 아니었으니까요.

 

 

 

제작진이 왜 하고 많은 씬 중에 하필 비 내리는 날 나정이를 데리러 나간 쓰레기를 응답하라1994의 시그니처로 골랐을까요. 나정을 피하면서도 찬비에 몸이 얼어버릴 그녀가 신경 쓰여 커리어도 포기하고 밖으로 뛰쳐나온 쓰레기처럼 최택 또한 꽁꽁 얼어있을 덕선의 몸이 신경 쓰여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응답하라 제작진은 플래시백에 굳이 복선을 회수해 이 장면을 넣었습니다. 아픈 그녀의 결핍을 채워주는 것이 응답하라 남주인공의 필연이라고요.


 

 

두 사람의 공통점은 애초에 지나버린 사랑을 붙잡고자 뛰어나온 게 아니라는 겁니다. 사실 택은 먼저 달려온 사람이 정환이라 해도 그리 힘겨워하거나 좌절하지 않았을 겁니다. 경쟁에서 이기고 그녀를 쟁취하기 위해서 뛰어나온 게 아니었으니까요. 덕선이의 언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일이 그 순간 그에게 가장 큰 과제였으니 사랑에 패배했다는 감정 자체를 품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 타이밍 따위 거들뿐이죠.


사랑은 이타심이고 그 사람이 곧 내 세상이 되는 순간입니다. 줄곧 그녀의 세상으로 넘어가고 싶었던 최택입니다. 나는 개똥벌레- 날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울먹이는 덕선에게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이라고 답해줄 수 있는 사람. 그게 바로 응답하라 러브 판타지의 필연입니다.

 

 

 

그녀의 세상에서 언 발에 추워하고 있을 성덕선이 머릿속에 맴돌아 도저히 바둑을 둘 수 없어 기권해야 했던 택의 사랑은 타이밍도 아니고 운도 아닙니다. 그저 ‘네게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 뿐’이고 매순간마다 덕선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걸 성실하게 꺼내줬을 뿐입니다. 매순간 망설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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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nfuda 2016.01.17 17:27 신고

    결국 마지막회를 봤습니다.
    보는 내내 마음이 안스러웠습니다.

    닥터콜님이 보신것은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저는 이번 응팔에서는 아무것도 못보았습니다.
    제가 본 것은 '임성한 작가'의 그림자입니다. - 혹시 누가 죽을까봐 조마조마 했습니다. 일기장에서 문제의 한 페이지를
    찢은 다음 고이고이 접어 굳이 집 밖 쓰레기통에 버리는 장면에서 느꼈던 제작진의 배려란 참.......

    저는 모든 갈등이 어느 한 순간 초자연적인 존재가 하늘에서 나타나 다 해결해주는 '고대소설 '을 보았습니다.
    효녀 심청전을 본 느낌이 듭니다. 심청전은 절정, 카타르시스라도 있는 데 응팡은 발단 위기 전개로 그냥 끝났습니다.

    시청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tv드라마에서 우연적이고 비현실적이지 않은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구성을 기대했던 것이 역시 무리였습니다.

    응답할 수 없었던 나의 응답하라 1988



  • 늙은베르테르 2016.01.17 17:36 신고

    안녕하세요. 추운 겨울 벽난로만큼이나 따뜻한 리뷰 감사드립니다.
    닥터콜님은 사물과 세상을 참 따뜻하게, 그리고 통찰력 깊게 바라보시는 분 같습니다.
    응팔이 어제부로 끝이 났네요. 지금 인터넷에선 칭찬과 아쉬움 보다는 질책과 불만이 넘쳐나네요. 무서울 정도로 ㅎㅎ. 소설, 드라마, 영화 등은 대중문화인데, 제작진들이 대중들에게 너무 불친절하게 대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자꾸 들으면 싫증이 나듯이 아무리 가족간의 정을 위주로한 드라마라지만 좀 너무 멀리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과유불급이라죠. 초반 덕선이 외할머니 초상, 비오는날 보라엄마의 모성애, 선우엄마의 엄마하고 부르는 전화기 씬 등은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잦은 병원씬과 라미란 여사의 페경기 에피에 나오는 식당 결혼식 장면과 감사패 전달, 선우,보라 결혼식의 부녀간의 손편지 울음 씬 등은 글쎄요, 제가 감정이 메말라서인지 그닥 집중이 되지 않더라고요. 행복했던만큼 아쉬움도 많은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응팔로 저는 정환의 덕선을 향한 가슴절절한 짝사랑. 그리고 택과 덕선의 운명적인 사랑의 서사를 본 것만으로 대만족입니다. 특히 18화의 정환의 고백후 이승환의 텅빈마음을 배경으로 나오는 회상씬은 택과 덕선의 바닷가 씬과 더불어 응팔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시고, 생업에 무리가 안가는 범위 내에서 좋은 리뷰 많이많이 부탁드립니다.

  • 선택하라1988 2016.01.17 18:48 신고

    저도 닥터콜님 말에 동감합니다.
    작가는 시청자에게 왜 정환이가 아니고 택이인가, 설득할 필요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이미 극에서 모두 보여줬기 때문이죠. 정환이가 망설이고 있을 때 택이는 덕선의 옆에 있었던게 바로 택이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인거죠.

    최택이 덕선을 사랑하고 있고 그것을 덕선이에게 표현하는 순간을 시청자들은 모두 보았습니다.

    다만 시청자는 감독의 연출을 통해 정환이의 시점에서 바라보았으니 그 순간에 "덕선의 옆에 택이 있어줬다"는 사실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정환이가 거기에 있을 수 없는 상황에 안타까워하게 만들어서 와닿지 않는 것 뿐.

    마지막화 플래시백을 보면서 '이미 시청자들은 그 순간을 모두 보아왔노라'고 말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택이는 1회부터 20회 내내 덕선이를 사랑했고 그것을 표현했으니까요.

    작가가 정말 뚝심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요. 시청자를 이해 시켜주지 않죠. 이미 다 보여줬으니, 그걸 보는가 보지 못하는가는 오로지 시청자의 몫으로만 남겨두니까요.

  • 2016.01.17 20:24

    비밀댓글입니다

  • 웃고살자 2016.01.17 21:24 신고

    항상 조용히 글만보고 지나다 첨 댓달아보네요
    마지막화까지 보고 난 제생각도 비슷했습니다
    반응이 어땠는지 알았을텐데도 끝끝내 자신들의스타일을 버리지않을걸보고 작정하고 만든거였구나 느꼈습니다. 애초에 친절하게 구구절절 설명할 생각없이 택이란 인물 그자체를 보여준거라고 생각이드네요 그리고 애써 이해시키려하지않은채 보여지는 그대로 느끼라고 생각되더군요
    영화 반지의제왕에서 프로도가 그랬듯이 말이죠
    진짜 중요한건 이거야 하듯이요
    다른분들 말처럼 작가와 감독이 뚝심있게 흔들리지않고 마무리했다는것이 대단한거 같습니다
    앞으로 또 이런 남자주인공이 나올수있을까요?
    새삼 이런 다정과 배려가 당연한게 아닌세상에 작가와 감독이 이런것이 당연한 세상이었다고 끊임없이 말해준게아니었나싶습니다
    닥터콜님의 새글로 다시금 드라마를 느끼고싶네요

  • ㅇㅇ 2016.01.17 23:40 신고

    20화 예고에서 택이와 덕선이의 자동차씬이 나오면서 흐르는 백뮤직이 있었죠..유재하님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그 음악이 너무 좋아서 20화에도 나올까 기다렸는데 나오진 않은것같더라구요. 오늘 종일 찾아서 들었는데 가사가 콕 맘에 박혀오네요.

    붙들 수 없는 꿈의 조각들은 하나 둘 사라져가고
    쳇바퀴 돌 듯 끝이 없는 방황에 오늘도 매달려가네

    거짓인 줄 알면서도 겉으론 감추며
    한숨섞인 말 한마디에 나만의 진실 담겨있는 듯

    이제와 뒤늦게 무엇을 더 보태려하나
    귀기울여 듣지 않고 달리보면 그만인 것을

    못그린 내 빈곳 무엇으로 채워지려나
    차라리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그려가리

    엇갈림 속에 긴 잠에서 깨면 주위엔 아무도 없고
    묻진 않아도 나는 알고있는 곳 그 곳에 가려고하네

    근심쌓인 순간들을 힘겹게 보내며
    지워버린 그 기억들을 생각해내곤 또 잊어버리고

    이제와 뒤늦게 무엇을 더 보태려하나
    귀기울여 듣지 않고 달리보면 그만인 것을

    못그린 내 빈곳 무엇으로 채워지려나
    차라리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그려가리

    택과 덕선의 마무리에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토로하는것같아요..물론 저도 본방달리면서 기대했던 장면들이 나오지 않아 서운했구요..그런데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보니 닥터콜님의 리뷰대로 특별한 이벤트 없이 그들이 늘 그래왔던 것처럼 잔잔하게, 평범하게 그리는게 맞는것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노래가사가 마치 목마른 갈증을 채우듯 그들의 더 뒷이야기를 기다렸던 사람들에게 말하는것같죠. 이제와 뒤늦게 무엇을 더 보태려 하나..못그린 내 빈곳 무엇으로 채워지려나 차라리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그려가리..그렇죠. 우리가 본 그대로, 택과 덕선이 비춰줬던 그 본연의 모습 그대로 느끼면 됐던것을요. 연출이 의도한 백뮤직인지 모르겠지만 제겐 참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닥터콜님의 리뷰에 많은 위안과 공감을 얻고 갑니다. 늘 좋은 글 참 감사합니다. 또 찾아올게요^^

  • 그땐사랑이아냐 2016.01.17 23:42 신고

    결말에 대해서 리뷰 꼭 써주세요 ㅠㅠ 닥터콜님의 설득력있고 잔잔한 리뷰 읽고싶숩니다

  • 2016.01.18 00:15

    비밀댓글입니다

  • ㅇㅇ 2016.01.18 02:05 신고

    닥터콜님이 응팔 포스터만 보고도 최택이 히든남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하는데 포스터를 어떻게 보셨는지가 무척 궁금합니다. 꼭 얘기해주셨으면...

  • 2016.01.18 04:05

    비밀댓글입니다

  • ㅇㅇ 2016.01.18 04:53 신고

    윗분이 포스터 얘기하길래 생각나는데 저도 포스터보다가 생각한게 왼쪽부터 남편이 아닌 사람 지워가는 과정같았고
    덕선이랑 택이가 발모양이 같아서 같은 곳을 향해 가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ㅋㅋㅋㅋ처음 봤을때.

  • chloe 2016.01.18 22:23 신고

    닥터콜님 좋은 리뷰 감사드립니다.

    작가와 감독은 덕선과 택을 필수 불가결한 존재로 그려낸것 같아요.
    서로가 서로를 완성해가는 'You complete me' 라는 문장이 참 어울리는 커플이지 않을까 싶어요.
    덕선은 애정을 갈구하고 택은 그 애정을 주고
    택은 덕선의 품에서 그제야 한숨 돌릴 수 있고

    특공대니 사랑받을 자격이 없니 하는 덕선의 넋두리에 택이 응답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덕선의 보살핌을 필요로하는 택의 존재만으로도 덕선이에게는 스스로 존재가치를 확인하는 과정이었겠지요.

    밖에선 신이라 불리는 최택이 날 필요로한다. 이 사실만으로도 덕선이는 행복해 했겠죠.

    서로가 없이는 완성되지 못하는 존재들이기에 실험적인 작가-감독의 선택이 너무 대단하게 느껴져요.

    시나브로 사랑이라는 것이 자극적이지 못하고, 극적이지도 못하며 기대했던 큰 사건도 없죠.
    그렇지만 그것이 덕선과 택이이기에.

    그저 20년이 넘는 세월간 그래왔듯,
    5년간의 공백에 꿈꿔왔듯 서로를 완성시켜 주며 존재하면 되는거죠.

    그것만으로 성덕선과 최택은 살아갈 수 있는거죠 그뿐이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성덕선은 더 이상 양보에서 결핍을 느끼지 않고,
      최택은 수면제 없이도 잠들 수 있는 밤을 갖게 되었습니다.

      흑돌과 백돌을 올려놓은 나무 바둑판에 피어난 분홍색 봄꽃처럼.
      태초에 서로여야했을 두 사람이 제 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을
      동화책 넘기듯 감상한 기분이라 행복하면서도 먹먹하군요.

      나의 카이와 겔다, 영원히 잊지 못할 거예요.

  • ㅇㅇ 2016.01.19 07:16 신고

    결국 카이가 겔다를 만나 영원이라는 단어를 맞출 수 있었다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가슴이 다시 먹먹해 집니다..

  • janice 2016.01.19 12:28 신고

    응답하라 시리즈 중 유일하게 1회부터 정독하며 보았습니다. 이미 끝났지만 아직까지도 헤어나오기가 쉽지않네요. 흘러흘러 닥터콜님 블로그까지 찾아왔습니다.

    저도 덕선과 택이의 사랑이 끝끝내 돌아와 이루어졌음에도그리고 2016년의 지금 행복하게 살고있다는 현대를 보여줬음에도 왜 이렇게 먹먹하기만 한지요... 특히 2회부터 눈물흘리게 만든 "엄마는 매일매일 보고싶어요"부터 택이의 말과 행동은 전 회에 걸쳐 이상하게 자꾸 신경쓰이고 아프더라고요. 심지어 덕선이를 보며 활짝 웃는 장면조차 수면제와 두통약없이는 잠못이루는 생활 속에서의 찰나의 휴식같아보여서요.

    닥터콜님의 full review도 기다리겠습니다.

  • 쿠키 2016.01.20 05:57 신고

    이 친구들의 현재와 비슷한 저는
    내 지난날의 이야기 같이... 내 아이들의 이야기 처럼... 두 사람을 볼 수 있었어요.
    저도 아주 처음부터 택이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덕선이의 있는 그대로를 순수하게 보고 받고 표현하는... 택이의 맑은 사랑.
    마찬가지로 택이를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덕선이의 사랑.
    택이에겐 덕선이가 덕선에게는 택이가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했어요.

  • sh 2016.01.20 07:00 신고

    닥터콜님... 눈의 여왕 마져 다시 읽고 싶게 하시는 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마지막화 엔딩 장면을 보고 너무 울어버린 일인입니다 너무도 그리운 순간...다시는 돌아갈 수없는 그 순간을 꿈속에서 마주한다면 이런 기분이 될까요
    그래서 저는 덕선이 택이의 방문을 열려는 순간부터 가슴이 터져 나갈듯 숨을 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다정하고도 편안히 웃어주는 택이의 모습에 아련함이 밀려오더군요
    첨 부터 가족극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감독의 의지와 동시에 택과 덕선의 사랑도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 그 틀속에 온전히 녹여 내는 감독의 뜻이 처음엔 지나친 고집같이 느껴질 정도였답니다 그런데 다시보니 그들의 골목 에서 마주 잡은 손이 소곤소곤 다정히 대화를~눈길을 나누며 골목을 돌아보는 모습이 그 어떤 자극 보다 가장 깊은 울림이 되더군요......솔직히 뭔가 다 펼쳐 보여줬다면 당장 눈앞의 대중은 설득할 수 있겠지만 이런 여운은 감히 줄수 없었을거라생각합니다. 이미 다 펼쳐 이야기 해주는 드라마적 기법들에 너무 익숙한 우리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제겐 응팔이 소설적 여운과 영화같은 실험적인 코드들이 가득해서 쉽게 잊혀지지 않을것 같아요
    가족극인 동시에 한소년의 성장기를 아련함과 기쁨으로 지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제대로 몰두 한 드라마가 아닐까 싶을지경입니다
    (덕선과 택이 극장에서 봤던 영화인~벰파이어와의 인터뷰 마져다시 보게 됩니다....역시 아무 이유없이 그 장면에 이용한게 아니더군요ㅜㅜ)
    다른 분들 처럼 닥터콜님의 마지막 리뷰를 기다리겠습니다

  • flower@,@ 2016.01.20 21:57 신고

    1회에서 등장인물소개를 마쳤음에도 2회에서 택이가 이사오던날을 여주 덕선이의 나레이션을 통해 유일하게 택이를 다시한번 시청자에게 소개하죠. 초반부터 제작진이 택이라는 인물에 공들이고있다는걸 느꼈어요 히든카드라고 생각했었죠. 마니또 에피소드를 보고 슬슬 택이가 수면위로 올라오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자로 덕선이를 좋아한다는 말을한 이후부터는 자연스레 택이쪽으로 시선이 옮겨갔던것같아요 따뜻하게 서로를 바라보던 예쁜 두아이가, 이젠 서로마음을 확인하고 마주보고있는게 힐링이되네요. 참 따뜻함과 여운을 많이 전달해주었던 인물이라 당분간 못놓을것같네요 18회 정환이 나레이션에도 나온 대사 단지 타이밍이아닌 더 간절했고 더 용기있던 택이가 덕선이의 사랑을 얻게될거라는건 이미 "영화볼까?"를 "영화보자"라고 바꿔말하던 대사에서 힌트를 주지않았나 싶어요. "할까?"와 "하자"의 차이.

  • 처음 2016.01.21 22:17 신고

    포레스트 검프에 그런 대사가 있네요. 초코렛 대사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새겨 듣지 않았었는데..
    '엄마는 신발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대요. 어디를 가는지, 어디에서 왔는지를요.'
    그녀의 언발이 계속 신경쓰였을 택이...ㅜ.ㅜ

  • h.s 2016.01.22 21:11 신고

    리뷰를 또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시는 닥터콜님~ 성의있고 아름다운 글 잘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활약 부탁드려요~^^

  • 뚝심 가지고 만든 멋진 드라마 보는 재미에,
    잔잔하게 풀어내신 리뷰 보며 깨달아가는 것이 좋았습니다.

    글에 달린 댓글도 이렇게 좋을 수가 있구나! 감탄하며 봤습니다.

    응사에 이어 응팔도 닥터콜님 블로그로 인해 더 자세히 보게 되어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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