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리뷰

'성균관스캔들' 단 3회만에 명품드라마 되다?


장르 : 퓨전사극/리메이크
배우 : 믹키유천,박민영,송중기,유아인
회차 : 성균관스캔들 3회를 본 소감
방영일자 : 2010. 09. 06

이미 원작이 있는 작품을 새로운 컨텐츠에서 다시 만들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특히 이미지를 독자 스스로 상상해서 느껴봐야하는 활자인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인간의 상상은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라는 인기 로맨스 소설이 성균관 스캔들이라는 드라마로 재탄생되었을때 실망감이 컸던 이유는 이미 원작이라는 바이블이 실존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전개는 지루하고 분위기는 산만한데다 현대극에서나 어울릴법한 뚱땅거리는 엉뚱생뚱한 음악들. 성균관스캔들 1회는 지루함과 산만합의 조합이라는 최악의 상황의 점철이었다.


하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이 성균관스캔들에는 해당 되지 않았다. 2회에 접어들어 공짜로 보게해주는 것만도 고마운 미모의 송중기나 동방신기팬들 어깨 당당히 펼수 있을만큼의 연기력은 보여주고 있는 믹키유천의 신기함에 "오호~ 이것봐라?" 라는 심산으로 야금야금 드라마를 뜯어보기 시작했는데 3회에 접어들어서는 간신히 미모빨로 버티는 드라마라는 오명을 엎어치기하고 그야말로 초절정 재밌는 로맨틱 사극으로 탈바꿈했다. 아, 이거 너무너무 재밌잖아.

확실히 원작 역시 초반은 지루했던 것이 사실이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설렘과 동시에 즐거움을 줬던 것은 윤희가 성균관에 입성한 이후부터였던 것이다. 캐릭터가 튀어나와 자리를 잡고 드디어 스토리가 제대로 전개 되며 동성애도 이성애도 아닌 묘한 러브라인과 함께 애틋한 동거생활이 시작된다. 그게 바로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의 묘미였던 것이다. 드라마도 다르지 않아서 3회에 접어들어 드디어 윤희가 성균관으로 입성하여 꽃미남 (이 아닌 사람들도 꽤 있지만) 유생들과 달콤 살벌한 동거 라이프를 시작한 이후부터 그야말로 본격적으로 재미 스타트를 외친듯했다.


원작의 다정다감한 선준이라는 캐릭터를 까칠 도령으로 뜯어고친 지금의 믹키유천식 이선준은 원작과 드라마의 교집합을 찾아가고 있는 중인듯했다. 윤희가 아닌 다른 여인 부용화에게 보여준 따뜻함과 친절함, 자신에게 건네준 윤희의 친절마저도 "그러지 않는게 좋을뻔했소" 라고 차갑게 응수하지만 항상 그(그녀)를 떠나지않고 주변에서 머무는 보이지 않는 따사로움. 팡하고 순식간에 터져버릴 시한폭탄과 같은 매력을 가진 캐릭터는 아니지만 서서히 젖어들어가 어느순간 홀라당 빠지고 마는 상당히 안정적인 매력을 가진 캐릭터라고 볼수있겠다. 성균관스캔들의 가장 큰 구멍이 될뻔했던 믹키유천은 이 캐릭터를 꽤나 안정적으로 조율함으로써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로 성장해가고 있는 중이다.


언제나 매력적인 송중기의 여림이라는 캐릭터 역시 성균관스캔들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주인공의 편인듯하기도하면서 마음을 놓으면 발을 빼버리는 방심할수 없는 성격의 여림은 원작에서는 그다지 잘생긴 외모의 캐릭터가 아니었는데 송중기의 여림이 되고나서 등장할때마다 눈이 멀어버릴만큼의 해사한 모습으로 드라마의 조명 담당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더욱이 언제나 발랄하고 까불까불대는듯하다가도 "니놈같이 집안의 세력만 믿고 으시대는 녀석들을 벌주기 위해" 라는둥의 묘한 발언으로 그럼 쟤는 도대체 어느 쪽이라는 말인가 라는 묘한 호기심을 가지게 만들기도 했다.


무엇보다 3회에서 주목해야할것은 드디어 제대로 등장한 걸오를 연기하는 유아인이다. 이미 원작에서도 마치 섹시한 짐승 같은 모습으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캐릭터인데 성균관 유생들이 모두 그를 두려워할만큼 대책이 없으면서도 존재감이 상당한 캐릭터라 연기자가 절대 얕보이거나 우습게 보여서는 안될 막중한 임무를 지고 있었다. 굳이 따지자면 선덕여왕의 비담에서 까불이를 빼버린 설정이랄까. 사실 그랬기 때문에 다소 말랑말랑해보이는 유아인의 이미지는 내게 도저히 걸오를 연상시킬수 없었고 거의 반포기 심정으로 유아인의 걸오를 놔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의외로 3회의 유아인의 걸오는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이 아니라 내 마음에 쏙 드는 상당한 캐릭터 해석력을 보여주었다. 마치 짐승처럼 어기적 어기적 걸어오는 실루엣부터 예사롭지 않은 포스를 보여주더니 마주한 윤희를 금방이라도 잡아먹을듯 이글이글한 눈빛으로 훑어보는 모습에서는 그야말로 침이 꼴깍 넘어가는 긴장감과 설렘을 그대로 선사해주었다. 이거 몇회만 더 지나면 유아인의 걸오가 아닌 걸오는 생각도 할수없다로 내 멘토가 바뀔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 남자들을 아우르는 여주인공 박민영의 연기 역시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물론 남자와 여자를 오갈때의 연기가 거의 변화가 없다는 점이며 도대체 어디가 남자인거지 라는 의문은 들고있으나 뭐 그런걸 복잡하게 생각하기엔 그냥 리얼 다큐를 보는 것이 속편하기 때문에. 그래도 여심을 제대로 잡는 윤희의 다정다감한 배려와 당찬 모습에서는 여자 윤희가 아닌 대물 윤식의 포스가 언뜻 비춰보일만큼 멋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주연들뿐 아니라 조연들의 연기력도 상당히 삼삼하다. 깜찍 발랄한 부용화라는 캐릭터를 맡은 서효림의 가증스러우리만큼 깜찍발랄한 내숭 연기며 하지원의 동생이라는 타이틀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하인수역 전태수의 찐한 눈빛 연기 어째 정조역을 맡는 분들은 하나같이 내 마음에 쏙 드는가 싶을 만큼 안정적인 연기력의 중견배우들이며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연기력에 있어서는 어디 하나 태클 걸고 싶은 부분이 없다.

다만 아쉬운 것은 여전히 2퍼센트의 아쉬움을 전해주는 음악이다. 물론 1회때처럼 우울한 상황에 기쁜 음악 즐거운 상황에 우울한 음악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자행하지는 않았으나 대체로 사용하는 비지엠이 뭔가 평이하다는 생각이 들어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드라마를 살리고 죽이고 하는 것이 배경음악의 선택이다.드라마를 제대로 보조해줄수있는 우아한 음악의 향연을 들을수있게 되길 바래본다.

성균관 스캔들 3회는 1회에서 느꼈던 실망감을 깡그리 없애줄만큼 만족스러운 성장을 보여주었다. 드라마는 적어도 4회 내에서 대중들의 싫고 좋음이 대체로 판단이 되기 때문에 초반의 지적을 빨리 피드백하여 수정한 성균관스캔들의 스탭은 꽤나 현명한 선택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보여진다. 물론 동이와 자이언트라는 고질라와 티라노 사이에서 얼마나 버틸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이 앞서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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