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콜의 미소년 미소녀 탐구생활


로맨틱 사극 공주의 남자가 연일 화제에 오르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소설 햄릿과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아이템을 가져온 듯한 이 드라마는 아비를 죽인 원수의 딸을 사랑하게 된 로미오 김승유와 원수의 딸 줄리엣 세령의 사랑을 애달프게 그려내고 있는 멜로 대서사시입니다. 다소 상투적이고 가벼운 소재가 될 수 있을 퓨전 사극이지만 정통사극 마니아에게도 사랑을 받을 수 있을 정치와 사랑을 적절히 배분한 묵직한 스토리와 고급스러운 화면의 퀄리티는 근래에 보기 드문 잘 만든 드라마로서의 위용을 떨치고 있지요. 대본이 참 잘 뽑혀나온 드라마입니다.



이렇듯 처음부터 퀄리티 높은 대본에 나풀나풀 오색나비처럼 화려하고 유려한 아름다운 화면 그리고 밀도 높은 대단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조역 배우들의 등장이 대단했던 공주의 남자였기에 어쩌면 주연 배우들에 대한 평가가 매몰찼던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사극으로 분하는 홍수현의 농염한 목소리는 티저 예고편 하나만으로도 누가 주인공인지를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데다가 무려 이민우라는 사극 제왕을 조연 배우로 써먹고 있는 이 드라마.. 그러니 두 주연배우인 문채원과 박시후에 대한 평가는 차가울 수밖에 없었지요.

 

 



사실 문채원과 박시후는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 호흡을 맞추는 것입니다만 첫 번째 사극을 하나같이 발연기라는 오명으로 비난을 받았던 슬픈 과거가 있었죠. 박시후는 '일지매'에서 주연배우 이준기에 비해 흡입력이 부족한 의욕 없는 연기로 비교를 당하며 '다시는 사극에 나오지 말라'는 박한 평가까지 들어야 했고 문채원 역시 또래의 주연배우 문근영이 대상까지 받으며 극찬을 받았던 '바람의 화원'에서 아쉬운 연기력이라는 비난을 받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이런 과거의 아픔을 간직한 그들이 절치부심하여 차기작은 이제 그들이 주인공으로 나설 기회를 준 '공주의 남자'에서 그들이 갖는 기대와 열의는 분명히 남달랐을 것입니다.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라는 생각을 하지들 않았을까요? 하지만 이런 기대와는 반대로 초반 공주의 남자는 주연배우의 부족한 연기력이 드라마의 스토리보다 더 화제가 되어버릴 만큼 두 사람의 연기 평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은 차가울 뿐이었으니 두 사람의 절망이 얼마나 컸을까요.



특히 주연배우 문채원에 대한 비난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문채원의 연기력이 너무 평이하고 단순하며 캐릭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일차원적 연기라고 통렬히 비난했습니다. 특히 같은 여배우로서 여러모로 비교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는 홍수현의 연기력이 꽤 그럴듯한 수준이었기에 그 비난의 강도는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다지 분량도 크지 않은 정종과 경혜공주의 팬덤이 따로 생길 정도로 주연배우에 대한 반감을 크게 가진 시청자도 존재했을 정도였으니까요.



분명히 크건 작건 시청자에게 이런 평가와 잡음이 나온다는 것은 주연배우로서 부끄럽고 부족한 연기력을 보였다는 증거물이 되겠지요. 필자가 보기에도 초반 문채원의 연기는 톤의 세련됨이 없는 일관된 목소리와 똑같은 놀란 토끼 얼굴이 실망스럽기도 하고 그다지 특별한 캐릭터로 그려지지도 않는 세령이라는 인물에 대한 실망도 했더랍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오마주로 했다는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 전달을 해야 할 줄리엣 역할의 배우가 이토록 무미건조한 연기력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아쉬움을 가지기도 했죠.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노멀한 캐릭터일수록 시청자에게 큰 반응을 이끌어 내기가 어려운 것이 당연합니다. 특히 아무런 비극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은 초반의 세령의 모습은 그야말로 답답하고 단순하기 짝이 없는 일차원적인 캐릭터로밖에 느껴지지 않았죠. 이런 캐릭터를 시청자에게 사랑스럽게 느껴지도록 설득 시키기 위해선 그야말로 대단한 연기 내공이 필요합니다만 문채원은 이제 겨우 사극을 두 번 맡아본 아직은 부족한 연기력의 배우였고 이것을 소화해 처음부터 대단한 연기력이라고 박수갈채를 받기엔 무리가 있는 캐릭터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경혜공주와 같은 역할이 입체적이면서도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어 시청자의 마음을 선점하는 데에 유리할 수밖에 없죠.

하지만 최근 공주의 남자의 스토리가 드디어 음모와 상처 그리고 배신 가운데서도 서로 놓지 못하는 남녀주인공의 서글픈 사랑이야기를 주로 한 멜로로 빠지면서 주인공의 비중이 커지게 되고 다소 설득력이 없었던 두 사람의 사랑 역시 비극적으로 빠져들며 이를 이끌어가는 문채원의 연기력 역시 비약적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원수의 딸인 그녀가 사랑하게 된 남자 김승유를 향한 애끓는 감정을 눈물과 하소연으로 풀어내는 문채원의 연기는 날이 갈수록 표정도 풍부해졌고 대사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품어 내뱉는 방법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문채원 자신조차 이해하지 못했던 듯한 세령이라는 캐릭터와 이제 완전히 동화된 문채원은 원망과 비탄 그리고 사랑이 모두 처음인 세령의 마음을 그대로 이해해서 시청자에게 전달하고 있지요. 최근 공주의 남자의 시청률이 껑충 점프한 것도 이와 같은 문채원의 선전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문채원이 기특한 것은 또 하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발연기다, 예쁜 척만 한다고 비난하는 와중에도 문채원은 결코 캐릭터와 벗어난 예쁘게만 보이려고 애쓰는 몇몇 배우들의 모습을 답습하려 하지는 않았다는 점이지요. 문채원이 연기한 세령은 최근 시종일관 흙 검댕 칠을 하고 거의 거지 산발한 모습으로 티비에 비춰지게 되는데 줄리엣의 역할을 맡은 그녀가 이토록 충격적으로 망가지는 모습을 거리낌 없이 보여주는 것은 참으로 기특할 만 합니다.


화장기가 거의 없는 얼굴이 입술은 바짝바짝 말라서 피투성이이고 머리칼은 산발에 남루한 행색 그 자체임에도 그녀가 아름다워 보였던 것은 분명히 세령이라는 캐릭터를 그대로 이해한 빛나는 프로의식 때문이겠지요. 드라마 추노에서 노비 역할을 맡았으면서도 풀 메이크업에 365일 더러워지지 않는 화려한 옷을 입어 비난을 받았던 이다해가 문득 떠올랐던 것은 저뿐이었을까요? 드라마 속 문채원은 발연기라고 비난을 받았을지언정 최소 프로의식을 놓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분명히 최근의 문채원이 연기하는 세령은 결코 예쁜 척만하는, 예쁘게만 보이고 싶어하는 프로의식 없는 연기자는 아니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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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3

  • 리플리 2011.09.05 12:47 신고

    이다해가 문채원양의 역할을 했다면 모든 씬에서 두꺼운 화장에 뽀샤시 메이컵으로 피도 흘리고 화살도 맞고 했을꺼에요 ㅋ

  • 손연기 2011.09.05 18:07 신고

    누가 자꾸 발연기래???
    넷즌 오지랖도 분수껏해!

    발음을 느리게해서 더 절절하고 고고하더만
    아마 안티는 다 여자들일거야
    그치?

    열폭한다고 니들 인성이 더 나아지지는 않아.
    거울보며 내면을 들여다봐라.

    • 2011.10.02 16:08

      비밀댓글입니다

    • 2011.10.02 16:08

      비밀댓글입니다

    • 맞소 ^^ 전 이 댓글에 공감합니다 절제된 시대의.역사속에서 단아한 연기가 그 때 우리네 연인들의 모습이 아니였을까 합니다 전 그렇개 생각되는디

    • 맞소 ^^ 전 이 댓글에 공감합니다 절제된 시대의.역사속에서 단아한 연기가 그 때 우리네 연인들의 모습이 아니였을까 합니다 전 그렇개 생각되는디

    • 염병을떤다 2013.08.12 17:48 신고

      뭐든 여자탓하고 보는 니들이 문제여

  • 월하드라마닭백숙 2011.09.05 21:23 신고

    전혀 발연기가 아닌데...(최종병기 활) 에서도 문채원씨 연기 좋았어요^^
    이다해나 한예슬 개같은릭같은 것들이 발연기죠..
    요즘 드라마는 "공주의 남자" "오작교 형제들" 만 봄..(유이 이쁘고 연기도 잘해서^^)

  • 2011.09.06 01:44 신고

    아가씨를 부탁해에서는 말괄량이 역할을 엄청 잘했는데... 왜케 욕을 먹는지 이해가 잘 안 감... 사극이라서 그런가...

  • dfdsf 2011.09.06 06:53 신고

    이다해는 풀메이크업으로 나오긴 해도 연기력은 문채원보다 낫네요. 문채원은 아직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흡입력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문채원 덕에 박시후와 홍수현 등등의 조연 캐릭터까지 더 빛나더군요.

  • 7777 2011.09.06 08:26 신고

    소속사에서 얘 왜케 띄워줄려고 난리냐? 조연들 연기에 비하면 연기력 드립은 자제해야지. 이렇게 언플질하다가 신세경 꼴난다.

  • 코스모스 2011.09.06 22:40 신고

    난여성이지만채원님연기좋던데..원래연기라는게평이한연기가더어려운듯..극초반,캐릭터에맞게단순하고세상물정모르는역할도잘한듯해요물론변화된캐릭터도좋구요

  • 아저씨 2011.10.14 22:46 신고

    이런저런 예능포함 억지논란을 전혀 모르고...또한 선입견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사실 문채원을 잘 몰랐음)
    드라마를 본걸 천만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아가씨 시절의 문채원 연기가 저에게는 가장 맘에 들었고 , 너무나 훌륭했고
    방송초반의 그런 천방지축 순진무구의 모습이 앞으로 공주로 바뀌며 변해갈 심리적격변의 모습들이 너무나 궁금하게 만들었으며 저같은 사람을 드라마에 온전히 몰입하게
    해 주었던 최고의 여주인공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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