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리뷰

[응답하라1988]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

 

사랑하고 싶지만 마음뿐인걸, 나는 개똥벌레- 어쩔 수 없네. 성덕선은 스스로를 개똥벌레라 생각하는 아이입니다. 노을이와 보라라는 예쁜 이름 사이에 끼어있던 다소 투박한 ‘덕선’이라는 어감부터가 그녀를 정의하고 있습니다. 날 사랑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난, 사랑 받을 자격이 없나봐.

 

비하와 자학은 성덕선 아이덴티티의 7할이지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사랑스러운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최택은 이런 성덕선의 결핍과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개똥벌레 그 자체로 그녀를 사랑합니다. 성덕선이 여성성이 없어도 또 어쩌다 잔뜩 여자아이 같아져도, 그의 지갑을 뺏고 요플레를 갈취하고 바바리맨 앞에서 호기를 부렸다 결국 무너져 울음을 터뜨려도 그 모든 긍정과 결핍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죠.

 

최택은 기원을 알 수 없는 아주 오래 전부터 덕선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애를 써왔던 인물입니다. 덕선이 자괴감에 빠질 때마다 언제나 그녀 앞에 서있던 사람은 바로 최택이었죠. ‘니 아픈데. 니 아프다고.’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던 나정의 트라우마를 홀로 알아보고 망설임 없이 행동으로 옮긴 쓰레기처럼요.


 

 

성덕선은 타임워프를 한 이후에도 사랑 받을 자격이 있는 여자인가에 집착합니다. 내가 좋다는 남자도 있다고 오기를 부리는 수연의 그림자는 난, 사랑 받을 자격이 없는 성덕선이라는 불안감의 투영이겠죠. 이런 덕선이가 ‘날 사랑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라는 확신을 들키기 싫어 슬리퍼에 겉옷도 걸치지 않은 채 약속 장소에 나갔습니다. 그리고 최택은 덕선의 슬리퍼 신은 헐벗은 발에 유일하게 관심을 보인 인물입니다.


문이 열리고 동룡의 장난을 들으며 부루퉁한 얼굴로 덕선이 다가올 때, 최택은 멀리서부터 슬리퍼만 달랑 신은 그녀의 발을 눈치 챈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장난으로 묻어서 넘어가려는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도 그는 내내 덕선의 언 발에서 눈을 떼지 못해요. 사랑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트라우마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덕선의 세상에서 본능적으로 그녀의 상처와 결핍을 알아채고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최택 한 사람 뿐이니까요.

 

 

 

그리고 지독한 남편 찾기에서 응답을 받을 수 있었던 사람 역시, 누구도 채울 수 없는 그녀의 결핍을 본능적으로 치유해주는 사람뿐이었습니다. 그것만큼은 대체제가 없어요. 필연적으로 정해진 결핍을 채워주는 상호보완적 관계. 이것을 응답하라 세계관에서는 인연이라 정의하죠.

 

 

 

“나 근데 진짜 바람 맞은 거 아니다?” 덕선의 오기를 장난으로 되받아치거나 소위 츤데레 뉘앙스로 괴롭히는 것이 아닌 토 하나 달지 않고 “그래. 알어.”라고 답해준 최택은 누구보다 더 그녀의 아픔을 어떻게 달래야하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사람입니다. 사랑에서 비롯된 본능의 배려겠죠.

 

 

 

“오기로 했는데 사고가 났대.”라고 안쓰러울 만큼 애처로이 변명하는 덕선이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다 옷을 벗어 덮어주곤 그녀가 신경 쓰이지 않도록 “내가 더워서 그래. 입고 있어.” 라고 달래죠. 그 순간 택에겐 사랑하는 덕선에게 점수 따는 일보다 ‘난, 사랑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덕선이의 오기가 부끄러워지지 않도록, 덕선이의 자존감을 보호하는 일이 더 중요했을 겁니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며 좌절했던 정환이. 하지만 최택이 그보다 더 먼저 콘서트장에 도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럭키 가이라서가 아닙니다. 애초에 그는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뛰어온 것도 아닐 겁니다. 그저 이 추운 날씨에 꽁꽁 얼어버릴 덕선의 맨발이 신경 쓰였겠지요. 그래서 대국에 집중할 수도 없었을 겁니다. 네. 사랑은 타이밍이 아닙니다. 그리고 최택은 사랑은 타이밍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발 앞서 도착할 수 있었던 겁니다. 사랑을 쟁취하려고 뛰어온 게 아니었으니까요.

 

 

 

제작진이 왜 하고 많은 씬 중에 하필 비 내리는 날 나정이를 데리러 나간 쓰레기를 응답하라1994의 시그니처로 골랐을까요. 나정을 피하면서도 찬비에 몸이 얼어버릴 그녀가 신경 쓰여 커리어도 포기하고 밖으로 뛰쳐나온 쓰레기처럼 최택 또한 꽁꽁 얼어있을 덕선의 몸이 신경 쓰여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응답하라 제작진은 플래시백에 굳이 복선을 회수해 이 장면을 넣었습니다. 아픈 그녀의 결핍을 채워주는 것이 응답하라 남주인공의 필연이라고요.


 

 

두 사람의 공통점은 애초에 지나버린 사랑을 붙잡고자 뛰어나온 게 아니라는 겁니다. 사실 택은 먼저 달려온 사람이 정환이라 해도 그리 힘겨워하거나 좌절하지 않았을 겁니다. 경쟁에서 이기고 그녀를 쟁취하기 위해서 뛰어나온 게 아니었으니까요. 덕선이의 언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일이 그 순간 그에게 가장 큰 과제였으니 사랑에 패배했다는 감정 자체를 품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 타이밍 따위 거들뿐이죠.


사랑은 이타심이고 그 사람이 곧 내 세상이 되는 순간입니다. 줄곧 그녀의 세상으로 넘어가고 싶었던 최택입니다. 나는 개똥벌레- 날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울먹이는 덕선에게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이라고 답해줄 수 있는 사람. 그게 바로 응답하라 러브 판타지의 필연입니다.

 

 

 

그녀의 세상에서 언 발에 추워하고 있을 성덕선이 머릿속에 맴돌아 도저히 바둑을 둘 수 없어 기권해야 했던 택의 사랑은 타이밍도 아니고 운도 아닙니다. 그저 ‘네게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 뿐’이고 매순간마다 덕선에게 줄 수 있는 모든 걸 성실하게 꺼내줬을 뿐입니다. 매순간 망설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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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kanfuda M/D Reply

    결국 마지막회를 봤습니다.
    보는 내내 마음이 안스러웠습니다.

    닥터콜님이 보신것은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저는 이번 응팔에서는 아무것도 못보았습니다.
    제가 본 것은 '임성한 작가'의 그림자입니다. - 혹시 누가 죽을까봐 조마조마 했습니다. 일기장에서 문제의 한 페이지를
    찢은 다음 고이고이 접어 굳이 집 밖 쓰레기통에 버리는 장면에서 느꼈던 제작진의 배려란 참.......

    저는 모든 갈등이 어느 한 순간 초자연적인 존재가 하늘에서 나타나 다 해결해주는 '고대소설 '을 보았습니다.
    효녀 심청전을 본 느낌이 듭니다. 심청전은 절정, 카타르시스라도 있는 데 응팡은 발단 위기 전개로 그냥 끝났습니다.

    시청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tv드라마에서 우연적이고 비현실적이지 않은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구성을 기대했던 것이 역시 무리였습니다.

    응답할 수 없었던 나의 응답하라 1988



  3. 늙은베르테르 M/D Reply

    안녕하세요. 추운 겨울 벽난로만큼이나 따뜻한 리뷰 감사드립니다.
    닥터콜님은 사물과 세상을 참 따뜻하게, 그리고 통찰력 깊게 바라보시는 분 같습니다.
    응팔이 어제부로 끝이 났네요. 지금 인터넷에선 칭찬과 아쉬움 보다는 질책과 불만이 넘쳐나네요. 무서울 정도로 ㅎㅎ. 소설, 드라마, 영화 등은 대중문화인데, 제작진들이 대중들에게 너무 불친절하게 대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자꾸 들으면 싫증이 나듯이 아무리 가족간의 정을 위주로한 드라마라지만 좀 너무 멀리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과유불급이라죠. 초반 덕선이 외할머니 초상, 비오는날 보라엄마의 모성애, 선우엄마의 엄마하고 부르는 전화기 씬 등은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잦은 병원씬과 라미란 여사의 페경기 에피에 나오는 식당 결혼식 장면과 감사패 전달, 선우,보라 결혼식의 부녀간의 손편지 울음 씬 등은 글쎄요, 제가 감정이 메말라서인지 그닥 집중이 되지 않더라고요. 행복했던만큼 아쉬움도 많은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응팔로 저는 정환의 덕선을 향한 가슴절절한 짝사랑. 그리고 택과 덕선의 운명적인 사랑의 서사를 본 것만으로 대만족입니다. 특히 18화의 정환의 고백후 이승환의 텅빈마음을 배경으로 나오는 회상씬은 택과 덕선의 바닷가 씬과 더불어 응팔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시고, 생업에 무리가 안가는 범위 내에서 좋은 리뷰 많이많이 부탁드립니다.

  4. 선택하라1988 M/D Reply

    저도 닥터콜님 말에 동감합니다.
    작가는 시청자에게 왜 정환이가 아니고 택이인가, 설득할 필요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이미 극에서 모두 보여줬기 때문이죠. 정환이가 망설이고 있을 때 택이는 덕선의 옆에 있었던게 바로 택이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인거죠.

    최택이 덕선을 사랑하고 있고 그것을 덕선이에게 표현하는 순간을 시청자들은 모두 보았습니다.

    다만 시청자는 감독의 연출을 통해 정환이의 시점에서 바라보았으니 그 순간에 "덕선의 옆에 택이 있어줬다"는 사실에 집중한 것이 아니라, 정환이가 거기에 있을 수 없는 상황에 안타까워하게 만들어서 와닿지 않는 것 뿐.

    마지막화 플래시백을 보면서 '이미 시청자들은 그 순간을 모두 보아왔노라'고 말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택이는 1회부터 20회 내내 덕선이를 사랑했고 그것을 표현했으니까요.

    작가가 정말 뚝심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요. 시청자를 이해 시켜주지 않죠. 이미 다 보여줬으니, 그걸 보는가 보지 못하는가는 오로지 시청자의 몫으로만 남겨두니까요.

  5. M/D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웃고살자 M/D Reply

    항상 조용히 글만보고 지나다 첨 댓달아보네요
    마지막화까지 보고 난 제생각도 비슷했습니다
    반응이 어땠는지 알았을텐데도 끝끝내 자신들의스타일을 버리지않을걸보고 작정하고 만든거였구나 느꼈습니다. 애초에 친절하게 구구절절 설명할 생각없이 택이란 인물 그자체를 보여준거라고 생각이드네요 그리고 애써 이해시키려하지않은채 보여지는 그대로 느끼라고 생각되더군요
    영화 반지의제왕에서 프로도가 그랬듯이 말이죠
    진짜 중요한건 이거야 하듯이요
    다른분들 말처럼 작가와 감독이 뚝심있게 흔들리지않고 마무리했다는것이 대단한거 같습니다
    앞으로 또 이런 남자주인공이 나올수있을까요?
    새삼 이런 다정과 배려가 당연한게 아닌세상에 작가와 감독이 이런것이 당연한 세상이었다고 끊임없이 말해준게아니었나싶습니다
    닥터콜님의 새글로 다시금 드라마를 느끼고싶네요

  7. ㅇㅇ M/D Reply

    20화 예고에서 택이와 덕선이의 자동차씬이 나오면서 흐르는 백뮤직이 있었죠..유재하님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그 음악이 너무 좋아서 20화에도 나올까 기다렸는데 나오진 않은것같더라구요. 오늘 종일 찾아서 들었는데 가사가 콕 맘에 박혀오네요.

    붙들 수 없는 꿈의 조각들은 하나 둘 사라져가고
    쳇바퀴 돌 듯 끝이 없는 방황에 오늘도 매달려가네

    거짓인 줄 알면서도 겉으론 감추며
    한숨섞인 말 한마디에 나만의 진실 담겨있는 듯

    이제와 뒤늦게 무엇을 더 보태려하나
    귀기울여 듣지 않고 달리보면 그만인 것을

    못그린 내 빈곳 무엇으로 채워지려나
    차라리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그려가리

    엇갈림 속에 긴 잠에서 깨면 주위엔 아무도 없고
    묻진 않아도 나는 알고있는 곳 그 곳에 가려고하네

    근심쌓인 순간들을 힘겹게 보내며
    지워버린 그 기억들을 생각해내곤 또 잊어버리고

    이제와 뒤늦게 무엇을 더 보태려하나
    귀기울여 듣지 않고 달리보면 그만인 것을

    못그린 내 빈곳 무엇으로 채워지려나
    차라리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그려가리

    택과 덕선의 마무리에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토로하는것같아요..물론 저도 본방달리면서 기대했던 장면들이 나오지 않아 서운했구요..그런데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보니 닥터콜님의 리뷰대로 특별한 이벤트 없이 그들이 늘 그래왔던 것처럼 잔잔하게, 평범하게 그리는게 맞는것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노래가사가 마치 목마른 갈증을 채우듯 그들의 더 뒷이야기를 기다렸던 사람들에게 말하는것같죠. 이제와 뒤늦게 무엇을 더 보태려 하나..못그린 내 빈곳 무엇으로 채워지려나 차라리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그려가리..그렇죠. 우리가 본 그대로, 택과 덕선이 비춰줬던 그 본연의 모습 그대로 느끼면 됐던것을요. 연출이 의도한 백뮤직인지 모르겠지만 제겐 참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닥터콜님의 리뷰에 많은 위안과 공감을 얻고 갑니다. 늘 좋은 글 참 감사합니다. 또 찾아올게요^^

  8. 그땐사랑이아냐 M/D Reply

    결말에 대해서 리뷰 꼭 써주세요 ㅠㅠ 닥터콜님의 설득력있고 잔잔한 리뷰 읽고싶숩니다

  9. M/D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ㅇㅇ M/D Reply

    닥터콜님이 응팔 포스터만 보고도 최택이 히든남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하는데 포스터를 어떻게 보셨는지가 무척 궁금합니다. 꼭 얘기해주셨으면...

  11. M/D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ㅇㅇ M/D Reply

    윗분이 포스터 얘기하길래 생각나는데 저도 포스터보다가 생각한게 왼쪽부터 남편이 아닌 사람 지워가는 과정같았고
    덕선이랑 택이가 발모양이 같아서 같은 곳을 향해 가는?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ㅋㅋㅋㅋ처음 봤을때.

  13. chloe M/D Reply

    닥터콜님 좋은 리뷰 감사드립니다.

    작가와 감독은 덕선과 택을 필수 불가결한 존재로 그려낸것 같아요.
    서로가 서로를 완성해가는 'You complete me' 라는 문장이 참 어울리는 커플이지 않을까 싶어요.
    덕선은 애정을 갈구하고 택은 그 애정을 주고
    택은 덕선의 품에서 그제야 한숨 돌릴 수 있고

    특공대니 사랑받을 자격이 없니 하는 덕선의 넋두리에 택이 응답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덕선의 보살핌을 필요로하는 택의 존재만으로도 덕선이에게는 스스로 존재가치를 확인하는 과정이었겠지요.

    밖에선 신이라 불리는 최택이 날 필요로한다. 이 사실만으로도 덕선이는 행복해 했겠죠.

    서로가 없이는 완성되지 못하는 존재들이기에 실험적인 작가-감독의 선택이 너무 대단하게 느껴져요.

    시나브로 사랑이라는 것이 자극적이지 못하고, 극적이지도 못하며 기대했던 큰 사건도 없죠.
    그렇지만 그것이 덕선과 택이이기에.

    그저 20년이 넘는 세월간 그래왔듯,
    5년간의 공백에 꿈꿔왔듯 서로를 완성시켜 주며 존재하면 되는거죠.

    그것만으로 성덕선과 최택은 살아갈 수 있는거죠 그뿐이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닥터콜 M/D

      성덕선은 더 이상 양보에서 결핍을 느끼지 않고,
      최택은 수면제 없이도 잠들 수 있는 밤을 갖게 되었습니다.

      흑돌과 백돌을 올려놓은 나무 바둑판에 피어난 분홍색 봄꽃처럼.
      태초에 서로여야했을 두 사람이 제 자리로 돌아가는 과정을
      동화책 넘기듯 감상한 기분이라 행복하면서도 먹먹하군요.

      나의 카이와 겔다, 영원히 잊지 못할 거예요.

  14. ㅇㅇ M/D Reply

    결국 카이가 겔다를 만나 영원이라는 단어를 맞출 수 있었다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가슴이 다시 먹먹해 집니다..

  15. janice M/D Reply

    응답하라 시리즈 중 유일하게 1회부터 정독하며 보았습니다. 이미 끝났지만 아직까지도 헤어나오기가 쉽지않네요. 흘러흘러 닥터콜님 블로그까지 찾아왔습니다.

    저도 덕선과 택이의 사랑이 끝끝내 돌아와 이루어졌음에도그리고 2016년의 지금 행복하게 살고있다는 현대를 보여줬음에도 왜 이렇게 먹먹하기만 한지요... 특히 2회부터 눈물흘리게 만든 "엄마는 매일매일 보고싶어요"부터 택이의 말과 행동은 전 회에 걸쳐 이상하게 자꾸 신경쓰이고 아프더라고요. 심지어 덕선이를 보며 활짝 웃는 장면조차 수면제와 두통약없이는 잠못이루는 생활 속에서의 찰나의 휴식같아보여서요.

    닥터콜님의 full review도 기다리겠습니다.

  16. 쿠키 M/D Reply

    이 친구들의 현재와 비슷한 저는
    내 지난날의 이야기 같이... 내 아이들의 이야기 처럼... 두 사람을 볼 수 있었어요.
    저도 아주 처음부터 택이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덕선이의 있는 그대로를 순수하게 보고 받고 표현하는... 택이의 맑은 사랑.
    마찬가지로 택이를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생각하는 덕선이의 사랑.
    택이에겐 덕선이가 덕선에게는 택이가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했어요.

  17. sh M/D Reply

    닥터콜님... 눈의 여왕 마져 다시 읽고 싶게 하시는 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마지막화 엔딩 장면을 보고 너무 울어버린 일인입니다 너무도 그리운 순간...다시는 돌아갈 수없는 그 순간을 꿈속에서 마주한다면 이런 기분이 될까요
    그래서 저는 덕선이 택이의 방문을 열려는 순간부터 가슴이 터져 나갈듯 숨을 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다정하고도 편안히 웃어주는 택이의 모습에 아련함이 밀려오더군요
    첨 부터 가족극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감독의 의지와 동시에 택과 덕선의 사랑도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 그 틀속에 온전히 녹여 내는 감독의 뜻이 처음엔 지나친 고집같이 느껴질 정도였답니다 그런데 다시보니 그들의 골목 에서 마주 잡은 손이 소곤소곤 다정히 대화를~눈길을 나누며 골목을 돌아보는 모습이 그 어떤 자극 보다 가장 깊은 울림이 되더군요......솔직히 뭔가 다 펼쳐 보여줬다면 당장 눈앞의 대중은 설득할 수 있겠지만 이런 여운은 감히 줄수 없었을거라생각합니다. 이미 다 펼쳐 이야기 해주는 드라마적 기법들에 너무 익숙한 우리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제겐 응팔이 소설적 여운과 영화같은 실험적인 코드들이 가득해서 쉽게 잊혀지지 않을것 같아요
    가족극인 동시에 한소년의 성장기를 아련함과 기쁨으로 지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제대로 몰두 한 드라마가 아닐까 싶을지경입니다
    (덕선과 택이 극장에서 봤던 영화인~벰파이어와의 인터뷰 마져다시 보게 됩니다....역시 아무 이유없이 그 장면에 이용한게 아니더군요ㅜㅜ)
    다른 분들 처럼 닥터콜님의 마지막 리뷰를 기다리겠습니다

  18. flower@,@ M/D Reply

    1회에서 등장인물소개를 마쳤음에도 2회에서 택이가 이사오던날을 여주 덕선이의 나레이션을 통해 유일하게 택이를 다시한번 시청자에게 소개하죠. 초반부터 제작진이 택이라는 인물에 공들이고있다는걸 느꼈어요 히든카드라고 생각했었죠. 마니또 에피소드를 보고 슬슬 택이가 수면위로 올라오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자로 덕선이를 좋아한다는 말을한 이후부터는 자연스레 택이쪽으로 시선이 옮겨갔던것같아요 따뜻하게 서로를 바라보던 예쁜 두아이가, 이젠 서로마음을 확인하고 마주보고있는게 힐링이되네요. 참 따뜻함과 여운을 많이 전달해주었던 인물이라 당분간 못놓을것같네요 18회 정환이 나레이션에도 나온 대사 단지 타이밍이아닌 더 간절했고 더 용기있던 택이가 덕선이의 사랑을 얻게될거라는건 이미 "영화볼까?"를 "영화보자"라고 바꿔말하던 대사에서 힌트를 주지않았나 싶어요. "할까?"와 "하자"의 차이.

  19. 처음 M/D Reply

    포레스트 검프에 그런 대사가 있네요. 초코렛 대사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새겨 듣지 않았었는데..
    '엄마는 신발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대요. 어디를 가는지, 어디에서 왔는지를요.'
    그녀의 언발이 계속 신경쓰였을 택이...ㅜ.ㅜ

  20. h.s M/D Reply

    리뷰를 또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시는 닥터콜님~ 성의있고 아름다운 글 잘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활약 부탁드려요~^^

  21. sound4u M/D Reply

    뚝심 가지고 만든 멋진 드라마 보는 재미에,
    잔잔하게 풀어내신 리뷰 보며 깨달아가는 것이 좋았습니다.

    글에 달린 댓글도 이렇게 좋을 수가 있구나! 감탄하며 봤습니다.

    응사에 이어 응팔도 닥터콜님 블로그로 인해 더 자세히 보게 되어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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