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콜의 미소년 미소녀 탐구생활

 

일단 고경표(선우)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엄친아이기에 응답하라 시리즈의 전형적인 남주인공이 되지 못한다.

 

 

 

여동생이 너무 귀여워 그냥 지나가지 못하는 다정한 오빠. 생선 가시처럼 계란 껍질을 발라내야 하는 엄마의 요리를 꾸역 꾸역 먹고 들어가는 최고의 아들. 학생회장에 당연히 노력한 만큼 공부도 잘한다. 심지어 하나라서, 고를 필요 없이 그저 주인공인 혜리(덕선)의 첫사랑인 것 같은 연출마저 부여받는다. 그래서 그는 남주인공이 아닐 것이다. 너무나 의외성이 없는 멋짐을 가졌으니까.

 

그에 반해 류준열(정환)은 '그럴 줄 몰랐는데'가 마치 아이덴티티 같은 인물이다. 불성실함에도 전교 회장과 1,2등을 다투는 천재성에 비사교적인듯하면서 슬그머니 리더의 역할을 맡고 있으며 딱히 트러블 없이 발도 넓다. 모두가 미쳐 날뛰는 덕선이의 피켓걸 퍼레이드를 참 무심한 얼굴로 감상하다가 입꼬리만 슬쩍 올려 슬그머니 웃고야 마는 클로즈업 씬이 이 드라마의 첫 번째 로맨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사실 이런 분석 따위도 필요 없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코어팬이라면 한 달 여전에 공개한 포스터 두 장만으로도 이미 그가 남주인공임을 짐작했을 테니까. 덕선의 스킨십에 별 반응 없이 사진 찍히는 사람의 표정에만 신경 쓰고 있는 선우와 달리 기어코 싫은 티를 내고야 마는 그. 전매특허의 팔짱 끼는 포즈까지. 응답하라 시리즈의 남주인공이 갖는 집요할 정도의 캐릭터 고유 성격이 그에겐 이미 포스터에서부터 부여된 것이다. 그것도 아주 집착적으로.

 

 


질투에 미친 선배들에게서 애처로 친구를 구해내기는커녕 도리어 탓하고 화를 내는 비겁한 캐릭터로 만들어버렸을 때, 설마 이 사람들이 처음으로 놀던 판을 뒤엎으려나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지만. 그건 역시나 최고로 멋진 순간을 만들어내기 위한 추진력으로 쓰였을 뿐이었다.

 

 

선우의 목걸이가 아버지의 유품이라는 정보로 시청자를 울컥하게 하고 분노가 최고치로 치솟았을 때 정환의 주먹이 상황을 종결한다. 시청자는 사라진 스트레스에 고마워하며 정환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게 된다. 골리앗 같았던 선배들마저 정환에겐 한 주먹감이라는 의외성. 또한 그만큼의 힘이 있음에도 참을 수 있었던 의외의 인내심에 감동하게 되는 것이다.

 

 

 

선우(고경표), 정환(류준열), 택(박보검). 장난기를 배제한 진짜 남주인공 컬렉션을 셋이나 준비했다. 어째 1992 느낌 같기도 하지만 시청자는 딱히 고민할 필요도 헷갈릴 이유도 없을 것이다. 너무나 의외가 많은 정환의 매력 때문에 이 드라마의 남편 찾기는 의외성이 사라진 것이다. 정환이 아닌, 다른 남자가 덕선의 남편이기를 바란다면 차라리 스토리나 캐릭터의 성향이 아닌 제작진의 변덕에 기대 보는 것이 더 유리하리라.

 

낚시질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제작진은 오히려 우직하리만큼 원패턴의 로맨스를 지향한다. 응답하라1988에서는 그간의 틀을 깨고 최초로 성인 역할의 배우를 따로 섭외하였다. 제작진의 '최초'가 응답하라1988의 남주인공에게도 부여되었을지가 이 드라마의 유일한 반전 요소가 될 것이다.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는 LK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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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2015.11.09 15:27 신고

    간만에 닥터콜님 리뷰읽으니 넘 좋네요.
    응사때 닥터콜님 리뷰 읽으면서 불안한 맘 안정시키고했는데.ㅋㅋㅋㅋ
    이번에도 부탁드립니다.

  • 저도 정환이 남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하는 시청자입니다. 응사에 이어 또 리뷰해주시니 감사해요 :) 2화 보면서 궁금했는데… 정환이 남주라 생각해서인지 몰라도 동룡이의 덕선이 귀여워졌다는 말에 정환이 친구들 대답을 다 듣고 자기 차례에 급 흥분해서 미쳤냐는 식으로 반응한건 마음 속에 벌써 덕선이를 담아두어서가 맞을까요? 왕조현 이야기를 할 때는 바로바로 반응했고 술취한 상태로 나른하게 대답하는데 덕선이 질문에서는 자기차례까지 가만 있다가 급 버럭하는게… ㅋㅋ 로맨스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 ㅇㅇ 2015.11.09 15:51 신고

    오랜만에 닥터콜님 리뷰 보니까 반갑네요 ㅠㅠ 정말 응답 시리즈기 시작된 느낌?ㅋㅋ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꾸벅! 저도 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라고 생각했어요! 자주 글로 뵙고 싶습니다! 늘 가려운곳을 긁어주던 닥터콜님의 응사 리뷰 잊지 않고 있어요

  • ㅇㅇ 2015.11.09 15:54 신고

    닥터콜님 응사때도 리뷰 하나하나 정독하고 기다렸는데 이번에도 만나게 되서 반갑습니다 너무 좋아요!
    응팔도 계속 리뷰 해주실꺼죠? 꼭 기다릴께요~~!!!!
    이미 개정팔에 빠져서 일상생활이 안되고 있는 사람 1인입니다ㅠㅠㅠㅠㅠ

    • ㅇㅇ 2015.11.09 16:08 신고

      ㄴ ㅋㅋㅋㅋㅋ 그러셨구나 ㅋㅋ 큰일날뻔했어요! 응답시리즈는 닥터콜님 리뷰 보는 재미도 같이 있었는데 닥터콜님이 응팔 안봤으면 ㅠㅠㅠㅠㅠ 같이 봐서 너무 좋네요!!!! 혜리 저도 전작 연기보곤 캐스팅???했는데 역시 신원호는 ㅋㅋㅋㅋ 대단하긴하네요 ..ㄷㄷ

  • 보라한테 빠진 1인입니다. 보라는 앞으로 상상할게 많은 캐릭터라는 점에서 정말 궁금하고 기대되는데요 (운동권, 자매사이, 러브라인 등) 개인적으로 연상연하를 좋아해서 4인방과 보라가 엮였으면 하는데 많이들 정봉보라를 당연히 생각하면서 선우보라 택보라는 안될거다 식의 글들이 많더라구요.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ㅜㅠ

  • AAa 2015.11.09 15:59 신고

    보라정봉일수도있을것같아요 뭔가 뜬금포로터질것도같고 정봉이배우도 먼가있을것같아서ㅋㅋ

  • (3화 예고중) 보라 - 우리 선우 문지방 닳겠다

    이게 덕선이를 보러온걸까 보라를 보러온걸까 그런 생각도 드네요

  • fantavii 2015.11.09 16:17 신고

    그리고 김주혁이 미래 남편이라는건 거의 확정.. 저는 저런 분석까진 몰라도 외모만 봐도 김주혁과 뭔가 연계성이 있는 느낌은 저애밖에 없더군요

  • ㅇㅇ 2015.11.09 17:00 신고

    리뷰 완전 반갑네요!ㅋㅋ 응답이 진짜 시작한거같은 기분이 들고.ㅋㅋㅋ 정환이가 남편인건 당연하고 선우보라 원하는 사람으로서 닥터콜님 리뷰내용이랑 댓글이 너무 좋아요.... 혹시 서브는 누구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전작과 비교했을때 택이가 칠봉이랑 유사한점이 상당히 많다고 생각이 들어서요. 다들 선우를 서브라고 생각하던데 저만 생각이 이상한가 싶었어요.ㅋㅋ 여튼 리뷰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기대할게요 :)

    • ㅇㅇ 2015.11.09 16:08 신고

      저도 선우가 칠봉이쪽은 아니라고 생각해요ㅎㅎ 확실한건 응팔에 제가 발이 묶였다는것..... 너무 재밌다는것.......... 답글 감사합니다!!

  • ㅇㅇ 2015.11.09 17:16 신고

    보라역 배우 여기서 처음보는데 연기도 외모도 매력 있더라구요 커리어를 보니 류준열 만큼이나 제작진이 선호하는 스타일 아닌가 생각되더라구요 약간 정우 류준열 여자 버전같은? 꼭 러브라인 엮이는거 아니라도 응사때 도희보다도 더 비중이 있는 역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ㅇㅇ 2015.11.09 17:19 신고

      그리고 혜리 연기 좋아요 연기하는걸 본적없어 약간 우려했는데 캐스팅 잘한것같아요

    • 난 반댈세 걸데를 민아가 겨우 일으켜 놓으니 혜가 냠냠 ㅠㅠ 혜리도 좋긴한데.민아좀 고생한거 보상좀 해줘야 하는데

  • 2015.11.09 19:10

    비밀댓글입니다

  • 선우는 수학을 못하고 보라는 수학과인데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 likealways 2015.11.09 22:24 신고

    역시 닥터콜님의 리뷰는 언제나 옳아요...ㅎㅎ 저 역시 정환이가 덕선이의 남편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분명 이번에는 남편찾기 같은거 없다 그랬던거 같은데... 근데 또 남편찾기가 빠지면 왠지 앙꼬없는 찐빵이요, 동일화 부부 없는 응답이랄까?ㅋㅋㅋ 응답시리즈 팬으로서 응칠, 응사 모두 인생들마로 봤던터라 이제 시작인 응팔도 무지 기대하고 있어요. 드라마 시청 끝나면 곧바로 닥터콜님의 리뷰 꼬박꼬박 챙겨보겠습니다. 멋진 리뷰 고맙습니다^^

  • 오랜만에 닥터콜님 리뷰보니 반갑네요^^ 응사때 알게 된 뒤로 생각날 때마다 들어오고 있었어요 ㅎ 저도 응팔이 꽤 완성도가 높아보여요 잔잔하면서도 묘한 중독성이 있다고 해야하나^^ 남편은 당연히 정환이죠 쓰레기와 윤제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던데요 윤제의 순애보와 쓰레기의 무뚝뚝함이 잘 발휘될 것 같아요 첨에 얼굴 보는 순간 얘가 남주구나 싶었어요 3회 예고편보니까 선우랑 덕선이랑 썸타는 것 같던데 너무 빨리 썸을 타서 좀 놀라긴 했어요 덕선이가 하트 그려놓고 샤프심으로 색칠하다가 부러지는 걸로 봐서 첫사랑은 안 이뤄지고 시행착오 끝에 정환이와 연결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응팔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건... 요즘 너무 각박해진 세상살이에 지쳐서인 것도 같아요 80년대 초반 생이라 저 시절을 많이 기억하지도 못하는 데도 막 아련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고요 ㅠㅠ

  • 햇살 2015.11.11 23:16 신고

    안녕하세요~ 응사때 닥터콜님 리뷰 읽고 또 읽고 했었는데...응팔 시작하니...닥터콜님 리뷰가 또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들어와봤는데...응팔리뷰 시작하셨네요...
    앞으로 닥터콜님의 응팔리뷰를 볼 수 있다 생각하니..넘 좋으네요 ^^

  • 안녕하세요..

    'LK(이선미,김기호)사단"도 '별은 내 가슴 속에'에서
    '안재욱' 신드롬에는 이길 방법이 없었죠...

    미드 '뱀파이어 다이어리'에서도 훈남 배우 '폴 웨슬리'을 쩌리로
    만든 '이안 소머헐더'('델리나'커플)의 매력에 작가 '줄리 풀렉'도
    항복 한 경우도...

    '고경표'도 두 가지 중에 하나 정도면 제작진의 변덕 오차 범위를 뛰어 넘어서면 가능 할 수도 있지 아닐까 생각 되네요...

  • 민아가 캐스팅 됐어야 하는데 ㅠㅠ 우리민아 ㅠㅠ 혜리 밉다 ㅠㅠ 근데 잼나긴하넹

  • 닥터콜님의 <응답하라>리뷰가 반갑습니다. 전에 <응답하라1994> 때도 정말 흥미롭게 잘 봤었거든요.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짚어주셔서! 맞어맞어 했었어요.

    글도 글인데, 달리는 댓글도 재밌어서
    글이랑 댓글이랑 열심히 봤었어요. 이번에도 기대가 됩니다.

  • 안녕하세요 닥터콜님 저도 응사때부터 닥터콜님 리뷰를 즐겨봤던 1인입니다. 전작에 보면 반가운얼굴(마이콜)이 출연하던데 보고나서 갑자기 응사때 나레기 떡볶이먹으러가는길 차안씬이 생각나서요 그때 나정이가 쓰네기의 전여자친구 운동권언니 언급을 하던게 갑자기 생각이 나서요 ㅎ 다음예고편을보니 보라가 운동권학생같은 뉘앙스가 나는데 혹시 연관이 있는지 해서 ㅎ 아님 제가 마냥 소설을 쓰는걸까요?ㅎ

  • oasis33 2016.01.18 23:02 신고

    응팔 종방하고 알게되서 1988리뷰 처음부터 읽어보려고 왔어요!
    남편 택이로 정해진 상태에서 이 글을 읽으니 저는 선택러였는데도 슬프네요ㅠㅠ
    너무나 어남류를 확신에 차서 글을 쓰셔서ㅋㅋ 제작진이 얼마나 이 반전스토리에 공을 들였는지도 알겠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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