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리뷰

가족끼리 왜 이래 박형식 전문 배우 되기에 2프로 부족한 발성

가족끼리 왜 이래 박형식 전문 배우 되기에 2프로 부족한 발성

 

KBS 주말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는 KBS 홈드라마 특유의 전개를 고스란히 따르고 있습니다. 영화 ‘아메리칸 뷰티’의 한국판 같은, 위기의 한국 중산층 가정을 테두리로 둘러두고 가족이라는 대전제 아래 몇 파트로 나누어진 청춘남녀의 러브라인을 그려나가죠. 아기 병사 박형식은 차순봉(유동근 분) 씨의 막내아들 26세 차달봉을 연기합니다.

 

 

 

 

 

한 사람의 주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트랜디 드라마와 달리 보따리, 보따리 사연을 끌어안은 여럿의 조연에게 사연을 부여하는 것이 바로 홈드라마의 특이성입니다. 때문에 등장인물 세 페이지 즈음에 등장하는 박형식의 할당 분량은 그리 많지 않았죠.

 

 

 

더욱이 KBS 드라마 특유의 늙수그레한 정서는 아이돌 출신의 배우마저 어쩐지 은단 냄새 나는 청년으로 물들여 버립니다. 상큼 노선을 지향하는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 아기 병사 박형식에게 그리 달가울 역할은 아니죠. 한마디로 스타를 꿈꾸는 젊은 소년에게 쓸 만한 커리어는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어른들과 함께하는 홈드라마는 또래 위주의 작품에서 얻지 못할 양질의 영양분이 있습니다. 주말극에서 아이돌이 부여 받는 역할은 평준화된 또래를 형상화한 막내아들이 대부분입니다. 연기력보다는 개성을 중요시하는 만화 같은 캐릭터가 아니기에 딱히 캐릭터성이라고 할 것이 없죠. 그러니 소위 캐릭터발로 눈속임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적은 편입니다.

 

덕분에 배우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보다 객관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을 테죠. 방영 횟수 또한 기본이 50부작 이상이니 긴 시간 동안 연기력을 가다듬을 기회도 충분하고요. 비슷비슷한 연기 경험의 또래 배우들이 아닌 살아있는 전설과도 같은 노장의 배우들에게 돈 한 푼 내지 않고 산교육을 받는 셈이니 이보다 더 훌륭한 연기 아카데미 또한 없을 것입니다.

 

 

 

주말 드라마 바보 엄마와 상속자들, 나인, 그리고 단막극 한 개. 결코 적지 않은 경험이지만 주로 분위기를 띄워주는 감초 역할에 무언가 소품 같은 존재감으로 등장해서인지 아직도 만년 신인 배우 같은, 여전히 아기 병사 박형식의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그. 호흡이 느린 주말드라마에서 격식을 갖추어 찬찬히 지켜본 연기자 박형식의 장점은 서글서글한 눈매가 통솔하는 편안한 인상입니다.

 

박형식은 뛰어난 미남자는 아니지만 담백하면서도 조화로운 이목구비를 갖고 있어 어떤 역할을 입혀도 수월하게 어울리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그토록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내던 무대 위의 아이돌이 단역 배우보다 더 밋밋한 인상으로 대중에게 비교 당할 때 확연히 드러나는 가수와 전문 배우의 차이. 턱없이 밋밋하거나 지나치게 튀어 이질감이 느껴지거나 하는. 연기력으로는 극복이 안 되는 아이돌 특유의 난제를 박형식은 데뷔부터 극복한 셈이니 이 얼마나 다행인 일입니까.

 

 

 

더군다나 튀지 않고 골고루 극에 녹아드는 편안한 인상을 가진 그이니 홈드라마의 막내아들 역할은 따로 이미지를 입힐 필요조차 없을 만큼 그에게 잘 들어맞는 역할입니다. 그러니 입을 열 때마다 와장창 깨지는 배신감을 어찌할 도리가 없네요. 너무나도 아마추어적인 발성 때문에. 박형식의 연기는 어딘가 2퍼센트, 완성되어 있지 못한 인상을 줍니다.

 

평상시 대사에선 그럭저럭 흠 잡을 곳 없이 괜찮네, 싶다가도 감정을 폭발시키는 부분에선 다듬어지지 않은 가녀린 발성 때문에 대사의 완성도가 우스워져 버립니다. 대사 전달력은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약한 발성이 감정과 발음을 먹어버리는 케이스랄까요.

 

심성은 곱지만 처지 때문에 비뚤어져 있는 백수 청년을 연기하는 박형식은 감정만큼은 전문 배우 못지않게 발달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돌 출신 배우가 갖고 있는 장점이기도 합니다.) 기본기를 갖추지 못한 표현력의 미숙함 때문에 아이돌의 한계를 들먹일 수밖에 없는 선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힘차게 구호를 외치는 진짜 사나이에서도 수차례 느꼈지만 사내치고 유독 발성이 가녀린 편인 박형식. 그에게 연기자의 길이 숙명이라면 이것은 타고난 그의 핸디캡이며 그가 극복해야 할 일생의 과제가 되겠지요. 바꿔 말하자면 2퍼센트를 교정하기만 한다면 박형식의 연기는 연기자로서 100퍼센트 나무랄 데가 없는 재능을 가졌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마무리 되지 못한 2퍼센트를 내팽개쳐두고 아이돌 출신 배우에 머물러 있느냐 거듭된 훈련으로 100퍼센트의 완벽한 배우로 재탄생할 것이냐는 아직 한참이나 남은 주말드라마 속에서 발전해나갈 그의 태도가 증명해낼 결과일 테죠. 이제 박형식은 막 전문 연기자로서의 출발선에 들어선 셈이니까요.

 

글의 전문 무단 도용을 금지합니다. 트랙백과 링크 스크랩만 허용합니다.


신고
  1. 글쓰고픈샘 M/D Reply

    궁금하네요. 어떻게 됄지 ㅋㅋ 발전했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막 출발했으니까. 잘 모르죠. 그래도 기대는 놓치않으렵니다

    • 닥터콜 M/D

      김명민 같은 배우도 여전히 볼펜을 입에 물고 발음 교정 연습을 하더군요. 거듭된 훈련으로 고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2. 탁발 M/D Reply

    전 남지현 때문에 가끔씩 들여다보는 수준으로 이 드라마를 대하고 있습니다.
    과거 남지현이 드라마 스페셜 '할머니 나야'에서 보인 연기가 너무 인상적이었는데,
    분명 연기는 나아졌지만 드라마 성격이 그래서인지 그때의 감동이 없는 것이 아쉽더군요.
    본문과 상관없는 얘기를 하는 이유는 제가 불성실해서가 아니라...ㅎㅎ

    • 닥터콜 M/D

      하하하. 저도 나야 할머니 무척 감명 깊게 봤었어요. 어린 태가 남아있으면서도 어른의 골격을 갖춘 남지현의 성장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알림

이 블로그는 구글에서 제공한 크롬에 최적화 되어있고, 네이버에서 제공한 나눔글꼴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카운터

Today : 406
Yesterday : 1,455
Total : 35,563,562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