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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이미자 소신 발언 고집불통이라 더 좋았던 음악관

힐링캠프 이미자 소신 발언 고집불통이라 더 좋았던 음악관

유연한 사고를 갖고 있는 어르신들이 멋있다. 백발을 물들인 초로의 신사가 래퍼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거나 아이돌에 가슴 설레는 노배우를 보고 있노라면 절로 흐뭇한 기분이 든다. 이런 상황에 어느 노가수가 요즘 좋아하는 노래는 없다고 말했다. 요즘 노래를 좀 듣는 입장에서 불평을 하고 싶어도 이 촌철살인을 내뱉은 분이 바로 한국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시니 그저 바이블이라 여길 수밖에.

 

 

 

 

 

8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 게스트로 출연한 이미자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라는 설명마저 부족한 사람이다. 저 할머니는 누구지? 라고 고개를 갸웃거렸을 어린 영혼들은 열아홉 순정, 동백 아가씨, 못 잊을 당신이 어떤 의미인가를 또 다른 어르신께 여쭈어보면 되리라.

이런 이미자의 이야기는 말주변이 있긴 없건 그저 쏟아내는 것마다 전설의 일대기니 그 이야기를 듣는 맛이 그저 꿀맛 같았다. 하지만 많고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내 마음을 울린 한마디는 최근의 가요계 풍조를 꾸짖는 쓴맛의 촌철살인이었다.

 

 

 

“혹시 선생님. 요즘 유행하는 가요 중에서 좋아하는 노래 있으세요?”-MC 성유리 “저는 없어요.” 아마도 이미자의 입에서 아이돌의 곡명이 쏟아지는 깜찍한 반전을 기대했을 제작진에겐 반전이 되는 소신발언이었다. 에미넴과 50센트를 듣는다는 김갑수처럼 어르신의 귀여움에 익숙해져있던 내게 요즘 TV 풍조로는 참으로 드문 꼬장꼬장한 노가수의 틈 없이 빡빡한 좋은 노래의 기준과 고집불통 음악관은 오히려 신선하고 의지가 됐다.

 

 

 

“요즘 후배 가수들을 늘 아쉬워하는 것은 가사 내용과는 관계없이 노래를 부르는 게 많아요. 가사는 애절하고 슬픈데 얼굴은 웃고 노래를 부른다, 그건 감정이 없는 거죠. 그런데다가 노랫말까지 엉성하게 무슨 말인지 모르게 들리지 않으면 그건 더더욱.”

 

 

 

힙합 같은 노래는 내가 할 수도 없고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이미자에게 뜻밖의 완성된 가창력의 기준은 멜로디가 아닌 가사 전달이었다. 외계어와 한글 파괴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 오히려 어눌한 발음조차 개성으로 인식되는 가요계의 풍조 속 후배 가수의 발음과 가사 전달의 중요성을 지적하는 이미자의 촌철살인에 무릎을 쳤다.

 

 

 

 

“벅찬 감동을 받았을 때, 심금을 울린다. 이런 표현을 하는데 이미자 씨의 노래를 들으면 심금을 울립니다. 눈물이 나잖아요? 이게 가장 미스터리입니다. 왜 이미자의 노래를 들으면 우리들은 눈물이 나는 걸까요?” -MC 이경규

 

“슬픈 노래를 많이 부르기도 했지만, 가요라는 것은 들어서 흘려 넘기는 게 가요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쁘면 기쁨을 느끼게 할 수 있고 슬프면 슬픔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그 모든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그런 노래를 해야 만이 가요입니다.” 노래에 담긴 서사로 마음을 흔들어 심금을 울리는 것이 가요이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전달할 수 있는 노래를 하는 사람이 바로 가요인이라는 국민가수의 기본기.

 

 

“모든 것이 가사 내용이 충실 하라는 거 또 발음이 정확해야 한다는 거 그래야 전달력이 있죠.”

 

 

바이브레이션과 얼마나 많이 올라가는가가 잘 부르는 노래의 기준이 되어가는 가요계에 드물게 가사 전달의 중요성을 전하는 전설의 한 마디에 혁신보다 더 큰 기초의 가치를 느낀다. 인간의 목소리는 가사를 전달하는 최초의 악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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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순정 M/D Reply

    안녕하세요.
    이미자 선생님의 모습이 많이 애잔하네요.
    (가요무대에서만 봄)
    이미자 선생님이 좋아하는 요즘 노래가 없다는 것은 대중 문화가 단절되었다는 이야기로 들려
    서글프네요...
    50년 넘는 긴 여정동안 대중 가요를 널리 알리는데 많은
    열정을 쏟았는데...
    그리고, 50년 동안 경험에 의하여 축척된 문화가 또 이렇게 허무하게 없어지는게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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