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사람들

로빈윌리엄스 사망 한국인에게도 큰 충격 가슴을 아리게 하는 그의 사망원인

로빈윌리엄스 사망 한국인에게도 큰 충격 가슴을 아리게 하는 그의 사망원인

분명 노란 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외국인인데 지금 당장 한국말을 좔좔 왼다고 해도 어쩐지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서양 배우가 있다. 한국인에게 로빈윌리엄스는 그런 배우였다.

 

 

 

 

사춘기가 도래하던 무렵에 진정한 스승을 부르짖으며 “캡틴. 오! 마이 캡틴.”을 외쳐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학생들에게 전한 ‘Carpe, carpe diem’ 카르페디엠 : 현재에 충실하라는 가르침은 숱한 한국인들에게 인생의 지침으로 남았다.

 

 

 

그래서였을까. ‘로빈윌리엄스 사망’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뜬 이 잔혹한 문장에 마치 스승을 잃어버린 것처럼 상실감이 스몄던 것은. 그의 사망 원인이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라는 문단을 읽었을 때는 그저 가슴이 아렸다. 우울증. 로빈윌리엄스가 우울증이라니.

 

내 기억 속에 로빈 윌리엄스를 상징하는 이미지는 언제나 웃는 얼굴이었다. 입을 꾹 다물고 꼬리를 올려서 애써 미소 짓는 그의 얼굴이 다정하면서도 참 슬퍼서 더욱더 그는 어른처럼 느껴졌다.

 

 

 

참된 어른. 그것이 바로 로빈 윌리엄스의 이데아였다. 그는 시를 부정하는 사회에 놓인 위태로운 아이들에게 희망과 정의, 꿈을 제시한 참된 스승이자 (죽은 시인의 사회) 길 잃은 한 마리의 양을 포기하지 않고 붙드는 인생의 멘토였다. (굿 윌 헌팅) 숱하게 많은 또 하나의 멧 데이먼이 그토록 듣고 싶었을 한마디.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를 반복하던 로빈 윌리엄스의 격려는 국경과 언어를 뛰어넘어 사무치는 위로로 남았다.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는 애도 성명서를 통해 대중을 웃기고 울렸던 무수한 캐릭터들을 열거했다. “로빈 윌리엄스는 조종사, 의사, 지니, 유모이자 그 모든 것이다.” “그는 대체할 수 없는 특별한 사람이었다. 그는 우리를 웃게도 울게도 했다. 자신의 무한한 재능을 해외에 파병된 병사들로부터 소외된 사람에 이르기까지 그것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선물한 사람이었다.” “ 로빈 윌리엄스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로빈 윌리엄스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시대를 풍미했던 로빈 윌리엄스의 연기는 아카데미와 그래미, 골든 글로브상과 에미상을 휩쓸며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마르지 않는 샘처럼 무수하게 쌓여진 그의 필모그래피를 훑어보면 새삼 그의 호기심 어린 연기 열망에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좌충우돌 메리 포핀스(미세스 다웃파이어)와 조로증에 걸린 소년(잭) 온몸을 금속으로 뒤덮은 휴머노이드(바이센테니얼 맨), 중년 피터팬까지.(후크)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다양한 색깔을 가진 그였지만, 그중에서도 그가 한국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준 것은 코미디 영화의 즐거움이었다. 로빈 윌리엄스는 슬픈 미소를 가진 즐거운 배우였다. 장르를 넘어드는 그의 호쾌한 유머는 작품 속에 스며든 인간애와 짠한 동심이 서려있어 코미디 이상의 감동을 주었다. 슬픈 눈으로 익살맞은 미소를 짓곤 하던 로빈 윌리엄스의 얼굴은 풍선을 건네는 삐에로 아저씨와도 닮아있었다.

 

 

 

‘쏘로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절망적으로 산다고 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중에서. 로빈 윌리엄스가 발견된 곳은 그의 자택이었다. 로빈 윌리엄스의 대변인은 ‘로빈 윌리엄스가 심각한 우울증과 싸워 왔다. 유가족들이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만큼 사생활을 존중해 줄 것을 당부한다.“는 말을 전했다.

 

그가 가족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그리고 얼마나 깊은 사랑을 받은 사람이었는지는 로빈 윌리엄스의 아내 ‘수전 슈나이더’가 남긴 심경 고백에서도 절절하게 느껴진다. 그녀는 “오늘 아침 나는 남편이자 나의 최고의 친구를 잃었고 세계는 가장 아름다운 연기자와 아름다운 사람을 잃었다. 진심으로 가슴이 찢어진다.” “로빈 윌리엄스의 가족을 대표해 깊은 슬픔의 시간 동안 사생활을 보호해 줄 것을 요청 드린다.” 라고 유가족을 대표한 고백과 당부를 남겼다.

 

 

 

“로빈 윌리엄스의 죽음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그가 사람들에게 선사했던 수많은 웃음과 즐거움을 조명해주시길 바란다.” 라는 그녀의 요청에 따라 그의 죽음이 아닌 그가 살아있을 때 남긴 무수한 추억들을 반추해 본다.

 

 

"100년의 1/4을 살았지만 여전히 내게는 아기인 젤다. 생일 축하하고 사랑해!" 사망 2주 전 그의 SNS에 남긴 딸 젤다를 향한 뭉클한 축하 메시지에 내 인생의 첫 슬픈 해피엔딩이었던 ‘미세스 다웃 파이어’의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다.

 

 

 

부모님의 이혼에 ‘헤어짐’을 받아들여야 하는 어느 아이의 사연에 자신의 아이를 투영하여 남긴 미세스 다웃 파이어의 메시지가 그와의 헤어짐에 공황 상태인 이들에게 나즈막히 위로를 전한다. 부모님의 결별에 ‘헤어짐’을 받아들여야 하는 어느 아이의 사연에 자신의 아이를 투영하여 남긴 미세스 다웃 파이어의 메시지가 그와의 헤어짐에 공황 상태인 이들에게 나지막이 격려를 전한다.

 

“슬퍼하지 말거라. 네 탓이 아니야. 헤어졌다 해도 널 사랑하는 마음은 한결같단다. 서로 사랑하는 한, 마음 속의 가족은 영원하단다. 용기를 내거라. 다 잘 될 거야. bye-bye."

 

 

"지니. 이제 넌 자유야." @TheAcademy

 

글의 전문 무단 도용을 금지합니다. 트랙백과 링크 스크랩만 허용합니다.


신고
  1. 탁발 M/D Reply

    63세...그를 잃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입니다. 많이 아쉬어 슬픈 마음입니다.
    오는 주말에는 그의 영화를 다시 보면서 그를 애도해야겠어요....

  2. 명가공인 M/D Reply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참 멋진 배우였는데 안타깝네요.

    • 닥터콜 M/D

      제 어린 시절의 많은 철학과 영감을 로빈 윌리엄스의 영화에서 받았기에 더 가슴이 아리네요. 그가 남겨준 작품들이 위대한 유산과도 같습니다.

  3. 진순정 M/D Reply

    안녕하세요..

    피터팬 또는 링크(젤다의 전설)가 되고 싶은 모험가 로빈 윌리엄스...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에서 알그렌(톰 크루즈)대위의 대사가

    기억이 났네요..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 말했다오..."

    "그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의 사견은 '로빈 윌리엄스'의 여정은

    '젤다'를 구하기 위해 여러 모험을 하는 어른 모습에 어린 영혼이
    깃든 '링크'의 여정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 웬디 : 왜 우는 것니 )

    - 행복한 생각이 많아서요....

    ( 웬디 : 모험이 끝나서 섭섭하지 않니..?)

    - 산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예요......

    영화 '후크' 중에서...




알림

이 블로그는 구글에서 제공한 크롬에 최적화 되어있고, 네이버에서 제공한 나눔글꼴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카운터

Today : 545
Yesterday : 1,233
Total : 35,620,391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