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리뷰

고교처세왕 서인국 이하나의 그린라이트를 켠 서인국의 깁스 키스

고교처세왕 서인국  이하나의 그린라이트를 켠 서인국의 깁스 키스

140708 고교처세왕 8회 줄거리, 리뷰-고교처세왕, 서인국 - 이하나 여심을 사로잡은 깁스(붕대) 키스 드디어 수영의 OK 그린라이트가 켜졌다!

tvN 월화 드라마 고교처세왕 연출 유제원극본 양희승, 조성희출연 서인국, 이하나, 이수혁, 이열음


 

8일 방송된 고교처세왕 8회에서는 남주인공 서인국과 여주인공 이하나의 기상천외한 깁스 키스신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시청자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2회 연장을 논의 중이라는 제작진의 말이 무색하지 않게 마치 선물처럼 쏟아지는 스킨십 공세가 시청자를 황홀하게 했던 회차였죠. 고백 이후 어리바리한 이수영(이하나 분)을 저돌적으로 다그쳐 고백의 확답을 묻는 남주인공 이민석(서인국 분)의 거침없는 애정표현은 남자의 덩치를 하고 소년의 얼굴을 가진 반전 매력의 소유자, 배우 서인국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장면이었습니다.

 

 

 

자신을 밀어내는 수영을 잊으려 하키부의 훈련에 과격하게 몰두하던 민석은 사고를 일으켜 팔을 다치고야 맙니다. 아픈 와중에도 도무지 잊히지 않는 사랑스러운 여자, 수영. 결코 수영을 포기할 수 없는 자신임을 인정하게 된 민석은 급기야 부상 와중에 수영이 있는 서울로 향합니다. 깁스를 한 팔을 가지고서 말이죠. 하긴 민석의 형 형석(역시 서인국 분)도 아니고 여자가 사랑을 거부한다고 해서 그냥 오케이하고 젠틀하게 물러나주는 미온적 애정 표현은 그에게 어울리는 행동이 아니죠.

 

비록 어른의 수트를 입었더라도 마음만은 고교생인 민석은 혈기 넘치는 청춘이 앓는 첫사랑의 열병을 가슴 설레는 박력으로 쟁취해냅니다. “나예요. 어디예요?” “나돈데. 길 건너편인데?” 유독 차도 위의 인연이 깊은 두 사람. 헐떡대는 목소리로 갈급하듯 수영을 원하는 민석의 목소리를 들으며 새삼 놀랐던 것은 응답하라 1997의 윤윤제와는 전혀 다른 사람인 것처럼 들리는, 발성마저 달라진 배우 서인국의 디테일이었습니다.

 

 

 

“본부장님! OK요! OK라구요!” 두 사람의 만남을 가로막는 맞은편의 빨간 신호등. 깁스를 하고 선 맞은편의 민석을 걱정하며 제스추어로 대화를 나누다가 급기야 고백의 확답을 들려주는 수영이었지만 그녀의 가냘픈 목소리는 터프한 도로의 소음 속에 묻혀버리고야 맙니다. 순간 신호등의 불빛이 초록색으로 바뀌면 마주 달려온 두 사람이 마음을 확인하고 끌어안을 것이라는 예상까지는 너무 흔해 빠진 드라마의 공식이라 가능했지만, 이후의 전개는 상투적인 트랜디 드라마의 공식을 깨버리는 장면이었습니다.

 

 

소리를 질러봤다가 몸동작으로 OK를 표현해보기도 하던 수영은 문득 트럭 하나가 지나가자 그 자리에 없는 민석을 보고 어리둥절해집니다. 제작진은 신호등이 바뀌는 찰나의 기다림조차 참을 수 없는 민석의 소년 같은 열정을 그린라이트가 켜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육교를 건너 그녀에게 뛰어가는 참신한 발상으로 시청자의 허를 찔렀습니다.

 

 

 

거친 숨소리와 함께 와락 이하나의 등을 끌어안는 서인국의 멋진 백허그에 심장이 쿵하고 떨어진 것은 수영이 아니라 오히려 시청자였을 테죠. “나 이대로 포기 못해요. 나 승부근성 하나는 진짜 죽음이거든요?” 그야말로 고교생처럼 뽀얀 얼굴을 하고선 수영의 목에 얼굴을 묻고 다시금 자신의 다짐을 되새기는 그의 두 번째 프러포즈. “저도 오케이예요.” “네?” “본부장님. 좋아요. 그래서 제 대답도 오케이라고요.”

 

 

민석을 떠나보내고 수영은 불길한 징조에 휩싸여 하루 종일 그의 안위를 염려한 자신을 마주했습니다. 벗어나지 못하는 악몽인, 줄 풀린 번지점프를 뛰어내리는 꿈을 그녀가 아닌 민석으로 치환하여 충격을 받기도 했고요. 그녀가 새삼 깨달은 것은 모든 불길한 예시를 민석의 안위에 대입해 염려하는 자신의, 이제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린 민석을 향한 사랑이었습니다. 그가 주변에 존재하지 않았을 때 불안감을 참을 수 없었던 수영은 드디어 그를 받아들이며 수줍은 고백의 확답을 들려줍니다.

 

 

 

아련한 멜로드라마의 멜로디와 어울리지 않게 입을 쭈욱 내밀며 볼품없는 키스를 시도하려던 정수영. 실수로 깁스한 팔을 건드리곤 그가 움찔하며 눈을 찡그리자 “어머. 죄송해요. 아프세요.”라고 당황해하는 그녀를 피식 웃으며 “아니요. 이런 건 남자가.”라며 그의 팔을 수영의 목에 걸어 애절한 키스를 퍼붓는 민석의 모습은 올해 상반기 손꼽히는 드라마 속 키스신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명장면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키스를 나누기 시작하자 비로소 신호등의 초록 불빛은 켜지고 기다리던 사람들은 그 사이를 건너갑니다. 이제 건너가도 된다는 신호를 마냥 기다리지 않고 육교를 뛰어 올라가 스스로 그린라이트를 켠 민석. 이것저것 계산하고 따지지 않는 민석의 저돌적인 애정 공세.

 

 

 

그가 수영의 그린라이트를 켜준 순간 그녀는 끈 떨어진 번지점프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신호등의 호명을 기다리지 않고 방황하는 그녀를 찾아 뛰어가 백허그로 감싸 안은 민석의 존재는 이제 수영의 풀리지 않는 끈이 될 테죠. 어른의 몸을 가진 소년이라서 가능한 그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은 소극적이고 늘 실패만을 거듭했던 정수영이, 비로소 찾아낸 운명의 노끈이었습니다. 어쩌면 그간 수영을 힘겹게 했던 끈 떨어진 번지점프의 악몽은 그녀가 찾지 못한 인연을 맺어주는 노끈, 붉은 실을 향한 은유였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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