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쇼타임

아빠! 어디가? 개인 여행에서 드러난 성동일, 김성주 아빠의 변화

아빠 어디가 75회 민율이 아빠 김성주 빈이 아빠 성동일의 변신 이야기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아빠 어디가 기획 서창만 연출 김유곤, 정윤정, 박창훈출연 성동일, 김성주, 윤민수, 류진, 안정환, 정웅인, 김민율, 윤후, 정세윤, 성빈, 임찬형, 안리환


 

아빠! 어디가? 초반 김성주와 성동일은 시청자에게 그리 환영받는 아빠는 아니었다. 민국이를 돌보는 김성주는 엄격한 잔소리쟁이였고 아빠에게 손 잡힌 아이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맨손인 준이는 그럴 수 없게 안타까운 첫 여행을 지나쳤다.

 

어린이 관찰 예능을 콘텐츠로 내세웠지만 사실 아빠! 어디가?는 아빠들을 관찰하는 게 더 재밌다. 아빠! 어디가?의 첫 번째 드라마는 바로 서툰 아빠 성동일의 감동적인 변화였다. “우리 아이는 겁도 많고 소심해요.” 성동일의 고백 같은 첫 인터뷰였다. 낯선 제작진의 방문에 겁을 먹은 준이는 아빠의 허리에 기대 칭얼거렸다. 엄한 아빠일지언정 기댈 곳은 여기뿐이라는 듯 울먹이다 아빠의 허리춤을 꼬옥 끌어안으려던 준이는 참다못한 성동일의 “조용!”이라는 한마디에 안식처를 잃어버린다. 행방을 잃어버린 손이 무안하게 눈을 쓰다듬던 준이의 애처로운 모습.

 

 

 

준이의 울음이 그칠 때까지 아이를 안고 있었던 사람은 성동일이 아닌 그의 매니저였다. 성동일은 슬그머니 화해 요청을 했지만 두려움으로 닫힌 아이의 마음은 아빠의 사과를 거부했다. 나는 울고 있는 준이도 슬펐지만, 아이를 제대로 품어주지도 또한 사과하는 방법마저 서툰 성동일의 부성애 또한 참 슬펐다.

 

"많이 엄하죠. 떼쓰는 걸 저는 못 봐요! 절대 못 봐요. 그래서 우리 애가…. 미안한 얘기지만 하도 아버지가 무서워서 경기하듯이 할 때도 있었거든요. 집사람이 걱정을 많이 했죠.“ 열 살 이후 아버지의 기억이 없다는 성동일은 여덟 살의 아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다.

 

 

 

탈 없던 시즌1에서 유독 네티즌의 회초리를 많이 맞은 아버지가 바로 김성주였다. 곰돌이처럼 유들유들한 이미지는 간데없이 아들 민국이에게 김성주는 지나칠 정도로 엄격한 아빠였다. 그는 단호한 잔소리쟁이였다. 언젠가 꼬챙이를 들고 장난을 치는 민국이를 불러 세웠더니 ‘또 시작이야.’ 하는 얼굴로 한숨을 쉬다가 김성주의 쏟아지는 잔소리에 가슴을 퉁퉁 치던 민국이의 모습은 지금에야 추억이지만 당시에는 우려와 애처로움이었다.

 

최근 아빠 어디가에서 기획한 초저가 여행에서 단독으로 떠난 김성주-김민율 부자와 성동일-성빈 부녀의 동행은 마치 튜토리얼을 끝낸 게이머의 실전 테스트 같아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 체험에서 우리는 그들이 지난 아빠! 어디가?의 무수한 여행 속에 얼마나 아름답게 성장했는가를 실감할 수 있었다.

 

 

 

풍족한 자본으로 여유롭고 편안하게 즐기는 휴양이 아니라 거의 미션의 의미에 가까운 초저가 여행. 72년생의 중년 김성주에게도 버거울 조건이지만 6살의 민율이에겐 그저 의미 없는 노동일뿐. 이런 최악의 환경에서 도리어 민율이 자신이 아빠의 돈을 아껴 쓰자며 끝끝내 도보 여행을 장려했던 것은 김성주의 꿋꿋한 인내심과 자상함이 만들어낸 흡족한 결과물이었다.


 

어린아이의 성에 차지 않을 이 가난한 여행에서 김성주는 마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처럼 모든 시련을 놀이처럼 접근했다. 걷고, 걷고 또 걷고. 놀잇거리가 많지 않은 척박한 환경에 김성주는 자청해서 아이의 놀이터가 되어주었다. 혼자 걸어도 힘들 판에 아이를 안고 목말을 태워 홍콤 밤거리를 꾸준히 걸어나갔다. 낯설고 불편한 환경에서 민율이를 안심시키고 즐겁게 해줬던 건 아빠와의 끊임없는 수다였다.

 

 

 

노래를 흥얼거리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애교를 부리기도 하는 김성주는 민율이의 여섯 살 친구 같기도 했지만, 기분이 상하거나 지칠만한 일에도 욱하지 않고 눌러 참는 가공할 만한 인내심이나 아이의 사려 깊은 행동을 그냥 보아 넘기지 않고 차근차근하게 되짚어주며 상냥한 목소리로 칭찬하는 현명함은 감탄이 나올 만큼 의젓한 민율이의 절대 교육자였다. 떼를 쓰다가도 T.P.O를 지키는 민율이. 캐스터 아빠와의 대화를 부담 없이 알아듣는 명석함과 이해력은 김성주의 이런 눈높이 교육과 부드러운 목소리가 주도한 끊임없는 대화의 결과물이었으리라.

 

 

넘치는 힘이 사랑스럽기도 또 근심이 되기도 하는 성동일의 둘째 아이 빈이. “아빠.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대형 TV를 박살 내고 웅얼거렸다는 빈이의 말마따나 넘치는 에너지 탓에 의도치 않은 사고를 종종 치곤 한다. 문제는 그 상대가 종종 욱하곤 하는 무서운 아버지 성동일이라는 것.

 

 

 

상하이 수족관을 방문한 빈이는 신비로운 물고기들 사이를 날개 펼치듯 누볐다. 빈이의 넘치는 에너지 탓에 수족관은 곧 놀이터가 되었다. 즐거움과 흥분 때문에 조심성을 잃은 빈이는 컵을 엎지르기도 하고 도기 수저를 깨뜨리기도 했다. 빈이는 “무거워서 그랬나 봐요 옹.” 하고 변명했지만, 의도한 것은 아니더라도 부주의가 부른 실수임은 분명했다.

 

 

 

공공장소에서 수차례 사고를 친 빈이를 꾹꾹 눌러 참은 성동일이었기에 야단의 강도는 셀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기나긴 도보 여행으로 그는 지쳐있었고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아이가 경기를 할 정도로 화를 내곤 한다는 그였다. 그럼에도 그는 상당히 누그러워져있었다. 엄격했지만 매정하지는 않았다. 아이의 반성 이후 다시 그 일을 캐묻지 않았다. 야단은 짧고 굵었다. 그리고 먼저 아이의 마음을 안아주었다.

 

 

 

이전 같았으면 화풀이 이상도 아니었을 꾸중이 훈육의 모양새를 갖추었다. 희한하게 떨어지지 않는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 촉촉한 눈빛의 보기 드문 청순 빈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성동일의 눈길이 그렇게 애틋할 수가 없었다.

 

 

 

 

언젠가 아어가 형제들과 칼싸움을 하며 욕심을 부리던 민율이를 일년전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훈육하던 김성주가 떠오른다. 그 상황이 마침 장대를 들고 놀다 아빠에게 야단을 맞은 민국이의 모습과 비슷해서 더 인상적이었던 장면이다. 그는 차분히 대화를 시도했고 아이가 낮에 잘못했던 행동을 조근조근하게 정리해주었다. 아빠의 잔소리가 답답해 가슴을 치던 민국이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에, 그 일년 사이의 변화가 감탄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아빠! 어디가?는 제목부터 부모와 자식의 소통을 의미하는 프로그램이다. 아빠를 찾는 아이. 그리고 그 부름에 대답하는 아빠의 사랑이 바로 이 프로그램의 진행 과정이리라. 두 개의 시즌을 지나치며 서툰 아빠에서 본보기 삼아야 할 교육자가 되어가는 아빠들의 성장 과정이 아이들의 성장만큼이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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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짜증이 M/D Reply

    김성주 편애가 심하시네요.... 글에서도 언급하신 꼬챙이 논란 당시엔 그 깐깐함이 도를 지나쳐 정나미가 떨어진다고 김성주 씨는 네티즌들에게 엄청난 질타를 받았었죠... 그 때, 닥터콜님의 블로그 글이 아직도 선연합니다. '김성주는 평균 이상의 아버지인데 니들이 뭔데 오지랖이냐.' 식으로 지극히 강남맘스런 김성주의 교육 방식 하에 상처받을 민국이를 걱정하는 네티즌들을 꾸짖으셨죠.. 그랬던 닥터콜님이 지금 와서 김성주의 성장을 논하다니, 그 당시는 그의 교육방식에 아무 문제 없다하셔놓고..

    • 닥터콜 M/D

      그 글의 논조는 김성주 씨가 참된 교육을 하고 있으니 다들 본 받거라가 아니라 백만 네티즌이 한 사람의 교육 방식을 우르르 지적할 만큼 문제 아빠는 아니라는 얘기였어요. 백이면 백 사람마다 교육 방식이 다 다른데 남의 집 사정을 속속들이 다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적인 다수의 비난은 문제가 있단 거였죠. 김성주 씨 뿐만이 아니라 당시 관찰 예능에 눈 뜨기 시작하면서 가족들의 사사로운 행동 하나하나까지도 심판대에 오르는 분위기였어서 쓴 글이었고요.

      혹시나 해서 다시 글을 점검해 봤는데. 음. 그때도 김성주 씨 태도에 민국이가 힘겨워 하는 부분에 공감했고 너무 디테일하게 써서 오히려 김성주 씨 팬 분에게 안 좋은 소리도 좀 들었었거든요.;;

      김성주 씨 본인이 아어가 촬영 땐 민국이가 젤 형아라 엄하게 다룰 수밖에 없었다고. 그게 미안하다고 미안해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것만 봐도 김성주 씨가 네티즌의 폭풍 비난만큼 민국이를 잘못 교육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잖아요. 때론 실수하고 때론 엎어져도 그걸 뒤돌아보고 완충해나가면서 좋은 아빠로 성장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완성되어 있는 아빠가 어디 있겠어요. 제 글을 보고 화가 많이 나신 것 같아서 죄송하네요.^^:;

  2. 곱게컸다 M/D Reply

    6번째 사진 밑에

    T.P.O를 지키는 민율이. 캐스터 아빠와의 대화를 부담 없이 알아듣는 명석함과 이해력은 성동일의 이런 눈높이 .... 요부분 성동일 아니고 김성주 맞죵~? ㅎㅎ

    위에 예전 사람들의 오지랖에 대한 포스팅 저도 그거 봤는데
    저는 그래서 이어서 생각하자면 그때 포스팅에도 쓰셨지만 김성주씨가
    성장을 했다기 보다 아이들에 맞는 맞춤교육(?)을 하고 있는거 같다는 생각이
    더더 강하게 들었거든요 ㅎㅎ물론 민국이 민율이 둘다 똑똑하고 비슷해보이지만
    민국이는 좀 더 의젓한면이 있고 민율이는 좀 더 똘똘한 것 같으면서 의젓한면은
    떨어지는 거 같더라구요 첫째와 둘째의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그런걸 엄마, 아빠가
    훨씬 더 잘알았겠죠? 그래서 아이들에 맞는 교육방식을 점점 대입시키면서
    더 옳고 바르게 자라게끔 교육시키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해요. 어느부모나 다 그럴 것이지만요 ㅋ
    아 그런면에서 성장으로 보는 것도 맞는거 같구요~

    정말 어떤 교육방식을 써야 몰랐다가 이제 성장해서 잘해나가는 아빠는
    성동일 아빠구요~ 그래서 제일 큰 변화가 느껴집니다. ㅋ

    그래서 저는 아빠어디가 팬일 수 밖에 없어요~ 아빠도 아이들도 다들
    좋은방향으로 성장해가고 아이들과의 대화가 얼마나 소중한건지
    볼때마다 느끼거든요~

    좋은포스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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