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콜의 미소년 미소녀 탐구생활

 

최근 아나운서 양승은이 준비해간 모자가 열일곱개라는 황당한 소식을 들었을때 문득 그녀가 안쓰럽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여신이라 불리었던 선배 김주하 아나운서의 자태를 떠올리며 자신도 그에 가까운 런던 올림픽의 마스코트가 되리라 회심에 부풀어 캐리어에 꾸역꾸역 열일곱개의 모자를 넣어 갔을 양승은의 모습이 떠오르니 저절로 실소가 흘러 나왔던 것이다. 한편으로는 귀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더욱이 장례식과 멜론 뚜껑 딤섬 패션으로 이어가던 그녀의 기절초풍할 모자 패션들이 극단적인 비난 세례 가운데 어느샌가 쏙하고 사라졌을때 문득 남아있는 모자의 갯수가 떠올라 양승은을 안타깝게 여기기도 했으나 이후 장난하듯 모자를 들이밀고 올라온 그녀의 머리통을 보자 부글부글 분노가 끓어 올랐다. 과거 목욕탕집 남자들에서 모자 쓰던 윤여정을 그토록 박해하던 남자들의 심정이 이제서야 이해가 가는 기분이었달까. 차라리 중간에 모자를 끊지 말던가 마치 시청자를 시험하듯 이제는 모자를 썼다 안썼다 마치 복불복 게임처럼 모자 패션을 이어가는 양승은의 소신이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

 

 

양승은 자신은 17개나 준비해온 모자에 담은 성의를 도무지 알아주지 못하고 비난부터 쏟아내는 시청자들의 무지한 패션감각이 한탄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아예 모자를 벗었다 잠시 안심시키고는 "아니었지롱" 하며 약올리듯 다시 모자를 뒤집어쓰는 어지러운 희망고문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밀고 당기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쯤 되니 진퇴양난에 빠진 것은 바로 시청자 자신이다. 어디까지나 모자를 쓰는 행위의 결정권은 양승은이 가지고 있으니. 이미 모자로 볼멘 소리를 던져놨으니 그녀들이 모자를 쓰고 나올 때는 온통 모자에 시선이 꽂힐 수 밖에 없다. 진지한 장면에 울고 웃고 싶어도 모자 하나 때문에 시트콤이 되어버린 장면에 도무지 집중이 되지가 않는 것이다. 일단 모자를 쓰고 나온 아나운서 양승은의 한번 해보자는 식의 기싸움에 분노부터 꾸역꾸역 밀려드니 이거 중계를 전해듣기도 전에 사기부터 떨어진다. 이쯤 되면 누굴 위한 모자인지 누구를 위한 패션인지 그 목적이 궁금해질 뿐이다.

 

 

 

양승은이 모자 패션으로 어쨌든 화제라는 것을 만들어 나가자 이에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은 박은지였다. 그녀는 자신도 만만치 않게 화려한 패션이 모자 패션의 화제성에 눌리는 것이 안타까웠던 것인지 "페도라도 준비해 왔는데" 라는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이번에는 그녀 또한 모자 패션에 합세 연일 색을 달리해가며 화려한 모자를 눌러 쓰고 시청자의 시선을 어지럽히고 있다.

 

 

 

문득 양승은의 모자 고집에 담긴 소신을 지켜보고 있노라니 과거 꽤 흥미롭게 시청했던 트랜디 드라마 하나가 생각났다. 장동건의 거의 유일무이하다시피했던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은 성격 밖에 가진 것이 하나도 없는 여자 진선미 (채림)와 성격 빼고는 모든 것이 괜찮은 여자 허영미 (김소연)의 아나운서 데스크 자리를 놓은 싸움을 다룬 내용이었는데 여자들의 싸움이라는 것이 지리멸렬하기는 했어도 나름 아나운서라는 흥미 요소가 드라마의 극적인 재미를 올려주곤 했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특이 요소는 누가 봐도 콩쥐역을 맡고 있는 착하디 착한 진선미에게 시청자들은 조금의 동정심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그녀를 구박하고 괴롭히는 허영미를 향한 인정을 베풀었다는 점이다. 그것은 작가나 연출가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드라마 속에서 채림과 김소연이 보여주는 아나운싱의 월등한 차이 때문이었다. 이 드라마에서 채림은 김소연보다 아나운서로서의 모든 자질이 떨어지는 인물이었다. 발음과 톤 그리고 표정 심지어 형평성을 갖추어야 할 아나운서로서의 태도조차 갖추지 못한 인물이었다.

 

 

 

채림은 아나운서로서의 톤이나 발음 그리고 표정등이 하나같이 미숙하고 어색하기 짝이 없었으며 이 모든 아나운서로서의 재능은 착한 채림보다 못된 김소연 쪽이 몇배는 더 우수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니 오히려 비리를 공작하고 어떻게든 진선미를 죽이려드는 간악한 허영미의 잔꾀보다 오히려 착한 성격 때문에 예쁨을 받아 (MBC 대표였던) 장동건의 눈에 들어 그 자리에 들어간 진선미쪽이 훨씬 규율을 위반한 비리라는 생각이 자리하게 됐던 것이다.

 

 

 

이런 근거를 극단적으로 증명해보이는 하나의 사례가 있었다. 가까스로 데스크 자리를 갖게 된 진선미는 뉴스 진행 도중 범인을 향해 대본에도 없는 애드리브를 날렸다. "정말 나쁜 놈이예요" 이를 갈던 그녀는 모두의 당황스러움이 차마 그녀를 저지할 수도 없을 만큼 패닉한 그 상황에 한 번도 아닌 연이은 결정타로 자신의 사감을 마음껏 드러내었다. 너무 오래전 드라마인지라 정확한 대사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충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이런 범죄를 저지른 인간은 인간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범죄자이며 나라를 좀 먹는 주범이라고 생각한다는 투의 과격한, 아나운서의 자리에서 나오는 말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놀라운 말들의 연속이었다.

 

 

 

방송을 시청했던 허영미는 이젠 표정조차 달리하지 않은채 정말 한심한 애라며 혀를 찼고 방송이 끝난후 진선미는 자신의 우둔함을 탓하며 질질 짰지만 결국 이 사건은 시청자들의 속 시원하다는 응원으로 진선미 가라사대의 기록을 남겨주는 영광의 한페이지로 자리 남았다. 드라마 속의 시청자들은 진선미의 태도가 몹시나 통쾌했다며 그녀의 팬이 되어 버렸다는 응원이 대다수였던 것이다. 결국 진선미는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게 되지만 당시 이 프로그램을 지켜보던 드라마 밖의 진짜 시청자는 통쾌하기는 커녕 이런 일로 명줄을 이어가는 진선미가 한심하고 답답하다는 꾸짖음 뿐이었다.

 

아나운서가 자신의 감정도 정리하지 못하고 이성을 잃고 돌발행동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비난 세례들이었다. 드라마에서야 멋진 무용담이지만 티비 밖에서는 그저 자신의 감정도 추스리지 못한 한심한 아나운싱일 뿐이었다.

 

 


양승은에게 시청자가 갖는 불만이 비논리가 아닌 이유도 이와 같다. 그녀는 화려한 패션으로 시청자의 이목을 잡아 끄는 것이 우선인 목적의 티비 스타도 모자 패션으로 자신의 심경을 대변하는 목적의 행위 예술가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디까지나 공적인 목적으로 중차대한 임무인 2012년 런던 올림픽의 대변인으로서 그 자리에 섰고 그랬다면 최소한 시청자를 배려하고 그에 맡는 의상 선택으로 신중함을 기울였어야 옳았다. 양승은이 목적과 임무를 상실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이유는 그녀가 쓴 모자 패션의 첫번째 타자였던 장례식을 연상시키는 까만색 베레모였다. 스포츠에 징크스가 얼마나 큰 사기로 작용하는지를 아는 사람이었다면 아니 기본적으로 상식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사기를 저하시키는 장례식 패션을 들고 나왔을리가 만무하다.

 

 

 

하지만 양승은은 그 순간에도 오로지 자신이 튀겠다는 의지 밖에 없었다.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어떻게든 이름을 알려보겠다는 욕심이 아나운서로서의 기본적인 마인드조차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이쯤되면 그녀가 왜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선택했는지 의문이 생길 뿐이다. 진선미의 지나치게 착한 소신조차 아나운서로서의 형평성을 떨어뜨렸다며 비난을 던지는 시청자들이 오로지 자신의 욕심 때문에 모자 패션을 고수하는 양승은의 소신을 이해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열일곱 개의 모자를 어떻게든 다 쓰고 말겠다는 그 황당한 소신. 동료에게 쏟아지는 시청자들의 비난을 보면서도 아 저만큼 시청자들이 괴로워 하겠구나 라는 배려는커녕 내가 더 튀어야 하는데 라고 발을 동동 구르다 급기야 똑같은 모자를 눌러 쓰는 정은지의 욕심. 이젠 언론인이라고도 부르기 아까운 두 명의 이브가 만들어내는 질투와 시기심 속에 시청자를 배려하는 언론인으로서의 모습은 찾아보기조차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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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9

  • 구설수에 오른 것이 모자때문인데, 양승은은 MBC때문이라고 하다니, 참 어이없음.
    모자와 옷스타일 완전 우스꽝스러워서 다들 한마디씩 질책했을텐데말이죠~ㅋㅋ
    멜론모자, 조개껍데기모자, 상복스타일, 케잌모자, 호빵모자~
    이걸 과연 영국스타일아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영국패션수준이 과연 이정도밖에 안될까요??
    수준차이가 너무 나는데, 본인은 꿋꿋하게 영국스타일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원...
    하얀색,초록색,검정색원피스에 깃털달고 나온 건 그나마 봐줄만한데,
    나머지는 스타일 완전 우스꽝스러워요~ 주황색블라우스도 너무 촌스럽고.. 중국아나운서같음.
    양승은모자패션논란은 MBC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것으로 사료됨.
    차라리 우리나라 대표유니폼을 입던가, 스카프라도 착용하던가 했으면 더 예뻐보였을 것 같음
    한국아나운서면 한국아나운서답게, 양승은답게 보이려고 노력했으면 더 좋았을것을..

  • 오호라 2014.01.28 20:46 신고

    정은지가 아니고 박은지 일텐데...
    정은지는 A-pink 라는...

  • 속시원히 말씀 참 잘하시네요.

  • kim 2014.04.26 04:15 신고

    잘읽었습니다. 아랫분 말씀처럼 정말 속이시원하네요 ㅎㅎ

  • 웃고즐기는 스포츠뉴스에 모자하나쓰고나왔다고
    기싸움이네뭐네 욕하고 자가의견이 대중의뜻인것마냥 포스팅해논걸 읽고있자니 내가 왜 이런 시간낭비를하로앉았는지모르겠다

  • 상동 2016.02.17 09:16 신고

    솔직히 겁나 이기적인 글이네 ㅋㅋㅋㅋㅋ 증명도안된 지들 기분에따라 쓴글 개소리네

  • 임성경 2016.03.16 09:19 신고

    코를 다시 했음 좋겠다
    너무 이상하다
    코구멍 두개가 다르다

  • 지나가다 2016.06.12 12:14 신고

    이런 의미없는 글은 왜쓰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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